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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P, 고객사 매출확대에 이익개선 본격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HPSP에 대해 1분기 깜짝 실적 이후 고객사 매출확대 및 신규 고객사 증가에 따른 이익개선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유지한다고 17일 밝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NAND) 고단화로 하이브리드 본딩 수요가 증가할 전망으로 HPSP의 장비는 하이브리드 본딩 시 접합부의 결함을 줄여 접합 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기존 NAND 고객사 내 매출 확대 및 신규 고객사로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압산화공정(HPO) 장비는 다수의 고객사와 인증을 동시에 진행 중이고, 주요 메모리 고객사 인증이 막바지에 있어 수주 가시화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신규 고객사 수주분은 올해 하반기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HPSP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24%, 65% 늘어난 378억원, 200억원으로 영업익은 시장전망치인 194억원을 3%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53%를 달성해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50% 이상 영업이익률 이어가고 있다. 채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주문이 증가하고 있고, 메모리 고객사 주문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수주에서 매출까지의 시차를 고려할 때 2분기까지는 1분기와 유사한 실적 흐름 보일 것으로 보이며, 3분기부터 매출 반영분이 증가해 매 분기 계단식으로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4일 자사주 매입 공시로 주주친화정책 기대감도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주한가나대사관, ‘하모니 인 심벌즈 컬렉티브’ 아프리카 전시회 후원

주한가나대사관은 아프리카 문화지원 협력단체 '하모니 인 심벌즈 컬렉티브(Harmony in symbols collective)'가 개최하는 아프리카 전시회를 후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25일부터 서울 남산의 갤러리UHM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Harmony in Symbols : Adinkra Meets Korean Artistry' 2024다. 주한가나대사관과 하모니 인 심벌즈 컬렉티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아프리카 국가 가나의 아딩크라 상징을 한국의 대표 작가 10인이 한국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과 기존 소장 작품들을 전시한다. 6월 4~5일로 예정된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프리카 문화를 먼저 만나보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참여작가는 △한국 동백 대표화가, 강종열 △정통 산수화의 거장, 백당 윤명호 △해치 대표조각가, 최진호 △세상정원을 품은 화가, 이존립 △순천만의 사계를 그리는 대표작가, 허정 장안순 △웹툰을 안방에 견인한 '미생' 작가, 윤태호 △복을 담은 그림 작가, 박정민 △설치아트의 전문가, 김주정·김연희 △차세대 융합형 예술가, 이서후 △추상예술에 생명을 불어넣는 캐릭터 작가, 이안 등이다. 전시회를 기획한 한유리 하모니 심볼즈 인 컬렉티브 아트 디렉터는 “한국 작가들의 눈을 통해 표현한 가나의 아딩크라 문양들은 양국의 문화 존중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하모니 인 심벌즈 컬렉티브는 한국 작가들과 협업으로 캔버스를 넘어 조각, 자수, 공예를 통해 다양하고 신비로운 아프리카 문화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디렉터는 “기부와 지원을 넘어 양국의 문화를 존중과 이해의 눈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작품 판매 수익으로 아프리카 가나 현지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커뮤니티센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지에 공감한 배우 소유진 씨가 전시회 홍보대사를 맡았다. 각국 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오프닝 행사도 개최된다. 아프리카인사이트 등 아프리카 관련 기관들이 후원한다. 전시는 5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된다. 행사 관련 문의는 갤러리UHM으로 하면 된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증시 종합] SK하닉·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생명, HPSP·클래시스 등 주가↑

16일 코스피 종가가 전 거래일보다 22.66p(0.83%) 오른 2753.00으로 마쳐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39.93p(1.46%) 오른 2770.27로 출발했다. 이어 장 초반 1.5%대까지 올라 올해 코스피 연고점인 2779.40(3월 26일·종가 기준 2757.09) 돌파를 시도했다. 다만 상승폭이 줄면서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62억원, 기관은 593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9650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84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9일)를 제외하고는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둔화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고, 간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흐름과 보조를 맞춘 셈이다. 아울러 간밤 미 국채 2년물,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한 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확대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나 홍콩 항셍지수,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1원 급락한 1345.0원으로 마쳤다. 장중 52주 신고가(19만 4000원)를 경신한 SK하이닉스는 4.16% 오른 19만 3000원에 마쳤다. 반면 장 초반 8만 300원까지 올라 '8만전자' 회복을 시도하던 삼성전자는 0.13% 내린 7만 8200원로 마감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분류되는 삼성화재(9.96%), 하나금융지주(3.58%), 삼성생명(2.15%), KB금융(1.76%), 신한지주(1.37%) 등 금융주는 일제히 올랐다. 