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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올해 화두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디지털 전환·ESG"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올해 물류업계 10대 뉴스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물류 디지털 전환’, ‘ESG 확대’, ‘물류운영비 상승’, ‘온라인쇼핑 확대’ 등이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오후 상의회관에서 물류의 날을 맞아 올해 물류시장을 평가하고 내년도 물류시황과 트렌드를 미리 조망해보는 ‘2024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제조·유통 화주기업과 물류업계 종사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가 물류학계·업계 전문가 54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물류업계 10대 이슈’에 따르면 올해 물류업계 최대 관심사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속(72.2%)’이 선정됐다. 대한상의 측은 "글로벌 공급망 장애 수준을 평가하는 뉴욕연방은행 공급망압력지수(GSCPI)가 2021년 12월 정점(4.32)에 도달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간 글로벌 공급망은 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수가 ?0.69(2023년 9월)까지 내려오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지만 러-우, 이-팔 등 전쟁리스크가 여전하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새로운 운송수단, 운송거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글로벌 공급망’이 올해 최대 관심 키워드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여행, 레저 등 서비스 거래액을 제외하고 풀필먼트 물류를 수반하는 실물 상품거래규모는 지난해 154조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20년 대비 23% 성장한 수치다. 택배 물동량은 작년(12월 제외)에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대비 30%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3억 박스를 기록했다. 이밖에 ‘ESG 확대(64.8%)’와 ‘유가, 인건비 등 물류운영비용 상승(61.1%)’이 이슈로 꼽혔다. 기조강연 첫 발표자로 나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내년 우리경제는 대내외 복합불황의 지속,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과 같은 리스크로 인해 잠재성장률 수준인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가져가면서 물류부문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극복방안으로 디지털물류 전환전략을 소개한 김진우 PwC 상무는 "기업들은 데이터기반의 물류 대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기술을 적극 활용한 물류생산성 증대, 다양한 물류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한 물류자원 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석 삼성SDS 그룹장은 "내년에는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불어 각종 규제시행에 따른 부대비용 증가 및 파나마 운하와 아마존강 가뭄 등 공급망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상존해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는 올해 글로벌경기 둔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낮아진 구매력, 반도체?IT 업황 부진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성연영 한국항공협회 실장은 "내년도 항공사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여객운송분야에 집중해 여객용 항공기 도입과 더불어 국제선 노선 증편 및 신규 노선 취항을 확대할 것"이라고 봤다.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은 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육상운송시장에 대해 "이커머스의 성장과 물류 효율화 요구 증가로 물류아웃소싱(3PL)이 늘고 있는 부분은 시장 확대요인이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 간 B2B 물량과 수출입 물동량 예측이 어려워 성장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업들의 물류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물류플랫폼에 기반한 화물운송 서비스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는 풀필먼트시장에 대해 "상품의 크기와 특성이 다양해지고 물류니즈도 세분화되면서 물류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물류 생산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화 및 데이터 기반 물류운영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공급망 불안정세에서는 무엇보다 물류대응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차원에서는 국제물류망의 대체노선과 대체 운송수단을 발굴하고 새로운 항공 및 항구 운송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물류공급망을 다변화하는데 집중하고, 기업은 물류효율을 높이고 공급망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물류업무를 스마트·디지털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yes@ekn.kr2023년 물류 업계 10대 이슈 2023년 물류 업계 10대 이슈

효성, 베트남에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 파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효성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베트남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 껌미현 쑤언동마을에 해외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를 파견한다고 1일 밝혔다. 미소원정대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의료진과 국제구호단체인 희망친구 기아대책, 효성 임직원 총 74명으로 구성됐다. 