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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6단체가 16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국회통과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제6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복합경제 위기에 직면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고금리, 고물가 등 복합경제 위기 속 기업의 회생과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기촉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42.3%로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라며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8월 말 기준 0.47%로 전년 동기보다 0.20%p 상승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연초부터 9월까지 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 신청은 121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법인회생(회생합의사건) 신청도 73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5% 늘어나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렇게 구조조정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지난달 15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일몰되면서 기업은 워크아웃 제도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경제6단체는 "2001년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근거해 운영된 워크아웃 제도는 지금까지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정상화까지 10년이 넘게 걸리는 법정관리와는 달리 기업들이 워크아웃을 이용하면 3년6개월로 비교적 짧은 것은 물론이고 △신규 지원자금 확보 및 상거래 유지 가능성 △수익성 회복 △높은 성공률 도달 등 여러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격한 글로벌 환경 변화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재기기회 없이 무너진다면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권까지 악영향을 끼쳐 사회적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6단체는 "기업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촉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하루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모두 뜻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yes@ekn.kr

"삼성전자 ‘상장사 영업이익 1위’ 15년만에 현대차에 내줄 듯"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지난 2009년부터 14년 연속으로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현대자동차에 왕좌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996년~2022년 27년 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변동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준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96년에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영업이익이 1조626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당시 삼성전자 실적은 1조4468억원으로 한전 뒤를 이었다. 이듬해인 1997년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위로 등극(2조8562억원)한 이후 작년까지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1997년부터 2000년까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2000년 당시 올린 영업이익 금액은 7조435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는 12조168억원으로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다. 2017년에는 34조8570억원으로 30조원 고지를 처음 넘어섰다. 이후 △2018년 43조6994억원 △2020년 20조5189억원 △2021년 31조9931억원 △지난해 25조3193억원 등 실적을 기록했다.올해의 경우 1~3분기 누적 영업적자가 9조7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왕좌는 현대차·기아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업황에 의한 단기적인 경영 부진은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신제품과 신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올해와 같은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등도 전반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빠르게 개선하는 등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과 쇄신, 위기 대응 능력 등을 좀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s@ekn.kr2009~작년 영업이익 연속 1위 삼성전자와 위 업체 현황

대한상의 ‘한국 산업의 성장전략 재설계’ 세미나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0일 산업연구원과 함께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한국 산업의 성장전략 재설계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활성화 방안과 신비즈니스 육성 전략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들 주제는 민·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10개월 간 고민해 지난 9월 내놓은 ‘산업대전환 제언’의 결과물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주현 산업연구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 최현경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장이 해당 주제의 기조발제자로 나선다. 이어 안현실 서울대학교 객원교수의 주재로 구자현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前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 박동규 한양대 교수, 배민철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사무국장, 김준범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정준영 CJ제일제당 이사, 박정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전략실장, 남경모 산업부 산업정책과장 등이 패널토론을 벌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중장기 하향세와 경제역동성 회복을 위해서는 첨단산업 및 신비즈니스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산업계에 돌파구로 작동할 전향적 정책 제언들이 이날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대한상공회의소 로고 대한상공회의소 로고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 커리어업’ 토크콘서트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아산나눔재단은 국내 주요 스타트업 현직자와 함께 전국 5개 대학에서 ‘스타트업 커리어업’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 커리어업’ 캠페인은 스타트업 취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스타트업의 특징을 소개하고 취업 및 커리어 개발 팁 등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아산나눔재단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토크콘서트, 커리어 특강, 커리어업 캠페인 영상 등의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당근마켓 정창훈 최고기술책임자(CTO), 크몽 박현호 대표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 대표 및 현직자와 함께하는 ‘스타트업 커리어업’ 토크콘서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전북, 경남 등의 5개 지역 대학에서 진행된다. 아산나눔재단은 또 대학 내 진로 또는 창업 관련 수업과 연계한 ‘스타트업 커리어 특강’도 진행한다. 한양대학교, 서강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광운대학교 등을 방문해, 스타트업의 개념과 특징을 소개하고 스타트업 연봉, 조직문화 등 흔히 스타트업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갖게 되는 고민과 궁금증을 다룬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이번 스타트업 커리어업 토크콘서트를 통해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들을 만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직접 소개하고, 또 스타트업 현직자들의 입을 통해 취업과 커리어 성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생생하게 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국 각지의 우수한 인재들이 스타트업 취업에 도전하고 생태계를 함께 성장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yes@ekn.kr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 커리어업’ 토크콘서트 포스터.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 커리어업’ 토크콘서트 포스터.

