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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 외모가 훨씬 낫다”…해리스 향해 또 인신공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인신공격을 또다시 펼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직 사퇴를 배후에서 조종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미워한다"면서 시카고에서 개최될 민주당 전당대회가 조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정신 나간 사람", “급진주의자"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라고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외모가 해리스보다 훨씬 낫다"라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웃음소리에 대한 공격도 반복됐다. NYT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유세에서 경제 문제에 천착하지 않고 인신공격을 반복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유권자들이 물가 안정 문제에 대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능력을 더 신뢰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논리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냐는 취지다. 실제로 트럼프 캠프를 비롯해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경제 문제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마르크스주의', '전체주의'라고 비난했을 뿐, 전날 해리스 부통령이 발표한 세제 혜택과 물가 안정 등을 골자로 한 경제 구상을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시 소비자 상품의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과 차이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수압 파쇄를 통한 석유 시추를 금지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미국에서 수압 파쇄를 통한 석유 시추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이에 대해 해리스 캠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유세할 때마다 같은 거짓말 쇼를 반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는 거짓말과 막말, 사실을 호도하는 구호를 동원해 유권자들이 자신의 위험한 속내에 관심을 두지 못하도록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경제지표 호조에…골드만삭스 “침체확률 20%로 하향”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기침체 발생 확률을 기존 25%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호조를 보인 미국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다. 1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투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시했으며 “9월 6일 공개 예정인 8월 고용 보고서도 상당히 좋게 나올 경우, 우리는 아마도 경기 침체 확률을 15%로 다시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이달 초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7월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하고 실업률이 약 3년만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그러나 지난 15일 미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1% 상승,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2만7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7000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23만6000명도 밑돌았다. 소비와 고용이 아직 견조한 것으로 나오면서 최근 금융시장을 압박했던 경기침체 우려는 많이 누그러졌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점에 더 확신한다"며 8월 고용이 깜짝 둔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50bp 인하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친비트코인 대통령’ 공언한 트럼프…이더리움 최대 68억 보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68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 NBC와 CBS 방송 등이 전날 공개된 공직자 후보 재산 공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만∼500만달러(약 13억5000만∼67억7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 지갑과 '가상 이더리움 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의 매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대체불가토큰(NFT) 라이선스 계약으로 720만달러(약 97억5000만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암호화폐 관련 자산은 해당 산업에 대한 그의 입장이 크게 바뀐 가운데 드러난 것이라고 미 언론은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최근 1∼2년 사이에는 가상화폐에 대해 친화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가상화폐 업계의 대규모 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을 전략적인 국가 자산으로 보유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큰손들이 주최한 모금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화폐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그의 NFT 상품 수입을 꼽기도 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얼굴을 우주비행사나 카우보이, 카레이서 등 멋진 이미지와 합성해 만든 NFT 상품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득에는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와 협업해 만든 59.99달러(약 8만원)짜리 '그린우드 성경' 판매 수입 30만달러(약 4억원)와 유명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모음집 '레터스 투 트럼프'(Letters to Trump) 판매 수입 450만달러(약 61억원) 등도 포함됐다. 주요 자산으로는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그룹'의 가치를 5000만달러(약 677억원) 이상으로 보고했다. 또 자산 중에는 그가 소유한 여러 부동산의 담보대출(모기지)을 비롯해 성추행 명예훼손 소송과 사기 대출 소송 등으로 법원에서 명령받은 배상금·벌금 총 4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도 부채로 포함돼 있다고 CBS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침체 우려 떨친 뉴욕증시…올해 최고의 주간 상승률 기록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나흘 연속 강세로 마무리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올해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70포인트(0.24%) 오른 40,659.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3포인트(0.20%) 상승한 5,554.2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7.22포인트(0.21%) 오른 17,631.72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만 놓고 보면 7거래일 연속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7거래일 연속 강세는 지난 7월 10일로 끝난 7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다. 주간 기준 상승률로 보면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 5.29% 올라 2023년 11월 3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나스닥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6.61%였다. S&P500지수 또한 이번 주 3.93% 올라 작년 11월 3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S&P500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5.85%였다. 