장중 삼성화재는 3만 7500원, DB손해보험은 11만 4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4.68%), HD현대중공업(-1.26%), LG에너지솔루션(-1.04%), 한국전력(-0.30%)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보험(5.08%), 금융업(1.75%), 기계(1.49%), 비금속광물(1.22%), 철강및금속(1.04%), 의약품(0.92%), 증권(0.86%) 등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22p(0.95%) 오른 870.37에 마쳤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HPSP(11.80%), 클래시스(3.45%), 펄어비스(2.97%), 에코프로(2.96%), 에코프로비엠(2.61%), 셀트리온제약(2.07%), 알테오젠(2.01%), 신성델타테크(1.65%), HLB(1.27%) 등이 올랐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2조 9503억원, 코스닥시장 9조 6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하이투자증권, 美주식 서비스 강화 계속...인프라·콘텐츠 고도화

하이투자증권이 미국 주식 매매 서비스를 강화해 해외주식 투자자의 편의성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4월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해외주식 계좌 수는 2022년말 대비 45% 증가했으며, 자산은 112% 증가했다. 미국 주식 관련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해외 주식영업의 저변을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주식 매매의 편의성을 대폭 증대시키기 위해 글로벌 바로매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주식 매매에 필요한 증거금으로 원화와 달러를 통합 사용해, 국내·미국 주식 매도시 바로 다른 국가의 주식 매매에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주식을 매매할 때 필요한 환전 절차도 자동화해 결제일 필요한 금액이 자동 환전 처리된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정보 제공 확대를 위해 미국 리서치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주식 전문 리서치 하우스 바바리안리서치와 제휴해 주별 화제의 주식과 대표주, 주도주 등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유망 테마 분석과 신고가 분석 정보 등을 통해 실전 투자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즉각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장 종료 후 카카오톡 메시지로 마감시황의 자료를 제공하는 등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을 크게 증대시켰다. '서학개미'의 시차 제한 극복을 위해 주간거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야간에만 가능한 미국 주식 거래를 낮에도 할 수 있게 해 최대 21시간30분 동안 거래 가능하다.(썸머타임 적용 기준) 해외주식의 야간 및 미들 데스크도 운영하고 있으며, 투자자가 서비스 지원이 제한적인 야간에도 주문·환전·장애 대응 등 미국 주식 거래와 관련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속해서 미국 주식 관련 인프라·콘텐츠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국내외 증권사 “밸류업 증권업계에도 긍정적...동참 기업 적극 지원”

금융투자협회는 16일 금융투자협회 건물 22층 중회의실에서'자본시장 밸류업 국내·외국계 증권사 임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금융투자업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창화 금투협 전무, 천성대 금투협 증권·선물본부장과 국내·외국계 7개 증권사 임원,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임원들은 최근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김학균 전무는 “밸류업은 한국증시의 투자관행과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며, “정부-기업 관계에서 출발한 밸류업 방향은 결국 기업-주주 관계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종민 한화투자증권 상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기업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해 발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한국 경제와 기업이 성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산업 성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성장과 분배의 균형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본시장 밸류업을 통해 금융투자업계가 큰 수혜를 누리게 되는 만큼 업계가 적극적으로 활성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밸류업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더욱 수월하게 조달하고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주주환원,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반영한 리서치 투자정보를 제공하거나 리서치센터 커버리지 확대 안이 제시됐다. 주식발행시장(ECM), 부채발행시장(DCM),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IB) 비즈니스 강화도 언급됐다. 일부 증권사는 상장사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상무는 “당사는 발행주식의 8%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율 30% 이상, ROE 15% 달성 목표 등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부문대표는 “당사도 상반기 내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계획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임원은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관련 정보를 통합해 영문으로 제공 △외국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마케팅 지속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간담회에 대해 이창화 금투협 전무는 “리서치센터장, 자산운용사에 이어 오늘 국내외 증권사 임원 간담회를 연달아 개최해 자본시장 밸류업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과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업계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미국, 일본과 같이 본격적인 투자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美 증시 사상 최고치에 엔비디아 급등… 코스피도 웃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환호했다. 