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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안부럽다...‘디지털’ 몰입도 높이는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신한금융그룹의 슈퍼앱인 '신한 슈퍼쏠(SOL)의 기세가 매섭다.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자 수 3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350만명을 돌파하며 어느덧 400만명대를 향해 가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4'를 직접 방문해 최신 디지털 기술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신한만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기 위한 경영 구상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신한 슈퍼쏠'이 이달 말 현재 가입자 수 35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30일 300만명을 제친 슈퍼쏠은 어느덧 4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뒀다. 금융그룹에서 내놓은 앱이 단기간에 인기를 모으며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앱의 성공 비결로는 빠른 속도, 연계성 등이 꼽힌다. 슈퍼쏠은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신한금융 5개 계열사 금융 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했다. 계열사의 관련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고, 해당 화면에서 이체나 결제, 주식거래 등을 '하나의 회사'처럼 끊김없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슈퍼쏠은 계열사 2곳 이상을 거래 중인 고객들에게 특히 유용한 서비스다. 실제 가입자의 이용 내역을 보면 슈퍼쏠 이용 고객의 절반 이상(54%)이 카드, 증권, 보험 등의 서비스를 은행 서비스(46%)보다 더 많이 이용 중이다. 슈퍼쏠은 진옥동 회장의 디지털 경쟁력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으로 디지털, 글로벌 등 모든 영역에서 신한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진 회장이 그리는 디지털 혁신은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인비저블 뱅크(Invisible Bank)'를 구축해야 한다는 그룹의 지향점과도 맞닿아있다. 이러한 경영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진 회장은 현재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그룹사 경영진과 이달 26일부터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를 참관 중이다. 진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모바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반도체 등 최신 기술을 체험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진 회장은 그룹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출신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해 격려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퓨처스랩 선발 기업을 대상으로 직간접 투자, 그룹 협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이 보유한 신기술들을 실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고객에 기반을 둔 신한금융의 디지털 혁신 성과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의 경비차감전 디지털영업이익은 작년 말 기준 2조1300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대에 올랐다. 2022년(1조8490억원)과 비교하면 15%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영업이익은 신한금융그룹이 디지털과 관련된 사업을 통해 얻는 수익을 총망라한 것이다. 신한금융 플랫폼 이용자 수가 늘면서 디지털을 통한 수익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 측은 “이번 MWC2024 방문은 신한금융그룹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 신기술을 체험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진 임기와 관계없이 중장기적으로 인비저블 뱅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최대 실적+밸류업’...저PBR 보험사, 주주환원책 방향은

