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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픽’은 스타벅스·MS…“굿바이 엔비디아”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순위가 달라졌다. 기존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이었던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아닌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스탑 등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다. ETF 중에서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구리 가격 급등에 따라 구리 관련 ETF 등이 서학개미 선호 종목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은 스타벅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스타벅스를 8536만달러(약 11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7545만달러)가 차지했다. 인텔(6364만달러)과 밈주식으로 유명한 게임스탑(4086만달러) 등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상위에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기술주 일색이던 지난달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테슬라였다. 4월 한 달간 3억4920만달러를 순매수했지만 이달에는 상위 5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이 기간 엔비디아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대신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나란히 서학개미 순매도 2위와 3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각각 10억9401만달러, 8억6073만달러어치 팔아치웠다. 순매수 순위에 변화가 나타난 데는 차익 실현과 저점 매수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현재가 고점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이후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100달러도 넘어서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2조8000억달러로 불어나면서 나스닥 시총 2위인 애플(2조9130억달러)과의 격차를 1100억달러대로 좁혔다. 반면 스타벅스가 순매수 1위에 오른 것은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자 저점 매수 움직임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1분기 실적 부진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스타벅스 1분기 매출은 85억6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실적 충격 여파에 연초 90달러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달 들어 7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28일 종가는 77.48달러로 연초(93.67달러) 대비 17.3%가 하락한 수준이다. 또 서학개미들은 밈 주식(Meme Stocks, 인터넷 상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유행하는 종목) 매수에도 열을 올렸다. 대표적인 종목이 게임스탑이다. 서학개미는 이달에만 게임스탑을 4086만달러어치 사들였다. 게임스탑은 대표적인 미국 밈 주식으로 지난 2021년 키스 질의 주도 하에 개인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폭등한 바 있다. 당시 주가는 장중 120.7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3년 전 유행한 밈주식인 게임스탑이 다시 떠오른 데는 지난 2021년 게임스탑 폭등을 일으켰던 키스 질(Keith Gill)이 지난 13일 3년 만에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면서부터다. 지난 13일 게임스탑 주가는 하루 만에 74.4%가 폭등했다. 게임스탑 주가가 반등하자 서학개미들이 주가 급등을 노리고 매수에 뛰어든 것이다. 게임스탑은 이달 서학개미 순매수 9위를 차지했다. 개별 종목 외에 ETF 중에서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 500 ETF(VOO)'와 구리 가격 급등 영향을 받아 구리 관련 ETF인 '글로벌X구리 채굴 ETF' 등이 상위권에 새롭게 등장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GADLEX 2024 참가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과 신규사업 기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31일까지 구미코(Gumico)에서 개최되는 '2024 항공방위물류 박람회(GADLEX)'에 참가한다고 29일 밝혔다. 켄코아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유럽 최대 방산기업 영국 BAE시스템즈(BAE Systems), 글로벌 방산기업 노스롭그루먼(NGC), 브라질 엠브라에르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미팅이 예정돼있다. 방위사업청 대형수송기 사업 엠브라에르의 최대 컨소시엄 업체로 참여하는 등 방산분야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신규사업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2회째를 맞은 항공방위물류 박람회는 지난해 대비 확대된 규모로 개최된다. 100여개 기업은 물론 방위사업청, 코트라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한국통합물류협회 등 관련 기관도 함께 참여해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특히, 박람회 기간동안 진행되는 절충교역 수출상담회에는 에어버스, 보잉,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사프란(SAFRAN, 프랑스), 벨(BELL) 등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켄코아는 이미 에어버스 절충교역 사업자로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다른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성과도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방위물류 박람회는 지난해 총 9000만달러 규모의 절충교역 연계 수출 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우주항공 기업 대상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며 “켄코아는 올해 박람회에 참가하는 메이저 기업들과 이미 미팅이 예정돼있는 만큼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30달러 넘은 ‘銀’ 가격 상승세… 증권업계도 “주목해야”

