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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환율 다시 140엔대로…"연준 6·7월 금리인상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통화가치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달러당 140엔대까지 치솟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일 금리격차가 재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엔화 환율의 추가 상승이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6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최대 140.23엔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대비 15.60bp(1bp=0.01%포인트) 상승한 4.500%였다. 2년물 금리는 장중 최대 4.53%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이 6월은 물론 7월마저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8.3%로 급감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63.6%로 우세했었다. 연준이 6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5.25∼5.5%까지 오르게 된다. 심지어 7월에도 또 한차례의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7월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5.75%로 오를 가능성이 시장에서 25.6%의 확률로 전일(11.7%) 대비 두 배 올랐다. 블룸버그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고 미국 경제 데이터가 앞으로도 견고할 것이란 전망이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엔화의 추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캐나다 CIBC의 비판 라이 환율 전략가는 "엔화 환율이 140엔대까지 오른 것은 달러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외환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은 항상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달러당 143엔을 목격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일본 엔화 환율(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엔비디아 주가가 다 했다…AMD 등 반도체 관련주도 ‘쑥’, 뉴욕증시는 혼조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7p(0.11%) 내린 3만 2764.6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04p(0.88%) 오른 4151.2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93p(1.71%) 뛴 1만 2698.09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권 상황과 그에 따른 신용평가사 등급 강등 경고, 엔비디아 주가 급등 소식이 주목 받았다.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 폭등으로 나스닥지수 상승률을 한때 2%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큰 폭 상승세를 이어온 종목이다. 회사는 회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50% 높게 제시했고 주가는 24%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다른 반도체 기업인 AMD 주가도 11% 이상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를 모아 놓은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8%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 내에서는 에너지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고, 기술, 통신, 산업, 부동산 관련주는 상승했다. 기술 관련주는 4%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수혜주들은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덩달아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가 7% 이상,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체 시놉시스 주가는 9% 이상 상승했다.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는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 발표에 3% 이상 올랐다. 저가 제품 판매업체 달러트리는 예상치를 밑돈 순이익과 연간 전망치 하향 소식에 12%가량 하락했다. 의류 유통업체 아메리칸 이글의 주가는 2분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해 12%가량 하락했다. 부채한도 협상은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신용 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로 미국 신용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피치는 미국 정치권 당파적 행보로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는 해법이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채무 일부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 현금이 고갈되는 ‘X-데이트’ 이전에 해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마감 시한 이전 부채한도가 증액되거나 유예되지 못할 위험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부채한도 협상단은 X-데이트가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을 이어갔다.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협상이 생산적이라며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 협상 팀인 가렛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이날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협상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한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1% 증가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1.1%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수치는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인 2.6%보다는 낮아졌다.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4000명 증가한 22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 5000명보다 적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 4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07을 기록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지수는 이는 미국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전월에는 -0.37을 기록한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주가 급등이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을 주입했다면서도, 부채한도 협상이 당분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빅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오늘은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로 나스닥이 2%까지 오른 게 모든 것"이었다며 "낙관론이 다른 주요 기술 관련 기업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이 "정부가 이자 지급을 놓칠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고 약간 우려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협상이 6월 1일을 넘어갈 것으로 보고 시장을 뒤흔들겠지만, 정치권이 결국 해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0.7%를, 0.25%p 인상 가능성은 49.3%에 달했다. 