주요 주가지수가 앞서 한 달여간의 약세를 털어버린 것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공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의 소비력이 여전히 견고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큰 부담 없이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로 진입할 여력을 만들어줬다. 이날은 시장을 좌우할 재료가 나오지 않았던 만큼 투자자들은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UBS의 마크 하펠 글로벌 자산관리 투자 총괄은 “이번 주 발표된 지표들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적절히 균형을 이뤘다"며 “이는 침체가 임박했다거나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금리인하 여력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창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6.8% 감소한 123만8천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34만채를 대폭 밑돈 수치이자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폭 개선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확정치 66.4보다 높고 시장 예상치 66.7보다 개선된 수치다.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좋은 흐름을 보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 중 93%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중 78%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요 종목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주가를 형성했다.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상승 동력은 약해졌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1.40%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고 알파벳도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메타플랫폼스와 일라이릴리는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구글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미즈호증권은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 부문과 유튜브 사업 부문을 분리한다면 현재 수준에서 주가는 약 30%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에 대해서 비관론이 나왔다.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그것이 몇 년 내로 역전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식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미국 최대 세무 서비스 기업 H&R블록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과 함께 배당금 인상 및 1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혀 주가가 12%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인공지능(AI) 수요를 근거로 매출과 수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1%대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1% 이상 상승한 업종은 없었다. 에너지와 산업, 부동산이 약보합을 기록했고 나머지 업종은 강보합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72.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은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3포인트(2.82%) 내린 14.80을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기 침체에 지갑 닫는 중국 큰 손들…명품업체들 직격탄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겼던 중국 시장에서 매출 실적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중국 매출이 크게 줄어 회사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마켓워치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석부터 펜까지 다양한 고가제품을 판매하는 스위스 브랜드 리치몬트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7%나 급감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도 직전 분기(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1% 하락했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명품 브랜드 휴고 보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 역시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인 브랜드들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루이뷔통, 디올, 티파니 등 75개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2분기에 기대 이하 실적을 냈다. 이처럼 올해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 내 매출이 급감한 것은 최근 몇 년 새 시장이 급성장한 것과 크게 대비돼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한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올해 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의 명품 매출은 2017년 대비 2021년에 약 3배를 기록할 정도로 급증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인들은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세계 주요 대도시의 백화점과 부티크를 돌며 명품을 싹쓸이하다시피 할 정도로 ' 큰 손'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소 위축됐던 중국 경제는 지난해 초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이후에도 부동산 장기 침체 등과 맞물려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탓에 중국 소비자들은 꼭 필요한 지출 외에는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중국 시민들은 이 매체에 “경제성장 둔화를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소비 패턴도 그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중국판 밸런타인데이' 칠석(치시·음력 7월 7일)에 4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고가의 반지를 선물하려 했던 류모 씨는 불안한 시기에 큰돈을 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판단, 선물 계획을 접고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돈 자랑을 일삼던 인플루언서(influencer·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의 소셜미디어 계정들을 차단하는 등 위화감 조성을 경계하는 기류를 나타낸 것이 명품 브랜드 매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미국 거대 소비재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6일 기사에서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나타난 공통 주제는 중국 시장 침체였다"며 스타벅스, 애플, 코카콜라, 맥도날드, 제너럴 밀스, 프록터앤드갬블(P&G) 등 주요 기업들이 모두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상승세 이어가는 엔화 환율…‘엔 캐리 트레이드’ 다시 꿈틀