국제 은(銀) 가격이 10년 만에 온스당 30달러 선을 넘었다. 이후 은 가격은 뒤 등락을 거듭하다 재차 32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최근 은 가격의 강세는 금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여전히 은 가격이 금과 비교해 저평가 돼 있고, 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3달러(5.37%) 오른 32.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은 가격은 지난 5월 20일 31.25달러를 기록, 2013년 2월 14일에 기록한 30.35달러 이후 11년 만에 3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은 가격은 상승하며 32.42달러까지 올랐다가 급등에 따른 차익매도 물량의 유입으로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4일과 28일 양일간 상승세를 나타내며 32달러 선에 재차 안착했다. 은 가격의 상승으로 은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은 선물(H)'는 작년말 종가인 4595원에서 지난 28일 5785원으로 25.89%가, 작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28.69%가 상승했다.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의 28일 기준 1년 누적 수익률은 70.91%에 달한다. 이어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이 69.72%로 뒤를 이었고,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65.67%),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61.82%),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61.31%),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60.89%) 등 레버리지 ETN이 60%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한투 은 선물 ETN'(39.06%), '삼성 은 선물 ETN(H)'(37.13%), '신한 은 선물 ETN(H)'(36.66%), '메리츠 은 선물 ETN(H)'(36.30%) 등도 3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 가격의 상승은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반면 은 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저평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로 귀금속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진 점도 은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은 가격 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중인 만큼 은 역시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거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은 가격의 강세를 점쳤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금 매입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ETF를 비롯한 투자 자금 흐름도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직후부터 순 유입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연준 주도의 완화 통화정책 전망이 유지되는 한 귀금속 투자 매력이 유효하며 3분기까지는 실질금리에 동행하는 금은비(Gold-Silver Ratio) 하락세 아래 은 가격 상승 랠리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은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PV 페이스트(PASTE)는 태양광 패널에 도포돼 태양광으로부터 얻어진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선로(線路)역할을 하는 전극재료로 은을 이용해 만들어 진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은 가격이 오는 9월 말에는 온스당 34달러, 2024년 말에는 온스당 3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오는 2025년 6월 말에는 온스당 3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 측은 “견고한 산업 수요와 시장의 잠재적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탐방기] 에이루트, ‘고부가가치’ 폐기물 재활용 사업 준비 ‘착착’

국내 폐기물 시장은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처럼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했다. 2030년부터 직(直) 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폐기물 소각 과정이 필수가 됐고, 더 나아가 '재활용'이 권장되고 있다. 시장 질서의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위기고, 누군가에겐 기회다. 에이루트는 변화를 기회로 삼으려 한다. 국내 전력기기 '1위'업체 우진기전 투자로 알려진 에이루트가 지난달 재활용 공장 기공식을 갖으며 신사업인 폐기물 재활용 부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는 우진기전과 달리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일구는 그린필드 투자(Green field Investment) 방식이다. 서문동군 에이루트 부회장은 “폐기물 재활용 사업에 2~3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지난해부터 본격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폐기물 재활용 사업의 수장으로 이민균 에이루트에코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폐기물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하나씩 밟아가고 있다. 사업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로부터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위한 허가를 받았다.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에 약 2만 제곱미터(약 6200평)의 부지를 확보했고, 공장에 들어갈 설비 매입 계약도 마쳤다. 지난달 공장 기공식을 갖었고, 현재 옹벽 조성 과정을 진행 중이다. 통상적으로 2~3년 걸릴 일이지만, 6개월로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1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일련의 과정을 대부분 마친 것이다. 이 대표는 “노력도 있었지만 운이 좋았고, 특히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이 많았다"며 공을 돌렸다. 현재 에이루트에코는 수익을 내기 전 준비 단계로 자산 확보 작업 중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에이루트에코는 120억원의 자산을 인식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9.5억과 비교할 때 1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폐기물 처리 시장은 패러다임이 변할 정도로 격변 중이다. 우선, 기존의 단순한 매립 방식은 곧 종말을 맞이한다. 토지 오염과 같은 환경 문제 때문이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직매립한다면 단순하지만 오염 물질도 함께 묻힌다. 또, 부피가 큰 폐기물도 바로 매립하다 보니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정부는 매립지 허가를 추가적으로 내어주고 있지 않다. 2030년 이후부터는 소각 단계를 거쳐야만 매립이 가능하다. 기존 매립된 폐기물 역시 다시 끄집어 내 소각하고, 재매립하는 것도 권고되고 있다. 매립이 까다로워지다 보니 폐기물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은 말 그대도 폐기물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중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그간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졌을 뿐이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 연료로 사용 가능하다. 재활용 사업은 이를 선별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시스템화시키는 것이다. 공정은 크게 △파쇄공정 △선별공정 △분쇄공정으로 나뉜다. 대형 폐기물을 쪼갠 후 비중, 자력, 풍력, 진동 등을 활용해 돌, 흙, 물, 고철, 나무 등을 선별해 낸다. 이를 전부 소거한다면 남은 폐합성수지와 같은 석유화학 관련 폐기물이 남는다. 석유화학 관련 폐기물은 분쇄공정이 추가된다.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함이다. 분쇄공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다 보니 분쇄공정은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공정으로 꼽히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분쇄품은 시멘트 공장으로 반출돼 열 연료로 사용,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된다. 분쇄공정은 부가가치를 높이지만, 투자 부담을 야기시킨다. 그렇기에 선별공정으로 폐기물 처리 과정을 종료시키는 사업체들도 많다. 에이루트에코는 사업 초기 비용 부담을 감내할 방침이다. 이는 분쇄품의 높은 수익성도 한 몫하지만 에이루트에코의 철학도 담겨있다. 인터뷰 과정에서 이민균 에이루트에코 대표는 “모든 쓰레기를 100%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여러번 언급했다. 그에겐 법인의 수장으로 수익을 내며 법인을 성장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친환경을 실천, 공공의 이익 역시 함께 증진시킬 수 있다. 그리고 100억원의 정책자금을 저리로 조달,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낮췄다. 특히 '3년 거치' 조건이 있어 현금흐름에 숨통이 틔였다. 그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지만, 부지 확보, 설비 계약, 직원교육 환경 마련 등 사업을 위한 제반 조건이 갖춰졌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풀이된다. 이 대표는 “그간 엔트로피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행됐지만, 이젠 순환 구조를 통해 마냥 엔트로피가 커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연말 공장이 준공된다면 그간 준비할 것을 통해 수익을 내며 공익적인 측면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예탁원,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순항 중

