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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본격 비극 ‘지상전’ 우려…팔 정부는 안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교전이 엿새째 격화하는 가운데 양측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200~1300명, 부상자는 2700명 수준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도 이날까지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1200명까지 늘어났으며 부상자는 56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민간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측 교전이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대상으로 한 공습을 점차 강화하고 있고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등을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만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까지 시작되면 인명 피해는 본격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지상전은 압도적인 공군력과 기갑 전력, 고도의 시가전 훈련 경험까지 지닌 이스라엘 병력에 맞서 하마스가 지하터널 망 중심 게릴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의 터널 망 길이는 300마일(약 483㎢)에 달하며, 깊이도 최대 약 40m에 달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널 망이 가자지구 내 온갖 장소와 건물을 거미줄처럼 잇고 있는 데다 수많은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어 사전 정보 없이 접근하면 병력 피해가 불가피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하마스가 가공할 양의 로켓 무기도 축적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하마스가 납치한 100명 이상의 인질을 터널에 가둬놨을 가능성도 크다. 반대로 하마스는 가자지구 주변에 집결한 30만명의 병력을 뚫어낼 방도가 마땅치 않다. 이스라엘군은 우선 하마스에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공군력으로 신속하게 지정된 표적을 타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포병을 통해 시가지에 길을 뚫고 기갑 전력을 선두로 한 지상군 병력이 이를 지나가는 작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런 시가전은 모든 전투 방식 중 가장 치열하고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완전 근절’을 목표로 내세움에 따라 충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양측의 인명 희생이 얼마나 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시가전 전문가인 존 스펜서 미 퇴역 소령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시가전의 성질을 바꿀 수는 없다. 부수적 피해가 많을 것"이라며 "매우 유혈이 낭자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렇게 전쟁이 격화할 수록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올해 87세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의 영향력은 더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바스는 팔레스타인 여러 정당·세력의 다자 조직인 PLO와 그 최대 분파인 파타당의 수장으로, 4년 임기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18년째 맡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별다른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로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통치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영향력은 요르단강 서안에 머물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해 무력 대응을 이어온 하마스와 달리 평화적 해법을 추구하는 만큼 서방의 인정은 받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서는 미국에 순종적이고 이스라엘에는 무르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이스라엘 공습과 봉쇄로 가자지구 희생자가 늘자 서안지구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분노 여론도 커지고 있다. 하산 카팁 전 팔레스타인 기획부 장관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하마스에 정치적 비중을 실어주는 동시에 파타의 정치적 무게와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hg3to8@ekn.krTOPSHOT-PALESTINIAN-GAZA-ISRAEL-CONFLICT 이스라엘 군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에서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AFP/연합뉴스

기후변화 대응 시급한데…젊은 세대들은 "인플레가 더 걱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있지만 젊은 세대들은 기후변화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이코 엡손은 ‘기후 현실 바로미터’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39개국에 걸쳐 전 연련층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자는 3만명을 넘었다. 세이코 엡손은 세계 소비자들의 태도와 기대치를 이해하기 위해 2021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16∼29세의 응답자 중 49%는 홍수, 가뭄, 산사태 등 기상이변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매우 낙관적’ 또는 ‘어느정도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55세 이상의 기성세대 중에서 이와 동일한 답변을 내놓은 비중은 32%에 그쳤다. 또 29세 이하 응답자 중 ‘가격 상승’을 최대 우려사항으로 지목한 비중은 50.6%에 달한 반면 ‘기후변화’는 이보다 소폭 낮은 46.7%로 나타났다. 이는 30세 이상 응답자들과 상반된 결과다. 30세 이상 응답자들이 ‘기후변화’와 ‘가격 상승’을 우려사항으로 답했던 비중은 각각 58.2%, 53.9%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이른바 ‘COP(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세대’들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기성세대와 같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OP는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시작됐다. 젊은 세대들의 위기의식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배경과 관련해 오가와 야스노리 세이코 엡손 최고경영자(CEO)는 기후변화가 그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상황이며 기술발전을 통해 해결책이 나올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들은 지구온난화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기후변화로부터 위협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이 인식하는 수준과 현실 간의 괴리가 리스크로 떠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와중에 나와 주목을 받는다. 실제로 올여름 전세계 평균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지난달도 역대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이달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16.38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이미 올여름 세계 평균기온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6∼8월 평균 기온은 16.77도로, 종전 최고치인 2019년 같은 기간의 16.48도보다 0.29도 높았다. 특히 지난 여름 북반구에서 폭염이 다른 기상 현상과 결합하면서 극심한 폭풍우, 산불, 홍수, 가뭄 등으로 이어졌다. 최근엔 미얀마 남부 지역엔 59년 만 최대 강수량을 기록해 1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8월 미얀마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홍수로 6만여명이 수재를 입고 5명이 목숨을 잃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제78차 유엔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인류가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며 "화석연료를 둘러싼 이익과 탐욕으로 인한 시간 낭비를 메우기 위해선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세이코 엡손 보고서는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모든 연령대에 걸쳐 약 38%는 해외여행을 이미 줄이고 있다고 답했고 약 30%는 향후 이를 실천하겠다고 답했다. 또 약 20%는 전기차로 이미 전환한 상태이며 51%는 앞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8차 COP(COP28)는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다.미얀마 바고 지역 홍수(사진=AFP/연합)