현대차 정몽구 재단, 그린 소사이어티 이니셔티브 공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그린 소사이어티 이니셔티브를 공표해 ‘K-기후테크’ 인재 육성과 사업화 지원에 나선다. 그린 소사이어티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가녹색기술연구소와 함께하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사회혁신 프로젝트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기후테크 분야 기업가형 연구자를 육성하고 창업 등 사업화 도전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촉진법’을 기반으로 기후테크 연구 지원을 준비했다. 지난 5월 과학기술분야 출연 25개를 지원·육성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그린 소사이어티’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기후변화 대응·정책 싱크탱크인 국가녹색기술연구소와 함께 ‘그린 소사이어티’ 사업을 출범했다. 지난 15일 열린 그린 소사이어티 오프닝 데이는 K-기후테크 인재 육성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공표하고, 그린 소사이어티 선정 연구자를 축하하는 자리로서 마련됐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그린 소사이어티 이니셔티브 공표를 통해, K-기후테크의 인재 육성과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도 함께 소개했다. △혁신 기후테크 연구 지원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창업 지원으로 창업 생태계 조성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 구축 및 현대차그룹과 사업적 협력 추진 3가지 지원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2030년까지 15개 이상의 혁신 기업을 육성하고, 벤처 캐피탈 투자를 연계해 1개 이상의 (예비)유니콘 기업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혁신 기후테크 기술과 사업화로 기후위기를 해결할 ‘K-기후테크’ 인재 육성을 위해 ‘그린 소사이어티’를 시작했다"며 "그린 소사이어티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책임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최선 다하고, 쉽지 않은 길을 나서는 연구자들이 지치지 않고 더 큰 도약을 꿈꿀 수 있는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지난 15일 열린 그린 소사이어티 오프닝 데이에서 이상협 국가 지난 15일 열린 그린 소사이어티 오프닝 데이에서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정진택 그린 소사이어티 총괄위원장,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김상협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한용빈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L홀딩스 ‘플릿온’ 화성 센터 열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HL홀딩스는 경기도 화성에 ‘플릿온(Fleet-ON)’ 센터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재상품화·신차 상품화 토탈 서비스 단지다. 이 센터는 3만㎡ 면적에 1500대의 자동차가 동시 수용한 가능한 규모로 조성됐다. HL홀딩스는 차량 점검-진단-복원-인증-판매로 이루어지는 5단계로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릿온 센터는 이를 위해 자체 진단·인증 검사장 구축을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검사 장비도 도입한다. 차량 외관, 하부, 타이어, 판금 상태 등을 단 10초 만에 진단해 내는 최첨단 장비다. ‘고객 맞춤형 신차 상품화’(PDI) 역시 원스톱으로 펼쳐진다. 자동차 기능, 내·외관 검수, 번호판 부착, 차량 등록, 용품 장착, 탁송까지 프로세스가 하나다. 신차 서비스 대상은 국산차, 수입차를 막론한다. 전문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용품 장착은 블랙박스, 네비게이션, 애프터 블로우, 썬팅 필름 등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에 맞춘다. 신차와 중고차 서비스 외에 자동차 재렌탈 중개, 위탁판매 지원 서비스 또한 플릿온 센터의 비즈니스 범위에 속한다. HL홀딩스는 센터를 열기 위해 렌터카 양도·양수 플랫폼 기업 박차컴퍼니, 정비·수리 전문 기업 퀀텀모빌리티, 차량 운송 전문 기업 동부캐리어 등과 손을 잡았다. 김준범 HL홀딩스 사장은 "플릿온은 최신 인프라와 설비를 완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박차컴퍼니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제휴사와 함께하고 있어 고객사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yes@ekn.krHL홀딩스 ‘플릿온(Fleet-ON)’ 화성 센터 전경. HL홀딩스 ‘플릿온(Fleet-ON)’ 화성 센터 전경.

