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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 주주연대 “제노스코 중복상장, 명백한 주주이익 침해”

오스코텍이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오스코텍 주주연대가 상장 철회 규탄대회에 나섰다. 사측이 상장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자회사 중복상장의 부당함을 알리고 상장을 저지하기 위한 주주들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정문 앞에서 '제노스코 쪼개기 중복상장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최영갑 오스코텍 주주연대 대표는 “제노스코가 상장하게 되면 주주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을 것이 극명하다"며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의 상장 추진 절차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피력했다. 최 대표는 이어 “제노스코가 '렉라자'의 권리 일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이 이뤄지면 오스코텍 주주들은 제노스코 주주들과 이익을 나눠야 할 것"이라며 “신약 수익성에 대한 기대로 장기간 오스코텍을 보유해온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오스코텍은 최근 유한양행이 국내 개발 항암제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원천을 보유한 기업이다. 오스코텍은 유한양행과 렉라자 마일스톤을 6대 4로 계약했는데 이 수익을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2대 2로 나눠 갖는 구조다. 이 수익 구조가 주주들이 제노스코 상장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다. 두 회사가 렉라자에 대해 권리를 절반씩 나눠 갖고 있는 만큼 제노스코가 상장할 경우 로열티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다른 주주인 박사철씨는 “오스코텍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던 기업이지만 제노스코 사장 추진 발표 이후 주가가 4만원대에 2만원대로 반토막 났다"며 “주주들에게 재정적 손실은 물론 기업에 대한 신뢰가 뿌리채 흔들렸다"고 토로했다. 오스코텍은 지난 10월22일 거래소에 제노스코 예비상장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도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상장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오스코텍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주주들은 중복상장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주주들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분율을 모으는 등 결집하고 있다. 이날 기준 액트에 결집된 오스코텍 소액주주는 1588명응로 지분율은 13.55%에 달한다. 현 최대주주인 김정근 대표이사의 지분은 올 9월 말 기준 12.46%으로 이를 넘어선 수치다. 주주연대는 이번 규탄대회에서 거래소와 금감원을 향해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소액주주 보호장치 마련 △초다수결의제 철폐 △경영진의 책임 강화 방안 법제화 등도 함께 요구했다. 주주연대는 제노스코의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상장 철회를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에 장기간 회사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해온 주주들이 배신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제노스코 상장 철회를 조속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성·애플·샤오미도 뛰어든 초슬림 스마트폰 경쟁… 배터리 용량·내구성·그립감이 숙제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제조사들이 제품 두께 줄이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미 기존 제품에서 일부 기능을 제외하며 슬림 모델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내년 초 이에 입각한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고,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업체들도 이에 가세해 시장 내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갤럭시 S25 슬림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우선 내년 1월에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S25 시리즈 판촉에 나서고, 이어 2분기 중 초기 물량을 300만대로 설정한 슬림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슬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껏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군 중 가장 얇은 제품이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난무하지만 세부 정보는 확인된 바 없다. 디스플레이는 6.7인치 다이내믹 아몰레드 패널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 Z 폴드6의 파생 모델인 '갤럭시 Z 폴드6 슬림'을 지난 10월에 내놨다. 디지타이저를 뺀 이 제품은 두께 10.6mm, 무게 236g으로 갤럭시 Z 폴드6보다 1.5mm 얇고 3g 가벼워졌다. 때문에 내년 중에도 슬림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프 푸 홍콩 하이통 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내년 중 6mm 두께의 '아이폰 17 에어'를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푸 연구원의 예상이 맞다면 이는 2014년 9월에 출시된 아이폰 6를 넘어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 기록된다. 애플 전문 매체 맥 루머스는 “일부 소비자들은 차기작이 더 얇게 나오길 바랄 수 있지만 배터리나 다른 부품들을 감안하면 한계가 있다"며 “6mm로 나올 경우 이는 점점 부피가 커져온 모델들과 비교하면 인상적으로 얇고 가벼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매년 9월에 선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17 에어 역시 같은 때에 일반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홀수 세대 제품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폰 17 에어는 △A19 칩 △6.6인치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4800만 화소 단일 후면 카메라·24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체 인공 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지원을 위해 램 용량이 8GB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샤오미는 두께 9.47㎜의 '믹스 폴드4'를 지난 7월에, 아너도 같은 달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9.2mm)인 '매직 V3'를 시판하기 시작해 중국 업체들도 가세한 상황이다.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기능이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됐다. 그럼과 동시에 전반적으로 제품의 크기가 커져 무게도 200g대로 올라섰다. 이 같은 이유로 장시간 사용 시 손목에 무리가 갈 정도로 무거워져 물리적으로 가벼운 무게의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져왔고, 제조사들이 제품 개발에 이를 반영하는 모양새다. 얇아진 제품을 통해 각 제조사들은 휴대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해 기술력 과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협소한 공간 안에 배터리와 운영 체제를 무리 없이 장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다. 물리적 질량 자체가 줄어 차량 내 또는 촬영용 거치대 탈착이 편리해져 사용자 만족도 제고가 예상된다. 한편 두께가 얇아지는 만큼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상식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감소해 더욱 자주 충전해줘야 하는 일도 생겨나고, 내구성 저하가 우려된다. 공간 자체가 작고 좁다는 것은 방열 문제의 한계를 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 카메라 모듈과 스피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 열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메모리 카드 트레이가 생략돼 용량 확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도 문제다. 무엇보다 손에 쥐고 쓰는 제품인 만큼 그립감이 떨어질 수 있어 충분한 사용자 경험에 입각한 인체 공학적 디자인이 반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연구진은 '인간 공학적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설계를 위한 파지 자세 분석'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물리 키 사용에는 검지로 배면을 지지하며 움켜쥐는 자세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로 길이가 긴 대형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움켜쥐기 위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이어 “터치 스크린 사용에는 네 손가락으로 배면을 지지하는 자세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엄지 손가락의 조작 영역을 최대한 넓히기 위한 파지 자세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우리은행, 수출입기업 위기극복에 5천억 규모 금융지원

