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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시달리던 유럽, 이번엔 한파 덮쳐…시베리아 영하 57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 여름 극심한 폭염을 겪었던 유럽에서 이번엔 겨울 초입부터 폭설과 한파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에 눈 폭풍이 닥쳤다.지난 2일 뮌헨의 강설량은 44㎝로, 역대 12월 최대이자 2006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뮌헨 외에도 독일 다른 도시들과 유럽 곳곳에서 눈이 쏟아졌다.강설 지역은 특히 알프스 북쪽으로 독일을 거쳐 동유럽 일부로도 확대되고 있다.3일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뮌헨에서 눈이 이어졌으며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까지 동쪽에서도 눈이 내렸다.항공추적 업체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항공 지연도 잇따르고 있다.뮌헨에서는 지난 주말 이후로 수백 편이 결항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 등도 일시 폐쇄 등 직격탄을 맞았다.영국 런던 등 눈이 비교적 적게 내린 곳도 타격을 받았다. 잉글랜드 북서부에서는 강설량이 30㎝를 기록했으며 차들이 발이 묶이고 1만3000명은 전력 공급이 중단돼 추위에 떨었다.알프스 지역 등 보통 강설량이 많은 지역에는 예년 평균보다 많은 눈이 내렸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연중 최대 강설량에 다가서고 있다고 스위스 기상기관인 메테오스위스가 전했다.11월 중하순 이미 알프스에서는 눈이 쌓이기 시작했으며 북유럽에서 남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독일 남부는 폭설과 함께 북유럽에서나 흔한 영하권 날씨를 겪고 있다.프랑스 기상학자 나헬 벨게르즈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유럽이 2010년 이래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겨울 날씨로 시작하는 듯하다"고 썼다.폭설과 한파는 시베리아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도 덮쳤다.지난 4일 모스크바는 기록적인 수준의 일일 강설량을 보였고, 시베리아 기온은 초겨울 기온으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며칠 사이 섭씨 영하 50∼57도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유럽의 한파는 북극 상공에 있는 찬 공기 소용돌이의 강약을 의미하는 ‘북극진동’의 단계와 관련이 있다.현재는 대기 상층 빠른 바람(제트기류)이 약해지면서 북극 인근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기 쉬워지는 단계다.이에 따라 제트기류가 영국을 지나 남·중유럽으로 밀려나기 쉽고, 제트기류의 약화가 동유럽과 아시아로도 확장될 수 있다.북극진동 단계가 바뀌고 있어 다음 주까지 유럽의 한파나 강설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지만, 다시 몰아칠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다만, 유럽의 한파에도 지구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예년보다 따뜻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지구는 사상 최고로 따뜻한 11월을 보냈다.4일 눈 덮힌 프랑크푸르트(사진=AP/연합)

‘요소수 대란’ 또 터지나…"中 요소수출 내년 1분기까지 불허"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세관이 요소 수출을 돌연 보류해 국내에서 요소수 대란이 재연될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비료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내년도 수출 총량을 자율적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5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중국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업계 분석가 푸야난은 지난 1일 올린 글에서 "11월 24일 회의에서 중눙그룹과 중화그룹 등 주요 요소 비축·무역기업 15곳이 2024년 수출 총량 94만4000t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고, 2024년 요소 수출 자율 (제한) 협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중국의 요소 수출량은 339만t이었다. 한국은 올해 10월 기준 산업용 요소의 91.8%를 중국에서 수입한다.푸야난은 "이들 15개 회사는 항구에서 수출 검사증을 발급받을 수 있고, 다른 요소 생산기업은 공장에서 검사증을 받아야 한다"며 "각 업체의 수출량은 보증된 2023∼2024년 비축량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최근 수출을 전면 제한한다는 소문이 또 나왔는데, 2024년 1분기까지 수출을 불허한다는 것"이라면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현재 일부 항구에선 (수출) 증빙서류를 갖고도 수출을 할 수 없고, 화물이 항구에 쌓여있으며, 항구 화물이 회수되는 현상도 있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요소 수출을 제한하자 국내에서 차량용 ‘요소수 대란’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푸야난의 글이 사실이라면 중국의 요소 수출길은 내년도 1분기까지 막히는 데다 내년 1년간 수출 물량도 크게 줄어 2년 만에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30일 돌연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의 한 대기업에 수출하려는 산업용 요소 수출을 보류했다.한국 외교당국은 중국 당국이 국내 요소 수급을 우선 해결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통관 보류에 나선 것으로 본다.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경제매체 신화재경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 거시경제 주무 부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중국질소비료협회가 연 ‘가스 질소비료 기업 천연가스 수급 매칭 회의’에서 식량 안보와 내년 봄철 경작을 위한 비료 비축이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당시 회의에 참석한 비료기업들은 "정치를 중시하고 대국(大局·큰 구도)을 고려해 비료시장의 공급 보장과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생산 확대와 국내 시장 가격 인하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자발적인 수출 중단’ 등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신화재경은 전했다.신화재경은 다른 기사에서는 지난달 28일 선물시장 전문지 기화일보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해 "국내 요소 수출은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11월부터 검사·검역 시간이 60일로 연장됐고, 내년 수출 또한 할당제도가 시행될 것"이라고 했다.신화재경은 "2024년 봄철 요소의 (중국 국내) 공급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이 다시 풀리기는 매우 어렵고, 국제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해 국내 (업체들의) 수출 이윤도 호전되지 않았다"며 "국내 무역상도 수출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달 초 중국화학비료망에는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전까지 요소 공급량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12월 들어 요소 수출이 잠정 중단됐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사진=연합)