현지 지역주민 17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지역주민 출산교육과 초등학교 건강검진 등 다양한 의료 봉사 활동을 진행 중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치과, 감염내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의 교수진과 간호사, 물리치료사, 치위생사, 약사 등 총 22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효성 베트남 법인 임직원 43명은 통역과 안내 등 지원 활동을 맡았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베트남은 효성의 글로벌 최대 생산법인이 있는 곳으로 효성 역시 베트남 지역사회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다"며 "베트남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해왔다. yes@ekn.kr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트남에 파견된 의료봉사단 ‘미소원정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트남에 파견된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 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종희 "기술·품질은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본원적 경쟁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가 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한 DX·DS부문 사업부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기념식은 축하공연, 근속·모범상 시상, 창립기념사, 기념영상 시청 순으로 진행됐다.한 부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며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가능경영을 함께 실천할 것을 강조하며 임직원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한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본원적 경쟁력"이라며 "시대가 변해도 기술 선도는 삼성전자 최고의 가치이며 품질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쉽지만 삼성전자에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발전시킬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확보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자"고 당부했다.한 부회장은 또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다짐했다. 그는 "여러 제품을 잘 연결해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고객 중심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조직 간 경계를 넘어 원 삼성(One Samsung)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부회장은 또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기존에 잘해왔던 사업에만 머무르지 말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을 적극 확대해 가자"며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시스템을 혁신해 경영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자"고 덧붙였다.한 부회장은 지속가능경영 실천과 준법 문화 정착도 주문했다. 그는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의 궁극적 목표는 고객이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미래 사회와 지구 환경을 위한 실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혁신 제품 발굴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삼성은 창립을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전 관계사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나눔위크’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 기간 임직원들은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사업장 인근 지역 사회 봉사 △헌혈 참여 등 ‘일상의 나눔’을 펼친다.사업장 인근 지역사회 봉사 활동은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삼성 임직원들은 사업장별로 △장애인·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청소·배식 봉사를 하거나 △지역아동센터와 보육원을 찾아 아동들의 놀이·학습·문화 활동을 돕는다.또 사업장 인근 하천과 공원에서 환경 개선 활동도 펼친다. 이밖에 점자도서와 난방키트 등을 직접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한다.yes@ekn.kr1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최태원 "CEO 균형감 있는 의사결정 하도록 이사회 역할 중요"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투명한 경영을 위해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3’에서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가 균형감이 있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SK그룹 14개 관계사 사외이사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SK 성장을 위한 통찰력’을 주제로 열렸다.최 회장은 "이사회가 임원 및 구성원들과의 소통 활성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회사의 문제와 불편을 해결하고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SK그룹은 이번 서밋을 계기로 각 관계사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적극적인 견제와 감독 기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거버넌스 혁신을 지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주 및 투자자 등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통한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사외이사들은 각 관계사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독 기능 확대를 위해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의가 회사 내부 감사기구를 직접 감독하기로 했다. 경영 리스크를 사전 및 사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또 이사회가 수립한 정책과 규정에 맞춰 경영진과 구성원이 투자 및 경영 관련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특히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들 역시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사후에 리스크를 체크하기 보다 사전에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감사를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사외이사들은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주주·투자자 등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 추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토의했다.최 회장은 이날 ‘거버넌스 스토리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사외이사들과의 패널 토의에 직접 참여해 이사회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사외이사가 경영진 견제·감독 뿐 아니라 그룹 주요사업을 더 큰 그림에서 이해하고 의견을 적극 개진함으로써 경영진을 돕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SK그룹은 거버넌스 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 2021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경영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 추진을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핵심 회의체로 디렉터스 서밋을 열어왔다.