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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대북문제 대응 성과…韓 중요한 이웃나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을 둘러싼 대응에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안전보장 협력을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리자는 부분에서 의견을 함께 했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을 한층 더 촉진하고 강화하게 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3개국의 전략적 협력 잠재성에 꽃을 피우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라며 "한미일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지역 억제력을 강화하고 대북 제재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유엔 안보리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성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성과 사례로 작년에 합의한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함께 한미일 합동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북한의 미사일 개발 자금원으로 알려진 사이버 위협 저지를 위한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한 점을 꼽았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도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납치 문제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라는 점을 설명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를 해줬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3국 정상이 "북한과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도 인식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 의사를 밝히면서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과 고위급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번 회의가 한미일 3국의 협력을 안정적으로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캠프데이비드 원칙을 한미일간 협력의 새로운 나침반으로 삼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지켜내고자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 협력을 위해선 양자 관계가 돈독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도 한층 깊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돼온 점도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미 양국간 재무, 국방장관 회담도 개최됐으며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은 민간 분야에서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인적교류나 경제교류 등에서는 매우 활발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하나 윤 대통령과 함께 만들어 나감으로써 한일 관계를 더욱더 견고한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이러한 결과를 냄으로써 일본의 한일 관계에 대한 생각, 마음, 다짐을 (한국 국민이) 이해해 주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캠프 데이비드에서 악수하는 한일 정상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

바이든 "한·일은 핵심 동맹…위협에 즉각 협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한미일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핵심 동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화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며 "캄보디아 아세안 정상회의, 일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우리는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성과와 관련, 앞으로 한미일 3국은 "3국 정상간 연례 회의 정례화 이외에도 각료급 인사들이 정례적으로 만날 것"이라면서 두 정상의 정치적 용기를 강조하고 싶다며 거듭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우리는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삼각 방위 협력을 증진할 것이며, 이는 매년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포함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이버 행위를 포함해 정보 공유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두 한미일 3국 어느 하나에 대한 위협에도 상호 대응을 위해 즉각 협조하기로 공약했다"며 "이는 역내에서 어느 때이든 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을 조율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 유지 및 경제적 강압 대응에 대한 공약을 공유했다"며 "우리는 가상화폐 탈취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무기 제공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따른 항행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또한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구축하기 위한 경제적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 발족을 공약했다"며 "이는 핵심 광물과 배터리 등 문제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때 조기 경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암 치료를 비롯한 의료 분야에서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하고, 과학 연구 분야에서의 공조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인공지능을 포함해 많은 신흥기술 분야에서 안전한 기술 개발을 위해 보조를 같이할 것"이라며 "새로운 협력의 시작을 알리기에 캠프 데이비드 이상 장소는 없다.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함께 번영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공동기자회견 발언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미일 3국 협력 ‘새시대’…"자유·평화·번영에 기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고, 앞으로 매년 정상회담을 정례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의 위협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면서 3국 안보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하고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1994년 한미일 정상회의가 처음 개최된 이래 다자회의 계기가 아니라 단독으로 3국 정상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국 정상은 정상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일 협력의 당위성과 전방위적인 공조 강화 의지를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오늘 우리 세 정상은 ‘새 시대를 향한 3국 간 협력’의 의지와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3국이 힘을 합쳤을 때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 3국과 3국 국민의 이익"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우리 협력이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장기간 지속되는 협력을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 간 전략적 연계의 잠재성을 꽃피우는 것은 저희에게 있어 필연적인 일이고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정상은 3국 협력 방향을 명시한 ‘캠프 데이비드 원칙’,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등 3건의 결과 문서를 채택했다.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은 안보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 협의를 명문화했다. 