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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밴’ 인기에…타이어 업계, 전용 제품 공급 늘린다

국내 타이어 업계가 늘어나는 SUV, 밴 수요에 맞춰 전용 타이어 글로벌 시장 공급을 확대한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SUV와 밴 탑재 타이어를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SUV용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다이나프로 HPX(Dynapro HPX)'를 유럽 지역에 출시한다. 다이나프로 HPX는 사계절 내내 뛰어난 핸들링, 제동 성능을 제공하면서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까지 갖춘 SUV 전용 올시즌 타이어다. 'M+S(Mud+Snow)' 인증을 획득해 진흙, 눈길, 마른 노면, 젖은 노면 등 다양한 환경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2022년 출시돼 SUV 운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러 성능을 함께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적용됐다. 톱니 모양으로 설계된 블록이 맞물려 블록 움직임을 최소화시켜주는 '3D 그립컨트롤 사이프' 기술을 통해 블록 강성과 그립력,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켰다. 또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가장자리 블록을 넓혀 패턴 강성을 향상시켰고 최적화된 프로파일을 적용해 탁월한 조정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내마모 성능이 강화된 사계절용 컴파운드를 적용하고 주행 시 지면에 닿는 접지면적을 넓혀 마일리지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홈에 울퉁불퉁한 돌기를 적용해 공명음을 줄이는 신기술로 소음을 저감시켰고 각기 다른 사이즈의 블록들을 최적으로 배치해 노면의 충격을 줄여 승차감도 향상시켰다. 금호타이어는 폭스바겐의 '멀티밴 7세대(T7)'에 신차용 타이어로 엑스타(ECSTA) HS52을 공급한다. 공급 사이즈는 2개 규격(235/55R17, 235/50R18)이다. 폭스바겐 멀티밴은 1949년부터 현재까지 폭스바겐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산중인 모델이다. 이번 멀티밴 T7 모델에 공급되는 '엑스타 HS52'는 트레드 패턴 디자인에 단단한 블록 디자인을 적용해, 타이어가 노면과 접지 시 노면 마찰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충격과 소음을 감소시키고 승차감을 향상시킨다. 엑스타 HS52 제품은 올해초 유럽 및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잡지인 '아데아체(ADAC)'와 '아우토빌트(Auto Bild)'에서 실시한 여름용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각각 종합 3위(Good 등급)와 4위(Good 등급)를 차지하며 국내 타이어 업체 중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김인수 금호타이어 OE영업담당 전무는 “이번 금호타이어의 멀티밴 T7 OE 공급은 폭스바겐의 시작부터 계보가 이어져 오고 있는 대표적인 차량에 납품하는데 그 의미가 크다.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타오스, 제타, ID.4에 이어 폭스바겐과 강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출시 D-1’ KGM 액티언, 사전예약 5만5000대에도 불안한 이유는?

