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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환경 구주 잔혹사]① 8차례 연속 반복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미청약

코스닥 상장사 자연과환경이 이병용 대표이사가 이사진에 합류한 이후 8차례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서 8차례 모두 완판에 실패했다. 지난 17년간 반복되다 보니 이번에도 기존 주주 단계에서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자연과환경은 239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 신주는 3200만 주로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39.32% 수준이고, 신주 발행예정가액은 기준주가의 25% 할인율을 적용해 746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7월 구주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실권주가 발생한다면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만약 재차 실권주가 생긴다면 주관사인 SK증권이 전량 인수하고, 자연과환경은 잔액인수금액의 15%의 추가수수료를 지불한다. 자연과환경은 1999년에 설립 후 2005년 11월 코스닥 상장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PC 및 PC 저류조 등을 제조 부문이 있는데 이번 유증 역시 PC 제품의 생산능력을 증설하기 위한 신축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확보가 목적이다. 이 대표는 2007년 3월 말 정기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된 이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자연과환경은 아이씨엠을 새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그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1달도 되지 않아 첫 번째 굵직한 일이 공시되는데 바로 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다. 유증 규모가 1주당 0.85주에 달할 만큼 대규모였다. 만약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라면 850억원을 신규 자금으로 조달하는 것이기에 기존 구주주의 희석은 불가피했다. 자금 사용 목적 역시 운영자금 확보라 주가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당연히 실권주가 대거 발생했다. 구주의 약 35%가 청약을 포기했다. 그는 이듬해에도 1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또 한 차례 단행한다. 이때 역시 차입금 상환, 원자재 구매 등에 쓰이기에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1주당 0.45주를 신규 발행하는 대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구주 청약 결과, 12%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 대표가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고 이사로서 보드진으로 활동할 당시에도 흐름은 유사했다. 정대열 전 대표도 이 대표처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정 대표는 소액 일반공모를 즐겼다. 그가 대표이사(08년 10월~ 14년 12월)로 재직했던 6년 여의 시간 동안 3차례의 소액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역시 진행됐다. 2009년과 2012년 156억원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당연히 기존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는 미청약이 발생했다. 이병용 대표는 2015년 1월 다시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그가 대표로 복귀하고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자연과환경은 75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를 단행한다. 100억원을 밑돌았으나 1주당 0.67주를 배정할 만큼 사이즈 대비 대규모 증자였다. 이번 역시 차입금 상환과 원자재 구입 목적이었다. 기존 주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미청약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2년에 한 번씩 두 차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총 351억원의 자금을 외부 유치했다. 기존 주주들 기준으로는 실권주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발생했다. 2022년 1월 있었던 유상증자는 자연과환경이 '우연한' 주가 상승 활용법을 알 수 있던 사례다. 당시 자연과환경은 '윤석열 테마주'와 '용산 테마주'로 묶였다. 2021년 6월 경부터 윤석열 테마주로 묶인 자연과환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던 6월 말과 그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시기에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특히 출마를 공식화했던 6월 29일에는 3435원까지 레벨을 높였는데 이는 연 저점인 1285원과 비교해 3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자연과환경은 대선 특수를 유상증자로 화답했다. 그해 11월 16일 2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공시 다음날 자연과환경의 주가는 23% 빠지면서 주주들은 이번 유상증자의 실망감을 표현했다. 소액주주들의 투자 실적은 유증의 고려 요소가 아니었다. 그것보다 유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조율할 뿐이다. 당시 유상증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사는 유증을 통해 조달할 자금 중 187억원은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었고, 나머지는 PC(프리케스트 콘크리트) 관련 시설 자금으로 쓸 계획이었다. 재무구조도 우수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61%, 차입금의존도는 17%에 불과하다. 또 영업손실도 지난해 55억원에서 18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달리 말하면 유상증자를 하지 않더라도 시설투자는 가능했다는 의미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마찬가지다. 자연과환경은 여느 해보다 재무구조가 건전하다. 올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8.5%, 21%다. 연결 기준 2년 연속 흑자 흐름도 나타나기에 차입 등 타인자본조달이 가능한 환경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8차례 유상증자가 진행되는 동안 모두 구주 단계에서 실권주가 발생했다는 것은 기존 주주의 단기간 주가 피해를 예상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적어도 회사의 갑작스러운 가치이전으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현상은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신세계건설, 40% 뛴 주가에도, 실적 보면 웃기 힘드네