한미일 안보협력 수준이 비정기적인 대북 공조에 머무르던 이전과는 차원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한일관계 부침 속에서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이 별개로 유지돼온 한미일 관계는 이로써 더욱 확실한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3국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대한민국, 미국, 일본이 하나가 될 때 더 강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도 "새롭게 다져진 우정의 연대와 함께,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으로 이어진 우리 각각의 양자 관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우리의 3자 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로써 한미일 협력 체계가 미국 주도로 지난 몇 년간 발족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이상의 소다자 협력체로 기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은 전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공동성명에도 명시돼 있듯이 ‘세 나라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그래서 ‘a new era of trilateral partnership’으로 명시됐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부터 가속화한 한미일 협력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제도적 틀을 갖추게 됐다. 3국은 1년에 최소 1차례의 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하는 동시에 국가안보보좌관(국가안보실장)과 외교-국방-산업장관 간에도 연 1회 정례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무장관 회담도 정례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인도·태평양 대화’와 ‘해양안보협력 프레임워크’를 출범시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태평양 도서국의 개발 협력, 인도적 지원을 조율하기로 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연내 가동, 한미일 3자 훈련 강화 등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북한의 불법 외화 수익을 차단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북한 사이버 실무그룹’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고위급 차원의 북한 인권 증진 협력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은 "한미일 정상이 함께 국군포로, 자유통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공식 언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3국은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공급망 3각 연대’를 꾀하기로 했다. 각자 운영 중인 조기경보시스템을 상호 연계해 핵심 공급망의 조기경보체계 업그레이드를 꾀하는 한편, 혁신기술 보호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기술 불법 탈취와 유출을 막기 위해 미국의 범정부 합동수사단인 ‘혁신기술타격대’, 일본의 관계기관과 각각 첫 교류를 실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과거에는 개별 현안에 대해서 협력을 모색했다"며 "안보, 경제, 과학기술, 글로벌사우스 개발협력, 보건, 여성 등 모든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는 포괄적 협력의 새로운 장"이라고 밝혔다. 3국 정상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데 이어 중국에 대해서도 한층 선명한 견제 목소리를 냈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실명을 거론, 역내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주체로 직접 지목했다. 한국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반대’ 등 원칙론에 가까운 수준에서 목소리를 냈지만, 이번 성명에선 입장이 훨씬 선명해진 것이다. 대만 문제에 대한 표현도 강해졌다. 한미일은 "국제 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는 기존 입장에 더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도 규탄 메시지를 내면서 대러 제재 이행과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소를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윤석열 대통령, 공동기자회견 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난 한미일 정상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로렐 로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의 로렐 로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WHO, 코로나 새 변이 감시대상 추가…美 등에서 BA.2.86 확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새로 확인해 감시 대상에 편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WHO가 감시 대상으로 분류한 10개 이상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BA.2.86이 전날 추가됐다. WHO는 이 바이러스가 지난해 BA.1과 함께 많이 확산했던 오미크론 변이종인 BA.2의 하위 변이로 보고 있다. BA.2.86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덴마크, 미국에서만 보고됐다. WHO는 "새 변이가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신중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BA.2.86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고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 수준으로 관리할 것을 세계 각국에 권고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WHO에 지속해서 보고하고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꾸준히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 세계에서 140만여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2300여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직전 4주간과 비교할 때 신규 감염 사례는 63% 늘고 사망자는 56%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각국으로부터 보고된 데이터가 현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WHO는 지적한다. 세계 각국이 PHEIC 해제 이후 주요 데이터를 제때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회원국 중 11%만이 코로나19 관련 입원 및 중환자실 입원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며 "각국은 상시적 권고안에 따라 사망률 및 감염자 데이터 등을 계속 보고하고 백신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2023050501000272500013451 세계보건기구(사진=AP/연합)

바이든 "부친 별세 애도"…尹 "마음 잊지 않겠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도착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친의 별세에 마음이 아프다.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애도했고,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께서 걱정해주신 덕분에 아버지를 편안하게 잘 모셨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 마우이 산불을 서울에서부터 많이 걱정했다"며 "안보 동맹이란 재난 시에도 늘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한국은 모든 일을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관대한 마음에 감사드린다. 윤 대통령은 불굴의 용기를 가진 분, 제 좋은 친구"라며 "내일 우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자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다. 윤 대통령은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다. 내일 회의에서 건설적이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도착 전 숙소에 부친상을 애도하는 메시지와 조화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보낸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며 "부친 별세를 애도하며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빈다"라고 적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낸 윤 대통령 부친 애도 조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초청국 정상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앞으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애도하는 조화를 보냈다고 대통령실이 18일(한국시간) 밝혔다.(사진=연합)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애도 메시지 보는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초청국 정상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앞으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애도하는 조화를 보냈다고 대통령실이 18일(한국시간) 밝혔다. 사진은 워싱턴 한 호텔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낸 애도 메시지를 보는 윤 대통령. (사진=연합)

