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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H-1B 비자 확대”…美 ‘사람 욕심’에 한국도 ‘긴장’

글로벌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인 전문직 비자(H-1B) 확대를 공개 지지하면서 세계 각국의 고급 인재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국도 그 경쟁구도의 한 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급인력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해외 글로벌 기업의 스카우트 시도 또한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H-1B 비자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며 “나는 H-1B 비자의 신봉자"라고 밝혔다. 이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공동수장 내정자가 주장해온 전문직 비자 확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은 지지철회를 불사하며 반대하는 중이지만, 머스크는 “H-1B 비자를 확대해 외국 인재를 유치하는 문제를 놓고 전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차기 정부의 강경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H-1B 비자는 미국의 '전문직 취업비자' 제도다. 학사 이상 학위를 가진 엔지니어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회계사, 의사, 대학교수 등 전문직이 발급대상이다. H-1B 비자 확대는 STEM 분야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문 인력의 미국 이주를 촉진하는 이슈로 통한다. 미국의 영주권 취득 기회 확대 등은 한국 인재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일부 지지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급 인력에 대한 비자 확대를 고려하는 것은 미국 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의 심각한 인력난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반도체 엔지니어 30만명, 숙련 기술자 9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H-1B비자가 실질적인 한국 기업의 시급한 위협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 H-1B 비자는 쿼터(국가별 7% 비자 할당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확대하더라도 대규모 인력 유출로는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글로벌 인재 유치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한국 엔지니어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긴장시키는 중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경기도 판교 지역 호텔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국계 반도체 장비사와 디스플레이 기업 출신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경력직 면접을 진행했다. 대만 법인 매니저가 직접 방한해 영어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1대1로 실시했다. 마이크론은 또 이달 초 건국대와 서울시립대, 경북대, 부산대 등 주요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당일 채용' 조건을 내걸었다. 사전 지원자의 경우 캠퍼스 리크루팅 당일 면접 한 번으로 채용을 결정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10년 차 이하 직급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력만 있다면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의 연봉을 보장하며, 책임급에는 수억원대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주거비용 지원과 비자 발급 절차 지원 등 각종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국도 인재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련의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은 무시할 수 없는 이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인력은 2021년 17만7000명에서 2031년 30만4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1만5000여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산업 인력은 5000명 수준에 그친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31년에는 5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해 10월 제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향후 10년간 약 15만명의 전문인력 수요가 예상되나 우리의 공급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재들에 대한 대우도 해외에서 제시하는 수준에 맞춰 해주지 않으면 인력 이탈을 막을 수 없다"며 “인구 절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급 인력마저 뺏긴다면 향후 한국의 첨단 산업은 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에너지,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 유럽 수출 달성

SK에너지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유럽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수출했다. SAF 대량생산 체계를 선도적으로 갖춘 SK에너지가 유럽연합(EU)이 올해 1월 SAF 사용 의무화에 돌입하자마자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SK에너지는 5일 코프로세싱(Co-Processing) 생산방식으로 폐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든 SAF를 유럽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올해 1월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배합해야 한다는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SAF 사용이 의무화된 글로벌 시장은 유럽이 유일하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코프로세싱 방식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SAF 상업생산에 착수한 바 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 라인에 별도의 바이오 원료 공급 배관을 연결해 SAF와 바이오납사 등 저탄소 제품까지 생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SK에너지는 연산 10만t(톤) 수준의 SAF 등 저탄소 제품 대량 생산체계를 갖춰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환경과학기술원 연구개발(R&D) 및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울산CLX) 엔지니어링 역량을 토대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상업생산 라인을 가동한 것이 수출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폐자원 기반 원료기업에 투자했고, SK에너지가 이번에 SAF 생산 및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원료 수급부터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SK에너지는 올 상반기 