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트럼프 “관세국가 되겠다…동맹들이 더 부당하게 대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면 동맹국이든 적성국이든 관계없이 관세를 무기로 한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펼 것임을 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옥외 유세에서 “나는 '관세 대통령'이지 '증세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동맹들은 소위 '적국'보다 우리를 더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과 군사 등 영역에서 (동맹국들로부터)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며 “우리는 그들을 지켜주건만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로부터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국가'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여러분들의 비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비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유럽연합(EU) 상대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힌 뒤 “우리는 오랜 기간 그들을 지원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우군'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미국산 전기차를 수출하려 했을 때 중국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고 중국에 테슬라 공장을 짓도록 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도 중국에 동일한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100% 또는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하면 우리는 똑같이 그들에게 100%나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내 메시지는 간단하다. (대미수출을 하고 싶으면) 당신들 제품을 오직 미국에서 만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큰 포위에 직면한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 통화로 유지할 것"이라며 집권할 경우 '달러 패권'에 대한 중국 등의 도전에 동조하는 나라들에 '관세'로 보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달러를 떠나고 있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달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달러 결제망을 이탈하려 하는 나라에) '당신이 달러를 버리면 우리는 당신들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기 때문에 당신들은 미국과 거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경제 참모들이 무역결제에서 달러 대신 다른 통화를 사용하려 하는 나라에 대한 '처벌' 방안을 수개월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수출 통제, 환율조작국 지정, 관세 등 가능한 옵션 중에서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율 관세를 통한 보복을 언급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을 중심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 중인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국들과의 관계에서 이용만 당한다는 인식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내가 (대통령으로서) 집무실에 출근했을 때 그들(참모들)은 '우리에게 탄약이 없다. 우리 동맹국들에게 모두 주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은 동맹이 아니며, 그들이 우리로부터 뭔가 필요할 때만 동맹"이라면서 “우리가 공격당한다면 누구도 (도우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나는 매우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왜 그가 카멀라를 지지하는지 궁금하다"며 “그는 체스 선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진심'을 밝혔다기보다는 해리스 지지 발언이 푸틴 자신에게 가져올 정치적 이익을 계산해가며 한 발언일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엔비디아 주가 2주간 20% 급락…100달러선 깨지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6일(현지시간) 4% 가까이 급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09% 내린 10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00.95달러까지 하락하며 1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는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시장 전반적인 약세와 함께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지난 28일 실적 발표를 전후해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주가는 20.5% 급락했다.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5320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2조5000억달러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주가의 2주간 하락 폭은 최근 2년간 거래 가운데 가장 크다"며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AI 거품에 대한 불안감이 주요 주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낙폭은 테슬라(-8.45%)를 제외하면 7개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가장 컸다. 시가총액 1위 애플(-0.70%), 마이크로소프트(-1.64%), 알파벳(-4.08%), 아마존(-3.65%), 메타(-3.21%) 등도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내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유럽과 중국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지난 이틀 간 10% 가까이 급등해 이날 낙폭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으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52% 하락 마감했다. 전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향후 실적 전망을 발표한 브로드컴(-10.36%)이 10% 넘게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만 TSMC(-4.20%), AMD(-3.65%), 퀄컴(-3.37%) 등도 모두 하락했다. AP 통신은 “올해 가장 중요한 일자리 보고서가 경제에 대한 우려를 높일 만큼 부진하게 발표된 후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으나,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0만2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1000명)도 밑돌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노동시장 둔화, 빅컷 가능성은?…고심 깊어지는 연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 폭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시장이 7월에 이어 또다시 냉각됐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싼 연준의 고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1000명)를 밑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6~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각각 17만9000명, 8만9000명 증가로 종전 대비 하향 조정됐다. 8월 고용 증가 폭은 7월보다는 커지긴 했지만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0만2000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지난 3개월 간 고용 증가 폭 평균치는 11만6000명인데 이는 2020년 중순 이후 최저치다. 다만 8월 실업률은 4.2%로 나오면서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한 것은 물론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씩 웃돌았다. 