이스라엘 지상전 ‘총공세’ 임박…확전 우려 가시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12일(현지시간) 엿새째에 들어선 가운데 가자지구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공습에 나서면서 확전 우려도 가시화하는 양상이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대규모 이스라엘 병력과 탱크, 장갑차가 이미 이스라엘 남부에 집결했다면서 이스라엘이 곧 가자지구로 공격해 들어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수십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소집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과의 국경 주변에 탱크와 중화기를 밀집시킨 채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다.다만 지상 작전 명령이 언제 떨어질지, 이스라엘 정부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현지에서는 이스라엘군(IDF)의 가자지구 공습이 강화되는 최근 움직임이 지상군 투입을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스라엘 남부에서 100명이 넘는 민간인을 납치한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민간 목표물을 경고 없이 타격할 때마다 인질 1명씩을 살해하겠다고 지난 9일 경고했으나 공습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이스라엘 관리들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제거하고 새로운 중동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향후 이뤄질 지상 작전은 과거 있었던 공격의 규모와 범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지난 닷새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는 2014년 ‘가자 전쟁’ 당시 6주간 숨진 사람의 거의 절반에 이른다.이스라엘은 향후 며칠간 가자지구를 계속 공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전 개시까지 하마스의 전력을 최대한 약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처럼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면서 11일에는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의 대전차 공격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 가자지구에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제2의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등을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양측의 사망자는 23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8000명 이상이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169명을 포함해 1200명이 숨지고 300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260명을 포함해 최소 1100명이 숨지고 5339명이 다쳤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폭력 사태로 28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TV 연설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군인을 참수하고 여성들을 강간한 것은 물론 어린아이들의 머리에 총을 쏘고 사람들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등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이 같은 전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일부 야권과 전시 연정을 꾸리기로 합의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법"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스라엘, 이집트 등 관련국들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접한 이집트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이들 민간인의 안전한 통행을 위한 회랑 구축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집트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전했다.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의 한 거리(사진=AP/연합)

‘추가 인상’ vs ‘불필요’ 美 연준 내부 분열…투자자들 ‘긴축 중단’에 무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둘러싼 의견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엇갈리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온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경우 미국 성장세를 냉각시킬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마침내 금리 인상을 종료하는 쪽에 기울어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국채금리에 쏠려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부터 회사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채권금리에 기준이 되는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최근 20년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주식 시장에서도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번 주에 "충분히 긴축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과 가계의 지출이 줄어들고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해서 경제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는 것은 피하고 싶다면서 "경제를 평가할 때 모든 지표 외에 금융 시장 상황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자들은 연내 연준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4분의 1 정도로 보고 있다.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대와 상관없이 금융 여건이 긴축된다면 경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면서 "상황이 바뀌면 예측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전에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번번이 틀렸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이번 주에는 10년물 채권 금리 급등세가 일부 완화됐다. 그러나 시장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소비자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은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매파 성향의 연준 위원 크리스토퍼 월러는 11일 당국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 볼" 위치에 있다면서 "향후 몇 달간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리 로건 총재도 9일 시장 금리 상승이 "경제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금리 인상을 지지해온 연준 위원들의 이 같은 일련의 발언은 연준이 앞으로 더 신중해질 것이라는 신호로 읽힌다.로이터의 채권금리 설문조사 결과도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가 정점을 찍었으며, 연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설문 결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말에 연 4.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이후 이 금리는 연 4.56%까지 떨어졌는데, 앞으로 30bp(1bp는 0.01%포인트)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26명 중 4분의 3에 가까운 19명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두 차례 로이터 조사와 비슷한 비율이다.연준 정책 외에 올해 남은 기간 채권 금리의 주요 동인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이중 약 65%가 재정 전망 또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국채 물량을 꼽았다.한편, 연준이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한차례 추가로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일부 위원은 "추가 인상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경총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조선호텔에서 주한 유럽연합(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EU 측에서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를 비롯한 23개국 대사단이 참석했다. 경총에서는 회장단사 대표들과 임원들이 함께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올해 한국과 EU는 수교 60주년을 맞이했다"며 "지난 5월 한-EU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자간 경제협력 관계가 반도체, 공급망, 디지털, 환경, 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EU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공급망실사지침(CSDDD) 등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도 전달했다. 그는 "일련의 입법들이 우리 기업들에게 급격한 부담을 초래해 오랜 시간 쌓아온 경제협력 관계가 약화가 우려된다"고 짚었다. 손 회장은 "경총은 지난 2021년 4월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해 기업들의 ESG 경영 도입·확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 경영계의 노력을 설명했다. 