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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 흥행질주…이번주 ‘500만 돌파’ 관심

개봉 2주차를 맞은 영화 '하얼빈'이 새해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개봉 이후 해를 넘겨 1월 4일까지 집계된 영화 '하얼빈'의 누적 관객 수는 349만8562명을 기록했다. 예매율도 5일 오전 11시 기준 31.8%를 달리며 여전히 개봉작 1위를 고수하고 있다. 4일 기준으론 아직 국내작품 '소방관'의 누적 관객 수(12월 4일 개봉, 350만4563명)를 앞지르진 못했으나, 업계에선 이 기세대로라면 '하얼빈'이 이르면 이번 주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하얼빈'과 일주일 간격을 두고 개봉한 국내 신작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12월 31일 개봉)간 박빙을 예상했으나, '보고타'가 개봉 초반 저조한 성과를 거두면서 '하얼빈'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보고타'의 누적 관객수는 28만5695명(4일 기준), 예매율은 9.0%다. 개봉 한 달이 가까워진 '소방관'의 예매율은 5.7%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하얼빈'의 본격적인 홍보 활동이 시작돼 관객동원의 추가 견인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우민호 감독과 함께 주요 출연진들이 모두 출동해 처음으로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나선다. 앞서 '하얼빈'은 개봉 초반 대대적인 홍보를 계획했다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자 연기한 바 있다. 극장가는 '하얼빈'의 흥행 배경으로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제거라는 하나의 항일 거사를 위해 하얼빈 역으로 향하는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들과 이를 쫓는 일본제국주의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독립군 내의 밀정을 찾기 위한 추리극 형식이 어울려 극적 몰입감을 높이는 점을 꼽고 있다. 주인공 안중근역의 배우 현빈을 비롯해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등 조연 스타들의 열연도 빛난다는 평가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식품업계, 대내외 경영리스크 ‘글로벌·AI’로 돌파

2025년 을사년 주요 식품사 수장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크게 '글로벌 시장 공략'과 'AI(인공지능) 확대'를 통한 위기 극복으로 요약된다. 국내 정국 혼란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세 변화 등 여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혁신과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절호의 기회가 되거나, 시장에서 도태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철저한 대비 없이 기존 경영 방식을 답습하는 기업은 위기를 맞아 도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위기 타개 해법으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그룹의 글로벌 성장 비전을 대외에 적극 제시해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해외 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전례 없는 위기 속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고강도 쇄신을 피력했다. 신 회장은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을 언급하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AI 시대를 맞아 “사업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풀무원 신임 수장으로 정식 취임한 이우봉 총괄CEO는 녹록치 않은 사업 환경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글로벌 넘버원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가능식품 확장·해외 시장 확대·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푸드테크 등 4가지 사업 방향성도 제시했다. 또한, 미래 비전으로 이 총괄CEO(최고경영자)는 “빅데이터와 AI가 중심이 되는 지식 혁명시대에 풀무원 조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디지털 전환(DX)과 프로세스 혁신(PI)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전화위복의 태도를 요구하며 올해 실천 사항 3가지로 '질적 성장', '변화와 혁신', '글로벌 사업 확장'을 꼽았다. 특히, 임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로 시장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조하며 “현지 시장 요구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전략을 조정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올해 새 백년대계를 그리는 전환점에 선 하이트진로그룹의 박문덕 회장은 '뜻이 있어 마침내 그 목표를 이루게 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유지경성(有志竟成)'을 신년 키워드로 언급했다. 신년사에서 박 회장은 미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 재검토·비용절감 외에도 해외 시장 개척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해외 시장은 새로운 기회“라며 “최초 해외 생산물류기지 건설을 통한 생산 효율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본업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업체도 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디지털 기술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사회의 필요를 파악하는 혁신 기반으로 활용하자"며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도 “어려움 속에도 위기와 기회가 있는 만큼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며 “AI를 비롯한 디지털 혁명에 집중하자"고 밝혔다. 