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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1분기는 회복 시작점…밸류에이션 매력 높아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16일 CJ제일제당에 대해 식품 부문을 비롯해 바이오, F&C 부문에서 원가 부담 완화 등으로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44만원을 유지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2160억원, 영업이익은 375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식품 판매량과 원가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p) 개선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부문에서 고수익인 트립토판·스페셜티 매출 확대와 셀렉타 영업적자 축소로 바이오 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F&C 부문도 원가 부담 완화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고 베트남 돈가 반등으로 적자폭이 축쇠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견고한 미주 점유율과 영업이익 회복 구간인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가공식품의 온라인 매출 성장, 미국 주력 제품 점유율 확대 등으로 국내외 가공식품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하이트진로, 소주 덜 팔려도 켈리가 이끌어 [현대차증권]

하이트진로가 주류 업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효과 덕분에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트진로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증가했다"며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1분기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맥주 시장은 평범한 수준이었으나, 켈리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판매량도 성장했고 전년 대비 마케팅비를 축소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소주는 소비 감소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시장이 역성장하며 동사 판매량도 5~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하반기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격 인상 효과로 인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고, 광고선전비를 지난해 1분기 582억원에서 올해 1분기 465억원으로 줄였다"며 “이익 측면에서는 이같은 마케팅 비용 축소 기조 덕분에 2분기 이후에도 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하이닉스, 북미 고객사 관련 두 호재 주목해야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SK하이닉스와 북미 핵심 고객사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긍정 요인이 발생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 사업이 △선도 업체의 이점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상방전개'(2025년 판가 상승 가속화) △고객 의존도 심화에 따른 추가적인 '하방전개'(올 하반기 HBM3 추가 물량 요청)으로 실적 추정치 상향 요인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HBM 판가 상승 가속화에 대해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북미 최대 고객사와 2025년도 판가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HBM 산업 평균 판가 상승률이 5~10%로 집계된 바 있으나, 해당 건의 경우 이를 크게 뛰어 넘는 수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BM3 추가 물량 요청에 대해 김 연구원은 “북미 최대 고객사는 최근 SK하이닉스에게 HBM3의 하반기 추가 물량 생산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SK하이닉스는 현재 고객의 추가 물량 요청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SK하이닉스의 최대 고민은 생산 공간 추가 확보와 장기 구속력 형성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내년부터 해외 주요 거점 공간 확보를 통해 후공정 협력 체계를 구축한 TSMC 주요 생산시설과의 연계 기지 설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강력한 전후방 생산 파트너십은 고객사의 향후 기술 개발 의존성을 유지시키면서 계약 구속력을 강화시킬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삼성증권, 부동산 PF 우려보다 이익개선에 주목해야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증권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는 제한적으로 개선중인 이익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나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이 올라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수급 관련 부정적 이슈보다는 호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지속적인 부동산 PF 익스포저 감축 및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으로 부동산금융과 관련된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1분기에도 관련 순손실은 49억원으로 추정되며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 적용에도 연내 부동산 PF 관련 추가손실 인식은 작년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분기 지배순이익이 2531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 추정치를 40%, 시장전망치를 46% 상회했다. 백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 추정치 대비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19%, IB 관련 수수료는 50%, 운용 관련 손익은 34% 잘 나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순수탁수수료는 149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해외주식의 분기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56% 늘어나며 해외주식 수탁수수료가 86%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또 국내주식 수탁수수료도 1065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2%가 증가했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77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구조화금융 수익이 68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94%가 늘었는데 이는 주로 채무보증 수수료수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추가적인 빅딜로 수익 호조가 예상된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287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471억원 개선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9%가 감소했다. 금리 동향을 고려할 경우 상품운용손익은 예상 대비 크게 선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백 연구원은 평가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전우종·정준호號’SK증권, 첫 경영 시험대 ‘부동산 PF’