국제금값 최고가 찍었다는데 ‘찐 고점’은 멀었다?…더 오를 가능성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1980년대에 기록된 역대 최고치에 한참 뒤쳐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값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3% 넘게 오르면서 온스당 2135.3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20년 8월 7일에 기록된 기존 최고치인 2075.47달러를 뛰어넘었다. 다만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너무 과도하다는 관측이 부상하자 금값은 미국 거래에서 2.5% 하락한 2024.2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 2월물 선물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27% 하락한 2042.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국제금값이 내년엔 온스당 2000달러선 위에 안착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피치 솔루션 산하 연구기관인 BMI는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2024년 금 시세를 지지하는 주요 요인은 연준의 금리인하,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갈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매체 제로헤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금값’은 1980년에 온스당 약 26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를 돌파해야만 국제금값의 새로운 슈퍼사이클을 확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데이터 업체 매크로트렌즈(Macrotrends)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국제금값 시세는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 1980년 1월에 온스당 2600달러대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그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 금값이 또다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지만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일 기준, 실질 금값은 온스당 2001.44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도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 이후 금값은 600% 넘게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1980년 1월 당시 기록된 850달러를 밑돌고 있다"며 "이를 현재 달러로 환산하면 3000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제로헤지는 이번 금값 상승세는 과거와 다를 수 있다며 금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매체는 "불환지폐의 시대가 도래한 이후 통화가치 하락(Debasement), 재정적자(Deficit), 부채(Debt) 등 3가지의 D가 강세론의 주요 근거로 작용해왔다"며 "최근에는 탈달러화(De-Dollarization)를 의미하는 네 번째 D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각국 중앙은행들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매입량을 늘리는 추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총 80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급증했다. 특히 탈달러 전략을 주도하는 중국이 올해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해왔으며 지난 9월까지 11개월 연속 금을 사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로헤지는 "중국이 대규모로 금을 사들이는 것은 달러 패권 전환을 위한 전략적 준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대신 금으로 석유 제품을 수입한 사례도 있다. CNBC에 따르면 가나는 달러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자 금으로 석유제품을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고 이를 지난 2월 시행했다. 목표가 달성되자 가나 중앙은행은 이 계획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한편, 국제 금값이 오름세 이어가자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2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자금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578억 달러(약 75조7989억원) 규모로, 세계 최대 금 현물 ETF인 ‘SPDR 골드 셰어스’는 11월에 10억 달러(약 1조3110억원) 이상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SPDR 골드 셰어스는 지난 5개월간 자금 유출을 기록했으나 11월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특히 11월 자금 유입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골드바(사진=AFP/연합)1970년부터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국제금값 추이(자료=매크로트렌즈)

[미국주식] 뉴욕증시 후퇴…MS·테슬라·아마존·메타·알파벳·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6p(0.11%) 내린 3만 6204.4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85p(0.54%) 하락한 4569.78로, 나스닥지수는 119.54p(0.84%) 밀린 1만 4185.49로 마쳤다. 최근 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내린 완화적 환경 기대로 연일 상승세였다. 아울러 그간 금융환경을 긴축시켰던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 랠리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날은 국채금리가 5~8bp가량 상승세를 보여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국제유가도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고 있다. 11월 한 달간 3대 지수는 8~10%가량 올라 고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S&P500지수는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4600을 고지에 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우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 6000선을 돌파한 이후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현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데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한 점은 금리 인상 종료 관측에 힘을 실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엔 이르다"며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0%가량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며 내년 금리를 100bp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약세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JP모건 기술적 분석가는 내년 증시가 고전을 겪을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기술적으로 35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JP모건 주식전략팀은 내년 지수 전망치를 42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스티펠도 내년 