우리은행이 내년 1월부터 수출입기업의 위기 극복과 국가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화 여신 공급, 수수료 우대 등 약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가동한다. 1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먼저 최근 환율 상승으로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기업에 '경영안정 특별지원'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유동성을 공급한다. 수출기업에는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담보대출 총 2700억원을 공급해 수출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한 수입기업에는 △외화 여신 사전한도 부여 △신용장 개설·인수수수료 최대 1% 우대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여신한도 및 금리 우대 △환가료 우대 △환율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본점에는 원활한 수출입거래 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가동해 맞춤형 상품 컨설팅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환경에서 수출입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은행은 국가 경제의 버팀목인 기업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450원 찍은 역대급 환율에 수입차 업계 ‘양극화’ 심화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으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상위권 브랜드들은 원화로 차를 들여와 큰 타격이 없지만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최근 부진한 미국 브랜드들은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수입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통령 탄핵 이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등 극심한 대내외 리스크에 금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약 15년 만이다. 환율은 지난 3일 오후까진 1400원 선울 유지하다 당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선포로 인해 1442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1410원~1430원을 오락가락하다 금일 오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0.25%p 인하결정에 또 1453원을 찍은 상황이다. 대부분 산업계가 긴장감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수입차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달러가 오를수록 수익이 늘지만, 해외에서 차를 사오는 수입차의 경우 그 반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불경기로 인해 올해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1.7% 줄어든 상황에서 이러한 악재는 더욱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같은 수입차 업계에서도 타격의 세기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수입차 기업들은 원화로 차량을 들여오고 있어 큰 영향이 없지만 달러로 차를 수입하는 곳들은 직격탄을 맞을 위기기 때문이다. 특히 잘 나가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가 원화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인 반면 부진한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브랜드들은 달러 구매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이들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11월 누적 기준 BMW, 벤츠는 각각 6만7250대, 5만9561대로 압도적 판매량 보였다. 토요타도 렉서스와 합산하면 2만1463대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강달러의 직격탄을 맞는 미국 브랜드는 GM(쉐보레 기준) 1382대, 포드 3484대, 스텔란티스(푸조, 지프) 3237대로 현저히 떨어지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렇듯 양극화가 이미 심해진 상황에서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달러로 수입하는 브랜드들은 차량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차량 가격이 오른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고 판매량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오름세가 수입사에 주는 비용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미국에서 3만 달러인 차량을 1300원 환율로 수입하면 3900만원이지만, 최근 환율인 1450원을 적용하면 4350만원으로 훌쩍 뒨다. 제아무리 글로벌 기업이라도 이러한 급등세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이미 잘 팔고 있는 BMW, 벤츠, 토요타는 고환율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아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입차 업계의 양극화는 점점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고환율로 현재 수입차 업계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브랜드마다 상이한 결제시스템으로 인해 타격의 크기도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韓 권한대행 “100대 첨단소재 발굴해 핵심 원천기술 조속히 확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9일 “공급망 리스크가 이미 현실화하는 100대 첨단소재를 발굴해 핵심 원천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차전지부터 바이오와 양자에 이르기까지 첨단 소재는 미래산업의 근간이 되는 핵심 요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환경 속에서 우리 전략 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제 안보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첨단소재 기술을 선점해 핵심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첨단소재 R&D(연구·개발)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10년 이후를 대비한 100대 미래 소재 원천 기술도 장기적 비전하에 선제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연구기관과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해 첨단소재 기술 성장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업 수요 기반의 R&D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등 연구 성과가 사업화돼 실질적 경제 성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재산정보 정책과 관련한 최초의 법정 계획인 '제1차 산업재산정보 관리·활용 기본계획'도 논의됐다. 한 대행은 “특허정보 등 산업재산정보는 핵심 기술과 혁신의 집약체"라며 “미래 기술 방향을 예측하고 글로벌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6억건에 이르는 산업재산정보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 실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낡은 규제 60건을 개선하는 방안도 이날 회의 안건으로 다뤘다. 여기에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잔여 금액을 초과하는 물품 구매 시 잔액을 사용할 수 없는 점을 개선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숙박시설 화재 안전 관리 대책도 논의됐다. 대책에는 숙박시설 이용객이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온라인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 예약 플랫폼 등에 설치 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내년 79조원 역대급 회사채 만기… 기업 ‘돈맥경화’ 우려

