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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10명 중 7명 “해리스,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된다”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우리나라의 국익에 도움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1.7%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이 우리나라의 국익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중은 17.2%에 그쳤다. 또 8.2%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어도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모름'을 선택한 응답자 비중은 2.9%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지역·성별·연령대·대통령 국정평가·직업·이념 성향 등과 무관하게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80.7%), 인천/경기(69.0%), 대전/충청/세종(67.9%), 강원(59.6%), 부산/울산/경남(74.9%), 대구/경북(67.1%), 광주/전라(72.4%), 제주(64.4%) 등에서 절반 이상은 해리스 부통령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응답했다. 강원의 경우 '비슷할 것'(21.5%)이란 응답이 트럼프 전 대통령(18.9%)을 앞질렀고 제주에서는 '잘 모름'(18.4%)이 트럼프 전 대통령(17.2%)보다 높게 나왔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다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서울 11.2%, 인천/경기 16.2%, 대전/충청/세종 15.0%, 부산/울산/경남 22.0%, 대구/경북 28.0%, 광주/전라 15.4%) 성별로도 해리스 부통령이 남성(72.8%)과 여성(70.6%) 사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남성과 여성 중 각각 20.1%, 14.4%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 별로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18~29세(66.8%), 30대(73.6%), 40대(64.6%), 50대(67.8%), 60대(81.3%), 70세 이상(77.1%) 등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18~29세(21.9%), 40대(20.3%), 50대(19.3%), 30대(16.7%), 70세 이상(15.6%), 60대(11.5%) 순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대통령 국정평가, 이념 성향과 관계 없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긍정 평가(80.0%), 부정 평가(68.2%), 보수층(72.3%), 중도층(74.3%), 진보층(64.4%)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모두 1순위로 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 중 진보층(20.5%)에서 가장 높게 나왔고 보수(18.8%), 중도(14.2%)가 뒤를 이었다. 대통령 국정 평가의 경우 부정 평가(17.9%), 긍정 평가(15.6%) 순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직업별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응답률이 사무/관리/전문직(68.9%),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70.3%), 주부(69.0%), 자영업(83.1%), 학생(61.0%), 농/임/어업(79.0), 무직/은퇴/기타(71.4%) 등 모든 부분에서 가장 높게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24.4%), 학생(23.1%), 무직/은퇴/기타(21.5%), 농/임/어업(21.0%), 사무/관리/전문직(16.2%), 자영업(12.3%), 주부(9.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복합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2.9%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여전히 혼란’ 뉴욕증시, 혼조 마감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9.22p(0.54%) 내린 4만 755.7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66p(0.30%) 밀린 5,503.41, 나스닥종합지수는 43.37p(0.25%) 오른 1만 7127.66에 마쳤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큰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1.24%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다 장중 하락 전환하더니 이내 강보합으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 중 1.11%까지 떨어지다 0.5%까지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미국 경기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투심도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9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시장 예상치 14만 4000명도 크게 밑돌았다. 이번 수치는 2021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로 고용 불안감을 자극할 만한 수치였다. 반면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2만 7000명을 기록해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주에도 2000명 감소한 데 이어 2주 연속 감소 흐름이다. 이는 실업 추이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서비스업 업황이 확장 국면을 이어간 점도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PMI가 5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달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8월 제조업 업황은 위축 국면을 이어갔으나 서비스업이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는 점이 침체 우려를 일부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표 발표 후 뉴욕증시는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주요 주가지수는 장 중 상승분을 반납했고 결국 혼조로 마감했다. 일부 고용지표가 개선됐더라도 경기침체 불안감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픽텟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수석 멀티 자산 전략가는 “우리는 또 다른 소규모 성장 공포 한가운데 있다"고 평했다. 지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매우, 매우 좁은 박스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면 어느 쪽으로든 꽤 큰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불안한 만큼 방어주로 포트폴리오를 헤지하기보단 투자 자체를 멀리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라며 “효과 있는 방어 전략을 추구하더라도 4분기에 접어들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옵션 시장은 6일 뉴욕증시가 큰 폭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6일 S&P500이 어느 방향이든 1.1%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이날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이 2.63% 올랐고 테슬라도 4.90% 뛰었다. 테슬라는 내년 유럽과 중국에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소환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날 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소환장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힌 후 소폭 반등했다. 반면 AMD(-1.02%), ASML(-1.96%)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라이릴리가 3.55% 떨어지고 아스트라제네카(ADR)도 3.21% 밀리는 등 제약주도 큰 폭 밀렸다. 버라이즌이 200억달러 규모로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프론티어커뮤니케이션스 주가는 9.5% 하락했다. 