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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60년] 오뚜기, 내수기업 벗고 글로벌푸드로 ‘오뚝 선다

한국에서 라면이 생산된 지 올해로 60주년이 됐다. 과거 보릿고개를 겪던 배고픈 서민들의 한 끼를 책임져온 서민음식 라면은 쌀을 잇는 ‘제2의 주식(主食)’으로 떠올랐다. 환갑을 맞이한 라면은 이제 ‘끼니 때우기’ 식품을 넘어 ‘K-푸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인의 인기식품에서 전 세계인이 간편식으로 즐겨먹는 글로벌푸드 라면으로 확장하고 있는 한국 라면의 60년 발자취와 해외시장으로 발돋움하는 라면산업의 향후 비전을 살펴본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국내 라면업계 2위인 종합식품기업 오뚜기가 라면 수출을 앞세워 ‘내수용 회사’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푸드기업으로 도약한다. 오뚜기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는 경쟁사 대비 ‘낮은 해외매출 비중’을 라면 수출 확대로 끌어올리고, 국내 시장에서 새 조리법을 응용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매출 확대의 외형성장과 수익 방어의 내실 강화라는 양수겸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해외매출 ‘마의 10%대’ 돌파…美 인프라 확대 오뚜기가 해외 사업에서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 마의 10%대 벽을 넘는 성과도 거뒀다. 2018년 8.8%를 시작으로 오뚜기 해외매출 비중은 이듬해 8.9%, 2020년 9.3%, 2021년 9.9%, 지난해 10.3%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고무적인 성과에 힘입어 오뚜기는 최근 미국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 자회사로 ‘오뚜기 푸즈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구체적인 생산 품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지 생산공장을 짓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는 판매법인으로, 현재 북미 지역 대상에서 라면·소스·레토르트 제품 등을 판매, 수출하는 구조다. 인프라 확대 관점에서 일찌감치 물류센터로 활용할 거점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온타리오 소재 대규모 창고를 매입했다. 투입한 예산만 56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해외사업 축인 베트남 법인도 괄목할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 베트남 법인의 매출액은 64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3% 늘었다. 2007년 설립된 ‘오뚜기 베트남’은 미국법인과 달리 판매·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법인이다. 수요 확대에 따라 2018년 베트남 북부 박닌지역에 공장까지 증설하면서 빠르게 매출을 늘려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올 들어 베트남에서 다소 주춤한 성적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올 상반기 오뚜기 매출액은 331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어든 상황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상반기 베트남 법인 매출이 전년 동분기 대비 줄었으나 지난해 매출이 워낙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현지 시장 위축에 따른 일시적 감소로 판단되고, 연단위로 보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으로 2위 유지, 낮은 사업의존도 ‘장점’ 내수시장에서 오뚜기는 시장 점유율 50%대의 농심에 이어 20% 중반대로 업계 2위에 안착했다. 2012년 10~12%대였던 오뚜기 시장 점유율은 이듬해 15%대로 뛰면서 당시 2인자였던 삼양식품을 제쳤다. 이후 2017년 25.6%로 확대된 뒤 현재까지 24~25%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진라면’을 1등 제품으로 끌어올리고자 맛에 꾸준한 변화를 준 것이 점유율 확대를 견인했다. 2011~2013년 3년에 걸쳐 ‘진라면’만 세 차례 리뉴얼할 만큼 맛을 개선하는 의지가 남달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아울러 2013년 야구선수 류현진을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까지 펼치면서, 그 해 ‘진라면’ 매출만 1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점유율 30%대벽이라는 과제를 넘기 위해 새 조리법 개발에도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오뚜기가 개발한 ‘복작복작 조리법’이 대표 사례다. 라면 한 봉지 당 기존 조리법 대비 200㎖ 적게 물을 넣고 끝까지 조리하면 된다. 특히, 중간에 물을 버리는 과정을 생략해 더욱 간편하고, 라면의 진한 맛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조리법 개발과 함께 출시한 짜장라면 ‘짜슐랭’을 시작으로 기존 진짜장, 진진짜라, 크림진짬뽕, 스파게티 등 봉지라면 5종까지 확대된 상태다.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올 들어서도 내수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1~6월 오뚜기 면제품류 매출은 4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3901억원) 대비 20.1% 늘었다. 그러나 지난 7월 1일부로 진라면을 제외한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내리면서 하반기 실적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뚜기는 전체 매출의 약 90%가 내수 시장에서 나오는 기업이다. 농심·삼양식품·팔도 등 경쟁사들의 해외매출 비중이 40~60% 대에 포진된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는 업계 지적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라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0% 정도로, 사업 의존도가 낮아 가격 인하에 따른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 비중이 다소 큰 점도 매년 해외매출 비중이 늘고 있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ahohc@ekn.kr오뚜기 복작복작 조리법 5종 시뮬컷 지난해 5월 오뚜기가 자체 개발한 ‘복작복작 조리법’을 적용한 라면 5종. 사진=오뚜기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미국 LA지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오뚜기 미국법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전경. 사진=오뚜기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KT&G,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KT&G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년 ‘제12회 대한민국 지식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지식대상’은 지식행정·지식경영을 통해 정부 혁신과 기업 경쟁력 향상에 높은 성과를 낸 행정·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수여된다. KT&G는 △지식재산 전담 조직 신설 △지식재산권 프로세스 구축 등 체계적인 지식 경영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체 수상 기업 가운데 유일한 민간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KT&G는 차세대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식재산 관련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지식재산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지식재산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 육성해 특허 출원까지 진행하는 ‘특허위크’도 실시해 사내 연구개발 활성화와 기술혁신을 장려하고 있다. 이 같은 KT&G의 지식경영은 지식재산 창출로 이어졌다. 2017년 82건이었던 연간 국내 특허 출원 수는 지난해 444건으로 44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출원도 27건에서 1065건으로 3800% 이상 대폭 늘었다. 현재까지 등록된 상표권만 7132건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조성문 KT&G 연구개발(R&D) 본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식경영 고도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inahohc@ekn.krKT&g 지난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지식대상에서’ 조성문 KT&G R&D 본부장(왼쪽)이 구만섭 행정안전부 차관보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G

