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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진짜 덥다러니…"역대 가장 더운 7월 될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번 7월이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카를로 부온템포 국장은 "이번 달 들어 15일까지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며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C3S은 지난달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으며, 세계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6월 평균치보다 0.53도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지구 기온은 1800년대 중반 이후 섭씨 1.2도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극심한 폭염과 가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더 강해진 폭풍우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부온템포 국장은 "기후 변화가 전체 기후 체계를 데우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수온 상승과 평소보다 약한 바람 등의 두 가지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아시아와 유럽, 북아메리카가 모두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리스에서는 산불이 번지고 있다.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 농작물이 시들고 빙하가 녹으며 산불 위험도 증가한다. 사람들은 열사병, 탈수, 심혈관 질환 위험에 노출된다. 각국 정부는 폭염 경보를 발령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심혈관 질환, 당뇨병, 천식 환자들이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그리스에서는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수도 아테네 북쪽 데르베노초리아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고온과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아테네 서쪽 해변 휴양지 루트라키와 동남부 로도스섬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스페인에서는 지난 15일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에서 시작된 산불이 계속돼 4600㏊(헥타르·1㏊=1만㎡)의 면적이 피해를 입었으며 건물 20여채가 불탔다. 스페인 남부 마을 비야로블레도에서는 기온이 섭씨 47도까지 치솟았다.이탈리아에서는 수도 로마와 피렌체를 비롯한 23개 도시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18일 로마의 기온은 섭씨 41.8도까지 올라가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으며 사르데냐와 시칠리아에서는 역대 유럽 최고 기온인 섭씨 48.8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프랑스 남부에서도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올라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베이징은 27일 연속으로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베이징 당국은 고령층과 어린이 등 폭염 취약 계층에 외부 활동 시간을 단축할 것을 당부했다. 지구상에서 더운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는 지난 16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53.3도에 달했다.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선 지난 18일 기온이 섭씨 47도를 기록하는 등 19일 연속으로 이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3.3도를 넘어섰다.텍사스주 샌엔젤로에서는 기온이 섭씨 42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미국 기상청(NWS)이 "오늘 더울 것이라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 떨어졌다"며 "폭염 안전 지침을 지킬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7월 평균 기온이 섭씨 32도 정도였던 이라크 남동부 바스라에서는 20일 기온이 5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 기후연구소의 로베르 보타르 소장은 "유럽과 전 세계의 폭염이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작용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모두 기후 변화라는 한 가지 요인에 의해 강화된다"고 말했다.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포폴로 광장에서 한 사람이 분수대에 머리를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AFP/연합)지구상에서 더운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데스밸리에 극심한 더위를 경고하는 표지판(사진=AFP/연합)

전세계 폭염에 시달리는데…미중 ‘기후변화 대응’ 난항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 세계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는 좀처럼 나오고 있지 않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당국과 협상을 진행한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날인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장시간 협상에도 새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온실가스 감축 속도를 더욱 높이고, 석탄 등 화석연료의 신속한 퇴출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케리 특사는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 갈등의 여파로 지난 1년간 중단됐던 협상이 재개됐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케리 특사는 "우리는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지만, 우리는 새 지평을 열려고 이곳에 왔다"면서 "좀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란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협상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양국 관계가 안고 있는 여타 문제와 별개의 사안으로 다룰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그러나,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은 18일 케리 특사에게 기후 관련 협력은 "미·중 관계의 전반적인 환경에서 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더해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연설에서 중국의 온실가스 감축 일정과 관련해 "이 목표에 이르기 위한 길과 수단, 속도와 강도는 반드시 우리 스스로에 의해 결정돼야 하며 다른 이들의 영향에 의한 것이어선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케리 특사가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을 직접 접견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케리 특사는 시 주석의 이러한 발언과 관련해 미국은 중국은 물론 어떠한 나라에도 "명령하지 않는다. 명령하는 뭔가가 있다면 그건 과학일 것"이라고 응수했으나, 미국과 유럽 역시 화석연료를 퇴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건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그걸 인정한다"고 말했다.