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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이 뜬다] 원가 절감·탄소중립 등 유리···금융투자 기회 확대 기대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서 회사의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에 대해 소개한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력에 대해서도 홍보할 계획이다. 지멘스, 로레알 등도 디지털 트윈과 가상현실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번 CES 2024 기조연설 기업 6개 중 3개가 디지털 트윈에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트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이 기술이 ‘선택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가 절감, 생산 효율화, 리스크 예방 등에 더해 탄소중립 등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앞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산업 혁신을 향한 디지털 트윈의 진화’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은 2002년 미국에서 효율적인 제품 생애주기 관리를 위해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현실의 데이터가 가상세계로 이동하고 다시 가상세계에서 현실로 정보와 프로세스가 순환하는 방식을 지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디지털 트윈은 모의 실험을 통해 설계 과정상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제조 공정을 다각도로 테스트한 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현실 제조에 적용함으로써 더 정밀하고 개선된 생산 계획 수립이 가능해진다. 또 운영 프로세스의 효율성 극대화, 품질 개선, 비용 절감 등 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돼 합리적 의사 결정에도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제품 제조·생산 효율화 뿐만 아니라 ESG 경영, 지속 가능한 경영에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캡제미니 조사에 따르면 기업 800개사 중 456개사(57%)가 디지털 트윈을 지속적인 ESG 경영의 필수 기술로 지목했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시제품 생산을 줄이고 생산 공정 오류를 최소화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필요성이 부각되며 확산 속도 역시 빠르다. 디지털 트윈은 비대면 트렌드, 자동화 시장 수요,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 요구에 대응 가능한 솔루션으로 제조업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제조업에서 입증된 원가 절감, 공급망 관리, 탄소 감축 효과를 토대로 디지털 트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는 여신, 기업 금융, 벤처캐피털 투자 등 각종 금융 투자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디지털 트윈 수요 증가가 솔루션 개발사와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성장으로 이어져 디지털 트윈 활용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지털 트윈 구현에 필요한 IT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디지털 트윈 개념과 적용 범위를 확장하며 산업 전반의 진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관리셸(AAS)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표준화된 디지털 트윈 사용으로 부서·업체 간 데이터 공유 시 불필요한 혼선을 줄이는 서비스다. ‘크라우드 엔지니어링’도 주목받고 있다. 제조사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디지털 플랫폼에 초기 단계의 제품 설계를 업로드하면, 개별 엔지니어들이 담당 부분을 구체화해 설계한 후 다시 디지털 트윈으로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이다. 제조사가 최종적으로 각 부분을 결합해 설계를 완료하면 된다. 이밖에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 업무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현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해 공간 문제 해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 디지털 트윈을 의료 분야로 확장해 개인별로 전신을 모델링,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우리 정부 역시 움직이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과 트윈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현재 2단계(과제)에 머물러 있는 기술 수준을 3단계(모의), 나아가 4단계(연합)까지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방석훈 KB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디지털 트윈 솔루션 개발사들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유치로 해외 솔루션 기업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산업 가치 사슬 내 국산 디지털 트윈 솔루션 점유율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자료사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자료사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HD현대 전시관 조감도. HD현대는 이번 행사 전시공간에 ‘트윈 사이트’를 조성하고 디지털 트윈 관련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디지털 트윈의 개념. 자료사진. 디지털 트윈의 개념.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로템 ‘건강친화기업’ 인증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4개사가 임직원의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이 보건복지부 및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하는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건강친화기업 인증제도’는 임직원의 건강 관련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정부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이들 4개 회사는 △건강친화경영 △건강친화문화 △건강친화활동 △직원만족도 등 4개 부문으로 이뤄진 올해 심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건강친화기업에 선정된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선정된 기아를 포함해 총 5곳으로 늘어났다. 현대차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응급의료, 한양방 진료, 작업환경 및 정신건강 관리, 재활 복귀 프로그램 등 건강지원을 하고 있다. 또 여성·장년·협력사 근로자 등 취약 근로자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건강형평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인증 심사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현대모비스는 보건관리조직을 확대하고 건강정보 및 인프라를 데이터화해 임직원 건강관리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보건관리체계 확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위아는 응급처치 및 건강검진 제도, 건강관리실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금연 캠페인 추진, 하지정맥류 치료,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 등 근로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로템은 근로 시간 관리제도, 건강 휴가 지원제도 등 법적 지원제도의 규정을 명문화해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열사 임직원 모두가 직장에서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es@ekn.kr2021_현대차_기아 본사전경_(3)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디지털 트윈이 뜬다] 재계 ‘생산 혁신’ 가상세계 전략 수립 ‘속도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생산 효율화 뿐 아니라 탄소중립 등 ESG경영 기조에도 잘 어울린다는 판단 아래 관련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기업들이 혁신에 성공할 경우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산업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은 가상 세계에 현실 세계를 복제한 후 모의 시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기술을 뜻한다. 