국내 공급을 비롯해 글로벌 SAF 시장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SAF 수요는 지난 2021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IATA는 오는 2050년까지 항공업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발맞춰 유럽연합(EU)는 올해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고, 2030년에는 6%, 2050년에는 70%까지 의무화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춘길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은 “앞으로 국내외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SAF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1군 업체도 ‘알짜 자산’ 매각…“건설업 불황의 골 깊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드는 '1군 건설사'들까지 대거 '알짜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분양 적체 등으로 현금 수입이 대폭 감소해 자금이 필요해 진데다 전체적인 경기 침체와 지나친 공사비 급등·정국 불안 등으로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 대형 건설사는 10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몇년새 자산 매각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부동산 등 유형 자산을 팔거나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을 처분했다는 공시는 2022년 6건, 2023년 2건, 2024년 10건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유동성 개선을 위해 분양을 불과 2년 앞둔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보유 주식 225만주 중 180만주를 처분하며 1800억원을 손에 쥐었다. DL그룹 지주사인 DL도 지난달 '디타워 돈의문'를 약 8953억원에 매각해 약 1300억원을 확보했다. 약 2400억원의 시세 차익 중 절반 가량을 가져갔다. 디타워 돈의문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펀드를 조성해 매입한 것으로, DL은 주요 투자자로 매입에 참여했다. DL그룹은 건설을 포함한 주력 사업에 사용할 현금을 비치하기 위해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도 제주 등 호텔 3곳의 매각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각가는 약 6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달 서울 서초구 소재 '서초 스포렉스' 복합 스포츠시설 토지 및 건물을 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약 4301억원에 양도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1월 계약금 10%를 수령한데 이어 지난달 잔금 90%를 받으며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 밖에도 GS건설도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 과거엔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 확장 등 투자를 목적으로 자산을 매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건설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려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1~2년새 건설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연간 매출 규모가 1조원대가 넘는 대형 건설사들도 미분양 적체, 신규 사업 수주 저조, 공사 대금 미수금 증가 등에 따라 매출액·영업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따라서 알짜 자산을 매각해 운영 자금 및 금융 비용을 마련해야 할 만큼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예컨대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1조4000억원의 이자성 부채가 있으며, 1년 이자만해도 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건설사들도 짧게는 올해 하반기에서 길게는 내년까지도 건설업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때까지는 버텨야하기 때문에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쌓으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지방에서의 미분양 물량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응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책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위험 방지 차원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기본적으로 고정적인 운용비가 발생하지만, 업황은 등락을 반복한다. 그러나 건설사의 경우 기술력이 포함돼 있어 인력을 임의로 줄일 수 없고, 벌려놓은 대규모 사업 또한 많아 한 곳에서 문제가 터진다면 큰일이 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러한 일들을 방지하려고 유동성 확보를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경기가 단기간에 호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음으로, 어느 정도 자산여력을 가진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그런 상황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를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美 망 중립성 규제 복원 무효화…무임승차 방지법 입법 탄력받나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통신위원회(FCC)의 망(네트워크) 중립성 규제를 무효화하면서 사용료 논쟁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따라 국내 망 무임승차 방지법 제정에도 탄력이 붙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5일 뉴욕타임스(NYT)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신시내티 제6연방항소법원은 FCC가 망 중립성 원칙을 복원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했다. 망 중립성이란 통신사가 특정 콘텐츠의 접속을 차단·감속하거나 사용료를 별도 부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칙이다. 10년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처음 시행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폐지됐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복원을 추진했지만, 이번 판결로 무력화됐다. 이에 따라 통신사가 빅테크에 망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서 유럽연합(EU)도 지난해 '디지털네트워크법(DNA)'에 막대한 인터넷 트래픽을 유발하는 사업자에게 망 인프라 비용을 분담하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은 디지털 인프라의 근본적 체질 개선이 골자며, 연내 제정을 목표로 입법 추진 중이다. 이처럼 해외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빅테크에 대한 망 사용료 납부 의무 분담 논의가 확산됨에 따라 현재 국회에 계류된 망 무임승차 방지법 통과 논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해당 법안은 빅테크 등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가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의 망을 이용하려면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의무화한 게 골자다. 