중국은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배출량이 늘어나는 형편이다. 미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약 14%를 차지한다.따라서 "지구온난화의 정도는 중국과 미국이 내리는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NYT는 강조했다.중국은 2030년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지난 2년간 다수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했으나, 다른 한편에선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조애나 루이스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은 다른 어떤 국가도 달성할 수 없었던 규모와 수준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국가적 실험을 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케리 특사의 방중 기간 중국 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데는 미국 차기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랬듯 차기 미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관련 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케리 특사는 의미 있는 목표를 담을 수 없다면 차라리 확고한 합의 없이 방중을 마치는 것이 낫다면서, 중국 측과 이미 다음 협상 일정을 논의 중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NYT는 전했다.중국 석탄발전소(사진=AFP/연합)

일본 엔화 환율 이달들어 급락…"내년엔 120엔까지 떨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정책전환 전망에 이런 추이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일 한국시간 오후 12시 7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24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 엔화는 주요국 중에서 올해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통화로 지목됐다.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에 비해 5% 가량 하락했고 유로화, 영국 파운드하, 스위스 프랑화 등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크다. 그러나 이달 들어 엔화 가치가 달러대비 4% 오르는 등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달러당 145엔에 육박했던 엔화 환율은 현재 130엔 후반대로 내려왔으며 지난 주엔 137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배경엔 지난 1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수년간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왔던 일본은행이 조만간 방향을 바꿀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미국에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를 기록하자 시장은 이달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달러화의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기도 하다. 반면 일본의 경우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2.7%를 기록한데 이어 인플레이션 징후가 감지됨에 따라 일본 정부가 소규모의 통화긴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는 언젠가 일부 국채 수익률 상한선이 높아지거나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퀵이 실시한 월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의 약 75%는 일본은행이 다음 주 회의에서 정책 변경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정책을 바꿀 경우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이 완전히 폐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참가자는 4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헷지펀드들의 움직임 또한 엔화 환율 추이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BNP 파리바 자산관리에 따르면 올해 헷지펀드들은 대규모로 엔화 매도에 나선 반면 영국 파운드화, 멕시코 페소화, 브라질 헤알화 등을 매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헷지펀드들은 엔화 숏포지션을 철회한 데 이어 옵션 계약을 통해 엔화 롱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엔화 환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팩트셋이 브로커업체 4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연말 엔화 환율 전망치 중간값이 달러당 132엔으로 집계됐다. 씨티그룹과 노무라는 내년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롬바드 오디에의 호민 리 거시경제 전략가는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 펀더멘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향후 12개월 내 환율이 12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야마다 슈스케 최고 일본 환율 및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왜 이런 방향으로 거래하고 단기적으로 환율이 13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지 이해한다"면서도 "이는 과장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일본은행의 YCC 정책은 단계적으로 수정돼 미일 금리격차가 환율 흐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엔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우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지난 3개월 엔·달러 환율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애플도 생성형AI ‘애플GPT’ 출시한다"…주가는 사상최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영향으로 애플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Ajax’라 부르는 거대 언어모델(LLM)를 기반으로 한 ‘애플 GPT’ 챗봇을 구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LLM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 등과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지난 몇 개월동안 애플의 여러 팀이 협력해 AI 개발에 몰두해왔다며 개인정보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애플은 소비자 전략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애플이 내년에 중요한 AI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AI 시장에서 애플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애플의 음성 AI 비서인 시리(Siri)는 수년간 정체기를 보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또한 AI 기술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쿡 CEO는 지난 5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 당시 "AI의 잠재력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 기술에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우 신중하게 우리 제품에 AI를 계속 접목해 나갈 것"이라며 AI 기술 사용에 대한 신중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생성형 AI 개발에 본격 뛰어든 배경엔 제품들이 작동하는 데 있어서 중대한 변화를 놓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된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생성형 AI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애플이 AI 기술 고도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제품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CNBC도 애플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최근 AI 기술발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향후 출시할 제품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신호"라고 전했다. 