금융당국의 본격적인 부동산 PF 정상화 움직임은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옥석 가리기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증권을 둘러싼 관련 지표들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전우종, 정준호 각자 대표는 경영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9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과 관련한 평가 보고서를 냈는데 양 사는 SK증권에 대해 △부동산 PF 관련 재무 부담 △높은 고정비 비용 등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증권의 요주의이하 여신은 2427억원으로 2022년 말 627억원과 비교할 때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힌신평에 따르면 요주의자산의 80% 이상인 2082억원이 부동산금융 관련 금액이다. 순 요주의 이하 자산은 1659억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27.1%에 해당한다. 관련 지표는 전년 대비 13배 악화됐고, 산업평균 13.3%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다. 고정이하 여신 역시 987억원으로 2022년 490억원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요주의 자산이란 말 그대로 대금 회수에 주의를 요하는 자산으로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인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가운데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요주의 단계는 고정 이하 자산들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자산건전성이 '노란불'이 켜졌다고 보면 된다. 부동산 PF 관련 재무 부담은 정량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성적인 측면에서도 발견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발채무 및 대출채권 관련 SK증권의 PF익스포져는 2775억원인데 이 중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은 71%이고, 브릿지론 비중은 43%에 달한다. 쉽게 말해 문제가 생길 경우 대금 수령에서 밀리는 채권이 전체의 70%이고, 아직 삽도 못 뜬 사업장 관련 위험이 약 절반이라는 의미다. 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채무보증의 대부분이 중·후순위 부동산금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질적인 위험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효섭 한기평 연구원은 “본 PF 전환 지연으로 브릿지론 부실위험이 가중 되고 있고, 본 PF의 경우 중후순위 및 아파트 외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다"면서 “본 PF 전환 지연으로 브릿지론 부실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SK증권도 이를 고려해 268억원의 충당금을 적립, 전년 186억원과 비교할 때 60%가량 충당금을 더 적립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의지를 고려할 때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발표에는 △사업성 평가등급 세분화 △부실 우려 분류 시 충당금 최대 75% 적립 △단편적 체크리스트에서 만기 연장, 경·공매 유찰 등 사업 단계별 핵심 위험 요인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사업성 평가 체계 세분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본 PF 이전 △수도권 외 △아파트 외 △준공 후 미분양 등 기존 부실 키워드와 교집합이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이 더 나와야 확실해지겠지만, 기존의 부실하다는 개념을 명확히하고, 정리 속도를 늘리는 내용이 담긴 발표"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PF 부실 관련 키워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형증권사는 그래도 안정적인 수도권&선순위 익스포저 비중이 42%인데 반해 SK증권 등 나머지증권사는 3분의 1 수준인 13%에 불과하다. 반면 위험과 직결된 지방&중후순위 익스포저 비중은 나머지 증권사의 경우, 33%로 대형증권사 11%의 3배에 달한다. 위험만 신경 쓰기에는 수익성도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SK증권의 자산 대비 수익(ROA)은 지난해 0.04%를 기록했다. 1만원을 투자하면 4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산업 평균인 0.9%와 비교하면 2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SK증권의 두 수장에게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우종 대표의 경우 이번에 연임이 됐다. 지난해에는 사장이었다. 달리 말하면 수익성 악화, 자산건전성 저하, 자본적정성 저하 등 과거 성적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정준호 대표는 부동산 PF 난제를 풀어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2021년부터 SK증권의 리스크관리 본부장으로서 SK증권의 잠재적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위험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SK증권 신임 대표에게 가혹한 일이지만, 리더로서 시험대에 올랐으니 평가는 불가피하다"면서 “금융당국의 부동산 정책 대응 및 해결이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증권사, 대형주 목표가 줄상향…시총 20위 평균 10% 올라