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3’의 패널토의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美 대선 D-1년···재계 ‘트럼프 리스크’ 초긴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정권이 교체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경제·외교 정책 방향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를 지속해온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는 벌써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된다.31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반세계화’ 구호를 외치는 등 기존 미국 리더들과는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내년 대선에서 그가 당선될 경우 전기차·신재생에너지 같은 환경 분야 산업은 성장 동력을 잃을 것으로 관측된다. 각종 관세장벽이 높아지고 중국과 대결구도를 다른 방향으로 설정하는 등 외교적으로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트럼프 복귀’를 일정 수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전기차 관련 투자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게 대표적이다.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까지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백지화했다. 향후 전기차 생산 목표 역시 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혼다와 손잡고 2027년부터 ‘대중적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철회했다.포드 역시 우리나라 SK온과 미국 켄터키주에 지으려는 두 번째 배터리 공장 가동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를 포함 당초 예상했던 전기차 투자액 가운데 120억달러(약 16조2600억원)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렌터카 브랜드 허츠의 경우 보유 차량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허츠는 현재 전기차 5만대 가량을 운행 중이다. 앞서 테슬라로부터 10만대, GM으로부터 17만5000대의 전기차를 추가로 구매한다고 했지만 실행을 계속 미루고 있다.석유기업들은 ‘빅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석유 메이저 셰브런은 에너지기업 헤스 코퍼레이션을 530억달러(약 7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또 다른 석유 메이버 엑손모빌은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달러(약 80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우리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수혜를 입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온 현대자동차그룹과 배터리 3사 등은 판도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현대차의 경우 당장은 전기차 관련 투자를 줄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제조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이차전지와 소재 기업들은 협력회사 동향을 살피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NBC뉴스 등 현지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최선호 후보로 선택한 비중이 43%에 달했다.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yes@ekn.kr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아이오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HL만도, 2개 BU체제로 조직개편···정재영·장관삼 BU장 선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HL그룹은 HL만도를 2개 BU체제로 조직개편하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8월 조성현 부회장 등 자동차 섹터장 임명에 이은 후속 조치다. HL만도는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기존 3개 비즈니스유닛(BU)을 제품 특성에 따라 2개 BU로 통합한다. 신설된 ‘MDS(Mobility Dynamic Solutions)’ BU와 ‘RCS(Ride Comfort & Safety)’ BU는 광의적 범위의 전기전자 제품과 하드웨어 제품으로 구분됐다. MDS BU는 최첨단 자율주행 전동화 제품 비즈니스를 펼친다. RCS BU는 레거시(Legacy) 제품에 집중한다. 브레이크 캘리퍼, 서스펜션 시스템 제품 등이다. 각 부문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정재영 부사장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출신 장관삼 부사장이 맡는다. 신규 선임 된 7명의 기능별 ‘CXO’가 양대 BU를 지원하게 된다. 글로벌 지역 대표 역시 새로워진다. 유럽 오세준 부사장, 미주 이윤행 부사장, 인도 최재영 전무, 중국 박영문 부사장이 담당 지역을 관할하게 된다. 이로써 HL만도는 전동화 제품, 하드웨어 제품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캠퍼스를 완전히 분리해 차별화하고, CEO직할 로봇 사업부(MSTG)에 힘을 실었다. 그룹에서는 신임 임원 선임 23명, 상무 승진 16명, 전무 승진 11명 등이 신규 선임됐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진정한 그룹의 변화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행하는 젊은 인재들을 중용했다"며 "새로운 조직, 새로운 인재들과 함께 대담한 도약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사] HL그룹 ◇ 승진 △HL홀딩스 지주부문 이주형 전무 △HL디앤아이한라 김세배 전무 △HL만도 김평용 전무 △HL만도 남궁주 전무 △HL만도 이재영 전무 △HL만도 정창욱 전무 △HL만도 홍영일 전무 △HL클레무브 양기춘 전무 △HL클레무브 홍대건 전무 △HL로지스앤코 김영일 전무 △HL홀딩스 사업부문 송기택 전무 △HL홀딩스 지주부문 김도형 상무 △HL홀딩스 사업부문 문정근 상무 △HL홀딩스 사업부문 이영환 상무 △HL디앤아이한라 박재우 상무 △HL디앤아이한라 송선호 상무 △HL디앤아이한라 윤창영 상무 △HL디앤아이한라 정종환 상무 △HL만도 김기영 상무 △HL만도 김용원 상무 △HL만도 이권호 상무 △HL만도 조장연 상무 △HL만도 최용준 상무 △HL만도 최욱진 상무 △HL클레무브 이정일 상무 △HL클레무브 임태식 상무 △제이제이한라 백승현 상무 ◇신규선임 △HL홀딩스 지주부문 성창욱 상무보 △HL홀딩스 사업부문 신기선 상무보 △HL홀딩스 사업부문 황유석 상무보 △HL디앤아이한라 김현일 상무보 △HL디앤아이한라 김영학 상무보 △HL만도 강종구 상무보 △HL만도 김대성 상무보 △HL만도 김종효 상무보 △HL만도 김지원 상무보 △HL만도 박선홍 상무보 △HL만도 신민호 상무보 △HL만도 신성균 상무보 △HL만도 신연덕 상무보 △HL만도 이환철 상무보 △HL만도 정기훈 상무보 △HL만도 정지수 상무보 △HL만도 조우진 상무보 △HL만도 차동준 상무보 △HL클레무브 김두겸 상무보 △HL클레무브 최재범 상무보 △HL클레무브 황복진 상무보 △HR혁신실 HL인재개발원 유종헌 상무보 △미래사업실 이희규 상무보. 내년 1월1일자. yes@ekn.krHL만도 MDS BU장 정재영 부사장-horz HL만도 정재영 부사장(왼쪽)과 장관삼 부사장.

