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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으로 헤즈볼라를”…‘레바논 휴전 일축’ 이스라엘, 지상전 준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면전 수준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총리실이 26일(현지시간) “미국과 프랑스 (휴전) 제안에 총리가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공습 강도를 낮추라고 군에 명령했다는 일부 보도에도 “사실에 반한다"고 부인했다. 총리실은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가 군에 전력을 다해 (헤즈볼라를) 폭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가자지구 전투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엑스(X)에 글을 올려 “북부에서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헤즈볼라 테러조직을 상대로 승리하고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AFP 통신, 영국 스카이뉴스 등 매체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몇시간 내로 3주간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전날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도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는 등 외교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헤즈볼라를 향해 강도 높은 폭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밤새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남부 접경지 등의 헤즈볼라 무기 저장고와 로켓 발사대 등 헤즈볼라 표적 약 75개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전투기로 레바논 남쪽의 목표물을 추가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기 위해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도 오전에만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45기를 발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로켓을 일제사격해 (이스라엘의) 라파엘 방위산업단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방산단지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에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런 공방전에서 전면 지상전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군은 레바논 접경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북부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이 레바논 내 기동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오늘 아침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훈련은 레바논 국경에서 몇㎞ 떨어진 덤불이 우거진 산악 지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 기간 7여단은 북부전선 적 영토에서 벌어질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를 놓고 작전·군수 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주가 오를까 내릴까…‘기대 전망’에 관심

미국 뉴욕 증시에 '닷컴 버블' 이래 가장 뜨겁다는 평이 나오면서 강세장 지속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722.26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사상 최고를 경신한 5732.93에서 10.67p(0.19%) 내린 수치다. 올해 상승률은 20%에 육박한다. S&P500지수 기록 경신은 올해 41차례 이뤄졌다. 2022년 10월 저점 이후로는 60%나 솟았다. 마켓워치는 주가가 이렇게 계속 상승한 것은 1990년대 말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S&P 500지수는 1995년 이래 4년 연속으로 상승률이 20%가 넘었고 1999년에는 19.5%에 달했다. 이렇게 강세장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언제 상승세가 꺾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90년대 말과 비교하며 향후 증시 상황을 가늠해보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그때도 사람들이 주식에 열광했고, 증시에 돈을 기꺼이 쏟아부었다"며 비슷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에릭 월러스타인은 “당시에도 기술주가 주력이어서 S&P 500지수에서 정보기술(IT)과 통신 서비스 비중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회사 매출 대비 주가는 지금이 더 비싸다. 예상 매출 대비 주가 비율이 8월 말 기준 2.9배로 1999년 말 2.4배보다 높다. 하지만 대기업들 수익성이 확대됨에 따라 예상 이익 대비 주가 비율은 현재 1999년 말보다는 낮다. 현재는 21.6배, 당시는 24배 수준이다. 또 마켓워치는 S&P 500이 향후 10년간 평균 이하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S&P 500 기업의 10년간 연 평균 수익률이 5.7%로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1957년 도입 이래 연 평균 수익률은 8.5%였다. 이와 달리 월러스타인은 예상보다 높은 경제 성장 덕에 S&P 500 수익이 2030년까지는 뒷받침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S&P 500에서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 비중이 커지는 점이 향후 증시 밸류에이션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에 뒤처져있던 금융, 유틸리티주 등이 올라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가 커지는 징후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이 계속 오르면 주가지수도 계속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초 S&P 500 기업이 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낸 경우는 34%였다. 이는 2023 회계연도(29%)보다 높지만, 지난 10년 평균은 46%가 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세계 기업 실적 전망이 다소 낙관적 수준이라고 봤다. 설사 실적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주식시장이 소화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랙록 펀드멘털 에쿼티스 EMEA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헬렌 쥬얼은 “올해 수익 전망치가 약간 낮아지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반드시 주가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S&P 500 기업 수익이 올해 약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작년 말 전망치 11%보다 조금 낮다. 시티그룹 지수에 따르면, 6월 말 이후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경우가 반대 상황보다 많았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미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계획을 미루면서 4분기에 인수·합병(M&A)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적으로 발표된 M&A 거래는 25일 기준으로 8468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4% 늘었다. 다만 미국에선 8% 감소한 3380억달러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대선 이후로 큰 거래를 미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 규제 등을 확인한 뒤에 움직이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때문에 M&A가 4분기에 잠시 주춤하겠지만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호주, 대형 석탄광산 3곳 운영 연장 승인…환경단체 “배신” 반발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 중 하나인 호주 정부가 3곳의 석탄 광산 운영 연장을 승인했다. 