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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지분율 10% 육박...OK저축은행, DGB금융지주 지분 모으는 속내는

OK저축은행이 빠른 속도로 DGB금융지주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DGB금융지주 지분율을 약 10%까지 확대했는데,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일인 주식 보유 한도인 10%를 모두 채운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이 1금융권 진출을 노리고 지분을 매입하기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은행권 규제 등이 만만치 않은 만큼 배당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DGB금융지주 주식을 사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OK저축은행이 3개월도 되지 않은 시기에 DGB금융지주 지분을 3%포인트(p) 넘게 늘린 점에 비춰보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 지분율을 기존 8%에서 9.55%로 확대했다. 이 기간 국민연금공단은 DGB금융지주 지분율을 기존 8.78%에서 7.78%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은 국민연금을 제치고 DGB금융지주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DGB금융지주 지분 매입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9월 말 주주명부 기준 DGB금융지주 지분을 7.53% 보유했지만, 2월 29일 기준 8.49%로 확대했다. DGB금융지주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DGB금융지주 지분율은 6.63%, 국민연금공단은 8%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시 OK저축은행은 불과 3개월도 안된 시기에 DGB금융지주 지분을 3%포인트 확대한 셈이다. 실제 세부내역을 보면 OK저축은행은 2월 28일과 29일 DGB금융 주식을 각각 40만주, 23만6000주 매입했다. 3월 4일과 5일, 6일, 7일, 8일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12만5100주~23만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3월 11일부터는 매입 규모가 10만주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3월 11일에는 DGB금융지주 주식 9만9866주를 사들였고, 12일부터 15일까지 보면 매입 규모를 3만3500~5만1000주로 축소했다. OK저축은행이 갈수록 매입 규모를 축소한 것은 금융당국의 동일인 주식보유한도 규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대주주의 사금고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배제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동일인(본인 및 특수관계인)은 은행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10%(비금융주력자의 경우 4%)를 초과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동일인 주식보유 한도는 시중은행 10%, 지방은행은 15%다. 원칙적으로 보면 OK저축은행은 현재 DGB금융지주 지분을 15%까지 보유할 수 있지만, 대구은행이 현재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주식보유한도는 10%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 측은 “DGB금융지주 지분 매입은 유가증권 투자를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상 유가증권(주식) 보유 한도는 저축은행 자기자본의 50%로 제한돼 있어 자기자본이 늘면 투자 한도도 확대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OK저축은행은 JB금융지주 지분도 9.65% 보유 중이다. OK저축은행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배당금 수익으로만 326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257억원)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특히나 금융권에서는 만일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꾸고 1금융권 진출을 노릴 경우 상황은 OK금융에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경우 저축은행보다 규제가 더욱 까다롭고,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한층 까다롭게 평가하기 때문에 OK금융그룹 입장에서는 1금융권 진출로 인한 득보다 '실'이 많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 OK저축은행의 DGB금융지주 지분 확대를 '단순 투자'로만 보지 않는 것은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행보와 관계가 있다. 최윤 회장은 OK금융그룹이 지난해 10월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것을 기점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금융사를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최윤 회장의 꿈이 '대부업 철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OK금융은 OK저축은행의 DGB금융 지분 확대 외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은 과거에도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결국 OK금융은 해당 사업부를 인수하지 않았다"며 “OK금융이 1금융권에 진출할 경우 감당해야 할 규제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은행권 진출, 예대마진, 이자마진보다는 증권사 인수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거두는 것에 더욱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고객 돈 15억 꿀꺽…금융당국, 한국투자저축銀 ‘중징계’

금융당국이 고객 돈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중징계에 해당하는 제재를 내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손충당금을 규정보다 적게 적립하고 고객자금을 횡령한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대해 기관 경고와 과태료2400만원을 통보했다. 임원 1명에게는 주의적경고, 2명에게는 주의가 전달됐다. 금융사 제재는 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으로 나뉘며 기관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직원 A씨는 지난해 4월~12월 차주로부터 사업자금 인출을 요청받지 않았으나 자금집행요청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대출금을 임의로 작성하거나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 고객자금 15억4100만원을 횡령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상호처축은행법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지만 대출 15건을 '요주의' 대신 '정상'으로 분류해 충당금 42억7500만원을 덜 쌓았다. 이 외에도 준법감시인·위험관리책임자에 대한 보수지급·평가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금융사 지배구조법'을 위반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KB국민은행, 소득 부풀려 과다 대출…배임사고 잇따라

