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삼양식품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58.5%, 124.7% 크게 늘어난 수치다. 14일 삼양식품이 공시한 3분기 영업실적에서 해외 매출액이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크게 신장했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1~3분기 누적 수출 실적도 587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6057억원)에 근접했다. 삼양식품의 국내 매출은 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건면, 소스, 냉동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 매출로 이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3분기에는 내수사업부문을 다각화하고 해외시장확대에 힘써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4분기에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inahohc@ekn.kr삼양식품 불닭면 삼양식품이 해외시장 맞춤형 신제품으로 최근 선보인 ‘똠얌불닭볶음탕면’. 사진=삼양식품

오리온, 3Q 영업익 1407억원…전년比 15.6%↑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오리온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올랐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33억원으로 3.4% 성장했다. 법인별로 한국법인은 매출액이 15.3% 오른 2720억원, 영업이익은 29.2% 오른 49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은 22% 오른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매출액은 위안화 환율 영향으로 3296억원으로 1.8% 감소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4.0% 성장한 1176억 원, 영업이익은 4.6% 성장한 219억원을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은 루블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매출액이 22.2% 감소한 485억 원, 영업이익은 36.6% 감소한 67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제품 경쟁력에 기반해 3분기 누계 판매물량 기준 한국, 러시아의 매출액과 한국, 중국, 러시아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며 "4분기에도 생산능력을 확대하여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제품 출시와 명절 성수기 선제 공략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inahohc@ekn.kr[오리온 사진자료] 오리온 제품 이미지 모음 사진=오리온

풀무원, 노년층 통합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풀무원재단은 노년층의 식사, 운동, 수면에 이르는 건강생활교육, 식생활 상담, 건강기능식품 제공 등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시니어 통합건강증진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니어 통합건강증진 프로젝트는 풀무원재단이 지난해 시범 운영한 ‘시니어 생활습관 변화 프로젝트’를 한 단계 발전시킨 프로그램이다. 기존 프로젝트가 중점을 뒀던 영양상담과 식생활 교육에 운동습관·수면습관 교육·고령자용 건강기능식품 지원을 추가했으며, 대상 권역도 서울 3개구에서 수도권 6개구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10주 과정으로, 65세 이상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다. 주차 별로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습관에 대한 이론 교육과 활동으로 구성됐다. 식습관 교육은 영양균형 실천과 대사증후군·심혈관 질환 예방 식사법 이론 교육과 나만의 밥상 차리기, 푸드테라피 등의 활동으로, 운동습관과 수면습관은 시니어 맞춤 이론 교육과 활동으로 진행된다. 교육기간 동안 노령층 한 명 당 칼슘과 유산균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2회에 걸쳐 제공한다. 영양상담 및 일대일 식생활 코칭은 모바일 메신저로 공유된 식단 위주로 주 1회 이뤄진다 풀무원재단 김지원 사업담당은 "오는 2025년 이후부터 노인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니어의 건강수명 증진을 돕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더 많은 지역 시니어들의 건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 회차와 권역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nahohc@ekn.kr[사진2] (4) 풀무원재단의 ‘시니어 통합건강증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니어가 담당 영양사의 안내에 따라 신체 계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샘표식품, 건강한 K-소스 수출로 수익개선 돌파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샘표식품이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되자 ‘소스류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 중심의 내수 사업 구조에서 수익성 개선의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 판매 성과가 좋은 친환경 소스류인 ‘연두’, ‘완두간장’ 등 K-소스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넓히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13일 샘표식품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위치한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거점으로 비장류 제품과 장류 제품을 활용한 요리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제품 활용도가 높은 요리에센스 ‘연두’, ‘유기농 고추장’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현지 소비자 맞춤형 레시피로 요리 교실 등을 열어 제품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연두와 고추장 연매출은 매년 50%, 25%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한식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기도록 현지 식문화에 맞게 제품의 맛과 물성 등을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 100% 콩을 발효한 순식물성인 연두는 물론 고추장도 불용성 단백질 글루텐을 제거한 유기농 제품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이다. 제품 판매 호조와 함께 미국 사업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88억원이었던 샘표식품 미국법인 매출액은 이듬해 183억원, 지난해 216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물성 원료를 선호하는 해외시장 흐름과 맞아떨어지면서 최근에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에 참가해 제품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당시 출품한 ‘완두간장’이 7890개 제품 중 맛의 혁신 쇼로 꼽히는 이노베이션 부문 우승 제품으로 선정된 것이다. 대두 알레르기 성분을 제거한 식물성 제품으로 글루텐 프리뿐만 아니라 ·비유전자변형(Non GMO) 식품으로 안정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샘표가 해외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이유로 악화하고 있는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샘표식품 매출은 1838억원으로 전년 동기(1772억원)보다 3.7% 소폭 늘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66억원으로 38.9% 급감했다. 원가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동안 샘표는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로 사업 확장성과 이익의 폭이 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샘표식품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12% 수준이다. 최근 5개년으로 시야를 넓혀 봐도 해외 매출 비중이 11∼12%대에 그치면서 향후 샘표가 내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사업 몸집을 키우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해외 전체로 보면 장류보다 한식소스와 면 등 비장류 식품 매출이 장류 매출 보다 조금 더 높다"면서 "다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여러 채널에서 한국음식을 요리하는 해외 소비자가 늘면서 고추장·간장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사업 확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인을 즐겁게’ 라는 경영 비전을 실현하고자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K-소스 제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제목 없는 디자인 (27) (왼쪽부터) 샘표 ‘요리에센스 연두’, ‘유기농 고추장’, ‘완두 간장’. 사진=샘표

