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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교회 유튜버’ 미국에도…트럼프 중심 재편되는 복음주의 개신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보수층 ‘뿌리’인 복음주의 개신교 유권자층이 미국 공화당에서 날로 영향력을 키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교회에 가지 않는 대신 정치 유튜브 채널 등에 몰두하는 새로운 복음주의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지난 수십 년 공화당·보수파 지지층 핵심으로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와 같은 대통령들을 탄생시켰다.하지만 시간이 흘러 기독교인, 특히 개신교인 비중은 축소돼왔고 교회 소속 신자 수도 감소세를 겪고 있다.20세기 중반에는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약 68%가 개신교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2022년 갤럽 조사에서는 같은 대답이 34%에 그쳤다.또 2021년에는 역대 처음으로 미국인 중 교회 소속 신자 비중이 절반 미만으로 떨어졌다.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이런 추세는 분명하다. 2008년에는 공화당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나갔다. 그러나 2022년에는 절반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하로 교회에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교회로부터의 대이탈’(The Great Dechurching)이라는 책을 펴낸 전직 목사 마이클 그레이엄은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빠른 변화"라고 지적했다.이런 탈(脫)교회 추세 배경으로는 고령화, 일요일의 어린이·청소년 스포츠 활동 증가 등 요인이 꼽힌다.NYT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화상 예배 등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졌다가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대면 예배로 돌아오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종교학자들은 복음주의 유권자층 성격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분석하고 있다.한때 복음주의자는 교회를 꼬박꼬박 다녔지만, 이제는 이들에게 교회보다 정치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미국 이스턴일리노이대 정치학 교수이자 침례교 목사인 라이언 버지는 "정치가 이제 중심 정체성이 됐다"며 "다른 모든 것은 정파성 뒤에 줄을 서고 있다"고 평가했다.슬롯머신 가게 종업원 캐런 존슨(67)은 과거 교회를 꼬박꼬박 다녔지만, 이제는 교회에 가지 않고 대신 우파 정치 유튜브·팟캐스트를 열심히 듣고 혼자 기도를 한다.이제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망치고 지옥으로 몰고 가는 민주당을 물리칠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인물이다.최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참석한 존슨은 "트럼프는 우리의 다윗이자 골리앗"이라고 힘줘 말했다.존슨과 같은 새로운 복음주의 유권자층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정책보다는 그가 문화적 정체성으로서의 기독교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최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독교인이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가톨릭 신자들이 지금 "공산주의자·마르크스주의자·파시스트들"의 표적이 됐고 복음주의 교인들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런 탈교회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공화당 막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복음주의 개신교계 지도자들도 힘을 잃었다.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교계에서 무명이었지만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목회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띄워주면서 공화당처럼 복음주의 개신교계도 입맛에 맞게 재편하는 모양새다.최근 아이오와주 코럴빌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선 27세 복음주의 교인인 조엘 테니가 개회 기도를 맡아 성경 구절을 열심히 읊었다. 이에 NYT는 당초 미지근했던 청중 반응은 테니가 "이번 선거는 영적 전쟁의 일부"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에서 악을 부추기던 모든 자들에게 징벌이 있을 것"이라고 외친 뒤 열광으로 변했다고 전했다.hg3to8@ekn.kr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美 연준 ‘마지막 매파’도 날개 접었다…금리 인상기 진짜 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먼 이사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내려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8일(현지시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하기로 나의 관점을 발전시켰다"고 말했다.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한다면 결국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으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며 금리인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다만 "제 시각으로는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라며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위험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라고 시장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보먼 이사는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입장을 연준 내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고수해온 인사로 꼽힌다.그와 함께 연준 내 강성 매파 인사로 꼽혀오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견해를 수정했을 때도 보먼 이사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월러 이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연준 금리인상이 사실상종료됐다는 기대를 키운 바 있다. 그러나 보먼 이사는 월러 이사 발언 뒤인 지난해 11월 30일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마지막까지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역설해왔다.hg3to8@ekn.kr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사.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수세 전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대반격’에 실패한 우크라이나군이 본격화한 러시아군 반격에 갈수록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이 1000㎞에 이르는 광활한 전선 대부분 지역에서 ‘방어 모드’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아직도 공세를 유지 중인 전선은 드니프로강 주변에서 격전이 벌어지는 헤르손 남부뿐이라고 한다.자포리자주 로보티네 지역을 사수하는 부대들은 거의 매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곳은 작년 6월부터 개시된 대반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얻어낸 몇 안 되는 성과로 꼽힌다.