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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논란의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강행

서울시가 '국가주의적 발상' 및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시 홈페이지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522건의 시민 제안이 접수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하는 응답은 308건으로 59%, 반대 응답은 40%(210건), 기타는 1%(4건)로 집계됐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광화문광장에 100억원을 투입해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를 중심으로 한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밝혔다가 국가주의적 발상 및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시와 협력해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논의하던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항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11일 오세훈 시장이 여론 수렴 및 재검토 입장을 밝힌 후 한 달간 시민의 의견을 받았다. 이 결과 접수된 시민 제안에서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적합한 상징물은 태극기가 215건(41%), 무궁화 11건, 나라문장 및 국새 각 2건, 애국가 1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훈민정음, 소나무, 역사정원, 6.25 참전국 국기, 독도 등 다양한 시민 의견이 제시됐다. 상징물 디자인을 두고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미디어아트 작품이나 빛조형물 등을 활용해 광화문광장을 예술성을 겸비한 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 국기게양대 형태의 미디어폴을 비롯해 키네틱(움직이는) 아트 등 예술적 조형미를 살린 상징물을 만들자는 제안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해시계, 훈민정음 등 역사성이 깃든 상징물을 통해 광화문광장의 위상을 높이자는 제안과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국가 상징적 건축물·공원 등을 함께 조성하자는 의견이 접수됐다. 시는 광화문광장에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는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이러한 가치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도 깃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피부색도 국적도 다른 전세계의 용사들이 함께 헌신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테마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시는 자유민주주의와 인류평화를 상징하는 국가상징조형물을 미래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이 뛰노는 광화문광장에 설치함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22개국 참전용사들이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후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는 이번 시민 제안을 토대로 △상징공간의 의미 △시민과의 소통 △디자인 다양성 및 최첨단 기술 접목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번 국가상징공간 시민의견 수렴 결과에 대해 전문가 자문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이를 바탕으로 지침을 마련해 오는 9월 설계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설계공모 후에는 올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2025년 5월 본격적인 공사 착수, 2025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창수 시 행정2부시장은 “다양한 시민 의견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에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의 가치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모두 담은 조형물을 설치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국민이 공감하고 전세계인이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10만건↑…3년 만에 최대

올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상반기 수도권 매매 거래량이 1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의 수도권 매매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월별 아파트매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만3175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하반기 10만7921건 이후 다섯 반기 만에 회복한 수치이며, 저점이었던 2022년 하반기(3만3,891건)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22년 하반기 11만4447건을 기록한 이후 3반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2024년 상반기 23만6374건을 기록했다. 2022년 하반기 전국대비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비율은 29.61%, 올해 상반기 비율은 43.65%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5월 0.05포인트(p) △6월 0.26p △7월 0.58p 상승하면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권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7월 0.14p 소폭 하락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매가격도 어느정도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신규 공급 단지에 대한 매수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삼성물산·현대건설 ‘내실 다지기’···실력 키워 위기 넘긴다

국내 건설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 국면 속 업황은 부진한데 금리가 오른 탓에 활동 반경이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금리·고분양가·공사비 급등 등 각종 변수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면서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고 재무 건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회사들이 상당수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과실을 따 먹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살펴 봤다. 국내 건설공사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국면에서도 올 상반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비교적 양호한 경영 실적을 거뒀다. 앞으로도 대형 프로젝트를 착실히 수주하며 외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종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주택 시장 회복이라는 방향성도 확실해진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충분해 보인다. ◇ 삼성물산 상반기 실적 시장 기대치 충족···SMR 등 신사업 성과 기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 줄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5970억원에서 6200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지난해 '1조 클럽' 달성 이후 일정 수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비주택 부문과 해외 수주 성과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물산 측도 상반기 실적 관련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매출 상승세가 이어졌고, 안정적인 공사 수행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경쟁사들의 상황과 대조된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몸집 불리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국내외 대형 하이테크 현장 공정 막바지 진입으로 이미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로운 지역에서 신산업 분야 거래액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약 6조6000억원이다. 연간 목표치 대비 37%를 달성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EA) 등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성과 여부가 실적 반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의 플루어, 뉴스케일, 사전트 앤 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개사와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를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FEED는 프로젝트 사전 계획 수립 및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을 위한 준비 단계에 해당한다. 루마니아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462MW(메가와트) 규모 SMR로 교체하는 게 해당 사업의 골자다. 동유럽 지역에서는 2030년까지 대부분의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될 예정이어서 이번 사업과 유사한 모델 발주가 향후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건설 상반기 매출 '사상 최대'···수익성 확보는 숙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은 지난 2분기 8조62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보다 20.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73억원으로 34.1% 급감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매출액이 17조1665억원으로 작년 동기(13조1944억원) 대비 30.1% 뛰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다만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3971억원에서 3982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원자잿값 상승과 품질 및 안전 제고를 위한 비용 추가 집행 등이다. 수익성을 깎아내리는 일회성 이벤트로는 주택 준공현장 정산비용,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 품질관련 비용,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원가 상승 등이 있었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매출이 급성장하는 와중에 이익을 개선시키지 못한다면 재무 건정성 악화 등 기존 문제점들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본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신규 복합개발 사업 등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지분·주식 매각 등을 통한 이익 실현으로 수익성 안정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패키지1,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원활한 공정 진행과 국내 주택·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수주 잔고는 2분기 말 기준 90조1228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새롭게 수주한 금액은 16조7000억원이다. 국내에서 10조5000억원, 해외에서 6조2000억원을 각각 확보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의 57.5%를 달성한 수치기도 하다. 김 연구원은 “뚜렷한 매출 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부담에 기인한 이익 개선 지연은 아쉬운 요인"이라며 “불가리아 원전을 비롯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홀텍사와 협업을 통한 글로벌 원전 밸류체인의 가시성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툭하면 작업 중단”…건설업 발목 잡는 ‘중복 안전 점검’