이처럼 8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점은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용 증가 폭이 7월 대비 다소 반등한 데다 실업률이 낮아지고 임금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 고용지표만으로 연준의 행보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신 고용지표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논쟁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통화완화 기조를 확인했지만 인하 폭에 대해선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이유로 “금리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8월 비농업 고용에 대해 “경기 둔화·노동시장 열기 완화는 최근 우리가 계속 봐온 추세대로"라고 평가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때가 왔다"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면 연준은 금리인하 폭을 더 키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다만 “경기가 침체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현재로서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이 맞을 경우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완화에 대해 너무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시장에서도 금리인하 폭에 대한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70%로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은 30%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이날 장중 55%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0bp에 대한 주장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돼 뜨거운 논쟁이 될 것"이라며 빅컷 여부는 이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달 25bp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패닉에 빠지지 않았으며 경제가 여전히 괜찮은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인하는 연준이 실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 달성하려는 목표와 반대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8월 고용보고서 14만2000명↑·실업률 4.2%…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1000명)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8월 실업률은 7월 4.3%에서 4.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8월 실업률이 4.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7%)을 모두 웃돌았다. 8월 고용보고서는 이번 달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는 데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 폭을 두고 25bp(1bp=0.01%포인트)와 50bp 전망이 서로 팽팽하기 때문이다.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6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6%, S&P 500 선물은 0.48, 나스닥 선물은 0.82%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도요타도 전기차 속도조절…2026년 생산량 150만→100만대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해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6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 150만대에서 100만대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부품 업체에 알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앞서 사토 고지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해 5월 도요타가 2026년까지 전기자동차 모델 10종을 새로 투입해 세계에서 연간 1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도요타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10만대, 올해 1∼7월 8만대에 그치고 있다. 애초 2026년 목표로 잡은 150만대는 기존 판매량과 비교해서 대폭 증가한 것이지만, 이번에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이다. 닛케이는 “이번 전기차 생산계획은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요타는 대신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중간에 해당하며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 생산은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은 둔화하는 추세다. 차량 가격이 내연기관 차보다 약 20∼30% 비쌀 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모델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세계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스웨덴에서 설립된 후 중국 지리 자동차의 자회사가 된 볼보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연기한다고 최근 밝혔다. 볼보는 전기차 전환 수정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90∼100%를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나머지는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주가하락은 매수기회?…BofA “목표가 165달러”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벡 아리아가 이끄는 BofA 애널리스트들은 4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여러 요인에 의해 지난 5년 동안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8월 말 실적 발표 이후 약 15%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외에도 많은 사람이 기다려온 최첨단 반도체 블랙웰의 생산 지연 문제와 최근 당국의 규제 조사와 관련된 보도,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 상승 등으로 인해 향후 몇 주 동안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도 있다. 보고서는 “엔비디아의 펀더멘털 회복 포인트는 공급망에서 나올 수 있다"면서 “블랙웰 제품이 차질 없이 생산돼 출하된다는 소식이 나오면 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중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올해 상승률이 115%에 달해 S&P 500지수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이번 주로만 따지면 10% 이상 하락해 4월 이후 최악의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블랙웰 반도체는 AI 훈련에서 4배, 추론에서 25배 이상 향상된 고성능을 발휘한다"면서 “업계에서는 이 반도체를 활용해 앞으로 1~2년 더 집중적으로 AI 산업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에서 엔비디아 호퍼 시리즈를 사용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BofA는 엔비디아가 업종 내 최고 추천주이자 매수 추천주임을 다시 확인했다. 목표주가는 165달러로, 4일 종가 대비 약 55% 높은 수준이다. 월가에서도 엔비디아 주가를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매수 등급이 66개, 보류는 8개이며, 매도 등급을 부여한 금융사는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9월 美 금리인하 폭 ‘의견 분분’…핵심 관건 주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금리인하 폭을 두고 전문가들의 팽팽한 입장차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연준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중립 정책 금리는 약 4%로 현재보다 150bp 낮다면서 “되도록 빨리 중립(금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페롤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 복귀까지 기다린다면 아마도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약간 웃돌고 있고,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보다 조금 높아지는 등 현재 고용과 인플레이션 모두에서 리스크(위험)가 있고, 이중 어느 쪽이라도 리스크가 커지면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재무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억만장자 존 폴슨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내년 말까지 기준 금리가 “3% 정도, 아마도 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질금리(일반 채권 금리와 인플레이션 간 격차) 상승이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로벌 감사·컨설팅기업 포비스 마자르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출연해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시장에 경기침체 위험이 임박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달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장담할 수 없지만, 자신은 0.25% 인하를 요구하는 쪽에 속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50(bp) 인하는 시장과 경제에 긴급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서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그렇게 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시장에 문제를 야기할 이벤트가 없다면 패닉에 빠질 이유도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유럽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 모히트 쿠마르도 지난 13일 연준이 50bp를 인하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7∼18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내릴 확률을 41%,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59%로 각각 반영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0%이다. 