중순까지 S&P500지수가 4650을 웃돌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 수준보다 2% 더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증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게 스티펠 설명이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에 나올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가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간다면 금리 인상 종료는 기정사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1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 명 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에는 고용이 15만명 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한 바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부동산, 헬스,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기술, 자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스포티파이는 전체 직원 17%를 감원한다고 발표하면서 7% 이상 올랐다. 알래스카 항공 주가는 회사가 하와이안 항공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14% 이상 하락했고, 하와이안 항공 주가는 192% 폭등했다. 우버 주가는 S&P500 지수에 오는 18일부터 편입되기로 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버진 갤럭틱에 추가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17%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가 1.3%,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닷컴·메타 플랫폼스가 1.4%, 알파벳A가 1.9%, 엔비디아가 2.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나올 경제 지표가 더 둔화하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11월 일자리가 20만명 이하로 늘어나고, 채용공고는 추가로 줄고, 임금은 전월 대비로 약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표가 더 둔화하면 연준 내 매파들을 시장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2%, 금리 동결 가능성은 38.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5p(3.56%) 오른 13.08을 기록했다. hg3to8@ekn.krNVIDIA-JAPAN/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혹시 나도 꼰대?…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 ‘리즈’ 아시나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영미권의 Z세대(1997∼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조어 ‘리즈(rizz)’가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하는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이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를 뽑았다고 보도했다. 이성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뜻하는 ‘리즈’는, 사람을 휘어잡는 강한 매력을 뜻하는 ‘카리스마’(charisma)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장에서 "그는 ‘리즈’를 갖고 있다"는 식의 명사형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매력·끼를 발산하다, 유혹하다"(rizz up)는 의미의 동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한국에서 ‘전성기’를 의미하는 용어인 ‘리즈(Leeds)와는 한글 표기는 같지만 뜻, 스펠링과 영어 발음 등이 모두 다르다. 이 단어는 미국의 인기 인터넷 방송인 카이 세나트가 2021년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6월 ‘스파이더맨’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톰 홀랜드(27)가 인터뷰에서 ‘리즈’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홀랜드는 당시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고 말했다.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올해의 단어 선정은 소셜 미디어가 언어의 변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면서 이 단어 자체에 사람을 끄는 ‘매력’(rizz)이 있다고 말했다.그래스월 대표는 "이 단어가 소셜 미디어에서 비주류가 쓰던 신조어에서 주류 유행어로 옮겨온 이유는 그저 말하기 재미있기 때문"이라면서 "단어가 혀에서 뱉어질 때 함께 생겨나는 약간의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리즈’와 함께 경합한 단어는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뜻하는 ‘스위프티’(Swiftie), 특정 제품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 지시나 명령을 뜻하는 ‘프롬프트’(prompt) 등이 있다.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는 영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국가의 뉴스 자료 등에서 수집한 220억개 이상의 단어나 문구로 활용도를 판단해 선정한다.한편, 지난해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한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goblin mode)’였다. 이는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며, 뻔뻔하고 게으르며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다.(사진=픽사베이)

세계 경제서 중국 비중 20%로…1994년 이후 첫 축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축소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가 지난해 지표를 기준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업데이트한 결과 미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4%를 차지,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비중은 20%로, 전년 대비 비중이 작아졌다. 중국의 비중 축소는 지난 1994년 중국 당국이 새 환율제도를 도입하면서 생산물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이런 평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GDP’가 아닌 ‘명목 GDP’로 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여러 기관이 ‘실질 GDP’를 기준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로 자주 언급하지만, 이는 잘못된 평가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현실적으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지표’ 세상에서 살지 않으며, 월급명세서나 상점의 가격표 등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수치인 ‘명목 지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매출이나, 정부 지출·세수 모두 명목 지표이며, 대출도 ‘실질’ 기준으로는 받을 수 없고 대출 상환 역시 ‘명목’ 상의 달러로 해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올해도 미국의 비중이 중국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데다 미국 소비자들이 코로나 종식 이후 활발한 소비에 나섰기 때문이다.