이는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일부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축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9p(4.44%) 내린 19.14를 나타냈다. hg3to8@ekn.krNVIDIA-SUPERCOMPUTING/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창간 34주년] 꿈틀대는 중국시장…다시 뛰는 K-게임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중국이 K-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잇따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의 글로벌 출시가 임박하면서 게임 한류 열풍이 다시 살아날지 이목이 쏠린다.◇ 세계2위 中 게임시장 열리나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게임 10종 이상에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심의를 통과한 자국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허가한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 이후 이 같은 대규모 판호 발급은 5년 만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상승한 곳이 업계 1위인 넥슨이 유일할 정도로 침체기를 맞고 있다.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게임사까지 신작 부재,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반면 올해 1분기 넥슨은 PC 게임 ‘피파온라인4’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이에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하는 세계 2위 중국 시장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실적 돌파구로 떠올랐다.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계속되면서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중국 게이머의 높아진 눈높이와 현지 게임사의 개발 경쟁력은 흥행에 변수로 꼽힌다. 중국 게임사의 개발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2020년 9월 출시한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원신’은 글로벌 누적 매출 5조원을 돌파한 흥행작이다.◇ 넥슨·넷마블·스마게 등 中출시 준비 박차외자판호를 받은 넥슨게임즈·넷마블·스마일게이트·데브시스터즈 등은 중국 퍼블리셔와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현지 서비스 준비가 한창이다.먼저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요스타’의 자회사 ‘상하이 로밍스타’와 손잡고 올해 3월 판호를 받은 자사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9일 만에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중국 서비스명은 ‘울림당안’이다.넷마블은 현지 퍼블리셔 넥스트조이와 함께 지난 2월 현지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A3: 스틸얼라이브’의 사전 예약을 진행했으며, 정식 서비스는 다음 달 28일이다. 넷마블은 A3를 비롯해 △일곱개의 대죄 △샵타이탄 △신석기시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 총 5개 게임의 중국 현지 서비스에 돌입한다. 그 중 일곱개의 대죄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는 텐센트가 퍼블리셔를 맡았다.스마일게이트RPG는 최근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현지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진행한 사전 예약에 15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PC MMORPG ‘로스트아크’도 중국에서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현지 선봉체험(앞서 해보기)을 진행했다. 올여름 중국 전국 서버를 오픈하고 공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로스트아크는 2주 만에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을 기록해 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2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게임성을 입증한 바 있다. 텐센트가 현지 퍼블리셔를 맡았다.또 다른 기대작 중 하나인 데브시스터즈의 소셜 RPG ‘쿠키런: 킹덤’은 중국 게임사 창유, 텐센트 게임즈의 합작 퍼블리싱으로 현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지난달 28일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sojin@ekn.kr넥슨게임즈의 서브컬쳐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중국 서비스명: 울림당안) 이미지.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이미지.

AI 대량살상 경고한 구글 전 CEO "가까운 미래, 핵 보다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에릭 슈밋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에 의한 대량살상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포브스는 슈밋 전 CEO가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협의회에서 AI의 실존적 위험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실존적 위험이란 아주 아주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AI가 ‘제로데이 공격’이나 생명 관련 과학에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데이 공격이란 운영체제 등 핵심 시스템 내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 즉시 이를 겨냥한 해킹 등을 감행하는 것을 뜻한다. 슈밋 전 CEO는 "이는 현재로서는 허구이지만 추론 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면 우리는 악한 이들이 이를 오용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슈밋 전 CEO는 AI 기술 마구잡이 확산을 통제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핵기술과 비교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핵무기가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으로 생산된다며 "농축 우라늄을 구하기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늄 고농축 등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라 그나마 확산을 저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AI에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통해 (AI 기술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규제 방안은) 사회에 던져진 광범위한 질문"이라면서도 미 당국이 AI 통제를 위해 새로운 규제 기관을 만들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슈밋 전 CEO는 2000년대 이후 실리콘밸리 중심이 된 인터넷, 모바일 산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01∼2011년에는 구글 CEO를, 2015∼2017년에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9∼2021년에는 미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을 맡았다. 