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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 못 뒤집고 러시아 본토, 여론전 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도 부채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대반격 이후에도 전황을 뒤집지 못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재차 드론(무인기) 기습 공격을 가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일 새벽(현지시간) 모스크바의 고층 비즈니스 센터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아 1개 층이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드론 몇 대가 모스크바로 비행하던 도중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3대의 드론으로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의 시설들을 공격하려 했다"면서 "2대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 지역에서 방공망에 격추됐고, 다른 1대는 전자전 장비에 요격돼 모스크바-시티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현지 재난당국과 소뱌닌 시장에 따르면,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은 또 이날 드론 비행 경로에 가까운 모스크바 서남쪽 외곽의 브누코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공항 측은 "오전 2시 53분부터 3시 26분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제한됐다"면서 "오전 3시 50분 제한이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브누코보 국제공항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 및 외국 국빈들의 러시아 방문길에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3대가 모스크바를 향했지만 격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대부분의 경우 공식적 인정을 피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계획적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통해 후방 교란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직접적인 타격 보다는 여론전 성격을 띠는 공격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에 대응하는 러시아 당국도 연이은 드론 공격을 우크라이나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면서도 이들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대부분 크지 않은 재산 피해만 발생했다고 선전했다. 러시아는 특히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실패하고 있다며, 러시아 본토 타격도 이른바 ‘열세의 증거’로 주장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대반격’ 뒤 러시아군 저항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2만명이 넘는 병력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10대와 미국제 브래들리 장갑차 11대, 미국제 M777 곡사포 40대, 영국·미국·독일·프랑스·폴란드 등에서 지원받은 자주포 50대 등 각종 무기 2227대가 손실되는 피해도 봤다"고 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또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 속에 실시 중인 대반격의 실패로 러시아 내 도시에 있는 민간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서방 지원 속에 수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6월 초 대반격을 개시했다. 이후에는 러시아군에 내줬던 동남부 지역 영토 일부를 탈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대반격은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전선을 따라 참호를 파고 지뢰 등을 대량으로 심어 놓은 러시아군의 견고한 방어선에 막혔기 때문이다. 전황은 장기전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차기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변수도 대두된다. 당장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과거 러시아와 더 나은 관계를 만들려 했다며 전쟁 책임을 자국 행정부에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내가 하려고 했던 대로 러시아와 더 나은 관계를 맺기는커녕 우리는 지금 러시아와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황폐해졌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제3차 세계대전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hg3to8@ekn.krFILES-US-JUSTICE-DOCUMENTS-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일본은행 YCC 조정에도 엔화 환율 143엔 코앞…"추가 긴축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은행이 최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 가운데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남은 기간 정책이 추가로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을 당분간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망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4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복수응답 가능)에 따르면 응답자 90% 이상은 올해 내 금융완화 정책의 추가 수정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4년 이내에 금융완화 정책이 추가로 수정될 시기로는 내년 4월(26%)이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응답자 중 32%는 2024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답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0.5%로 목표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첫 정책 수정이다.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 또한 종전 0.5%에서 1%로 제시됐다. 일본은행의 다음 조치와 관련해 응답자 중 78%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이 폐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59%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10년물 금리가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어디까지 오를 것이란 질문에 0.7%가 중간값으로 나왔다. 전날 10년물 금리가 한때 0.605%까지 치솟으면서 약 9년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위한 금리 기준을 1%로 상향하면서 미국, 유럽 등의 금리인상 기조에 발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행진하고 있어(엔화 가치 하락) 관심이 쏠린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일 오후 3시 41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56엔을 기록, 약 1달만에 최고 수준으로 다시 뛰었다. 이날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2.8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은행의 YCC 정책 유연화가 통화정책 정상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코노미스트의 55%는 이번 수정이 YCC 정책의 종말을 예고하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다이와증권의 와시타 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다음 움직임이 언제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로서는 YCC 정책의 추가 수정 필요성이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축을 위해선 일본 인플레이션의 안정적인 상승 흐름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 철회를 위해선 안정적인 ‘2%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향한 허들은 아직도 높다"고 말했다.