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소속 한 소대장은 "마치 탁구를 하는 것 같다"면서 "100∼200m 정도의 땅을 빼앗기고 다시 탈환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러시아군은 갈수록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작년 3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활강유도폭탄이 우크라이나군 지하 벙커를 위협하는 일도 늘고 있다.이에 한때 우크라이나군 대반격 작전 전방 지휘소 역할을 했던 로보티네 북쪽 오리히우 마을은 학교를 비롯한 주요 건물 대부분이 커다란 분화구로 바뀐 채 폐허가 됐다.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소형 무인기(드론)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위축시키고 있다.상업용 저가 드론을 개조한 이 무기는 각종 폭발물을 실은 채 자동차만큼 빠르게 날 수 있다. 때문에 값싸고 신속하게 상대방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널리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드론 위협으로 지하실에 머물거나 항상 몸을 숨겨야만 한다. 차량도 사용하지 못해 작전에 투입될 때도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형편이다.기동성을 잃어버린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에 병력과 물자를 제때 보급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제117 여단 소속 중대장인 ‘아돌프’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이 지속되지 못한 데는 탄약과 식량 운반, 부상자 후송이 쉽지 않은 상황도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전쟁에서 개조한 상업용 드론을 군사용으로 쓰기 시작한 건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였다. 그러나 현재는 우크라이나군 전술을 모방한 러시아군 드론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심지어 러시아군은 드론에 실린 스피커로 총격음을 재생하거나 최루탄을 떨어뜨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은신처에서 뛰쳐나오게 한 뒤 폭발물을 투하하는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다.우크라이나군도 자폭 드론으로 반격을 가하고 있지만 전자교란 등에 막혀 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NYT는 최전방에서 드론으로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여러 드론 중 하나만 목표물을 타격하며 다수는 재밍이나 여타 간섭으로 손실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hg3to8@ekn.kr삼삼오오 모여있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로이터/연합뉴스

‘구멍 난 채 비행’ 보잉 737 공포 확산…추락 아이폰은 ‘뜻밖의 화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구멍 난 채로 비상한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른 항공사 같은 기종 여객기에서도 비슷한 결함이 있을 정황이 포착되면서 공포도 확산하는 상황이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8일(현지시간) 자사 보유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를 자체 검사한 결과 기체 측면 일부분인 ‘도어 플러그’ 볼트가 느슨하게 결합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6일 예비조사를 시작한 이후 도어 플러그에 설치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예를 들어 볼트를 추가로 죌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어 플러그는 737 맥스 9 기종에서 좌석과 비상구 수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모듈식 부품으로, 창문과 벽체로 이뤄져 있다. 불필요한 비상구 위치에 도어 플러그를 설치하면 일반적인 기내 벽면처럼 좌석을 배치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발견된 유나이티드 항공의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는 현재 10대 정도로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자국 내 해당 기종 항공기 171대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이는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이 운영하던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였다. 당시 여객기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어 플러그가 뜯겨 날아가면서 동체에 구멍이 난 채로 비행했다. 이와 관련, 미국 항공안전 전문가 존 콕스는 "이번 사태는 품질관리의 문제"라며 "이는 기종 집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게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승객들은 보잉 737 맥스 9의 운항 중단으로 항공 일정 수백개가 취소돼 불편을 겪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전체 20%에 해당하는 140개 항공편을 취소했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보잉 737 맥스 9 기종이 투입된 200개 항공편을 취소하고 30개 정도는 다른 항공기로 대체했다. 이번 사태 파장이 장기화하면 2019년 초반부터 737 맥스 계열의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제조사 보잉에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잉 737 맥스 여객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 아이폰이 금 간 곳 하나 없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사건도 화제를 모았다.미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남성 쇼너선 베이츠는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길가에서 아이폰을 발견했다. 배터리는 절반 충전돼 있고 아직 비행기 모드가 켜져 있는 상태"라는 글과 함께 아이폰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아이폰 화면에는 이메일로 전송된 비행기 수화물 영수증이 떠 있다.구체적으로는 ‘알래스카 항공 수화물 영수증’이라는 제목 아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가는 비행기 수화물 비용으로 4일 70달러가 결제됐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베이츠가 올린 게시물에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이는 (보잉 737 맥스)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중 하나"라면서 "알래스카 항공에 이를 인계했다"고 밝혔다.제니퍼 호멘디 NTSB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폰을) 살펴본 뒤 (주인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당 사고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는 총 2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5000m 상공에서 추락한 휴대전화가 어떻게 멀쩡히 작동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hg3to8@ekn.kr승객을 태운 채 뜯겨나간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AP/연합뉴스