내년 79조원 이상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이탈로 기업들의 자금줄이 봉쇄되는 이른바 '돈맥경화' 위기가 우려된다. 내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연말 국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겹쳐 국내외 변수가 더욱 확대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령 내년 유동성이 급격히 고갈되지 않아 회사채 차환 발행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위기가 끝나지 않는다. 현재 3%인 기준금리 영향으로 회사채 금융비용(이자) 부담이 몇 배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유동성 위기를 피할 수 있지만 대규모 이자 부담 탓에 수익성이 위축돼 한계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19일 재계와 산업권에 따르면 내년 회사채 만기 도래를 우려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역대 두 번째 규모인 79조1482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3조9916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으나 2023년 70조120억원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2년 만에 13.05%(9조136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통상 만기가 도래하면 새롭게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는 '차환'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발행금리가 급등하고 수요 부진으로 미매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보다 내년에 돈맥경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회사채 시장 이탈과 연관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회사채 보유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312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달 말 1330억원으로 57.37%(1790억원) 줄었다. 특히 10월과 11월 각각 300억원과 110억원 보유 규모가 줄어드는 등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국내 회사채 시장 이탈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달 초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그 이후의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욱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된다면 유동성이 줄어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하반기 화학·건설 등 업황 악화가 심각한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 예측을 진행했으나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9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AA 신용등급 이상에서 1건, A 신용등급에서 6건의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율 20.5%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등급 A·AA 신용등급은 리스크가 매우 적은 상위권 기업에게만 책정되는 등급임에도 미매각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산업권에서는 내년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급격하지 않아 유동성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기업들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차환 발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향후 대규모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탓이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금리였던 2022년 발행한 3년물과 2020년 발행한 5년물의 물량이 적지 않다. 국내 기준금리는 2020년 0.5%였으며 2022년 상반기까지는 1.55%로 현재 3%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내년 차환 발행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국내 재계에서는 내년 이른바 '좀비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를 받는 전체 기업 2만8946개사 가운데 16.4%(4761개사)가 한계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말 15.5%보다 0.9%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진 기업을 의미한다. 회사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 기업이라는 뜻이다. 내년 이자비용이 상승하게 된다면 이 같은 한계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 시장 상황에 따라서 차환 발행을 하거나 보유한 현금으로 회사채 상환을 결정할 것"이라며 “차환을 못하면 자금이 크게 줄어들고 차환을 하더라도 수익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고려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통신 3사, 합산 영업익 4조 돌파…‘AI 수익화’로 5조 ‘정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며 4년 연속 연간 합산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다음 목표는 '5조원' 시대다. 이를 위해선 인공지능(AI) 사업을 수익화 하는 게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7548억원이다. 각 분기마다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4분기까지 합산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3조원대에 머물던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의 효과로 2021년부터 4조원대에 안착했다. 5G 가입자 증가세는 예년과 비교해 둔화됐지만 여전히 통신 3사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다. 올해도 3사는 본업인 유·무선 사업에서 회선 확대에 기반한 소폭 성장을 지속했다. 여기에 더해 마케팅비용·설비투자(CPAEX) 감소와 사업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친김에 통신 3사는 합산 영업이익 5조원 시대까지 바라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통신 3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AI 관련 사업에서 수익이 나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통신사들도 내년부터는 AI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목표를 향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통신 3사는 AI 데이터센터(DC)나 AI 콘택트센터(CC) 등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해 보다 빠른 수익화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단기 매출 실현이 가시화된 사업은 AI DC다. AI DC란 AI 작업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범용적인 연산 작업에 주력했다면, AI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AI DC 사업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AI 데이터센터 개소를 빠르게 추진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내 서울 가산에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장치(GPU) 기반의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AI용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설계 중이며, KT는 가산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B2B 영역에서 AI 수익화가 기대되는 대표 서비스로 AI CC도 빼놓을 수 없다. AI CC는 사람 대신 AI 콜봇이나 챗봇이 고객 질문에 응대하는 지능형 고객센터다. 