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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와 평화협상 참여 압박 받은 적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언급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서방 국가로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참여하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미국 NBC방송은 미국 정부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과 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에 수반될 사항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대화에는 협상 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만 할 수 있을 사안들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났고 사람들은 지쳤지만 이는 교착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파트너 중 누구도 러시아와 앉아 대화하고 무언가를 주라고 압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간 동부와 남부 등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주변에서 이어진 10개월 동안의 전투에서 고작 협소한 면적을 빼앗는 데 그쳐 전선 교착 국면이 두드러진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전쟁은 정적이고 소모적으로 싸우는 ‘진지전’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1차대전 방식의 참호전으로 흐를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교착 상태가 러시아가 전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교착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가 "하늘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바꾸기 위해 미국산 F-16 전투기와 첨단 대공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것도 우크라이나전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관심을 빼앗아 가고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의 초점이 약화하길 바라지만 모든 것은 우리의 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이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ussia Ukraine War EU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P/연합)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3분기 영업익 40%↑…보유 현금 206조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4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억 달러(14조38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5000만 달러(10조368억원)보다 40.6% 증가한 수준이다. 보험과 철도, 유틸리티 등에 투자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현금 보유액은 1572억 달러(206조2464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 말 1천474억 달러보다 7% 늘어난 것으로, 2년 전 1천492억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버크셔 해서웨이는 채권 금리 급등에 따라 미 국채에 단기 투자를 했으며, 이 부문 투자는 작년 말 약 930억 달러에서 지난 3분기 말에는 1천264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또 2분기에 약 14억 달러의 주식을 환매한 후 3분기 동안에는 11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클래스 A 주식은 지난 3일 53만3815달러로, 올해 14% 상승했다. 9월 19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56만3072달러보다는 약 6% 하락했다. 클래스 A 주가는 버핏 회장이 1965년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와 비교하면 2만5000배 가까이 상승했다.다만, 3분기 투자 손실은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1년 전 28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1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총손실도 104억 달러에서 235억 달러로 급증했다. 버핏 회장은 그러나 영업이익이 회사 실적을 가늠하는 더 나은 지표라고 말해왔다. 순이익 보고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실현 손익을 포함하게 돼 있기 때문에 투자한 사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주가 하락분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워런 버핏(사진=AP/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최고의 한주 보낸 뉴욕증시...강세 이어갈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주 다우지수는 5.07%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5.85%, 6.61% 올라 작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 와중에, 10월 고용이 크게 둔화하고 실업률이 오르자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관측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 3일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7만 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전월의 29만7000 명 증가도 크게 밑돌았다. 앞선 12개월 월평균 고용 증가세인 25만8000명보다도 부진한 수치다. 10월 실업률은 3.9%로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고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라 전달의 4.3%보다 둔화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에 이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65%에 육박했다.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25%를 넘어섰다.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던 미국 채권 금리의 급등세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5%를 상회했던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4.5%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 국채시장에서 장기간 지속됐던 채권 가격 하락세가 마침내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마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미국 채권이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마감할 것이란 관측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트레이더들은 미 국채가 유례없는 3연속 연간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트레이딩 및 전략 총괄은 "경제의 궤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연 4.3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긴축은) 끝났다"며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고 임금과 노동시장 또한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세계 최대 규모이자 20년물 이상 국채에 투자하는 국채 관련 ETF인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TLT)’에 잇따라 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브라이언 미한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공개 석상에 나선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미국의 고용 둔화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다수의 연준 관계자가 연설한다. 12월 FOMC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받는다. 이번 주에는 미국 재무부의 채권 입찰이 예정됐다. 최근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재무부의 4분기 달러 차입 계획에 바짝 긴장했던 만큼 주시해야 할 요인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 기간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S&P500지수 상장 기업 500개 중 약 400개의 기업이 이미 실적을 보고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 시기에서 약 80%의 기업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익을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미국 석유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 실적을 발표한다. 월트디즈니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윈 리조트, MGM리조트, 랄프 로렌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USA-BONDS/DIRECTBOOKS (사진=로이터/연합)