인수 가격이 전날 장 마감가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는 3분기 수익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를 높인 뒤 7% 넘게 뛰었다. 이날 S&P500 내 7개 주식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반면 38개 주식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11개 기업은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가 1% 넘게 뛰었다. 반면 금융과 의료, 산업은 1%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57%로 반영돼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43.0%로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2p(6.66%) 내린 19.90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출시일 임박 아이폰 16…카운터포인트 “가격 오를 수도”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가 애플이 아이폰 16 시리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5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자체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 비용으로 인한 아이폰 가격 인상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16 출시에 따라 애플이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기기가 올해 말까지 1억 2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새 아이폰을 매년 9월 이후에 발표해왔다. 아이폰 16도 오는 10일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주제로 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애플 출하량 및 매출액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 이후에야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애플이 AI 기능을 아이폰 16 시리즈와 15 프로 모델에만 탑재하는 등 기능 및 지역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2024년 아이폰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고급 버전인 아이폰 프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아이폰 16으로 갈아탈 것을 결정하는 이들도 늘어 매출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새 모델을 다수 구입했던 2021년 이른바 아이폰 '슈퍼 사이클' 이후 아이폰 12나 13 모델을 아직 쓰는 사용자들이 아이폰 16를 구매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이폰 15는 전 세계에서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을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대부분 차지한 가운데 샤오미 레드미 13C(6위)만 타 제품군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4 울트라는 1분기 5위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옅어져 2분기에 9위로 떨어졌고, S24는 10위를 유지했다. 2분기 매출액 기준 애플은 42%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은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애플은 내년 1분기 애플의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그간 나의 찾기 정식 서비스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대선 초박빙 판세…‘이곳’에서 이겨야 백악관 입성한다

미국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초박빙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주(州)가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은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의 승리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전국에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고, 각 주에서 한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 제도가 2개 주의 몸값을 높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선거분석 사이트 '270투윈(270towin)'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각각 219명,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동·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등 보수적인 남부를 중심으로 확고한 지지세를 구축했다. 이런 와중에 이번 대선에는 미국 오대호 인근의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와 남부의 선벨트(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가 결과를 좌우할 경합 주로 분류됐다. 7개 경합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의 수는 93명이다. 그러나 인구수가 많은 주에 더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7개 경합 주가 모두 같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펜실베이니아에는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고, 뒤를 이어 조지아에 16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다. 노스캐롤라이나(16), 미시간(15), 애리조나(11), 위스콘신(10), 네바다(6) 등이 이를 뒤따른다. 그러나 최근 선거 판세를 고려할 경우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의 몸값은 더욱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7개 경합주 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곳은 노스캐롤라이나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의 선거인단 16명을 확보한다고 가정할 경우 235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게 된다. 이에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두 곳에서 모두 승리를 해야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을 확실하게 꺾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3개 주 모두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270명의 선거인단을 채울 수는 있지만, 더 많은 주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두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선거에 자원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캠프가 대선까지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선거광고 예산 중 81% 이상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 승리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지지세가 비교적 높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만 승리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를 공산이 커진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아직 대선 승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WP가 각 기관에서 실시한 122개 여론조사를 취합해 평균을 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포인트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포인트 우세한 상태다. 또 미 CNN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23~29일 실시, 오차범위 ±4.7∼4.9%포인트)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율을 보였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47%)을 기록했다. 한편, 유권자들의 시선은 오는 ABC방송 주최로 오는 10일 예정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에 쏠려 있다. 