환경 단체들은 호주 정부가 겉으로는 강력한 기후 위기 대응을 말하면서도 석탄 채굴과 수출은 계속한다며 기후 위기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화이트헤븐 석탄의 나라브리 광산과 마하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의 마운트 플레전트 광산, 애쉬튼 석탄 운영의 레이븐스워스 열탄 광산 운영을 앞으로 8∼22년 더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호주 환경부는 이번 결정이 환경법에 따른 것이라며 탄광 운영 연장으로 인한 탄소 배출은 호주의 강력한 기후법에 따라 규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헤븐 측은 “고품질 열탄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세계 에너지 안보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고효율·저배출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탄소 배출 감축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노동당 정부 정책 기조와 반대된다. 노동당 정부는 강력한 기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3% 감축하는 기후법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16개 석탄 화력 발전소 운영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수년 내 순차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처럼 탄소 배출 감축 운동을 하면서도 석탄 채굴과 수출은 계속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노동당 정부는 이번 사례까지 총 7개 탄광 운영을 승인한 바 있다. 싱크탱크 오스트레일리아 인스티튜트는 이 3개 광산이 추가 운영 기간 총 14억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이라며 이는 호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배라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호주 태평양의 조 라팔로비츠는 이번 결정이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의 배신이라며 “전 세계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한 이 시점에 앨버니지 정부는 화석 연료 이익에 편승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호주의 화력 발전용 석탄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370억호주달러(약 33조6000억원)였지만 2026년 6월에는 연 280억호주달러(약 25조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메타가 10년 공들인 ‘오라이언’…스마트안경 시대 열리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면서 '핸즈프리 시대'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이 간단한 손가락 조작만으로 PC의 모든 기능을 가능하게 했다면 '오라이언'은 그 기능을 안경으로 고스란히 옮기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오라이언'은 시제품으로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많은 기술 기업들이 개발한 스마트 안경으로는 가장 완성된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스워스는 “이 안경이 향후 10년 이내에 소비자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이 최근 내놓은 자사의 5세대 스마트 안경인 스펙타클스도 사진과 동영상 촬영, AI와 음성 대화가 가능하지만, 무겁다는 한계가 있다. 구글은 최근 다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3년 소비자용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 뒤 2년 뒤에 단종했다. 애플도 당초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보류돼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2025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메타 AI'도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탑재됐다. 기대감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0.88% 오른 568.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 세웠던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564.41달러)를 다시 경신하며 이제 60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오라이언'은 약 10년 전부터 자체 개발을 해왔고, 2021년부터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판매해 오고 있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처음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메타가 스마트 안경 시대를 열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마트 안경이 결국 스마트폰과 경쟁하게 될 것"이 라고 내다봤고, 로이터 통신은 오라이언을 마크 저커버그의 “미래에 대한 타임머신"이라고 평가했다. 기술 리서치 회사 포레스터의 마이크 프루 이사는 “스마트 안경은 헤드셋과 달리 소비자와 기기간 상호작용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오라이언은) 혁신적인 3D 컴퓨팅 플랫폼이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사회 ‘긴장 완화’ 압박에도…마이웨이로 버티는 네타냐후

중동지역 긴장감을 완화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이 웨이'를 고수하며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태이지만 분쟁을 끝내라는 압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비판하는 결의안은 통과시키면서 (가자전쟁을 불러온)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공격을 성토하지 않는 유엔을 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나온 (이스라엘에 대한) 훈계와 비난은 단기적으로 전쟁을 막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 도착해 27일 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가 가자전쟁과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한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무력충돌에 있어 기존의 강경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네타냐후 총리의 기존 행보에서도 어느 정도 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전쟁 사망자가 4만명이 넘었고,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추정되는데도 '하마스 섬멸'을 고집스럽게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무시해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 지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타격해 온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제거 대상으로 못 박고,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사흘 넘게 공습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에서의 지상전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해왔는데, 이 때문에 중동 내 '확전'을 막으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긴박해진 상태다. 