최근 들어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등세(엔화 약세)를 이어가자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도 덩달아 다시 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이달초 글로벌 증시 폭락의 뇌관으로 지목된 만큼 이같은 흐름이 금융시장을 위축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6일 오후 12시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8.88엔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날 미국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 깜짝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자 엔/달러 환율은 단숨에 147엔대에서 149엔으로 치솟앗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달러당 141.68엔까지 떨어졌지만 그 이후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지금까지 5% 가량 급등한 상황이다. 이처럼 일본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자 기업고객과 헤지펀드 중심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노무라의 앤토니 포스터 주요 10개국(G10) 트레이딩 총괄은 “미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자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움직임이 주목받을 정도로 있었다"며 “다수의 계좌에서 엔화를 매도해 호주 달러와 영국 파운드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ATFX 글로벌 마켓은 지난 한 주간 엔화 숏(매도) 포지션이 30~40% 급증했고 헤지펀드와 부유한 고객들이 이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투자운용의 윌리엄 보언은 엔 케리 트레이더들에 대해 “사람들의 기억력은 꽤 짧다"며 “이런 시장에선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주류"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화 환율이 지난 5일까지 급락세를 이어왔던 만큼 엔화 매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투자자들도 있다. 포스터 총괄은 “대규모 엔 숏 포지션들이 사라졌지만 시장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그리고 이에 따른 엔/달러 환율 영향이 앞으로 주목을 받게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경우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지난 7일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대로 일본은행이 금리 추가인상을 보류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오는 23일 일본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한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 주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언급할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G 투자운용의 짐 리비스 채권 총괄은 “일본 통화는 매우 저렴하지만 조만간 공정가치로 되돌아갈 것으로 생각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당분간 엔저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ATFX의 닉 트위데일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수익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엔화를 다시 매도하는 증거가 있다며 “캐리 트레이드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잭슨홀 연설에 금리인하 신호탄 나오나…파월에 쏠린 시선

다음 주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오는 22~24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 그간의 전례대로 기조연설을 한다고 연준이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이 심포지엄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나 경제학자 등이 미국 유명 휴양지에 모여 세계 경제와 정책 현안 등을 논의하는 학술 행사로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을 제외하면 행사 전반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 행사는 통화정책 결정을 하는 7월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간 시점에 열리는 데다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파월 의장의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최신 평가를 확인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2022년 이 심포지엄에서 강도 높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전례가 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달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이 계속 냉각되면 다음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달 초 고용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연준이 긴축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금리를 공격적으로 0.5%포인트(빅 스텝)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15일 발표된 7월 소매 판매 호조 등 최근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하락하고 있지만 경제가 붕괴하지 않고 있다고 시사하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25%포인트(베이비 스텝)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연설을 통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적절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한 경로에 있으며, 노동시장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살렘 총재는 최근 몇주 동안 노동시장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다소 강세"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너무 늦게 나서는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5∼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전망은 건전하다면서 “당분간 경기침체에 빠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테슬라 주가는 오르는데…비트코인 시세는 다시 급락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이 좋게 나오면서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식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비트코인 시세는 맥을 못추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가상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 한국시간 오전 9시 2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11% 하락한 5만761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새벽에는 5만6000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5만70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적은 지난 8일 이후 약 1주일 만이다.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밑돌자 비트코인은 6만2000달러 돌파를 넘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미국 7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비트코인은 단숨에 6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이후 5만7000달러대에서 불안하게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간밤 7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며 6만 달러선 회복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또다시 급락하면서 5만7000달러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에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비트코인이 6개월 만에 5만 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3.04% 하락한 2577달러를 보이고 있고 솔라나(-1.13%), 리플(-1.48%), 톤코인(-3.99%), 도지코인(-2.07%), 카르다노(-3.55%)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하락세다. 