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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IN 호텔] 여름휴가도 댕댕이·냥이와 함께~ ‘펫 서비스’ 호텔·리조트 인기

호텔·리조트 업계가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즐기려는 수요를 공략해 펫 특화 시설을 선보이며 예비 피서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반려동물 가구의 경우 휴가 시 반려동물을 집에 홀로 두거나 펫 호텔 등에 맡겨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동물과 함께 입장 가능한 쇼핑몰이나 식당이 많지 않은 만큼,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1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기존 운영하던 스위트호텔 경주를 전면 재단장해 펫 특화 호텔 '키녹'으로 탈바꿈했다. 키녹은 연면적 7000㎡(2120평), 지상 3층~지하 2층 규모로 전 객실 34개를 모두 펫 특화 객실로 꾸민 공간이다. 또한, 단순히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2500평 규모의 야외 펫 파크 △펫 유치원 △펫 미용실 △펫 리테일 숍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키녹은 호텔 설계도 반려동물 눈높이에 맞춘 것이 특징으로, 정식 개장은 오는 8월 31일이다. ◇ 교원 펫특화 호텔…157실 객실 모두 반려동물 동반 가능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소노펫 비발디파크도 △총 157실의 반려동물 동반 객실 △반려동물 출입 가능한 레스토랑 겸 카페 △천연잔디로 조성된 약 1500평의 플레이그라운드 등의 펫 전용 시설을 갖룬 리조트이다. 소노펫 비발디파크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 개최하는 점이 특징으로, 최근에는 한국후지필름과 손을 맞잡아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아날로그 프리미엄 카메라를 무료 대여하는 이벤트를 오는 1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반려동물 가구의 성원에 힘입어 최근 소노캄 제주의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총 8실로 확대, 반려동물 동반 식음업장 '셰프스키친2' 등의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리조트 충주도 펫 특화에 집중하는 리조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켄싱턴 충주는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마련하고 내부를 반려동물 전용 식기와 배변판, 미끄럼방지 슬라이드 등의 맞춤 품목으로 꾸몄다. 아울러 켄싱턴 충주는 리조트 내 약 50평 규모의 '플레이그라운드'와 약 350평 규모의 야외 공간인 펫 전용 '펫 파크'를 운영 중으로,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식음 업장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오는 8월 31일까지는 여름을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펫 전용 물놀이장을 추가 운영한다. ◇켄싱턴충주 펫 전용 물놀이장, 소노펫 비발디파크 펫 레스토랑 '눈길' 켄싱턴 충주에서는 이색 서비스로 '반려동물 직원' 케니와 고객이 데려온 반려동물이 리조트 내 시설에서 함께 뛰어놀거나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펫 프렌들리 케어 서비스'도 마련했다. 호텔·리조트업계가 반려동물 가구 공략에 집중하는 것은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하는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리조트의 경우 과거 4∼5인 단위 가족이 많이 이용했으나 최근 2∼3인 가구가 늘어나며 대체 수요를 잡기 위해 반려동물 특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업계는 풀이했다. 실제로 반려동물 동반 호텔·리조트의 경우 가격이 일반 객실 대비 약 5∼15만원 정도 비쌈에도 타 객실 대비 투숙률이 높고, 성수기에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이나 시그니엘 부산 등 일반 호텔에서도 펫 침대나 계단 등 반려동물 용품으로 꾸며진 전용 객실을 마련, 반려견용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펫 동반 패키지를 선보이며 반려동물 동반 고객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K-제약바이오 수출 ‘신기록’…램시마·나보타 ‘금메달’

올해 상반기 국내 의약품 수출액이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비롯해 바이오시밀러, 보툴리눔 톡신 등이 전체 의약품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일 '2024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6.2% 증가한 44억6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상반기 의약품 최대 수출액으로 특히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으로 바이오의약품과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건산업진흥원은 설명했다.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6억8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1.2% 증가했고 보툴리눔 톡신(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은 1억7000만달러(약 2300억원)로 17.2% 성장했다. 특히 대미 수출의 경우 바이오의약품은 전년동기 대비 2배에 가까운 91.0% 증가하고 보툴리눔 톡신 수출도 55.6% 증가해 전략적 요충지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이 수출 효자로 자리잡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주인공으로 우선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꼽힌다. 세계 최초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연 주인공이자 셀트리온의 간판 제품이다. 램시마(정맥주사제형+피하주사제형)는 올해 1분기에 셀트리온 전체 매출의 64%(약 4168억원)를 차지했으며 이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램시마 제품군 매출만 1조원 안팎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에서 오리지널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램시마는 미국에서도 정맥주사제형(제품명 인플렉트라)은 오리지널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고 지난 2월 출시한 피하주사제형(제품명 짐펜트라)은 미국에서만 올해 매출 2500억원 이상, 내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1위에 올랐던 '하드리마'(한국제품명 아달로체)를 비롯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한국제품명 레마로체),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한국제품명 아멜리부) 등 9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8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머크 등 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16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1조4800억원을 올렸다. 이 중 25% 이상을 미국에서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국내 유일의 보툴리눔 톡신인 대웅제약 '나보타'(미국제품명 주보)는 올해 상반기 매출 900억원 안팎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 2분기 매출 약 470억원 중 수출이 400억원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돼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올해 나보타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이 기존 11%에서 1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휴젤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이달 미국에 출시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보툴리눔 톡신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음료 부진’ 롯데칠성…제로탄산, 너만 믿는다