신세계건설 주가가 일주일 만에 40% 넘게 급등했다. 최근 6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호재로 인식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유동성 확보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실적 개선 없이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8.70% 하락한 1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9거래일만에 하락한 것으로 신세계건설 주가는 지난달 30일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오름세를 기록해왔다. 이 기간 주가는 41% 상승했다. 1만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일주일 새 1만5000원에 육박했다. 이날 역시 하락 마감했으나 장중 한때 1만5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단기간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신세계건설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지정예고를 공시하기도 했다. 신세계건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데는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승인 공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해 6500억원 규모의 만기 30년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자율은 7.078%로 사채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 뒤인 오는 2054년 5월29일까지다. 이를 통해 신세계건설은 올 1분기 말 807%였던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은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제공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그룹 차원에서 봉합한 셈이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말 위기설이 불거졌을 때도 그룹 지원을 통해 사채 발행과 영랑호 리조트 흡수 합병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비율 상승을 통제하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신세계건설이 미분양으로 악화된 재정 위기를 막을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 수혈로 유동성 확보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공시 직후 10.50% 올랐으며 다음날인 지난달 29일에도 19.42% 급등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을 뿐 부동산 시장 부진에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주가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 수혈로 재정 위기는 막았지만 실적 개선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올 1분기 신세계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이 1748억원인데 매출원가가 이보다 많은 1825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원가가 올랐기 때문인데 원가 상승에 이익률이 하락하면서 1분기 영업적자는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131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아울러 수주 실적도 저조하다. 신세계건설은 자사 주거 브랜드인 '빌리브'를 내세워 대구 사업장에서 수주를 잇따라 추진해왔는데 지난해 건설업 불황으로 대구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재무 리스크가 높아졌다. 스타필드 청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그룹 내 수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업장이 한정적인 상황이다. 또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20% 이상인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 보유한 회사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했다. 이마트는 1분기 기준 신세계건설 지분의 70.4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모기업인 이마트를 통해 수주를 늘릴 경우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번질 수도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증권사에서 발표한 신세계건설 보고서는 없다. 하지만 모기업인 이마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자회사인 신세계건설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이마트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7만4000원으로 8% 하향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의 1분기 영업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신세계건설 관련 불확실성이 이마트의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이 낮아지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컨테이너 운임 2년만에 최고치… 해운주 고점 아직 멀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2022년 8월 이후 3000포인트를 재돌파 하면서 추가상승 가능성 여부에 대해 관심이 높다. 국내 전문가들은 물류대란이 한동안 이어질 예정인 데다 3분기 성수기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어 지수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기준 SCFI지수는 전주대비 12.6% 오른 304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3154.26포인트를 기록했던 지난 2022년 8월 26일 이후 21개월 만이다. SCFI는 지난달 말인 4월 26일 1940.63에서 5월에만 56.89%가 뛰었다. SCFI지수가 급등하면서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운영중인 해운사들의 주가 또한 급등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해운이 지난 5월에만 39.26%가 상승했고, STX그린로지스는 27.98%가 뛰었다. 또 HMM은 13.56%가 상승했다. 그간 SCFI지수는 연말부터 상승과 하락을 번갈아 나타냈으며 특히 지난 1월 2일에는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작년 11월부터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유럽과 미주를 오가는 해상 물류에 차질이 빚어진 게 시발점이다. 