건설현장에서 안전 점검은 사고 예방을 위해 필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현장에서 1년에 30여회씩 과하게 중복 안전 실시하고 있으며, 툭하면 작업 중단을 반복하는 등 인력·장비·비용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발주처 등은 건설현장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점검 활동을 여러 차례 중복해 실시하고 있다. 이는 공기 지연, 현장 업무 부담 가중 등으로 직결된다. 예컨대 현재 전국 건설현장에선 국토관리청, 국토안전관리원, 지방고용청, 산업안전보건공단, 지자체, 발주처, 경찰청, 소방서 등이 집중점검, 불시점검, 안전점검, 특별점검, 고강도점검 등 유사한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해빙기(봄철), 동절기 안전점검 등 일부 점검은 발주처,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 고용부 및 산하기관, 지자체, 소방서 등 기관들이 동일한 내용의 점검을 각각 시행 중이다. 이들은 점검 시 기관 및 종류와 관계없이 20여 종에서 최대 50여 종의 서류 제출을 요구해 안전관리자의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건산연과 대한건설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건설현장 115곳은 지난 1년간 평균 8.3회의 안전점검을 받았으며, 22곳은 무려 16회 이상의 점검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점검을 받은 현장은 1년간 총 31회나 됐다. 중복적이고 과도한 안전 점검은 효율적 공사 진행에 큰 장애물이다. 실제 안전점검 시 일부 또는 전체 공사 중지가 이뤄진 현장은 115곳 중 25곳이나 된다. 건산연은 현재의 안전점검 구조가 인력, 시간, 장비 등 임차비용의 손실을 수반하고 공정 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돌관작업(인력 추가 투입 및 근무 연장)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사 안전 점검으로 인해 작업이 중단되지 않더라도 안전관리자들의 문서 업무가 과중되긴 마찬가지다. 특히 안전관리자 선임 대상이 아닌 50억원 미만 소규모 현장의 경우 현장대리인이 안전점검을 위한 서류업무를 처리해야 해 현장관리 차질이 더 심각하다. 건산연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억원 미만 소규모 공사 현장들은 지난 1년 간(지난 7월 기준) 평균 5.4건의 점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건산연은 중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안전 점검으로 인한 공사 차질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대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여러 기관이 주요 위험시기에 실시하는 점검을 통합해 동일한 점검의 반복시행을 줄이고 점검으로 인한 부담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위험시기에 해당하지 않는 안전점검은 기관 간 일정을 조율하고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기관별 해당 분야 점검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검 시 제출을 요구하는 자료는 개별 안전점검의 목적 및 점검내용과 관련된 것으로 한정해 불필요한 문서 업무로 인한 안전관리자와 현장의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점검을 도모해야한다"며 “서류 중심의 형식적 점검보다 현장 여건에 맞는 점검과 안전활동 지도, 개선방향 제시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분양탐방]‘똘똘한 한 채’ 열풍에 디에이치 방배 “예약 꽉 차”