세계은행 "이팔 전쟁 확산…식량 불안정 악화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될 경우 중동지역의 식량 불안정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 세계은행(WB)의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크지 않지만, 충돌이 고조될 경우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생산·운송비용이 늘어나 식량·비료 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주 전장인 가자지구에서는 이번 전쟁 발발 전이던 지난해에 이미 전체 주민의 53%인 119만명가량이 식량 불안정 문제에 직면한 상태였다.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물자 반입을 통제하는 동시에 지상작전을 이어가면서, 이제는 주민 모두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세계은행은 여기에 더해 전쟁이 확전될 경우 중동에서 식량 사정에 허덕이는 주민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35만명)를 비롯해 인근의 레바논·예멘·시리아 등에는 지난해 기준 이미 3400만명가량이 극심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한 인구 규모가 2017년 6억2380만명에서 지난해 9억명가량으로 늘어난 만큼, 이번 전쟁의 확전은 이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다만 세계은행은 아직은 이번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은 원자재 시장 보고서에서 분쟁이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로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 줄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식량 가격이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고공행진 중이지만,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농산물 가격 지수는 전쟁 발발 전이던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곡물 가격지수는 7% 넘게 하락했는데, 생산량 증대와 공급 전망 개선 등이 엘니뇨와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탈퇴 여파를 상쇄한 덕분이다.특히 3분기 옥수수 가격은 18% 떨어졌고, 밀 가격도 10% 넘게 내렸다.이는 일정 부분 우크라이나의 작황 개선에 따른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옥수수와 밀 생산은 각각 전년 대비 9%, 4% 늘어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전까지 옥수수와 밀 수출 규모가 각각 세계 4위, 6위였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탈퇴와 군사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쌀 가격은 3분기에 18% 올랐는데, 인도의 수출 통제 등에 따른 여파가 컸다. 8∼9월 쌀 가격은 2007∼2008년 식량 가격 급등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세계은행은 전쟁이 중동에서 확전하지 않는 한 곡물 가격지수가 올해 11% 넘게 떨어진 데 이어 2024·2025년에도 각각 3%, 5% 떨어질 것으로 봤다. 쌀 가격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28%, 6%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사진=EPA/연합)

세계 식량 가격 3개월 연속 하락…유제품 값만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식량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6으로 전월(121.3)보다 0.5% 내렸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7월 124.1까지 떨어졌고 8월부터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 유지류, 육류, 설탕 가격은 모두 내렸고 유제품 가격만 상승했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지수는 111.3으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동북아시아에서 분유 수요가 증가했고 서유럽의 우유 생산량 부족, 오세아니아 지역의 우유 생산 감소 우려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 분유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는 서유럽에서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소매 판매가 증가했고, 동북아시아에서도 수입 수요가 늘며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치즈는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오세아니아에서 공급이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159.2로 2.2% 하락했다. 브라질에서 생산이 진행되고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 브라질 내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원인이 돼 국제 설탕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2023∼2024년도 국제 설탕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물류 장애로 브라질산 설탕의 수송이 지연돼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곡물 가격지수는 125.0으로 1.0% 떨어졌다. 미국에서 밀 수확량이 예상치보다 증가함에 따라 국제 밀 가격은 하락했고 쌀은 세계적인 수요 감소 추세에 따라 가격이 내렸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산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으나 미국에서 수확이 진행되고 브라질산 수출도 증가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0.0으로 0.7% 낮아졌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이 증가하는 시기에 국제적인 수입 수요 저조가 맞물려 가격이 하락했다. 대두유, 해바라기씨유는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고 유채씨유는 캐나다의 생산 전망 악화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2.9포인트로 0.6%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수입 수요가 둔화한 데다 주요 생산국의 공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주요 생산국의 공급에 제약이 발생했고, 수요는 유지되고 있어 가격이 올랐다. 소고기는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우유바우처 시범사업, 2024년 30개 시군구로 확대 시행 (사진=연합)