이런 가운데 6일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7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고용시장 냉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같은 추이가 8월에도 이어질 경우 이달 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이제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지표가 나오면 큰 폭 금리인하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미 노동부는 6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지표를 공개한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에선 8월 미국 비농업 신규 고용이 16만1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발등에 불’?…싹쓸이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아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승부를 위해 경합 주에 가용 자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승계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거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분위기였다.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경쟁 후보에 앞서 나갔다. 이 때문에 민주당 텃밭인 뉴햄프셔와 미네소타, 버지니아 등의 지역에까지 자원을 투입해 '싹쓸이'를 시도하겠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트럼프 캠프도 전략 수정에 나섰다. 현실적으로 승산이 희박한 지역 대신 대선 승리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인 경합주의 승부에 전념하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 캠프는 공식적으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악시오스에 따르면 뉴햄프셔 트럼프 캠프의 한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이 지역은 더 이상 공략 대상이 아니다"라며 캠프 인력들이 인근 펜실베이니아로 재배치돼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7개 경합주 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정치광고 예산 집행을 늘린 상태다. 펜실베이니아는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곳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600만 달러(약 213억 원)의 광고 예산을 집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6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승패는 대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에 의뢰해 8월 23~9월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만 1~2%포인트의 우세를 보였고 나머지 4개 주에선 해리스 부통령에게 뒤졌다. 이 같은 추세가 11월 대선까지 유지된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 전 대통령(선거인단 확보 예상치 262명)을 제치고 백악관의 주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논란의 남자’ 두로프, 프랑스에 “그럼 텔레그램 고소했어야지”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 당국이 개인인 대표가 아니라 회사를 고소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두로프 CEO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그는 프랑스 당국이 '핫라인'을 활용하거나 텔레그램 EU 담당자에 언제든 연락을 취할 수 있었지만 이런 절차 없이 바로 앱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놀랍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어떤 국가가 인터넷 서비스에 불만이 있다면 서비스 자체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지적이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 법률로 플랫폼 내 제삼자가 저지른 범죄와 관련해 해당 플랫폼 CEO를 기소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는 주장이다.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이 완벽하지는 않다면서도 텔레그램이 '무법천국'(anarchic paradise)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무법 천국이라는 일부 언론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매일 수백만개의 유해 게시물과 채널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 내 아동 음란물 유포와 마약 밀매, 조직적 사기 및 자금 세탁 등을 방치했다는 혐의를 프랑스로부터 받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달 말 프랑스 공항에서 그를 체포했고, 사실상 범죄를 공모하고 수사 당국 정보 제공 요구에 불응한 혐의 등으로 예비 기소했다. 그는 이후 보석금 500만유로(약 74억원)를 내는 조건으로 석방됐으며 출국은 금지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73세 프랑스 새 총리 바르니에, 정국·정책 어떻게 바뀌나

1951년생으로 올해 73세를 맞은 미셸 바르니에 신임 총리가 프랑스 새 정부를 구성하고 이끌어 갈 책무를 맡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고를 끝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우파 공화당 소속인 바르니에 총리를 임명해 5공화국 역사상 네 번째 동거 정부를 만들었다. 동거 정부란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구성을 말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1월 가브리엘 아탈(34)을 최연소 총리로 임명하더니 이번엔 프랑스 5공화국 수립 이후 최고령 총리를 선택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정당 크기, 성격과 총리 개인 입지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도 성향의 르네상스당 소속이며, 바르니에 총리는 정통 우파 공화당 출신이다. 지난 프랑스 조기 총선 결과 마크롱 대통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은 하원 전체 577석 중 168석을 얻었다. 이에 182석을 얻은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에 의회 다수당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2위 자리는 지켰으나 범여권에 비판적인 NFP와 극우 국민연합(RN) 연대 세력(143석) 의석수를 합하면 과반(289석)을 훌쩍 넘겨 자체 정부 운영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바르니에 총리가 속한 공화당은 이번 총선에서 의회 내 4위에 그쳤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권과 2주간의 협의를 거쳐 그나마 집권 여당에 위협이 되지 않고 하원 불신임 투표를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바르니에 총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바르니에 총리는 22세인 1973년 사부아 지방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78년 총선에서 당시 최연소 하원 의원 타이틀을 가졌고 1982년엔 사부아 역사상 최연소 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우파 정치 고수로 의회와 정부에서 각종 이력을 쌓아온 바르니에 총리는 프랑스 정치권에서 주요 정치인으로 손꼽히진 않았었다. 바르니에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기반으로 2022년 대선 도전을 선언했으나 2021년 공화당 내부 경선 1차 투표에서 떨어졌다. 그가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낸 건 유럽연합(EU) 내 활동을 통해서다. 바르니에 총리는 2016년 영국 EU 탈퇴를 논의하는 EU 측 수석 협상 대표로 나서 '포스트 브렉시트(Brexit)'에 대비해 EU와 영국 간 관계 밑그림을 그렸다. 이 때문에 '미스터 브렉시트'라는 별명도 얻었다. 결국 오랜 정치 이력으로 노련함을 갖췄으나 정치 논쟁 한복판에 뛰어드는 '파이터' 스타일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그를 관료주의적이거나 지루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연립 정부 내 바르니에 총리 운신 폭은 좁을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동거 정부 주도권은 마크롱 대통령이 쥘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다.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서 외교·국방을 담당하며 총리와 각료 임면권, 비상 권한 발동권, 의회 해산권 등의 권한이 있다. 총리는 정부 수반으로서 국가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정부 활동을 지휘한다. 각료 제청권, 법안 제출권, 의회 소집권 등도 행사한다. 바르니에 총리는 이날 오후 취임식에서 곧장 정부 운영 큰 틀을 제시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 공공 서비스 접근 △ 학교 문제 △ 일상의 안전 △ 이민 통제 △ 프랑스인들의 생활 수준 향상 등을 꼽았다. 그는 “우선 우리 아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재정 부채와 생태적 부채에 대한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이 새로운 페이지에는 변화와 파열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여러 정치 진영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신중히 경청하고 많은 존중을 보여야 한다. 정부와 의회 간의 존중, 그리고 모든 정치 세력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오늘 저녁부터 그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8개월 만에 총리직을 그만두는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도 후임자인 바르니에 총리에 “학교를 우선순위로 삼아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아탈 전 총리는 정부 수반이 되기 전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