KG모빌리티의 신차 '액티언'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전예약이 5만대가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실구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본인 인증만 하면 되는 간단한 사전예약 절차로 인해 많은 허수가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옵션 대비 가격경쟁력도 경쟁 차량 대비 떨어진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오는 20일 신차 액티언을 출시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액티언은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사전예약 대수인 5만5000대를 기록했다. 액티언은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쿠페 스타일의 도심형 SUV다. 2005년 선보인 1세대 액티언을 계승한 차량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KGM 관계자는 “기존 SUV 스타일에 대한 익숙함보다 나만의 개성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으며 소비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롭게 선보이는 액티언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지나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전계약'의 경우 소정의 계약금을 걸고 차량의 상세 사양까지 결정하는 단계인 반면 KGM이 홍보하고 있는 '사전예약'은 본인 인증만 하면 완료되는 간단한 절차기 때문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본인 인증 이후 더 절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바로 예약자로 등록돼서 당황스러웠다"며 “사전예약보단 알림설정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할리스 커피를 받기 위해 사전예약을 했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KGM은 액티언 사전예약 5만명에게 할리스 커피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액티언의 가격경쟁력에 의구심을 갖는 소비자들도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 출시된 경쟁 차량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보다 옵션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자동차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액티언의 디자인은 너무 잘 나왔지만 가격 대비 사양이 아쉽다"며 “그랑 콜레오스 뿐만 아니라 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해도 메리트 없는 가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티언의 판매 가격은 △S7 3395만원 △S9 3649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2.0 가솔린 터보 2WD 기준 테크노 3495만원, 아이코닉 3495만원, 에스프리 알핀 3495만원으로 구성됐다. 가장 낮은 급 차량 기준 액티언이 100만원 저렴해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만 상세 옵션을 따져보면 그랑 콜레오스의 최저 트림의 사양이 다양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액티언보다 100만원 비싸지만 메모리시트, 어라운드뷰, 파워테일게이트, 후측방(사각지대) 경보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이 기능들은 주행에 큰 영향은 없지만 큰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들이다. 해당 기능들은 액티언의 고사양 트림 S9(3649만원)에 탑재됐는데 이 트림의 가격은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모델(3777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최근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고려한다면 큰 메리트가 없는 가격이라는 분석이다. 액티언의 1.5 터보 엔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커뮤니티의 한 소비자는 “차체는 커졌는데 엔진은 코란도 시절부터 이어온 1.5 터보엔진 6단 미션이라 주행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GM 관계자는 “이전과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것은 맞지만 적절한 변경을 통해 액티언 최적의 엔진을 탑재했다"며 “추후 출시 모델들엔 7단, 8단 미션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티언의 170마력 정도면 도심에서 일상적인 주행을 즐기기에 충분한 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GM은 액티언 판촉 활동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브랜드 스토어'를 열고 차별화된 고객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 또 곽재선 KGM 회장은 튀르키예, 독일 등 해외 시장을 방문해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전기차 배터리 과충전, 화재 결정적 원인 아니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과충전은 전기차 화재의 결정적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충전은 전기차 화재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성균관대와 삼성SDI가 손잡고 설립한 배터리공학과의 대표 교수다. 성균에너지과학기술원 차세대배터리 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윤 교수는 “충전율과 화재는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지배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며 “100% 충전이라는 게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양극의 100% 용량은 g당 275mAh가량인데, 실제로 사용한 것은 200∼210mAh 정도이고 이를 100%라고 규정한다"며 “다시 말해 우리가 100%라고 말하는 것은 안전까지 고려한 배터리 수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충전을 이보다 더하면 위험할 순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과충전은 배터리 셀 제조사나 자동차업체 차원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으로 이미 차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충전 깊이보다는 셀 내부 결함이나 그 결함을 관리하는 BMS 문제로 화재가 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급속충전이나 높은 기온, 습도도 배터리 화재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완속보다 10∼100배 빠르게 충전하니 전압이 더 올라가 조금 위험한 면이 있겠지만, 이미 이러한 화재 가능성은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태"라며 “또 온도나 습도를 고려해 배터리 셀은 안전하게 제조됐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인천 메르세데스-벤츠 EQE 화재 사고 원인도 언급했다. 그는 “배터리 셀 내부 결함이 가장 합리적 이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능이 떨어지는 셀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를 잘 관리했다면 초동 조치를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또 그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의 중요성도는 강조했다. 