“오랫동안 청약을 기다렸던 아파트다. 새 아파트 공급이 적은 방배동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한다고 해서 얼른 사전 관람 예약을 했다." 19일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방배'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여성의 말이다. 이 아파트는 서초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3000여 가구 대단지다.게다가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단 네 번째 아파트여서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분양 현장은 역대급 폭염 속에서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모든 시간대가 예약이 꽉 차 있을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전언이다. 현장에 마련된 견본주택은 특별공급 전날인 25일까지만 관람을 할 수 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한 모습이었다. 현대건설은 방문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시간 대 별로 예약 인원을 80명으로 제한해 견본주택의 운영하고 있었다. 실제 인테리어와 설계 사양을 확인할 수 있는 견본주택 유니트는 전용 59㎡B·84㎡A·101㎡A 등 3개 타입이 마련돼 있었다. 전용 59㎡ 타입은 타워형 구조로 안방 포함 침실 3개, 거실, 주방과 식탁, 욕실 2개가 조성됐다. 전용 84㎡과 전용 101㎡A 타입은 각각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4bay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드레스룸과 알파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날 관람객들은 전용 84㎡A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니트를 둘러보던 50대 관람객 A씨는 “정비사업 아파트여서 평면을 4bay로 빼기 쉽지 않은데 4bay가 적용돼 마음에 든다"며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더 큰 평수로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방도 넓고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하이엔드 대단지 단지답게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골프연습장, 필라테스, 피트니스, GX룸 등을 필두로, 수영장, 스카이라운지, 씨네마(예정), H 위드펫 등의 차별성 있는 고급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차대수도 5454대로(세대 당1.78대 1) 넉넉한 편이다. 40대 관람객 B씨는 “주차장도 넉넉하고 고급 커뮤니티시설도 다양하게 조성되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방배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지만 실거주가 의무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약에 당첨되면 바로 전세를 놓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3.3㎡(평)당 분양가는 6496만원이다. 전용 84㎡ 기준 19억3950만~22억4350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2억원을 넘어섰지만 인근 방배아트자이(24억원), 방배그랑자이(28억원)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다. 우수한 입지환경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단지 인근으로 방배초등학교 등이 도보권에 있어 자녀들의 안전통학이 가능하고, 서문여고, 동덕여고, 상문고, 서울고, 서초고 등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학군도 가깝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과 방배역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지하철 4호선 이수역, 방배역, 지하철 2호선 방배역도 인근이다. 다만 단지 규모가 커 가구에 따라 지하철까지 시간은 상이하다. 50대 관람객 C씨는 “분양가가 20억원이 넘지만 주변 단지와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생각한다"며 “입지도 좋고 대단지라 향후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전용면적 59~175㎡ 총 3064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면적 59~114㎡, 총 124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청약 일정은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해당지역, 28일 1순위 기타지역, 29일 2순위로 진행된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MZ세대, 건설업계 딱딱한 조직문화에 새바람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던 건설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고기능성 소재와 깔끔한 디자인을 앞세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워크웨어 블랜드 '볼디스트'와 협업해 'MA-1 패딩점퍼'를 선보였다. 야외 활동이 많은 현장 근무자가 겨울철에 보통 작업용 점퍼를 덧입는다는 점에 착안했고 미 공군 파일럿이 입는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았다. 여기에 고기능성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공구를 수납할 수 있도록 10개의 포켓을 만들어 넣었다. '작업복 같지 않은 작업복'에 대한 호응도 뜨거웠다. 현대건설은 점퍼 구입 신청기간 10일 동안 사내에서 해당 점퍼가 6000장 가까이 판매됐고, 국내외 건설현장 148곳에서 단체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항공 점퍼 디자인을 단조로운 근무복에 차용해 '힙하게 일한다'는 콘셉트를 적용한 게 임직원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임직원 대상 굿즈 제작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과 손잡고 후드집업을 제작했다. 블록 완구 전문기업 옥스포드는 현대건설의 대표 프로젝트 한정판 블록 세트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휴가철을 맞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날진' 등과 함께 힐스테이트 패턴을 적용한 캠핑용품을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보수적 문화를 선호하지 않는 청년 직원들의 이탈을 막고자 공정·합리성을 중심으로 한 인사·평가 제도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인사제도인 5단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직급을 3단계(전임-선임-책임)로 단순화한다. 직급이나 승진, 연공이 아닌 성과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한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직급·호칭체계 및 인사제도 개편은 직급, 승진, 연공서열이 아닌 '일과 역할,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체계로의 전환을 목표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GS건설도 효율·합리성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 모든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호칭 단일화를 추진한다. 올해 5월에는 반바지 착용도 허용했다. 또 사무실 내 책상 칸막이를 없애는 등 수평적 조직 문화 확립에 노력하고 있다. 중견 건설기업인 ㈜서한도 MZ세대 직원 및 고객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최근 유튜브·인스타·페이스북 등 공식 SNS채널을 개설,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서한은 이들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아파트 분양 및 채용 정보, 카드뉴스 형식의 사내 소식을 알린다. 첫 번째 게시물은 '오직 사람을 위한 좋은 집', 서한의 의미를 담아 업로드해 시작을 알렸다. 또 직원들이 참여하는 브이로그(Vlog) 형태의 영상과 팔로워 참여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서한은 공식 SNS 채널 운영을 통해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보수적 이미지의 편견을 깨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MZ세대 구성원이 늘어나면서 시대의 흐름과 걸맞게 보수적인 건설업계도 변화하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분양 라운지] 서한, HDC현산 등 9월 분양