"가장 잔인한 매도세"…악재만 수두룩, 비트코인 시세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 없이 2만 9000달러선 범위내 횡보하던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만에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한국시간 오후 4시 37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5% 폭락한 2만 6446.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 때 2만 531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블룸버그는 "몇주 째 낮은 거래량 속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자 여러 거래소에서 대규모 청산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코인글래스는 지난 24시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모두 청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단일 거래 중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5592만 달러로,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일어났다고 코앤글래스는 전했다. 비트코인이 2만 6000달러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 소식에 촉발된 상승세가 모두 반납된 셈이다. 다양한 악재들이 부각된 것이 비트코인 투매를 촉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최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본색이 재확인 된 점도 암호화폐 급락에 영향을 끼쳤다. 이런 와중에 1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약 3억 73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와이즈 자산관리의 라이언 라스무센 연구원은 "1분당 추이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잔인한 매도세 중 하나로 꼽힌다"며 "머스크의 스페이스X 소식이 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 관측"이라고 CNBC에 말했다. 추가 악재도 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렛저프라임의 시리앙 탕 최고 투자책임자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결과 소식이 이번 주 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안나왔다"며 "S&P500 지수 및 기술주 매도세,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세, 달러화 강세, 중국 부진 등이 모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악재들이 잇따르자 암호화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도 상쇄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선물을 추종하는 ETF를 10월까지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2만 5000달러선이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촉매제가 제한된 상황에서 2만 5000달러마저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이 잇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2023081601000821300039691 (사진=로이터/연합)

[위기의 중국] ‘디플레·디폴트’ 공포...위안화 약세까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와중에 주요 경기지표마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라는 새로운 복병에 시장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가치의 추락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블랙스완 이벤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 위안화 가치 16년만 최저…'블랙스완'될 수도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약 10억 달러를 운용하는 헷지펀드 EDL 캐피털은 이달 초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발표를 통해 역외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차기 블랙스완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을 의미한다.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2위안까지 오르면서 약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환율 방어선으로 여기는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 돌파)’는 이미 지난 5월 넘어선 지 오래다.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달러당 7.2006위안으로 발표하는 등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3047위안보다 0.1041위안 낮으며 이러한 격차 또한 2008년 이후 최대 폭이다. 이처럼 중국 위안화 가치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DL캐피털 측은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미중간 공급망 분리에 따른 대중국 외국인 투자 감소 및 지정학적 긴장, 인도·베트남 대비 노동시장 경쟁력 약화 등을 꼽았다. 또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고, 중국의 실제 외환보유고도 공식 통계보다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 경제 먹구름…'중국판 리먼사태' 오나 실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7월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모두 밑도는 등 줄줄이 부진하게 나왔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월 17.3%에서 6월 21.3%로 상승일로를 치달아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이에 국가통계국은 이달부터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도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중국의 7월 수출액은 2817억 6000만 달러(약 370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14.5% 줄어들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다. 디폴트에 빠져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의 진앙이 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다. 헝다 계열사인 톈허홀딩스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헝다에 이어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에 이어 원양(遠洋)집단(위안양그룹·시노오션), 완다(萬達) 등 다른 부동산 업체들마저 줄줄이 디폴트 위기에 놓이자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또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국영 개발업체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본토와 홍콩증시에 상장된 38개 국영 건설업체 중 18개가 올 상반기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국영기업들도 부동산 침체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크레디트사이트의 제리나 젱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둔화는 국영기업을 포함해 모든 개발업체들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3% 하락, 6월(-0.06%)에 이어 2달 연속 하락세다. 블룸버그는 "실제 집값 하락은 공식 통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이 투자자들에게 신탁상품에 대한 지급 의무를 못하는 등 그림자금융 부실 문제도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 중국 성장률 전망치 줄하향…"회복 못할 수도"이처럼 중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최근 JP모건체이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6.4%에서 4.8%로 낮췄다. 영국 바클레이스와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관련 전망치를 각각 4.9%, 5.5%에서 4.5%, 5%로 하향 조정했다. UBS는 중국이 올해 5%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1997 아시아 금융위기, 2008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미국의 베테랑 전략가 데이비드 로치는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모델은 과거 여러 유산에 따른 허점들이 있다"며 "앞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중국 당국은 악성 부채와 자산을 마치 수술처럼 없앨 만한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동시에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 등) 기존의 전통적 성장 방법에도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중국 베이징 거리(사진=AP/연합)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사진=AFP/연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영토 포기’ 종전설 대신 ‘하늘 장악’ 지원설? "美 F-16 제공 승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포기’를 전제한 종전설을 제기해 논란이 인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제공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지지부진 한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제공권 장악 지원을 더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공산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한 당국자는 미국이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미국산 F-16 전투기 이전 승인을 요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는 공식 확답을 각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F-16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기종으로, 조종 훈련이나 제3국 이전에는 미국 승인이 있어야 한다.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서한 사본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각국 확답 요청에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적었다.블링컨 장관은 자격을 갖춘 F-16 교관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훈련하는 데도 거듭 지지 의사를 밝혔다.