윤 교수는 “전기차의 배터리는 자동차 엔진만큼 중요한 부품"이라며 “배터리 셀 제조업체에 더해 NCM 조성 비율, 양극 소재 등 기본적인 셀 케미스트리(화학요소)도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전과 기술력은 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회사가 공개되면 대처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BMS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이상은 분명히 온도나 전압 변화 등 시그널(징조)이 있다"며 “센서를 통해 이를 감지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느냐가 자동차회사가 안전과 관련해 강화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NCM, 리튬인산철(LFP), 전고체 배터리 모두 화재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현재로서는 리튬이온배터리(LiB) 성능을 향상하는 것이 안전 면에서 가장 합리적 개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면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타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봤다. 윤 교수는 “배터리 성능을 판단할 때 에너지 밀도, 파워, 비용, 제품 안전 등을 고려하는데, 이를 골고루 다 갖춘 것이 우리 배터리 3사"라며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기술, 노하우 등 많은 경험이 축적돼 경쟁 회사들과 비교하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충전 깊이와 화재 간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은 마녀사냥의 느낌이 좀 있다"며 “전문가들이 심도 있게 토의해 검증 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화재는 언제든 날 수 있고, 그 화재를 어떻게 끄느냐가 중요"라며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가는 방향이고, 우리 산업 경쟁력과 연관됐는데 이번 화재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번엔 테슬라까지… ‘전기차 포비아’에 하이브리드카 상승세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벤츠 화재사고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최근 주차되어 있던 테슬라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전기차 포비아'가 극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계약 취소, 중고판매 등을 통해 전기차 구매 및 운행을 포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카 전성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 대비 높은 안정성에 연비까지 고려한 대안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메르세데스-벤츠 EQE, 기아 EV6, 테슬라 모델X 등 전기차에서 화재가 연달아 발생했다. 신차 및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포비아'가 커지면서 '전기차 외면 현상'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이 같은 움직임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중고차 시장이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 이후 7일간 중고 전기차 접수량은 지난달 마지막주 대비 무려 184% 증가했다. 특히 사고차량인 벤츠 EQE의 경우 지난 14일 엔카닷컴 검색 기준 112대가 등록됐고 그중 38대가 사고 이후에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등록대수가 늘면서 시세도 급락하고 있다. EQE 모델의 경우 사고 이전 약 7000만원대였지만 최근엔 5000만원대 매물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을 정도다. 신차 계약 취소 릴레이도 발생하고 있다. 이 현상은 벤츠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에 번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기업의 한 딜러는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취소 문의가 매일 오고 있다"며 “생산 일정을 안내하는 등 회유책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취소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기차 혐오가 심해지면서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기차보다 안전하면서 내연기관보다는 연료 효율이 뛰어난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사고 이전에도 높은 인기를 보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하이브리카는 지난 1~6월 동안 18만7903대가 등록됐다. 전년 대비 24.3% 증가한 수치다. 휘발유·경유·전기차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반면 하이브리드는 여전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하이브비드카도 고용량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똑같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지만,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와 달리 배터리를 100% 충전하지 않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적다. 이에 완성차 업계들도 하이브리드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는 감소세가 확실한 전기차 판매량을 두터운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극복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모델에 하이브리드 트림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EREV' 개발에도 나선다. EREV는 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대용량 배터리를 넣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기술이다. 시장에선 EREV의 장점으로 △긴 주행가능거리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 △전기차와 똑같은 가속 성능 등을 꼽는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6월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넣어 시장 반등에 나섰다. KG모빌리티는 중국 배터리 기업 BYD와 협력해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즘에 이어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올해 전기차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전기차 대비 안전하고 효율성까지 갖춘 하이브리드카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테슬라, 유럽 신차 판매량 ‘뚝’…1년새 20% ↓

