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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김동철 한전 사장, 국감 이어 신년사에서도 ‘그룹 재통합’ 발언 이유는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전력그룹사 통합론'을 재점화했다. 김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전력그룹사 협력체계를 강화해 통합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구체적으로 “'운명공동체' 인식을 바탕으로 해외원전 수주와 전력생태계 혁신성장을 전력 그룹사와 함께 이끌어 가야 한다"며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후공시의무화와 유엔에서 논의중인 국제탄소시장 개설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개별기업이 아닌 전력그룹사 차원의 통합적 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모회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OECD의 '공기업 운영 권고안'에 따라 자율책임경영의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외부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한전과 전력그룹사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산하 발전자회사들의 비효율적인 경쟁체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 사장은 '발전자회사들의 원료 수입 경쟁으로 전력도매가격(SMP)이 높아져 한전과 국민부담이 커지는 있으며 자회사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차원과 별개로 한전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의 지적에 “공공기관 운영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발전자회사들은 개별적으로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고 경영평가도 받고 있기 때문에 상호간 경쟁이 강해지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경쟁을 통해 성과가 나기도 하지만 비협조로 인한 비효율도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소매요금 인상 최소화를 위해서는 발전자회사 간의 협력을 극대화해 연료구입비를 낮춰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과 답변이었다. 발전자회사 간 연료 도입에서 불필요한 경쟁으로 한전의 도매전력 구입 부담이 커지고 있으니 한전이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인 전력구입비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현재 한전의 총부채는 200조원이 넘는다. 채권을 발행하지 않으면 운영비조차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전력노조를 중심으로 주장돼 온 재통합론을 지난해 국감에 이어 신년사에서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1999년 전력산업 구조개편 당시 한전에서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공기업)로 분할하면서 밝힌 경쟁체제 도입 취지와 달리 화력발전 5사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이 같아서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이 훨씬 컸다"며 “특히 에너지위기를 겪으며 이같은 부작용이 더 부각됐다. 이에 과거와 같이 한전이 연료도입과 발전, 송전, 판매를 통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조개편 이후 한전에서 6개 발전자회사가 분할됐지만, 여전히 송배전망과 전력유통시장은 한전의 독점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산자위에서 한전 발전자회사들의 비효율적 경영과 방만 경영, 중복 투자 문제가 지적되면서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전력산업 재구조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원자력발전 및 화력발전 축소, 신재생 발전 확대)도 전력산업 구조개편 추진의 동력이었다. 정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년) 수립을 통해 2034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24기에서 17기로, 석탄화력발전소를 60기에서 30기로 줄이고 2050년에는 전면폐지를 선언했다. 석탄화력발전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한전의 자회사인 발전공기업들의 통폐합의 당위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실제 통폐합 등 구조 개편이 추진될 경우 발전사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임원 감축 등 인력 구조 조정과 사옥 매각 등 어려운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분석이다. 분사한지 20년이 넘어 회사별로 인력 규모와 문화가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고용 유지다. 비슷한 업무를 하던 회사를 통합하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 이는 민영화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한 발전자회사 관계자는 “통합에 대해 아무런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 차기 정부에서 다시 논의되지 않겠느냐"면서도 “만약 통합이나 민영화가 추진된다면 각 사의 사장 등 임원급 인사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의 수도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금융지주·은행 CEO 핵심 키워드 ‘내부통제·신뢰·혁신’

올해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은 내부통제 강화와 변화·혁신을 주요 키워드로 강조했다. 지난해 금융권에 잇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한 만큼 올해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체제를 강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과 다른 방식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장이 발표한 신년사(취임사)를 보면 올해 금융사들의 주요 전략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가장 먼저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 시키겠다"고 했다. 지난해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만큼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룹의 경영 목표를 '신뢰받는 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핵심경쟁력 강화·그룹 도약기반 확보'로 수립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직원들의 금융 사고에 더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관련한 부당 대출 사실도 적발되면서 내부통제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의 본질적 가치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반드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그룹 목표 전면에 담았다"며 “그룹의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정상혁 행장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바탕으로 전행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점검 커버리지 확대 등을 주문했다. 새로 취임한 정진완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신뢰 회복'을 언급하며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이 금융사 수장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새로 임기를 시작한 이환주 KB국민은행장도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영업으로 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도 전 직원이 고객 중심 영업마인드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고객이 먼저 찾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하나은행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융사 수장들은 금융사들의 변화가 혁신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중점적으로 다뤘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혁신의 움직임이 채널전략에 반영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회장은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효율화했다면, 이제 업계 표준으로서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을 모여줄 때"라며 “고객이 자신의 공간에서 비대면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처럼 대면 채널도 고객 공간으로 찾아가는 혁신이 필요하다. 