당시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돌아 이동하는 것을 택하면서 물류 이동이 지연됐고,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여기에 해상 운송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5월부터 지수는 급등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2021~22년 팬데믹 물류대란이 아니면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시작은 수에즈 운하 통행중단이었지만 지금의 상승세를 5개월 전 발생한 병목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운임이 연초 고점을 뚫고 오르는 건 그때와 다르게 수요 역시 좋기 때문"이라며 “희망봉을 우회하도록 선박들의 운항 스케쥴을 조정했을 때만 해도 병목 영향이 누그러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돌아가는 물동량이 많다보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항만 처리능력이 못 버티면서 적체가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고점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운업종 투자에서 최근 컨테이너 운임 상승을 단기 이슈로 보는 건 위험하다"면서 “성수기 효과가 앞당겨 반영되고 있어 시황은 더 오버슈팅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CFI 상승세가 꺾이더라도 숨고르기일 뿐 선사들의 실적은 후행해서 3분기까지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도 보도를 통해 '운송회사들이 6월에도 컨테이너 스팟(SPOT) 운임을 올리면서, 컨테이너 운임은 상승 추이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비 공급부족 및 홍해 사태는 이러한 상승세를 더욱 부추긴다'고 전했다. 이에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승중인 운임이 장기적으로 상승할지 여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해운업황 자체가 중동발 이슈와 공급차질 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컨테이너선사들에 있어서 분명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미래에셋증권, 중국 위안화 및 일본 엔화 RP(환매조건부채권) 출시

미래에셋증권이 중국 위안화(CNY) 및 일본 엔화(JPY)로 매매 가능한 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신규 출시된 중국 위안화 RP는 수시형 상품의 경우 세전 연 1.5%, 약정형 상품의 경우 만기에 따라 세전 연 1.6~1.7%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일본 엔화 RP는 수시형 세전 연 0.15%, 약정형은 만기에 따라 세전 연 0.2~0.2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기존 미국 달러화(USD) RP상품에 더해 신규 통화가 추가됨으로써 투자자들이 보다 다양한 통화의 자금을 약정 수익률로 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중국 위안화 RP는 지난 5월 27일부터, 일본 엔화 RP는 6월 3일부터 매매가 가능하다. 한편, 외화 예탁금에 대해 자동으로 RP를 매매해 주는 '외화예탁금 자동매수형 RP' 상품에도 기존 미국 달러화, 중국 위안화, 홍콩 달러화(HKD) 이외에 일본 엔화가 추가돼 해당 약정을 맺은 계좌의 일본 엔화 예탁금에 대해 세전 연 0.1%의 금리를 지급한다. 또한 중국 위안화 자동매수형 RP에 적용되는 금리도 세전 연 1%에서 1.3%로 인상되어, 일본 및 중국 증시에 투자중인 투자자들의 예탁금 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화RP 상품의 약정 만기별 수익률과 최소 매매금액, 매매시간, 중도환매 이율, 온라인 거래 방법 등과 관련된 상세 정보는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금감원, ‘깜깜이 배당’ 해소…상장사 40% 배당절차 개선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배당 절차 개선을 추진한 결과 국내 상장사의 40%가 배당 절차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회사의 배당절차 개선 관련 간담회'를 열고 깜깜이 배당 관행 해소를 위한 배당절차 개선방안 이행상황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감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신한지주, 코오롱, TCC스틸, 휴온스글로벌, 헥토이노베이션, 아스플로 등 6개 상장사가 참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전체 상장사의 약 40%가 예비 주주가 배당금을 확인한 뒤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 개선 관련 사항을 정관에 반영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상법 유권해석을 통한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시행 첫해부터 10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제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배당절차 개선 관련 제도를 정비해왔다. 현행 배당 기준이 최종 배당액이 확정되지 않은 채 주식 거래를 하는 방식인 반면 개선안은 투자자가 배당 여부와 배당액을 미리 알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자산 규모 5000억원이 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배당 절차 개선 여부를 기재해야 한다. 기존 '선(先)투자 후(後)배당' 절차를 전제로 했던 현금·현물배당 결정 공시 관련 시가배당률 산식도 변경됐다. 반면 배당절차가 개선됐지만 상장사의 60%가량은 아직도 '깜깜이 배당'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절반 이상의 기업이 정관 개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정관 개정 이후에도 기존 방식대로 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상당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바뀐 정관에 따라 미리 배당액을 공시하자 주주들의 배당금 관련 문의가 감소했고 사업보고서 제출일정과 배당액 공시가 분리돼 업무부담이 완화되는 등 순기능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배당절차 개선에 대한 투자자 이해도를 올리기 위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분기배당 절차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도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는 “향후 정부 및 유관기관들은 배당절차 개선 방안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해 더 많은 상장사들이 정관 개정에 동참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이미 정관 개정 및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들의 의견을 청취해 추가 지원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자사주마법’ 차단된다… 상장사 인적분할시 자사주 신주배정 금지