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중국, 경제 회복위해 다양한 부양책 발표…실효성은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중국의 부진한 회복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잇따라 발표됐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달 31일 ‘소비 회복 및 확대에 관한 20개 조치’를 발표했다.국영 기업과 민간 대기업 등 일부에서만 제대로 시행하는 유급 휴가제를 전면 시행하고, 탄력 근무제를 장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광 인프라 개선, 여러 관광지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동 입장권 발매, 야간 관광 활성화,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 개최 등 관광 콘텐츠 활성화 방안도 밝혔다.근무환경 개선, 여가 문화 활성화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노후 자동차 교체 지원과 노후 주택 단지 리모델링 및 농촌 주택 주거 환경 개선 지원도 약속했다. 소비 촉진을 위해 신용카드 금리와 상환 기간, 신용 한도를 합리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담겼다.앞서 발개위와 상무부 등 13개 부서는 지난달 18일 가계 소비 진작을 위한 11개 정책을 별도로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는 각 지방정부가 주민들의 친환경 가구·전자제품·주택 구입을 지원하고 장려하며 스마트 가전제품 신규 구매 지원, 금융기관의 주택 매수용 대출에 대한 신용 지원 강화 등이 담겼다.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4일 자동차·전자제품·가구 등 상품과 체육·레저·문화·여행 등 분야의 서비스 소비 확대를 포함한 내수 부진 타개책을 중국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중국인 자산의 70%가 묶여 있는 부동산 시장 부양책도 내놨다.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지난달 국유·민간 부동산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과거 장만한 집을 처분한 사람들이 구매하는 주택을 생애 첫 주택으로 인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첫 지불금인 서우푸(首付) 납부 비율 우대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또 주거 환경 개선 목적으로 주택을 교체하는 경우에는 구매세도 면제하겠다고 약속했다.중국 당국은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당국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이후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때리기를 중단한 뒤 민간 기업들과 잇단 간담회를 여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투자 확대 유도에도 나섰다.이처럼 중국 정부가 잇따라 부양책을 내놓은 배경엔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여전히 더기기 때문이다.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6.3%로 시장 전망치인 7%를 크게 하회했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수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을 기록,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50일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제 활성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주민 소득 증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지난 3년여간 반복된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의 타격으로 중소 민간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이 도산하거나 심각한 운영난에 직면했지만, 중국은 지금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중국의 저명 경제학자들이 감세 등 간접적인 지원책으로는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피해 주민 구제를 위해 현금을 지급할 것을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당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석 달 연속 20%를 웃돌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취업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전날 발개위의 소비 회복 및 확대 20개 조치 발표 기자회견에서 리춘린 발개위 부주임은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소비 능력 향상이 중요하다"며 "주민 소득 성장과 경제 성장 동행을 추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이미 충분히 설명했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이 매체는 "소비력 향상을 위해 국민 소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중국 당국은 원론적인 발표 이외에는 구체적인 소득 개선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중국 베이징 쇼핑몰에서 상인이 의류매장을 정리하고 있다(사진=AP/연합)

미 증시 5개월 연속 상승…모건스탠리 등 비관론자도 이젠 "더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개월 연속 오르자 월가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태세가 전환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데이터들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알리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사이클의 끝에 가까워지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약 4590으로 장을 마치며, 최근 16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이 5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미국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시장 수익률과 경제 데이터가 계속 기대치에 다가가면서 약세장을 예상한 기관투자가나 이코노미스트, 전략가들 사이에 입장 후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부정적인 전망을 재검토한 전략가 중 한 명인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넛은 실적 개선세가 주가 반등을 지지하고 있다며 전망치를 상향했다.씨티그룹은 최근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600으로, 또한 내년 중순 목표치도 4400에서 5000으로 각각 올렸다. 올해 내내 주요 비관론자 중 한 명이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어조를 바꿨고 이제는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해켓은 "기업들 입장에서 그동안 견뎌온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취약한 시장, 국제적인 부진 등의 도전 과제가 더는 역풍이 아니다"며 이제 내년으로 향하는 순풍을 보고 있고, 실적 보고서 이후 부정적인 반응도 완화했다고 밝혔다.투자자들이 오는 3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보고 했고 64%가 ‘긍정적인 매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그러나 연준 주요 인사들은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블룸버그통신이 비둘기파로 분류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굉장한 뉴스"라면서도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또 매파 성향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은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두 배 웃도는 4.1%인 점에 주목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폭염, 기후변화 비용 최대 요인…"2050년 美 경제손실 640조원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록적인 폭염으로 미국에서 막대한 규모의 생산성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 기후 변화와 관련된 여러 경제적 비용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유통업체 아마존의 기사들과 창고 근무 노동자 중 일부는 폭염 관련 근무 조건을 개선해달라며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캔자스주의 한 소고기 관련 공장에서는 지난 5월 이후 직원 2500명 가운데 거의 200명이 사직했다. 