간밤 미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 증시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주를 필두로 연내 코스피 3000포인트 전망도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 오른 2753.00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95% 올라 870.37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친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17% 오른 5308.15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가 종가 기준 5300선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1.40% 상승한 1만6742.39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8% 오른 3만9908.00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직후 상승세를 탔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3월 CPI 상승률인 3.5%보다 0.1%포인트(p) 낮아졌다. 4월 CPI 상승률이 소폭 둔화되면서 기준금리 전망도 CPI 발표 이전과 달라졌다. 앞서 매월 발표된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집계되면서 미국은 기준금리 하락 시점을 늦춰왔고 금리 인상 전망까지도 제기돼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승률이 하락한 4월 CPI 통계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쇄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이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듯한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증시 상승에 불을 붙였다. 파월 의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말의 낮았던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의 75.3%는 오는 9월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비중은 50% 이하였다. 금리 인하 전망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증시에서는 빅테크, AI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3.58% 상승해 전고점인 950달러에 근접한 946.30달러로 마감했고 AMD도 4,25% 오른 159.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반도체주가 상승랠리를 펼치면서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종목도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16%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미반도체도 1.62% 오른 14만4100원에 마감했으며 삼성전자는 0.13% 소폭 하락한 7만820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발 훈풍으로 오른 국내 증시가 반도체 주도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점유율 전망과 품질 승인 여부 등에 관해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제한적인 HBM 공급 증가와 중장기 수요 증가로 방향성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PI 둔화와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신호에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금리가 고점 인식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도 간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9123만원에 거래 중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무상감자 후 주주배정 유증’ 뉴보텍 소액주주 신뢰 추락

뉴보텍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적자경영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실 경영의 책임을 모든 주주가 균등하게 나눠지게 되는 만큼, 오랜 주가 하락을 견뎌온 소액주주들의 신뢰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뉴보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08% 하락한 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0% 빠진 상황에서 이날 하한가에 가까운 폭락을 겪은 것이다. 이는 뉴보텍 측이 지난 14일 공시한 무상감자 계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보텍은 최근 보통주 5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6월 26일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감자안이 통과될 경우 뉴보텍의 발행 주식 수는 4156만45주에서 831만2009주로 감소한다. 감자기준일은 7월 11일, 신주상장예정일은 8월 2일로 예정됐다. 뉴보텍 측은 이번 감자의 사유로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작년 말 기준 뉴보텍의 자본총계는 131억4636만원이다. 그런데 부채총계는 341억4287만원으로 부채비율이 260%에 달한다. 자본금은 207억8002만원으로 자본잠식률은 약 37%다. 관리종목 대상 요건인 50%를 넘기지는 않았지만 작년(자본잠식률 14%)보다 상황이 심각해졌다. 결손금도 매년 커진 결과 216억6263억원에 달했다. 이에 뉴보텍은 무상감자를 실시해 얻는 자본잉여금(감자 차익)으로 결손금을 상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감자 차익은 약 166억원으로 결손금을 상당 부분 없애면서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무상감자를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따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무상감자 자체가 회사의 부실이 크다는 신호로 분류돼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대주주, 소액주주 구분 없이 모든 보통주에 같은 비율로 감자를 실시하는 균등감자여서 더욱 소액주주의 반감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무상감자 직후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가 있어 주주가치 희석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주 520만주를 새로 발행해 약 86억원을 조달하며 운영자금(36억원), 채무 상환(60억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예정 발행 가액은 1841원으로 8월 30일 확정되고, 9월 27일 신주 상장이 이뤄진다. 