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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20만원 안 아까워요”...카드사, ‘프리미엄’ 시장서 격전

최근 카드사들의 전장이 연회비 10만~30만원대의 '프리미엄 카드' 시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회비에 상응하는 바우처·리워드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카드가 기존 연회비 1만~2만원대인 대중적 카드상품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카드가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아멕스) 에디션2'를 출시했다. 연회비에 상응하는 멤버십 리워즈를 제공하는데 이를 국내외 17개 항공사 마일리지와 힐튼.메리어트 등 5개 유명 호텔 체인 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하다. 전세계 28개 공항에 있는 센츄리온 라운지 이용과 특급호텔에서 레이트 체크아웃, 무료 조식 등 혜택도 제공한다. 아멕스 골드카드와 아멕스 그린카드의 연회비는 각각 30만원과 15만원이다. 삼성카드는 '디아이디 티타늄(포인트)' 카드를 운영 중이다. 연회비가 22만원이지만 최대 16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기에 실질 체감 연회비는 7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더 라운지'를 통해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일 2회, 연 6회 제공한다. 신한카드에는 '더베스트-에프' 카드가 있다. 연회비가 20만2000원이지만 15만원 상당의 4가지 상품권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베브 브이카드(스카이패스형)'는 22만~25만원 상당 바우처를 제공하며 공항라운지 동반1인 무료입장 혜택이 있다. 1500원당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1.2~3마일씩 적립해주며 해외겸용 기준 연회비는 30만원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연회비 1만~2만원대에 일상생활 할인 혜택을 대거 제공하는 이른바 '알짜카드'의 단종이나 혜택 축소에 들어갔다. 지난해 카드사가 단종한 상품은 300종에 달한다.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루트인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금리 부담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지속적인 업황 악화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실속카드는 줄이고 프리미엄 카드 출시를 늘려 연회비 수익 등 카드사 본연의 수익성 키우기에 집중할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이 연회비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1조원이 넘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9148억원) 대비 7.29%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략'은 실제로 시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지난달 19일 새로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는 출시 이벤트를 개시하자마자 하루 만에 프로모션이 조기 종료됐다. 프리미엄브랜드 첫 상품인 '제이드 클래식'의 연회비는 해외 겸용(VISA) 12만원이다. 혜택은 실적 조건 없이 특히 바우처 신청 조건 충족 시 9만~10만원 상당의 호텔 다이닝, 신세계 상품권, SK 주유권(10만원)을 제공하기에 연회비에 준하는 혜택을 수령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제이드의 프로모션 조기종료 배경과 관련해 “기존 고객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가입 문턱을 낮춘 것과 실적 조건없는 혜택을 제공하는 점, 바우처를 통해 대부분의 연회비를 충당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소비자들이 주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최근 연회비가 10만원 이상이면서 바우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하면서 기존 대중적인 카드 상품들의 자리를 대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아멕스2는 신청 시 배송까지 4주 이상이 소요된다는 공지가 나는 등 호응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연회비에 비해 카드사가 제시하는 혜택이 다소 일률적이고 한정적라는 점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다수 프리미엄 카드에서 혜택을 비교하면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나 해외항공 라운지 이용, 호텔 이용 시 조식이나 레이트체크아웃 등의 혜택이 중복되고 있다. 저렴한 연회비의 실속카드를 단종하고 프리미엄 고객에게만 집중하면서 우량 고객이 아닌 대다수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단 지적도 따른다.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상품이라도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한정적이거나 획일화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우선 일상생활 혜택은 이미 제공 중인 경우가 대다수고,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선호하는 서비스 수요가 여행 부문에서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비스를 늘릴수록 제공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져가기에 획기적인 제공을 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혜택을 구성할 때 서비스 제공 시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과 수익성을 계산하는데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로 인해 모든 영역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홀로 서비스를 늘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해서 카드를 출시하더라도 일부 체리피커 소비자를 비롯해 혜택만 누리고 해제하는 유입층 등을 막을 수 없게 되면 어쩔수 없이 혜택 축소나 카드 단종의 루트를 밟게 된다. 현재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프리미엄 카드조차 전월실적이나 가입요건 등 혜택에 대한 조건을 깐깐하게 하거나 제공하는 혜택 자체를 줄이는 등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내부통제 외쳤는데”...‘감사’로도 못잡은 4년간의 농협은행 배임 사고