하마스 전쟁 강도 낮추지만…이스라엘, 헤즈볼라와도 ‘일촉즉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석 달 넘게 하마스 소탕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쟁을 고강도 전면전에서 저강도 타깃형으로 전환한 가운데서도, 중동 긴장은 경색되는 분위기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급 인사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전쟁의 단계가 전환됐다"며 "이달 초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둔군 병력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스라엘군이 전투 방식을 전면전에서 특정 목표를 겨냥한 급습 형태로 바꾼 이후 가자지구 북부 등에서 싸움의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대신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와 데이르 알 바라흐 등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하마스 요새를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에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전 국면전환을 미국 매체를 통해 공식화한 것이 눈에 띈다고 논평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스라엘에 공세 국면 전환을 지속해 요구해왔다.다만 하마스와의 전면전 종식 국면에서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이했다. 이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인 위삼 하산 알타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전쟁이 벌어진 이후 사망한 헤즈볼라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타윌이 헤즈볼라 통치기구의 일원이며 수장 나스랄라와 인척관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섰고,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기지에 반격을 가했다.특히 이달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등 친이란 지원세력들과의 연락책 역할을 해온 하마스 3인자 살레흐 알아루리가 공습을 받아 숨지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다.헤즈볼라는 지난 6일 이스라엘 북부 공군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을 벌였고,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중동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전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7일 이 지역 상황에 대해 "심각한 긴장의 순간"이라며 "이는 더한 안보 불안과 고통을 일으켜 쉽게 전이될 수 있는 전쟁"이라고 경계했다.NYT도 이스라엘이 주요 표적으로 삼아온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알타윌 폭사는 중동에서 가자지구에 이은 또 다른 전쟁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사건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이란과 그 대리세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노릴 경우 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지역을 꼽았다.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긴장 속에 헤즈볼라 고위급이 사망하면서 2006년처럼 양측에 전면전을 벌어지는 등 중동 확전 우려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군이 헤즈볼라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면서 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상황을 만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전쟁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직접 레바논 접경지의 이스라엘군을 방문해 "북쪽 안보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접경지에서 대피한 이스라엘인 8만명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 지역 안보 상황이 안정되는 것을 선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라드완 부대를 국경 북쪽의 리타니강에서 철수하는 외교적 해법이 통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hg3to8@ekn.kr8일 공개된 이스라엘군 영상에서 헤즈볼라 표적에 대한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시세, 2022년 가격이…前 SEC 수장 전망도 ‘장미빛’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1개월 만에 4만 7000달러(약 6192만원)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8일(현지시간) 1시 50분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6.62% 상승한 4만 7050달러(6199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가격은 오전부터 상승세를 보여 오후 1시 5분께 4만 6000달러를 넘어선 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4만 7000달러 선까지 고공 행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 6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같은 시각 1개당 가격이 전날보다 4.06% 오른 2336.24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 기대감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인 1월 10일이 다가오면서 더 치솟는 분위기다. 미 경제매체 CNBC는 ETF가 승인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등 현물 비트코인 ETF 발행 업체들이 주요 수수료 공개를 포함해 최종 업데이트 서류를 SEC에 제출한 데 따른 기대다. 아울러 과거 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승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정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며 "이것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금융 전반에 큰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와 함께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출시 후 첫해 약 14조달러(약 1경 8445조원), 이듬해에는 26조달러(3경 4255조원), 3년째에는 39조달러(5경 1382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hg3to8@ekn.kr2021052601001107500049141 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