실제 올해 부서별로 AI 활용을 독려하기 위한 예산 확충·임직원 교육 등 지원도 늘리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중기중앙회, ‘노란우산’ 가입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지원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고, 노란우산에 가입한 희생자 유가족에 대해 최대한 많은 지원을 신속하게 하겠다고 5일 밝혔다. 현재까지 참사 희생자 중 노란우산 가입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희생자 유가족에게는 '노란우산 공제금'이 지급되고 최근 2년 이내에 가입한 경우에는 복지서비스로 지원하는 단체보험을 통해 최대 1억5000만원(월부금액의 150배)까지 보험금이 더 지급된다. 노란우산은 최대한 빨리 희생자분들의 가입 여부를 확인하여 신속하게 공제금이나 단체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직접 방문하여 상담과 지원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생업을 이어 온 소상공인들이 이번 참사에 포함되어 더욱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뜻하지 않은 재난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에 노란우산이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하여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건강e+ 삶의 질] 당신도 대상증후군? 새해에 ‘배둘레햄’ 줄이기 실천하세요

고혈압·고혈당(당뇨병)·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고(과)체중(비만)은 건강의 기본을 갉아 먹는 질병으로, 이름하여 '사고(4高) 질환'이라고 부른다. 경제에서도 고유가·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고'가 붙으면 나쁘듯이 건강에서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진행하는 이 '4고 질환'은 그 자체로서도 문제가 있지만 암과 함께 동맥경화·심근경색·뇌졸중에 가장 직접 관련 있는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건강의 4대 악(惡)'으로 꼽힌다. 이들 만성질환은 잦은 음주, 과음, 기름진 음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피로 누적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기 때문에 '생활습관병'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아직 질환까지는 아니지만 정상수치를 넘어선 경우(경계치)가 여러 가지 중첩하면 질환 못지 않은 악영향을 끼친다. 혈압·혈당·중성지방, 고밀도 지단백(HDL), 허리둘레 등이 정상을 벗어났을 때를 얘기하는 것이다. 다름아닌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이란 △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상 △혈액 내 중성지방 150㎎/㎗ 이상 △HDL콜레스테롤 남자 40㎎/㎗ 이하, 여자 50㎎/㎗ 이하 △혈압 120/80㎜Hg 이상~130/90㎜Hg 미만 △공복혈당 100㎎/㎗ 이상, 100 미만이라도 과거 당뇨병을 앓았거나 당뇨병 약을 먹고 있는 경우 자동 포함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면 해당된다. 허리둘레 비정상을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 4가지 중 2가지 이상을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하는 방법도 있는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그냥 5가지 중 3가지를 갖고 판단하는 추세다. 국내 대사증후군 환자 수가 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학계와 보건당국이 추정하는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간한 '2023 건강검진 통계연보'를 보면, 2023년 국가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1746만명의 69.2%가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중 1개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진단 기준별로는 남녀 전체적으로 △높은 혈압(45.1%) △높은 혈당(40.1%) △복부 비만(25.5%) 순이었다. 성별로 나누면 남성은 △높은 혈압(52.2%) △높은 혈당(46.8%) △복부 비만(31.8%)으로, 여성의 경우 △높은 혈압(37.6%) △높은 혈당(33.0%)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19.4%)로 각각 집계됐다.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은 비율은 전체 수검자의 22.6%였고, 남성이 25.3%로 여성(19.7%)보다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진료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19년 1179만 4719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1415만 2006명으로 집계됐다. 한 마디로 심·뇌혈관질환에 '적색경보'가 켜진 것인데, 이런 상태는 올해부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우리나라에 국민건강의 문제뿐 아니라 진료비·간병비 등 가계와 국가재정마저 갉아먹는 근본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3년 만성질환 진료비 90조원 가운데 고혈압·심장병·뇌졸중 등 순환계통 질환으로 투입되는 비용이 13조 4000억원으로 만성질환 진료비의 14.89%를 차지했다. 단일질환으로는 원발성 고혈압 진료비가 4조 4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2형 당뇨병이 3조 1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이런 막대한 국민의료비를 지출하는 주요 질환들의 잠재군이다. 대사증후군은 특정질환과 약물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잘못된 식생활,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건강을 해치는 생활양식의 부메랑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평소 혈당·혈압·고지혈증·비만도 등 위험인자를 정기 체크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해소 등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식이·운동·약물 요법 등을 전방위로 펼쳐야 '만성질병 잠재군' 대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이나 고혈당이나 고지혈증이 있다고 해서 고체중(비만)으로 꼭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이 3가지만 따져서 '3고 질환'이라고도 함)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늦어도 중년 이후에는 가정 먼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즉, 대사증후군의 기준과 유발 원인은 다양하지만 뱃살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는 뜻이다. 