정부가 마련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뚜껑이 열리면서 배당시즌을 앞둔 보험사들의 입장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보험사들이 최근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정책과 관련한 카드를 하나씩 꺼내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밸류업 프로그램이 업권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의 핵심은 국내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실행하도록 하며, 수익성이나 시장 평가가 양호한 기업들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드는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회사 스스로 자본효율성을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늘려 몸값을 높이도록 유도한다. 당초 밸류업 프로그램의 계획 단계에선 이번 정책이 보험업권에 특히 많은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따랐다. 국내 보험사들은 기업의 순자산대비주가(PBR)가 매우 낮은편에 속해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11개 보험사의 평균 PBR은 0.5배로 코스피 평균 0.97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보험사 PBR은 대체로 은행과 증권 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KRX300 PBR 1.03배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한 달 주가가 50% 넘게 뛴 삼성생명 PBR은 0.77배,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도 0.52배, 0.38배로 장부가를 밑도는 상황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이 공개된 결과 기업들에게 강제성을 부여하기보다 자율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단순히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 기대와 달라 실망감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돼 정책 발표일인 26일 흥국화재(-11.93%), 한화손해보험(-11.17%), 한화생명(-9.60%), 삼성생명(-3.56%)이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보험사들은 정부 정책을 보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할 요량이었지만 발표 후 오히려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실제 주주환원 방안 마련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기준이 정책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까지 보험사들이 내놓은 배당관련 정책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는 주당 배당금을 1만6000원(보통주 기준)으로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6802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삼성생명은 주당 배당금을 3000원에서 3700원으로 올렸고, 배당총액도 5387억원에서 6644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화생명은 최근 3년만의 배당 재개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에 충족하겠다는 컨퍼런스 콜에서의 언급과는 달리 다소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이전 기록한 배당성향이 20% 수준이었는데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액으로 150원을 결정했다. 배당금이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시가배당률은 4.4%며 배당 총액은 1127억원에 그쳤다. 배당성향은 13.6%로 10%대 수준을 나타냈다. 동양생명은 최근 624억원 규모를 배당하기로 했다. 순이익이 줄었지만 배당을 키운 회사도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이 21% 감소했지만 배당총액은 3182억원으로 전년 보다 15.2% 늘었다. 현대해상도 당기순이익이 37.1% 감소했음에도 배당총액은 5%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2023년 결산 배당으로 4483억원을 결정했다. 작년 두 차례에 걸쳐 매입 자사주 6400억원을 소각했고 소각과 배당을 합치면 총주주 환원율은 51%에 달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보험주의 배당성향을 높이는 데 실효성을 보일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강제성이 없어 대대적인 주주환원으로 가기보다 회사마다 기존 기조에 맞춘 계획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보험업권의 경우 해약환급금준비금을 마련해야 하는 업권 특성상 정책에 영향을 받아 무리한 주주환원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반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은 배당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실리게 하고 있어 정책 결정에 있어 보험사들 속내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장 보험사 11곳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8조4739억원으로 최고 실적으로 평가됐던 직전년과 비교해 4.5% 늘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생손보업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순이익(1조8216억원)을 시현했다. 생보업권 대장 삼성생명도 순이익 1조8953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정책의 세부 내용을 보고 주주환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기존 기조와 회사 방침에 맞춰 잉여자본과 배당재원에 맞춰 각자 배당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소각에도 기대감이 큰 현재 분위기를 감안해 반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케이뱅크, KT 등과 손잡고 생성형 AI 확산한다

케이뱅크가 테크(Tech) 리딩 뱅크를 향해 KT와 kt cloud,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금융 혁신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27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KT∙kt cloud∙업스테이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성형 AI 기술 적용과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맺은 4사는 금융 도메인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금융 맞춤형 생성형 AI 환경을 구축하고 혁신적인 케이뱅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기 위한 공동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생성형 AI 도입 기반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 등 다양한 케이스를 리스트업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기술 도입 후의 효과성을 분석하고 도입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획∙개발 등 추진하며 업무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생성형 AI 도입은 고객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다양한 업권에서 생성형 AI로 대표되는 챗GPT를 도입하고 있지만 특히 금융권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 컴플라이언스 등 문제로 생성형 AI 접근과 활용이 제한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위해 케이뱅크는 서버에 생성형 AI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KT와 kt cloud는 생성형 AI 플랫폼과 생성형 AI에 필요한 GPU 인프라를 지원한다. 케이뱅크에 생성형 AI의 도입·학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반 기술을 확보하고, 플랫폼·학습 환경을 마련해줄 예정이다. KT그룹사 간의 IT기술 업무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스테이지의 기업용 Private LLM(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을 금융 특화로 개발해 활용한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용 Private LLM이 케이뱅크 앱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한글 학습을 반복한 후 데이터를 구상하는데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LLM '솔라'를 기반으로 금융 맞춤형 특화 데이터를 학습할 예정이다. 솔라는 오픈소스 LLM를 비교하는 글로벌AI 플랫폼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성능 1위를 차지했다. 향후 4사는 AI 도입을 통한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금융 특화된 생성형 AI 도입을 추진하고 고객 1인 맞춤형 서비스로 이전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금융 경험과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차대산 케이뱅크 Tech실장은 “Tech 리딩 뱅크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AI 기업들과 손잡고 금융혁신의 첫 발을 뗐다"며 “모두의 역량과 전문성을 모아 케이뱅크가 '창조적 혁신 은행'으로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감원 “치료사실·병력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보험금 못받는다”