계약 과정에서 글로벌 CP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빅테크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사용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망 사용료 및 법인세는 납부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지적이 적잖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주요사업자 일평균 국내 트래픽 비중에 따르면, 구글·넷플릭스·메타 등 빅테크 3사의 국내 트래픽 비중은 2020년 33.9%에서 지난해 42.6%로 3년새 25%가량 급증했다. 특히 망 사용료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구글의 경우, 2020년 25.9%에서 2023년 30.6%로 약 5% 증가했다. 사실상 망의 절반을 소수 빅테크 기업이 차지하면서 국내 트래픽 급증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향후 국내 트래픽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통신 3사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수요가 확대될수록 데이터 사용량도 늘어나는 구조여서다.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선 망 투자 비용을 늘려야 하는데, 빅테크의 트래픽까지 더해져 업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한국 스마트폰 1대당 월평균 데이터 소비량이 2023년 18기가바이트(GB)에서 오는 2030년 87GB까지 약 4.8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가 망 무임승차 방지법 통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CP-국내 ISP 간 협상력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호주 뉴스미디어 협상법'을 제시했다. 자율협상 전제로 빅테크를 협상테이블에 앉히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시 정부가 직접 중재하는 방식이다. 호주의 경우, 법안 시행 1년 만에 구글·메타가 각각 23개 사업자와 협상을 타결했다. 조대근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11월 한국미디어정책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규제 비대칭성과 양측 분쟁으로 이용자 불편이 발생했을 때 이용자들이 CP가 아닌 ISP를 비난하기 때문에 협상력 불균형이 발생한다"며 “협상력 차이가 클 경우 우위에 있는 사업자가 분쟁 유지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시장실패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 또한 빅테크로부터 간접적으로 망 인프라 비용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소영 입조처 입법조사관은 “인터넷 산업 특성상 비용 분담 논의는 통상 문제와도 매우 밀접해 국제 동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자 간 직접적인 보상체계 외에도 빅테크가 보편적 서비스 기금, 조세 등을 납부하는 방식 등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개막 앞둔 CES 관전 포인트 셋…‘AI 홈·모빌리티·로봇’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올해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홈', '모빌리티', 그리고 '로봇' 기술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2025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이다.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Connect) 문제를 해결하며(Solve)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Discover)는 메시지가 담겼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AI가 CES를 관통하는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일 AI 홈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AI 홈은 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홈의 기능을 더욱 개인화하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는 개념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공개하는 신제품은 AI 홈이 탑재된 스크린 가전이다. 9형 터치스크린과 7형 터치스크린을 각각 탑재한 비스포크 세탁기와 건조기 등이 포함된다. 이 가전들은 AI 홈에 연결된 기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맵 뷰'를 통해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활용해 콘텐츠 검색·제어, 전화 받기 등 기능을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인터넷에 연결하여 앱을 통해 날씨를 확인하거나,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앱을 이용해 영상과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허브 '씽큐 온'으로 고도화된 AI 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 씽큐 온은 AI 홈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다.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AI를 기반으로 실내 환경과 가전을 모니터링하며, 고객과 일상적인 언어로 대화해 상황을 파악하고 각종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양사는 AI 홈을 활용해 고객의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빌리티 기술 또한 주요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관련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 영향이 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올리버 와이만에 따르면 2020년 3597조원이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707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은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AI를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기술을 공개한다.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인캐빈 센싱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판단하고, 운전자 표정을 인식해 기쁨, 보통, 짜증, 화남 등 네 가지 기분을 디스플레이에 이모티콘으로 표시한다. 또 실시간으로 심박 수도 측정해 숫자로 나타내며, 운전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 예방을 돕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사람과 교감하며 소통하는 '휴먼 테크'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킨다. 휴먼 테크는 사람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어 상호 유기적 연결을 통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번 CES에서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조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 등 세 가지 휴먼 테크 모빌리티 기술을 일반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 기술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정KPMG 및 한국 딜로이트이 그룹 등은 'CES 2025 프리뷰' 보고서를 통해 주목해야 할 분야로 로보틱스를 꼽은 바 있다. 