뱃살을 줄이면 유전적인 경우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에서 혈당·혈압·고지혈증 모두 완화된다. 복부비만 중 내장지방은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효율은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과 직결된다. 당뇨병의 뿌리인 셈이다. 여기에 지방간, 근육 내 지방축적까지 겹치면 설상가상이 된다. 복부비만(특히 내장비만)이 있는 사람은 심장 주위에도 지방이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 몸은 호리호리한데 내장·간·근육에 지방이 끼는 '왜소성 지방축적'도 주의해야 한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발행 '한국건강증진학회지'(Korean Journal of Health Promotion)에 게재한 '혼밥과 대사증후군의 관계성'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남녀 모두에서 혼밥을 하는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올라가며, 여성의 경우 그 정도가 남성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무안 제주항공 참사 韓美 합동조사단 갈등 없이 속도낼까?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 한미 합동조사단이 사고 원인에 대해 마찰 없이 속도를 낼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합동 조사가 중요한 이유는 전문성과 함께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해 항공기 사고 재발방지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과거에 미국 조사위의 섣부른 발표에 한국 조사위와 갈등이 있었다는 점에서 한미 당국 간에 긴밀한 협조체계가 요구된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12명, 미국 연방항공청(FAA)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보잉 6명, GE 에어로스페이스 1명 등 총 23명으로 구성된 한미 합동조사단이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를 지속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조사단의 규모가 사고 특성에 맞게 필요한 전문가들이 투입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규모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측은 이번 사고의 심각성과 신속한 다각도 조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조사팀 규모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당시 경험에 비춰볼 때 NTSD와의 협업이 원활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있다. 당시 NTSB가 '조종사 과실'에 방점을 두고 사고 원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국 조사위와의 갈등을 빚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미국 측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미 합동조사단이 갈등이나 마찰없이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사조위가 셀프 조사라며 별도기구 설치를 주장했다. '12·29제주항공여객기참사가족협의회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사조위의 중립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국토부 관계자들을 조사에서 배제하거나 별도 조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조위는 지난 4일까지 격납고로 이송완료한 2개의 엔진과 주요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공항 울타리 밖에 흩어져있는 기체 잔해를 울타리 안쪽으로 옮기는 작업도 하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에 필수적인 항공기 잔해들을 모두 확보한 만큼 기체 결함 등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명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히는 로컬라이저(LLZ·착륙 유도 시설) 지지대 '콘크리트 둔덕도 중요한 조사 사항이다. 국토부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로컬라이저의 설치 규정 준수 위반 논란에 대해 “부분부분 설명하다 보면 또 혼란을 줄 것 같아 국제 기준 등을 비롯한 규정을 집대성해 종합적으로 정리하려 한다"며 “대학 교수 등 전문가 의견을 계속 듣고 있고 이른 시일 안에 말하겠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치고 녹취록 작성을 모두 완료했다. 다만 조사 단계에서는 녹취록 내용이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6일 비행편으로 한국 조사관 2명이 함께 NTSB 본부가 있는 미국 워싱턴으로 이송한다. 국토부는 FDR의 전원장치와 자료저장장치를 연결하는 특수커넥터가 분실돼 국내에서 무리하게 개봉하는 경우 데이터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됐다. 항공기 및 엔진 제작사 측에 유리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한국 조사관이 현지 조사에 참여하게 되니 특정 국가에 편향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CVR의 녹취록 작성 결과와 FDR 분석 결과, 사고 현장 증거물 조사 결과 등과 종합해 사고 직전 순간을 재구성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핵심 원인 규명에 해당하는 6단계(검시·검사·분석·시험)를 거쳐 7단계 사실조사보고서 작성 등으로 이어진다. 국토부는 일단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짧게는 6개월에서 최장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가 나기 전까지 사조위가 공개한 항공사고보고서(316건) 중 대다수는 조사 종료까지 1년 이상 걸렸다. 국토부는 오는 10일까지 사고기와 동일 기종 101대를 운영하고 있는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주요계통의 정비이력 적정성 및 비행전후 점검실태, 운항 및 정비기록관리, 정비인력 관리 분야 등에 대한 점검도 지속 수행 중이다.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 운용 중이다. 지난 2일부터 인천, 김포, 제주 등 전국 13개 공항 등에 설치된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점검도 계획에 따라 진행 중에 있다. 상황지원센터에선 무안공항・전남도청・무안스포츠파크 등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의 운영을 연장하고 유가족 대상 출장 긴급돌봄서비스도 가능토록 조치했다. 아울러 강설・강풍・한파 예보에 따라 무안공항 인근 도로 전담 제설차 배치 및 제설장비를 확보하고 목포대 기숙사에 유가족 숙소도 추가로 확보했다. 또 장례절차 후 공항에 복귀하거나 자택에 귀가한 유가족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전담공무원이 상주관리하거나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인터뷰] “정기적 건강검진이 건강관리 첫걸음입니다”