CJ제일제당, 3Q 영업익 2753억원…전년比 28.8%↓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을 제외한 올 3분기 영업이익 2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줄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6734억원으로 9.1% 감소했다. 식품사업 부문 매출은 매출 3조59억원, 영업이익 234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21%)와 2분기(-14.9%)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감소했던 반면에, 3분기에는 12%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햇반과 비비고 등 핵심제품을 앞세워 외식 소비 둔화에 따라 늘어나는 내식 수요를 공략해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이 늘었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효율화한 것이 주효했다. 해외 식품 사업은 글로벌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 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을 앞세워 확장을 이어갔다. 핵심 권역인 북미에서 만두가 그로서리 경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등 자리를 굳혔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8987억 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기저 부담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을 비롯해 발린, 알지닌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은 30%대의 높은 매출 성장을 유지했다. 조미소재·Nutrition·미래식품 소재 등이 주력인 FNT사업부문은 매출 1595억원, 3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신규 수요 발굴로 프리미엄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매출 6092억원과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축산 수요 부진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만두·피자 등 1등 제품 지위 강화 및 유럽·오세아니아 등 신규 지역 메인스트림 진입을 가속화하고, 국내에서도 차별화 제품을 앞세워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사업부문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지속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FNT사업부문은 ‘액티브엔리치’ 항산화 솔루션 등을 앞세워 글로벌 뉴트리션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inahohc@ekn.kr[사진]CJ제일제당 CI(국문) (1) CJ제일제당 CI(기업정체성). 사진=CJ제일제당

"치킨 사면 해피포인트 적립"…SPC섹타나인·BBQ 맞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SPC 계열사 섹타나인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와 손잡고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선보인다. 섹타나인은 지난 5월 BBQ와 맺은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바탕으로 상호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관련 행사를 실시한다. 1일 BBQ앱(APP)에서 해피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첫 선보인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해당 앱으로 주문하면 해피포인트 적립과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BBQ앱 주문 시 해피포인트를 1000포인트 이상 사용하면 1000원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이달 중 섹타나인의 배달·픽업 플랫폼 서비스인 해피오더로 BBQ 모든 메뉴를 배달·픽업 주문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BBQ 매장에서 현장 결제시 해피포인트를 적립,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대일 섹타나인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양사 고객 만족을 목표로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inahohc@ekn.krBBQ-섹타나인 사진=SPC