유엔총회에 모인 각국 지도자들은 일제히 확전만은 막아야 한다며 양측에 자제를 호소했고,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는 등 외교전에 나섰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에서 연설을 통해 “이들(헤즈볼라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떠난 피란민)이 귀환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이런 뜻을 반영한 듯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약화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확전과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외교를 통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면서도 대화가 실패할 경우에는 “국제법에 따라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유엔 총회가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나 수단이 아닌 가자지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사태의 근원인 하마스, 헤즈볼라의 공격은 무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강경노선을 걷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지지 기반이 약한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권력 유지를 위해 자신을 총리로 만들어 준 우파 연정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하마스 척결'을 최우선시하는 연정 내 극우 정치인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요구하는 휴전안을 수용하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강경 대응을 견인하고 있다. 연정의 의석은 64석에 불과해 단 4명만 이탈해도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할 위험이 있다. WSJ은 네타냐후 총리에 국제사회의 압박이 통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의 애매한 태도를 들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안보 지원을 계속하면서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을 설득하려는 국제사회의 시도가 방해받았다는 것이다. 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쟁 처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무기 선적을 보류하고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는 등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모든 외교적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산층” vs “관세·법인세”…‘경제 승부수’ 띄운 해리스·트럼프

11월 5일 미국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양당 후보들이 경합주에서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지원'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와 법인세'를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에서 “강력한 중산층 형성을 내 대통령직을 결정짓는 목표이자 집권의 이유로 삼을 것임을 맹세한다"며 집권시 1억 명 이상의 중산층을 위한 감세 등 대대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첫해 6000달러(약 799만원)의 신생아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영유아 및 노인 돌봄 비용과 간병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 중산층을 위한 300만채의 새 주택 건설 및 임대를 위해 부동산 개발업자 및 건설업자들과 협력할 것이며, 첫 주택 구입자에게 계약금 용도로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료품 가격 '바가지'를 막는 사상 첫 연방 차원의 입법에도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다. 기업 세금 정책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노조 가입이 허용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린 기업들에 세액 공제 혜택 줄 것이라고 밝혔고, 스타트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현재의 5000달러에서 5만 달러(약 6660만원)로 10배 상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법인세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해리스 캠프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법인세 세율을 현재의 21%에서 28%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자신이 “자본주의자"라면서 이념에 기반한 정책이 아닌 실용적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동시에 친중산층, 친노조 기조도 분명히 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를 나흘 만에 다시 찾았다. 그가 다른 경합주를 제쳐놓고 이곳을 다시 찾은 건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판세가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여겨져 온 노스캐롤라이나는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크게 오르면서 최근 들어 경합주로 바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민트힐 유세에서 제조업 부흥 등 자신의 경제 공약을 거듭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단 뒤에는 '일자리(JOBS)! 일자리! 일자리!'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의 핵심 제조업인 가구 산업이 쇠락한 것을 언급한 뒤 “내가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최악의 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끝내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대체해 여러분의 사업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산 가구 수입에 22%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례 없이 중국에 맞서서 노스캐롤라이나 가구 산업을 구했다"며 “내가 한 일이 없었다면 이 건물은 문을 닫고, 비어 있고, 일자리도 없을 텐데 지금은 번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경쟁자, 수년 전에 여러분의 사업과 일자리를 빼앗은 모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해 노스캐롤라이나나 이 나라 다른 주의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또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 연설에서 “트럼프에 투표하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조지아로 제조업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멕시코 국경을 넘어서 들어오는 모든 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트럼프 감세안'에 따라 현재 21%로 낮아진 법인세를 추가로 15%까지 인하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언급한 뒤 “이것은 내 제조업 르네상스 계획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경제다. CNN과 SSRS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2074명) 중 41%는 경제를 가장 우선시하는 이슈라고 대답했다. 민주주의 수호(21%), 이민(12%), 낙태(1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제를 중시한다는 유권자 중 55%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최대의 경제 이슈로 꼽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고가 경신’ 국제금값, 천장은 어디?