테슬라의 유럽 판매 실적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노후화를 비롯해 브랜드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연합뉴스 및 전기차 통계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1월~7월 유럽 15개국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14만758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7만9358대) 대비 약 17.7% 감소한 수치다. 등록 대수로 환산하면 3만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올해 3월까지의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와 추이가 비슷했지만,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격차가 커지는 모양새다. EU-EVs는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15개국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하는 사이트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 부진은 또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쿠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연합(EU)과 영국 신차 판매량 순위에서 테슬라 '모델 Y'는 10만1181대를 기록, 8위에 머물렀다. 모델 Y는 지난해 상반기 동일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1년 만에 순위가 급하락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는 지난 2020년부터 유럽 현지에서 판매됐다. 이후 특벼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아 올해 출시한 타 모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노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일각에서 제기되는 테슬라 브랜드 및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독일의 경우 전기차 공장 건설 당시부터 산림 훼손 등 문제로 환경단체와 갈등을 겪어 왔는데, 올들어 그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독일 환경단체를 주축으로 테슬라의 공장 확장 계획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린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인근에 지은 공장이 환경단체의 공격을 받아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 약국 체인 로스만은 최근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혀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로스만은 독일과 이탈리아, 헝가리, 체코 등 유럽 전역에 4700여개 매장과 6만2000여명 직원을 두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미국차는 투박하다는 편견 부수다

지프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그랜드 체로키 L'은 탱크같은 단단한 외모, 세단 같은 고급스러운 실내, 파워풀하지만 여유로운 주행감을 보유한 팔방미인 SUV였다. 15일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을 타고 서울 도봉구부터 경기도 김포까지 왕복 약 100km를 주행했다. 서울의 답답한 도심과 시원한 외곽 고속도로까지 달리며 차량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지난 30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700개 이상의 최다 어워드 수상 경력 보유한 차량이다. 세계적으로 약 7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지프의 프리미엄 SUV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차량의 외관은 지프의 헤리티지가 가득 담겼다. 지프 브랜드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 디자인'이 이전 모델보다 더 넓어져 차량의 위압감을 더했다. 특히 각진 범퍼와 길게 뻗은 헤드라이트가 투박하면서도 강한 '미국차'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했다. 측면라인은 클래식했다. 높은 전고 아래 전체적으로 각진 라인을 보였다. 최근에는 후면부로 갈수록 루프라인이 떨어지는 쿠페형 SUV가 유행이지만 지프는 전통을 지켰다.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진짜 SUV'의 멋을 아는 사람이라면 선호할 디자인이었다. 후면부도 무난했다. 입체감있는 디자인을 통해 단단함을 강조했고 길게 뻗은 후미등을 통해 멋과 가시성을 모두 높였다. 이 차의 반전매력은 인테리어다. 고급진 우드톤과 베이지색 시트가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세단의 실내 느낌을 자아냈다.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편리함과 세련됨을 갖췄고 스티어링휠, 공조버튼, 기어노브 등 다양한 조작 장치들의 소재도 고급스러웠다. 중앙의 10.1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넓은 화면속에 많은 기능을 담아냈고, 이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최근 터치식 조작에 불편함을 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이 차량은 공조장치처럼 자주 쓰는 기능들은 물리버튼으로 빼놓으면서 편리성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또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기자가 시승한 최상위 트림 써밋 리저브에는 '파워 마사지 시트'(1열)와 버킷 시트 (2열)가 지원된다. 특히 1열에서 느낄 수 있는 마사지 시트는 타브랜드 대비 월등한 성능을 보유했다. 차량 마사시 시트에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이번 그랜드 체로키 L이 처음일 정도다. 패밀리 SUV답게 뒷자리도 넉넉했다. 2열은 1열 못지 않은 편안한 시트가 탑재돼 안락한 주행이 가능했다. 반면 3열은 기대보단 좁고 불편했다. 단단한 외관답게 주행성능도 강력하다. 3.6L V6 24V VVT 업그레이드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워낙 높은 토크탓에 정체구간 시내 주행시엔 퉁퉁 튕기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고속 주행시에는 힘이 남아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그랜드 체로키 L은 브랜드내 플래그십 차량 답게 주행을 위한 110개 이상의 안전 편의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과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결합해 작동하는 자율주행 레벨2 등급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는 장거리 주행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배터리 제조사’ 공개…현대차·BMW·벤츠까지 업계 확산

연달아 발생한 화재로 인한 '전기차 포비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우선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추진한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코리아에 이어 벤츠까지 속속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단행하고 있다. 향후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중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전기차 생태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차관 회의를 열어 전기차 화재 대응방안 대해서 논의한 결과 국내 보급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또 정부는 다음달 전기차 안전관리를 위한 대책이 발표되기 전까지 주요 차량 제조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특별 무상점검을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 12일 환경부 차관 주재로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이 참석했던 전기차 및 지하 충전소 화재 관련 긴급 회의를 열기도 했다. 12~13일 진행된 회의에서는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확산되는 '전기차 포비아'를 잠재우기 위한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이 논의됐다. 