초기에는 금융권에 한정됐던 수요가 현재는 유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수의 고객을 응대하는 업종 입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인건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 모두 관련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AI CC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 상태다. SK텔레콤은 'SKT AI CCaaS'를 전면에 내세운다. SKT AI CCaaS는 전화 인프라와 상담 앱, AI 솔루션, 전용 회선, 상담 인력 등 AICC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다. 챗봇이나 상담 앱 같은 일부 솔루션만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KT는 AICC 솔루션에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형 AICC 상품 'KT 에이센 클라우드'를 내놨다. KT는 실시간 대화록, 상담 어시스턴트 등을 상담 앱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관련 서비스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AICC 영역에서 자체 생성형 AI 익시젠을 탑재해 산업별 전문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AICC가 고객사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 답변을 하도록 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게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를 맞아 AI DC의 중요도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며,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 AI CC는 시장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이들 사업을 활용한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화 환율 ‘연준·日銀’ 이중타격…심리적 마지노선 155엔 돌파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5엔선을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한 와중에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다. 엔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후 3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22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발표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153.8엔대에서 154.5엔 수준까지 치솟았다. 연준이 내년 금리 전망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낮추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그 이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2시께 155엔선마저 넘어섰다. 미일 금리차 확대 전망으로 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확산한 탓이다.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추가 조정하지 않고 현행 0.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후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린 9월과 10월에는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선을 넘어선 적은 지난달 21일 이후 약 1달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환율 155엔 돌파는 중요하다"며 금융당국의 개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NHK는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내년 춘투(春闘)의 임금 인상 움직임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등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에 입각해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연준의 매파적 전환과 일본은행의 동결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위한 새로운 이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 환율 전망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환율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이 내년 3월 또는 그 이후에도 금리를 동결시킨다면 엔화가 더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의 매리 니콜라 전략가도 “엔화의 운명은 일본은행에 달렸다"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어질 것이란 강력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엔화는 올해 목격됐던 약세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작년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 1억7897만원…연체율은 역대 최고

작년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의 1인당 평균 부채가 1억7897만원으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며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경우가 늘면서 연체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집계한 국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7897만원으로 전년(1억7946만원)보다 0.3%(49만원) 감소했다. 자영업자 평균 대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큰 폭으로 증가하던 자영업자 대출이 고금리 전환 후 장기화하며 결국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자영업자 평균 대출 증가율은 지난 2019년 2.4%(372만원)에서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5.4%(869만원)로 급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에도 5.3%(887만원) 늘었지만 2022년 증가폭이 1.3%로 둔화했다. 사업자대출은 1.9%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전년 대비 6.4%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가계대출은 2.8% 감소했다. 은행대출은 보합이었고 비은행권대출도 0.5% 줄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겹쳐 지난해 자영업자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66%로 전년에 비해 0.30%포인트(P) 높아졌다. 자영업자 연체율과 증가폭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전년 보다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 은행권과 비은행권 구분 없이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비은행(0.65%p) 연체율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평균 대출이 2억59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억170만원, 60대 1억8471만원 순이다. 29세 이하(-6.3%)와 30대(-4.0%)에서 감소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0.41%p 상승하며 1.00%로 가장 높았다. 40대 0.71%, 50대 0.68%, 60대 0.62%, 30대가 0.63%로 전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산업별 대출은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53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농림어업 3억3063만원, 제조업 2억6835만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농림어업(12.4%), 운수·창고업(1.3%) 등에서 증가했다. 