슈밋 전 CEO는 이때부터 AI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앞서 NSCAI는 슈밋이 위원장을 맡았던 2021년 미국이 AI 시대에 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당시 NSCAI는 756페이지 분량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은 AI 혁명이 우리 경제, 국가 안보, 복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아직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의 악의적 사용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지금 당정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hg3to8@ekn.krclip20230525183729 에릭 슈밋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무기 지원 주저한 한국…"우크라 위해 포탄 수십만 발 이송"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수십만 발의 포탄을 이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한국이 비밀 협의에 따라 미국에 포탄을 이전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차례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다만 WSJ은 한국에서 보낸다고 하는 이 포탄의 출처가 어디인지,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진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가는 것인지는 기술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해 계획한 공세에 효과를 내고 미국은 많은 국가에서 금지된 집속탄 공급 여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미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백악관과 한국 정부 모두 WSJ에 이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풍산 그룹이 포탄을 생산해 계약하는 것은 있지만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선 한미 간 협의는 하고 있다"며 "저희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미국이나 폴란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원하는지 묻자 "폴란드를 통해서 우회하는 것도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WSJ은 미 국방부가 어떤 방식으로 포탄을 이송 중인지, 이송이 언제 완료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절했으나 한국 정부와 포탄 구매를 두고 협의해왔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살상무기 지원을 주저해온 한국 정부의 입장 급반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은 앞서 지난해 11월 한미간 비밀 무기 합의를 통해 한국이 우크라이나군에게 갈 포탄을 미국에 팔기로 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한국 국방부는 최종 사용자가 미국이라는 조건을 달아 아직 협의 중이라며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그대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WSJ은 미 당국자들이 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지난해 처음 우크라이나로 보낼 포탄 제공을 요청했고 비밀 합의를 두고 노력했으나 언론 보도 이후 한국 정부가 냉랭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탄약 공급과 관련한 돌파구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지난달 26일 한미가 ‘워싱턴 선언’을 한 직후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선언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핵 대응 가능성을 두고 한국 정부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대신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은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 선언 이틀 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대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대해 "지금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황에 따라서 저희가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또 국제규범과 국제법이 지켜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야 한다고 말하면서 한국 정부가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달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을 200만 발 넘게 지원했고 물량 고갈이 시작되자 전 세계에서 포탄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미 국방부가 재고 부족을 메우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쿠웨이트, 한국에 있는 미군 포탄 비축분을 가져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올해 4월 온라인을 통해 유출된 미 정부 기밀 문건에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보낼 경우 비살상 지원만 가능한 국내 정책에 반하고, 동맹국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기도 쉽지 않아 고심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문건 중 하나에는 한국 당국자들이 미국의 요청에 응할 경우 포탄 제공이 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위한 거래인 것처럼 보일까 봐 더 우려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WSJ은 미국에는 155㎜ 포탄 재고가 부족해지거나 한국의 전투력을 증강하기 위해 끄집어낼 수 있는 다량의 집속탄이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우크라이나는 집속탄 제공을 미국에 요청해 왔으며, 미 공화당 중진 의원들도 정부에 이를 압박해 왔다. 미 국방부도 이런 요청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는 집속탄 사용을 놓고 국제적 논란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거부해 왔다고 WSJ은 설명했다. 집속탄은 일시에 복수의 타깃에 떨어져 사상자를 낼 수 있는데, 국제 인권단체들은 불발탄이 휴전이나 종전 이후 민간인에게 위험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이에 110개국이 가입한 금지 조약에서 이를 금지하고 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은 "집속탄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서 정밀한 중거리 미사일, 탱크, 병력을 보완해주겠지만, 미 행정부에서 아직 거기까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155 포탄이 같은 조건을 충족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ussia Ukraine War Poll 우크라 포탄(사진=AP/연합)

피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무디스·S&P도 뒤따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상일(X-데이트)이 임박한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피치는 "부정적 관찰대상은 X-데이트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채한도 상향·유에 등 문제 해결에 이르는 것을 막는 정치적 당파성이 늘어났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또 "X-데이트 전에 부채한도가 상향·유예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미 정부가 일부 지급 의무를 다하지 못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디폴트 전에 부채한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부채한도 상향·유예의 실패는 지급 의무를 지킬 것이란 의지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다"며 "이는 AAA 등급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피치의 이러한 발표는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이날에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이날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협상이 타결되는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면서도 정부 지출을 둘러싼 견해차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정부의 지출 삭감이 없는 한 협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다만 협상이 타결되는데 시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피치의 부정적 관찰대상 결정과 관련해 "협상자들에게 뺨을 때리는 격"이라며 "양측이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는 절박함을 더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행동 부족으로 신용평가사들이 긴장하고 있는데 시장 또한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도 피치를 뒤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S&P는 과거 2011년 8월, 미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한 바 있다. 당시 디폴트 시한인 8월 2일, 극적으로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됐지만 신용강등은 막을 수 없었고 그 결과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다만 S&P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디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포스터 무디스 수석 신용 관리자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치권에서 올바른 내용들을 듣고 있다"며 부채한도 협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대한 최고 등급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즈호 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경제 및 전략 총괄은 "피치의 경고는 매우 상징적이며 어떤 면에서 무디스가 이를 따르도록 강요할 수 있다"며 "미 달러화와 국채가 리스크가 없는 피난처라는 인식에 대한 검토가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무디스는 과거엔 미 정부가 계속해서 제때 부채를 상환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면서도 "부채한도 협상 기간 나왔던 성명들은 미국 신용등급 평가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C7GKE6VQPBI5VHWMC6ORDNBBRE (사진=로이터/연합)