회의에서 가장 우선 논의된 대책으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가 꼽힌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를 일으킨 전기차는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다른 제조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이에 대한 제조사의 정보를 영업 비밀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 손실 위험이 주목을 받으면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한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13종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차의 계열사인 기아도 지난 12일 자사 전기차 7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또 지난 12일 BMW코리아도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3개사는 당초 소비자가 문의할 경우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왔으나 최근 전기차 포비아 확산으로 문의가 크게 늘어나면서 홈페이지 공개를 단행하게 됐다. 13일에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의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자사 전기차 8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전격 공개했다. 벤츠는 화재 사건 이후 소비자의 문의가 폭주하는데도 배터리 제조사가 영업 비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또 최근 국토부 정밀조사로 화재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가 중국 '파라시스'인 것이 밝혀진 이후에도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지적이 거세지면서 결국 배터리 제조사 공개하기에 이르게 됐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거부해왔던 벤츠까지 공개를 단행하면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베터리 제조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마케팅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되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공개하기로 나선 마당에 혼자서만 영업 비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국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배터리 이력 추적 플랫폼'을 통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다. 또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일부 주들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BMW에 이어 벤츠까지 공개하기로 하면서 향후 다른 업체들도 모두 공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기차의 화재 발생율이 오히려 낮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공포심이 너무 큰 상황이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전기차 포비아’ ESS 업계로 불똥 튈까 노심초사

정부가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가만히 있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업계에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충전에 대한 규제가 발생하면 전기차에 활용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배터리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ESS 업계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화재 사고로 큰 주목을 받았던 ESS 업계는 혹시나 최근의 '전기차 포비아'가 ESS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다만 산업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204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ESS 업계는 규제에서 벗어나거나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환경부 차관 주재로 국토부, 산업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긴급 회의가 진행됐다. 이어 13일에도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각 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12일과 13일 연이어 진행되는 회의를 시작으로 대책을 논의해 다음달 중 전기차 화재 관련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터리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책에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배터리 과충전을 막을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권에서는 정부의 대책 마련을 앞두고 전기차 관련 업계보다 ESS 업계가 더욱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SS 업체가 자동차에 활용되는 것과 거의 유사한 배터리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만큼 이번 대책으로 규제가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ESS는 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보존했다가 필요한 시기 활용하는 사업을 뜻한다. 과거 화력·원자력 발전은 연료를 활용해 소비하는 만큼 전기를 생산해왔기에 ESS의 필요성이 적었다. 하지만 태양광·풍력 발전 등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생산하기가 어렵다. 이에 가능한 시기에 미리 발전을 해놓고 생산이 여의치 않을 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대규모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를 보존해야하는 ESS 산업이 향후 신재생 에너지 시대에 필수적인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ESS도 대규모 배터리를 활용하기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실제 과거 국내 ESS 업계도 잇달아 발생한 화재 사고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7년 8월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ESS 화재는 2019년까지 수십 건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민·관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여러 가지 방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방지책 중 하나로 배터리를 70%만 가동하는 것도 논의됐다. ESS 사업주들이 배터리 저가동으로 손실이 발생한다고 항의하면서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분사 전)과 삼성SDI가 사업주들의 손실을 자체 보상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양사는 손실 보상을 위해 2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이런 상황을 경험했던 ESS 업계에서는 올해 정부도 당시와 비슷한 대책을 발표해 수익성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ESS 사업주 입장에서는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최대한 저장을 해야 이후 전력을 판매하고서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ESS 사업주들은 상당수가 영세한 업체로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줄어들면 자칫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ESS 사업장 중 과충전을 제한하는 업체는 10%도 미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산업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전기차 배터리만을 정조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역시 2040 탄소감축 목표 등의 공약한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ESS 산업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에서다. 