롯데칠성음료가 음료사업 수익 하락에 '제로(0) 탄산' 중심으로 제품군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소비 감소 폭이 큰 주스 제품 설비를 매각하는 대신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제로탄산 제품군 확대로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31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음료부문 매출은 537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26.0% 줄었다. 에너지·스포츠음료 호조에도 탄산·생수·커피·주스 등 주요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대 줄어든 여파다. 상반기로 시야를 넓혀보면 1~2분기 매출은 9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68억원에서 593억원으로 31.6%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음료사업 연매출만 2조200억원을 내건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슬아슬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영업이익도 당초 연간 목표치인 18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사업부문 손질에 속도를 높이며 실적 향상을 꾀하는 모습이다. 소비가 부진한 제품군 생산 설비를 정리하거나, 시장 빅(Big) 트렌드에 발맞춰 신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이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주스 약 1000톤(t) 규모 탱크 6개의 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평택 소재 안성공장 인근에 마련된 설비로 식품용 과일농축액 등을 저장하는 탱크다. 매각 마감일은 8월 13일로 아직 매입 의사를 드러낸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 매각에 따른 제품 단종 역시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건강 우려로 저당·무(無)당 제품 선호도가 올라가는 대신 주스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원료 탱크를 매각하게 됐다"면서 “이상기후로 오렌지 등 재료 수급이 어려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매출에서 주스사업 비중은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성장세에도 해당 카테고리 매출의 약 76%를 차지하는 내수 매출이 하향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1840억원을 낸 롯데칠성음료의 주스사업 매출은 이듬해 1760억원, 지난해 18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사 매출에서 사업 비중은 7.8%에서 6.7%, 6.6%로 3년 새 1.2%포인트 줄었다. 주스 설비 정리를 통한 경영 효율화와 함께 음료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3분기를 맞아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탄산 라인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2021년 음료사업 매출에서 12% 비중을 차지한 제로 탄산은 지난해 30%로 급증할 만큼 롯데칠성음료가 집중 육성하는 카테고리다.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제로탄산 음료 시장 점유율 50% 달성은 물론 연매출도 지난해(2730억원) 대비 10% 오른 3000억 원까지 불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제로 딸기&바나나, 펩시 제로 카페인 2종, 칠성사이다 제로 그린, 펩시 제로 파인애플 등 제로탄산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이어 하반기에도 롯데월드와 협업한 탐스제로 한정판 출시에 맞춰 마케팅 활동을 병행하는 등 소비 접점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부광약품, 조현병 치료제 출시 ‘흑자전환’ 기대감

부광약품이 OCI그룹 편입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 효과에 이달 조현병 치료제 국내출시를 더해 '흑자 전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자회사의 신약 연구개발 지출로 연결기준 영업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별도기준) 모두 직전 1분기보다 증가한데다 조현병 치료제 실적기대감이 맞물려 하반기 흑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31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2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367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영업이익률 6.3%)를 나란히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모두 상승한 실적이다. 특히, 별도기준으로 2분기 연속 영업흑자로 상반기 총 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림으로써 OCI그룹 편입 이후 영업건전성 개선, 비용 효율화 등 구조조정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연결기준에서 2분기 매출 368억원, 영업손실 25억원으로 잠정집계돼 아직 적자구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전체 연결기준 매출은 712억원, 영업손실은 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결기준 실적의 반등이 더딘 이유는 주요 자회사의 연구개발비 지출이 매출보다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광약품은 적극적인 지분투자를 통해 덴마크 '콘테라파마', 미국 '제브라 테라퓨틱스', 싱가포르 '재규어 테라퓨틱스', 이스라엘 '프로텍트 테라퓨틱스' 등 국내 상위 제약사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신약개발 자회사·합작회사·지분투자회사를 국내외에 보유하며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월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는 등 일부 신약개발에 차질도 있었지만, 콘테라파마를 비롯해 국내외 자회사들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신약개발 투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부광약품이 올해 하반기에 흑자전환의 계기로 기대하는 부분은 이달 1일 국내 출시 예정인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이다. 