HK이노엔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한국콜마그룹의 해외사업 자회사 콜마글로벌이 숙취해소제·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컨디션’을 싱가포르에 상륙시켰다. 18일 한국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최대 헬스&뷰티 매장 가디언에 같은 계열사 HK이노엔의 숙취해소 기능성음료 ‘컨디션’이 처음 입점했다. 가디언 매장에 선보이는 컨디션 제품군은 ‘컨디션 커큐민패스트’ 등 건강기능음료와 스틱, 건강기능식품 ‘컨디션 프로바이오’ 등이다. ‘컨디션’ 브랜드의 싱가포르 진출은 콜마글로벌이 지난 2019년 베트남 시장에서 컨디션 제품의 연간 100만병 판매고를 올린데 이은 성과로 동남아시아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을 세운 콜마글로벌은 올해 연말까지 가디언뿐만 아니라 현지 주요 헬스&뷰티 채널과 편의점·대형마트 등 다양한 소매유통 시장으로 영업망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콜마글로벌 관계자는 "동남아 최대시장의 하나인 베트남에서 이미 ‘컨디션’의 높은 시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싱가포르 진출을 발판 삼아 주변국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캄보디아까지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inahohc@ekn.kr콜마글로벌 가디언 콜마글로벌의 숙취해소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컨디션’ 제품이 입점된 싱가포르 헬스앤뷰티 가디언(Guardian) 한 매장 전경. 사진=한국콜마홀딩스