“우리 몸은 병에 걸렸을 경우 바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도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질병이 심각해진 후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특히 암 검진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에 대한 조기 검진이므로, 본인 해당년도에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 국내 최대의 종합건강검진 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에서 장장 40년을 재직한 이은희 사무총장(63)이 '국민건강을 위한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마지막 인사말을 남기고 지난해 12월 31일 퇴임했다. 지난 1985년 입사해 직원 37년, 임원 3년을 거친 건협의 역사 및 발전사의 산증인이다. 퇴임 하루 전날인 12월 3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장은 “제 주요 인생이 건협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고, 그 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건협의 빅데이터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메디오픈랩을 통한 벤처기업들과의 협업·지원에 특히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부 근무를 6년밖에 못한 것이 아쉽고, 직원들의 의견을 더 경청했으면 좋았지 않았나 하는 후회감도 든다. 업무적으로 힘들었을 때 격려와 조언, 그리고 직언을 해준 동료들과 상사들에게 감사한다"고 건협에 고마움도 전했다. 3년간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이 전 총장은 26대 김인원 건협 회장을 도와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시대에 부응하는 '차세대 건강진단'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스타트업 회사들을 지원하는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했다. 건협은 이 전 총장 임기 3년(2022∼2024년) 동안 많은 발전상을 구현했다. 부산시서부지부 개원을 비롯해 △모바일 '메디체크' 출시 △AI기반 흉부 CT 폐결절 검출시스템 전체 지부 도입 △건강증진 분야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 △고객관리본부 신설 △원격판독센터 개설 △건강친화기업 인증 △AI 보이스봇과 메디오픈랩 개소 등이 대표사례다. 또한, 건협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힘썼다. 이불세탁 지원, 학대피해아동 지원,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 고립·은둔청년 지원, 결식아동 모바일 식사쿠폰 제공, 희귀·난치성질환자 의료비 후원, 장애인 특화차량 지원, 서울시 '위드미 앤 위드유' 지원사업, 장애예술인과 함께하는 배리어프리전시회 개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전 총장은 “검진기관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 공유실험실 '메디오픈랩'은 입소한 바이오헬스 혁신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동연구 수행합니다. 협회는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확보하고, 스타트업은 협회의 인프라 및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로 윈윈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바야흐로 정밀의료의 발전으로 건강진단 분야에서도 빅데이터와 개인의 유전정보 등을 통해 질병을 예측하는 개인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다. 진료 분야에서 K-의료의 성과가 큰 것처럼 K-검진도 과거와 달리 해외진출의 잠재력이 크다. 이같은 건강진단 분야의 발전에 부응해 이 전 총장은 “건협은 그동안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디오픈랩의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그 성과를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건협이 정밀의료의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건협의 통합브랜드 'KH'가 지향하는 글로벌 종합건강관리기관으로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 전 총장은 평소의 건강관리법을 묻는 질문에 “뼈대가 굵고 근육이 많은 강골체질인데다 10년 넘게 헬스장 근력운동을 해온 게 주효했다"면서 “최근에는 1년 넘게 관절에 무리가 없는 수영으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생활하려고 노력한다고 부연설명했다. 건협은 김인원 회장의 27대 회장 연임과 함께 강위중 신임 사무총장의 부임으로 2025년 새해를 시작했다. 이은희 전 총장도 건협 이사직을 맡아 40년에 걸친 업무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건협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어릴적 꿈이 독어교사였다는 이 전 총장은 “대학에서 학생들과 더 많이 교감하며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리상담 분야를 공부해 관련 자격증을 얻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고, 고립은둔 청년들을 상담하고 조언하는 멘토로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 Who's 이은희 △(현)한국건강관리협회 이사,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이사,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부회장, 알코올과 건강행동학회 이사, 연세대학교 총동문회 상임 부회장 △(전) 한국건강관리협회 사무총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본부장,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 자문위원, 건강증진 및 보건교육학회 이사, 사회보장정보원 보건복지정보기술 전문가위원, 대한병원협회 건진아카데미 운영위원회 자문위원 △(주요 상훈)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보건사회부장관 표창,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표창, 자랑스러운 연세보건인상, 2021 자랑스러운 성신인상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가구업계, 작년 선방했지만 ‘올해가 문제’