멀티 모달 AI의 발전에 따라 협동 로봇, 자율 이동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이목을 끌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이 업그레이드된 로봇을 선보일지 여부도 관심사다. 주목받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볼리'와 LG전자의 'Q9'이다. 볼리는 작은 공 모양의 바퀴 로봇이고, Q9은 두 다리가 달린 인간형 로봇이다. 두 로봇 모두 집안 곳곳을 이동하며 다양한 가정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선 볼리와 Q9이 각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전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최태원 회장, 3년 연속 CES 참석…재계 총수·CEO들 올해도 라스베이거스 찾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찾는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글로벌 산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와 미팅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CES를 찾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CEO)과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CMO), 안현 개발총괄 사장(CDO) 등 SK하이닉스 'C레벨' 경영진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CEO) 등이 최 회장과 동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는 최 회장은 CES 기간 글로벌 신기술 동향을 살피고, AI 관련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8년 만에 CES 기조연설 무대에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할 가능성도 높다.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약 1950㎡(590평) 규모의 부스에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이 공동 전시관을 꾸린다. SK하이닉스는 전시에서 5세대 HBM인 HBM3E 16단 제품 샘플과 자회사인 솔리다임이 작년 11월 개발한 D5-P5336 122TB(테라바이트) 제품 등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이 참석한다. 한 부회장은 개막 전에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나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홈 전략을 제시한다. 용 사장은 AI 기술 기반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이 사장은 프레스 콘퍼런스와 전시 등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등 전자 계열사 경영진도 CES 현장을 찾아 고객사 미팅 등을 한다. LG전자는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나서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도 참석한다. LG이노텍은 이번에도 별도 부스를 마련, 센싱과 통신, 조명, 제어 기술력 등 미래 모빌리티 부품 41종을 실물로 공개한다. 롯데그룹에서는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메타버스 플랫폼 자회사인 칼리버스의 김동규 대표와 대담을 한다. LS그룹은 전시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으나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전략책임자(CSO)들이 현장을 찾아 업계의 최신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사내 행사 'LS 퓨처 데이'에서 우수 성과를 인정받은 'LS 퓨처리스트'들도 함께 한다. 통신업계 CEO들도 글로벌 AI 기술·서비스 트렌드와 시장 현황 등을 점검한다.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가 개인비서 서비스(PAA) 등이 공개되는 SK전시관을 둘러보고 자사와 AI 분야에서 협력하는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과 협의 자리를 갖는다. AI 검색 부문에서 구글 대항마로 꼽히는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랫폼 기업 람다,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등 SK텔레콤과 협력 관계인 글로벌 스타트업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 다른 빅테크 관계자들과 만남도 주목된다. KT는 김영섭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이 CES에 참가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클라우드 분야의 국내 사업 확대를 선언한 김 대표는 구글 등 CES에 참여하는 다른 빅테크가 제시하는 AI 미래 전략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내 기업 총수들과 CEO들의 참석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ES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은 올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만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해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이규석 사장과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장(부사장) 등이 CES 현장을 찾는다. 재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대규모 참관단을 꾸려 기술 트렌드를 두루 살펴보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비즈니스 미팅이 잡힌 경영진만 출장을 가는 등 비용 절감과 실리를 추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1031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1509곳), 중국(1399곳)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증권가 새해 조직개편 키워드…IB’로 승부수

증권사들이 새해를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증권사 조직개편 핵심은 전통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PF 부문 비중을 축소한 만큼 전통 IB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IB1·IB2총괄본부를 IB1·IB2그룹으로 변경하고 기존에 IB2총괄본부에 있던 주식발행시장(ECM)본부를 IB1그룹으로 편입해 채권발행시장(DCM) 조직과 통합했다. ECM과 DCM 조직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기존에 IB1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주태영 전무를 IB부문장 겸 IB1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주 전무는 KB증권을 DCM 명가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NH투자증권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글로벌 신디케이션부와 구조화금융부를 신설했다. 