뉴보텍은 이미 지난 2022년, 2023년에도 유상증자를 실시해 왔다. 이는 최대주주 에코의 지분 확보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였으나 결국 유통 주식 수가 늘어 지분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컸다. 그런데 이번에도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아무런 보상 없이 줄이면서 다시 주주의 돈으로 자금을 확보한다는 의미여서 오랜 기간 뉴보텍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는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뉴보텍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와 상의해 본 결과 주주 한쪽의 편을 들기보다는 모두가 책임지는 균등감자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며 “결손금이 너무 많아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며, 자본잠식을 벗어난 후에는 주주환원을 목표로 최대한 재무·사업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세원이앤씨, 상폐위기 상황에서 190억원 부동산 투자 나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는 코스피 상장법인 세원이앤씨가 190억원을 들여 대구에 있는 공장을 인수한다. 이 결정을 두고 세원이앤씨 주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부동산은 현재 세원이앤씨의 대표이사와 관련된 곳으로 주주들은 회사의 현금을 빼돌리려는 거래로 보인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세원이앤씨는 대구 달성군의 한 공장과 설비를 인수한다고 지난 13일 장 마감 뒤 공시했다. 취득하는 자산은 해당 토지와 건물, 그리고 건물 내에 있는 크레인 등이다. 취득가액은 190억원이며 거래 상대방은 화신테크와 블루서밋캐피털이다. 잔금은 오는 8월 13일 이뤄질 예정이다. 세원이앤씨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해당 부동산 등의 매도인 화신테크와 기존 매수인 블루서밋캐피털 간 체결한 부동산 매매계약의 매수인 지위를 세원이앤씨가 승계받는 구조다. 세원이앤씨는 부동산 인수와 함께 해당 건물에 잡혀 있는 근저당권 등 90억원 규모의 채무도 인수한다. 세원이앤씨는 이번 거래에 대해 자산 가치 증대와 업무 공간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거래 계약에 대해 세원이앤씨의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현금을 빼돌리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재 세원이앤씨의 김동화 대표이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부동산은 지난 2021년 상장폐지 된 화신테크가 공장으로 사용 중인 곳이다. 화신테크는 과거 이노와이즈라는 이름으로 거래되던 상장사였다. 그리고 김 대표는 화신테크가 상폐되던 시기 화신테크의 최대주주인 이노와이즈코리아 대표였다. 그리고 해당 부동산은 현재 강제 법원 경매가 진행 중인 물건이다. 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주식회사 에이디이 등을 채권자로 지난 5월 9일 1차 경매를 진행했으나, 유찰됐다. 당시 최저매각가격은 262억원이었다. 오는 6월 13 최저 183억원에 2차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김 대표 입장에서 과거 화신테크를 경영하던 시절 발생한 채무를 현재 경영하는 세원이앤씨를 이용해 해결하는 모양새다. 한편 세원이앤씨는 해당 부동산을 인수할 여력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세원이앤씨는 두번 연속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 중인 종목이다. 지난 2022년도 감사보고서는 회계처리 위반 사항이 의심된다는 이유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 있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태다.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란 회사가 향후 1년간 계속해서 영업을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결국 회사가 망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비장하겠다는 얘기다. 실제 세원이앤씨는 지난해 기준 1306억원의 매출과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79억원에 달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원이앤씨는 화학공업용 장비를 만드는 회사며 화신테크의 공장은 자동차용 금형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다"며 “당장 회사에 이득이 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만큼 세원이앤씨의 상황이 좋지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채권·해외지수 비중 증가… 투자자들 ETF서도 국내 시장 외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에도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채권 ETF의 순자산이 늘면서 안정성향이 더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 142조6685억원 중 채권이 37.93%(54조1105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해외지수가 24.57%(35조514억원)로 뒤를 이었고, 시장지수는 14.08%(20조87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채권 순자산 비중이 29.84%, 27조6944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자산 규모는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비중 역시 8%포인트 이상 늘어난 거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지수 순자산 비중은 23.64%(21조9431억원), 시장지수 19.87%(18조441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지수는 순자산이 13조1083억원이 증가했고, 비중은 0.93%포인트가 증가했다. 반면 국내지수는 자산이 1조6458억원이 늘었으나 비중은 전년 대비 -5.79%포인트로 감소했다. 