삼성·SK "반도체 겨울 지난다" 기술 경쟁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치열한 ‘초격차’ 기술 대결을 펼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을 늘리고 속도를 높인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와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은 크기에 업계 최대 수준 8TB 용량을 구현한 포터블 SSD 신제품 ‘T5 EVO’를 이날 출시했다. 휴대성과 내구성이 중요한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8TB 용량은 3.5MB 크기 사진 약 200만장 또는 50GB 크기 4K UHD 영화 160편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제품은 USB 3.2 Gen 1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외장 HDD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3.8배 빠르며, 최대 460MB/s 연속 읽기·쓰기 성능을 제공한다.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 상무는 "‘T5 EVO’는 작은 크기에 빠른 속도와 최대 8TB의 대용량 옵션을 지원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포터블 SSD"라며 "손바닥 만한 크기에 성능, 용량, 내구성을 모두 갖춘 ‘T5 EVO’는 기존 외장 HDD를 사용하던 고객들에게 탁월한 업그레이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초당 9.6기가비트(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 16GB 패키지를 최근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규격이다. 전력 소모량의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저전압 동작 특성을 갖고 있다.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LPDDR5T 개발에 성공한 직후부터 글로벌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기업들과 성능 검증을 진행하며 제품 상용화를 준비해 왔다. 신제품은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정한 최저 전압 기준 범위인 1.01~1.12V에서 작동한다. 패키지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다. 이는 FHD(Full-HD)급 영화 15편을 1초에 처리하는 성능이다.박명수 SK하이닉스 DRAM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시장 수요를 잘 맞춰가는 한편 인공지능(AI) 메모리에서 확보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D램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삼성과 SK는 일찍부터 신제품 기술 경쟁을 펼쳐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LPDDR D램 기반 7.5Gbps LPCAMM(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LPDDR 패키지 기반 모듈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리어트 산타클라라 호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GDDR6-AiM 기반 생성형 AI 가속기 카드인 ‘AiMX’ 시제품을 최초로 공개하고 시연했다.삼성전자는 지난 7월 차세대 그래픽 시장 성장을 주도할 ‘32Gbps GDDR7(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24Gbps GDDR6 D램’을 개발한데 이어 그래픽 D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한 모양새다.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1.5달러로 전월 대비 15.38% 올랐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 실적을 살펴봐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16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yes@ekn.kr삼성전자가 업계 최대 8TB 용량을 구현한 포터블 SSD 신제품 ‘T5 EVO’ 이미지.SK하이닉스가 개발한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 이미지.

경제계 "노랑봉투법 우리 기업·경제 무너뜨릴 것···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주요 업종별 단체가 15일 오전 경총회관 8층 회의실에서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경총을 비롯해 49개의 주요 업종별 단체(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대한석유협회, 한국철강협회, 대한건설협회 등)와 지방 경총이 참여했다. 해당 공동성명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노동조합법 제2·제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통과되고 산업현장에서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짐에 따라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를 위해 마련됐다. 경제계는 "개정안은 원청업체에 대한 쟁의행위를 정당화시키고 노조의 극단적인 불법쟁의행위를 과도하게 보호해 우리 기업과 경제를 무너뜨리는 악법"이라며 "그럼에도 야당이 산업현장의 절규를 무시하고 정략적 판단으로 국가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개악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정안의 사용자 범위 확대로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가 붕괴되고, 국내 중소협력업체는 줄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산업은 업종별로 다양한 협업체계로 구성됐다. 특히 자동차, 조선 업종의 경우 협력업체가 수천여개에 달해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할 경우 1년 내내 협력업체 노조의 교섭 요구나 파업에 대응해야 한다고 이들은 짚었다. 이렇게 되면 원청기업은 국내 협력업체와 거래를 단절하거나 해외로 이전할 수 밖에 없고, 국내 중소협력업체가 도산하면서 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은 현실화되고 협력업체 종사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는 게 경제계의 주장이다. 경제계는 "개정안은 노동쟁의 개념을 확대하고 손해배상책임을 제한해, 산업현장은 노사분규와 불법행위로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지금도 산업현장은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많고 강성노조의 폭력과 파괴,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단체교섭과 파업의 대상이 임금 등 근로조건에 더해 고도의 경영상 판단, 재판 중인 사건까지 확대된다면 산업현장은 파업과 실력행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관행이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의 불법쟁의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판결 대다수가 사업장 점거와 같이 극단적인 불법행위가 원인인 상황에서 개정안으로 인해 피해자인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마저 사실상 봉쇄된다면 산업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경제계는 걱정했다. 경제계는 "개정안은 우리 노사관계를 파탄내고, 산업생태계를 뿌리째 흔들어 미래세대의 일자리까지 위협하는 악법"이라며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우리 기업과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막아주길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전했다. yes@ekn.kr15일 경총회관에서 펼쳐진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15일 경총회관에서 펼쳐진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 업종별 단체 공동성명’ 발표회장에서 주소령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 안시권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부회장,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유연백 대한석유협회 상근부회장(왼쪽부터)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표 ‘문화예술 지원’ 현대차 진정성 세계서 통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영제국훈장’을 받으면서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그의 진정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인간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장기간에 걸쳐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지난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MMCA)’ 장기 후원 계약을 시작으로 영국 ‘테이트미술관’, 미국 ‘LA카운티 미술관’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현대차그룹 비전홀 등 국내외 거점들을 활용해 다양한 전시 및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현대차그룹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은 정 회장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인간, 시대, 문화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문화예술을 후원함으로써 예술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회장은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풍부한 문화예술 경험과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강조해왔다.