[K-라면 60년] 팔도 ‘도시락면’ 뚝심 통했다…러시아 장악

한국에서 라면이 생산된 지 올해로 60주년이 됐다. 과거 보릿고개를 겪던 배고픈 서민들의 한 끼를 책임져온 서민음식 라면은 쌀을 잇는 ‘제2의 주식(主食)’으로 떠올랐다. 환갑을 맞이한 라면은 이제 ‘끼니 때우기’ 식품을 넘어 ‘K-푸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인의 인기식품에서 전 세계인이 간편식으로 즐겨먹는 글로벌푸드 라면으로 확장하고 있는 한국 라면의 60년 발자취와 해외시장으로 발돋움하는 라면산업의 향후 비전을 살펴본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hy 계열사인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뚝심 있는 라면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변동성과 점유율 경쟁 심화 등 여러 악재에도 ‘도시락면’·‘팔도비빔면’·‘왕뚜껑’ 같은 장수 브랜드 위주로 팔도 라면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맷집 단단히"…악재에도 러시아 용기면 1위 팔도는 주력 진출국인 러시아를 둘러싼 위험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도 라면 해외사업의 탄탄한 맷집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에 사무소를 개소한 지 1년 만인 1998년 러시아 정부가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을 선언하는 등 대형 악재에 직면했음에도 팔도는 현지 잔류를 선택하고 꾸준히 마케팅을 펼친 결과 ‘도시락면’을 러시아에서 컵라면 1등 제품까지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도시락면’은 1986년 팔도가 출시한 국내 최초의 사각용기 라면으로, 현재 러시아 용기면 시장에서 6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도시락면’을 러시아 히트제품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었다. 추운 지역인 만큼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을 반영해 마요네즈 소스를 추가한다거나, 광활한 대륙 특성상 철도 이용률이 높은 점을 고려해 포크를 동봉한 것을 팔도는 대표사례로 든다. ‘도시락면’의 판매 호조는 매출 증대로 연결됐고,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발발하자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팔도 러시아법인(도시락루스·코야) 매출액은 약 4915억원으로 전년(약 3026억원)과 비교해 62.4%나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팔도의 전체 매출이 1조38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절반이 러시아 매출에서 나온 셈이다. 팔도는 핵심사업지인 러시아를 교두보 삼아 유라시아 전체 지역까지 라면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권을 따내며 비(非)라면 식품제품으로 사업역량을 넓히며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GB푸드의 주요 시장이 유럽과 아프리카라는 점에서 팔도는 러시아를 수출 거점으로 적극 활용해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등 인근 8개국으로 진출해 매출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시설 확충에도 힘쏟고 있다. 현지수요의 증가로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도시락면’ 등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공급량 확대 인프라를 서둘러 늘린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약 282억원을 투입해 러시아 랴잔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기존 공급량보다 연간 최대 1억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재미 더해 ‘원조 비빔면’의 자존심 지킨다 팔도의 또 다른 라면 대명사는 ‘비빔면 절대강자’로 꼽힌다. 지난 1984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비빔라면 ‘팔도비빔면’의 공이 컸다. 출시 이후 39년 동안 17억개가 팔리면서 현재까지 국내 비빔라면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53.3%로 1위다. 그 뒤를 농심(19.1%), 오뚜기(11.4%) 등이 따르고 있다. 한때 80%대였던 ‘팔도비빔면’의 점유율이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50%대까지 떨어져 ‘빨간불’이 켜졌다는 업계의 지적도 나오지만, 팔도는 차별화된 제품 및 마케팅을 내세워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재미를 중시하는 젊은 고객을 겨냥한 신제품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신제품은 2019년 내놓은 한정판 라면 ‘괄도네넴띤’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던 신조어 만들기 문화 ‘야민정음’( 특정 단어의 한글 자모를 비슷한 모양의 자모로 바꾸어 재미있게 표기하거나 부르는 현상)에서 착안해 기존 ‘팔도비빔면’ 이름을 ‘괄도네넴띤’으로 바꿔 선보인 신제품이다. ‘괄도네넴띤’은 맵기도 기존 대비 5배 높여 화제를 모으면서 출시 1개월 만에 초기물량 500만개가 동이 났다. 추가 생산분까지 더하면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개가 완판되는 큰 호응을 받았다. 한정판 판매 종료에도 재출시 요청이 쇄도하자 ‘팔도 비빔면 매운맛’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팔도는 1990년 출시한 매운 라면 ‘왕뚜껑’에도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에 맞춰 맵기를 강화하되 ‘킹’·‘갓’ 등 신조어를 붙인 신제품으로 고객 관심을 끌어 모으는 것이다. 2021년 1월 한정 출시돼 출시 2개월 만에 300만개가 팔리면서 상시 판매로 전환된 ‘킹뚜껑’의 성공에 힘입어, 올 들어 프리미엄 제품인 ‘갓뚜껑’까지 선보였다. 팔도 관계자는 "경쟁사의 신제품 공세 속 팔도비빔면의 차별점은 매년 달라지는 원재료 맛을 고려해 기술적 노력을 기울여 고유의 맛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라며 "최근 매운 라면 시장 경쟁도 심화되는 상황에서 킹뚜껑 등 주력 제품 중심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소비자 지향형 협업 마케팅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팔도 라면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이 팔도 도시락면을 즐기고 있다. 사진=팔도 괄도네넴띤, 갓뚜껑 팔도가 지난 2019년 1월 한정출시한 라면 ‘괄도 네넴띤’(왼쪽)과 올해 5월 선보인 용기라면 ‘갓뚜껑’. 사진=팔도