이번 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맞대결로, 대선 판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CNN방송 주최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1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참패한 여파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WGBI 편입 이번에도 불발?…골드만삭스 “내년으로 지연될 듯”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될지 여부가 다음 달로 미뤄진 가운데 이번에도 불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대니 수와나프루티 등은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전에 강조한 대로 유로클리어 이용 가능성이 지수 편입의 핵심 요인인데, 이와 관련해서 진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국채지수를 관리하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다음 달 8일 미 금융시장 마감 후에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WGBI 편입 여부를 연 2회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한국은 2022년 9월 처음으로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올랐고 지난 3월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 정부는 WGBI 편입을 위해 지난 6월부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개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요건이다. 또 해외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 거래 마감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했다. 이에 관해 골드만삭스는 “시장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유로클리어 실제 이용 비율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라며 “거래 전에 먼저 한국에서 세금 면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TSE 러셀은 투자자 체감도 조사(서베이)를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평가한 뒤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바클리도 최근 한국이 내년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WGBI 편입 결정이 불발된다면 내년 3월 편입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한편, WGBI 발표는 매년 3월과 9월 이뤄지는데 FTSE 러셀은 국가별 채권 분류 관련 9월 리류 결과를 10월 8일 뉴욕 금융시장 후 공개하기로 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10월 9일 새벽 5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WGBI 편입이 결정되면 실제 지수 편입까지 6∼12개월 시차를 두고, 최소 500억달러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되면서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WGBI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일본 따라하자”…해외 소비재 시장 공략에 열올리는 중국

경기 침체와 내수부진에 직면한 중국의 소비재 브랜들이 한국과 일본의 성공 사례를 모방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경쟁에서 한국과 일본에 비해 더 유리하다는 진단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브랜드들은 경쟁에서 대규모 중국계 디아스포라라는 중대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인앤컴퍼니의 이같은 전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본사를 둔 150개 소비재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베인앤컴퍼니의 데이비드 제너 선임 파트너는 “다수의 해외 시장에서 중국계 인구는 너무 많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해외 중국인들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불균형적인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자국 내에서 성장이 둔화하자 중국 기업들은 한국과 일본의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를 모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너는 또 “중국 기업들은 야심찬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데다 자국내 구축한 기업가적이고 혁신적인 역량을 활용해 해외에서 새로운 입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한국, 일본과 같은 전략을 펼치더라도 중국 기업들은 어떤 면에서 불균형적으로 유리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엔(UN)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계 인구는 약 600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 인구조사국 조사 결과 작년 기준 중국계 미국인은 520만명 가량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6월말 기준 전체 인구 중 74%가 중국계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중국 소비재 브랜드들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일반 소비재(FMGC) 기업 16개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5개 기업은 그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조사된 4곳의 한국 FMGC 기업들도 해외 매출 비중이 10~50% 차지한 것으로 나타낫다. 반면 16개의 중국 FMGC 기업 중 5개는 자국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9개는 해외 매출 비중이 10% 미만이다. 또 해외 매출 비중이 10~50%에 속하는 중국 기업은 2개에 그친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반전될 것이란 게 제너의 관측이다. 그는 중국 소비재 기업들이 이제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단계라며 “중국 기업들이 아직도 개척하지 못 한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서방 시장에서 아시아 문화와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판 다이소'로 알려진 미니소가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미니소는 2013년 광저우에 첫 1호점을 오픈했는데 지난 2분기 미니소의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5% 급증한 2억780만달러(약 2769억원)를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에서의 성장률은 18%에 그쳤다. 지난달 31일엔 인도네이사 자카르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센트럴파크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는데 첫날에만 118만 위안(약 2억2156만원)의 매출을 달성해 역대 최고액을 찍었다. 미니소는 또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200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對러시아 반격’ 또 준비…“장관 과반 갈았다”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가 가을 대반격을 위해 행정부 전반 대대적 물갈이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날에도 장관급 5명이 사퇴했다.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부 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장관,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 겸 임시점령지역 재통합 장관 등이다. 로이터는 이번 개각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0개월 만에 이뤄지는 최대 규모 정부 개편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앞서 장관 4명 사퇴 시점 당시 "우크라이나가 올해 초에도 경질 조치를 했으며, 이로 인해 내각의 3분의 1 가량이 공석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들 인사 사임은 내각 전면 개편 조치 일부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최측근인 집권여당 '인민의 종' 다미드 아라카미야 의원은 장관 절반 이상이 바뀐다고 밝혔다. 