서한,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들이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서한,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 서한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489번지에서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둔촌동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신축공사로 공급되는 '올림픽 파크 서한포레스트'는 지하 7층~지상 20층, 1개 동, 전용 49~69㎡ 총 12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조성된다. 이 중 109가구는 일반분양, 19가구는 임대로 공급된다.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는 교통·교육 등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둔촌전통시장과 인접하며,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과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을 전망이다. 특히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올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가 2027년 12월에는 이미 완성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접한 자리에 둔촌동 역세권 활성화 사업(예정)과 둔촌동 모아타운 사업이 추진 중으로 단지,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함께 둔촌동 내 신 주거타운 조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또 인근으로 2028년 개통 목표인 지하철 9호선 연장(예정)과 2035년 개통 목표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강동 경유 구간 사업이 확정으로 교통망 확충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도보 약 4분거리로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양재대로, 천호대로 등을 이용해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을 약 30분대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반경 1km 내 8개의 초·중·고와 학원가가 밀집돼 있는 안심 교육환경도 자랑한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시티오씨엘 6단지'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공동 5블록에 '시티오씨엘 6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9개동 전용 59~134㎡ 총 173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시티오씨엘 6단지는 시티오씨엘 내에서도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로 손꼽힌다. 우선 개통 예정인 수인분당선 학익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수인분당선은 환승 없이 강남구청, 압구정로데오, 수서 등 서울 강남지역은 물론 수원, 분당, 판교 등으로 연결되고, 수도권에서 운행중인 상당수의 노선과 연계가 가능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학익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은 인천발 KTX가 개통될 예정에 있어 이를 통해 부산까지 2시간 30분대, 목포까지 2시간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또한 정부의 GTX-B노선 민자구간(인천대~용산, 상봉~마석) 실시계획 승인에 따라 GTX-B노선 청학역 신설도 본격화될 계획으로, 청학역 확정시 학익역에서 여의도까지 약 20분, 서울역까지 약 26분이면 도달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티오씨엘 내 상업∙문화∙업무구역으로 조성 예정인 '스타오씨엘'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스타오씨엘에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영화관은 물론 인천 뮤지엄파크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 편의 및 문화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약 37만㎡ 규모의 그랜드파크(예정)와 마주하고 있어 공세권 라이프를 누릴 수 있으며, 단지에서 뮤지엄파크 및 스타오씨엘과 그랜드파크를 연결하는 보행가로(링크오씨엘)는 숲길을 따라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특화산책로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패닉바잉 공포에 노·도·강까지 ‘활활’…서울 집값 어디까지?

서울 아파트 값이 거침 없이 상승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시작된 아파트 매수세가 그간 침체되어 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이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얼마나 달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둘째 주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32% 오르면서 21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0.38%) 오름폭의 두 배 수준이자, 지난 2019년 12월(0.86%) 이후 55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서울 전역 집값이 모두 치솟으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노원구는 0.16%, 도봉구는 0.12%, 강북구는 0.19% 상승했다. 노도강에서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일례로 이달 10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일유앤아이' 114㎡가 10억4000만원에 팔렸다. 과거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 기록한 신고가인 8억9800만원보다 1억 넘게 오른 금액이다. 인근 하계동에선 '장미아파트' 전용 59㎡가 이달 8일 6억32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 4월 6억2000만원보다 12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창동신도브래뉴1차' 전용 121㎡가 지난 12일 10억1000만원(15층)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가는 2020년 기록한 8억9900만원(19층)이다. 아파트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945건으로 집계돼, 2020년 12월 7745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다. 7월 계약분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최종 집계되는 거래량은 8000건을 넘길 전망이다. 7월 거래량 증가를 이끈 주요 지역은 서울 외곽지역인 노도강이었다. 7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58건으로 전달(443건) 대비 무려 48.5% 늘었다. 같은 기간 도봉구는 28.9% 늘어난 223건, 강북구는 26.4% 늘어난 129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업계는 강남권에서 시작된 아파트 매수세가 준상급지를 거쳐 서울 외곽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급 부족 우려와 금리 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강북권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붙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지금의 집값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대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하며 이전 정부와 같이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정부가 집값 불안 심리를 잡기 위해 12년 만의 서울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해 향후 6년간 42만6000가구를 수도권에 공급하겠다지만 당장의 수급에 영향을 줄만한 내용은 빠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과 더불어 서울 집값은 전고점 회복의 준하는 상승세를 그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서울아파트가격 상승은 공급부족, 전셋값 상승, 분양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떨어지기 어렵다는 불안심리로 인한 것"이라며 “8·8 부동산 대책이 이러한 불안심리를 해소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8.8 부동산대책, ‘얼죽신’→‘몸테크’로 회귀할까?