현대엘리베이터, 해외 5개국 직원 초청 교육 실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4~27일 해외법인 우수 직원들을 한국 본사로 초청해 ‘글로벌 톱 탤런트 트레이닝’을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3회째 열린 이번 교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술력과 기업문화를 전파하고 해외법인 직원들의 역량 강화 및 자긍심 고취, 국내 직원들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 5개국에서 온 12명의 현지 직원들은 △글로벌 사업 현황 및 ‘2030 비전’을 위한 전략 공유 △현대그룹의 비전, 핵심가치, 역사의 이해 △충주 스마트 캠퍼스 및 주요 랜드마크 현장 방문 △기술 및 직무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등에 참여했다. 또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광장시장, 여의도 한강공원 방문을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에서 법인을 두고 있다. 전세계 61개국에서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올해는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2030 비전을 공유하고 본사와 해외 법인 간의 업무 교류 기회를 확대했다"며 "이번 교육에서 습득한 내용을 법인에 복귀해 현업에 적극 활용하고 전파해달라"고 말했다. yes@ekn.kr27일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 실시된 ‘글로벌 톱 탤런트 트레 27일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 실시된 ‘글로벌 톱 탤런트 트레이닝’ 행사에서 해외 5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리보는 CES 2024③] 韓 기업인 ‘꿈의 무대’ 혁신의 꿈 펼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래 신산업을 추진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꿈의 무대’로 불린다. 전세계 소비자와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사의 비전을 선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도 국내 참가기업들은 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를 총수 또는 최고경영자(CEO)의 입을 빌려 홍보했다. 유력 인사들의 과거 발언을 되짚으면 내년 행사의 실마리를 일부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30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CES 행사장을 직접 찾아 그룹의 ‘넷제로’(탄소중립) 전략을 점검하고 대체식품 시장을 성장시킨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이 취임 이후 CES 현장을 찾은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최 회장은 "탄소 배출을 어떻게 줄일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의 고민을 (대중에게) 잘 알린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특히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푸드테크기업 ‘퍼펙트데이’의 아이스크림을 직접 받는 등 대체식품 분야에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SK그룹에서는 최 회장 외에도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이 현장을 찾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로봇 관련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 부회장은 CES 2023에서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상업용 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생활가전 연결성에 대해 언급하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와 연결되는 기기 및 서비스를 더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우리가 없으면 여기 다 안돌아 갑니다"라는 말로 이목을 끌었다. CES 2023에 출품한 제품 대부분이 ‘모든 사물의 전기화’를 거친 만큼 LS그룹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구 회장은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을 앞세워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LS그룹의 다짐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CES ‘데뷔전’을 치른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바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사장은 "바다 사업의 잠재가치는 3경원이 넘는다"며 "HD현대는 이를 개척해 수익화하는 ‘근본적 대전환’의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조선업은 물론 AI, 빅데이터 등 분야 개척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CES 2023에서 "LG전자는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경험을 딜리버리한다"며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항상 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일을 겪었지만 지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다"며 "더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최고의, 차별화한, 세상에 없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모빌리티’의 중요성을 짚었다. 조 사장은 "CES 웨스트홀의 주요 키워드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동화 등"이라며 "그 중 모빌리티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완벽한 품질의 소프트웨어와 최적화된 반도체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반도체 기판 관련 "반도체기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대량 생산할 것"이라며 "수년 내 3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조성현 HL만도 사장은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가 중요한 시기"라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남은 과제가 ‘보안’인 만큼 남들보다 앞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CES 2023에서는 글로벌 기업 CEO들도 다양한 말을 남겼다. 리사 수 AMD CEO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AI는 미래 기술의 중요한 메가 트렌드"라며 "모든 장치에 AI 기능을 제공하려면 여러 컴퓨팅 엔진이 필요한데, 우리는 필요한 엔진을 모두 갖춘 세계 유일한 회사 중 하나"라고 자신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사람과 기술의 융합을 강조하며 "자동차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용자가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라며 "BMW는 차와 운전자의 경계를 허물어버렸다"고 말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내년 말까지 모든 항공기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탈렌티스 CEO는 "인간 중심적 기술을 앞세워 ‘미래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완전히 고쳐 재구축할 것"이라고 했다.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의 ‘SK 푸드트럭’에서 발효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고 있다. SK는 올해 CES 기간 중 관람객 1만5000여명이 푸드트럭을 찾아 대체 유단백질로 만든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등 지속가능 식품을 시식했다고 밝혔다.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고 있다.LG전자가 올해 초 ‘CES 2023’ 부스에서 선보인 ‘올레드 지평선’.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여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구조물을 연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잡았다.