이는 평소보다 약 10% 많은 수준으로 이런 사직 급증의 이유도 역시 폭염으로 여겨진다.캔자스주, 미주리주, 오클라호마주 육류 포장·식품 가공 노조 대표인 마틴 로사스는 "극도로 더울 때는 안전안경에 김이 서리고 지치게 돼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조차 없게 된다"고 말했다.학술지 란셋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의 경우 더위 노출로 인해 미국 농업, 건설, 제조업, 서비스업 부문에서 25억시간 이상의 노동력이 손실됐다고 NYT는 전했다.또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같은 이유로 1000억달러(약 128조원)의 노동력 손실 관련 비용이 발생했으며 이 수치는 2050년까지 연간 5000억달러(약 639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다른 연구는 기온이 섭씨 32도에 도달하면 생산성이 25% 떨어지고 38도를 넘으면 70%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1주일에 섭씨 32도가 넘는 날이 6일 이상이면 미국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이 8%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다.앞서 지난달 하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폭염으로 인한 만성적 신체 위험이 세계적으로 GDP(국내총생산)를 2100년까지 최대 17.6% 위축시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한 달 이상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7000만 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다.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노동자를 폭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미국 정부의 규정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바이든 정부는 2021년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이 관련 규정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초안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그나마 7개 주 등에는 더위와 관련한 노동자 보호 제도가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막아서는 분위기도 있다.실제로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지난 6월 건설 노동자에게 물 마시는 휴식 시간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삭제하기도 했다.이런 결정에는 재계의 압박이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재계는 휴식, 물, 그늘, 에어컨 설치 등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국가가 관련 기준을 도입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노동전문가들은 고용주들이 기후 변화라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OSHA에서 노동 차관보를 지낸 데이비드 마이클 교수는 "필요한 변화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고용주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하지만 노동자가 죽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비용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폭염속에 일하는 미국 텍사스주의 노동자들(사진=로이터/연합)

이더리움·다이아랑 바꾸던 1조원대 코인, 美 금융당국은 ‘고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1조원대 암호자산을 발행한 사업가를 고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처드 하트(본명 리처드 슐러)와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 3곳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SEC가 동부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하트와 그가 운영한 사업체들은 헥스(Hex), 펄스체인, 펄스엑스 등 증권성 암호자산 3개를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총 10억달러(1조 2700억원) 이상을 무단으로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하트는 증권 발행으로 모은 자금 중 최소 1200만 달러(1500억원)를 유용해 초고가 사치품을 사는 데 사용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는다. SEC는 하트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헥스 코인을 미등록 발행해 총 230만 ETH(이더리움)를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1년 7월부터 작년 3월까지 두 건의 미등록 코인을 추가로 발행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암호화폐 자산을 모은 것으로 파악했다. SEC는 하트가 헥스 코인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고수익 블록체인 예금증서(CD)라고 광고하며 38%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투자자들을 꾄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법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투자’라는 용어 대신 ‘희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SEC 판단은 엄격했다. 비트코인처럼 증권에 속하지 않는 디지털자산은 증권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암호화폐 중 증권으로 판단되는 자산은 등록 및 투자자 보호 의무 등이 부여되며 법 위반 시 당국 제재 대상이 된다. SEC 조사에서 하트와 그의 사업체 펄스체인은 미등록 코인 발행 등으로 모은 자금 중 최소 1200만 달러를 스포츠카와 시계, 보석 등 사치품을 사는 데 지출한 정황도 드러났다. SEC는 특히 그가 구매한 사치품 목록에 ‘디 이니그마’(The Enigma)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디 이니그마’는 무게 555캐럿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블랙 다이아몬드로 알려졌다. 이 다이아몬드는 지난해 2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16만 파운드(약 52억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낙찰자가 바로 하트였던 것이다. SEC 포트워스 지역사무소의 에릭 워너 국장은 "하트는 투자자들에게 증권 등록에 실패한 미등록 암호자산 증권을 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 뒤 투자자들을 속여 초고가 사치품을 사들이는 데 자산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hg3to8@ekn.krclip20230801102438 지난해 52억원에 팔린 블랙 다이아몬드 ‘디 이니그마’.AP/연합뉴스