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 등 주요 가구업체가 지난해 내수 부진에도 부동산 거래량 상승에 힘입어 흑자를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 실적이 급감했던 이케아도 2024년 회계에서 반등하며 지난해는 가구업계에 '최상'의 때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선방한 한 해가 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1~6월)는 대출 규제와 12·3 계엄 파동 등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 매매 축소세 지속이 예측돼 가구업계 난항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3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 1조 9020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1조 5857억원)보다 19.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적자 199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누르고 연간 기준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한샘은 연간 누적 매출 1조 885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지난해(1조 9669억원)보다 4.2% 감소했으나 영업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무려 165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이다. 여태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신세계까사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20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701억원) 대비 매출이 18.8% 신장한 신세계까사는 그간 7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에 159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이다. 신세계까사는 10~11월에도 3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케아도 지난해 8월까지 집계하는 2024 회계연도 기준 매출 6258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올리며 실적이 급감했던 2023년 대비 반등에 성공했다. 이케아는 지난 2023 회계연도에 매출 600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가구업계는 지난해 내수부진으로 산업 전반이 시름한 가운데 홈퍼니싱 매출액은 상승한 원인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 추세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가구 고급화, 디지털화 등 전략 추진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계 기준 매매 거래량은 59만 6655건으로 전년 동기(51만 7018건) 대비 15.4% 증가했다. 다만,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7월(6만 8296건) 정점을 찍은 뒤 8월(6만 648건)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8월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데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적용 등 규제가 까다로워진 영향이다. 그 여파로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9~10월 5만대 건을 유지하다가 11월에 4만 9114건으로 축소됐다. 준공 후 미분양을 의미하는 '악성 미분양' 물량도 약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12·3일 계엄 사태가 겹치며 시장이 얼어붙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9개월 여(41주) 만에 꺾이는 등 악재도 더해지고 있다. 하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000건 내외였으나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신고된 매매량은 1506건 남짓이었다. 12월 매매분 신고기간은 1월까지임을 감안해도 3000건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수치이다. 다만, 가구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받아 올해 대출금리가 안정화될 경우 주택 거래가 증가해 가구업계도 덩달아 호황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내수 문제가 심각한 만큼 정부에서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청신호'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윤 대통령 체포 갈등 격화...尹 “공수처장 고발” vs 민주 “경호처장 해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한을 하루 남겨둔 5일 윤 대통령 경호처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더불어민주당 측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공수처는 집행 시기를 고민하는 한편, 윤 대통령 측은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한 150여 명을 고발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체포영장 즉각 재집행'을 촉구함과 동시에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에 대한 직무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경호처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 내부와 외부에 경비 병력 차량들을 동원해 진입 장벽을 만들었다. 특히 관저 주변에는 철조망이 추가로 설치됐다. 