라투다는 일본 스미토모파마가 개발한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로 현재 미국 등 세계 5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이다. 라투다의 국내 임상개발 및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부광약품은 라투다의 국내 출시 첫해인 올해 매출 20억 원을 올린 뒤 내년 130억원, 2026년 160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제 시장점유율도 올해 4%를 시작으로 내년 27%, 2026년 32%로 끌어올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암제 및 단백질분해제 플랫폼을 활용해 3~5개의 합성(케미칼)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등 신약개발 전문 제약사의 전통을 되살린다는 포부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 5월 대표이사 직속 중추신경계(CNS) 사업본부를 신설한데 이어 라투다의 마케팅 활동도 이미 시작했다"며 “라투다 등 전략품목의 영업강화와 비용절감·효율화를 통해 별도뿐만 아니라 연결기준으로도 영업흑자를 달성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도 흔들림없는 ‘실적 행진’

한미약품그룹이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력 신약 제품의 매출 성장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선순환을 이루며 내실있는 성장을 다지고 있다. 지난 31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그룹 주력사인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781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올렸다고 같은 달 30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75.3% 증가한 호실적으로 당초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도 78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348억원으로 44.8% 성장했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올해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3091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0.5% 증가에 그쳤지만 상반기 전체 실적을 보면 매출은 62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39억원으로 10.6% 성장했다. 한미약품의 호실적은 고지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 등 주력 개량·복합 신약들의 매출이 지속 성장한데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고마진 개량·복합 신약들의 처방·매출이 늘면서 순이익도 늘었다는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오히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선도적으로 개량·복합신약 연구개발에 나서 '개량·복합신약 강자'로 자리잡은데 이어 '혁신신약' 개발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이 더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에 총 989억원을 지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연구개발 지출을 8.4% 늘렸다. 최근 차세대 3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했으며 면역조절 항암신약 'HM16390'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신약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임상을 지속,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추진해 온 비만∙대사 분야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앞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에 뜻을 모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 정관 개정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30일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이에 반발하는 입장을 발표해 올해 초 OCI그룹과의 통합 논의 때와 같은 모녀-형제 대립구도가 재연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이 OCI그룹 통합 논의 때와 달리 형제 편에서 모녀 편으로 돌아섰지만 오너가 경영일선 퇴진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우호지분은 아직 모녀측과 형제측 모두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 열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지난 3월 임시주총 때와 같은 양측의 표대결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국회의장 만난 中企중앙회 “단체협상권 재발의” 건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우리 경제에 대한 국민과 중소기업계의 우려가 큰 만큼 정쟁에 치우치지 말고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임기만료로 폐기된 '중소기업 협동조합 단체 협상권 도입' 법안을 21대 국회에서 재발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우 의장도 “중소기업의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곧 우리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며 우회적으로 긍정 화답을 내놓았다.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기중앙회-우원식 국회의장 간담회에서 가장 강조된 중소기업계 건의사항도 '중소기업협동조합 공동사업 활성화 및 단체협상권 도입'이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으로 공동사업 활성화를 위한 담합규정 적용 배제 근거는 마련돼 있으나, 세부 기준을 정하는 '중기협동조합 공동사업 소비자 이익 침해 기준'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동행위 심사기준'을 대부분 준용하고 있어 정작 현장에서는 제도 활용이 전무한 실정이다. 중기업계는 협동조합의 거래상대방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인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힘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기협동조합에 '단체협상권'을 부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김기문 회장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법안이 협동조합의 공동사업에 대한 담합 배제 법안"이라며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됐다가 결국 임기만료로 폐기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법안은 우원식 의장께서 중소기업계를 위해 처음으로 발의한 법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중소기업 1호 법안이다"라며 “이번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우원식 의장은 “중소기업중앙회는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해줬다"면서 “경제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제값을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국회가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중기업계가 우 의장에게 건넨 중소기업 현안 자료집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 단체협상권 도입을 비롯해 30여 건의 건의 사항이 담겼다. 