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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출고 AI·로봇이 척척…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위생적이고 자동화된 공정을 기반으로 오뚜기의 맛있는 1등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8일 오뚜기가 언론에 공개한 충북 음성 대풍공장에서 공장 소개를 맡은 김혁 공장장은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오뚜기 1등 제품’을 생산해 낸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풍공장이 오뚜기 인기제품의 발원지이자 집결지임을 강조한 것으로, 실제로 점유율 83%로 압도적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오뚜기 분말카레’부터 레토르트 제품 ‘오뚜기 3분요리’, ‘오뚜기 케챂’, ‘오뚜기 마요네스’ 등이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 씻어나온 쌀·오뚜기밥·컵밥 등 또다른 인기제품도 대풍공장에서 탄생한다. ◇ 452개 제품 연간 25만톤 규모 오뚜기 대표제품 생산 오뚜기는 지난 2003년부터 고객과 소통 강화 차원에서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 방역지침으로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일시중단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지난달 기준 누적 방문객이 5만 6000여 명에 이른다. 언론에 공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1년 준공된 대풍공장은 부지 10만4000여㎡(약 3만1460평), 건축 면적 2만6868㎡(약 8128평) 규모로 오뚜기 생산공장 가운데 최대를 자랑한다. 2018년 4공장 체제를 구축해 총 18개 유형의 452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중량도 25만톤이다. 생산시설 내부를 살펴보니 다관절 로봇 등 기계로 운영되는 라인이 대다수였다.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하는 대풍공장은 제조부터 검수, 포장, 물류까지 전체 공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품종소량 생산 특성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센서와 로봇 등 최신 장치를 도입해 자동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생산 공정을 관리하는 비전카메라만 한 설비 당 최대 10개 설치돼 총 수 천개에 이른다. 예컨대 대풍공장은 분당 ‘오뚜기 카레’ 레토르트 제품 160개씩, ‘오뚜기 케챂’(300g 기준) 130개씩 제조하는 높은 생산성을 갖췄다. 공정 과정은 자동배합시스템·충전기 등으로 생산을 마치면 인공지능(AI) 장치로 검수한 뒤 로봇을 통해 아파트 12층 높이의 물류창고로 옮기는 수순이다. 제품별로 바코드도 적용해 총 16대의 스태커 크레인과 로봇 이송 장치(RTV)로 자동으로 선입선출해 출고까지 마무리하도록 했다. 김혁 공장장은 "수작업으로 계량을 하면 정량보다 더 담거나, 덜 담는 경우도 있지만 기계를 이용하면 편차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수율이 올라가 이익 구조도 개선돼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창문 제로로 외부 공기·먼지 최소화, 멸균 제조·무균 포장 등 ‘위생 최우선’ 설비 자동화만큼 대풍공장이 공들이는 부분은 위생 관리다. 공장 전체가 ‘무창’으로 설계돼 외부 공기와 먼지 유입을 최소화했다.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직원들 모두 위생복을 착용하며, 공기청정도도 양압을 걸어 내부 공기를 바깥으로 밀어 넣어 오염된 외부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제조 과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레토르트 제품은 까다로운 멸균 과정을 거친다. 121~123℃의 고온에서 30분 가량 멸균 작업을 실시하면 보존료 없이 2년간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는 한 대 당 약 4000만~5000만원 공기살균기도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즉석밥 역시 무균 상태의 깨끗한 실링룸에서 포장 공정을 실시한다. 부패 방지를 위해 즉석밥 라인만 핀홀 검사기를 도입해 0.1마이크로의 아주 작은 구멍이 있는 제품이라도 자동 폐기한다. 최근 식품 생산공장 내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오뚜기는 안정성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전 예방 대책을 마련해 문화로 정착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혁 공장장은 "임원급 관계자들이 안전보건환경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부 논의를 거쳐 나온 좋은 사례를 전파해 사전 예방에 힘쓰고 있다"면서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부분도 별도로 빼 관리하고, 안전관리감독자들이 24시간 의무적으로 내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inahohc@ekn.kr김혁 공장장 8일 충북 음성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김혁 공장장이 제품 생산 공정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카레02 대풍공장에서 생산되는 오뚜기 분말카레. 사진=오뚜기 대풍공장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조하니 기자