증권사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위 대형주의 목표주가를 평균 10%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 종목의 목표주가를 연초보다 높였다. 이에 시총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목표주가 변동률은 9.98%로 집계됐다. 목표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로 지난 1월1일 6만9000원에서 10만4250원으로 51.09% 상향됐다. SK하이닉스는 연초 15만6955원이었던 목표주가가 22만2800원까지 올라 41.95%의 상승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 외에도 하나금융지주(34.89%), 신한지주(26.42%), KB금융(24.00%) 등 금융지주사들도 상승폭이 컸다. 금융지주사의 목표주가가 높아진 데는 호실적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는 평균 목표주가가 9만1917원에서 10만3800원으로 12.93% 상향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증가한 데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5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외에도 기아(20.96%), 현대차(16.03%), 삼성물산(15.86%), 카카오(10.63%), 셀트리온(8.91%) 등도 연초 대비 목표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LG화학(-18.95%), 포스코퓨처엠(-18.33%), LG에너지솔루션(-17.21%), 삼성SDI(-16.22%), POSCO홀딩스(-12.49%)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테슬라의 실적 부진 여파로 연초 대비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네이버(-4.70%)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투자의 달인’들 다시 NFT에 주목, 실패 사례 이겨낼까

최고경영자(CEO)이면서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기업인들이 다시 대체불가능토큰(NFT)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NFT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서다. 하지만 과거 NFT 유행 당시 투자 실패 사례가 많아, 이번에는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곽 부회장의 경우 국내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HPSP에 대한 투자가 성공해 약 3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및 현대캐피탈을 맡은 이후 미국 GE 등의 투자를 이끌어 내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렸으며,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일본 라인넥스트에 개인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야후 관계사 라인넥스트는 NFT 플랫폼 개발 및 글로벌 웹3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일본 법인이다. 현재 사모펀드(PEF)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1800억원 규모 라인넥스트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데, 곽 부회장은 여기에 개인 자금 31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올해 NFT 부문 강화에 나섰다. 지난 2022년 IT 교육기업 멋쟁이사자처럼과 합작해 NFT 기업 모던라이언을 설립했는데, 올해 여기에 20억원의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NFT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1~2022년 이후 오랜만에 다시 기업인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단 이같은 NFT 투자의 성공 사례가 전무하다시피 해, 최근 진행된 투자는 과연 결과가 다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NFT를 발행한 다수 연예기획사·게임사 NFT 중 뚜렷한 성과를 낸 곳이 거의 없다. 당시 K팝 열풍을 타고 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등이 NFT 사업에 진출했으나 단순 마케팅 수준 활용에 그쳤다는 평가다.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경우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NFT, 블록체인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뒤 지금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KT는 한때 NFT 플랫폼 '민클'의 출범을 알렸으나 약 2년 만인 올해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해외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에는 미국 메타가 NFT 사업에서 철수했고,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도 NFT 관련 서비스를 종료했다. NFT 외 가상자산 분야로 범위를 넓히면 더욱 암울하다. SK스퀘어는 최태진 SK그룹 회장의 주도로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2대 주주(32.3%)에 올랐다. 그러나 코빗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지분가치가 모두 손상 처리될 가능성까지 점쳐져, 연초에는 지분 매각 루머가 돌기도 했다. 코빗 투자는 SK텔레콤으로부터 SK스퀘어가 인적 분할한 후 첫 투자라는 상징성도 있다. 사법 리스크에 연루되는 경우도 있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차남 김모씨는 계열사 한컴위드가 지분 투자한 아로와나토큰으로 9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1심 공판이 진행 중이며, 다음 재판은 이달 23일이다. 이 숱한 실패 사례에도 불구하고 기업인들이 다시금 NFT 투자에 나선 것은, 기존에 단순 소장 가치만 있던 '콜랙터블(Collectable)' NFT에서 벗어나 효용 가치가 있는 '유틸리티(Utility)' NFT에 주목했다는 평가다. NFT 시장 분석업체 댐갬블은 작년 9월 7만여개에 이르는 NFT 중 95%가 무가치하다는 분석을 냈는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 5%에 기대를 걸었다는 의미다. 일례로 현대카드의 경우 유명 가수 콘서트 등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개최하는데, NFT를 활용한 예매 방식으로 암표를 상당 부분 차단하는데 성과를 거뒀던 것으로 전해진다.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원더프레임 김동환 대표는 “과거 NFT는 기업들이 팔아야 할 상품인 경우가 대다수였고, 상품으로의 매력이 떨어지면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NFT의 고유한 물성을 이용하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고,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MSCI 한국 지수에 알테오젠·엔켐·HD현대일렉트릭 편입…카카오페이는 제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3개 종목이 새로 편입되고 4개 종목이 편출됐다. 15일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5월 정기 리뷰에서 알테오젠, 엔켐, HD현대일렉트릭을 한국 지수에 새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한온시스템, 카카오페이, 강원랜드, 삼성증권 등 4개 종목은 한국 지수에서 빠지게 됐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다. MSCI는 분기별로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에 1800억원, HD현대일렉트릭 1400억원, 엔켐 850억원 등 총 4050억원가량의 수급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서 알테오젠, 엔켐, HD현대일렉트릭에 각각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1.6배, 0.7배, 1.4배의 패시브 매입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MSCI 한국 지수 편입이 통상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지수 편입만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MSCI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지수 편입 발표 전에 단기 고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지수 편입과 ETF 등 패시브 상품 매입 기대에 따라 펀더멘털과 괴리된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변경 결과는 오는 31일 장 마감 이후 지수에 반영된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금융株, 옥석가리기 시작된다…어떤 종목 담아야할까