KB국민은행에서 대출자 소득이나 임대료를 실제보다 부풀려 적정 한도 이상으로 대출을 내준 성격의 배임사고가 두 건 발생했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일 국민은행은 자체 조사를 통해 발견한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먼저 대구 A지점에서 2020년 8월 말부터 올해 3월 8일까지 취급된 주택담보대출 등 총 111억3800만원의 가계대출에서 개인 소득을 높여잡아 과잉대출한 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내부직원 제보와 자체조사를 통해 적발됐다. KB국민은행은 채무상환 능력 평가 과정에서 담보가 있더라도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데, 특정 직원이 실적을 위해 자의적 기준으로 소득을 적용하면서 과다 대출과 배임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용인 B지점의 경우 동탄 모 상가 분양자 대상자들에게 272억원의 담보대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을 실제보다 높게 산정해 과다하게 대출금액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RTI는 부동산 임대사업자가 임대수익으로 얼마나 이자를 낼 수 있는지 등 임대사업자의 상환능력을 산정하는 지표다. 주거용 물건의 경우 RTI가 1.25 배 이상, 비주거용 물건은 1.5 배 이상이어야 한다. 해당 부동산에서 나오는 한해 임대 소득이 해당 임대업 대출 관련 연간 이자 비용의 최소 1.25배, 1.5배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대출이 어려운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B지점에서 임대소득 증빙 서류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작업에 소홀하거나 차이를 묵인해 과다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해당 직원을 인사 조치하고 형사 고소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이런 적발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현재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출을 취급한 직원들은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며 “다만 이번 사고와 관련된 대출에서 지금까지 연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3일에도 안양 지역 모 지점이 지식산업센터 내 모 상가 분양자들을 대상으로 담보가치를 부풀려 총 104억원의 대출을 내준 배임 금융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국은행 “총선 직전 국민 경제 심리 32개월 만에 최고”

총선 직전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심리가 32개월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준으로 측정됐다.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생활물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나 반도체 업황 수출 증가 등이 경제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은행 통계 자료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8일 기준 115.6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21일(115.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96.21을 가리켜 100선을 밑돌았던 해당 지수는 올 들어 추세적으로 상승해 이달 3일 117.2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분야 언론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으로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해 매주 화요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해왔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한 뒤 각 문장에 있는 긍정과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만든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뉴스심리지수는 주요 경제지표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2012년 6월 이후 11년 8개월 만에,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2017년 12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각각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일각에선 뉴스심리지수가 일반 국민의 체감 경기와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두 달째 3%대를 기록한 가운데 고질적인 내수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활황에 따른 일종의 착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22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IT(정보기술) 부문을 제외한 경제성장률은 1.6%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투자처 찾아 일단 대기…내 목돈, 은행 파킹통장 어디에 맡길까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 정기 예·적금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 등 다른 투자처를 찾기 위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은행권 파킹통장은 한도, 신규 가입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연 3%대까지 금리를 주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882억원으로, 한 달 새 33조6226억원(5.5%) 늘었다. 전월에 23조5536억원(4.0%) 늘었던 것보다 10조 이상 증가 폭이 더 컸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월 약 26조원 감소했다가 2월과 3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873조3761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8740억원(1.5%) 줄었다. 정기 예금은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감소 전환했다. 정기 적금 잔액은 31조3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3조2671억원(28.5%)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조8478억원(5.6%) 줄었다. 