중기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최저임금제도 개선을 비롯해 납품대금연동제의 보완, 중대재해처벌법의 유예 요구는 물론이고, 건설·물류·인쇄업계 현안 과제들이 총 망라됐다. 현안과제와 관련, 김기문 회장은 “중기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주52시간, 최저임금 인상까지 '3대 노동문제'로 무척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한 뒤 “이날 전달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법안들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란다"며 국회 협조를 적극 요청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스타벅스 가격 조정…커피 톨사이즈 4500원 그대로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가 오는 8월 2일부터 커피음료 용량에 따라 가격 조정을 단행한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의 가격 변동이다. 31일 스타벅스와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카페 아메리카노의 그란데(473㎖), 벤티(591㎖) 용량 제품의 가격이 각각 300원, 600원 오른다. 그란데는 현재 5000원에서 5300원으로, 벤티는 5500원에서 6100원으로 조정된다. 주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톨(tall) 사이즈 가격(카페 아메리카노 기준)은 현행 4500원 그대로 유지하고, 가장 작은 용량인 숏(237㎖) 제품은 현재 4000원에서 3700원으로 300원 내려간다. 스타벅스는 이번 가격 조정으로 원두 상품군(홀빈·VIA) 가격을 올린다. 홀빈과 VIA 가격 상승은 각각 18년, 13년 만이다. 홀빈 11종은 1만5000~1만8000원에서 1만8000~2만원이 된다. VIA 8종은 5900~1만 5000원에서 6900~1만 5700원으로 인상된다. 에스프레소 샷, 시럽, 휘핑 등 음료 옵션인 엑스트라군 가격도 6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한다. 다만, 스타벅스 회원에게 제공하는 무료 엑스트라 혜택은 유지한다. 그동안 대내외 가격 인상 요인을 감수해왔으나 직·간접 비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실제 2020년 ㎏당 1.30달러였던 로부스타가 올 4월 3.97달러로 3배 가량 뛰는 등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아라비카 가격의 경우 파운드당 1.11달러에서 2.21달러로 2배 올랐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료 크기가 톨 사이즈"라며 “소비자 체감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톨 사이즈 가격은 동결하고 크기별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강남에 ‘외국인 창업 지원’ 글로벌스타트업센터 오픈

서울 강남에 국내 거주 외국인의 창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GSC)'가 등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1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 GSC 개소식을 열고, 외국인의 국내 창업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문을 연 GSC는 말그대로 국내에서 창업하려는 외국인에 창업 초기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컨설팅, 사업정보, 거주 편의 등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센터다. 사무공간 및 회의실 제공, 통·번역 서비스, 비자취득 및 법인설립 지원, 네트워킹 및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이 망라돼 있다. 아울러 국내 거주 및 생활 상시상담, 외국인 창업자를 위한 법률·특허 및 비즈니스 한국어 교육과정도 지원한다. 중기부는 외국인 창업자의 빠른 편리한 비자 취득을 위한 '오아시스 프로그램(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을 운영하고, 창업 비자를 개편해 '스타트업 특별비자'를 도입하기로 했다. 학력이나 지식재산권 등 정량적 요건 없이 '혁신성'과 '사업성'만 있으면 비자를 발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성과 사업성 평가는 공공이 아닌 민간평가위원회에서 담당하게 되고,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한 후 올해 말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법인설립도 법무사 등 전문인력 밀착상담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업설명회(IR) 피칭 교육 및 소규모 투자 상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외국인 창업자의 투자유치 기회를 늘리고, 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도 개최(연 2회 이상)해 국내 우수인력과 외국인 창업기업 간 인력 매칭을 돕는다. 또한, 외국인 창업자 간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 서비스로 GSC 홈페이지에 커뮤니티 게시판을 운영해 최신 산업·기술 동향, 각종 창업지원사업 등 외국인 창업가에 필요한 정보를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한다. 한편, 중기부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 경로도 대폭 확대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관 및 투자자 등을 'K-스카우터'로 지정해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는 동시에 재외공관 및 주한 외국대사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여 한국진출을 희망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추천 받아 국내유입 및 정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GSC 개소식에 참석한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외국인 창업가의 국내 창업은 그 자체로 외자유치이자 인재유치이며, 한국 창업생태계를 글로벌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에 중기부가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가전 서비스도 토털케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이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리·클리닝 사후서비스 강화, 가전 맞춤가구 출시 등 차별화로 '고객잡기' 온-오프라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30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주요 전략으로 △홈 만능해결 서비스 강화 △스토어 포맷 혁신 △PB(자체 브랜드)제품 재출시 △이커머스 개편 등 4가지를 제시했다. 4대 전략 중 주목받는 부분은 홈 만능해결 서비스로, 수리와 청소, 이전설치, 연장보험 등 가전 구매 및 사용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사 일을 서비스 업무로 해결해 줌으로써 회사는 고객 접근성 향상을 기대한다. 