지난해에는 신흥국들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긴축 정책을 펴면 개발도상국의 통화가치는 크게 절하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도국들도 금리를 올리면 성장률이 떨어지게 된다.이번에는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개도국들이 연준의 조치에 앞서 자체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통화 절하를 막은 것으로 평가된다.JP모건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럽튼과 베넷 패리시는 보고서에서 "신흥국들이 통상적으로 글로벌 충격에 민감한데 지난해에는 이를 잘 극복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이들은 "중국의 경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엄격하게 고수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출과 주택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한 정책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도 심각한 침체를 보였다.중국의 경기침체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전환한 것은 몇개월 되지 않는다. 부동산 가치 하락은 중국 중산층의 소비심리도 떨어뜨렸다. 시진핑 주석과 그 측근들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금융 및 기술 허브인 상하이를 방문하는 등 민간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 9월 중국이 ‘어떤 지속적인 지표로 봐도’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는데 이 예측이 맞는다면 앞으로 펼쳐질 새 냉전체제에서 미국은 여전히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중국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AFP/연합)

빌 게이츠 "지구온도 상승폭, 2도 내 제한 어려울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유지하자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3일(현지시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블룸버그 TV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최고의 열망을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기후 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화석연료를 쓰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간다면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게 된다고 경고해왔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제한하고,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추세대로면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가 2.5∼2.9도 올라 지구 온난화 한계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다행히 (상승폭이) 3도 이내로 유지된다면, 당신이 정말로 무책임하고 (지구 온도가) 더 높은 범위에 도달하지 않는 한 사람들이 들어본 부작용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의학저널 랜싯 지구 보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3도 오르면 최대 5천만명이 인간의 생존 범위를 넘어서는 온도에 정기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게이츠는 자신이 낙관하는 해법 중 하나로 핵융합과 핵분열, 친환경 철강을 거론했다. 청정에너지 기술 투자 펀드도 이끌고 있는 그는 스타트업이 시멘트처럼 탈탄소화해야 하는 산업의 대형 업체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COP28를 계기로 열리는 회의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화석 연료와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며 "그러려면, 보조금을 받아서는 안 되며 실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모습(사진=로이터/연합)

헤지펀드, ‘엔화 환율 상승’에 풀베팅…"엔화 강세 한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일본 엔화가 약세(엔/달러 환율 상승)를 보일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헤지펀드들의 엔화에 대한 순 숏 포지션(엔화 매도) 계약이 2833건 증가한 6만 561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일본은행이 매파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 속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오를 것을 의미한다. 헤지펀드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달 13일 달러당 151.91엔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날 146엔대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에자와 후쿠히로 금융시장 총괄은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 전망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이는 헤지펀드들의 엔화 숏 포지션이 최근 급증한 것과 일치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미국이 연착륙을 달성하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없는 한 엔/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한계가 있다"며 "이 때문에 엔화 강세는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환율 헤징을 1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일본 생보사들의 헤징(선물, 스왑, 풋옵션 등)비율이 지난 9월말 4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말의 52.6%보다 무려 5%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2011년 이후 최대 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같은 기간 일본 생보사들의 해외 자신 보유량이 6.1%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첫 증가세이자 3년래 가장 큰 규모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것(해외 자산 보유 증가)과 헤징 감소 현상은 투자자들이 일본은행의 긴축이 점진적으로 진행돼 엔화 약세가 더욱 고착화될 것을 보고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세라 아야코 시장 전략가는 "생보사들은 일본은행이 공격적으로 긴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은 엔화 강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더 명확해지거나 미국 경제가 연착륙이 아닌 침체로 접어들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40엔 밑으로 떨어질 경우 헤징 비율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미 국채수익률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미일 금리차가 좁혀져 엔화 숏 포지션을 커버하는 숏 스퀴즈가 발생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내셔널호주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선임 외환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여전히 엔화 숏 방향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주요 지지선 밑으로 떨어지자 숏 포지션이 시험받을 것"이라며 "달러당 145엔이 엔화 가치 상승의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비트코인 시세 4만달러 돌파…내년엔 10만달러로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약 20개월 만에 4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10만 달러 안착’이 현실화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 22분(싱가포르 시간 기준, 한국시간 8시 22분) 4만 5달러를 찍었다. 