정부가 최근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의 재테크 트렌드가 최근의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에서 과거 대세였던 '몸테크'(구축 아파트 매입·거주로 재개발 차익 노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재건축 공사비가 급등하고 있고, 여소야대로 정부의 관련 규제 완화가 난항을 겪을 수도 있어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8일 '국민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8.8 부동산 대책)에 포함시켜 발표한 '재건축·재개발 촉진법'(가칭) 제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이번 특례법 재정의 골자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풀자'는 것이다. 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공사 기간을 단축시키고, 부담금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약 37만가구에 해당하는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급등한 공사비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속도가 더디거나 사업이 중단된 업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소유주들은 분담금이 아파트 매매가와 비슷한 5억원으로 책정되자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사비 급등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동산 시장에선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얼죽신'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됐다. 수요자들 사이에 신축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7개월 간 수도권에서 입주 1∼5년차를 맞은 아파트 단지 가격은 평균 0.4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입주 6∼10년차 단지는 0.31% 상승했지만, 10년 초과 단지의 상승폭은 불과 0.13%에 그쳤다. 재건축·재개발로 높은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구축 아파트의 투자 매력이 사라지자 아예 가격 하락 폭이 적고 뛰어난 주거 환경을 누리자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8.8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사업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나서자 다시 '몸테크'를 기대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사업 속도 개선을 위해 건축심의 후 진행되는 사업시행계획 및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조합이 동시에 수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정비사업 최대 용적률을 법적 상한 기준에서 30%포인트(p) 상향시키고,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공급 의무비율도 폐지한다. 이 같은 제도적 지원을 통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속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까지 개선할 수 있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을 급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재건축의 가장 커다란 '걸림돌'로 등장한 재건축 부담금을 폐지하겠다고 한 방침의 실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건축 부담금은 아파트를 재건축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이 8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중 10~50%를 세금으로 내는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를 의미한다. 이 제도는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의 경우 1가구당 1억원 이상에 부과될 가능성이 있어 해당 단지 재건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재개발에는 적용되지 않고, 조합원간 형평성 논란 등도 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재건축 이익의 규모가 워낙 커 부과가 불가피하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재건축 부담금 폐지 등 정부의 관련 규제 완화가 실제 실현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아무리 정부가 8.8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성 및 속도감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고 하더라도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야당 협조가 없다면 법안 개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과는 관련 없이, 향후에도 수요자들이 신축 아파트 단지로 쏠리는 부동산시장 트렌드에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새 아파트 쏠림현상 가속화...공급 없어 귀한 몸

수도권에서 노후주택은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줄어들면서 신규 분양 및 새 아파트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신축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새 아파트일수록 집값 상승폭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입주 30년차 이상 노후 주택은 189만1031건으로 전체 주택(914만6504건) 대비 20.7%를 기록, 전년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주택 인허가 및 준공 물량은 감소추세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인허가는 6만2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85건에 비해 24.8% 감소했다. 준공도 올해 상반기 9만255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1만3,191건보다 18.2% 줄었다. 공급 감소에다 서울발(發) 집값 상승영향으로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역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95.75대 1로 인터넷 청약이 도입한 2007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128.22대1)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또 새 아파트일수록 집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신축 쏠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 올들어 7월까지 입주 1~5년차 단지 매매 가격상승률은 0.41%로 10년 초과 단지의 상승률(0.13%)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특히 다가구 전세사기 여파로 3040세대 젊은층에서 아파트 매입을 선호하면서 신규 분양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청약당첨자 10명 가운데 8명은 3040세대로 밝혀졌다. 실제로 최근 청약을 받은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1단지도 전용면적 59㎡에 청약자가 몰려 3040세대 사이에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공급 부족양상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집값 상승세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새 아파트 공급도 줄어들고 있어 신축 쏠림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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