6월 금리 동결 시사하더니…내부 분열만 확인된 美 연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향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두고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금리를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은 24일(현지시간) 5월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추가 긴축이 얼마나 적합한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표현했다"며 "많은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 이후 선택권을 유지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언급했다. 의사록은 이어 ‘일부’(some)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속도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단 입장을 보였다 전했다. 반면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 둔화가 목격되고 있어 이달 회의 이후 추가 긴축이 불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의사록은 특정 인물을 지목하거나 ‘일부’, ‘몇몇’ 등이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 명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준 기준으로 ‘일부’는 ‘몇몇’보다 인원이 더 많은 표현으로 읽힌다고 CNBC는 전했다. 연준이 이달 FOMC 정례회의 이후 낸 성명에선 과거에 언급된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삭제되자 이르면 6월부터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그러나 의사록을 통해 참석자들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만 더욱 커진 셈이다. 동시에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측면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와 이에 따른 경제 전망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의사록은 언급했다. 또 현재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점에 대해서도 FOMC 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아울러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인상의 정책 효과 시차와 은행 위기에 따른 경기 활동 둔화로 올해 4분기쯤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FOMC 회의에서도 은행권 스트레스에 따른 신용 위축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참석자들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더라도 회의적인 견해를 표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실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향후 몇 개월 이내 나오는 데이터만으로 최종금리에 도착했다고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로 향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금리 동결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6월 금리 동결과 관련해 "앞으로 3주 동안 공개될 자료에 따라 달렸다"고 덧붙였다.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6.4%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불안불안’…엔비디아는 주가 ‘상승 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59p(0.77%) 내린 3만 2799.9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4p(0.73%) 밀린 4115.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6.08p(0.61%) 하락한 1만 2484.1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주가 2% 이상, 금융과 산업, 자재 관련주가 1% 이상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매각을 모색해오던 멕시코 사업부를 분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미국 백화점업체 콜스와 의류업체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 주가는 모두 예상과 달리 깜짝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각각 7%, 31% 이상 올랐다. 최근 발표되는 소매 기업들 실적은 예상을 웃도는 등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타 주가는 회사가 대규모 정리 해고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사이버 보안업체 팰로 앨토 네트웍스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줌 비디오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아크 인베스트 상장지수펀드(ETF)가 전날 큰 폭 하락한 줌 비디오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추가 하락한 것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 발표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8% 이상 폭등 중이다. 시장에서는 미 부채한도 협상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른 불확실성을 주시했다. 미국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단과 공화당 측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 측은 이날 오전에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다시 회동했다. 그러나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여전히 (타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언급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예고한 현금 소진일(X-데이트)까지 8일을 남겨둔 가운데 이번 주 중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채권 운용사인 핌코는 협상단이 최종 시한을 맞추려면 이번 주 중반까지 합의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윌리엄 포스터 선임 부사장은 CNN에 X-데이트를 넘겨,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기면 미국 신용 등급 전망을 분명히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FOMC 회의를 앞두고 5월 의사록 발표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연준이 발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 간 의견이 나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의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정책 강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some) 다른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용납하기 힘들 정도로 