비트코인 시세가 4만 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4월말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종지부를 찍어 이제 남은건 금리인하 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승인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상승률은 142%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하고 있는 현물 ETF 신청서는 10여개로, 업계에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최소한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나면 암호화폐 시장에 신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하드웰렛 시장 1위 기업인 렛저의 파스칼 구띠에 최고경영자(CEO)는 "ETF 승인의 실제 의미는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부상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부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ETF 승인과 2024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낙관론이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있다"며 차트의 기술적 흐름을 봤을 때 4만 2330달러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증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마지막 세 차례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매번 신고가를 경신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승승장구하자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해 내년에는 시세가 10만 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란 낙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ETF 승인이 강세장을 주도해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찌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인 매트릭스포트도 지난 주 투자노트를 통해 비트코인이 내년 4월, 내년말까지 각각 6만 3140달러, 12만 5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띠에 CEO는 비트코인이 내년에 10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묻는 CNBC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가격대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우리는 강한 펀더멘털을 목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의 비제이 아야르 부회장은 단기적 비트코인 시세 전망과 관련해 핵심 지표인 3만 8000달러가 돌파될 경우 다음 단계로는 4만 5000∼4만 8000달러 범위내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당국으로부터 ETF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상승 랠리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USA-FUNDS/CRYPTO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이팔 휴전 왜 깨졌나…"하마스, 석방 약속 어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패 하마스가 전투를 재개한 주된 이유는 여성과 어린이 인질 석방을 둘러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가 인용한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여성 15명과 어린이 2명을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휴전이 깨졌다고 주장했다.갈란트 장관은 인질로 억류된 생후 10개월 아기 크피르 비바스와 4살인 형 아리엘 비바스를 언급하며 "우리는 비바스 가족의 자녀 2명과 여성 15명 등 17명 전원을 원한다"고 말했다.크피르는 인질 가운데 최연소로 알려져 생사와 석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하마스는 크피르와 그의 형제, 이들의 어머니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지난달 29일 주장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크피르의 생사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들이 살아있는 사진이 찍힌 적이 있다고만 말했다.하마스는 아직 억류 중인 이스라엘인 가운데 여성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지만 이들이 군인이어서 우선 석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하마스의 수감자 담당 자헤르 자베린은 뉴욕타임스(NYT)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제안한 석방 명단의 여성 일부를 군인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그는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명을 석방하는 기존 합의와 다른 세 가지 제안을 했으나 이스라엘이 모두 거부했다고 주장했다.하마스의 제안은 ▲ 비바스 가족 3명 시신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수십명 맞교환 ▲ 생존한 크피르의 아버지 야르덴 비바스와 1980년대 수감자를 포함한 장기수 맞교환 ▲ 양측의 60세 이상 포로 전원과 10월 7일 기습 당시 체포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약 130명 전원 석방 등이었다고 자베린은 덧붙였다.인질 협상을 잘 아는 소식통은 하마스의 최종 제안에 비바스 가족 3명의 시신과 아버지 야르덴 비바스, 여성·어린이·노인 등 다른 6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생존한 여성과 어린이 전원 석방을 원했기 때문에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민간인과 군인에 대한 정의가 교착 상태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40대 후반에서 50대 남성, 복무 연령이거나 군사기지 인근에서 납치한 이스라엘 여성들을 예비군에 복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군포로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하마스가 휴전협정에 따라 최장 9일간 전투를 중단하고 하마스가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전원 석방하기로 했으나 휴전이 끝날 때까지 석방할 인질 명단을 보내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하마스는 대신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와 카타르를 통해 노인 남성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이 무엇을 양보할 것인지 논의하자고 제안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전했다.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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