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 강화를 위해 2021년 6월부터 가동 중인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이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9일 예탁원에 따르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에 등록된 자산 규모는 총 1만1903여개다. 비시장성자산이란 사모사채 등 비상장·비예탁 증권, 부동산, 장외파생상품, 해외자산 등 예탁원에서 중앙집중적 방식으로 보관 또는 관리할 수 없는 투자자산이다. 세부적으로는 증권 3139개, 비증권·비금융 7538개, 외화증권 1801개 등이다. 예탁원은 이 시스템을 통해 8241개 펀드(통보자산 약 22만5000건)에 대한 집합투자업자와 신탁업자 간 자산대사를 분기 단위로 지원 중이다. 시스템 오픈 이후 총 6만4003건의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를 처리했다. 자산대사란 수탁사의 펀드재산 명세와 운용사의 펀드재산 명세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플랫폼이 본격 가동되면서 비시장성 자산코드가 표준화되고 자산대사·운용지시 업무가 전산화로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고 업계 내부통제도 강화됐다는 게 예탁원의 설명이다. 시장 참가자 사이에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관리체계를 서로 달랐는데 이를 표준화해 감독당국의 사모펀드 시장 점검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예탁원 관계자는 “플랫폼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사모펀드의 든든한 안전장치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투자자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업계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단계적으로 플랫폼 기능 개선을 통해 업계 참가자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예탁결제원 강현창 기자 khc@ekn.kr