‘K-찜질방’ 폭염 피서지로 WP 소개된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한국식 찜질방이 더위를 날리는 방법 중 하나로 해외에 소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상 고온으로 인한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 더위 탈출’을 주제로 짧은 글을 실었다. 여기에 한국식 찜질방에서의 하루가 더위를 날리는 방법으로 포함됐다. WP는 "40달러만 내면 낮부터 밤까지 한국식 사우나, 이른바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며 "입장객들은 적외선방, 소금방, 한증막 등 다양한 건식 사우나를 비롯해 온탕과 냉탕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요금을 내면 전신 및 얼굴 마사지를 비롯해 다른 미용 시술도 받을 수 있다"면서 "한국식 불고기와 밥, 음료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피서용으로 추천한 곳은 ‘냉방’(cold room)이다. 칼럼은 "냉방은 기본적으로 냉장고"라며 "냉방과 따뜻한 온탕을 오가면 원기가 회복된 것 같고 훨씬 더 숙면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칼럼은 "온도를 낮추는 것만이 찜질방의 장점은 아니다"라며 "실내에서 입을 옷이 제공되지만, 목욕탕에서는 옷을 벗어야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도 추천했다. 이밖에 WP 칼럼니스트들의 더위 나기 비법에는 아이에게 수영 가르치기, 더위에 대해 불평 그만하기, 냉동 칸에 머리 넣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현관 앞 그늘에서 휴식하기 등이 포함됐다. kjuit@ekn.krclip20230801093420 찜질방.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사업에 본격 뛰어든 미국 석유공룡 엑손 모빌이 주요 기업들에게 리튬을 납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엑손 모빌이 테슬라, 포드, 폭스바겐 등을 포함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게 리튬을 공급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엑손 모빌이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SDI, SK온와도 이와 비슷한 논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엑손 모빌, SK온, 폭스바겐은 관련 질의에 응답을 거부했으며 테슬라, 포드, 삼성SDI는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러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엑손 모빌 또한 리튬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내놓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주요 업체들과의 납품 논의는 엑손 모빌이 리튬 사업에 얼마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 모빌이 연간 7만 5000∼10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아칸소주 매그놀리아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엑손 모빌은 또 지난 5월 아칸소주 남부에 위치한 12만 에이커(약 485.6㎢)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갈바닉에너지로부터 1억달러 이상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400만톤의 탄산화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약 5000만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엑손 모빌은 또 리튬 채굴을 위해 요구되는 기술이 그동안 석유·천연가스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문성과 부합하다는 입장이다. 대런 우즈 엑손 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염수와 리튬 추출은 우리가 정유시설 등에서 하고 있는 일과 매우 일치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엑손 모빌이 아칸소주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것과 관련해 세계 최대 리튬 업체인 앨버말과 협력하거나 단독으로 진행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석유업계에서는 전기차 대중화로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이 사실상 예고되자 ‘하얀 석유’라 불리는 리튬 채굴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또다른 미국 석유공룡인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CEO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석유·가스 생산 경험이 풍부한 셰브론과 같은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 능력이 리튬 채굴에 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SLB 등 주요 석유 기업들도 리튬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리튬 채굴에 열을 올리는 배경엔 전기차 대중화로 리튬을 포함한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컨설팅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급증하는 전치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60곳 가량의 리튬 광산이 전 세계에서 새로 개발돼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2030년에 요구되는 리튬의 량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채굴됐던 규모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엑손 모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8억 8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178억 5000만 달러) 대비 56% 급감했다.EXXONMOBIL-RESULTS/ 엑손모빌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7월 끝도 흐뭇했던 뉴욕증시…어도비·하브로스·소파이·옐로·AMC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24p(0.28%) 오른 3만 5559.5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3p(0.15%) 오른 4588.9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37p(0.21%) 뛴 1만 4346.02로 마쳤다. 다우 지수는 7월 한 달간 3.4%가량,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1%, 4.1%가량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개월 연속, 다우지수는 2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5개월 연속 상승은 S&P500지수가 2021년 8월 이후 처음, 나스닥지수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기업들 실적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이 중 80%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또한 64% 기업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2분기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주일 전에 예상한 7.9% 감소보다는 덜 나쁜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아마존, 애플, CVS헬스, 스타벅스 등 기업 실적이 나올 예정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의 4000에서 4600으로 상향했다. 또한 내년 중순 목표치도 4400에서 5000으로 올렸다. 실적 개선세가 주가 반등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1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주 나올 고용 보고서가 주목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에 비농업 신규 고용이 20만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20만 9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내 매파 성향 위원 중 한명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CBS 방송에 출연해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두 배 웃도는 4.1%인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은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또 "여기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9월 금리 결정과 관련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지표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며 이는 모두 지표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부동산, 임의소비재, 자재, 금융,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헬스, 필수소비재, 통신 관련주는 하락했다. 포드모터 주가는 제프리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는 소식에 0.4% 내렸다. 어도비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장난감업체 하스브로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소파이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20% 가량 급등했다. 