국내 금융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종목별 편차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따라 금융·보험주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종목별 배당정책과 실적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각각 20.71% 20.24%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도 한 달간 11.05%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삼성생명, 메리츠금융지주도 각각 16.23%, 14.90%, 14.39%, 10.83% 상승했다. 증권종목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도 한달 간 각각 14.21%, 8.08%, 3.28% 올랐다. 이들 종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업 밸류업 지원 추진을 독려하면서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이 부각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PBR은 1주당 순자산 가치를 의미하는 지표다. PBR 1 미만은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상태를 의미한다. 윤 대통령은 9일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얼마 전 금융위원회의 밸류업 발표에 대해 시장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장에서 기대하는 강도 높은 정책들도 계속 펼칠 것"이라면서 “다만 기업을 옥죄면서 빠른 속도로 밀어붙이기식으로 가기보다는 기업들의 협력을 먼저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 추진 의지를 확인한 금융주에 대한 저평가 매력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주요 10개 은행들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의 현재 PBR은 0.46배다. 보험업종 평균 PBR도 0.5배 수준이다. 삼성화재가 그나마 높은 0.86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금융종목의 꾸준한 배당 정책 때문이다. 국내 은행주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35%다. 이는 국내 기업 평균(29%) 수준을 크게 웃돈다. 다. 현재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업종도 보험(4.78%)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화재 배당수익률을 6.0%로 예상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삼성생명의 올해 추정 배당수익률은 각각 7.3% 6.3%, 5.0%로 예상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가이드라인은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이 강화되는 기반을 마련하는 첫 걸음으로 봐야한다"며 “금융주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제고를 바탕으로 배당성향 상승과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주에서도 실적과 안정적인 주주환원책 제시 등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은 정부 정책 기대감 측면에서 금융주가 움직였다면, 이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주주환원 여력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유무 등을 살핀 뒤 투자하는 것이 전반적인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개미들, 국내 주식 2조원 팔고 美 주식 사들였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2조원가량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반면 미국 주식은 대거 사들이는 등 투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92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를 집중 매도했다.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559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3천700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네이버(1760억원), 셀트리온(1130억원), 삼성중공업(960억원), LG전자(93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주식으로 매수세가 쏠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을 총 3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주식을 4280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일본 주식은 450억원, 중국 주식은 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스타벅스로 총 108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각각 689억원, 687억원 순매수했으며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84억원), 슈퍼마이크로컴퓨터(293억원), AMD(198억원)가 뒤를 이었다. 개인들의 국내 증시 투심이 하락한 데는 금투세 관련 우려가 산재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기대보다 부진하면서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우려에 더해 반도체주 등 성장주가 부진하다보니 고위험·고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가 소강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 속에 업종 간 순환매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후로 변동성이 빈번하게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증시 밖으로 자금이 이탈하기보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뷰, 국내 금융주 실적 등을 확인해가며 증시 내 업종 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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