하이트진로, 켈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연말을 앞두고 하이트진로가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한정 출시한다. 이번 에디션은 캔맥주(463㎖)와 병맥주(500㎖) 제품 2종으로, 오는 14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주요 상권 내 음식점, 술집 등 주류 판매업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특별한 모임이 많은 연말께 특별한 에디션을 매년 선보인다. 병맥주 제품은 2018년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크리스마스 에디션 이후 5년 만에 선보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제품 디자인은 크리스마스·겨울을 상징하는 캐릭터와 함께 북유럽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켈리의 맥아 원산지인 덴마크 국기에서 착안한 하트 모양 엠블럼을 적용하고 눈 내리는 배경에 귀여운 눈사람과 산타클로스 캐릭터로 연말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하이트진로는 특별 제작한 크리스마스 스페셜 잔을 포함한 기획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소중한 사람들과의 모임이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켈리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하게 됐다"며 "북유럽 덴마크 겨울 감성을 담아낸 켈리의 첫 에디션과 함께 행복한 연말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inahohc@ekn.kr[하이트진로 사진자료] 켈리 크리스마스에디션 포스터 이미지 켈리 크리스마스 에디션 포스터. 사진=하이트진로

SPC쉐이크쉑, 여의도 IFC몰서 신규 매장 개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SPC그룹의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오는 12월 중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 28번째 매장 ‘여의도점’을 연다. 신규 매장 개점에 앞서 공사 시작부터 개장 전까지 설치되는 호딩 아트(공사장 주위의 임시 가림막에 그리는 작품)을 선보인다. 쉐이크쉑은 매장을 열 때마다 호딩 아트로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여의도점 호딩아트는 일러스트레이터 ‘싸비노(sabinus)’와 함께 쉐이크쉑을 즐기는 일상의 즐거움을 대표 메뉴 버거, 프라이, 쉐이크와 함께 표현했다. 여의도점 개점을 호딩에 부착된 큐알(QR) 코드를 스캔해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대표 메뉴를 증정하는 ‘버거 드롭’ 행사를 실시한다. 쉐이크쉑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 추가하면 여의도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레몬에이드 쿠폰도 증정한다. SPC 쉐이크쉑 관계자는 "이번 28호점 개점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쉐이크쉑의 맛과 호스피탈리티(따뜻한 환대) 문화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nahohc@ekn.kr여의도 IFC몰 쉐이크쉑 오는 12월 개장하는 SPC의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IFC몰 호딩 아트. 사진=SPC

풀무원, 냉장 생선구이로 수산 HMR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풀무원이 냉장 생선구이 간편식을 신제품으로 선보이며 수산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입한다. 풀무원식품은 생선을 직화로 노릇하게 구워 풍미 가득한 ‘1400도 직화 생선구이’ 4종(고등어, 순살 고등어, 갈치, 가자미)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내식 비율이 높은 구이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수산 HMR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제품은 100g 이상 커다란 원물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생선 원물이 클수록 수분 함량이 높아져 생선 속살의 촉촉함이 살아난다는 점을 고려했다. 300℃이상의 과열증기 오븐에서 생선 속을 익히는 일반적인 공정에 1400℃ 고온의 불꽃으로 직화하는 공정을 추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로써 겉면은 노릇하게 굽고 풍미와 감칠맛도 살렸다. 또, 청귤 농축액을 사용한 염지 방식도 적용해 비린내는 줄이되 생선 고유의 맛을 끌어올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박주연 풀무원식품 제품 매니저(PM, Product Manager)는 "향후 생선 사이즈, 어종 등을 다양화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전했다. inahohc@ekn.kr[사진1] (4) 13일 풀무원식품이 출시한 ‘1400도 직화 생선구이’. 사진=풀무원