애플의 가세로 생성 AI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CNBC는 다만 애플의 합류가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스(MS)는 챗GPT를 자사 상품에 탑재했고 구글 또한 바드를 검색엔진과 통합시켰다. 메타도 자체 최신 언어 모델(LLM) ‘라마 2’를 오픈 소스로 선보이고 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새로운 AI 기업 ‘xAI’를 설립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LLM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럼에도 애플이 생성형 AI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2.3% 올라 사상 최고치인 198.2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 전 거래일 보다 0.71% 상승한 195.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Spain Apple Amazon (사진=AP/연합)

나라에 저항하던 쿠바 래퍼는 왜 감옥서 위·아래 입술 실로 꿰맸나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쿠바에서 반체제 활동을 했다가 실형을 받은 한 래퍼가 수감 생활 중 받은 학대에 대한 저항의 뜻으로 자신의 위·아래 입술을 꿰매 붙이는 사건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쿠바 독립 매체인 ‘14이메디오’와 스페인에 거점을 둔 ‘디아리오데쿠바’ 등은 쿠바의 반정부 예술인 마이켈 카스티요 ‘엘 오소르보’가 최근 피나르델리오에 있는 교도소에서 자기 위·아래 입술을 꿰맨 사실을 보도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팔에 ‘Patria y Vida’(조국과 삶)이라는 글자를 문신처럼 새겨 넣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Patria y Vida’는 쿠바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노래 제목으로, 엘 오소르보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엘 오소르보 소식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계정에는 위·아래 입술을 실 같은 것으로 연결한 채 입을 굳게 닫은 엘 오소르보 사진도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불의 앞에서 나는 팔짱을 끼지도, 입을 다물지도 않을 것"이라는 글도 적혀 있다. 엘 오소르보의 한 지인은 또 다른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 그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올렸다. 해당 내용은 "엘 오소르보가 동료와 함께 폭동을 조직했다는 헛소문을 포함해 부당한 구금 과정에서 가혹한 처벌과 식량 제한 등 온갖 학대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의료지원을 제때 하지 않거나 진료 기록을 가족에게 넘기는 것을 거부하는 등 피해 양상은 다양하다고 한다"고도 밝혔다. 엘 오소르보는 비주얼 아티스트 오테로 알칸타라와 함께 쿠바의 반체제 예술가 그룹인 ‘산이시드로 운동’에 몸담은 대표적인 저항 예술인이다. kjuit@ekn.krclip20230720090915 2021년 7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쿠바 아바나 도심.AFP/연합뉴스

엇갈린 실적, 자신감 찬 전망…테슬라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순익과 매출, 이익률 등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익과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 늘었지만,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회사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7억 300만달러(약 3조 4200억원)였다. 총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249억 2700만달러(약 31조 5800억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비교할 때 총매출액은 예상치(244억 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0.82달러)보다 소폭 높은 0.91달러였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은 45억 3300만달러(약 5조 7400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8.2%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동기(25.0%)보다 6.8%p, 전 분기(19.3%)보다는 1.1%p 각각 떨어진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9.6%로, 작년 동기(14.6%)보다 5%p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지난 5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문 매출이 212억 6800만달러(약 26조 9500억원),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이 15억 900만달러(약 1조 9100억원)였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각각 46%, 74% 증가한 실적이다. 서비스와 기타 부문 매출도 21억 5000만달러(약 2조 7200억원)로 47%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는 여러 측면에서 기록적인 분기였다"며 "생산량과 인도량 모두 최대 실적을 냈고, 매출이 25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우리가 있는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1분기와 2분기의 가격 인하에도 영업이익률은 약 10%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자사 모델Y가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또 "인공지능(AI) 개발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도조’ 훈련 컴퓨터의 생산 개시로 새로운 장에 접어들었다"며 "우리가 자체 설계한 도조 하드웨어를 이용해 방대한 신경망 훈련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AI 신경망 능력이 향상될수록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개발팀이 새 해법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이런 전망과는 다소 다른 추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71% 내린 291.26달러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역시 4.19% 안팎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hg3to8@ekn.krclip20230215075822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짠내 나는 넷플릭스, 가입자 늘렸지만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2분기 신규 가입자가 큰 폭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는 총 2억 3839만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만명(8.0%)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81억 8700만달러(약 10조 3700억원), 영업이익은 18억 2700만달러(약 2조 31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7%, 15.8%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29달러로, 시장 예상치(2.86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액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83억달러)에 못 미쳤다. 