#김모씨는 청약 전 척추 디스크 수술, 전립선염 투약 및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세가지 중 고지혈증 진단 이력만을 미고지한 채 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뇌경색 진단을 받고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계약이 해지되고 보험금도 받을 수 없었다. #이모씨는 보험가입전 3개월 이내 건강검진상 당뇨병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당뇨병 투약 등 치료 이력이 없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청약시 질병의심소견 여부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했다. 가입 후 당뇨병을 진단받아 관련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3개월 이내 질병의심소견 미고지를 이유로 계약이 해지되고 보험금도 받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주요 민원사례로 알아보는 소비자 유의사항-질병, 상해보험 편'을 안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정기예금은 가입자 의사에 따라 가입이 결정되는 반면, 보험계약은 계약자의 청약 이후 보험회사의 승낙으로 계약이 체결된다. 보험사는 청약서상 질문에 대한 보험계약자의 답변을 토대로 승낙 여부를 판단하는데, 보험계약자의 계약전 알릴의무(이하 알릴의무) 미이행으로 인한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보험계약은 과거 5년 이내 병력, 치료력에 대해 질문하므로 동 기간 병력, 치료력에 대해 보험가입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릴의무 답변은 충분히 생각하며 천천히 기재하고, 최근 3개월 이내 알릴의무 사항은 질문이 상세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3개월 이내의 치료력, 병력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 3개월 이내의 카드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해 병원 방문 이력을 확인해야 한다. 알릴의무 해당 사항은 반드시 청약서에 기재해야 한다. 보험설계사에게만 답변하는 경우 알릴의무 위반에 해당한다. 건강검진 결과상 질병확정진단, 의사의 질병의심소견, 추가검사(재검사) 필요소견 등도 알릴의무 대상이다. 금감원은 “최근 3개월 이내 건강검진 결과지를 수령한 경우 검진 결과(종합소견) 내용을 숙독한 후 보험가입 청약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알릴의무 질문사항에 해당하는 건강검진 결과가 있는 경우 보험계약자가 중요성을 판단하지 말고 있는 사실 그대로 기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간경화, 고혈압, 당뇨, 협심증 등 10대 중대질병의 병력, 치료력도 알릴의무 대상"이라며 “고혈압, 당뇨 등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간편심사보험(유병력자보험) 가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릴의무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되면 납입보험료의 대부분은 돌려받을 수 없다는 사실도 유의해야 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DB손보, 채널에이치네트워크와 간편건강보험사업 ‘협업’

DB손해보험은 지난 6일 DB금융센터에서 채널에이치네트워크와 함께 간편건강보험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채널에이치네트워크는 16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채널 '김소형채널H' 및 힐링채널H를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셀프테라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업무 협약은 DB손해보험과 채널에이치네트워크가 협력관계를 구축해 보유 보험의 공백없는 리모델링과 건강보험 시장의 올바른 가입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진행했다. 나에게맞춘간편건강보험은 DB손해보험 창립6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유병력자들을 위한 간편고지보험으로, 출시된지 보름만에 가입 2만건을 기록한 베스트셀러상품이다. 김소형 헤밀레플랜은 최신담보인 '전이암진단비', '4대순환계질환진단비'와 더불어 셀프부양시대에 맞는 '간병인사용 질병·상해일당'담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선진화된 노후대비 문화발전 및 신뢰할 수 있는 보험가입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4대 금융, 회수 포기 대출 2조원…역대 최대 규모

국내 4대 금융그룹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사실상 포기한 대출 채권 규모가 2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추정손실은 총 1조966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2022년 말 1조3212억원에서 1년 새 48.8% 급증해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추정손실 규모는 2022년 말 2123억원에서 지난해 말 3926억원으로 84.9% 늘어 가장 증가율이 컸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759억원에서 7514억원으로 30.5% 늘었다. 액수로는 4대 금융 중 규모가 가장 컸다. 하나금융은 2350억원에서 3430억원으로 46.0%, 우리금융은 2980억원에서 4790억원으로 60.7% 각각 늘었다. 비상장회사인 농협금융은 그룹 연결 기준 추정손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단 계열사인 농협은행 기준 추정손실은 1179억원에서 1335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이 중 고정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여신이다. 고정이하여신은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된다. 건전성이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은 은행의 경우 △ 채무상환능력의 심각한 악화로 회수 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에 대한 자산 중 회수예상가액 초과분 △12개월 이상 연체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거래처에 대한 자산 중 회수예상가액 초과분 △최종부도 발생, 청산·파산절차 진행 또는 폐업 등의 사유로 채권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에 대한 자산 중 회수예상가액 초과분 등에 해당하는 자산으로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액수로 볼 수 있다. 지난해는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연간 추정손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정손실을 포함한 4대 금융의 전체 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5조3997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9378억원으로 47.0% 증가했다. 금융그룹들은 연초부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취약 차주에 대한 조기 신용 평가, 고위험 차주 선별, 부실기업 대출에 대한 조속한 정리,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 등 필요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4대 금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총 8조9931억원에 이르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 대비 73.7% 늘어난 규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은행, 파운트투자자문과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MOU

