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취임 초부터 안팎으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부에선 쇄신에 중점을, 바깥으로는 회원사 유치를 통한 외연 확장과 해외 네트워킹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6일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임시총회에서 제39대 회장직에 이름을 올린 류 회장이 본격적으로 직무 수행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우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류 회장은 취임 직후 먼저 전 세계 주요국 및 국제기구 파트너 40여개 기관에 서한을 송부했다. 서한에는 취임에 따른 인사와 최근 세계 경제의 보호주의적인 무역·산업 정책에 대한 공동 대응, 한국의 글로벌 역할 증진 다짐, 그리고 한국 경제계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날 역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인사 서한을 송부하며, 양 기관 간 우호적 관계를 재확인하고 앞으로 한국 경제계와의 더욱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미국에 송부한 서한을 통해 지난달 18일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의 협의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미일 3국 경제계 협의체’ 창설을 제안했다. 전경련 측은 첨단기술의 글로벌 표준 형성,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소재·부품의 공급망 협력, AI 등 첨단산업으로의 협력범위 확대 등 경제계의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한국이 주도해 3국 경제계 간 공조를 제도화해 나가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송부한 서한을 통해서는 지속적인 양국 협력과 경제계 공동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해외로 직접 발걸음을 옮겨 글로벌 정재계와의 만남도 계획 중이다. 오는 12일 전경련이 꾸린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 민관 합동 한국사절단’과 폴란드를 방문한다. 합동사절단의 이번 폴란드 방문은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 당시 동행한 경제사절단의 후속조치로, 이 자리에선 방위산업, 원전 등에 대해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이후 한미재계회의, 한일재계회의 등을 이끌 예정이다. 이외 회원사 추가 유치 등을 진행하며 외연 확장도 꾀하고 있다. 최근엔 쿠팡과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회원사 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전경련 내부적으로는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류 회장은 앞서 쇄신 작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실제로 취임식 당시 "한경협이 신뢰받는 경제단체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고, 윤리위원회를 실천해 단순한 준법감시를 넘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윤리기준을 세우고 실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류진 전경련 회장이 지난달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