지난달 청년도약계좌 대규모 만기 도래로 적립식예금 이탈이 늘어났다고 은행권은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 만기 자금이 다시 정기예금으로 유치되기도 했으나, 아직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요구불예금에 적립돼 머물러 있다.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주식, 가상자산 등 다른 투자처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에서 1년 만기 단리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 정기예금으로, 연 3.65%의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 금리는 전월 취급 평균 금리(연 3.72%)에 비해서도 0.07%포인트(p)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자유롭게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은행권에서는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파킹통장에 최대 연 3%대의 금리를 주고 있다. 먼저 광주은행의 365파킹통장은 예치금이 1000만원 이하일 경우 연 3.0%, 1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일 경우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이상은 0.01%의 금리를 준다. 이 통장은 예금 가입일 직전 6개월 동안 광주은행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계좌 보유 이력과 거래 이력이 없을 경우에 가입이 가능하다. 전북은행의 씨드모아통장은 이벤트 기간인 오는 5월 31일까지 전북은행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간 우대금리 최대 0.6%p를 제공해 최고 연 3.4%의 금리를 준다. 한도 기준은 없다. 하나은행은 급여를 이체 받으면 200만원 한도에서 최고 연 3.0%의 금리를 제공하는 달달 하나 통장을 지난달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0.1%에 전월 급여 이체 실적이 있으면 연 1.9%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여기에 오는 12월 31일까지 가입한 선착순 30만명에게 가입 후 1년 동안 연 1.0%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영업점에서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원 이상(최대 20억원 이내)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 최장 60일 간 매일 최고 연 3.5%의 특별금리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총 모집한도는 1000억원으로, 해당 한도가 소진되면 이벤트가 종료된다. 특별금리 제공 기간 중 예금 잔액 30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이벤트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은행권의 파킹통장 금리도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케이뱅크의 생활통장은 300만원 이하 금액을 예치했을 때 연 3.0%의 금리를 제공했는데, 9일 기준 1.0%p 낮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300만원 초과 금액에는 기존대로 연 0.1%의 금리를 적용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작년 금융지주 순이익 21.5조...금감원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 대비해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2021년 이후 3년 연속 2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사들의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776억원(0.4%) 늘었다. 금융지주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21조2000억원), 2022년(21조400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21조원대를 기록했다. 자회사 등 권역별 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 비중은 은행이 61.9%로 가장 크고, 보험 13.5%, 금융투자 11.2%, 여전사(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이 11.0% 순이었다. 이익 증감을 보면 은행이 전년 대비 7863억원(+5.4%), 보험이 1조146억원(+43.6%) 증가한 반면, 금융투자는 1조 6986억원(△37.9%) 감소했고, 여전사 등은 8902억원(△24.6%) 줄었다. 작년 말 현재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53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3418조1000억원) 대비 112조6000억원(3.3%) 늘었다. 금융지주회사 총자산 대비 자회사 등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투자 10.3%, 보험 6.8%, 여전사 등이 6.7%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대비 대출자산 등 자산성장세를 보면 2020년 12.1%에서 2021년 8.7%, 2022년 6.7% 등으로 금융지주사들의 자산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 총자산이 전년 대비 81조1000억원 증가했고, 금융투자와 여전사도 각각 42조8000억원, 5조6000억원 늘었다. 이와 달리 보험은 24조원 감소했다. 보험사의 경우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 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된 점이 자산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말 현재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83%, 14.56%, 12.90%로 전년 대비 각각 0.22%포인트(p), 0.23%포인트, 0.31%포인트 올랐다. 은행지주 8곳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작년 말 현재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2%로 전년말(0.49%) 대비 0.23%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전년말(170.5%) 대비 19.9%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7.2%로 전년 말(29%)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2%로 전년말(114.3%)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금감원 측은 “지난해 금융지주회사의 대출자산 등 자산성장세는 둔화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그룹의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분석 및 대응하는 한편, 자회사 등의 해외투자,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 및 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주의 통할 기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수출기업에 6개월간 16.7조 