전통 IB 사업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세일즈 역량과 구조화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OCIO솔루션본부에 있던 멀티상품솔루션부를 IB사업부로 이동시키고 글로벌프로덕트솔루션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SK증권도 IB 부문 영업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 IB 총괄을 신설했다. iM증권도 기존 IB 부문 1·2총괄을 1·2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iM증권 IB 1본부 산하 기업금융본부는 기업금융실로 바뀌고 IB 2본부의 SME금융본부를 폐지하는 대신 IB투자부를 신설했다. 교보증권은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구조화투자금융본부로 통합했다. 여기에 DCM본부를 이동시켜 회사채 및 유동화증권 확약업무 등 연계영업 활성화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VC사업과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VC사업담당을 IB부문 산하로 배치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김상태 사장의 조기 사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경영관리 등 세 개의 총괄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자산관리총괄에 더해 CIB총괄과 경영관리총괄을 신설한 것이다. 각각 정용욱 자산관리총괄과 정근수 CIB총괄, 이선훈 경영관리총괄이 맡았으며 이들은 모두 사장 직위를 갖게 돼 3인 총괄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CIB총괄을 신설한 만큼 전통 IB 성장과 대체자산 IB사업의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증권사들은 리스크관리 부서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사고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은 재무관리 담당 조직을 본부로 격상해 전사 회계를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혁신본부도 신설했다. 또 준법지원팀과 운영리스크관리팀을 새롭게 만들어 전사 운영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 다음달 중으로 책무구조도 도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형증권사의 책무구조도 제출 기한은 오는 7월까지이지만 내부통제 문제가 터진 만큼 도입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외에도 교보증권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리스크전략부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김성환 대표이사가 신년사를 통해 '360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등 내부통제 차별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사들은 ECM·DCM과 같은 전통 IB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의 확대를 통해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도 전통 IB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IB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롯데케미칼 ‘목표가’ 1년간 줄줄이 하향...올해도 ‘암울’

증권사들이 지난 1년간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최대 50% 이상을 내린 곳도 있다. 올해도 업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신용평가사들의 실적·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초대형 증권사 7곳이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작년 연초 17만5000원에서 연말 8만5000원으로 51% 내려잡았다. NH투자증권도 13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50%, 이밖에 신한투자, 한국투자, 미래에셋, 하나증권, KB증권 등도 30~40% 하향했다. 골자는 단기간 내 펀더멘털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6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기준 3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주가도 지난해 1년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5만9800원으로 연초 14만6200원 대비 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6조2540억원에서 2조4690억원으로 61% 빠졌다. 증권가는 업황 둔화에 따라 올해도 롯데케미칼 펀더멘털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2025년 주가순자산비율(PBR) 0.2배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음(-)의 영업이익, 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저조한 수익성의 장기화를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주가 반등 시점은 석유화학 업황 개선 시그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업황 개선 가시성 향상 조건은 큰 폭의 유가 하락 내지는 가파른 수급 개선(가동률 회복)으로 판단하나 단기간 내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설비 가동률은 과거 평균치 대비 크게 낮아져 있는 가운데, 2025~2027년 신증설 규모도 커 누적된 공급 과잉 해소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과 신용평가 전망도 부정적이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 차입금 부담 확대 등 수익성 저하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혁신을 통한 가시적인 사업구조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무너진 주가를 회복시킬지 주목된다. 신평사들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약세, 공급 부담 해소 지연 등으로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석유·화학 업계 실적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회복 여부와 레버리지 통제 수준이 중점 모니터링 대상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케미칼 등 화학 업계의 올해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공급과잉은 여전해 실적은 저조하고 높은 레버리지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실적 회복 여부와 자산유동화 등을 통한 레버리지 통제 수준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해외 자회사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자산유동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신규사업본부 LINE 프로젝트 투자가 완료된 올해 이후 투자부담이 완화될 저망"이라며 “다만 주력제품인 올레핀 기초유분 시황이 저조한 수준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기발한 차입금상환능력 회복은 단기간 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케미칼이 부진한 업황속에서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지난 2일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구조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지속 유지하겠다"며 “신규사업 투자는 사업경쟁 기반 우위를 분석하고 시장·경쟁관점을 점검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E칼럼] 중국의 희토류 등 “광물 무기화” 시작됐는데 우리는?

