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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지방은행장들 만나 “내부통제 경영진이 점검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만들어진 내부통제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BNK부산은행 본점 20층 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지주 회장·은행장들과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를 교훈 삼아 그간의 온정주의적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예경탁 BNK경남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그는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고객 신뢰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견실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만들어진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지속해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만 내부통제가 경영철학·조직문화로 안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영업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금감원은 감독·검사과정을 통해 지방은행에 바람직한 영업 관행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최근 지방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등 지역경기 침체로 지방은행의 고민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방 산업과 인구 기반이 줄어들고 시중은행, 인터넷은행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지방은행을 포함한 지방금융지주가 당면한 상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지방은행이 지역기반 금융회사의 위상에 걸맞게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지역경제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경제의 뿌리를 형성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상생금융이 자리를 잡는데 기여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며 “금감원도 지방은행의 생산적 금융과 상생금융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잘 협조해 지방은행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지방은행이 외형이나 영업력 면에서 시중은행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거점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지역고객의 충성도도 높은 만큼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 제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IT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지역 내 자금중개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금감원은 지역경제·지방은행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자체·지방은행·금감원으로 구성된 '지역금융발전 협의체'를 마련해 지방은행의 노력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연금·제3보험서 경쟁력 강화 추진”

생명보험협회가 생보산업을 둘러싼 경제・사회 환경변화에 대응해 올해 경영, 상품, 채널, 신사업 등의 분야에서 4대 전략·8개 핵심과제를 수립하고 세부과제를 발굴해 추진에 나선다. 특히 연금상품 분야에서 생보업계 역할 강화에 나서는 한편 제3보험 경쟁력을 위해 상품구성 합리화 방안의 다각적인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19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보업계는 시장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저출산·고령화로 상징되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라는 엄중한 거시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인구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비혼주의, 1인 가구의 확대 등 가구형태의 변화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비하고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회는 4대 전략과 8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경영전략 부문에서 보험규제 혁신과 생보업권에 적용되는 예보제도 개선을 위한 검토에 나선다. 생보사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자회사 및 부수업무 관련 남아있는 규제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생보업권의 특성이 충분히 반영된 예금보험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상품분야에서는 연금상품의 생보 역할 강화와 제3보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해외 연금보험 운영현황을 벤치마킹해 연금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제3보험 위험률 산출 및 관리체계 개편방안과 제3보험 상품구성 합리화 방안을 검토해 보험시장 내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꾀할 방침이다. 채널전략으로는 소비자 보호와 신뢰도 제고를 위해 건전한 모집질서 확립과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 판매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합리적인 모집수수료 체계를 마련하고, 해외 판매채널 현황과 모집관련 규제를 연구해 디지털 채널 활성화와 대면채널 전문성 제고에 나선다. 신사업전략으로는 초고령사회에서 생보사의 역할 강화를 위한 실버산업 진출 활성화에 나선다. 또한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국내 생보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매진한다. 해외 주요국의 법규와 제도 및 감독체계를 조사하고, 해외 금융당국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규제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생보 본업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는 연금시장에서 생보 역할을 강화한 제도개선과 상품개발 지원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제3보험 상품경쟁력 강화와 시장 건전화 지원을 위해 상품개발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신규담보 발굴도 지원한다.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신사업 진출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협회는 헬스케어, 실버주택, 요양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다각적 사업모델 발굴을 도울 예정이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는 동남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당국 등과의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필요한 규제개선 사항을 발굴해 건의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고객과 소비자의 신뢰가 존립기반임을 굳게 명심하고, 불완전판매 근절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과의 상생, 동행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JB금융지주 지분도 확대...지방금융지주 ‘핫플레이어’ 된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 지분을 늘리며 최대 주주가 된 가운데, JB금융지주 지분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입장인데, 지방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로 영향력이 커지면서 업계가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19일 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JB금융 주식 총 25만6542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난 11일 주가 1만3854원에 4만1000주를 매입했고, 다음 날 주가 1만3806원에 13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1만3444원에 8만5542주를 매수했다. OK저축은행의 JB금융 지분율은 기존 10.5%에서 10.63%로 0.13%포인트(p) 높아졌다. OK저축은행은 현재 JB금융의 3대 주주로 있다. 이번 주식 매입에 따라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4.04%)과 지분 차이는 3.41%p로 좁혀졌다. OK저축은행의 JB금융 주식 매입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1월 25일 JB금융 주식 42만1062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10%에서 10.21%로 높였고, 이달 4~7일 추가로 36만6860주를 매입해 10.5%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JB금융의 경우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경영 참여 등을 통해 장악력을 높이려고 하는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 매입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JB금융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등 임원진 선임에서 아예 물러나 있는 것은 아니다. JB금융은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OK저축은행이 추천한 이명상 법무법인 지안 대표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 지분도 매입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DGB금융은 지난달 말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DGB금융 지분 7.53%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있었으나, 지난달 말 지분율을 8.49%로 확대하며 1대 주주가 됐다. 현재 보유 주식 수는 약 1435만주로, 약 162만주가 더 늘었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은 같은 기간 DGB금융 지분을 8%에서 7.99%로 축소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29일 DGB금융 주식 2235주를 줄였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의 지분 매입 또한 단순 투자 목적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DGB금융의 대주주가 바뀌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영향을 미칠 지가 주목 받는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해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등을 볼 것으로 보이는데, 심사 과정에서 DGB금융의 대주주가 OK저축은행으로 바뀐 만큼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가 신청 당시의 대주주(국민연금공단)를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OK저축은행이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DGB금융의 지분을 확대한 만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알려졌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 주식 매입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OK저축은행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4대은행 평균연봉 1.2억 육박…남성이 3000만원 더 받아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 직원(임원 제외)의 연봉 평균이 1억2000만원, 1억7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은행원의 경우 연봉이 여성보다 평균 3000만원 많아 1억3000만원을 넘어섰다. 19일 4개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1억1275만원) 대비 2.9%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 평균 급여는 △KB국민 1억2000만원 △하나 1억1900만원 △신한 1억1300만원 △우리 1억1200만원 순이었다.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6.7%)이며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0%)이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1억3375만원)이 여성(1억125만원)보다 3250만원이나 많았다. 여성의 보수가 남성 연봉 76%에 그친 셈이다. 여성 직원 중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단시간' 근로자의 비중이 남성보다 크고, 평균 근속 연수도 남성보다 짧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여 평균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4000만원)이다. 하나은행의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억4300만원에 달했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평균 연봉이 2억원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직급이나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쏠려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개 금융지주(KB·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직원 급여는 1억710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1억6925만원)과 비교해 1% 정도 늘어난 수치다. 금융지주 연봉도 KB(1억9100만원)가 가장 많았다. 반면 시중은행과 달리 하나금융이 가장 낮아 신한(1억7300만원), 우리(1억6700만원), 하나(1억5300만원) 순을 나타냈다. 연봉 증가율도 KB(8.5%)가 신한(5.5%)과 하나(3.4%)를 뛰어넘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1인당 급여가 1억8900만원에서 1억6700만원으로 오히려 약 11%(2200만원)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전체 지원 수와 지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4개 은행에 재직 중인 직원은 모두 5만5164명으로 2022년말(5만6248명) 대비 1.9%(1084명) 줄어들었다.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을 줄인 영향이다. 1년 새 4개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57곳이 문을 닫았다. 이에 총영업점 수는 2022년말 2900개에서 2023년말 2843개로 2% 축소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에서 1년간 영업점 수가 59개 줄었다. 반대로 하나은행의 영업점은 4곳 늘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 주총은 지금]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 재선임…주주환원에도 ‘시선’