제품 생애주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삼성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트윈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올해 5월에는 해당 책임자로 이영웅 부사장을 영입하며 TF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정 최적화를 위해 향후 디지털 트윈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본다. 이 부사장은 연세대학교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왔다. 제너럴일렉트릭(GE), 셸 등에서 기술 통합·로보틱스 업무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글로벌 기업 재직 당시 가상의 생산라인을 만들어 제품 생산 효율화 작업을 적극 활용해왔다고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센터’를 지으면서 생산라인 혁신의 핵심 기술로 디지털 트윈을 지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 가상의 3차원 공간에 쌍둥이 공장을 재현해 생산라인 재현과 모의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면 실제 공정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되며 물리적인 방문 없이도 제조와 물류 공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과 사람의 유기적인 연결에도 디지털 트윈을 사용한다. 작업자가 가상의 공간에서 지시를 내리면 부품, 차체, 조립 등 각각의 공정에 배치된 로봇들이 최적의 타이밍과 경로를 계산해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서 개발·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전세계 공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SK㈜ C&C는 제조현장의 문제를 원격에서 푸는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디지털 트윈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원격 영상협업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곳곳 제조업 현장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설비를 가상으로 구현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안전 운용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있는 ‘LG스마트파크’에서 디지털 트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상의 공장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탐구해 작업자들에게 대응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0초마다 공장 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10분 뒤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식이다. 다양한 모델을 한 라인에서 만드는 혼류 생산 공정에서 이 같은 기술이 특히 잘 활용된다고 전해진다.HD현대는 미래 성장 동력을 디지털 트윈에서 찾고 있다. 당장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관련 비전을 소개한다.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현장 관제 솔루션 및 원격 제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세계 최초로 LNG 운반선 가상 시운전 솔루션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 공정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안전사고 등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공정 시뮬레이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의 행보도 발빠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00억원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똑똑한 오피스빌딩’이라는 신개념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 과정에서 자사 디지털 트윈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yes@ekn.kr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조성한 글로벌 혁신센터 전경.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생산라인 효율화를 도모한다.

"내년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글로벌 경기 둔화·美 대선 대비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내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과 정부가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대선 결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세계 경제·환율·원자재 등 내년도 수출 환경 △미국 대선·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통상 이슈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및 한국 무역 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가 2% 후반의 성장세에 머물면서 세계 교역도 3% 초반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 소비 시장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지속으로 제한적인 수출 여건이 이어질 전망이나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등 경기 회복 요인도 주목해야한다"고 짚었다. 그는 "내년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가파른 성장과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글로벌 IT 기기의 수요 회복으로 인해 반도체(21.9%), SSD(45.6%), 무선통신기기(7.1%) 등 주력 IT 품목이 수출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산유국 감산 및 중동 리스크 등으로 인해 내년 중 브렌트유의 국제 유가가 90달러 내외로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수입도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출이 더 크게 성장하면서 무역 수지는 2021년 이후 3년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및 환율 리스크’ 발표를 통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달러화는 약세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 속에 달러화 강세 요인도 상존한다"며 "원화 역시 수출 증가에 따른 무역 흑자 전환, 미국·EU의 긴축 완화 등 강세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주요국 경기 둔화 등 약세 요인이 혼재하나 올해와 비교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의 상하방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어 환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기업은 환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손양림 코리아 PDS 수석연구원은 ‘원자재 관련 공급망 리스크’ 발표에서 "내년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의 핵심 이슈는 중국의 자원 민족주의"라며 "중국은 미-중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핵심 광물 공급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올해보다 더 심화될 수 있어 자원 공급국의 생산 차질, 물류 불확실성, 수출 통제 가능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세계 통상환경 점검 및 전망’ 발표에서 "내년은 ‘슈퍼 선거의 해’로 미국, EU 등 약 40개국이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러-우 전쟁과 가자 지구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 각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큰 