[미리보는 CES 2024②] 삼성·현대차·LG·HD현대 등 美서 ‘미래 신기술’ 뽐낸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미래 신기술을 뽐낸다. 삼성, 현대차, LG 등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CES 2024는 내년 1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 온(ALL ON)’을 주제로 열린다.행사에 참가하기로 확정한 기업은 이날 기준 500여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 HD현대, 두산 등 대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도 300곳 이상 출격할 예정이다.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현대차·기아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고 부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양사는 올해 초 박람회에 불참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내년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현대차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사업 관련 보다 구체화된 청사진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CES 2024 부스에서 ‘미래 모빌리티’와 ‘탄소중립’을 연계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도시에서 UAM을 운영하거나 연결성이 강화된 차세대 전동화 차량 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연결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삼성은 CES 2023에서 ‘고객 맞춤형 경험’으로 초연결 시대를 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에는 이와 관련해 보다 발전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G전자 역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제품 차별화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보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이 행사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만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대형 이벤트를 기획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 사장은 ‘기술 우선’(Tech-First) 전략을 공유한다. CES에서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기조연설을 한 적 있다. HD현대의 기조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HD현대는 화석 연료 체제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시스템 솔루션으로 전환하면서 건설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이 같은 혁신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꿔 나가려는 HD현대의 재생에너지 및 스마트 인프라 전환 전략을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앞서 CES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 비전을 공개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해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삼겠다는 게 골자다.정 사장은 내년 행사 기조연설에서 "CES와 전세계에 건설 방식의 혁신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꿔 나가려는 HD현대의 디지털 트윈 및 스마트 건설 솔루션 시스템 비전을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글로벌 기업 중에는 로레알, 월마트, 나스닥, 지멘스, 엘레반스 등이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주요 참관사는 아마존, 캐터필러, 구글, 혼다, 인텔, 존디어, 로레알, 메르세데스-벤츠, 파나소닉, 퀄컴, 소니, 비지오 등이다.CES 2024 주요 기술 카테고리로는 AI, 이동수단과 모빌리티, 푸드테크와 애그테크(농업기술), 헬스케어와 웰니스 테크 등이 거론된다. 특히 오토모티브, 인프라,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전 산업에서 드러나는 AI의 발전이 CES 2024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은 가장 혁신적인 국가 중 하나이며 한국 기업들이 CES에서 굉장히 멋진 전시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경우 스타트업이 전시하는 ‘유레카파크’에 한국이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참가 기업을 보냈고, CES 혁신상도 200개 넘게 가져갔다"며 "이는 한국의 혁신 생태계의 놀라운 성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yes@ekn.kr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가상도.올해 1월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을 앞두고 열린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정기선 HD현대 대표 사장이 그룹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미리보는 CES 2024①] 韓 기업 ‘복합위기’ 돌파구 혁신기술서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기업들이 ‘복합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혁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전세계 소비자·고객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경영 관련 각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지만 한국 브랜드의 ‘기술 초격차’를 홍보하며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미국과 중국간 기술패권 경쟁 구도 등을 예의주시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가장 큰 부담은 전세계적으로 생겨나는 각종 변수들이 물가와 환율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무력충돌이 주변 국가까지 참여하는 확전으로 번질 경우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해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진 와중에 물가도 쉽게 잡히지 않아 소비심리 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가 ‘새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에서도 각종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미국이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물음표를 찍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테슬라가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미룰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고,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관련 투자를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전기차·이차전지분야 ‘게임체인저’를 노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를 위기로 인식할지 기회로 생각할지 기로에 섰다. 반도체·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도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라는 벽을 만났다. 우리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격돌하는 중국·일본 업체들은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위안화와 엔화 가치가 급락한 상태라 당장 경쟁 구도는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복합위기’ 속 우리 기업들은 내년 초 미국으로 향한다.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 2024’에서 혁신기술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최근 CES는 가전박람회를 넘어 전세계 기업들의 기술 동향과 비전을 엿볼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났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애칭이 생겼을 만큼 다양한 업종의 현황도 챙길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국면을 지나며 CES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다음으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며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주목된다"고 말했다.yes@ekn.kr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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