연체율은 건설업이 전년보다 0.58%p 상승한 1.38%로 가장 높았다. 농림어업 1.00%, 사업지원·임대 0.90% 순으로 높았다. 평균대출은 매출액이 높을수록 많아졌다. 전년 대비 매출액 5억~10억원 미만(1.7%), 10억원 이상(1.4%) 등은 매출액이 증가, 5000만~1억원(-0.8%) 등은 감소했다.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매출액 3000만원 미만이 1.37%로 가장 높고 10억원 이상(0.19%)이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모든 구간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사업 기간별 평균대출은 10년 이상이 2억1699만원으로 가장 많고 3~10년 미만은 1억8458만원, 3년 미만은 1억260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체율은 사업 기간 3~10년 미만(0.89%)이 가장 높고 10년 이상(0.41%)이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모든 구간에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종사자 있는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4억178만원, 종사자 없는 개인사업자는 1억624만원이었다. 연체율은 종사자가 있는 경우 0.23%, 없는 경우는 0.69%였다. 전년 대비 종사자 없는 사업자는 연체율이 0.36%p, 종사자 있는 사업자는 0.10%p 상승했다. 평균대출은 대출잔액 3억원 이상(0.8%) 등은 증가, 1000만원 미만(-0.9%)은 감소했다. 연체율은 대출잔액 1000만원 미만(2.16%)이 가장 높고 2억~3억원 미만(0.36%)이 가장 낮았다. 전년과 비교해 모든 구간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주주·정계·재계 ‘상법 개정 대립각’…지배에서 소통으로 ‘성장통’

한국 기업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법 개정의 필요성이 19일 국회 토론회에서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는 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으나, 오히려 이들의 발언에서 상법 개정의 당위성이 역설적으로 드러난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19일 오전 국회에서는 '상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경제 단체·재계와 개인투주자들이 의견을 교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주최 측인 민주당의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오기형 의원이 토론회 발제를 맡았고, 이재명 대표는 좌장으로 참석했다. 투자자 측에서는 이창민 한양대 교수(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 윤태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연구소장 등 7인이 참여했다. 재계 측에서는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등 7인이 참석했다. 현재 소액주주 측과 재계는 상법 개정의 핵심인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알짜 중소·중견 기업이 연구개발(R&D)해야 할 돈을 경영권 방어에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고 반대한다. 소액주주들이 수익을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쓰는 것보다 우선 배당으로 받기를 원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개정된 상법을 근거로 고소·고발을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소액주주 측은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원하는 것은 주주라면 누구나 바라는 기대심리이며, R&D냐 배당이냐는 주주 대상 설득의 영역으로 풀어갈 문제라는 입장이다. 상법 개정이 수십 년간 이어져온 소액주주에 대한 지배주주의 착취 현상을 끊어낼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참여연대 명한석 실행위원은 “현재 상법에는 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충실히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일반 규정은 있지만, 주주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다"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현행 제도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SK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CEO 평가에 주가 상승이 10~20% 반영되고 있으며, 많은 구성원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을 원한다"면서도 “사회적 응징이 있는데 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상법 개정에 반대했다. 이형희 위원장은 또 “SK하이닉스는 작년 대비 100% 상승했지만, 이노베이션은 20% 하락했다"며 “두 회사는 동일한 이사회 구성과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결과는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HBM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며, 기업 본질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은 2019년 엘리엇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코스피 평균(32%)을 크게 웃도는 53% 배당성향을 제시했음에도 총 5조8000억원의 무리한 배당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심팩 정연중 CFO도 “자본조달이 제한적인 중견기업들이 상법 개정으로 인해 경영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주주가 고액 배당을 요구할 경우, 이사회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이익을 재투자하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주주 충실 의무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윤태준 연구소장은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장기 성장을 위한 설득력 있는 투자"라며 “엘리엇이 요구했던 배당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현행 제도하에서 기업들이 투명한 소통과 합리적 경영으로 주주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제대로만 소통한다면 소액주주들과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어 윤 소장은 “회사를 잘 아는 사람의 한 주가 다른 투자자들의 주식 한 주보다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재계의 구시대적 인식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연대 박광현 대표도 “개인투자자들이 이미 외국 증시나 코인 시장에서 수익을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 시장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단순히 적정 수준의 개혁으로는 부족하다"며 강도 높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보완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 대표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정은 이미 불법"이라며 “비례적 이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1000원 가치가 있는 기업이 230~340원에 거래된다면 당연히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가 오히려 기업가치 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과도하게 평화적인 시장 분위기가 오히려 문제"라며 기업 가치의 저평가 상태를 방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는 재계가 주장하는 '경영권 방어' 논리가 오히려 기업 가치 제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또 이 대표는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뜻 아니냐. 주주들의 이익이 회사의 이익이 되는 게 기본"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주식을 못 믿는 건 슬프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장하은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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