대부분 국민들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 굳이 ESS 산업까지 규제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 사업장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백화점과 지하철 역, 대형 병원, 대학, 경기장, 대형 쇼핑몰, 도서관,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ESS가 상당수 설치돼 있다"며 “국민들의 시선이 전기차 배터리에만 집중된 상황이라 정부가 굳이 ESS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화재 차량엔 ‘파라시스 배터리’” 국토부 발표에도 벤츠 ‘묵묵부답’ 이유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사고를 일으킨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에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의 발표에도 당사자인 벤츠코리아는 “제조사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해당 모델은 출시 당시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의 제품이 들어간 것으로 홍보됐다. 이에 일각에선 벤츠코리아가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사실을 최대한 숨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E에는 중국 기업인 '파라시스'의 니켈·코발트·망간(NCM)배터리가 탑재됐다. 사고 차량에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벤츠 EQE는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CATL'의 배터리를 품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 때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은 “EQE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CATL이 공급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소비자들은 중국산 제품이 탑재된 것에 불만을 품었지만 그나마 성능이 입증된 CATL이기 때문에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실상은 아니었다. 이번 사고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CATL도 아닌 '파라시스'의 제품이었던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증폭됐다. 한 네티즌은 “1억원이 넘는 차량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실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중에 유통된 EQE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알려달란 소비자들의 요청에 “회사 정책상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재 사고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파라시스가 맞냐는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고수했다. 이에 EQE 오너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EQE는 지난해 약 2000대가 팔렸고 올해 상반기에만 1300대 이상 팔릴 정도로 수요가 많은 전기차다. 그러나 오너들은 자신의 차량에 어떤 배터리가 탑재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벤츠 전기차=파라시스'라는 낙인이 확산될까봐 공식적 발표를 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자신이 EQE 오너임을 밝힌 한 네티즌은 “나도 언제 화재 피해자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회사 정책상 제조사를 밝힐 수 없더라도 이런 심각한 상황에선 공개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은 “이미 벤츠 서버에 어떤 차량에 무슨 배터리가 들어갔는지 다 저장돼 있을 것"이라며 “마우스 몇 번 클릭하면 알려줄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벤츠코리아는 “이번에 발생한 사고 관련해 아파트 및 피해 지역 주민 등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당국에 협조해 차량을 철저히 조사하고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더 이상 말씀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부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국내 타이어 3사, 올해 상반기 수출액 2.5조…유럽향 48.2%

올해 상반기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타이어가 45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이 올해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서 총 4452만3000개의 타이어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승용차와 트럭·버스 타이어 등의 내수·수출 판매량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4312만개) 대비 3.3% 증가해 2019년 상반기(4910만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무게로 환산 시 55만2499t 규모다. 수출 증가와 더불어 국내 시장 내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량 확대가 이를 이끌었다. 수출량은 3383만개로 지난해 상반기 3226만개보다 4.9% 늘었다. 또 국내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 판매량은 849만여개로 4.8% 증가했다. 신차용 타이어(OE) 판매량은 신차 수요 감소 여파로 20.3% 줄어든 219만개였다. 수출 증가세는 유럽 시장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올해 튜브 포함 상반기 자동차용 타이어 수출액은 18억3300만달러(약 2조522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이 가운데 유럽 수출액은 8억8400만달러(약 1조2164억원)로 전체의 수출액의 48.2%를 점했다. 유럽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8.5%에서 근 10%p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중남미·아시아 등 유럽 제외한 전 지역으로의 수출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이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인 데에 따른 것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전기차 타이어 판매량이 많다.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가 각각 40% 수준이고, 금호타이어는 30%다. 3사는 현지 생산 시설 투자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약 8000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헝가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공장 구축을 검토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체코 공장 2단계 증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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