KT&G, 3Q 매출·영업익 동반성장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KT&G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067억원으로 전년보다 0.3% 소폭 성장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89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최고치다. 사업부문별로 3분기 담배사업부문 매출액은 9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269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궐련 사업의 수량과 매출액 증가가 주효했다. 수출과 해외법인의 판매 수량이 동반 성장하며 전체 해외 궐련 수량은 약 148억 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수량 성장 효과로 매출액도 26.3% 상승한 321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NGP 사업부문의 스틱 수량 동반 성장세도 지속됐다. 국내 스틱 매출 수량은 14억5000개비, 해외 스틱 매출 수량은 20억3000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22.3% 늘었다. KT&G 관계자는 "3분기에도 글로벌 사업 중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지속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충했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usiness Transformation)’ 전략 이행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inahohc@ekn.krPrint KT&G CI(기업정체성). 사진=KT&G

"가격 인상 없다"…서울우유, 생크림·연유값 동결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9일 당초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생크림, 휘핑크림, 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을 고심해왔으나 최종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요 먹거리 가격 인상 관련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10월부로 원유 기본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은 일부 유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동안 내부 경영·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흰 우유 대표 제품인 ‘나100% 우유(1000㎖)’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납품가 기준 3% 가량 올린 바 있다. inahohc@ekn.kr[이미지] 서울우유협동조합 CI (3) 서울우유협동조합 CI(기업정체성).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SPC삼립, H마트와 맞손…美 베이커리 공략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SPC삼립이 미국 최대 아시안 유통 채널인 ‘H마트’와 손잡고 미국 베이커리 시장 확대에 나선다. H마트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약 4조30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아시안 유통채널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 총 120개의 대형마트,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 3일 서울 청담동 퀸즈파크에서 ‘SPC삼립-H마트 업무 협약’을 맺고 H마트 관계자들과 미국 베이커리 시장 확대을 위한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을 계기로 두 회사는 베이커리 제품을 공동 기획해 미국 H마트 채널에서 유통, 판매하고 향후 푸드 제품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SPC삼립은 H마트 신규 해외 유통 채널에 전략적 상품공급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으로 미국 베이커리 시장을 본격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베이커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이끌 제품을 선보여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inahohc@ekn.krSPC삼립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퀸즈파크에서 진행한 업무 협약식에서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왼쪽)과 브라이언 권 H마트 대표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PC

"롯데리아 매장서 로봇이 패티 굽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롯데GRS가 내년 초 롯데리아 매장에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을 도입한다. 단순 조리 작업이 대다수를 이루는 외식업 특성상 인력 구인난 문제를 해결하고, 버거 제조 과정을 단순화해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롯데GRS는 2021년부터 주방 자동화 개발 모듈 구축 개발에 착수한 이후 국내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Aniai)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롯데GRS는 내년 1월 리뉴얼 공사가 종료되는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에서 기존보다 개선된 버전의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 테스트 등을 거쳐 지속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리아의 패티 조리 과정은 7단계의 단순 수작업 형태로 이뤄진다. 향후 패티를 굽는데 걸리는 시간을 1분 안팎으로 줄일 수 있으며, 월평균 작업자 한 명 당 5시간 가량의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알파 그릴 활용 시 매장 인력 효율성 강화와 함께 뜨거운 열판에서 조리 작업 시간 축소로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서비스 시간도 줄일 수 있어 도입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inahohc@ekn.kr[롯데GRS_사진자료①]자동화 로봇 AI 로봇 기기 ‘알파 그릴’ 자동화 로봇 인공지능(AI) 로봇 기기 ‘알파 그릴’. 사진=롯데GRS

CJ프레시웨이, 3Q 영업익 302억원…전년比 14.2%↓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CJ프레시웨이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02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줄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090억원으로 7.6% 늘었다. 식자재 유통사업과 푸드 서비스 사업 호조로 매출 성장세를 이뤘으나,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은 5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신장했다. 이 가운데 급식 식자재 사업은 아이누리(키즈), 헬씨누리(시니어) 등 생애주기별 전문솔루션을 기반으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해 매출액 21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6% 성장했다. 푸드서비스 사업 매출은 19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1% 증가했다.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 중심의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신규수주를 늘리며 성장을 견인했다. 아울러 식자재 유통, 푸드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힘입은 양호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재무건전성도 강화했다.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 등으로 단기차입비중을 지난해 말 63%에서 35%로, 차입금의존도를 33%에서 23%로 각각 줄여 차입금 부담을 축소했다고 CJ프레시웨이는 말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고객의 성공을 돕는 푸드 솔루션 사업자로 진화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플랫폼 사업역량 확대, 솔루션 사업자 경쟁력 강화, 미래형 푸드서비스 기반 마련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inahohc@ekn.krCJ프레시웨이 CI CJ프레시웨이 CI(기업 정체성). 사진=CJ프레시웨이