헤즈볼라 지도자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일차적 목표는 휴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끄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모든 선택지가 고려 대상"이라며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일차적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즉각 확전에는 선을 긋고 이스라엘과 미국에 공을 넘겼다. 미국 CNN 방송은 팔레스타인 유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미국이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그의 언급에 주목해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북소리를 울리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CNN은 "몇 주 동안 숙고한 끝에 자신의 강력한 준군사조직이 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결론을 내렸을 수 있다"며 "더 큰 규모의 지역 분쟁을 우려하고 그에게 싸움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해온 이스라엘의 서방 동맹들은 안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스랄라는 약 90분간 연설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대해 언급하는 데 할애했다. 미국은 헤즈볼라 등 하마스 우호세력의 본격 참전을 억지하기 위해 이스라엘 인근에 2개 항모전단을 배치한 상태다. 나스랄라는 "미국이 먼저 시작한 만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오직 미국"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통제를 미국에 요구했다. 이같은 언급은 그의 즉각적인 계획에 더 광범위한 분쟁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짚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튿날인 지난달 8일부터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스랄라는 하마스의 기습이 동맹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고, 기습 결정을 내린 건 "100% 팔레스타인인"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은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일각의 의혹에 거리를 둔 것"이라며 "나스랄라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의 또 다른 전쟁에 대한 욕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논평했다. 개전 이후 한 달 가까이 침묵을 지켜온 나스랄라의 이날 연설은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일부 지역에 생중계됐다. 헤즈볼라에 전쟁을 촉구해온 일부 지지자들은 실망하는 기색도 보였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의 한 카페에서 연설을 지켜본 아부 모우사는 WP에 "연설에서 많은 걸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LEBANON HEZBOLLAH 헤즈볼라 지도자 연설 지켜보는 지지자들(사진=EPA/연합)

푸틴 사망 등 건강 이상설…우크라 "크렘린궁 자작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망 등 ‘건강 이상설’이 나오는 이유는 러시아가 자국 내 푸틴 대통령의 인기를 알아보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HUR)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러시아의 텔레그램 채널이 지난주 푸틴 대통령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한 것은 국내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러시아 크렘린궁의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매체에 "비밀기관들의 작업을 기반으로 세워진 (푸틴 대통령의) 제국이 이런 방식을 통해 계속 통치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은 지난달 27일 푸틴 대통령이 사망했으며 시신은 냉동고에 보관돼 있다는 글을 올렸다. 가짜뉴스 전파로 악명 높은 제너럴SVR은 정기적으로 ‘푸틴 대통령 사망 소식’을 올린다. 이 채널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계단 실족 후 대변 실수설, 심정지설 등을 제기했다. 가짜뉴스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게시물은 전 세계 매체의 주목을 받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를 부인하는 일이 반복됐다. 유소프 우크라이나 HUR 대변인은 이 모든 것이 크렘린궁의 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뉴스의 목적은 개인들과 엘리트, 언론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렘린궁과 제너럴SVR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권위 있는 분석은 아직 없다. 일부 서방 타블로이드 매체는 ‘내부자 정보’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 사망설을 보도했다. 제너럴SVR은 크렘린궁과 거리를 두면서 전직 러시아 정보기관 직원이 게시물을 작성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분석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서방 언론이 머리기사에 대한 압박 때문에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의 손쉬운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RUSSIA-USA/MISSILES (사진=로이터/연합)

리튬 가격 떨어지는데…생산업체들 "지금은 조정, 장기전망 긍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형 리튬업체들이 수요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긍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 배터리와 자동차 제조사들은 고금리 등을 이유로 최근 몇주 사이 연이어 사업 확장 계획을 조정했고, 이에 따라 리튬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리튬 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86.12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해, 지난달 중순 430.40으로 고점 대비 63.7% 떨어진 상태다. 호주 리튬 광산업체 필바라 미네랄스는 자국 증시에서 공매도(숏) 1위 종목을 기록 중인데, 그만큼 투자자들이 리튬 수요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로이터 평가다. 리튬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투자업체인 리튬 로열티의 주가는 올해 초 캐나다 증시 상장 이후 37% 넘게 하락했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공급업체 앨버말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순매출 증가율을 30∼35%로 전망, 3개월 전의 40∼55%보다 낮췄다. 올해 순매출액 전망치는 95억∼98억 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 102억7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하지만 리튬업체들은 최근의 시장 변동성을 단기적 요인으로 보고,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앨버말의 에너지 저장 부문 책임자 에릭 노리스는 이날 "현 상황은 도로의 굴곡일 뿐, 우리의 장기적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리튬업체 리벤트도 리튬 판매세가 여전히 튼튼할 것으로 봤고, 리벤트 최고경영자(CEO) 폴 그레이브스는 "리튬 공급이 계속 수요에 제약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바라 미네랄스는 시장 상황을 이유로 자사주 매입이나 주주 특별 배당 등의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데일 헨더슨 CEO는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은 가격 조정일 뿐이며 여전히 매우 건강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업체 미네랄 리소시즈는 현 상황에 대해 공급망 재조정(리밸런싱)이라고 밝혔고, 다른 업체 IGO는 최근의 시장 변동성을 경고하면서도 현재의 어려움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기도 했다.리튬 광산 칠레의 한 리튬 광산(사진=AFP/연합)