[미국주식] 뉴욕증시, 테슬라·MS·메타·알파벳·아마존·애플·엔비디아 등 주가 전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 반등 속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6.90p(0.58%) 오른 3만 7683.0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30p(1.41%) 뛴 4763.5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9.70p(2.20%) 오른 1만 4843.77로 마감했다. 시장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와 주 후반부터 본격 시작되는 기업들 4분기 실적 발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개장 초부터는 다우에 편입된 보잉 주가가 큰 폭 내리면서 다우지수를 끌어내렸으나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보잉의 주가는 최근 이륙 직후 여객기 동체에 구멍이 난 737 맥스9 기종 운항 금지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보잉 납품업체인 스피릿 에어로 시스템스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오는 2월 2일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2.4% 이상 상승,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에버코어ISI는 급락한 애플을 저점 매수할 때라고 조언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술주 반등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중국용 반도체 칩 대량 생산을 오는 2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6.4% 이상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가 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 메타 플랫폼스가 1.3% 알파벳A가 2.2%, 아마존 닷컴이 2.6% 이상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11일 발표되는 12월 CPI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올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으나 최근 들어 이런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도 강화되고 있다. 시장은 12월 CPI를 통해 이런 기대가 충족될지 확인하고 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3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1주일 전에 90%까지 올랐던 데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달보다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3%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 0.1% 상승과 3.1% 상승에 비해 상승폭이 강화된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2% 올라 전달 0.3%에서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라 전달 4.0%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혼재된 물가 지표는 유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추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연준 연내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하시기와 속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소비자들 미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반영한다. 뉴욕 연은 작년 12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6%로, 전월치인 3%보다 0.4%p 낮아졌다. 역사적으로 새해 첫 5거래일간 주가 움직임이 그해 성과와 상당한 상관관계를 지닌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지수의 새해 첫 5거래일과 그해 나머지 기간 주가 수익률 간 상관관계는 69%에 달했다. 주가가 첫 5거래일간 오르면 그해에 대체로 주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새해 첫 5거래일인 이날까지 S&P500지수는 0.13%가량 하락했다. UBS가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5000으로 상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금요일 종가 대비 6.5%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유가 급락에 에너지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임의소비재, 통신, 부동산 관련주도 1% 이상 올랐다.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머크앤코가 암 제약업체 하푼 테라퓨틱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하푼 주가는 112%가량 폭등했다. 존슨앤드존슨이 임상 단계 제약업체 암브렉스 바이오파머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암브렉스 주가는 100%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하락세와 금리 하락이 투자자들에게 시장 진입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전략가는 지금은 "같은 위험을 가진 (작년과) 같은 강세장"라며 "지난주 (주가) 하락은 이날 10년물 금리 하락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기술주에 진입할 충분한 자신감을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간단히 말해, 주식이 과매수됐고, 금리는 과매도됐다"며 "이제 양방향으로 약간 반등할 핑곗거리가 있으며, 현 시점에서는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7p(2.02%) 내린 13.08을 기록했다. hg3to8@ekn.krFILES-US-SEMICONDUCTORS-INTERNET-EARNINGS-NVIDIA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AFP/연합뉴스

현대·기아차, IRA 없이 미국에서 승승장구한 비결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자동차 강자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 픽업트럭 개발에 힘쓰는 동안 한국의 라이벌 현대는 더 작아졌고 더 크게 이겼다(went smaller and won bigger)"며 미 전기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현대차그룹을 조명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합리적 가격대의 세단과 소형 SUV 위주의 전기차를 선보여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포드와 GM을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FT는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7.5%가 된다. 시장 점유율 57.4%로 1위를 차지한 테슬라에는 한참 뒤지지만, GM의 쉐보레(5.9%)와 포드(5.5%)보다는 앞서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도 전기차 아이오닉5의 판매량이 거의 두배 증가하는 등 미국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우리는 전기(주행)를 매우 견고하고 분명한 트렌드로 봤고 (이를) 활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현대차가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세액공제 혜택을 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성장은 "특히 눈에 띈다(striking)"고 평가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대당 최대 7500달러(약 987만원) 지원하는 제도다. FT는 현대차와 기아가 리스 등 상업용 차량에 대해선 북미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경우도 예외적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IRA 조항을 이용해 왔다고 짚었다. 리스 차량이 현대차의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FT는 전했다. 전기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에 주력해온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실책’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의 주력 전기차 모델은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이며 GM의 전기차 허머는 대형 SUV다.