"내년 ‘두부면’ 뜬다"...aT, ‘2024 식품외식 전망대회’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오는 15~16일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4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고물가, 기후변화 등 대내외 위기에 직면한 식품외식업계가 기본을 되짚어 보고,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강연으로 구성된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내년도 식품외식산업 트렌드 및 전망 발표를 시작으로, 올 한해 업계를 강타한 제로열풍, 케어푸드, 간편식, 푸드테크, 양극화 등 각종 이슈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서울대 문정훈 교수는 △참나무 향(Oak Flavor) △두부면과 두유면 △마셔서 때우기 등 10가지 키워드로 내년 식품 트렌드를 발표한다. 또한 ‘핵개인’이라는 신조어로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시대변화를 예측한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식품산업을 집중 조망한다. 이어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윤효정 CJ제일제당 상무, 박주연 현대그린푸드 상무가 각각 간편식, 식품 신소재, 케어푸드 등 식품 신성장동력의 현황과 미래를 강연한다. 신지현 한국사회투자 팀장은 주요 선진국의 ESG 규제화 사례를 통한 국내 식품 수출업체의 대응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구인난과 고물가 속에서 신규 사업을 고민하는 외식업계 종사자를 위해 임종익 얌샘김밥 본부장이 ‘인간-테크 협력을 통한 분식토랑(분식 레스토랑) 중간 경영보고’를 강연하고, 구성민 푸드서플라이 대표가 ‘우리식당도 RMR(레스토랑 간편식)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평일에는 삼각김밥, 주말에는 파인다이닝’, ‘외식의 기본’ 등 식품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유명 연사들의 다양한 강연이 이뤄지며, 참가자를 위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킹 이벤트를 도입해 양방향 소통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전 참가자 접수는 오는 14일까지 FIS식품산업통계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전망대회는 aT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실시간 온라인 송출될 예정이며, 참가자를 위해 댓글 이벤트 등 경품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kch0054@ekn.kr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4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포스터

"매워진 고향만두"…해태제과,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해태제과가 고향만두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매운 ‘열불날 만두하지’를 출시한다. 8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이 제품은 청양고추 보다 10배 매운 베트남 고추와 매운 볶음라면을 만드는 열불 소스를 더해 매콤칼칼한 맛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자체 열처리 방식으로 불향까지 입혀 감칠맛도 살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또, 기존 제품 대비 돼지고기를 더 많이 넣어 식감을 살렸으며, 천연 강황가루를 넣어 노란색을 띤 만두피로 시각적 즐거움도 강조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고향만두 역사상 가장 젊고, 가장 매운 만두"라며 "MZ세대 고객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들이 매운 만두를 먹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inahohc@ekn.kr열불날 만두하지 8일 해태제과가 출시한 ‘열불날 만두하지’ 만두. 사진=해태제과