서진시스템, 오버행 없다는 약속 한 달도 못 지켜

전환사채(CB)의 역대급 주식전환에도 오버행 우려는 없을 것이라던 서진시스템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약속을 어겼다. CB를 주식으로 바꾼 2대 주주 크레센도PE가 일부 주식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현재 주가 대비 크게 낮지는 않지만 이달 초 주식으로 전환될 때 가격이 지금의 절반 수준이다. ◇풋옵션 걸린 지분도 블록딜 대상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서진시스템의 전동규 대표는 지난 28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전 대표의 특수관계인 썬플라워홀딩스유한회사와 썬플라워제3호홀딩스유한회사가 각자 보유 중인 지분 일부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총 174만2488주가 주당 3만818원에 매매됐다. 액수로는 537억원 상당의 규모이다. 모두 지난 5월 2일 전환사채권의 주식전환 청구로 서진시스템의 주주가 된 곳들이다. 당시 주식전환 규모는 1769만6250주로 당시 서진시스템 발행주식 총수의 47.1%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썬플라워홀딩스유한회사는 최득단가 1만4500원에 총 388만3447주를 취득했고, 썬플라워제3호홀딩스유한회사는 취득단가 2만3500원에 총 297만8721주를 받았다. 대규모 주식전환에 따른 오버행 우려가 부각되자 회사 측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CB 주식전환으로 상장한 신주 일부는 전 대표에게 주식을 3만2000원에 팔 수 있는 풋옵션(매수청구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시장에 풀리기보다는 전 대표에게 매수청구하는 것이 유리해 매각하지 않으리라는 설명이었다. 또 풋옵션 계약을 맺지 않은 신주 일부도 해당 주주와 상의해 처분할 계획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풋옵션 걸렸어도 매수 못할 이유는 아냐 하지만 이 약속은 한 달도 안 돼 모두 깨졌다. 먼저 썬플라워홀딩스유한회사가 블록딜한 지분은 풋옵션을 체결하지 않은 물량이었다. 풋옵션이 없는 지분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다. 이어 썬플라워제3호홀딩스유한회사가 매각한 지분은 풋옵션이 있는 지분이다. 풋옵션은 권리를 가진 주주가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옵션이다. 사실 처음부터 '풋옵션이 체결됐으니 시장에 나오지 않으리라'는 서진시스템 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주가가 움직이면 조건도 변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서진시스템의 종가는 풋옵션 행사가격인 3만2000원보다 높은 3만3750원이었다. 풋옵션 행사보다는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는 주가였다. 풋옵션 유무와 상관없이 최근 발행된 신주가 시장에 풀리지 않으리라던 서진시스템 측의 약속이 1개월 만에 깨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보호예수 조치 없이 매각 대기 중인 물량이 유통주식수의 절반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현 주가 수준이면 언제라도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 ◇2대 주주 엑시트 위해 다양한 시도…증권가 “조심해야" 한편 썬플라워홀딩스는 크레센도PE가 설립한 곳이다. 전 대표는 크레센도PE와 관련 법인을 자신의 특수관계인으로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크레센도PE를 사실상 서진시스템의 2대 주주로 보고 있다. 최근 서진시스템이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인적분할하려다가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철회한 일도 크레센도PE의 엑시트를 돕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크레센도PE가 보유지분을 처분하고 나설 경우 서진시스템의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해당 지분 일부는 전 대표를 대상으로 풋옵션이 걸려있긴 하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전 대표에게 당장 해당 풋옵션을 소화할 자금력이 없기 때문이다. 전 대표의 회사 지분 대부분은 주식담보대출로 묶여 있는 상태고, 회사도 크레센도PE의 지분을 소화할 유동성이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진시스템은 증권시장에서 유래없는 이슈를 만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역대급 CB 전환과 인적분할로 자초한 상폐 위기, 그리고 블록딜 등 이슈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법무법인 YK, 공정거래그룹 발족…기업 법률 리스크 대응

법무법인 YK는 글로벌 산업 경쟁이 심화하면서 복잡해지고 있는 공정거래 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정거래그룹을 발족했다고 29일 밝혔다. YK 공정거래그룹은 기업이 공정거래 및 형사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위법 소지가 될 수 있는 사안을 미리 점검할 수 있도록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기업에 제공할 방침이다. YK 공정거래그룹장을 맡은 이인석 대표변호사는 23년간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법원행정처 형사심의관을 지냈다. 공정거래 판결작성실무 집필위원, 법원실무제요(형사) 편집위원도 역임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21년 법무법인 광장에서 공정거래 공동 그룹장을 역임하며 공정거래 사건, 기업 관련 소송 분야를 담당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송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부그룹장은 부장검사 출신인 진호식 변호사가 맡는다. 진 변호사는 공정거래 위원회 사무관과 검사, 변호사를 모두 경험한 형사,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다. 이 밖에 송무 총괄에 권순일 대표변호사와 20여 년간 기업 자문 및 M&A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학훈 대표변호사, 박재완 변호사, 이상영 변호사, 김지훈 변호사, 곽노주 변호사, 강상우 변호사, 이혜린 변호사, 김현준 변호사 등 형사 및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이 그룹장은 “최근 공정위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을 재추진하고 있는 등 공정거래 사건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는 데 반해 그간 기업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이 예기치 못하게 직면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가장 가까운 분사무소를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법인 YK는 지난해 매출 803억원을 기록하면서 1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판·검사 출신 변호사를 포함해 약 250여명의 변호사와 각 분야 전문위원, 직원 등 59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28개 분사무소를 직영으로 운영 중이며 연내 경기 안양·성남 등 10개 분사무소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무늬만 밸류업” 키움증권, 공시는 1등 내용은 빈곤