메리츠금융지주가 임기 만료시기 도래에 따라 조정호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한다. 이사진은 법률전문가 출신의 높은 비중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주총회 이후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도 시선이 모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비롯한 안건을 결의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오너이자 메리츠금융 최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해 임기를 연장한다. 또한 이상훈 법무법인 삼우 대표변호사, 조홍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메리츠금융은 세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면서 금융과 법률분야 전문가들을 두루 포진한 현재와 같은 멤버 구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법률 전문가로 꼽히는 이 변호사는 앞서 서울 북부지법 판사와 서울 고등법원 판사, 전주지법군산지원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거쳤다.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조 고문은 남양주세무서장, 국세청 법인세과장, 국세청 혁신기획담당관,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징세법무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국세청을 나온 뒤에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메리츠금융 사외이사직 외에도 SK케미칼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안 교수는 경제 및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퀀트전략 본부장,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해 합류한 김명애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활동하고 있으며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다. 김 교수는 메리츠금융이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영입한 인물로, 2021년 3월 자회사인 메리츠화재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임기 만료 후 메리츠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교수는 금융권과 학계를 두루 거친 인물로 한국장기신용은행, 한국신용정보,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숭실대 금융학부 연구교수 등을 거쳤다. 메리츠금융은 이미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급에서 대규모 인사이동이 이뤄진 바 있어 이번 주총에서 많은 안건을 다루지 않는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김용범 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각각 그룹부문장으로 승진시키고 화재와 증권에 각각 김중현 대표이사, 장원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이 추후 내놓을 주주환원책에도 시선이 모인다. 최근 대규모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15일에도 자사주 870만1000주(약 4000억원)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메리츠금융이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면서 전량 소각을 예고한 물량이다. 이달 말에는 또 다른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도 종료됨에 따라 2400억원 물량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은 총 6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지난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2360원)을 결의하는 한편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주총을 기점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연간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주총일에 열릴 주총 후 이사회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결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감원장·은행장 회동…“홍콩 ELS 배상안 논의 없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한 분쟁조정기준안이 나온 후 일주일 만에 회동했으나 별다른 논의는 하지 않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별로)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의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친다"며 “그 과정에서 금감원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연합회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해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은행장들과 함께 만찬도 가졌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등 11개 은행장으로 이뤄진다. 지난 11일 금감원이 홍콩 H지수 ELS와 관련 검사결과와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한 후 일주일 만에 열린 자리인 만큼 은행의 자율배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타부타 말씀드릴 내용도 아니고, 은행장들께 (ELS 배상과 관련) 일언반구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홍콩 H지수 ELS 피해자 단체는 이날 은행연합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국의 배상안 철회와 재조사를 요구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DGB금융지주, 최대주주 OK저축은행으로…지분율 8.49%