그는 "겨울 계절에 앞선 중대한 정부 리셋“이라며 4일은 해임, 5일은 임명이 이뤄진다고 일정을 설명했다. 로이터는 추가 사퇴 및 임명이 예상된다며 쿨레바 장관 사임안 의회 표결 절차가 4일 이뤄진다고 전했다. 다만 표결은 형식 절차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3일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 침공전에 맞서 조만간 단행될 전략 때문에 행정부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을은 우크라이나에 지극히 중요하다“며 "국가제도를 재구성해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성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정부의 일부 부문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며 "구성 변경이 준비됐고 대통령실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 대개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승리 계획'을 준비해 미국 등에 지원을 요청하려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유엔 총회 때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종전을 위한 향후 계획을 제시하고 논의할 계획이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같은 내용이 전달된다. 우크라이나의 청사진은 러시아를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으로 압박해 전쟁을 끝내도록 한다는 것이지만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여기에는 러시아 본토 급습, 더 깊숙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드론(무인기) 공격, 러시아 우방들을 동원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2년 6개월 넘게 지속된 소모전에서 새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국토 5분의 1 정도를 여전히 러시아에 점령당한 채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영토를 탈환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접경지에 있는 러시아 본토를 급습해 점령하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근처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가하는 등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대외적으로도 동맹과 우방에 확신을 줘야 할 예민한 시기에 직면했다. 서방 국가들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점점 큰 피로를 느끼고 있다. 특히 동맹국을 경시하는 성향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그대로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원들이나 정치 평론가들은 올해 여름부터 정부에 중대한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날 먼저 사임을 밝힌 인사 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투와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던 이들이 있다. 스테파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추진을 업무로 맡아왔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서스필네는 스테파시나 부총리가 기존에 맡은 업무에 법무부 장관 업무를 통합한 큰 권한을 지닌 자리로 옮겨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은 장거리 공습용 드론과 미사일 등 무기 생산을 주도해왔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국방 분야에서 계속 일할 예정이지만 역할은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티슬라우 슈르마 대통령실 부실장도 정부 기관에 새 힘을 싣는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 최고경영자인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도 지난 2일 해임됐다. 쿠드리츠키는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한 러시아 대규모 공습 때 드러난 발전소 방어 부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우크라 젤렌스키 “우리도 러시아 땅을”…종전 협상 지렛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 압박'을 위해 최근 차지한 러시아 영토를 무기한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기습해 차지한 영토에 대해 “지금은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6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뒤 한 달 가까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 영토 약 1300㎢를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 그들의 땅이 필요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삶의 방식을 그곳으로 가져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쟁을 끝내기 위한 '승리 계획' 핵심이기에 점령한 영토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 파트너들에게 관련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연 기자회견에서도 종전을 위한 청사진을 미국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 급습과 같은 군사적 전략도 청사진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기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공격'이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 작전을 아는 사람 범위를 최대한 줄였다"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까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해당 계획을 몰랐지만 “그것은 신뢰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획을 비밀에 부친 것이 작전 “성공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더 많은 러시아 영토를 점령할지 여부에는 “말할 수 없다"며 “내 생각에는 그 (점령) 성공은 놀라움에 가깝다"고 답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기습의 목표 중 하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등 약 970km에 달하는 전선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6만여 병력을 우크라이나에서 쿠르스크로 재배치했지만, 포크로우스크에서는 러시아 병력이 크게 감소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로와 철도가 지나가는 동부전선 병참 핵심지다. 최근 러시아군은 이곳을 향해 빠르게 진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오는 11월로 예정된 2차 평화회의에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국제 회의체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측 없이 이 전쟁을 외교적으로 끝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NBC는 러시아 당국자들이 쿠르스크주에 대한 우크라이나 기습 이후 평화 협상은 이미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침체 공포에 코스피 3% 급락…기술주 매수 신중론