손 회장은 또 "한국정부는 산업현장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노동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노동개혁은 국가경쟁력 강화와 미래세대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에 진출한 EU 기업들이 안정적인 투자와 기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yes@ekn.kr12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주한 EU대사단과 회장단 간담회에서 참 12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주한 EU대사단과 회장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 계속 오르나…푸틴 "OPEC+ 감산 내년에도 이어질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산유국들의 감산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에너지 주간 콘퍼런스’에 참석해 "(감산을 위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동맹국들의 협조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것(감산)은 석유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인류의 웰빙을 위해 중요하다"며 "원유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선 주요 공급자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사우디 간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결정은 합의에 의해 내려지기 때문에 동맹국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방 국가들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의 엘리트들의 행동이 석유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며 "정치화된 조치들의 부정적인 결과들은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바로 잡혀야 하며 책임감 있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를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량을 제한해 온 사우디는 지난 9월에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9일 4% 이상 급등했던 유가는 이후 이틀간 3.35% 하락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가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핵심 지도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놀랐다고 보도한 것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낮추고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등이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중심으로 중동 분쟁이 확산할 경우 유가는 언제든지 뛸 수 있다는 점이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아시아 경제 및 전략 총괄은 "지정학적 문제가 터질 잠재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확신은 분쟁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전제로 하는데 이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원유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OPEC이 최근 발표한 ‘2023 세계 원유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원유 수요는 지난해 하루 9960만 배럴에서 2045년 1억 1600만 배럴로 뛸 것으로 예측됐다. 2028년엔 원유 수요가 1억 102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RUSSIA-POLITICS-ENERGY-PUTIN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연합)

美 연준 "고금리 이어갈 것"…추가 금리인상엔 ‘줄다리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인 2%로 낮출 때까지 고금리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에 모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지속해 유지될 수 있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상당 기간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위원들이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한지를 두고 연준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다수 참석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한차례 추가로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 위원은 "추가 인상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의사록은 이어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영역에 와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목표달성에 대한 리스크는 더욱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참석 위원들이 대체적으로 판단했다"며 모든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신중히 진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위원은 "금리 결정과 대중 소통의 초점이 정책금리를 얼마나 높이느냐에서 정책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로 옮겨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지만, 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높여야 할지에 대해선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데리 메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은 최근 들어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이 추가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중 로건 총재, 월러 이사, 제퍼슨 부의장은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모마르 샤리프는 통화정책 향방이 "줄다리기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이지 않은 만큼 위원회는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도 크다고 위원들은 내다봤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에 있으면서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수반되는 위험이 갈수록 양분되고 있다고 대체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19∼2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인식이 커지면서 9월 금리 결정 이후 미 채권시장에서 중장기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연준 연준 본관 건물(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또 뛴 뉴욕증시,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나흘 연속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57p(0.19%) 상승한 3만 3804.8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71p(0.43%) 뛴 4376.9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6.83p(0.71%) 오른 1만 3659.68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서는 에너지,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유틸리티, 통신, 기술, 산업 관련주는 올랐다. 엑손모빌 주가는 원유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반대로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에 입성한 독일 신발회사 버켄스탁은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12% 하락한 40.20달러에 마쳤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 아마존과 메타가 1.8%, 엔비디아가 2.2%이상 올랐다. 이날은 장기 국채 금리 하락세가 주가를 도왔다. 장기 국채 금리는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강했으나 전달보다는 약화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올랐다. 이는 전달 기록한 0.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0.3% 상승은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9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8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 이상 하락한 4.56%에서, 30년물 국채금리는 13bp가량 밀린 4.70%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모두 9월 말 수준까지 떨어진 수준이다. 2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전망도 강화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CPI가 전달보다 0.3% 상승,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내에서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에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는 향후 회의에서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일부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모든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목표치를 향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한동안 제약적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 회의에서 연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19명 중에서 12명이 1회 인상을, 7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최근 들어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장기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긴축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강화되고 있다. 