키움증권이 상장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본 공시했지만, 급조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3월 공시한 내용보다 미흡한 데다, 금융당국의 확정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이사회 보고도 없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자율 공시했다. 주요 내용은 3년 중기 목표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이 이번에 제시한 ROE 달성 계획은 투자자들에겐 와닿지 않는 부분이다. 키움증권의 직전 5년 평균 ROE는 16.9%로 목표치보다 높다. 지난해 말 ROE 8.1%를 기록한 것은 '영풍제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 손실(-4000억원)이 발생한 영향이었다. 특히 이번 공시에는 키움증권이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중 '책임경영 및 투자자 소통 강화' 부분에 담겼던 임직원 성과보수체계 ROE 연계가 빠져 있다. 즉 ROE가 좋아져야 임원의 성과보수를 높게 받는다는 것인데, 언급조차 되지 않은 셈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밸류업 확정 가이드에서 기업가치 목표 달성을 위해 임직원 등 주요 관계자의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전략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보상체계 역시 중장기적 성과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공시는 이미 3월에 정해진 내용에서 구체화된 점도 없다. 앞서 키움증권은 3월13일 '중장기 기업가치제고 방안'을 공정공시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27일 확정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본 공시된 첫 사례지만, 졸속으로 내놓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 키움증권은 본 공시와 관련된 이사회 보고 등을 따로 거치지 않았다. 지난 3월에 이사회에 보고된 내용으로 발표한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3월 이사회에 보고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키움증권의 공시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른바 라덕연 사태로 '신뢰'가 추락한 키움증권이 '밸류업 1호 증권사' 타이틀을 위해 급하게 공시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발표한 확정 가이드라인에서 기업가치제고 계획 수립 시 반드시 이사회의 결의나 보고 등을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진 않았다. 기업 자체 판단에 맡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포함되는 경영목표와 사업계획 등이 일반적으로 이사회 결의사항이라는 점과 기업가치제고 계획이 중요성 등을 고려할 때 이사회의 참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관련 이사회 개최 일자나 심의 내용 등을 기재한다면 '투자자 신뢰도 제고'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키움증권이 이번에 공시한 밸류업 계획 중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내용도 밸류업 측면에선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수년째 초대형 IB 계획을 내놨지만,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라덕연 사태에 연루돼 검찰 조사와 소송이 진행 중이라 실현하기 어려운 처지다. 실제로 라덕연 전 호안투자자문 대표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라 전 대표는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로 김 전 회장 등을 지목하면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라 전 대표가 보유하고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던 8개 종목이 김 전 회장의 대량 매도와 불법적인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회장은 라 전 대표의 청구 원인은 입증할 증거나 방법이 없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맞서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기존 공정공시와 큰 차이 없단 분석이 나왔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지난 3월 공정공시를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했다"며 “이번 밸류업 계획 공시는 지난 공시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주가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메리츠증권, M캐피탈 3000억원 지원 추진...‘여전사 구원투수’

메리츠금융그룹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M캐피탈의 유동성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 28일 1차로 1000억원의 자본을 공급했고, 이후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M캐피탈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여신전문금융사로 기업금융,산업기계, 자동차·의료기기 리스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온 금리 상승,부동산 경기 악화로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등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이번 차입 성공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M캐피탈은 우량자산을 담보로 가지고있어 적정 수준의 합리적인 금리를 적용해 유동성 자금을 지원했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잠재 성장성이 높은 M캐피탈의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난해 초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때도 1조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을 지원했다. 올 4월에는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1조3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합의하기도 했다.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유동성 공급 1조3000억원 중 1조원을 예정보다 한달여가량 빠르게 지원했고, 남은 3000억원 규모 대출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해 홈플러스의 자금상 어려움을 한발 앞서 해결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다양한 경제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금융 니즈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시의 적절하게 제공한 것“이라며 "기업금융에 특화된 글로벌 IB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B증권, 영업점에 장애인·임산부·고령자 전담 창구 운영

KB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 실천을 위해 각 영업점에 '따뜻한 소통의 자리'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따뜻한 소통의 자리'는 현재 고령자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담 창구를 확대해 장애인과 임산부 등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담 창구다. 다음 달 초부터 KB증권 전 영업점에서 동시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KB증권은 '따뜻한 소통의 자리'에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천천히 쉽게 상담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담겨있는 팻말을 부착해 해당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따뜻한 소통의 자리'는 일부 직원이 아닌 영업점의 전 직원들이 수시로 전담할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를 구축 중이며 이에 맞춰 임직원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온라인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중요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어르신을 비롯해 장애인, 임산부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자 '따뜻한 소통의 자리' 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KB증권은 우리 공동체의 균형 있는 발전과 유대감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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