…“금시세 곧 3000달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후 국제 금값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금 시세가 조만간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684.70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값은 지난 13일 2610.70달러로 신고가를 찍은 후 주춤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다음날인 19일 금 가격이 2614.60달러로 다시 뛰어 올랐고 이날까지 계속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00달러대였던 금 가격의 올해 상승률은 29%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금값이 빠른 시일 내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에 따르면 유명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창립한 로젠버그 리서치의 다일랜 스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금값이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오른 상황 속에서 추가로 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요인이 금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현재는 새로운 강세장의 초입 단계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금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일은 금 가격을 주도하는 요인이 올해 초에 있었던 상승 랠리와 다르다는 점"이라며 금값 시세가 조정받을 리스크가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초 금값이 14~15% 올랐던 1차 상승기에선 각국 중앙은행들, 탈(脫)달러를 주도하는 신흥국, 고물가에 시달리는 국가들의 수요 증가와 인도 등 핵심 소비국에서의 소득 증가로 금값에 펀더멘털적인 훈풍이 불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과 인하폭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 금값이 추가로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 최근 2차 상승기를 통해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개월간 전통적인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순유입 규모는) 3%에 불과하지만 추세가 반전된 점이 포인트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일반 투자자가 금이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란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용 금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한 점, 미 달러화가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금값 상승을 견인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미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어 금 가격이 언제 3000달러를 찍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확한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도달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금을 멀리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며 “금값이 더 오를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금을 매수할 때는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긴장감이 고조될 수록 포트폴리오에 금을 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언제가 될지는 약속하지 않겠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금값이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선 금보다 은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 그룹의 조니 테브스 귀금속 전략가는 금값이 크게 오르자 은도 주목받고 있다며 산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은값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어 “은 가격에 대한 강세 전망은 바뀌지 않았다"며 “금값 상승세, 연준 금리인하, 은 공급부족 전망 등으로 (금을) 아웃퍼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선물가격은 온스당 32.0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은값은 올들어 32% 가까이 뛰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CEO가 써 본 메타 ‘오라이언’…구글·애플도 탐내는 시장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기기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 무대에 직접 올라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소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AR 기기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꺼운 검은색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 화상 통화는 물론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이 스마트 안경에는 이용자 시야에 표시할 수 있는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됐다. 이에 프로젝터를 통한 3D 이미지 투사로 홀로그램 증강 현실(AR) 기능이 구현된다. 이용자는 스마트 워치와 같은 손목 밴드와 눈 운동을 추적하는 내장 카메라를 통해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오라이언'이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큰 70도 시야각을 제공하고,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무게와 출시 시기, 가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메타는 2021년부터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브랜드 스마트 글래스를 판매해 오고 있다. 해당 제품은 통화와 이미지·동영상 등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 10년간 자체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진 '오라이언'은 레이밴보다 한층 진화한 AR 기능이 구현되는 컴퓨팅 기기다. 메타가 공개한 데모 영상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라이언을 착용하는 모습도 담겼다. 황 CEO는 “트래킹(시선 추적)이 좋고, 밝기도 좋고, 색상 대비도 좋다"고 말했다. AR 안경은 스마트폰 뒤를 이어 핸즈프리 시대를 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아왔다. 그간 안경이라는 작은 기기에 많은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기술적 한계로 주춤했지만, 다시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 등도 최근 다시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예상된다. 구글은 이미 2013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구글 안경을 내놨었다. 다만 내장 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높은 가격 논란으로 2015년 단종시켰다.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2년 전쯤이다. 당시 구글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프로토타입이라며 외국어를 번역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미국 AR 기기 헤드셋 제조업체인 매직 리프(Magic Leap)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애플도 당초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다. 다만 기술적 문제로 인해 보류돼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2025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이 여전히 스마트 안경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서비스하는 스냅은 자사 5세대 스마트 안경인 스펙타클스를 최근 공개했다. 스펙타클스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물론, 오픈AI의 AI가 탑재돼 음성 대화도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메타 퀘스트3 보급형인 퀘스트3s도 공개됐다. 퀘스트3s는 퀘스트3보다 200달러 낮아진 29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예약판매는 이날부터 시작됐으며 내달 15일부터 배송이 이뤄진다. 메타는 또 자사 AI 모델인 라마의 최신 버전 라마 3.2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멀티모달 기능을 갖춘 매개변수 110억개, 800억개 모델을 선보였다. 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자사 AI 챗봇인 '메타 AI'도 업데이트됐다. 이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소유한 플래폼에서 한층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 '메타 AI'는 배우 5명 음성으로 제공된다.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본드 상관 'M'으로 나오는 영국 배우 주디 덴치 등이 계약했다. 