이번 실적에는 넷플릭스가 구독자들 무료 계정 공유를 막은 영향이 반영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100개 이상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며 "각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이용료 범위도 손 보고 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요금제 안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전까지 미국에서 월 9.99달러에 제공하던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했다. 이 요금제는 그동안 구독자들이 광고를 보지 않고 콘텐츠만 시청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였다. 베이식 요금제가 없어지면서 광고가 붙는 월 6.99달러짜리 ‘스탠더드 위드 애즈(Standard with ads)’와 광고가 붙지 않는 월 15.49달러짜리 ‘스탠더드’, 월 19.99달러짜리 ‘프리미엄’ 등 3개 요금제만 남게 됐다. 광고 시청을 원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 등 다른 대부분 국가에서는 베이식 요금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넷플릭스 요금제 변경은 신규 구독자를 광고 요금제로 유도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스펜서 노이만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광고가 붙는 요금제 경제성이 광고가 없는 요금제보다 높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가입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넷플릭스 정책 변화에 시장 반응은 일단 ‘시큰둥’한 모습이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전인 뉴욕증시 장 마감 시점에 0.59%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8%대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hg3to8@ekn.krthibault-penin-AWOl7qqsffM-unsplash 넷플릭스 로고.언스플래쉬

[미국주식] 또 뛴 뉴욕증시, 카바나·AT&T·버라이즌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28p(0.31%) 오른 3만 5061.2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74p(0.24%) 오른 4565.7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38p(0.03%) 뛴 1만 4358.02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올라 2019년 9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지속했다. 3대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 내에서는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가 올랐다. 반면 자재, 기술,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회사가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을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7% 올랐다. 지역 은행인 씨티즌스 파이낸셜과 M&T뱅크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각각 6%, 2% 이상 올랐다. 최근 납 케이블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던 AT&T와 버라이즌 주가는 저가 매수세에 각각 8%, 5%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특히 기업들 2분기 실적과 장기 국채금리 하락세 등이 주목 받았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예상치 대비 실적으로 순이익은 하회, 영업이익은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1%가량 상승했다. 골드만 순이익 감소에는 상업 부동산 상각과 대출사업부 그린스카이 연계 영업권 손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던 중고차업체 카바나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40% 폭등했다. 장 마감 후에는 넷플릭스, 테슬라, IBM,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주가는 장 마감 후 강보합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다. 이에 주가는 마감 후 5% 이상 하락 중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78%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실적 호조는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이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도 강화하고 있다. 국채금리 역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내린 3.74% 근방에서 움직였고,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4.77%에서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5.5% 올라 전달 6.1%에서 완화했다. 영국 6월 CPI도 전년 동월보다 7.9% 올라 전달 8.7%에서 낮아졌다. 영국 CPI는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캐나다 6월 CPI는 전년대비 2.8% 올라 2년여 만에 처음 2%대로 진입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한편,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신규 주택 시장은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8% 감소한 연율 143만 4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깜짝 호조를 나타냈던 미국 신규주택착공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이날 수치는 시장이 예상한 9.3% 감소보다는 덜 줄어들었다.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신규주택 착공 허가건수도 전월보다 3.7% 감소한 연율 144만 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7%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탄탄한 성장세로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관통하는) 주제가 펀더멘털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탄탄한 수익, 인플레이션 둔화, 긴축의 종료, 탄탄한 성장 등과 같은 훌륭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뉴스 흐름이 최적의 상태(sweet spot)에 머물 것을 고려하면 약세론자들이 항복을 선언하고 연착륙 시나리오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승 모멘텀과 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WS 그룹의 조지 캐트람본은 "은행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더 좋으면서 봄에 일어난 은행 위기가 지나간 일이 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연착륙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로 관련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6p(3.46%) 오른 13.76을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옛말된 ‘킹달러’…글로벌 투자은행, ‘달러 약세’에 베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달러 약세’에 베팅을 늘리기 시작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 추이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HSBC 등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달러 강세론을 철회하거나 달러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9월 선물은 이날 99.