기존의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을 만나는 채널을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사업 영역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래금융과 기술혁신에 대한 경쟁력 강화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신기술과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하고 파트너십과 거래 확보를 통한 본업과의 연계에도 힘써야 하며,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환주 국민은행장도 “'새로고침'의 방식으로 오늘의 국민은행을 직시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리테일, 기업금융,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디지털 등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통찰하며 재정의하고 재설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불확실한 금융상황에 대비해 금융사들이 견고한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며 “이런 일련의 활동들이 고객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한정된 자원을 최적의 방식으로 배분하는 전략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여가겠다"며 “비효율적인 사업과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영역에 자원을 집중 투자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신한의 장기 성장 동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년사]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변동성 대비 위기대응체제 강화”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금융시장 불확실성,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위기대응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재훈 사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시장의 위기 대응력 제고를 위한 금융안정계정 설치, 정리제도 개선은 올해의 최우선 순위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전 부실예방기능을 가진 금융안정계정과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정리제도 개선은 실기(失期)되지 않도록 법제화에 진력(盡力)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예금보호한도 상향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실무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혹시 있을지도 모를 업권 간 자금 이동에 대비한 리스크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 구축 등 예상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사장은 “보호한도 상향과 별도로, 보호대상에서 누락되어 있는 부분을 면밀히 살피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할 수 없다"며 “그 과정에서 기존 보호대상과의 유사성 및 보호 취지, 비보호 상태로 남겨질 경우의 위험성, 보호 편입 시의 효익과 문제점 등을 다방면으로 두루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 저축은행 특별계정, 2027년 상환기금의 존속기한 만료는 자산·부채의 처리 준비뿐만 아니라 적정 목표기금 등 기금체계 기본 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까지 필요하다"며 “방안 마련부터 대내외 의견수렴, 법안 준비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사장은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계약자 보호라는 미션을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최적의 조직과 시스템의 구축, 전문 인재의 발굴과 양성, 효율적인 자원 배분 등 기관의 내실 다지기에 힘써야 한다"며 “디지털 예보 구축, IT기반의 내부통제제도 고도화, 공사 고유의 지속가능경영 체제의 발전 등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참사 여파로 휘청이는 제주항공, 유동성 위기 조짐

제주항공에 대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대한 정확한 배상 규모와 책임 소재 여부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항공권 예약 취소가 잇따르며 제주항공의 현금 여력에 비상이 걸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7% 하락한 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무안공항 참사 이후 3거래일간 누적 하락폭은 13%에 달한다. 주가 약세의 주요 원인은 단연 '제주항공 참사'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가 6만8000여건에 달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고 발생 이후 약 5일이 지난 현재, 환불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권 예매 금액이 포함된 선수금 규모는 2608억원이다. 선수금은 항공 서비스 이행 전까지 계약부채로 취급되며, 서비스 이행 후 매출로 전환된다. 고객이 항공권을 취소해 환불을 받으면 제주항공의 선수금이 줄어든다. 그만큼 부채 규모는 감소하지만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함께 줄어들어 현금 유출이 심화된다. 같은 시점 제주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09억원으로 선수금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극단적으로 현재 보유 중인 선수금을 전부 환불(2608억원)한다면 제주항공은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12월29일 이전 예약된 모든 항공권에 대해 오는 1월31일까지 무상 환불하겠다고 밝혀, 위약금에 의한 일부 보전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제주항공의 재무 건전성이 여전히 위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의 연결 기준 유동비율은 39.4%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단기 부채를 얼마나 쉽게 상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며 통상 100%를 초과해야 '안정적'이라고 본다. 증권가에서는 제주항공의 2024년 연간 매출을 1조9712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 자체는 역대 최대 규모지만, 영업이익은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6% 감소한 수치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올해는 이번 참사로 매출로 전환될 선수금이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에 대한 여론 악화로 향후 실적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항공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하락할 전망이다. 최근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올 3월까지 운항량을 10~15% 감축하겠다고 발표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가 유력하다. 기체 교체 비용도 제주항공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사고 기체였던 보잉 737-800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해당 기체 교체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보잉 737-800은 총 36대로 국내 LCC 업계에서 가장 많다. 이중 일부는 제주항공이 직접 구매한 것으로, 최근 구입한 기체 한 대의 가격은 395억원에 달한다. 운용 리스 중인 나머지 기체도 교체할 경우 계약 종료 수수료와 신규 항공기 도입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제주항공에 대한 정확한 재무적 피해는 회사의 공식 발표와 오는 5월 1분기 보고서에서 확인 가능하다. 현재 제주항공은 유동성 위기 대응보다 유가족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본사 직원 대다수가 무안에 내려가 유가족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재무 상황을 파악해 공식 입장을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로봇으로 집 짓는 일본…“‘인력난’ 한국도 적극 도입 필요”