미국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코스피가 급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날보다 74.69포인트(2.80%) 내린 2,589.94로 출발한 뒤 급락세를 지속하며 장중 2,578.07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간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진 데다 엔화 강세 등에 미국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하회하자 경기에 민감한 기술주가 일제히 내렸다.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9.5% 급락했으며 브로드컴(-6.2%), AMD(-7.8%), 퀄컴(-6.9%)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8% 급락했다. 그 여파로 국내 반도체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8.02% 폭락한 15만4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15만2900원까지 하락해 지난달 5일(15만16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6만9800원까지 내리며 지난해 11월 10일(6만9500원)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7만 전자'가 무너졌다. 다만 낙폭을 소폭 줄여 전장 대비 3.45% 하락한 7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TSMC(-5.43%), 일본 어드반테스트(-7.71%), 도쿄일렉트론(-8.55%) 등 아시아 반도체주도 줄줄이 휘청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로 마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같은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타격을 입은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베팅을 줄줄이 나섰다"고 보도했다. 피보나치 자산운용 글로벌의 윤정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더 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도세가 나올 때마다 매수기회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맥락으로 아시아 증시 전반에 걸쳐 빠른 반등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연관됐지만 이에 따른 수혜를 누리지 못한 주식을 투자자들이 찾아야 한다"며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르터스 어드바이저의 앤드류 잭슨 전략가는 “찻잔 속 태풍같은 느낌이 든다"며 “지난번(8월)처럼 극심한 패닉 매도가 반복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익스포져가 낮은 니혼마이크로닉스와 어드반테스트 등을 매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오니시 코헤이 선임 투자 전략가는 “오늘(4일) 하락은 간밤 뉴욕증시가 흔들린 데 따른 반응이었다. 미국 증시가 그동안 상승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하락폭은 놀랍지 않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전까지 많은 이벤트가 있어 이달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지만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제기했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외환 전략 총괄은 “9월의 저주는 지난달 매도세에 대한 기억과 함께 다가오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또다른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위험회피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서는 오히려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도 “한국 산업은 미국 경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주 저가매수 기회가 아니라고 본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내수 중심의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물가 안정 확신’ vs ‘채용 둔화 위험’…美연준위원들, 금리인하 필요한 이유 제각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체적으로 동의하지만 그 이유는 서로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몇몇 연준 인사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 같지만 대부분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인 크리스틴 포브스는 “다른 지표와 위험을 들여다보다가 결국 같은 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앞으로 나오는 지표들을 토대로 0.25%포인트 혹은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도파로 평가되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상승세 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콜린스 총재는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더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지역에서 고물가 폐해에 관해 계속 듣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건강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금리인하에 관해 점진적이고 체계적 접근이 합리적이라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처럼 일자리 증가세 둔화 우려는 거의 없고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는 확신은 더 커진다는 견해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도 공유한다. 하커 총재는 지난달 금리인하를 0.25%포인트로 시작해서 신중한 속도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 경제학자 출신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고용시장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물가 압박이 완화되는 데 안도감을 표했지만, 고용에 하방 위험만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까지 고용시장 냉각을 초래한 것이 해고 확대가 아니라 채용 둔화임을 보여주는 지표를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를 '채용과 해고 감소 모드'라고 부르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경제학자인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은 이사는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이미 무게추가 움직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공고 수가 감소해서 실업률이 급등할 수준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도 눈여겨보는 항목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현장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다. 보스틱 총재는 한동안은 4분기에 한 차례만 인하하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달 말에는 고용시장에서 불필요한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예전보다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기업인들이 7월(FOMC 때)에 뭔가 해야 했다고 말하는데, 1월엔 그런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달 말 물가 상승률이 내려가는데 금리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실질 차입비용이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은 상황에선 이는 과도한 압박인데, 고용시장이 이미 모든 측면에서 냉각되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선 이달 연준 금리 인하 폭은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 결과에 좌우될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이제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지표가 나오면 큰 폭 금리인하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살 과티에리는 “고용보고서는 늘 중요한 지표였지만 지금은 확실히 금리 관련성이 커졌다"며 “연준의 정책 결정 시에 다음 고용보고서뿐 아니라 앞으로 보고서도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초점 전환으로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 채권시장에서 연준 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3개월간 고용지표 발표 후 변동 폭이 소비자 물가 지표 때에 비해 거의 3배에 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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