이젠 다이어트도 주사로?…‘살 빼는 주사제’ 미국서 열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일라이 릴리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효과가 획기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치료제 공급이 제대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는 최근 밀려드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주사제 생산시설 구축 자체가 매우 복잡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별다른 묘책이 없다는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4%나 급증한 13억7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매출은 56% 증가한 34억 달러(약 4조5000억 원)에 달했다. 역시 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도 3분기에 14억 달러(약 1조9000억 원)어치나 팔려나갔다. 이러한 호실적으로 두 회사의 주가는 이날 각각 전날보다 4.66%와 3.33% 상승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더그 랑가 북미 운영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환자들의 지속적인 복용을 보장하기 위해 위고비에 대한 신규 접근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매출 전망에 "다양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지속되는 공급 제약과 약물 부족 상황"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도 이번 분기 비만치료제로 공식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마운자로 특정 용량에 대한 수요가 전체 물량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아 간헐적으로 공급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인근에 있는 새 생산시설의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으며, 두 번째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 회사 경영진은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내부적인 노력에 더해 다른 기업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출시 당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반복적인 공급부족을 겪으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놓친 것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에번 세이거먼 애널리스트도 이에 대해 "노보(노디스크)의 공급제약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며 "기존 환자를 위해 위고비 초기 투약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 파타이드(마운자로 성분)가 연말까지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을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주사제는 생산 제조과정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한 경구용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야만 공급 부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라이 릴리는 현재 경구형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NOVO NORDISK-LILLY/RESULTS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로이터/연합)

기후위기 첫 경고한 과학자…"온난화 속도, 예상보다 빨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구 온난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로라면 7년 이내에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제임스 핸슨 미 컬럼비아대 교수(지구연구소장)는 다른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예측했다.핸슨 교수는 1980년대에 기후위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종을 울린 첫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8년 미 연방 상원에 출석해 온실효과와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대해 증언했다.핸슨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극지방 빙핵과 나이테, 기후모델, 관측자료, 지질시대 자료 등을 종합해 지구가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는 것보다 기후변화에 훨씬 더 민감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은 "기후 비상사태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미 현실화한 폭염이 예측했던 것 이상으로 지구 온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 온도가 2020년대에 산업화 이전보다 1.5℃ 넘게 높아지고, 2050년 전에는 2℃를 웃도는 온난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지구 온도가 1.5℃ 상승을 향해 빠르게 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최근 들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산업화 이전과 대비한 상승 폭 1.5℃는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인류가 적응하기 어려운 기후 변화로 이어진다. 이런 까닭에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핸슨 교수는 10년 전에는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다. 우주로 방출되는 에너지보다 태양광을 통해 지구에 들어오는 에너지가 더 많고, 이로 인한 과잉 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하루에 40만개 터져 내는 열과 맞먹으며 대부분 바다로 흡수된다는 것이다.핸슨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해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금세기 내 주요 해류가 정지되는 등 재앙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으로 분석됐다.핸슨 교수는 또한 해수면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하는 남극 대륙의 빙하, 특히 스웨이츠 빙하가 녹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미국 플로리다주 정도의 크기로, 모두 녹을 경우 지구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구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린다.핸슨 교수는 "해수면을 현재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려면 지구를 실제로 식혀야 한다"며 ‘태양지구공학’을 제안했다.태양지구공학은 지구 밖으로 태양광을 인위적으로 반사하거나 보다 많은 열이 우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기술이다. 에어로졸(연무제)을 대기에 주입하거나 소금 입자를 구름에 뿌리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태양지구공학 기술이 강우와 우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기술을 사용하다 갑자기 멈추면 억눌린 온난화가 진행되는 등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미 펜실베이니아대학 기상학자 마이클 만은 핸스 교수 연구팀의 이번 논문에 대해 "주류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며 지구의 표면과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지만 관련 데이터가 온난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 온도 상승 폭) 1.5℃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는 기후 물리학이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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