지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23조원+α' 규모의 수출금융종합 지원 방안' 발표 이후 6개월간 수출기업에 총 16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수출금융 이용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범부처적인 수출증대 노력의 결과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은 작년 상반기 수출 감소 등 어려움이 지속되자 정부, 정책금융기관, 은행권이 협력해 23조원 규모로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같은 해 8월 발표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수출입 기업에 큰 부담이었던 환어음, 신용장, 선물환 수수료를 인하한 상품이 약 8조8000억원 공급돼 수출입 기업들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런 지원과 반도체 산업 등의 업황 회복이 더해져 작년 10월부터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고 작년 총수출액은 역대 3위의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올해도 수출기업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수출금융 지원 방안에서 발표했던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수출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수출환어음, 수입신용장, 선물환 등의 수수료 우대도 지속 제공될 수 있도록 은행권 협조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본격 성장 팔 걷은 ‘모니모’…복잡한 삼성금융 계열사의 속내

삼성금융계열사들이 모인 통합앱 '모니모'가 은행과의 협업 등 시장 장악력 확대에 본격 팔을 걷었지만 계열사간 협업에 있어 매끄럽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모니모는 지난 2022년 삼성카드의 '마이홈' 앱이 삼성금융계열사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삼성금융통합플랫폼'으로 변모한 형태로 출발했다. 금융계열사를 통합 회원 개념으로 운영하자는 취지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금융네트웍스 서비스가 담긴 어플리케이션 모니모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이 부담하는 분담금은 총 950억원이다. 계열사별로 매출과 회원수 등 기준에 따라 각기 다른 규모로 자금을 분담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이사회에 따라 올해 삼성화재가 부담할 모니모 운영 분담비용은 389억원이다. 지난해 7월 의결한 2023년까지의 분담비용 350억원 대비 10% 넘에 늘어난 액수다. 삼성증권은 270억원 가량을 분담한다. 지난해 기존 배정된 분담비용이 194억원 정도였지만 작년 말 이사회 결정으로 40%가까이 대폭 늘어났다. 삼성생명은 291억원 가량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계열사별로 분담하는 규모나 기준에 의구심이 나타나기도 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최대주주지만 분담금이 줄어들거나, 각 금융 계열사가 각자 고객이 이용하는 주력앱이 있음에도 모니모를 이용함에 있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각 계열사에 제시한 비용 분담을 두고 일부 회사들이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타 계열사 입장에서 자사 고객이 모니모를 거침으로써 누릴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음에도 개발과 운영 비용을 대야하는 데 있어 공감이 부족해 매끄럽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현재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기대할 수 있는 고객 유입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니모가 출범한지 2년을 보내는 동안 업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니모는 삼성금융계열사들이 뭉치며 호기롭게 시장에 나섰지만 초기 흥행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 4사는 통합 전 앱사용자 3200만명(중복가입자 포함)이었으나 모니모 출시 1년 시점에서 월간 앱 이용자수(MAU)는 200만명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펼쳐놓고 보면 개별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 숫자가 상당함에도 모니모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당시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신한은행의 신한플레이 MAU가 각각 1000만명과 830만명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대조적인 성적이다. 플랫폼 구축에 400억원가량을 투입했지만 각 사 서비스를 한 데 모아놓은 것 외에 특별한 편의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에도 콘텐츠가 내세울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모니모는 'MAU 숨결 불어넣기'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월 앱에 접속할 수록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모니모A 카드를 출시했다. 국내외 가맹점 이용 금액의 0.5%를 모니머니 리워드로 기본 적립해주고 카드 사용 전월에 모니모를 7일 이상 방문하면 1%를 적립해줌으로써 앱에 방문하고 사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모니머니는 선불식 충전금의 형태로 앱 내에서 보험가입, 송금, 펀드 투자를 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모니모를 방문할수록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며 '짠테크'로도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나 토스가 1000만명이 넘는 MAU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선제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등 과제가 많은 만큼 계열사들은 은행 합류 이후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계열사들 사이에서 모니모가 '돈 먹는 하마'로 남지 않도록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중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운영 비용을 위해 계열사별로 수백억씩 쏟아부었기에 삼성카드로선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인뱅 관심 없던 신한은행, ‘더존뱅크’엔 그린라이트…이유는