앞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최근의 금융환경 긴축이 연준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여건으로 연준이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장기 수익률 상승이 긴축 효과가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줄일 것이라는 데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의 하락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의 지표로 볼 때 금리는 당분간 위쪽을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로렌 굿윈 포트폴리오 전략 이사는 CNBC에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 이는 주식시장의 합리적 반등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연준 당국자의 발언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얻었고, 약간의 위험 완화 기조의 매수세도 있었다. 그러나 재무부의 (채권) 공급은 여전히 압도적이며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케스트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데릭 슈그 포트폴리오 관리 대표는 "시장이 당장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나 PPI, CPI, 연준 의사록의 전반적인 추세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앞으로 몇 달간 더 밀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 지나치게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약간의 우려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좋은 것이며 더 높은 금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에는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4.1%를, 0.25%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4p(5.52%) 하락한 16.09를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10507075117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불황에 적자 예상되는 美 워싱턴포스트…대규모 구조조정 착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패티 스톤사이퍼 WP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희망퇴직 등을 통해 조직 전체에서 직원 240여 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WP 직원은 총 2600여 명이며 이 중 보도 부문인 뉴스룸 직원은 1000여 명이다. 사측은 이번 인원 감축으로 뉴스룸 인원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WP는 올해 초에도 경제 상황을 이유로 뉴스룸 인력 20명을 해고했다. 온라인게임 섹션과 아동용 섹션 등의 발행도 중단했다. 스톤사이터 CEO 대행은 이메일에서 "지난 두 달간 고위 지도부와 함께 회사 재정과 경영 상황을 점검한 결과, 해고와 같은 더 힘든 결정을 피하자는 바람에서 자발적인 퇴직을 제안하자는 결정에 이르게 됐다"며 이번 주 내로 대상 직원에게 안내가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2년간, 그리고 내년까지 트래픽과 구독, 광고 수익 성장에 대한 사전 예측은 매우 낙관적이었다"며 "(그러나) 성장을 위한 우선순위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으로 인해 현 비용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어려운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WP는 올해 약 1억 달러(약 13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WP의 구독자는 지난 2020년 300만명에서 현재 250만명으로 50만명가량 감소했다. 업계 전반에 걸친 디지털 광고 시장 불황도 WP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사임한 발행인 겸 CEO인 프레드 라이언의 경영 방식도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지난 2년간 고위 간부와 능력 있는 기자들이 회사를 대거 떠나기도 했다. 2014년 WP에 합류한 라이언은 임기 초반 뉴스룸의 크기를 두 배로 키우고 구독자 수도 크게 늘리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으나 기업식 경영 마인드로 직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사측의 감축 결정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지도자들은 성명을 내고 "열심히 일해온 직원들이 회사 고위직의 나쁜 경영 판단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WP가 어째서 일관성 없는 경영 계획과 무책임한 사업 확장의 결과를 이 회사가 운영될 수 있게 해 온 성실한 사람들에게 떠안기는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영상 어려움은 WP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6월 미 서부의 대표 신문사인 LA타임스가 뉴스룸 직원 74명을 해고했고 CNN, MSNBC, NPR 등 매체들도 잇달아 기자와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 올해 미 언론사들이 해고한 직원 비중은 평균 약 7%에 이른다고 NYT는 전했다.20231011009464_AKR20231011125300009_01_i[1]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포스트 사옥(사진=연합)

이·팔 전쟁에 우크라戰은 뒷전?…젤렌스키 "관심 멀어질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국제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 관심을 촉구했다. 2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2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관심을 돌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나는 어떤 비교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선 끔찍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스라엘에서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이 비극들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엄청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적 관심이 우크라이나에서 멀어질 위험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단합에 달려있으며, 세계의 단합은 미국의 단합에 달려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단합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하마스와도 연계돼 있다며 러시아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든 하마스의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이번 위기는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루마니아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에도 지난 7월 이후 이어져 온 러시아의 루마니아 인근 지역 공습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에만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나토 회의 영상연설에서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똑같은 악"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며, "유일한 차이는 그곳에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테러 단체가 있고, 이곳에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테러 국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2 TV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에 대해서도 언급, "여러 전선에서 반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가 지뢰밭과 대전차 장애물, 참호 등으로 강력한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어 반격 작전이 매우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고 시인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 도네츠크주 도시 아우디이우카에 접근해 도시를 포위하기 위한 대대적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아우디이우카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도네츠크 바로 북쪽에 위치해 우크라이나군이 상징적으로, 전략적으로 중시하는 곳이다. 비탈리 바라바시 아우디이우카 시장은 통신에 "러시아군이 아침부터 포격을 개시한 뒤 쉴 새 없이 발포하고 있다"면서 "1년 넘게 (도시가) 점령될 위험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전했다.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장도 이후 SNS를 통해 "아우디이우카가 러시아 포대와 공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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