아울러 실시간 번역을 해주는 스마트 안경 '레이밴'도 선보였다. 저커버그는 레이밴을 쓰고 실시간 번역 기능을 통해 상대방과 영어와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메타는 앞으로 더 많은 언어로도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 “나는 자본주의자…중산층 美번영 엔진으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시 중산층을 위한 대대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경제클럽'에서 행한 경제정책 연설에서 11월 대선을 통해 “나는 강력한 중산층 형성을 내 대통령직을 결정짓는 목표이자 집권의 이유로 삼을 것임을 맹세한다"며 “우리는 중산층을 미국 번영의 엔진으로 삼을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경제 공약 콘셉트인 '기회의 경제'를 지탱하는 첫 번째 기둥으로 '생활비 줄이기'를 제시하면서 1억 명 이상의 중산층이 세금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출생하면 만 1세가 될 때까지 6000달러(약 799만원)의 양육 비용을 지원하고, 영유아 및 노인 돌봄 비용과 간병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공약했다. 아울러 중산층을 위한 300만채의 새 주택 건설 및 임대를 위해 부동산 개발업자 및 건설업자들과 협력할 것이며, 첫 주택 구입자에게 계약금 용도로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식료품 가격 '바가지'를 막는 사상 첫 연방 차원의 입법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다. 아울러 “중산층의 성장을 돕기 위해 민간 분야와 기업들과 공조하는 데 헌신할 것"이라며 노조 가입이 허용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린 기업들에 세액 공제 혜택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기회의 경제' 두 번째 기둥은 '혁신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투자'라면서 집권하면 스타트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현재의 5000달러에서 5만 달러(약 6660만원)로 10배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혜택을 통해 첫 임기 안에 소규모 사업체 창업 신청 건수가 2500만개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또 견습 프로그램을 첫 임기 4년 동안 현재 수준의 2배로 늘릴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기회의 경제' 세 번째 기둥으로 미래 산업 선도를 거론하면서 바이오, 항공우주에 투자하고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블록체인,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미국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이 철강 등 영역에서 무역 규칙을 침해할 때 신속한 조처들을 취하는 데 절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적대국이나 경쟁자에게 팔아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와 가장 치명적인 전투력을 보유한 나라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 장소가 과거 철강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피츠버그임을 의식한 듯 철강과 강철 제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조업 공장에 대한 강화와 설비 업그레이드 등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산주의자' 딱지를 의식한 듯 “나는 자본주의자"라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을 믿고, 일관적이고 투명한 규칙이 안정적 기업 환경을 창출함을 믿으며, 미국의 혁신이 갖는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사로서 기업들을 단죄한 사실을 소개하며 “기업들은 규칙을 준수해야 하고, 근로자들과 노조의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공정한 경쟁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주택 및 인프라 건설에 과도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문제점을 거론하며 집권 땐 의회와 기업, 노동자 등과 협의해 인프라 등의 건설 시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뉴욕증시 혼조, 빅테크 M7도 잠잠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3.47p(0.70%) 떨어진 4만 1914.7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67p(0.19%) 내린 5722.2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68p(0.04%) 오른 1만 8082.21에 마쳤다. 주요 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거래도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다만 우량주 위주로 매도 우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다우지수는 뚜렷하게 하락했다. 주요 지표와 이벤트를 앞두고 고점 부담도 커지면서 우량주 위주로 매도세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6일에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공개된다. 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주요 연준 인사들이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서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 인사들 연설에서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힌트를 파악하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인사들이 경기와 고용시장을 어떻게 읽는지에 따라 금리인하 속도도 달라진다. 이날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공개 발언에 나섰다. 그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하를 “강력하게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이 지금 같은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추가 인하들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에 나오는 미국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다.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며 고용시장에 방점을 찍었지만,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조짐이 나타나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솔리타 마르첼리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이런 시각에 힘을 실었다. 그는 “연준이 미국을 연착륙으로 이끄는 데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다른 자산 전망도 강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엔비디아만 2.18% 올랐을 뿐 나머지 빅테크들은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였다. 다우지수에선 암젠이 5% 넘게 급락하며 눈에 띄었다. 시장에서는 암젠 신약 임상 3상 연구에서 예상보다 덜 유의미한 효능이 발견됨에 따라 매도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유가가 2% 넘게 급락하면서 셰브런(-2.36%), 엑손 모빌(-1.95%) 등 정유주가 하락했고 보잉(-2.30%)과 캐터필러(-1.99%)도 주가가 내려갔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미국 자동차 회사 GM과 포드도 주가가 4~5% 하락했다. 미국 8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4.7% 감소한 71만 6000채(연환산)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는 1.9%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0.7%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39% 수준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p(0.13%) 오른 15.41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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