느릴 수 있다는 예상에 근거할 때,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미래 회의에서 보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5.25%로 0.25%p 인상하면서 정책 성명에서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연준 당국자들은 이후 발언에서 추가 인상을 배제하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연준 당국자 발언에서도 6월 회의에서 그간 긴축 효과를 가늠하기 위해 쉬어가자는 쪽과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쪽이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부채한도 협상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 없이 지속되면서 긍정적 심리가 불확실성에 의해 억제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도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협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최근에 보인 패턴을 계속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긍정적이면 주가는 오르고, 논의가 정체되면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채권시장도 계속해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9.2%, 0.25%p 인상할 가능성은 30.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0p(8.09%) 오른 20.03을 나타냈다. hg3to8@ekn.krNVIDIA-SUPERCOMPUTING/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가 공급망·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국제회의장에서 인도상공회의소연합회(FICCI)와 함께 ‘인도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의 시대와 한-인도 비즈니스 협력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기회’를 주제로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김종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신승규 현대차 전무, 최준 SK 부사장 등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도에서는 수브라칸트 판다 인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 아미트 꾸마르 주한인도대사를 비롯해 타타컨설탄시서비스, 인디아스테이트은행, 노벨리스, 에어인디아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FICCI는 영국 자본에 대응하기 위해 간디가 제안해 1927년 설립됐다. 8만3000여 회원사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정책 제언이나 글로벌 경제 및 통상정보 제공, 해외 기업의 인도내 투자 촉진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FICCI와 1977년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하고 민간 차원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수브라칸트 판다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도 정부는 기업 규제완화, 외국인직접투자 지원 강화, 세금 감면 등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한국과 인도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샤일레쉬 파탁 FICCI 사무총장은 ‘한-인도 경제협력 현황과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의견을 공유했다. 한국과의 협력 분야로는 반도체, 디지털, 인공지능(AI), 방산을 제시했다. 파탁 사무총장은 "150억달러에서 2026년까지 6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지원이 있다면 인도는 글로벌 반도체 허브가 될 것"이라며 "핀테크, AI 분야에서도 민간협력을 통해 지식과 기술 교환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도는 세계 4번째 신재생에너지 생산국으로써 미래 친환경 기술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며 "방산 분야에서도 생산·인프라·공급망 뿐 아니라 첨단 기술 활용 측면에서도 서로에게 지렛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은 ‘아시아의 시대와 한-인도 파트너십의 미래’를 주제로 펼쳐졌다. 아쇽 말릭 The Asia Group 파트너가 좌장을 맡고 조셉 윤 The Asia Group 상임고문 겸 미국 정부 태도국 협약 특임 대사, 신봉길 외교협회 회장(전 주인도대사), 아미트 꾸마르 주한인도대사, 최준 SK 부사장이 참석했다. 박준 대한상의 아주통상팀장은 "1973년 수교 이래 성장을 거듭한 인도는 우리나라의 핵심 협력 파트너로서 나날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인도 정부가 중점 추진중인 제조업 뿐만 아니라 디지털,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우리기업의 진출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업인들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미 디폴트 시계 ‘째깍째깍’…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이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재무부는 정치권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는 시기인 이른바 ‘X-데이트’를 6월 1일로 발표한 상태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이율이 우량 기업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는 8월 8일이 만기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사채 이율은 4%를 살짝 상회하는 반면, 8월 6일 만기인 국채 이율은 5.2%를 넘어선다. 채권 이율 하락은 매수세가 몰려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존슨앤드존슨(J&J)이 발행한 11월 만기 회사채도 비슷한 만기의 미 국채보다 이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낮다고 WSJ는 전했다. MS와 J&J는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최상등급을 받은 기업이다. 현금 보유액이 104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할 정도로 재정이 건실한 MS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J&J도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만기별 초단기 국채 금리의 경우 디폴트가 일어날 시기인 다음 달 1일 5.736%로 급등한 뒤 다음 달 6일 6.015%를 찍고, 15일 6.098%를 기록했다. 또 미 재무부가 발행한 21일짜리 증권 ‘캐시 매니지먼트 빌’(CMB) 금리는 6.2%를 찍었다. 통상 회사채 이율은 국채 이율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도하면서 회사채로 몰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코의 미국 투자 분야 대표 매트 브릴은 "채권 투자를 할 경우 만기에 채권 발행자가 제대로 상환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상환 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자를 낼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현금과 금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투자전략팀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2% 늘렸다. 또 원자재 포트폴리오 내에서는 안전자산 수요와 부채한도 관련 리스크 헤지 등을 감안해 에너지 관련 자산을 팔고 금 매수로 전환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부채한도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시장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지난주 반등에도 위험자산은 올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원자재와 신용 부문은 박스권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자사 포트폴리오 모델은 지난달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4개월 새 3번째 손실"이라고 말했다.US-POLITICS-ECONOMY-DEBT-BIDEN-MCCARTHY 백악관 집무실에서 부채한도를 논의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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