불경기엔 매워야 인기…‘매운 맛’ 열풍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불경기가 오래 갈수록 매운 음식이 잘 나간다’는 속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매운 맛’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매운 맛 신제품의 특징은 자극성 강한 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라면을 필두로 냉동만두·햄버거·샌드위치·피자·치킨 등 2030대 MZ세대들 선호 식품을 중심으로 ‘빨간 맛’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12일 식품 및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농심이 출시한 한정판 ‘신라면 더 레드’는 출시 80일 만에 15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이 제품은 맵기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SHU) 기준 7500SHU로 기존 신라면(3400SHU)의 두 배 가량 맵다. 이를 특징으로 고객 호응을 얻자 농심은 오는 20일부터 해당 제품을 상시 판매로 전환한다고 예고했다. 같은 달 농심 경쟁사인 오뚜기도 신제품 ‘마열라면’을, 삼양식품 역시 ‘맵탱’을 선보이고, 판매 초기 견조한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뚜기·삼양식품에 따르면, 기존 ‘열라면’(4500SHU)에 마늘·후추를 더한 ‘마열라면’(5000SHU)은 지난 8월 1일 출시 후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넘어섰고, ‘불닭볶음면’(4400SHU)을 뛰어넘는 맵기를 자랑하는 ‘맵탱’(5000SHU)도 8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봉을 돌파했다. ‘더 매운’ 라면 신제품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른 식품군으로 ‘빨간 맛’ 유행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주재료인 고추를 더해 맵기를 끌어올린 냉동만두가 대표사례다. 실제로 지난 8일 해태제과는 베트남 고추를 사용해 인기제품 ‘고향만두’의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매운 ‘열불날 만두하지’를 새로 공개했으며, 최근 롯데웰푸드도 중국 쓰촨(泗川)지방 고추를 활용해 극강의 매운맛을 내세운 ‘쉐푸드 크레이지 불만두’를 내놓았다. 이에 질세라 젊은이들 배달 인기음식인 치킨·햄버거·피자 등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도 매운 맛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6일 대표제품 ‘고추바사삭’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매운 마라 후레이크를 더한 한정판 ‘마라 고추바사삭’을 새로 선보였다.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8만 마리를 기록하면서 일부 매장은 품절 현상까지 빚는 등 고객 호응이 뜨겁다고 굽네는 전했다. 한국맥도날드도 최근 태국식 매운 양념장 스리라차를 응용해 만든 소스를 넣은 ‘맥크리스피 스리라차 마요’, ‘맥스파이시 스리라차 마요’ 2종을 공개하며 매운 맛 열풍에 동참했다. 경쟁사인 맘스터치도 뒤질세라 지난 9일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미국 캐롤라이나 리퍼를 활용한 ‘불불불불싸이버거’로 맵부심(매운 것을 잘 먹는 자부심) 고객을 자극하고 있다. 이 밖에 반올림피자는 매운 고추로 유명한 고스트 페퍼·페페론치노 고추를 동시에 넣은 활용한 ‘고스트페퍼로니 피자’로 매운 맛 식품 대열에 합류했다. 써브웨이도 지난 7월 한정판 ‘스파이시 쉬림프’ 샌드위치를 재출시한 뒤 누적 판매량 140만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자 최근에 상시 판매 메뉴로 전환했다. 자체 특제 스파이시 시즈닝과 통새우가 어우러진 이 제품은 2021년 5월부터 2개월 간 짧은 판매 기간에도 57만여개 팔리는 호응을 얻었다. 업계는 최근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시장 파급력이 커져 매운 맛 신제품의 실패 확률이 적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렌드성 제품은 반짝인기라는 인식도 있지만 매운맛 상품을 먹고 사진·동영상으로 공유하고 인증하는 놀이문화가 MZ세대에 자리잡으면서 식품·외식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소비자가 요구하는 맵기 정도와 매운 맛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제품도 다양화돼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특히, 젊은 세대는 유행에 빠르게 흥미를 느끼는 만큼 금방 식상함도 느껴 만족감을 주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inahohc@ekn.kr매운맛 제품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농심 ‘신라면 더 레드’, 오뚜기 ‘마열라면’, 삼양식품 ‘맵탱’, 해태제과 ‘열불날 만두하지’, 롯데웰푸드 ‘쉐푸드 크레이지 불만두’, 써브웨이 ‘스파이시 쉬림프’, 반올림피자 ‘고스트페퍼로니 피자’, 맘스터치 ‘불불불불싸이버거’, 한국맥도날드 ‘스리라차 마요 버거 2종’. 굽네 ‘마라 고추바사삭’. 사진=각 사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