금융당국이 나서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4년 넘게 110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한 NH농협은행은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이번 사고가 농협은행의 자체 감사에서 밝혀지긴 했으나, 만일 해당 직원의 비위를 초기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농협은행의 감사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에서 약 110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를 낸 직원은 지역의 한 영업점에서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신 업무를 담당했다. 농협은행은 금융사고가 발생한 기간을 2019년 3월 25일부터 지난해 11월 10일까지라고 공시했는데 이는 해당 직원이 대출을 내준 기간이라는 것이 농협은행의 설명이다. 현재 농협은행에서 의심하고 있는 과다 상정 대출 금액은 약 12억원이다. 해당 직원이 부동산 대출의 담보가치를 설정할 때 실제 거래금액보다 매매계약서의 거래금액을 약 12억원 더 많이 설정한 것으로 농협은행은 파악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실수'라고 항변을 하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이 직원을 형사 고발했다. 공시된 금융사고 금액은 109억4734만원이다. 이 금액은 이 직원이 대출 업무를 하는 동안 취급한 대출 규모로, 정상 채권도 포함돼 있으며 모두 배임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정확한 내용은 금융감독원과 경찰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더욱 주목을 받는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서 횡령 등의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6월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책무구조도 도입, 내부통제 관리의무 부여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됐다. 금융사 임원들이 소관 업무에 대해 내부통제 관리를 부여받도록 해 책임의식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농협은행의 배임 사고가 개인의 일탈로 발생한 것이긴 하지만 이 사실을 즉시 알아차리지 못한 만큼 은행권의 내부통제에 대한 지적이 또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영업점은 전산 등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매일 감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들 설명이다. 단 전산화 되지 않거나 영업점이 전결권을 갖는 업무 등 전산으로 모두 들여다볼 수 없는 업무가 존재하는 만큼 금융사고가 발생할 빈틈은 존재한다. 아울러 농협은행에서 감사를 통해 배임 사고를 빨리 파악하지 못한 것이 확인되면 은행 감사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농협은행이 실시한 자체적인 정기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은행권에서는 금융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점이 공시된 2019년부터일 것이라고 본다. 이 경우 4년의 시간 동안 은행 감사를 통해서 배임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졌는지부터 조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에 대한 정기 감사는 보통 1년에 한번씩 이뤄지며 수시 감사도 진행된다. 농협은행의 경우 영업점에 대한 감사는 감사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조직도를 보면 농협은행은 감사위원회와 상근감사위원 아래 실무 조직인 감사부를 두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앞서 정기 감사를 제대로 실시했는지, 정기 감사를 나갔다면 왜 배임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봐야 한다"며 “그동안 정기 감사를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감사 직원도 징계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우리은행 임직원,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미국 달려간 사연은

우리은행 임직원들이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 선진국인 미국을 방문하고, 미국의 우수한 영업 노하우를 벤치마킹했다. 불건전영업을 할 경우 프라이빗뱅커(PB), 투자권유대행인(FA) 자격을 해임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strike out)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수익이 아닌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를 자산관리영업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은 7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자산관리 기준을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파느냐'에서 '얼마나 고객이 만족하느냐'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자산관리 기준을 기존 상품판매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시장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거수익률에 더해 미래수익성까지 반영한 자체개발 투자 상품 평가모델인 와이즈(WISE)를 본격 가동했다. 우리은행은 판매자격증을 보유한 PB인력 총 641명이 일반창구가 아닌 PB창구에서만 투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완전, 불건전 영업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실명법 위반, 고객정보 부당 조회, 불건전 영업 행위, 완전 판매 미준수, 고객 증서 임의 보관 등이 적발될 경우 PB 자격을 영구 박탈한다. 송 그룹장은 “(선진국의) 자산관리를 벤치마킹하고자 미국에 간 적이 있다"며 “미국 금융사들은 우리가 그간 생각하지 못한, 깐깐한 원칙을 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송 그룹장은 “PB들이 고객들과 상담한 영업일지를 기록할 때도 허위 사실이 적발되면 PB를 해임하는 것을 (미국에서) 경험했다"며 “금융업의 본질은 신뢰라는 점을 우리은행 PB, FA가 인지하고 있어 해당 제도로 인한 부작용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제도 도입을 계기로 PB들이 정도영업을 강화해 우리은행이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그룹장은 최근 홍콩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은행들이 고위험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신탁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ELS 사태로 인한 시장 축소는 당연히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우리은행은 투자 상품 판매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LS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에는 투자 상품,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채권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이 준비됐다"며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영업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내집 마련은 올해 하반기에...한강변·강남권 집중해야”