틀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De-risking)’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디커플링(De-coupling)’이 심화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첨단·친환경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주요국의 산업 정책과 보호주의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콧 린시컴(Scott Lincicome) 미국 케이토 연구소 경제통상부장 및 무역정책센터장은 ‘내년 미 대선 전망과 미국의 통상 정책’ 발표를 통 "내년 미국의 무역 정책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나,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에 힘입어 자국 우선주의 및 보호주의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도 미국 대선과 관련 "미국 중서부 및 러스트 벨트에 위치하며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경합주(Swing state)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무역 정책과 선거 공약이 대두될 것"이라며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시 양 후보 모두 제조업 육성,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책의 더욱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가 12일(화) 삼성동 트레이드 1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에서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韓 경제 장기간 1~2%대 저성장···기업 활력 위해 법인·상속세 낮춰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 경제가 장기간 1~2%대 저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법인·상속세 등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제·경영학과 교수 211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이 다수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경총에 따르면 응답자의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1~2% 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하반기 또는 2025년에 환율(63.5%)과 물가(72.1%)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법인세와 상속세 최고세율은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우리 경제성장률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동안 1~2%대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2%대에 진입하고 2025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4%,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내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에 그쳤다.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50.5%는 ‘이-팔, 러-우 전쟁, 미-중 패권 다툼, 고물가 등 전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 23.8%, 과도한 규제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진 법·제도’ 19.4%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기업의 혁신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은 6.3%에 불과해 기업의 혁신 노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1300원 수준으로 높아진 달러-원환율이 기존 변동 범위(1050~1250원) 안에서 안정화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 응답이 32.7%로 가장 많았다. 2025년은 30.8%로 나타났다. ‘환율이 기존 범위에서 안정화되지 않고 변동 범위 자체가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응답도 26.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 응답자의 61.1%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계부채 관리, 자본유출 방지, 고물가 억제 등이 더 시급하므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25.6%, ‘소비 촉진, 투자 활성화 등 경기 부양과 성장 제고를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13.3%로 각각 집계됐다.우리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2025년이라는 답변이 37.0%로 가장 많았다. 내년 하반기는 35.1%, 2026년 이후는 20.4%였다. 내년 상반기에 물가가 2%대에 도달할 것이란 응답은 7.6%에 불과했다.법인세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고세율을 현행(24%, 중앙정부 기준) 수준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66.1%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문가 중 29.7%는 ‘중장기적으로는 더 인하하되,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현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5.8%, 지금보다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8.2%에 그쳤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횡재세’(windfall profits tax)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7.8%가 ‘특정 시점의 높은 이익을 이유로 횡재세를 걷는 것은 시장 원칙에 맞지 않는 조치로 부과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반면 ‘최근 상황에서 일부 업종의 높은 이윤에 대해서는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응답은 27.0%, ‘상생 강화 차원에서 더 포괄적으로 부과돼야 한다’는 응답은 15.2%였다.상속세 최고세율을 낮추거나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70.6%로 나타났다. 반면 상속세 최고세율을 현행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7.1%,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2.3%에 불과했다.yes@ekn.kr우리 경제 성장 전망환율 안정화 시기법인세 최고세율 조정

한경협중기센터, 부천 중소기업에 맞춤 솔루션 제공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는 12일 오전 부천산업진흥원과 ‘부천시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중기센터는 내년부터 경영자문단을 구성해 부천시 중소기업 대상 △경영애로 해소 비즈니스 멘토링 △기업 대상 경영트렌드 특강, 마케팅, 인사·노무 등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임원 출신 약 200여명으로 구성된다. 부천산업진흥원은 부천시 산업진흥원설립 및 운영조례에 따라 2003년 3월13일 설립된 부천시 산하 공공기관이다. 부천시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 지원사업을 통해 경영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철한 한경협중기센터 소장은 "부천산업진흥원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부천시 중소기업이 신규 사업 확대, 매출액 신장 등 가시적 성과를 얻고, 전문적 인사·재무 시스템 및 ERP 구축, 공정자동화 및 인력난 해소 등 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경영노하우도 함께 전수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es@ekn.kr12일 부천산업진흥원에서 열린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부천 12일 부천산업진흥원에서 열린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부천산업진흥원 업무협약식’에서 박철한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오른쪽)과 신동학 부천산업진흥원 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인니 미래인재 육성 장학 사업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주요 대학들과 인도네시아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국립대 압둘 하리스 부총장, 반둥공대 자카 슴비링 부총장, 현대차 정몽구 재단 최재호 사무총장, 가자마다대 조한 샤프리 대외협력처 과장, 프레지던트대 하이리 총장 등 인도네시아 유수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재단은 이들 대학과 협력해 내년부터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학부생 장학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운영하던 석박사 장학사업을 학부생까지 확대, 매년 인도네시아 학부생 20명을 선발해 한국 유학을 지원한다. 