미국 트럭업체 옐로는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주가가 150%가량 폭등했다.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주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 개봉 흥행으로 주간 역대 최대 티켓 판매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한편, 이날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이 발표한 7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2.8을 기록해 위축세를 유지했다. 이는 전달 41.5보다 개선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한 시장 예상치 43.3은 밑돌았다. 해당 지수는 11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연착륙에 실적도 예상보다 덜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애널리스트는 CNBC에 "두려워했던 것만큼 실적이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다. 분명 이는 시장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에 주가가 오른 것은 경제에 대한 좋은 뉴스뿐만 아니라 기업 실적도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BS의 제이슨 드라호 미국 자산 배분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거의 20%가량 오른 것은 경제 지표가 연착륙 발판을 마련할 정도로 충분히 탄탄하게 나오면서 "많은 좋은 뉴스가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지수는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싸지 않은 수준이며, 이제 관건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성과를 뒤쫓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호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분명 제약적인 수준으로 올린 상황이라 이것이 경제적 고통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2.5%, 0.25%p 인상 가능성은 17.5%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0p(2.25%) 오른 13.63을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막힌 전황 돌파구는 러시아 본토? 우크라이나 ‘푸틴 흔들기’ 전쟁 나서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뒤바꿀 만한 전황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선을 러시아 본토로 돌리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서방 지원 여론을 언제까지 장담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와 반란 이후 리더십 장기 유지에 의문점이 붙은 러시아 사이 치열한 여론전이 전개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일일 연설에서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 공습이 이뤄진 지 수 시간 뒤에 나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제 전쟁은 이를 걱정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러시아 당국은 (드론을) 전부 요격했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을 애써 못 본 척하기를 원하지만, 뭔가는 실제로 타격을 가한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인 일상에 전쟁이 미치는 악영향을 막으려 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점점 더 많은 무인기를 단순한 정찰 목적을 넘어 실전 배치하면서 전쟁을 러시아 본토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하일로 페드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는 반격 과정에서 드론 공습이 더 자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용병그룹 바그너그룹 반란 이후 균열이 노출된 푸틴 대통령 철권통치에 틈을 더욱 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과거와 달리 이런 시도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데는 ‘대반격’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한 변수가 늘 수 있다는 우려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육군 장교 출신 리처드 켐프는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칼럼에서 "시간은 우크라이나군의 편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가 내년 미국 대선과 전쟁터의 날씨 변화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긴 부진을 끝내고 러시아군 1차 방어선을 뚫어내더라도, 몇 주만 지나면 가을이 오고 땅이 진흙탕으로 변해 전차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켐프는 "우크라이나로선 가을부터 최소한 땅이 얼어붙기 시작하는 11월까지는 공세 작전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더 큰 문제는 내년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이다. 켐프는 미 대선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전쟁이 성과 없이 길어지면 전쟁 지원에 동의해 온 유권자들 표심이 변할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 등이 바이든 가족 조사에 관한 증거를 넘길 때까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위한 선적 승인을 거부할 것을 공화당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켐프는 무엇보다 미국이 ‘전쟁 장기화’보다 러시아 정권 붕괴를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크게 승리해 러시아가 분열되면 세계가 여러 방면에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켐프는 이 때문에 미국이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신속 가입에 반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F-16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제공에 미온적인 것도 러시아 정권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만 무기를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본토 위협을 평가절하하며 다방면에서 여론 수호에 나서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군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새로운 병력을 투입하고 있으나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위 ‘반격’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수십억 달러어치의 지원이 사실상 비효율적이고 무의미하게 소모되고 있다"며 모스크바 드론 공습에 "우크라이나가 절망적 행동에 의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가 마인크래프트를 비롯한 비디오게임을 우크라이나 전쟁 미화 여론전 수단으로 삼는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온라인 위협을 분석하는 우크라이나 컨설팅사 ‘몰파르’는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러시아판 월드오프탱크, 월드오브워쉽, 플라이코프, 아머드워페어 등에서 러시아의 선동 사례 수십건을 확인했다. NYT는 특히 이런 게임을 이용한 선동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도 앞서 정부가 대중에 가치를 주입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으로서 게임산업의 역할을 직접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게임은 인간 개발을 도와야 한다"며 "보편적 인간 가치와 애국심의 틀 내에서 개인을 교육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hg3to8@ekn.krPresident Putin attends Main Naval Parade in St Petersbur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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