우리은행이 올해 내집 마련 시기로는 하반기가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하반기께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만큼 거래량을 회복한 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아파트 선호지역 양극화로 강남3구와 그 외 지역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3구, 용산구 등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부장)은 7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우리은행이 제시하는 2024년 부동산 5대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함영진 부장은 “계절적으로 봄이 왔지만 봄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 부동산 시장에 이어지고 있다"며 “아파트 매매 가격은 작년 4분기 들어 하락 전환했는데,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입주량 감소, 구입수요 관망으로 상승한 반면 지방은 미분양, 과잉공급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전국 총 주택 매매거래 총액은 188조원으로 2022년(131조원) 대비 개선됐지만, 2021년(296조원)을 비롯해 저금리 호황 시절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자산가치, 전세사기 이슈 등을 고려하면 아파트 위주의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장은 내집 마련의 적기를 올해 하반기로 예측했다. 상반기까지는 집값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하반기에 주택 거래량 회복이 확인되면 매수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서울지역 아파트를 노린다면 한강변, 강남권이 여전히 관심대상이다. 특히 시장 회복기에 맞춰 교통망이 개선되고 정비사업 규제가 완화되는 용산구, 강남3구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3구가 버겁다면 한강변 용산구, 마포구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도권은 인구회자(人口膾炙) 지역이 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초부터 GTX 개통 시작,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이 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은 “3월 말 개통하는 GTX-A노선은 용인시 기홍구 주변 역세권을,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적용되는 1기 신도시는 분당을 우선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대책 일환으로 우대하고 있는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청약제도를 잘 활용하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신혼부부 가입기간을 합산 적용함에 따라 미혼보다 유리하므로 서울지역 등 요지에 청약 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세 수요자에게는 올해 하반기 열릴 대형 입주장을 노릴 것을 조언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가격이 오를 전망이나, 하반기 대규모 입주 예정 단지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 물건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근 부동산리서치 전문가인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을 비롯해 부동산, 포트폴리오, 투자상품, 세무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드림팀'을 꾸렸다. 고객에 대한 1대1 맞춤형 컨설팅부터 각종 강연, 언론기고, 방송출연 등을 통해 우리은행 자산관리 역량을 적극 홍보하고,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금융, 선진국-동남아시아 투트랙...해외로 ‘KB’ 알린다

KB금융지주가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은행, 비은행 간에 균형 잡힌 성장으로 금융지주 순이익 1위를 달성했는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때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고자 다양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연내 동유럽 거점인 폴란드에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폴란드는 유럽의 생산거점이자 심장부로 불리며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코리아 데스크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은 연내 인도 첸나이, 푸네 두 곳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9년 2월 인도에 구루그람 지점을 개설했는데, 이번에 지점을 추가로 개소하며 현지 영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글로벌 거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부코핀은행은 최근 브랜드명과 로고를 KB뱅크로 변경했다. 