신한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낸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가칭)'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없던 신한은행이 이번에는 더존비즈온의 기업데이터 등 특화 서비스를 색다르게 보고 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고 기업금융 강화를 위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의 연장선에서 인터넷은행 출범까지 함께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의 인터넷은행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에 참여를 하고 있다. 4대 은행 중 신한은행만 참여를 하고 있지 않은데, 신한은행은 그동안 인터넷은행 투자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하지만 더존비즈온의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을 가지며 신한은행의 인터넷은행 참여도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의 사업자로, 방대한 양의 기업데이터와 기업솔루션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4일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인 더존뱅크를 설립하겠다며 인터넷은행 추진을 공식화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기업 부문에 강점을 가진 만큼 더존비즈온이 추구하는 특화 은행 설립이 가능하고, 신한은행의 기업금융 강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2021년부터 전략적 투자를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2021년 6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 자사주 1.97%(당시 총 723억원 규모)를 취득하는 전략적 지분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BaaS(Banking as a Service) 기반의 협력 상품 '더존 x 신한 쏠비즈 기업통장'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1호 기업 신용평가(CB) 플랫폼 사업자를 표방하는 '더존테크핀'을 합작 설립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협력을 통해 기업금융에 힘을 쏟아왔는데, 이의 연장선으로 인터넷은행 출범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과 같은 모습의 인터넷은행이 또 나온다면 시중은행이 참여할 만한 유인이 크지 않다"며 “시중은행도 인터넷은행 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있어야 하는데, 더존비즈온이 기업데이터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은행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 중인 인터넷은행 3사는 개인사업자 대출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인 상품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더존뱅크에 신한은행이 참여를 결정하면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소소뱅크·KCD뱅크·유뱅크(U-Bank) 등 기존 컨소시엄보다 더욱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자본력을 갖추기 위해 대형은행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최소 25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한데, 앞서 출범한 인터넷은행을 보면 초기 자본금은 이의 최소 10배 이상이 필요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출범한 후에도 증자를 계속하기 때문에 증자를 따라올 수 있는 주주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대형은행이 참여해야 인터넷은행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국민카드도 ‘해외결제’ 경쟁 가세…“신용카드 최초 자동 수수료면제”

카드업계가 해외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속속 나서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카드도 경쟁구도에 합류했다. KB국민카드는 해외결제 특화 신용카드인 'KB국민 위시 트래블(이하 위시 트래블)'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위시 트래블은 KB국민카드의 대표 상품 라인업 '위시(WE:SH)' 시리즈의 해외 특화 상품으로 조건과 한도 없이 해외 이용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환율 우대 100%(USD기준)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연 2회, 전월 국내 이용실적 30만원 이상 시)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이용하면 국제브랜드 이용 수수료, 해외 서비스 수수료가 부과되고, 소정의 환전 수수료가 더해진 환율(전신환매도율)이 적용돼 원화 청구금액이 계산되지만 위시 트래블은 이런 수수료 부담없이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이용한 만큼만 우대환율을 적용해 결제일에 청구되기 때문에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 잔액을 원화로 다시 환전 할 필요가 없어 재환전 절차의 번거로움과 수수료 부담을 줄였다. 해외겸용인 마스터 브랜드로 실물카드 발급 시 컨택리스(비접촉결제) 결제가 지원돼 해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오는 22일 새로운 해외결제 특화 체크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카드업계는 최근 외화 환전과 해외 결제, 출금 수수료 할인이나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여행 특화카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는 흥행 몰이에 나서면서 가입자 수가 지난 2월 4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지난 2월 40%를 돌파했다.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트래블로그 이용 가능 통화를 종전 26종에서 남아공·브라질·이집트 등 통화 15종을 추가해 41종으로 확대했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출시한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가 출시 한 달 만인 지난달 15일 발급 30만장을 돌파했다. 해당 카드는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로 등 통화 30종에 대해 수수료 없는 환전을 제공하며 전 세계 공항 라운지 1200여곳을 상·하반기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국민카드도 해외여행 서비스 주력 카드를 앞세우면서 카드업계 경쟁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시선이 모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위시 트래블 카드는 신용카드 최초로 별도의 환전절차 없이 해외에서도 국내와 똑같이 사용만 하면, 자동으로 수수료 면제와 우대환율을 적용해주는 획기적인 상품"이라며 “일상생활 및 국내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과 함께 해외 이용 고객들의 소비여정을 심도있게 고민해 개발한 KB국민카드의 대표 해외결제 특화 신용카드"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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