경호처가 조만간 공수처의 체포영장 재집행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사무실로 출근해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지난달 31일 발부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6일 자정까지다. 공수처가 이르면 5일 내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거나 월요일 출근시간을 앞둔 6일 오전 재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체포영장 집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공수처가 현재까지의 상황을 추가해 6일 이후 2차 체포영장을 새롭게 청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측은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한 150여 명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동운 공수처장과 검사, 경찰 특수단 등 150여명 전체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이들이 국가 안보의 근간인 대통령 경호 체계를 뿌리째 흔들었다"며 “국가 안보를 외면한 불법에 단호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특히 “공수처장이 지난 3일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없음에도 경찰 특수단을 지휘해 대통령에 대한 위법한 영장 집행에 착수했다"며 “이 과정에서 공수처와 경찰 특수단 150여명이 군사시설 보호구역 정문을 부수고 침입했고, 경호처 직원들을 폭행해 일부가 상해를 입게 했다"고 강조했다. 고발 명단에는 공수처장과 경찰청 차장 및 국방부 차관, 서울시경찰청와 용산경찰서 관계자 전원이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윤석열내란 진상조사단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박종준 경호처장이 발포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종준 경호처장으로부터 몸싸움에서 밀릴 경우 공포탄을 쏘고, 안되면 실탄도 발포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경호처의 극렬 저항은 윤석열과 김용현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일부 충성파 간부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헌법에 규정된 영장주의를 무력으로 거부하고 영장집행 공무원들을 개인화기로 위협하려는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윤석열 충성파 간부들을 즉각 해임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자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막은 박종준 대통령실 경호처장 등 8명을 내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과실치사상이냐 중대재해냐…김이배 출금에 뒤숭숭한 제주항공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사고와 관련, 경찰이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사장)을 비롯한 임원 1명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과실치사상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 책임자의 안전 의무 위반이 확인될 경우 제주항공 경영진에 대한 형사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회사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태다. 하지만 사고의 주요 요인이 사실상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결론이 날 경우에는 고의성과 예견 가능성이 있어야 적용이 가능한 중대재해 혐의로 제주항공에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5일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17시 기준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 179명의 시신에 대한 수습 작업이 마무리됐다. 현장 조사 관계자들은 총 1013점의 시신 조각을 발견했는데, 수습 완료는 이를 온전한 신체로 재구성하는 절차가 끝났다는 의미다. 이날 9시 30분 행안부는 시신 146구가 유가족에 인도됐고, 나머지 33구는 현재 무안공항 임시 안치소에서 보존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장례식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망자 유류품 인도 절차와 사고 원인 규명이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나원오 전라남도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장은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제주항공 서울 지사 사무실·무안공항 사무실 및 관제탑·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 수색을 전개했다. 이로써 당국은 무안공항 운영부·시설부 자료와 관제탑 교신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특히 사고 여객기와 충돌한 활주로 주변 로컬라이저 관련 자료와 조류 충돌 경고, 조난 신호 등 사고 직전 관제탑과 조종사 간의 교신 내용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를 포함한 임원 2명을 법무부에 출국 금지를 신청했다. 현재는 피의자가 아닌 중요 참고인으로 판단해 김 대표와 임원 1인에 대해 이와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지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경영진의 법적 책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출국 금지령은 당국이 저인망식으로 훑어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인 만큼 제주항공 사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출입국관리법 제4조에 근거한 출국 금지는 수사 중인 피의자의 도주 방지 범죄 혐의자의 해외 도피를 막고 수사·재판 과정에서 피의자 또는 피고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함이 목적으로, 실체적 진실 규명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6차 브리핑 현장에서 “(김 대표 등에 대한) 수사 기관의 출석 요청은 아직 없다"면서도 “어떤 내용에 대해 압색이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은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 안전 관련 전담 인력 적정성 △전문성 확보 여부 △안전 관리 예산 배정·집행의 적절성 △정기 안전 점검·유지·보수 체계 실효성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 구체성 △현장 적용 가능성 △조종사·정비사 안전 교육 프로그램 충실성 △항공기 운항 전 안전 상태 점검 절차 체계성 등 전반적인 안전·보건 관리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 책임자의 안전 의무 위반이 확인될 경우 제주항공 경영진에 대한 형사 처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하는 만큼 분주한 내부 모습이 포착된다. 