일본 건설업계가 로봇 도입을 통한 건설 자동화에 과감한 투자하고 있다.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업계에서도 따라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월 일본 정부가 'i-Construction 2.0'을 발표한 이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설 자동화 노력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Construction 2.0은 앞서 일본 정부가 추진해온 'i-Construction'의 대응을 심화해 추진하는 한층 더 근본적인 건설현장 노동력 절감 대책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i-Construction 2.0을 통해 시공, 데이터 연계, 시공 관리의 자동화를 목표로 몇 가지 주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중 시공의 자동화와 시공 관리의 자동화에 있어서는 건설로봇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향과 함께 관련 연구개발 및 표준화에 힘쓰고 있다. 또 이에 대한 민간·학계의 연구, 투자 및 현장 실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 건설업계의 투자와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실제 일본건설업연합회가 지난해 3월 60개 회원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 건설업 연구개발비 가운데 품질·생산성 향상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세부 연구주제에서도 로봇·자동화 시공에 대한 연구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특히 연구개발비는 총 1119억엔(약 1조446억원) 수준인데, 기술분야 별로 살펴보면 '품질·생산성 향상'이 59%, '친환경'이 17%, '건설안전'이 14%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로봇·자동화시공은 전체 연구개발비 중 15%가량을 차지하며 친환경, 건설안전 분야 연구 등과 비슷환 비율이었다. 일본건설업연합회도 건설현장 로봇 도입의 문턱을 낮추고 활용을 확대해 보급에 기여하기 위해 '건축 현장에서의 로봇 도입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건설업계는 아직 로봇을 이용한 건설 자동화 기술 개발에 소극적이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부족하다. 정수완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의 소프트웨어적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면서도 “일본 정부가 규제 완화와 지원 정책을 통해 기술개발 이후 빠른 현장 실증을 이루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 역시 건설 자동화 개발의 지속적 추진 및 고도화·효율화를 위해 규제완화, 파일럿 프로젝트, 기술 표준화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생산성 향상과 차세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건설 자동화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주체별 역할을 명확히 제시하고 다학제 간 융복합 연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금융당국 수장 “시장안정 최우선” 강조에도...경계하는 외환시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신년사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거듭 강조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에는 대외적으로 강달러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 경기 부진 등으로 환율이 하락할 만한 재료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5.9원 내린 1466.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473.0원에 출발한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장중 1466.30원까지 하락하며 1466~1468원대에서 움직였다. 앞서 작년 외환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환율 종가는 1472.5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바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환율이 하락한 것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계선·조한창 신임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점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왑 증액 등 정책적 효과도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당국 수장들이 2025년 금융시장 안정을 거듭 강조한 점이 주목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시장 '안정'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민생' 금융을 강화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금융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안정 조치, 기업자금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서민 정책금융 확대,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자본시장 밸류업, 디지털 인프라 관련 입법 등 금융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올해 금융감독원의 핵심 주제로 안정, 상생, 미래를 꼽으며 “단기적으로는 정치, 경제적 충격으로 말미암은 현재의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금융시장 안정, 취약계층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스템이 정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전반의 잠재적 리스크를 엄밀히 점검해 철저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 외환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정치 갈등의 심화와 국정공백에 대한 우려는 금융, 외환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포함한 경제 시스템 전반이 정치적 프로세스에 영향 받지 않고 독립적,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미 작년 12월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정치적 이벤트에 대해 환율의 민감도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문다운 KB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1월에는 대외적으로 강달러 압력이 재확대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정국 불안, 경기 부진에 따른 환율 상방 압력이 더 크다"며 “대내외 원화 약세 재료는 연초보다는 1분기 말, 1분기 말보다는 2분기 말에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년사]김형순 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이사장 “수도권 직매립 금지, 민간 소각시설이 가장 합리적 대안”

김형순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이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업계의 현안과 과제를 강조하며 조합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우리 민간 소각전문업계도 유례없는 불확실성과 위기감을 안고 있다"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이 채 1년도 남지 않았음에도 민간 소각시설 활용이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부정적 시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멘트업계의 업역 침해와 위장재활용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는 자원순환 생태계를 위협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조합의 성과에 대해 “조합원사의 신규 가입을 늘리며 자원순환업계 대표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며 “국회와 시민단체가 함께 '폐기물 사용 시멘트 정보공개' 입법을 이끌어내며 시멘트업계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 과제에 대해 “폐기물 적정처리와 자원순환 생태계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소각열에너지의 법적 근거 마련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현실화, 불평등한 징벌적 과징금 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긍정적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부통제 신한 핵심 경쟁력으로 정착 시키겠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일 올해 전략 방향을 발표하며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 시키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고객 관점에서 금융을 바라보며 본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며 “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개선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고객 경험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고, 금융 수요자 중심의 솔루션과 그룹사 시너지 발굴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시민으로서 역량을 높이고, 금융을 통한 사회적 이슈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녹색금융과 전환금융 공급을 늘려 저탄소 경제 전환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아울러 저출산 문제에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청년 세대 지원에도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고객중심 일류(一流)신한 Humanitas(휴머니타스), Communitas(커뮤니타스)'라고 발표했다. 