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3일의 저점(99.45)보다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100선을 밑돌고 있다. ‘킹달러’로 불릴 정도로 달러 가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9월(114.04)과 비교하면 13% 가량 빠진 상태다. 달러인덱스가 100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에 따른 달러화 가치의 상승폭이 모두 반납된 셈이다. 이런 와중에 업계에서는 약(弱)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달러화 흐름이 더 큰 하락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단기적으로 약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에 대한 포지션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rutral)으로 전환했고 JP모건은 달러화 매수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달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0.2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이 99.8%에 이르고 있다. 다만 금리가 9월 또는 11월에 0.25%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은 각각 14.0%, 26.1%에 그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점 또한 달러 약세 전망에 힘을 실어넣는다.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빠질 경우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이는 ‘달러 스마일’ 이론과도 일맥상통하다. 달러 스마일 이론은 미국 경제가 호황이나 불황 등 극단으로 쏠릴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성장이 완만하거나 소폭 둔화될 때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날 공개한 펀드매니저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착륙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중은 20%에 그친 반면 68%는 미국 경제가 조금이라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HSBC는 전날 노트를 통해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더 개선될 것이란 징후와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약달러의 씨가 뿌려지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박스권에 머물렀던 달러화의 가치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개선되면서 연착륙 전망이 우세해졌다"며 "이는 세 가지 시나리오 중 달러가 가장 힘을 못쓰는 환경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달러의 하락 폭이 예상보다 너무 가팔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저크스 환율 전략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지난해 2월 이후 달러·유로 환율이 처음으로 1유로당 1.12달러로 치솟았던 점을 짚었다. 그는 "금리 추이, 경제 지표 등에 비해 달러가 상대적으로 더 빨리 추락했다"고 꼬집었다.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지난 1년 달러인덱스 추이(사진=네이버금융)

"베트남 파병 피하려고"…과거 미국인 월북·억류 사례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현역 미군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북한으로 넘어간 가운데 미국인의 과거 월북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에 배치된 미군이 자기 의지로 월북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962~1982년 사이에 총 6명의 주한미군이 월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로버트 젠킨스 하사로 그는 1965년 주한미군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하던 중 베트남전쟁에 파병될까 두려워 탈영해 북한으로 갔다.북한은 그를 반미 선전에 이용했으며, 젠킨스는 1980년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와 결혼해 두 딸을 뒀다.북한은 젠킨스가 먼저 귀국한 아내를 따라 2004년 일본으로 가도록 허용했고, 39년만에 자유를 얻은 그는 미군 군법회의에서 금고 30일 판결을 받았다.이후 아내 고향인 일본 니가타현에서 살다가 2017년 77세로 숨졌다.1982년에는 미육군 2사단 소속 조셉 화이트 일병이 새벽 근무 교대 직후 M16 소총을 들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당시 주한미군사령부는 화이트의 소지품에서 다량의 북한 선전 책자와 신문 기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화이트는 월북 3년 뒤 청천강에서 수영하다 익사했다고 북한 당국이 가족에게 국제 서한을 발송해 사망 사실을 통보했다. 북한에 입국했다가 다양한 이유로 억류된 미국 국적 민간인들도 있다. 2012년 11월에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가 북한에 입국했다가 억류된 뒤 2013년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2014년 4월에 입국한 캘리포니아 출신인 매슈 밀러도 같은 죄목으로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 두 미국인은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당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해 미국으로 데려왔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인 2013년 12월 메릴 뉴먼을 추방 형식으로 풀어줬고, 2014년 10월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을 조건 없이 석방했다.앞서 2009년 8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 등 여기자 2명을 전세기에 태워 돌아오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은 자국민이 부당하게 억류된 경우 북한과 고위급 협상을 통해 해결한 경우가 많았지만 비극적으로 끝난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단체 관광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7개월간 억류됐다. 2017년 6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의료진을 태운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해 웜비어를 데리고 왔지만, 혼수상태로 석방된 웜비어는 귀환 엿새 만에 숨졌다.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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