OK저축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모기업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DGB금융은 지난달 말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고 18일 공시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2대 주주로 DGB금융 지분 7.5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말 지분율을 8.49%로 늘리며 1대 주주가 됐다. 기존 1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은 같은 기간 DGB금융 지분을 8%에서 7.99%로 축소했다. OK저축은행은 경영권 참여 목적이 아닌 배당 수익 등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OK저축은행이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DGB금융의 지분을 확대한 만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 주담대 금리 또 내렸다…‘가계대출 확대’는 부담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 금리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출 금리가 더 떨어질 지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데다, 국내의 가계대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들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7~6.949%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지난달 기준 코픽스가 발표된 후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내렸다.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3.6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p)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1∼5.51%에서 이날 연 4.07∼5.47%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도 이날 연 4.77∼5.97%로 인하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구체적으로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되는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코픽스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대 은행의 혼합(고정 5년)금리는 이날 기준 연 3.38~5.789% 수준으로 지난달 말(연 3.45~5.8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연 3.87~6.349%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29~6.29% 수준이다. 이르면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단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6월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데다 감소 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은행의 금리 인하 부담감을 키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0조3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조원 늘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잔액 860조원)이 4조7000억원 늘었는데,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증가 폭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와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3대 인터넷전문은행 재무담당 임원들을 만나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에 따라 금리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지난해 보험약관대출 71조원으로 ‘역대 최대’…해약도 많아

지난해 고금리와 고물가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보험약관대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 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8조원)보다 3조원, 2021년 말(65조8000억원)보다 5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이다. 경기침체에 자금줄이 막힌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황형 대출로도 불린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자 서민 경제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7일 '국내 보험사 대출채권의 잠재 위험 요인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차주 수 기준으로 보험사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3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사람으로, 고금리에 부실 가능성이 큰 취약 차주로 분류된다. 경기 부진과 고물가·고금리에 있던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합계 보험 해약건수는 2021년 1146만6000건에서 2022년 1165만4000건, 2023년 1292만2000건으로 늘었다. 오 의원은 “보험약관대출과 보험 해약의 증가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가 서민정책금융상품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올해 초부터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기존 1.8∼1.99%p에서 1.5%p로 내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 주총은 지금] DB손보, 현직 의사 이사회 합류...금융업 전문성은 ‘확대’

DB손해보험이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정종표 DB손보 사장과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등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의결한다. 새로 이사진을 통해 금융업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노인병질환 권위자의 이사진 합류에 이목이 모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오는 22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종표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한 안건을 결의한다. DB손보는 올해 새로운 사외이사로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김철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를 선임한다. 사내이사는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 상무를 신규 선임한다. 정 사장을 비롯해 김정남 보험그룹 부회장, 정채웅 법무법인 광장 고문, 최정호 서강대학교 경영학 교수, 전선애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학장은 재선임된다. 눈에띄는 점은 업계가 최근 관료나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 선호 현상이 짙은 가운데 현직 의사를 새 멤버로 합류시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로 시작해 현재까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김 교수는 노인환자를 종합적으로 돌보는 데 이용되는 노인포괄평가 지표를 개발하는 등 노인의료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과 대한노인병학회장 및 고혈압학회장으로도 지낸 바 있다. 2020년 부터는 대한노인병학회 원로위원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DB손보가 요양사업의 본격 진출을 앞두고 사업역량 강화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DB손보는 현재 요양시설 설립을 위해 수도권 인근 부지를 물색 중이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수립한 요양, 펫보험 등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모델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멤버인 윤 회장의 합류를 통해 금융업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은행장을 거친 윤 회장은 관과 업계 모두를 아우르는 인물이다. 금융당국과의 소통 및 금융업 전반에 대한 통찰을 기대한 인사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행정고시 21회로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직을 거치고 2008년부터 IBK기업은행장 및 외환은행장을 지낸 바 있다. 금융 전문가가 포진됐다는 건 그만큼 이사회가 보험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견제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정채웅 고문은 앞서 재정경제부 대외협력대사실 과장, 금융감독위 기획행정실장, 보험개발원장을 거쳤다. 금융업경력은 42년에 달한다. 최정호 교수는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사외이사, 한국리스크관리학회 이사를 지낸 바 있으며 금융업경력은 37년이다. 특히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보험학회 이사를 지내며 경영, 보험, 금융 전문가로 불린다. 하나카드 사외이사로도 활동 중인 전선애 학장은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과 한국금융학회 부회장을 거쳤다. 또한 예금보험공사 자산운용위원회 위원, 손해보험협회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여성 사외이사로, 글로벌과 ESG 등에 특화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지난 2022년까지 13년 동안 DB손보 CEO를 지냈던 김정남 부회장의 사내이사 귀환에도 이목이 모인다. 김 부회장의 경영능력과 높은 사업 이해도가 신사업과 글로벌사업 확장의 시기에 놓인 회사를 위해 조언자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면서 회사가 정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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