미래산업, 경영·경제, 한국어·한국학, 정책·공공개발 전공자가 대상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에서 방문학생으로서 2개 정규학기 및 겨울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국내 최고 수준의 혜택이 주어진다. 등록금 전액, 월 100만원의 학습지원비, 항공료를 포함한 250만원의 정착금 등 1인당 2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이 제공된다. 또 문화탐방 프로그램, 여름 캠프 등 한국문화 적응 및 장학생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재단은 설립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인재육성 철학을 반영해 지난 2009년부터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 미래 사회문제 해결에 함께할 수 있는 도전적이고 포용적인 인재에 투자하고 있다. yes@ekn.kr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미래인재 육성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현지 대학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그룹, 연말 맞아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 기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이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SK그룹은 지난 11일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SK는 지난 1999년 이후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다. 올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2345억원에 달한다. 지동섭 위원장은 "우리 이웃들의 더 나은 삶과 행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SK는 앞으로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11일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된 기부금 전 11일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서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왼쪽)과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급회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CI홀딩스,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OCI홀딩스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 지수에 15년 연속 편입됐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 앤 푸어스 글로벌에서 발표하는 지속가능성 평가지수다. OCI홀딩스는 올해 지수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주사 전환 이후 ESG 전략 체계 및 환경 목표를 수립한 영향이다. OCI홀딩스는 △서울 도심 속 OCI 숲 조성 △군산지역 해양생물다양성 보존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장애인 교육 후원 및 친환경 에너지 활동 강화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올 5월 신설된 화학회사 OCI도 DJSI Korea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ESG 평가에서도 7년 연속 통합 ‘A(우수) 등급’을 받았다. OCI홀딩스는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OCI홀딩스는 지주사 중심의 ESG 경영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내년에 환경경영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등 부문별 ESG 활동도 추진한다.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은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며 "글로벌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OCI홀딩스

최태원 SK 회장 ‘현장경영’ 美서 계열·투자사 연쇄 방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미국과 유럽, 일본을 넘나들며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1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와 투자사 3곳을 잇따라 찾았다.가우스랩스는 SK가 지난 2020년 설립한 첫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루나에너지는 SK가 미국 현지 1위 주거용 태양광 설치기업 ‘선런(Sunrun)’과 함께 공동 투자한 회사다.최 회장은 8일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D램으로 AI반도체의 핵심부품으로 꼽힌다.최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기존 사업구조 외에 시장 내 역학관계 변화부터 지정학(Geopolitics)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까지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SK하이닉스는 최근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AI 인프라(Infra)’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Business)’ 조직을 만들었다.최 회장은 또 9일 가우스랩스와 루나에너지 사업장을 연쇄 방문해 사업 현황과 시장 전망 등을 꼼꼼히 챙겼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가우스랩스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수율을 개선 중이다.최 회장은 가우스랩스 구성원들에게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때 거대언어모델(LLM)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루나에너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 회장은 "미국 시장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등 진출을 미리 염두에 두고, 특히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off-grid) 솔루션 제공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오프그리드는 외부에서 전기, 가스 등 에너지를 제공받지 않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최 회장은 미국 일정을 마무리한 뒤 바로 유럽으로 이동해 독일, 네덜란드에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최 회장은 11일 독일에서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을 만나 글로벌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만남에는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도 함께 자리한다.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 등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구성, 세계 45개국 약 12억 명을 포괄하는 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최 회장은 이어 네덜란드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본사를 찾는다. 최 회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SK엔무브 유럽법인도 방문해 현지 구성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최 회장은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최종현학술원이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개최한 제4회 도쿄포럼,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잇따라 참석해 ‘한일 경제협력체’ 구상과 비전을 밝혔다.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연말 글로벌 경영행보는 새해에도 반도체, AI, 미래에너지 등 그룹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고, ‘글로벌 스토리’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한일 경제협력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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