국민은행이 2020년 8월 인수한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통상 기업들은 해외 은행을 인수할 경우 초반에는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기존 사명을 유지하고, 현지 영업 기반이 다져졌다고 판단됐을 때 모기업의 로고를 넣어 브랜딩을 강화하는 전략을 꾀한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사명을 변경한 것은 KB라는 브랜드로도 충분히 현지 영업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9월 차기 회장 내정 직후 출근길에서 부코핀은행에 대해 “부실 회사를 저렴하게 인수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점포에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고, IT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부코핀은행의 정상화는 양 회장과 임직원들이 긴 호흡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취지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에 'KB프라삭은행'을 공식 출범했다. KB프라삭은행은 2021년 인수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2009년 설립된 KB캄보디아은행의 통합 상업은행이다. KB프라삭은행은 캄보디아 4위 규모의 상업은행으로, 캄보디아 전 금융기관 중 이익 규모 2위에 해당한다. 특히 KB프라삭은행은 190여개의 영업 네트워크와 5000여명이 넘는 영업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KB금융그룹 내부에서도 해당 은행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유럽 등 선진국 간에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해외 12개 국가에 해외지점 9개, 해외법인 5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리테일, SME(중소상공인)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는 투자은행(IB), 자본시장 등 홀세일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을 필두로 KB금융지주가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확장하는 것은 양종희 회장의 의지와 무관치 않다. 양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투자운용, 자산관리(WM), 보험, 글로벌 등 4대 영역에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한층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연초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사업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글로벌 부문을 금융지주 전담 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도상 맨 앞에 배치하기도 했다. 국내 금융지주사 순이익 1위라는 성과를 거둔 양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 전략 확대 측면에서 글로벌을 강화하는 것이 중차대한 과제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KB금융 측은 “글로벌 시장은 계속해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성장, 수익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기조 하에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게 (KB금융그룹의) 철칙"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직원이 과잉 대출” NH농협은행 110억 배임 사고 발생…형사 고발

NH농협은행에서 110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전날 109억4733만7000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농협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은 2019년 3월 25일부터 지난해 11월 10일까지 영업점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했다. 이 과정에서 담보가 되는 부동산 가치를 부풀려 실제보다 많은 금액으로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은 은행 자체 감사를 통해 이 직원의 비위를 발견했다. 이후 농협은행은 이 직원을 대기 발령시키고 형사 고발했으며,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농협은행은 또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배임 사고로 공시된 금액 중 정상 대출도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감사와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남은 곳은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의중은

4대 금융지주사들이 주주총회 일정과 안건을 공시하며 사외이사 선임 계획을 밝힌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중 아직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NH농협금융지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이달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 취임에 따라 농협금융 임원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외이사 변화에도 입김이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사외이사 7명 중 4명의 사외이사가 이달 31일 임기를 마친다. 남병호, 함유근, 서은숙, 하경자 사외이사가 대상이다. 비상임이사 자리도 비어있다. 지난 2월 임기를 앞두고 사표를 제출한 안용승 전 비상임이사가 물러난 후 아직 새로운 인물이 선임되지 않았다. 농협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회장·부사장), 비상임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으로 이뤄진다. 농협금융의 경우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라 사외이사는 6년 이상 재직할 수 없다. 또 지주와 계열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합해 9년 이상 재직이 불가능하다. 아직 최장 임기는 많이 남았지만 농협금융이 그동안 사외이사에 2+1 임기를 적용해 최장 3년의 임기를 부여해 왔던 만큼 남병호, 함유근 사외이사는 교체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2년 임기 후 1년 임기를 부여받아 이달 총 3년의 임기를 채운다. 서은숙, 하경자 사외이사는 2년의 임기만 수행했다. 이번 농협금융 이사회의 관건은 농협중앙회장 교체에 따른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에 강호동 당시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새로운 중앙회장의 등장은 농협금융에도 영향을 미친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독립 경영을 보장해주고 있지만, 실제로는 농협중앙회장과 가까운 조합장이 농협금융 비상임이사로 선임돼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임이사는 형식적으로는 농협금융 회장의 추천을 받지만 실질적으로는 중앙회장의 의견이 반영되는 셈이다. 