유통가 "디즈니 100주년 팬덤고객 잡아라"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오는 10월 16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월트 디즈니의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가 ‘디즈니 팬덤’에 기반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백화점에선 디즈니 공식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대형 카페에선 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의 모양을 형상화한 과자와 음료, 기념굿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생활용품 숍은 디즈니 100주년 기념 로고가 박힌 기획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100년 역사가 말해주듯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디즈니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의 ‘팬덤 문화’를 겨냥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특별한 매출을 창출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3일 월트 디즈니 코리아와 손잡고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에 디즈니 공식 매장을 공개했다. 지난 7월 경기 판교점에 이어 두 번째 국내 공식매장이다. 더현대서울의 디즈니 매장은 연면적 222㎡(약 67평)의 공간에 디즈니 100주년 기념 컬렉션을 비롯해 모두 1000여 종에 이르는 다채로운 제품들을 판매한다. 마블·픽사·디즈니·스타워즈 등 월트 디즈니의 인기 IP(지적재산권) 캐릭터를 활용한 여러 완구·라이프스타일 상품·수집용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게 최대장점이다. 소비자가 직접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도 마련해 놓고 있다. 체험공간엔 인터랙티브 콘텐츠 전문 스타트업 뉴토(NEWTO)와 함께 조성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존(zone), 디즈니·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인사이드 아웃’ 주제로 만든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내년까지 디즈니 공식 매장을 1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당장 오는 10월 서울 천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2개 매장을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디즈니 캐릭터들을 활용한 굿즈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음료도 등장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2일 월트 디즈니 코리아와 협업해 디즈니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음료·디저트를 내놓았다. 미키 마우스 모양의 캐러멜 파우더가 얹어진 ‘미키 딜라이트 콜드 브루’ 음료를 포함해 미키 마우스를 형상화한 티라미수·마카롱, 마들렌 디저트 3종이 대표 메뉴이며, 디즈니의 ‘칩 앤 데일’ 캐릭터가 스타벅스 포장재에 새겨진 그래놀라 볼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디즈니 10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머그컵과 텀블러 등 굿즈도 출시했다. 머그 세트, 보온병, 스노우 글로브, 오너먼트 세트를 지난 12일 선보인데 이어 오는 19일부터 아시아 태평양 공통상품으로 ‘월트 디즈니 컴퍼니 동남아시아(SEA)’와 협업한 머그·텀블러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10월 5일 국내에서 단독 구매할 수 있는 추가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균일가숍 다이소는 이미 지난 8월 말부터 디즈니 캐릭터 상품으로 이뤄진 ‘디즈니 빅시즌’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용품·문구용품·포장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디즈니 100주년 기념 로고를 새긴 쇼핑백을 포함한 총 170여 종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특히, 바디·헤어케어 4종(바디워시·바디로션·샴푸·트리트먼트)은 올해 월트 디즈니 코리아와 손잡고 선보이는 첫 상품군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신데렐라·인어공주·벨 등 3가지 인기 캐릭터가 제품 패키지에 적용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0년이라는 오랜 기간만큼 월트 디즈니는 세대 구분 없이 팬덤층이 다양하다. 특히,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코어 팬덤층’이 워낙 탄탄해 기념제품을 찾는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inahohc@ekn.kr현대백화점 판교점 디즈니 스토어 현대백화점 판교점 디즈니 공식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디즈니 스타벅스코리아 지난 12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손잡고 출시한 협업 제품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다이소 디즈니 빅시즌 사진=아성다이소

