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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18일 미국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을 찾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종식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결과를 전달받은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월요일(18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살육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모든 세부사항을 논의하겠다"며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글을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2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서명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면박만 당하고 귀국한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사이 3자 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이달 15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외교정책 보좌관은 국영TV에 나와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각국 정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전화로 회담 결과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 1시간 30분 동안 통화했고, 다른 지도자들이 합류하기 전 1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와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원하지 않고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협정을 선호한다며 “빠른 평화 합의가 휴전보다 낫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유럽 각국 정상들은 미러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자 일단 휴전하고 영토 등 나머지 문제는 적절한 순서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위기의 모든 근본 원인이 제거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에는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 젤렌스키와 1시간 통화…푸틴 회담 결과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통해 미·러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16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1시간 이상 통화했다"며 “이외에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먼저 통화한 후 다른 유럽 정상들과 대화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외신은 이번 연쇄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향후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통화를 진행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소식통은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환영하면서도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여하는 트럼프-푸틴-젤렌스키 3자 정상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고, 현재의 '접촉선'(현재 전선)이 협상의 출발 지점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회담 직후 폭스뉴스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여부는 “젤렌스키에게 달려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미·러 정상이 논의한 휴전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푸틴 회담, 준비된 오찬도 생략한 채 끝나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년만의 정상회담이 당초 계획된 오찬마저 무산된채 종료됐다. 16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관련 논의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양국 간 예정된 오찬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측은 만찬 메뉴로 안심 스테이크를 준비했지만, 러시아 측은 오찬에 참석하지 않은 채 돌아갔다. 이는 오찬이 나왔던 2018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핀란드 헬싱키 정상회담 때와 정반대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보면 긴 테이블의 가운데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마주 앉아있었다. 오찬이 취소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관련해 별다른 성과 없이 이르게 회담이 끝났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NBC 방송에 따르면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회담 전 러시아 국영언론에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양국 대표단 회의와 기자회견을 포함해 “최소 6~7시간 걸릴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난 미·러 정상은 2시간 반 남짓 만에 회담을 끝냈다. 두 정상은 당초 핵심 측근들이 배석한 3대3 회담을 마친 후 양측의 경제 관련 장관 등이 가세한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확대회담은 생략하고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대표단이 탄 차량 행렬이 러시아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푸틴 회담, 우크라전 휴전 ‘결국 불발’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은 걸국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두 대통령은 16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생산적"(트럼프), “건설적"(푸틴)이라고 자평했지만 우크라전 휴전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하면서 휴전 성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그는 “나토와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어렵게 상사된 두 정상의 대면 회담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추후 휴전 협상이 난항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제공 문제가 협의 불발의 키가 된 모양새다. 러시아는 돈바스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동부의 점령 지역을 자신들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서방 병력이 주둔하는 등의 안전보장 방안을 거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전부터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가 협상 대상임을 거론해왔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는 '불가'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출발점 자체가 러시아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데 반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수용을 검토할 수 있을 만한 푸틴 대통령의 '양보'를 끌어내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속 협상의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카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나 '제재'를 거론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여부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면서 협상의 공이 우크라이나 측에 넘어갔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제제 등 압박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은 '외교'를 통해 얽힌 실타래를 풀 것으로 전망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푸틴 첫 정상회담 종료…휴전 언급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진행한 3대 3 형식의 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6년만에 처음으로 만났지만 관심을 모았던 휴전 발표는 없었다. 추가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도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마무리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고 여러 지점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며 “합의되지 못한 나머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하나는 가장 중요한데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 합의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좀 이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할 것이다.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람에 전화할 것이며 난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뤘다"며 “여러가지에 대한 합의가 있었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도달한 합의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길을 열기를 바란다"며 “이번 합의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미국 간의 비즈니스적이고 실용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영어로 “다음엔 (회담을) 모스크바에서"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제안이다. 나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평소와 달리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날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며,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찾은 건 2015년 뉴욕 유엔총회 이후 10년 만이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 방문은 처음이다. 회담에 미국 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 측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포크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당초 3대3 회담 이후에는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두 정상은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정상은 이날 '휴전 노딜'로 끝난 이날 회담 이후 조만간 다시 만나 합의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반도체 관세 최대 300%…2주내 설정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최대 300%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후 취재인에 “나는 아직 관세는 설정하지 않았다"며 “나는 내주와 그 다음주에 철강과 반도체에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관세와 관련, “관세율을 200%, 혹은 300%로 설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짓는 기회를 주기 위해 초기에는 낮을 것"이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우 높아질 것이며, 이곳에 짓지 않는다면 매우 높은 관세를 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철강엔 이미 5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 언급했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철강과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의약품과 반도체 부과를 앞두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 적절한 조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부터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국가안보 위협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닛케이지수 이틀만에 또 최고치 경신…“경제 상황 긍정적”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이틀 만에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15일 4만3378로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1.71% 오른 수치다. 이번 주에만 세 차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소프트뱅크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지 언론들은 예상을 웃돈 경제 성장 영향이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분기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 증가했다는 발표가 이날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일본 경제·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지면서 증시에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후퇴 가능성이 작아진 것이 닛케이지수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교도통신은 장기금리 상승에 따라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은행 관련주의 상승이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日 ‘총리후보’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현직각료 6년째 참여