새로운 비상임이사에 강호동 회장 측근이 내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비상임이사 후보로 추천을 받으면 농협금융 이사회에서 자격 검증 절차를 거친 후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특히 비상임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최고경영자(CEO), 사외이사 등 임원진 선임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실상 농협금융 이사회 구성에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여성 사외이사를 증원하는 등의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협금융도 금감원의 모범관행을 참고해야 하는 상황인데, 당장 신임 중앙회장 취임에 따른 이사회 변화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농협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개최된다. 단 올해는 3월 말일인 31일이 일요일이라 29일에 열릴 것이란 예상이다. 비상임이사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주주총회에 앞서 이뤄질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단기납종신, 금감원 제동에 환급률 120%도 막히나

금융감독원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생명보험사들의 영업활동에 재차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후 환급률이 110%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로부터 중소형사 경쟁력 약화 등 각종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단기납 종신보험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보험업계에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적인 논의와 함께 마지막으로 다듬는 과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이드라인에는 100% 이상의 환급률을 줄 수 있는 보너스 금액 기준을 조정하는 내용이 담긴다. 대량 해지율 등 위험률도 종전 대비 보수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올 전망이다. 해지율이 특정 시점에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보험사 자산건정성을 위협할 수 있기에 이를 막겠다는 취지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환급률이 적용되면 현재 단기 종신보험 상품이 제시하는 업계 환급률이 110%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이나 7년동안 보험료를 납입하고 이후 10년까지 계약을 유지할 시 납입한 원금을 최대 30% 웃도는 액수로 환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종신보험이지만 짧은 납입 기간을 거친 뒤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고 보장도 챙길 수 있다는 특징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고 업계는 판매에 열을 올려 왔다. 그러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은 지난 1월 130%대였다가 당국 제동에 지난달 120% 초·중반대까지 낮아졌고 이번 당국 가이드라인 제시 후 추가 인하를 앞두게 됐다. 현재 보험사들은 △동양생명 124% △메트라이프생명 123% △농협생명 123% △신한라이프 122% △한화생명 122% △교보생명 121%의 환급률을 제시한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같은 지침을 앞두고 생보업계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 재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현장에선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환급률 120%가 넘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조만간 철수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태도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다"며 “아직은 당국으로부터 정확한 방침이 내려진 것이 아니라서 나오는 얘기를 듣고 방침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당국이 과당경쟁과 건전성악화 등을 우려한 이같은 대처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단기납 종신보험이 갖는 판매상 매력요소를 잃게 되는 점에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이는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예기치 않은 타격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보험이 갖는 판매상 매력도가 떨어지게 되는 점은 자명하며 환급률을 통해 나름 경쟁력을 가졌던 중소형사의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급률이 일제히 하향평준화 될 경우 아무래도 브랜드나 광고 규모가 큰 대형사로 소비자들이 모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업계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우회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복되는 상품 판매 중단과 환급률 인하로 인해 절판마케팅에 휩싸일 수 있고, 상품 내용을 잘 알더라도 가입하지 못하게 되는 부분도 일부 아쉬운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반드시 10년을 유지해야 하며 환급률이 어떻게 되는지 판매상 강조를 하기에 사실상 어느 상품보다 정확한 안내를 할 수밖에 없으며 불완전판매 확률이 오히려 낮은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며, 보험사도 내부적으로 대량 해지로 인한 가능한 수준에 대비하고 있기에 건전성 리스크에 있어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액 1조 넘어…금감원 조사 강화한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험사기 유형은 자동차보험 사기가 가장 많았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사기 적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은 1조1164억원이다. 전년 대비 3.2%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10만9522명으로 6.7% 증가했다. 보험사기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8809억원이었던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22년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해 보험사기 적발인원도 사상 최초로 10만명을 넘어섰다. 보험 종목별 사기액은 자동차 보험사기가 49.1%로 가장 많았다. 자동차보험 사기 규모는 전년보다 16.4% 늘어난 5476억원으로 가장 컸다. 