[기자의 눈] 식당 무인화, 빠른 게 능사 아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노인네는 밥도 먹지 말라는 거지. 주문 방법을 알려줘도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할아버지 손님이 셀프 태블릿 주문·결제 기계로 음식을 주문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홧김에 내뱉은 말이었다. 최근 외식매장을 중심으로 각 테이블마다 자그마한 주문용 기기인 태블릿 메뉴판을 도입하고 있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명분이었다. 문제는 디지털 문화에 취약한 중장년층에겐 태블릿기기를 사용한 주문 행위가 낯설고 어렵다는 점이다. 더욱이 고령층이 사용하기에는 기기 화면에 나타난 메뉴 글씨 크기가 작은데다, 음성인식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여러 옵션 터치가 많아 메뉴 위치 찾는데만 ‘하세월’이라는 불평이 나올만했다. 어르신에겐 생경한 이 같은 기계가 식당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빵집,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발견되는 키오스크만 봐도 그렇다. 키오스크는 태블릿 메뉴판과 마찬가지로 손님이 화면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해 직접 주문·결제하는 무인단말기다. 시간을 소요해 도전하려고 해도 뒤로 줄이 길게 길어져 주변 눈치를 보느라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중장년층이 키오스크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도입 초기 때부터 줄곧 지적돼 왔다. 특히, 표준화된 키오스크 형태가 없기 때문에 업체별로 사용 방법이 달라 비교적 기계 조작에 능숙한 어르신이더라도 애로사항을 겪을 수 있다는 업계 설명이다. 다만, 식품·외식업계 등 유통가에서 무인화 바람이 불면서 이마저도 뒤처지면 끝장이라는 식의 속도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키오스크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2021년 3년 동안 민간분야에 설치된 키오스크 수는 8587대에서 2만6574대로 약 3배 급증했다. 특히, 요식업과 생활편의 분야로 좁혀보면 5479대에서 2만2535대로 4.1배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빠른 속도에서 오는 편리함 뒤에는 비적응층의 소외감이 수반된다. 무인단말기가 우후죽순 보급되면서 곳곳에서 진통을 겪는 사람들이 그 방증이다.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업계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적어도 디지털 약자들을 고려한 주문·결제 등 단순 기능을 개선하는 후속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inahohc@ekn.kr조하니 기자 유통중기부 조하니 기자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롯데 ‘껌 신화’ 부활 이유 있었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롯데그룹 ‘창업 일등공신’ 제품인 껌 사업의 부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껌 삼총사로 불리는 쥬시후레시·스피아민트·후레시민트를 레트로(복고풍) 재해석과 함께 자일리톨 등 인기제품의 매출 상승, 여기에 중단했던 이색 체험마케팅을 8년만에 재개하는 등 젊은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장수껌에 새 숨결"…연매출 100억원 목표 7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최근 ‘부활 레트로껌’이라는 프로젝트를 내세워 껌 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부활 레트로껌 프로젝트는 쥬시후레시·스피아민트·후레시민트 등 한때 롯데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년의 인기 껌제품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게 핵심이다. 첫 타자로 지난해 단종됐던 후레쉬민트를 재출시해 새 패키지를 적용하고, 제품 배합을 달리해 특유의 민트향과 단맛의 지속력도 보완했다. 이를 시작으로 조만간 쥬시후레쉬·스피아민트도 제품 개선에 돌입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가 껌 되살리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후레쉬민트의 경우, 지난 2017년 잠정 생산 중단한 이후 2021년 재출시했으나 1년 만에 단종 수순을 밟았다. 롯데휄푸드가 껌사업 재도전에 나선 이유는 그룹사 창업 배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1948년 껌 사업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롯데를 세운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당시 일본 시장의 70%를 장악하는 껌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1967년 국내에 들어와 일궈낸 것이바로 롯데제과이다. 특히, 껌 삼총사는 롯데제과 창립 뒤 서울 양평동에 마련한 껌 공장에서 1972년 껌 1호 제품으로 내놓아 의미가 깊다. 현재 전체 껌 매출에서 삼총사 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지만, 상징성이 큰 만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세대 감성에 걸맞게 재해석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쥬시후레쉬와 스피아민트의 연매출은 제품별로 40억원 안팎"이라며 "후레쉬민트까지 더해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시장 80% 점유에도 ‘MZ세대 껌심(心)’ 사로잡기 공격마케팅 국내 껌 시장은 롯데웰푸드가 점유율 약 80%를 차지할 만큼 롯데 제품군에서 놓칠 수 없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경쟁사인 해태제과와 오리온은 껌 시장점유율 9%와 6%에 그칠 정도로 롯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껌 판매 실적에서도 재미를 보고 있어 롯데웰푸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업 활성화에 나선 것이 결코 지나친 욕심이 아니라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올해 1∼9월 3분기 누적 껌 제품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 당시 마스크 착용 등으로 소비 수요가 줄면서 껌 시장도 하향세를 그렸지만, 올들어 본격적인 일상회복 이후 껌 매출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자일리톨·졸음번쩍껌·왓따 같은 3총사 껌 이후 세대 인기제품들이 실적 선방에 성공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점도 롯데 껌사업 부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 자일리톨 껌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났고, 특히 야간운전자 등 마니아층을 보유한 졸음번쩍껌은 60% 이상 급증했다. 대표 풍선껌 왓따 역시 50% 이상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장수껌 리뉴얼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 관심을 끌기 위해 구사하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도 주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판매 중인 ‘산리오 왓따’가 대표사례로,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쿠로미·마이멜로디 등 일본 산리오캐릭터 판박이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판매 초기 유튜브 등에서 제품 리뷰 영상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등 호응도 높았다. 최근에는 뮤직 페스티벌에서 파트너기업과 손잡고 한정판 에너지껌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015년 중단했던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를 이달에 총 상금 2000만원을 내걸고 8년 만에 재개한다. 쥬시후레시·스피아민트·후레시민트의 껌 3총사로 중년 이상 세대에 추억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 자일리톨·졸음번쩍껌·왓따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새로운 껌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신구세대에 롯데그룹의 창업 아이덴티티(정체성) 및 헤리티지(유산)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인 셈이다.inahohc@ekn.kr롯데 껌 (왼쪽부터)롯데웰푸드의 자일리톨 껌, 졸음번쩍껌, 산리오 왓따껌. 사진=롯데웰푸드 롯데 껌 롯데웰푸드의 삼총사 껌(왼쪽)과 리뉴얼된 후레쉬민트 껌. 사진=롯데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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