오뚜기, 협력사 하도급대금 126억 조기지급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오뚜기는 추석을 앞둔 지난 8일 협력업체에 하도급대금 126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오뚜기는 14일 거래업체들의 원활한 명절자금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정상 지급일보다 50여일 앞당겨 하도급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원료업체·포장업체 등 협력사 32곳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번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nahohc@ekn.kr주식회사오뚜기 CI(국문)_밝은배경 오뚜기 CI(기업 정체성). 사진=오뚜기

백종원표 프라이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성을 딴 ‘빽’ 브랜드로 주방기기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식품에서 비식품군으로 사업으로 확장한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14일 프라이팬과 궁중팬 등 ‘빽팬’ 2종을 출시했다. 더본코리아 자체 전문 셰프진으로 구성된 개발팀이 내구성, 그립감, 코팅력 등 다방면의 실험을 거쳐 만든 신제품으로 요리할 때 최적화된 기능성을 자랑한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빽팬은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름 28㎝ 규격으로 제작돼 전류·볶음요리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기 적합하고, 손잡이에 베이클라이트 소재를 채택해 열에 강하고 미끄럼 방지기능도 갖춰 조리할 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아울러 열전도율이 높은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빠른 예열과 열 보존이 강점이며, 불소수지 코팅처리로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 세척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조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 셰프진과 함께 개발한 제품인 만큼 주방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nahohc@ekn.kr빽팬 2종 14일 더본코리아가 출시한 ‘빽팬’ 2종. 사진=더본코리아

[K-라면 60년] 농심,

한국에서 라면이 생산된 지 올해로 60주년이 됐다. 과거 보릿고개를 겪던 배고픈 서민들의 한 끼를 책임져온 서민음식 라면은 쌀을 잇는 ‘제2의 주식(主食)’으로 떠올랐다. 환갑을 맞이한 라면은 이제 ‘끼니 때우기’ 식품을 넘어 ‘K-푸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인의 인기식품에서 전 세계인이 간편식으로 즐겨먹는 글로벌푸드 라면으로 확장하고 있는 한국 라면의 60년 발자취와 해외시장으로 발돋움하는 라면산업의 향후 비전을 살펴본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 1980년 중반부터 일찌감치 국내 라면시장 1위로 올라선 ‘라면왕’ 농심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절벽 심화와 원가 압박 등으로 정체된 내수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라면의 국외매출 비중을 늘리고, 특장점인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30년 ‘미국 1위’ 라면기업 등극 목표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 착공에 들어가 미주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라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수요를 뒷받침하며 2030년까지 미국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현재 1위인 일본 라면기업 토요스이산을 누르고 최강자 자리를 꿰찬다는 목표이다. 농심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심은 매출 3조 달성이라는 단맛을 봤다. 해외 매출이 전년보다 9% 신장한 12억4300만 달러(약 1조6400억원)로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하며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된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매출만 전년 대비 24% 오른 4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2025년까지 농심이 해외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미국에 앞서 진출했던 중국·일본 시장에서 ‘매출 정체’ 움직임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최근 2년 간 중국법인 매출은 약 2000억원대, 일본법인 매출은 800억원대 후반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시장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신라면(봉지)’ 제품 판매액은 8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 큰 폭으로 올랐다.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 상반기 기준 농심의 전체 해외법인 가운데 미국은 44.8%로 가장 높은 해외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생산량 확대가 주효했다. 농심은 지난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제1공장을 설립한 이후 17년 만인 지난해 4월 제2공장 가동을 본격화했다. 신공장 생산능력만 3억5000개로, 제1공장(5억개) 대비 생산량을 약 70% 늘린 셈이다. 당초 2공장이 중남미 지역 진출까지 고려한 생산거점인 만큼 진출국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농심은 핵심 타겟인 멕시코 식문화를 고려한 전용 제품 중심으로 적극적 영업과 마케팅을 전개해 수년 내 현지 톱 3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공급량 확대를 발판으로 기존 미국 내 아시안 시장을 넘어 샘스클럽과 월마트, 크로거 등 현지 대형거래선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수년 내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신제품, 신사업으로 수익 창출 라면사업은 농심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만큼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78.8%(2조4664억원)가 라면을 팔아 거둔 성과다. 일각에선 내수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데다, 앞서 원가 부담에도 ‘라면값 인하’ 총대를 멘 점을 들어 수익성 난조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농심은 인지도가 높은 라면 브랜드 위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신제품 효과를 노린 무분별한 상품 출시보다 틈새시장을 노린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게 핵심이다. 지난 5월 짜장 라면은 검은색이라는 공식을 깨고 ‘하얀 짜파게티 큰사발’을 출시하는 파격 실험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 기존 신라면 맵기를 2배 이상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특히, 매운 라면 매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신라면 더 레드는 출시 18일 만에 42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대 이상의 수요가 몰리자 일부 편의점은 수량 제한을 거는 등 품절 사태도 벌어졌다. 잘 하는 라면사업을 영위하면서도 한 우물만 파지 않는 것도 농심의 또 다른 전략이다. 2021년 7월 신동원 회장 취임 후 ‘뉴(NEW) 농심’을 선언한 데 따른 미래 비전이다. 변화와 혁신을 내건 ‘뉴(NEW)’ 농심의 과제는 신사업 진출, 확장을 통해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가치 소비 양상이 확산된데 따라 스마트팜·건강기능식품·비건푸드를 3대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inahohc@ekn.kr농심 신라면 컵라면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들. 사진=농심