일본 패전일인 15일 유력 총리후보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참배에 나선 것은 2020년 이후 6년 연속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15일(현지시간) 교도통신, NHK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작년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패전일에도 각료 신분이 아닌 상황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환경상을 맡고 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신사를 찾았다. 또 다른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도 이날 참배했다. 이들은 우익 성향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과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참배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약 50명은 단체로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日총리, 13년만에 ‘반성’ 언급···“침략·가해 빠져 반쪽짜리”

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2012년 이후 13년만에 '반성'을 언급했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결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그러면서 “지난 80년간 우리나라(일본)는 일관되게 평화 국가로 걸어오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왔다"고 주장했다. 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13년만이다. 다만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식민 지배를 당한 이웃 나라를 반성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 특히 앞서 일본 총리들이 2012년까지 반성을 언급하면서 함께 쓴 '침략'이나 '가해'라는 표현은 이번에 빠졌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의 발언이 식민지로 지배한 이웃 나라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평소 일본이 문민 통제를 받지 않은 채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여왔다. 과거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에 이웃 나라가 겪은 피해를 언급하고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다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총리 재집권 이후 이런 관행이 끊겼다.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타국이 입은 피해를 패전일에 처음 언급한 것은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였다. 그는 당시 “아시아의 가까운 여러 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모든 전쟁 희생자와 그 유족에 대해 국경을 넘어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몰자 추도식에서 말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1994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글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희생을 초래했다"며 “깊은 반성과 함께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격인 각의를 거친 총리 담화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원래 패전 80년을 맞아 총리 담화 발표를 검토했으나 옛 아베파 등 집권 자민당 내 보수세력 반발을 고려해 이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내각은 총리 담화를 비롯해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승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컬처, 런던을 물들인다”… ‘런던 한류축제 2025’ 9월 26일 개막

올가을, 영국 런던이 K-팝, K-푸드, K-뷰티 등 한국 문화로 물든다. '런던 한류축제 2025(London Hallyu Week 2025)'가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런던 뉴몰든(New Malden), 옥스퍼드대학교, HSBC 이노베이션 뱅크 등 영국 주요 거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코리아타운재단과 런던 한류페스티벌 위원회가 주최하며, 한국·영국 정부기관과 기업, 단체들이 후원한다. 한류와 글로벌 문화 교류, 청년 협력, 차별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진 '글로벌 한류 문화 허브'를 지향한다. 행사는 △K-스타일 마켓(K-Style Market) △코리아타운 페스티벌 △하이브(HYBE) K-팝 오디션 △한류 심포지엄 △코리아–영국 교류의 밤 △옥스퍼드대 한국 문화유산 투어 등 6개 메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K-스타일 마켓(9월 26~27일)은 영국 소비자들에게 K-푸드, K-뷰티,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소개하는 체험형 마케팅 행사다. 테스코(Tesco) 매장에서 시식, 뷰티 시연, 라이브 쿠킹쇼, AR 체험 등을 진행해 한국 브랜드의 매력을 알린다. 코리아타운 페스티벌(9월 27일)은 유럽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뉴몰든에서 열리는 대표 문화행사로, K-팝 경연대회, 랜덤플레이댄스, 전통문화 체험, 한식 시식존 등이 운영된다. HYBE K-팝 오디션(9월 28일)은 하이브가 주관하는 공식 오디션으로, 유럽과 전 세계 참가자 중 차세대 K-팝 스타를 선발한다. 현장 오디션과 팬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한류 심포지엄(9월 29일)은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이다. B2B 매칭, 투자 기회 발굴, 정책 방향 제시 등을 통해 한류 산업의 미래 로드맵을 제시한다. 교류의 밤(10월 2일)은 광복 80주년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을 겸해, 한·영 정치·경제·문화 인사, 참전용사 및 후손들이 모여 교류하는 네트워킹 행사다. 옥스퍼드대 한국 문화유산 투어(10월 3일)은 애슈몰린 박물관과 보들리언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문화재를 큐레이터 해설과 함께 관람하며, 공개되지 않은 희귀 자료도 특별히 선보인다. 행사 조직위는 이번 축제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노출, SNS 500만 회 이상 노출, 인플루언서 콘텐츠 확산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영국·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B2B·B2C 교류 기회를 제공해 경제협력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한다. 영국 최초의 한인 국회의원을 목표로 하는 김동성(Robert Kim) 뉴몰든 시의원은 “이번 행사는 런던을 세계적인 문화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한국과 영국 간의 문화적 유대감을 한층 깊게 만드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런던 한류주간 2025'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한류의 다양성을 매개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창의적으로 협력하고 서로 배우며 존중하는 글로벌 문화·인적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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