가상화폐의 하락은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 500과 나스닥 지수 등이 각각 1.5%와 2.2% 안팎의 높은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34% 상승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4.05% 오르면서 지난 5일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까지 4일 연속 상승해 종가 기준 12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물론, 시가총액(3조220억달러)도 3조 달러를 회복했다. 최근 비교적 하락폭이 컸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4.40%)을 비롯해 시총 1, 2위인 애플(1.35%)과 마이크로소프트(1.18%) 등 주요 빅테크 주가도 상승했다. 코인 전문 매체 크립토 데일리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주요 추세선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런 하락은 분석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5만3000∼5만5000 달러를 테스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경제 비판하다 또 막말…“해리스 인신공격할 자격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인플레이션 문제를 앞세워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다가 또다시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계란, 시리얼, 버터, 분유, 밀가루, 에너지(전기) 요금, 월세 등의 물가상승률 수치를 열거하고 이로 인해 일반 미국 가정이 추가 부담을 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가 할 수 있는 것은 끔찍한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범죄,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 말살뿐"이라면서 “만약 그녀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여러분의 재정 상황은 결코 회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기업들의 가격 폭리를 없애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제 해리스는 공산주의적인 가격 통제 정책을 제안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정반대의 효과를 낼 것이다. 그것은 식량부족, 배급, 기아, 더 극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부정 선거 논란으로 국제적 비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좌파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이름을 빗대 “우리는 그것을 마두로 플랜으로 부른다"면서 “그녀는 마두로 플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어떨지 상상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지금 그 악몽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대공황 때와 같은 경제적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부자 증세 방침에 '부(富) 몰수 세금'이라고 명명하면서 “그녀는 70~80%의 세율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해야 할 대담한 아이디어'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40여분간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경제 문제와 함께 초강경 이민 정책의 필요성 등을 부각하고 이른바 '스트롱맨'과의 친분 등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놓고 당내에서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 “개인적 공격과 관련, 나는 그녀가 미국에 한 일 때문에 그녀에게 매우 화가 난다"면서 “나는 그녀가 나와 다른 사람을 겨냥해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것 때문에 그녀에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신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그녀나 그녀의 지성에 대해 별로 존경하지 않으며 나는 그녀가 끔찍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자신은 2016년 대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그들(민주당)은 나를 감옥에 넣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등이 자신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를 '이상하다'고 부르는 것을 거론하면서 “그녀도 나를 개인적으로 공격한다"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향해 '이상한 것은 그들'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인신공격이 아니라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 공화당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대해 “조언에 감사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일리 전 대사와 공화당 대선 경선을 치른 것과 관련, “나는 헤일리와 경쟁했고 내 방식대로 했다"면서 “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수치로 이겼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관계와 관련,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관계가 좋았고 중국과 잘 지내고 싶다"면서 “나는 우리가 중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길 바라지만 그것은 공정한 관계여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가 미국을 이용했다"고 재차 비판한 뒤 자신이 한국과의 통상 협상도 미국에 유리하게 변경했다고 재차 거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기준금리 매우 제약적…물가보다 고용 더 우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수준이 매우 제약적이라는 주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인사로부터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5.25∼5.50%인 미국 기준금리는 경제가 과열됐을 때만 적절한 수준이라면서 “매우 제약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 및 인하 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앞서 내놓은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거론하면서 '현재보다 상황이 덜 우호적이더라도' 내년까지 여러 차례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침체에 접어들거나 침체를 향해 간다고 생각할 경우 이는 금리 인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상황이 금리 인하 규모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즈비 총재는 연준의 주요 목표인 인플레이션 및 고용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고용 측면의 더 우려가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실업률 상승에 대해 노동참여율 상승에 따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우리가 안정적 수준으로 진정되는 게 아니라 단기적으로 더 안 좋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표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고 발표된 가운데 나왔다. 해당 수치는 3월 3.5%를 찍은 뒤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4.3%를 찍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CPI 발표 이후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일주일 전 31%에서 64%로 올라간 상태다. 반면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같은 기간 69%에서 36%로 줄었다. 시장은 이제 9월 FOMC 회의 이전 나올 경제지표 및 오는 22∼24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21일 고용지표 수정치에 이어 다음 달 6일 신규 고용보고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9월 FOMC 이전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 번 더 발표된다. 15일 나올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7월 소매판매 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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