상장사가 인적분할 할 경우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이 제한된다. 또 자사주 취득 및 처분에 대해서도 공시가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대한 입법·규정변경을 예고했다. 4일부터 7월 16일까지 규정변경예고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국무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일반주주 권익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이 제한된다. 그간 자사주에 대해서는 의결권・배당권・신주인수권 등 모든 주주권이 정지되지만 인적분할에 대해서는 법령·판례가 명확하지 않아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이 이뤄져 왔다. 이로 인해 자사주가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대주주 지배력을 높이는데 활용되는 일명 '자사주 마법'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았다. 또 상장사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의 5% 이상인 경우 자사주 보유현황과 보유목적, 향후 추가취득이나 소각 등 처리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아울러 자사주 처분 시 처분목적이나 처분상대방과 선정 사유, 예상되는 주식가치 희석효과 등도 구체적으로 공시토록 했다. 임의적 자사주 처분에 대한 시장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보고서는 사업보고서 첨부서류로 제출해야 하며,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사업보고서에도 기재해야 한다. 그간 자사주 취득 이후 소각과 처분 등의 처리계획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였으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공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울러 신탁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자사주 취득 금액이 당초 계획·공시된 자사주 매입 금액보다 적은 경우 사유서를 제출토록 했다. 또한 계획된 자사주 매입 기간 종료 이후 1개월 경과 전에는 새로운 신탁계약 체결을 제한하도록 했다. 신탁 계약 기간 중 신탁업자가 자사주를 처분하는 경우에도 처분목적, 처분상대방 및 선정 사유, 예상되는 주식가치 희석효과 등을 공시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개정안은 학계·민간전문가, 경제단체, 금감원·거래소 등 유관기관과의 논의를 거쳐 마련했으며, 자사주가 주주가치 제고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대로 운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특징주] 오스코텍, ‘렉라자’ 글로벌 신약 허가 기대감에 24%대 강세

오스코텍이 강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오스코텍은 오전 9시 5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400원(23.99%) 상승한 3만8000원에 거래중이다. 이는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신약 허가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렉라자'와 미국 얀센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현재 미국 FDA의 심사를 받고 있다. 렉라자는 과거 오스코텍이 유한양행으로 기술이전한 물질이다. FDA 허가 여부는 오는 8월 21일까지 나올 예정으로, 승인이 이뤄진다면 연내 글로벌 매출 발생과 로열티 수령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대신증권,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 진행

대신증권은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이벤트는 대신증권 MTS에서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해 지인에게 주식을 보낸 뒤 지인이 선물 받기를 완료하면 경품을 제공한다. 처음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는 편의점 음료 교환권을 지급한다. 주식을 선물한 횟수가 많은 고객 60명에게는 순위에 따라 지원금을 제공한다. 선물 횟수가 많은 1위부터 10위까지는 5만원의 모임지원금, 11위부터 30위까지는 3만원의 사랑지원금, 31위부터 60위까지는 2만원의 우정지원금을 제공한다. 이 이벤트는 오는 28일까지 4주간 진행한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대신증권 홈페이지, HTS 및 MTS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여를 신청한 뒤 지인에게 주식을 선물하고 상대방이 선물 받기를 완료하면 된다. 안석준 리테일솔루션부장은 “주식 선물하기를 이용하면 친구, 자녀 등 가까운 사람에게 손쉽게 주식을 선물로 줄 수 있다"며 “특히 자녀에게 선물하면 재테크 교육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에 웹툰株 강세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웹툰 관련주도 일제히 오름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3분 기준 와이랩은 전 거래일 대비 3080원(23.16%) 오른 1만6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웹툰 관련주인 키다리스튜디오도 전 거래일 대비 17.26% 오른 5910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엔비티(13.73%), 미스터블루(10.15%), 핑거스토리(8.43%), 대원미디어(3.46%), 네이버(2.12%) 등도 오름세다. 웹툰 관련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데는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국내 웹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웹툰 엔터는 지난달 31일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 제출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이게 밸류업이야’…SK그룹주, 강세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판결 이후 SK그룹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노 관장이 SK그룹의 밸류업을 이끌었다'는 농담도 나오는 중이다. 3일 오전 9시 30분 SK우선주는 전 거래일 대비 28.53% 오른 22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SK이노베이션우선주도 전 거래일 대비 10.11% 오른 7만9500원으로 강세다. 이어 SK는 8%대, SK이노베이션은 7%대, SK가스와 SK케미칼우선주는 5%대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SK그룹의 우선주와 일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의 주가상승은 지난주 있던 최 회장과 노 원장의 이혼소송 2심 판결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31일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SK 주식 등도 공동재산으로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최 회장이 거액의 재산분할을 위해 SK 관련 주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기성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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