인간다움을 의미하는 Humanitas는 인간으로서의 당연함 의무를 지칭한다. 진 회장은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개인의 일상에서 의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공감과 존중을 바탕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Communitas 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각자의 Humanitas가 원활하게 발현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신한이라는 공동체 일원이라면 힘들게 고생하는 동료를 생각하고,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염려하며, 기대를 보내주는 고객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진 회장의 설명이다. 진 회장은 “'의무를 다하는 데 인생의 모든 훌륭함이, 의무에 소홀한 데 인생의 모든 추함이 있다'는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이 말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며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고 고객의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둬야 하며, 공감대를 바탕으로 각자의 Humanitas가 원활하게 발현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결국 고객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며 “신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며 지속가능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회장은 신년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송경훈 제주항공 전무 “신뢰 회복에 최선, 유동성 위기 없을 것”

무안국제공항 참사를 겪은 제주항공이 탑승자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안전 강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9일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무안국제공항 내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참사와 관련,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5차 브리핑을 진행했다. 송 본부장은 희생자의 명복과 빌고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탑승자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는 “현장 수습 등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애쓰고 계신 정부·지방 자치 단체 관계자, 그리고 공항 현장에서 탑승자 가족을 돕고 계신 자원 봉사자들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종업계 관계자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의 뜻을 표해주고 있어 고맙다"며 “최선을 다해 상황을 수습하고 탑승자 가족 지원에 진심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사로 인한 사망자에 대한 첫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에 따라 6구의 시신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항공 사측은 유족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현재 장례 방식과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논의를 마치는 대로 배상금 지급에 필요한 여러 가지의 서류들을 안내하고 신속하게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에 관한 사항도 보험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지난달 31일 4차 브리핑을 통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선 3월까지의 공개 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해 운항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측은 국내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1월 셋째 주부터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송 본부장의 설명이다. 송 본부장은 “이미 예약한 승객들이 이용 계획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다른 항공사로 대체가 가능한 노선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조정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수습하고 안전 대책을 강화해 빠른 시일 내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무안공항 참사 기여 요인은 여러가지다. 현재 로컬라이저 시공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있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 행위나 도로·하천과 같은 영조물의 설치·관리의 잘못으로 손해를 입은 국민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국가배상청구' 제도가 있다. 본지는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의 과실로 판명날 경우 관계 당국을 상대로 국가배상청구를 할 계획이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송 본부장은 “조사의 영역이기 때문에 가정법에 따른 답변은 할 수 없어 양해를 구한다"며 “모든 상황이 원인이 규명돼야 그 이후에 고민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선수금은 3분기 기준 2606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예매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조종사 추가 채용 등 안전 투자 강화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송 본부장은 “최근에 취소량이 과거보다 많아진 건 분명하지만 신규 예약 유입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항공기 도입 등 대규모 투자와 관련한 비용은 이미 선급금이 지급돼 있고 그에 따른 투자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화답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항공 서울 지사 사무실을 압수 수색 중이다. 이에 송 본부장은 “당사는 잘 협조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수사 당국이 살펴보고 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동료를 잃었다는 점에서 제주항공 사내 분위기는 침통하다는 전언이다. 직원들은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돼있어 회복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송 본부장은 “탑승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해서 현재는 무안공항에서 국가 트라우마 센터나 대한적십자사 등이 현장 심리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현장 상황이 수습되고, 장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에는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광주·전남권 의료 기관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직원들을 위해서는 업무 특성상 심리 안정 차원에서 고용노동부와 협업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운항·객실 승무원들이 조속히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보잉 737-800 여객기나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기종을 바꾸거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송 본부장은 “특정 기종에 대한 신뢰도는 진행 중인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며 “당사는 운항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기본적으로 3월까지 당초 계획했던 운항량의 10~15%를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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