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는 많은 소비자에게 너무 작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태년 미래모빌리티연구소장은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들이 대형 SUV와 픽업트럭 생산에 집중하는 가운데 현대는 전기차 세단을 생산하는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라고 FT에 말했다. S&P 글로벌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는 도요타, 포드, GM에 이어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FT에 "현대차와 기아는 과거 미국에서 저가의 믿을 수 없는 차로 여겨졌다"면서 "하지만 지금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적어도 테슬라의 전기차만큼 좋다고 간주될 뿐 아니라 가격은 더 저렴하다"고 평가했다.(사진)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5000m 상공에서 뜯겨나간 보잉737 맥스 비상구덮개…가정집 뒷마당서 발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만6000피트(4876m) 상공에서 동체에 구멍이 뚫려 비상 착륙한 미국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의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뜯겨 나간 여객기의 비상구 덮개가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에서 뜯겨 나간 비상구 덮개(도어 플러그)가 포틀랜드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NTSB는 이날 저녁 집주인이 이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제니퍼 호멘디 NTSB 위원장은 사고 여객기의 도어 플러그가 사고의 핵심 단서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발견한 사람은 지역 경찰 등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조종실 내에서 대화나 관제 기관과의 교신 내용을 기록하는 CVR에서는 사고 당시 상황 음성 위에 다른 녹음이 겹쳐 써지면서 아무 자료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호멘디 위원장은 밝혔다. 그는 비행기록장치와 CVR을 NTSB 연구실로 보내 판독했지만 CVR에서 이전 데이터가 지워지고 녹음이 다시 시작되는 2시간 지점까지 자료가 검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매우 혼란스럽다"며 "CVR의 자동 차단기가 당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항공기의 블랙박스 중 하나인 CVR은 과거 녹음이 지워지고 계속 새로운 음성이 기록되는 방식인 탓에 NTSB는 녹음 시간을 25시간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호멘디 위원장은 "교신이 녹음되지 않으면 우리와 연방항공청(FAA)뿐 아니라 안전에서의 손실"이라며 "CVR 정보는 조사뿐 아니라 항공 안전을 개선하는데 핵심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 여객기는 직전 세 번의 운항에서도 기압 장치 이상 경고등 점등이 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NTSB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이번 달 3일과 4일에 이 여객기의 자동 여압(pressurization·기내의 공기 압력을 지상과 비슷하게 유지) 실패 표시등이 켜졌다고 조종사들이 보고했다. 다만 이 표시등 점등과 사고 사이에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5일 177명을 태우고 포틀랜드를 출발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은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아 항공기 벽체의 부품이 떨어져 나가면서 동체에 냉장고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는 등 대형 사고의 위험 속에서 항공기는 극적으로 포틀랜드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고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FAA는 해당 여객기의 기종인 보잉 737 맥스9의 안전을 담보할 때까지 동일한 기종 항공기 171대의 전면적인 운항 금지를 지시했다.ALASKA AIR-BOEING/SHARES 사고난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 조사하는 NTSB 직원(사진=로이터/연합)

한국계 감독·배우 ‘성난 사람들’ 美골든글로브 휩쓸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계 감독·배우가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미국 영화상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 부문 주요 상을 싹쓸이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성난 사람들’은 7일(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Best Television Limited Series, Anthology Series, or Motion Picture Made for Television)에 호명됐다.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인 한국계 스티븐 연도 이날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상대역을 맡은 앨리 웡도 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이로써 ‘성난 사람들’은 총 3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배우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이 드라마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았으며, 스티븐 연을 비롯한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성난 사람들’은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로 화가 나 복수전을 벌이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드라마로, 지난해 4월 넷플릭스에 공개됐다.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청자의 몰입을 끌어내 호평받은 이 작품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 작품은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도 11개 부문 13개 후보로 지명돼 있다. 스티븐 연은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는데,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향후 에미상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한편,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 부문에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 유태오가 출연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수상하지 못했다. 앞서 이 작품은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Non-English)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오펜하이머’에, 감독상은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게 돌아갔다. 비영어 영화상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추락의 해부’가, 각본상은 이 영화를 연출한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가 받았다.미 골든글로브 남녀주연상 받은 스티븐연과 앨리 웡(사진=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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