중국이 지난달 3일 발표한 갈륨과 게르마늄 그리고 희토류 등의 대미 수출 통제는 향후 예상되는 중국의 “광물 무기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은 국제 관계에서 외국과의 갈등이 심화할 때 “광물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국방 무기 산업 등의 핵심광물인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중국은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벌일 때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꺼냈다. 당시 중국은 대일 희토류 수출을 40% 줄였다. 그 결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희토류 가격이 40% 이상 급등하면서 공급망에 큰 혼란이 벌어졌다. 미국과의 반도체 전쟁에서도 중국은 광물을 무기로 사용한 적이 있다. 작년 8월 중국은 반도체 핵심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대미 수출을 통제했다. 당시 각국은 중국의 갈륨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곧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 제재를 강화하면 중국은 희토류 통제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낼 것이다. 희토류는 사실 희소하지도 않고 흙도 아닌지라 이름 자체가 모순이다. 홑 원소로 추출이 어려운 금속이라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 전 세계 희토류 최대 매장과 생산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이 매장량, 산출량, 생산량 모두 세계 1위 이지만 세계 희토류의 90%를 가공하는 기술과 산업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전략적으로 의미가 더 크다. 희토류는 전자, 통신, 에너지산업, 자동차,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에 많이 쓰인다. 미 국방성에 따르면 스텔스 전투기 F-35 한 대에 희토류 광물 420kg이 쓰인다. 만약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중단 또는 제한하면 90일 이내에 미국의 주요 첨단 무기에 들어갈 재고가 소진된다. 희토류가 국제적 이슈화된 시점은 2010년부터다. 중국-일본 간의 다오위다오(일본명 : 센카쿠 열도) 분쟁은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로 쓴 최초의 사례다. 미국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희토류 확보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희토류 수요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중국은 프럼프의 관세 폭탄에 대비해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희토류 관리 조례"는 산업 집중도 제고와 수출 통제 및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2030년부터는 자동차의 절반 가량은 전기차가 차지하게 된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은 엔진이 아닌 배터리와 구동모터이다. 특히 구동모터의 필수 소재는 희토류 이다. 희토류는 연비와 제품의 성능을 결정 짓는다.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로봇, 모빌리티, 풍력발전기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제품 등 모터가 들어가는 거의 모든 제품에는 희토류가 필요하다. 2018년 희토류 세계 생산량의 30%는 희토류 영구자석을 만드는데 소비 됐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19년 38%, 2022년 40%, 2023년 43%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8년에는 그 비중이 68%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희토류의 중요성이 더 해지고 있다. 한국은 2023년 희토류 원재료 수입량의 60%, 희토류 소재.부품량의 89%를 중국에서 조달 받았다. 필수 산업의 핵심 원료에 대한 대중 의존도가 이처럼 높다 보니 세계 1위의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국내 산업계에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팽배해진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따른 오래된 긴장감으로 피로해진 국가들은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미국은 희토류 확보를 위해 2019년 8월 그린란드에 매장된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그린란드를 통째로 매입하고자 시도했다. 현재도 미국은 자체적인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현, 한국광해광업공단)는 2001년 정부의 희토류 확보 정책( 제1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2003년 10월 중국 희토 원료 생산업체인 서준신재료유한공사와 합작으로 “서한맥슨 희토류 가공사업"에 진출했다. 총 투자 규모는 1억 위안(약 160억원)으로 이 중 광업공단이 4900만 위안(약 80억원)을 투입, 지분 49%를 확보했다. 중국 섬서성 서안시 하이테크 지구에 있는 가공공장에서 매년 약 1000톤의 형광재, 연마재, 자성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시발점은 1998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밝혔던 중국의 서부개발 참여의 일환이기도 했다. 광업공단은 중국산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상무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강화함에 따라 지분을 매각 하기로 했다. 문제는 희토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입장에서 지분을 매각 하겠다는 것이 잘된 결정인지?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생산 제품의 국내 도입을 추진할 것이지 등 다각적인 방안이 요구된다. 아직까지 희토류 소비량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예측을 뒤 엎을 만한 신기술이나 대체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따라서 한국 제조업의 운명은 희토류의 독자 수급 체계 확보에 달려 있다. 새해도 미.중 간 무역 갈등으로 공급망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희토류 광산개발과 희토류 제품.생산 기업을 육성하는 등 독자적인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강천구

“급전 필요한데 은행도 막히고”...지난해 보험계약대출 역대 최대 전망

경기 침체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원금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급전이 필요해 계약을 중도에 깨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지난해 10월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32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계약대출은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다. 은행 대출이 어렵거나 급전이 필요한 보험 계약자가 주로 이용한다. 보험계약대출 규모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말 68조4555억원에서 2023년 말 71조5041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2분기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3분기를 넘어가며 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2023년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대출이 보험을 포함한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험 계약을 아예 해지하거나 유지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증가세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작년 1~10월 지급한 보험 효력상실 환급금은 총 1조3987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1조3408억원)보다 늘어난 규모다. 효력 상실 환급금은 가입자가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을 때 보험사로부터 돌려받는 돈이다. 가입자가 보험 계약 해지를 요청해서 돌려받는 해약 환급 금액은 43조459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45조587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같은 기간 해약 건수는 395만9018건에서 418만8506건으로 5.8% 많아졌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보험을 해약하거나 보험계약대출을 받는 현실은 가계 경제의 심각한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 부채 관리와 복지 정책 강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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