직원들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출근해 22시 경 퇴근한다는 전언이다. 이번 대형 참사로 인해 운항·객실 승무원을 포함, 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은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구분된다. 노동부 관할인 중대산업재해는 노무를 제공하는 근로자·종사자 등이 작업∙업무를 원인으로 상해를 입은 사고 중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동일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발생, 동일 유해 요인으로 인한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했을 때 중 한 가지에 해당하는 재해다. 국토부·환경부 관할인 중대시민재해는 특정 원료 또는 제조물이나 공중 이용 시설, 공중 교통 수단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이 원인이 돼 발생한 재해다. 사망자 1명 이상, 동일 사고로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10명 이상, 동일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질병자 10명 이상 발생했을 경우 중 한 가지에 해당하는 재해를 의미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경우 경영 책임자에 대해 업무상 과실 치사 대비 처벌 수위가 높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 처벌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죄가 상상적 경합 관계에 있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다. 두 법은 모두 사람의 생명과 신체의 보전을 보호 법익으로 하고, 행위와 주의 의무의 동일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 또는 경영 책임자가 재해 예방에 필요한 각종 조치 및 안전·보건 관계 법령에 따른 의무 이행에 필요한 관리상의 조치 등을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에 적용된다. 또한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참사의 유력한 기여 요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를 꼽고 있다. 무안공항은 철새 도래지라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사고 당시에 조류가 날아올 것이라는 예견 가능성이 낮아 천재지변에 가까워 제주항공을 문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원인을 밝힐 2시간 분량의 음성 기로긴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의 녹취록 작성이 완료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녹취록만으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조사 단계에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대 재해 입증 여부 역시 미국 워싱턴 소재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이송되는 CVR 해독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찰은 264명 규모의 대규모 수사본부를 구성해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 파악 외에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 발생하는 유가족 대상 유언비어 유포와 악의적 모방 댓글 등 2차 가해 사건에 대한 수사도 적극 진행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경북대-상주고, 동계스포츠로 이룬 교육·지역 상생의 장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대학교 체육진흥센터분원이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 스키장에서 개최한 '경북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 스키캠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캠프는 경북대학교가 주관하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상주고등학교 학생 37명과 지도교사, 경북대 체육진흥센터 관계자 등 총 43명이 참여했다. 캠프는 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스노우보드와 스키 같은 동계 스포츠를 체험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행사에서는 경북대학교 체육진흥센터분원장 이정래 교수와 체육학부 학과장 황승현 교수가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고 안전을 책임지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키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넘어지기 일쑤였지만, 교수님들의 꼼꼼한 지도 덕분에 조금씩 발전하며 끈기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캠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주고등학교 김정찬 교장은 “이번 캠프는 학생들에게 동계 스포츠 체험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협력과 상생의 중요성을 일깨운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사회, 대학 간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경북대학교 체육진흥센터 분원장 이정래 교수는 “국립대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교육기관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스키캠프는 학생들이 협력과 도전을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며, 고등학교와 대학, 지역사회 간의 협력 모델로도 주목받았다.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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