하나은행은 파운트투자자문과 퇴직연금 상품의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파운트투자자문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활용해 투자일임,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자체 모바일 앱 '파운트'를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 등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과 파운트투자자문은 향후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시행 예정인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퇴직연금 운용 전략에 대한 손님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해 AI 알고리즘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퇴직연금 특화 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관계자는 “퇴직연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손님들을 위해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며,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손님의 소중한 연금자산이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협, 올해 예금보험료 면제…“당기순익 3000억 효과”

신협중앙회는 올해 신협 조합이 납부하는 예금자보호기금 보험료가 전액 면제된다고 27일 밝혔다. 신협은 전날 기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신협,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은 시중은행과 달리 각 중앙회를 통해 독립적으로 예금자보호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은 관련 법령에 따라 2004년부터 설치됐으며 현재 상호금융기관 중에서 최고 수준의 기금적립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협은 2019년부터 기금의 안정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목표기금제를 도입하고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목표적립률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보험료의 40%를 감액해왔으나, 올해는 예금자보호기금이 부보예금에 대한 목표적립률 상한을 초과해 제도 도입 후 최초로 보험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신협중앙회는 이번 보험료 전액 면제에 따라 전국 868개 신협에서 약 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협중앙회 기금관리위원장은 “신협중앙회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 20년간 예금자보호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며 “앞으로도 전국 868개 신협의 금융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이번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의 보험료 면제로 신협의 내부유보와 자본확충 여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조합원 혜택과 지역사회 환원으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국은행, 3월 8조 규모 통화안정증권 발행

한국은행은 3월 중 8조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달 발행 물량 계획 대비 1조원 줄었다. 이 중 7조원은 경쟁 입찰 방식으로, 8000억∼1조원은 모집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중 1조5000억원 규모의 통안증권이 중도 환매된다. 통안증권은 한은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교보교육재단, 교보생명 희망다솜 장학생 증서수여식 개최

교보생명 출연으로 설립된 교보교육재단은 26일 '교보생명 희망다솜장학생 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교보교육재단은 교보생명과 함께 2003년부터 보육원 퇴소 및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새내기 대학생 20여명을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을 지원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별도의 성적우수장학금도 준다. 또한 독서를 통해 참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해 교보문고 도서지원금을 지원한다. 이번 증서수여식에는 올해 새롭게 선발된 22기 신입생 18명을 포함해 약 90명의 장학생이 참여했다. 참여 학생들은 교보생명 희망다솜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장학증서를 받았다. 특히 새롭게 희망다솜 커뮤니티의 문을 두드리는 신입 장학생들을 환영하기 위해 재학생들이 특별히 준비한 영상을 감상하며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증서수여식을 마친 후에는 선후배가 함께 다양한 미션과 팀 빌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최화정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은 “희망다솜 장학금은 금전적 지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대산 신용호 창립자의 인재상인 '참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과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종합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라며 “올해 새롭게 선발된 22기 신입 장학생들을 비롯해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꿈 꿀 수 있도록 든든한 힘이 되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희망다솜 장학사업이 그동안 배출한 장학생은 총 462명이다. 이 중 380여명은 학교를 졸업한 후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 교보생명이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은 약 60억원에 이른다. 교보교육재단 측은 “앞으로도 교보생명 희망다솜 장학생들이 보호가 종료된 이후에도 참사람으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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