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건설부문의 신도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화 건설부문이 최근 2개 분기 연속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실적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비롯해 서울역 북부역세권·수서역 환승센터 등 국내 대형 복합개발사업까지 마무리되면 향후 실적 개선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전날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6536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9%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p) 올라갔다.
이에 대해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일부 플랜트사업 양도로 매출액이 줄었다"며 “원가율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앞서 2023년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분기 전년 1분기와 동일한 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588억원의 영업손실, 3분기도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해 분기실적이 적자전환됐다. 그러다가 4분기부터는 전년 동기(-423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2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신장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진 셈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아직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의 영업손실은 전년(-22억원) 대비 13배가량 늘어난 -309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한화 건설부문 IR 자료.
그럼에도 올해 한화 건설부문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진척을 낼 경우 큰 폭의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그다드 동남쪽에서 10㎞ 떨어진 비스마야에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22년 공사대금 미지급에 따라 공사 계약을 해지했지만 2023년 1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사업 재개 요청에 잔여 7만여 가구를 짓기로 합의, 미수금 일부인 3억 달러(4181억 4000만 원)를 수령하고 부분 공사를 재개했다. 지난해 12월엔 최초 계약금액 대비 2억7700만달러(약 3919억원) 늘어난 총 103억9800만달러(약 14조7125억원)로 계약을 변경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 재개에 따라 외형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비스마야 공사를 진행하던 시기 한화 건설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10%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전체 공사 중 약 40%가 진행된 만큼 한화 건설부문이 향후 8년 동안 약 882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라크 정부의 승인이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아야 발효되고 승인 과정에서 계약 조건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기 대문이다.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 잔고는 9조2000억원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비 3조1000억원)을 시작으로 수서역 환승센터(1조6000억원), 잠실 MICE 개발(2조2000억원) 등 대형 프로젝트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화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로 4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건축·개발 부문에서만 3조6000억원 이상을 수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