정 회장은 2015년 ‘테이트미술관’과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열린 첫 전시 개막식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모습이 집약된 것으로 현대차는 테이트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자동차를 뛰어넘는 인간중심적이고 감성적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혁신적인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문화예술로부터 영감을 얻고 인류 공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관점의 확장을 통해 ‘기술’의 차원을 넘어 자동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구현하겠다는 혁신의 의지도 담겨 있다는 평가다.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세계적 미술관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과 중장기적인 협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고유의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국내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내 중견 및 신진 예술가 창작을 지원하고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인 ‘MMCA 현대차 시리즈’와 ‘프로젝트 해시태그’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세계적 역량을 갖춘 국내 중진 작가의 대규모 연례 개인전이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국내 예술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크리에이터들이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창작 플랫폼이다.테이트미술관과는 전시 프로젝트인 ‘현대 커미션’과 연구 프로젝트인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을 함께하고 있다.미국 서부 최대 규모인 LA카운티 미술관에서는 ‘더 현대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아트 앤 테크놀로지랩’과 함께 다수의 전시 및 작품 소장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미술 연구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특히 2019년에는 한국 미술 연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에서 최초로 개최된 한국 서예 전시를 통해 한지, 도자기, 금속판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작품들을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정 회장은 당시 "현대차의 지원을 통해 한국 미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사회의 토대이자 미래가 될 한국 문화를 주제로 전세계 고객과 소통하고 지속적인 예술 분야 후원으로 인류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미술관 후원 외에도 아시아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들에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한 ‘VH 어워드’도 시행하고 있다.VH 어워드는 2016년 국내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시작된 공모전이다. 2021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으로 공모 규모를 확장해 차세대 아시아 미디어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있다.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가들에게는 해외 유수 창작지원 기관 프로그램 참여 및 멘토링을 통한 활발한 교류 활동을 지원한다. 또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 캠퍼스에 위치한 미디어아트 갤러리 ‘비전홀’을 비롯 전세계 다양한 예술 기관에서의 작품 상영 기회를 제공한다.yes@ekn.kr14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14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휘관 훈장 수훈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대영제국훈장’ 수훈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대영제국훈장(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Honarary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 CBE)을 수훈했다고 15일 밝혔다.영국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정의선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정해진다.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수훈자로 결정됐다. 특히 지난 1977년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훈장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현대차그룹은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했다. 이후 경제,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현대차와 기아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하는 등 현지 자동차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8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차종인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기아 EV6가 영국 유명 자동차매체 ‘왓 카(What Car?)’의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이와 함께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매년 혁신적인 예술 작품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 및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함께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기도 하다.정 회장은 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에 이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게 됐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양국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1970년대 초 정 선대회장은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권 지폐로 차관을 성사시키고,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정 선대회장은 한·영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도 맡아 양국 교류에 큰 기여를 했다. 정 회장은 이번 대영제국훈장뿐 아니라 자동차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21년 영국의 글로벌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발표에서 ‘올해의 비저너리’에 뽑혔다.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정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전했다.정 회장은 수훈 소감을 통해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yes@ekn.kr14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전달받고 악수하고 있다.14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훈장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고(故) 정주영 현대차그룹 선대회장이 1977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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