가전제품을 단순 구매하거나 보증기간 내 수리받는 통상적인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에서 벗어나 고객이 가전제품을 경험하는 전 단계를 관리해 주는 서비스 개념이다. 이를 위해 롯데하이마트는 하반기에 방범과 방재, 돌봄 서비스 등 가정의 불안 요소를 제거하는 안심 서비스 '패밀리 케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홈 만능해결 센터와 상품 구색 강화 등 서비스 고도화 전략이 적용한 재개장 점포를 운영한 결과, 상반기(1~6월) 매출이 6.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전자랜드도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에 맞춰 수납장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인 '선한설치 가구장리폼'을 최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주방 후드 이용률이 높은 다인(多人)가구를 위해 수납장에 주방 후드를 함께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로봇청소기 구매 가구를 위해 로봇청소기를 맞춤으로 넣을 수 있는 로봇청소기장을 최적화한 수납장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서비스 체험 공간으로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전자랜드 파워센터 오산점'을 지정, 향후 전국 주요 직영점과 유료 멤버십 매장 '랜드500'으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주요 거점매장인 일산점에 수리시설을 열고.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사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가전 시장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구매 수요가 빠르게 줄어 지난 지난해 시장 규모가 매출금액 기준 약 12% 축소됐다. 그런 만큼 줄어든 고객을 붙잡기 위해 온·오프라인 가전 판매업체가 더욱 치열하게 고객 공략을 위한 전략을 선보이며 서비스 고도화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가전양판점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기조로 고관여제품인 가전제품 수요가 늘지 않아 가전 유통사에도서 가전제품 외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유통가 톺아보기] 한국콜마, 화장품 앞세워 ‘글로벌 뷰티’ 잰걸음

뷰티·헬스케어 ODM(제조자 개발생산) 전문 한국콜마가 화장품 사업을 내세워 글로벌 마케팅 사업 강화에 힘쏟고 있다. 특히, 주력 해외시장인 북미지역의 사업 생산능력(CAPA) 제고와 함께 글로벌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해 글로별 경쟁력 확대를 위한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30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가동 목표로 미국법인 콜마USA(Kolmar USA) 제1공장이 위치한 미국 펜실베니아주 지역에 제2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국내외 900여개 고객사를 둔 국내 세종공장의 품질 체계를 이식한 새 공장 운영을 발판으로 고객사 풀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제조 품목 확대다. 앞서 2016년 한국콜마는 미국 색조 전문 제조회사인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앤드 패키징(PTP)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진출에 나섰다. 당시 인수한 제1공장을 통해 색조화장품 위주로 생산해왔지만, 제2공장은 기초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선케어) 등 기능성 화장품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전 라인업 구축이 가능해진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에서 자외선 노출에 따른 건강 우려로 선케어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제2공장 설립을 통해 기존 색조 외 제품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미국에서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한국과 달리 일반 의약품(OTC)으로 분류돼 2년여 간의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걸쳐야 하는 탓에 공략이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한국콜마는 201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고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후 2022년 신설된 자외선 전문 연구소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을 통해 미국 시장을 노린 자외선 차단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ODM업체인 만큼 국내 중소업체와 협업해 글로벌 수출 판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의 스킨케어 브랜드 '조선미녀'가 대표 사례다. 한국콜마에서 생산하는 '맑은쌀선크림'의 경우 지난해 미국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자외선 차단제 카테고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주요 직책에 글로벌 사업 경험을 갖춘 인물들 위주로 대대적인 인사도 단행하는 등 북미 사업 지원 속도도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콜마는 북미법인 콜마 래보래토리즈(Kolmar Laboratories)와 미국법인 총괄 대표이사로 허용철 사장을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코스비전 등을 거친 허 사장은 기초·색조화장품 생산총괄, 북경콜마 사장 자리를 역임한 해외 ODM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글로벌 사업 총괄(GCCO)에는 인터코스·에스티로더 등 ODM기업·브랜드기업의 CEO(최고경영자)로 활약해 온 필립 워너리가 선임됐다. 최근까지 콜마USA 법인장으로 공정·기술 혁신을 주도한 조지 리베라도 북미법인 최고 연구 개발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이들 모두 20여년 이상의 해외 사업 역량을 쌓아온 인물들인 것이 공통점이다. 한국콜마는 이들 역량을 발판으로 영업·생산·연구개발 삼각축을 구축해 북미 사업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 생산량 확대로 향후 중남미지역까지 영업망을 넓히고, 기존 인디·대형브랜드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등 셀럽(Celebrity)까지 영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12%로 수치상으론 다소 미진해 보이나 고객사 수출 실적이 국내 매출로 반영되는 결과"라며 “고객사 수출 호조가 계속되면서 최근 미국으로 수출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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