운전자·피해물 등 조작과 고의충돌이 각각 401억원과 205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장기보험이 484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나 허위 입원·수술·진단이 감소하면서 전년 보다 6.5% 줄어들어 43.4%를 기록했다. 보장성보험(438억원·3.9%), 일반보험(409억원·3.7%)이 그 뒤를 이었다. 사기 유형별로 보면 '사고내용 조작'이 6616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금액의 절반(59.3%)을 넘었다. 이외 허위 사고는 19.0%(2124억원), 고의사고는 14.3%(1600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2.8%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상이 22.6%, 40대 20.1%, 30대 18.3%, 20대 14.9%, 10대 1.3%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국민들의 보험료부담을 가중시키는 민생침해 보험사기에 강력 대응하고 예방 교육 및 홍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렌터카를 이용한 고의사고 등 자동차보험 사기 대응 강화를 위해 기획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최근 증가하는 렌터카를 이용한 고의사고 대응강화를 위해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렌터카공제조합 등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자동차 고의사고에 대한 기획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카오뱅크, 사외이사 5명 이달 전원 임기 끝…대규모 교체 있을까

카카오뱅크 사외이사 5명의 임기가 이달 전부 끝난다.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발표 이후 금융지주·은행의 사외이사 변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도 사외이사 구성을 바꿀 지 주목된다. 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사외이사 수를 6명에서 5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사외이사 수를 늘릴 지도 관심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사외이사 5명이 모두 이달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진웅섭 법무법인 광장 고문, 황인산 AJ네트웍스 상근감사, 최수열 삼도회계법인 파트너,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 성삼재 전 SGI서울보증보험 상무가 대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사외이사 5명과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사외이사는 최장 6년까지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관련 계열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까지 합산하면 최장 9년까지 가능하다. 현재 카카오뱅크에서 최장 임기를 채워 물러나야 하는 사외이사는 없다. 가장 많은 임기를 채운 사외이사는 황인산 사외이사로, 2020년 임기를 시작해 이달까지 4년의 임기를 채운다. 진웅섭, 최수열 사외이사는 3년, 이은경, 성삼재 사외이사는 2년의 임기를 각각 채운다. 올해 물러나야 하는 사외이사는 없지만, 카카오뱅크가 사외이사 교체를 단행할 지 지켜봐야 한다. 금융권에서 사외이사에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서 사외이사 구성의 변화를 주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지금의 사외이사를 모두 연임시켰다. 금감원은 당장 금융사들이 사외이사의 전문분야와 직군, 젠더(성)에 다양성을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사외이사의 전문분야를 보면 금융·경제에 3명(진웅섭, 황인산, 성삼재), 재무·회계에 2명(황인산, 최수열), 법률·규제에 2명(진웅섭, 이은경), 리스크 관리에 3명(황인산, 최수열, 성삼재), ESG(환경·사회·거버넌스)·소비자보호에 2명(진웅섭, 이은경)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는 5명에 불과하지만 사외이사 1명당 전문분야가 2~3개로 많은 데다 카카오뱅크의 강점인 IT(정보기술)와 관련된 사외이사는 없다. 카카오뱅크 이사회에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송지호 기타비상무이사의 전문분야가 IT다. 금감원은 모범관행에서 “금융지주·은행의 사외이사 전문분야는 금융·경제·경영 위주(61.8%)로 IT, 소비자, ESG를 전문분야로 하는 사외이사를 보유하지 않은 은행도 많다"며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가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여성 사외이사를 확대할 지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모범관행에서 국내 은행 평균 이사 수가 평균 7~9명으로 글로벌 주요 은행(13~14명) 대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 이사 비중이 약 12%로 젠더 다양성도 미흡하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사외이사 수를 6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지난해 임기가 끝난 오평섭 사외이사가 연임하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이 자리에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사외이사 수가 줄어들며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5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의 여성 사외이사(이은경)를 두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 수를 비중(20%)으로 보면 적은 편은 아니지만,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지속하기 보다는 증원을 통해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을 더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금감원의 모범관행 발표 후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이달 주주총회에서 전체 사외이사 수와 여성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방향의 안건을 올린 상태다. 카카오뱅크도 이같은 흐름에 따라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감원 모범관행에 따른 변화가 금융지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은행의 이사회 구성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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