채권 ETF의 순자산 급증은 미국 경기가 과열양상을 이어가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중이고, 채권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어 금리 하락이 이뤄질 경우 채권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이에 따른 차익으로 투자자들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또한 콜옵션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커버드콜 ETF의 등장과 은행이자보다 높은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만기매칭형 ETF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이 유입중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순자산이 1조원 이상인 채권형 ETF는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가 2조8485억원, 'KODEX 24-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2조6356억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1조5136억원, 'KODEX 단기채권PLUS' 1조1757억원, 'KBSTAR 종합채권(A-이상)액티브' 1조1653억원 등 5개다. 반면 지난해는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가 2조5610억원, 'KODEX 단기채권PLUS' 1조2168억원 등 2개에 불과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세부 내용들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배경 요인들을 함께 살펴본다면, 여전히 통화정책 전환 이슈는 방향성보다 시기와 속도의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금의 금리 레벨까지 고려한다면 채권 포지션은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주식의 경우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유입됐고, 여기에 고배당 해외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ETF내 해외주식 순자산 규모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주식은 밸류업이라는 대형 이벤트에도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유입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전업투자자는 “해외주식 ETF를 찾는 이유는 '실적=주가상승'이라는 공식이 대체적으로 잘 맞아 국내 시장보다 투자 난이도가 낮다"면서 “안정적이며 고수익을 찾는 투자자라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보다 해외 투자 ETF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금융당국발 부동산 PF 옥석가리기, 일감 풍년인 회계업계는 ‘표정관리’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방향을 수립했다. 평가 기준이 세분화·전문화되는 가운데 부실 PF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속도와 전문성을 모두 요구하는 정책 방향이 수립되며 회계법인에 손상차손 용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대형 회계 법인의 감사부문 파트너 회계사는 “그간 부동산 PF 관련 손상 검토는 저축은행 관련해 좀 있었으나 1 금융은 통상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러나 지난 날 금융당국 발표 결과, 더욱 보수적인 회계처리가 예상된다"면서 “1 금융권도 대대적인 손상 검토가 향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 13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내놓았다. 발표에는 △사업성 평가등급 세분화 △부실 우려 분류 시 충당금 최대 75% 적립 △단편적 체크리스트에서 만기 연장, 경·공매 유찰 등 사업 단계별 핵심 위험 요인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사업성 평가 체계 세분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려운 '부실우려' 사업장은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을 추진하도록 했다. 평가 대상 PF 사업장은 총 230조원 규모로, 이 중 5~10%가 재구조화와 매각(경매, 공매 포함) 등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금융당국의 대책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책은 사업성이 낮은 PF 사업장이 잇따라 만기 연장되며 연체율이 치솟는 등 부실 정리가 미뤄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PF 부실 현실화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정치적, 경제적인 여러 이유로 부실 자산 정리가 미뤄졌다. 각종 자산의 평가가 있을 것이기에 손상 검사 역시 진행될 전망이다. 회계 상으로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의 손상검사는 매 보고기간 말 △시장가치 하락 △기술, 시장 환경의 불리한 변화 발생 △자산의 진부화 등 손상징후가 있을 때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로 모든 자산에서 손상징후가 생겼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문제가 있는 사업장의 재검토는 전반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손상 관련 용역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이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용역이 인기였던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이번 역시 대형 회계법인의 금융 감사 부문의 수혜가 예상된다. 회계법인은 더 이상 감사 서비스만 제공하지 않는다. 감사 시즌이 아닌 비시즌에는 감사 이외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수익을 거둔다. 최근 대형 회계법인들은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 고금리 이후 M&A 딜이 크게 감소해 딜 자문 부문의 수익이 덩달아 줄었다. 그러다 보니 회계법인은 역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저금리 당시 고임금으로 회계사를 상당수 채용했는데, 경기 악화로 예상 퇴사율에 미치지 못하며 대형회계법인의 경우, 수익성 압박도 상당하다. 한 파트너 회계사는 “분명히 용역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럼에도 회계법인의 현재 상황상 덤핑 계약이 있을 것"이라면서 “매출에는 확실히 기여하겠지만, 수익성까지 이어질지는 결과가 나와야 안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로컬회계법인은 지난해부터 관련 손상 용역을 상당히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부실이 현실화된 곳은 대형사가 아닌 중소형사였기 때문이다. 로컬회계법인의 한 파트너 회계사는 “손상 업무는 선택적으로 수임할 만큼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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