파리바게뜨, 북미 진출 속도…150호점 돌파 코앞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이번 달 9개 점포를 개점해 150호점을 돌파할 전망이다. 13일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지난 3월 첫 진출한 캐나다에 2개 점포를 추가 출점한다. 오는 14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의 주도 에드먼턴시에 2번째 가맹점인 ‘사우스파크 온 휘테점’을, 오는 22일 캐나다 첫 번째 직영점인 ‘뉴마켓 이스트점’을 각각 개장한다. 미국에는 오는 22일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첫 점포를 열며 20개 주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 이달 말까지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등 6개 지역에 7개 가맹점을 잇달아 열어 북미 150호점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말까지 워싱턴, 하와이, 테네시 등 7개 주에 추가 진출하는 등 올해 북미 지역에만 총 60개점 문을 연다는 방침이다. SPC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고장이자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미국 주류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매장 1000개를 여는 비전에 다가서고 있다"고 전했다. inahohc@ekn.kr파리바게뜨 SPC가 운영하는 미국 파리바게뜨 매장들. (왼쪽 상단부터)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점, 뉴욕 맨해튼 렉싱톤 에비뉴점, 캐나다 토론토 영앤쉐퍼드점, 필라델피아 유니버시티점, 캘리포니아 DTLA점, 뉴저지 레드뱅크점. 사진=SPC

삼양사 서브큐, 자사몰 출시…이커머스 역량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삼양사의 식자재유통 전문 브랜드가 ‘서브큐’가 자사몰을 열고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한다. 13일 서브큐에 따르면, 서브큐몰은 기존 서브큐 홈페이지에 장보기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소비자는 냉동 베이커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이태리 요리 소스, 버터·치즈 등 180여 종에 이르는 요리 재료와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이번 자사몰은 유럽 냉동 베이커리 기업인 아리스타 그룹의 ‘히스탕’과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쿠프드팟’, 정통 덴마크 데니쉬 브랜드 ‘메테 뭉크’ 등의 서브큐 독점 공급 제품은 물론 유제품, 소스, 육가공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식재료를 판매한다. 카페·베이커리 업계 종사자 외 일반 가정에서도 식자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소포장 제품을 확대했으며, 4만5000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또, 3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무료 보냉 포장, 무료 배송, 냉동 탑차 배송 등으로 상품 배송 품질을 높인 ‘꽁꽁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최낙현 삼양사 대표는 "삼양 서브큐몰 출시는 고객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자사몰은 서브큐와 고객이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적 관계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사진. 삼양 서브큐몰 사진=삼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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