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략과 자주권 침해에 맞서 자국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여전히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16의 제3국 이전 승인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첫 조종사 집단이 훈련을 마치는 즉시 새로운 군사 역량(F-16)을 완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도 미국 당국자가 이들 제3국을 통한 F-16 전투기 제공 승인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훈련을 마치고 나면 러시아 점령지 탈환에 쓰일 F-16 전투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을 받은 뒤 영토 탈환을 위해 F-16과 같은 현대식 서방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특히 교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반격 작전에서 두꺼운 러시아 방어선을 뚫는 데 제공권 강화가 절실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와 나토 간 직접 대결로 확전하는 상황을 우려해 지원에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 동맹국들 지원 압박이 커지자 올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 F-16 훈련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 11개국이 이달 내 덴마크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다만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전에 힘을 보탤 F-16을 언제 실제로 가동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전날 현지 방송에 나와 연내에 F-16을 지원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훈련일정 지체 등을 거론하며 "올가을이나 겨울에 F-16으로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없을 것임은 이미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덴마크 국방부의 경우 지난달 2024년 초 조종사 훈련 결과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밖에 우크라이나에 F-16이 인도되더라도 단단한 러시아 방공체계로 인해 ‘게임체인저’까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목격된다.hg3to8@ekn.kr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드론 조종을 훈련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 ‘뚝’...악재 뭐였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미국 추가 긴축 우려에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미 동부 기준 17일(현지시간) 오후 4시 40분(서부 오후 1시 40분) 24시간 전보다 4.21% 내린 2만 7713달러(3712만원)에 거래됐다.이는 지난 6월 20일 이후 약 두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1개당 가격도 4.11% 내린 1726달러(231만원)를 나타냈다. 이날 하락세는 지난 16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FOMC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그간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관측해 왔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여기에 인플레이션 지표로 여겨지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전날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가능성을 높였다.이에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디파이낸스 ETF(Defiance ETF)의 실비아 야블론스키는 "인플레이션 그 자체는 암호화폐 성장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고 비트코인을 더 위험한 자산으로 여겨 회피하는 등 다른 측면도 수반한다"고 분석했다.이어 "주식과 암호화폐는 전형적으로 여름 끝물인 8월에 나타나는 지지부진, 박스권 거래, 거래량 부족 현상을 보인다"며 "여기에 매파적 연준이 투자자들을 관망하게 하고 가격의 폭을 좁혔다"고 설명했다.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 규제당국 승인 여부 결정도 미뤄지면서 기대감도 약해졌다. 미 리서치회사 니덤의 분석가 존 토다로는 "암호화폐의 가장 큰 긍정적인 촉매 중 하나인 비트코인 ETF의 데뷔 가능성도 이번 주 약간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hg3to8@ekn.kr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

[미국주식] 또 밀린 뉴욕증시, 나스닥 특히…월마트·CVS헬스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91p(0.84%) 하락한 3만 4474.8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97p(0.77%) 밀린 4370.3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70p(1.17%) 내린 1만 3316.93으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6월 1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지난 15일 50일 이평선 밑으로 마감해 단기적 하락 추세를 시사했다. 지난 3거래일 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 이상, 나스닥지수는 3% 이상 떨어졌다. 국채금리 상승세는 기술주 중심 낙폭 강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자, 국채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날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도 4.31%까지 올라섰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고, 경제 지표가 긍정적 모습을 유지하면서 고금리가 빠르게 내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는 전월 대비 0.8% 상승, 전년 대비 3.8% 상승으로 추정됐다. 이는 모두 7월 CPI인 0.2%, 3.2%를 웃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p 이상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36%가량이었다. 이는 1주일 전 25% 수준에서 상승한 수치다.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 지표는 전주보다 내려 노동시장이 여전히 튼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 1000명 줄어든 23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4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제조업지수는 12를 기록해 전달 -13.5에서 상승 반전했다. 해당 수치가 ‘0’ 위로 상승 전환한 것은 12개월 만이다. 지수가 양수이면 경기가 확장세라는 의미다. 소매기업들 실적은 견조한 모습이다. 전날 타깃 실적에 이어 월마트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다만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만 오르고 1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기술, 산업 관련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컴퓨터 네트워킹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순이익에 3% 이상 올랐다. CVS헬스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비영리 보험사 블루실드 오브 캘리포니아가 약제 급여 관리 업체인 CVS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다른 업체들과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하와이 전기 유틸리티 기업인 하와이언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 주가도 15% 이상 하락했다. 주가는 하와이 산불에 따른 법적·재정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채무조정 전문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 받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점이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를 통해 최근 발표되는 예상보다 강한 지표와 일부 연준 당국자들 발언 의미를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가격에 책정한 것은 아닌지, 또 더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지 투자자들이 재고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헌터는 "나스닥과 S&P500지수가 직격탄을 맞는 등 기술주들이 특히 더 높은 금리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도 마켓워치에 국채금리 상승 관련,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가 금리 상승을 돕고 있지만, 사실상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 최근 보고서에서의 인플레이션 반등이 ‘퍼펙트 스톰’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재 시장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빔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모한나드 아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가 너무 강한지, 너무 약한지에 대해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최종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1p(6.62%) 오른 17.89를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3062309305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표지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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