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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내달 가상자산법 시행…엄정하게 조사할 것”

금융당국이 다음 달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 시행을 앞두고 엄정하고 철저한 조사·검사를 통해 시장 신뢰를 구축해나가겠다고 11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가상자산사업자 준법감시인 등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해당 워크숍은 가상자산법 시행을 앞두고 감독당국과 가상자산 업계가 함께 준비한 첫 워크숍이다. 가상자산법은 가상자산에 관한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 등을 금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28개 사업자의 준법감시인 및 내부통제 업무담당자, 디지터라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관계자 등 약 80여명이 참석했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가상자산법 시행을 계기로 시장 질서 확립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체계가 본격 작동할 것"이라며 “시행 이후 엄정하고 철저한 조사·검사 등을 통해 시장 신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원장보는 “제도 미비에 따른 규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적극적으로 자율규제를 마련·준수해야 하며 각 사업자는 경영진·준법감시인을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체계 구축·이행에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워크숍을 통해 가상자산 보관의무, 권고내용 및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또 시장·사업자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 계획을 설명하고 원활한 자료 제출 협조를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업계는 정기적인 내부통제 강화 워크숍 등을 통해 소통과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용자 보호 강화와 시장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법의 안착과 내부통제 내실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하반기 코스피 3100 간다… 삼성전자 성장 모멘텀 충분”

코스피가 올 3분기 3100선까지 올라 고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분기에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기업이익으로 실적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어 지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3분기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30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간담회는 증권업계 내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진행하는 간담회로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이날 3년 만에 재개됐다. 증권사별 애널리스트가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리서치 보고서 등을 토대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초 코스피 상장기업 예상 순이익은 178조원이었는데 현재 시점에서 예상 순이익 추정치는 182조원으로 상향됐다.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세를 감안했을 때 시장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이사는 “전체 코스피 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실적 추정치가 높아졌다"며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50%로 이러한 실적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다는 전망은 과도한 낙관론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할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김 이사는 “HBM 납품 여부 외에 AI 시장 성장성 측면으로 초점을 넓혀서 바라보면 삼성전자의 성장 모멘텀은 충분하다"며 “모두가 별로라고 할 때, 주가가 생각보다 지지부진할 때가 오히려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해당 밸류체인, AI 등을 꼽았다. 시성비(시간+가성비)를 따지는 사회에 접어든 만큼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인 반도체, IT하드웨어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밸류업 수혜주인 은행, 보험, 통신 업종에도 주목했다. 김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AI 주도력이 강한 상황에서 AI 테크 인프라와 퍼스널 기기가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며 “한국도 하반기에는 글로벌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반도체 및 해당 밸류체인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오는 9월을 변곡점으로 4분기에는 지수가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주식 시장이 우려를 선반영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사는 “과거 미 대선이 있는 해의 S&P500의 일평균 수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선이 있는 해의 S&P500은 9월과 10월에 하락한 이후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올해 역시 4분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다가 대선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휴비스, 2년 연속 적자에 신용등급 하락… 고민 깊어지는 김석현 대표

올해 새롭게 휴비스를 이끌게 된 김석현 대표이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간 적자 실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흔들려 신용등급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섬유기업의 초과 공급이 지속돼 단기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마저 요원한 상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휴비스는 지난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의 사업부문 분리·통합으로 설립된 화학섬유업체다. 폴리에스터 원사 등을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SK디스커버리와 삼양홀딩스가 최대주주로써 각각 25.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한국기업평가는 휴비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췄다. 벌써 2년째 이어지는 적자 실적이 신용등급 하락을 불러왔다. 휴비스는 지난 2022년 매출 1조217억원을 거뒀으나 당기순손실 815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2023년에도 1080원 손실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위축된 사이, 중국산 저가 제품이 대거 쏟아진 것이 원인이다. 고물가 현상으로 원재료 비용은 증가했지만, 초과 공급에 의해 판가가 하락해 손실로 다가왔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매출이 1조원대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 것이 바로 이 이유에서다. 2년간 이어진 적자는 고스란히 재무적 위기로 나타났다. 휴비스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말 1498억원에서 2023년말 2861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고금리 영향으로 50억원에서 144억원까지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통상 30%를 기준으로 위험 수준을 판단하는 차입금의존도는 21.7%에서 39.3%로 커졌다. 올 1분기(42.9%)는 40%대를 넘고 말았다. 2021년말 80.3%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2022년 108.2%, 2023년 188.4%로 급증했다. 올 1분기에는 195.4%로 20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다는 것은 자기 자본 대비 부채가 2배 많다는 의미이기에 위험 수준으로 해석된다. 휴비스의 재무상태는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 김석현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분기 실적 역시 적자(올 1분기 손실 125억원)를 기록한 상태다. 고물가와 중국산 제품에 의한 초과 공급 현상이 현재 진행 중인 영향이다. 그에 따른 업황 악화가 계속되는 이상 올해 연간 실적 적자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는 이미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종가 기준 휴비스 주가는 3790원를 기록했다. 작년 신소재 '맥신' 루머에 의한 일시적인 주가 급등을 제외하고 1년 내내 4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신용등급 하락 및 부정적인 업황 전망에 의해 3000원대로 레벨 다운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이익을 거둔 2021년 말(8590원) 대비로는 50% 넘게 하락했다. 현재 휴비스는 재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을 낸 상황이다. 이미 올해 시무식에서 김 대표는 자동차 및 친환경, 산업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인력 및 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 등 비용을 감축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연내 대전연구소·전주공장 부지 등 매각도 추진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과거에도 사천휴비스 재무부장으로 근무하며 흑자 전환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 단 인적 구조조정 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재무개선 효과는 내년 이후에야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홍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제고되며, 운영 및 설비 투자 상당 부분을 자체 충당할 것"이라며 “하지만 2024년까지 적자가 예상되어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2025년 이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올 여름도 펄펄 끓는다” 육계 관련주 벌써 들썩

육계 관련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보양식에 대한 수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여름철 치킨 소비랑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면서 매수심리가 유입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호주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이날까지 육계 관련주인 교촌에프앤비가 28.52% 급등했고, 마니커에프앤지(17.09%)와 체리부로(12.72%)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하림(9.00%), 마니커(5.96%)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 상승은 호주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데 따른 반사수혜 기대감과 여름을 앞두고 길목 지키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보양식인 삼계탕과 치맥(치킨+맥주)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수혜'에 투자심리가 육계주로 몰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5일 토요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날씨와 관련해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달 평균기온은 평년(21.5~22.1℃)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성수기와 별개로 올해 닭 소비량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우선 도축되는 닭의 양이 크게 늘었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월 말까지 도축된 육계 두수는 3억2174만9000수로 전년 동기(3억644만6000수) 대비 4.99%가 증가했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3억3826만9000수)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특히 올해 4월 육계 도축량은 8274만5000수로 전년 동기 대비 113%에 달한다. 6월부터 성수기에 돌입하는 만큼 육계 도축 두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 또한 견조하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가금류 소비 조사'를 보면 지난해 닭고기 소비량은 1인당 16.51㎏으로 2020년 조사 때보다 0.74㎏ 늘었다. 닭고기의 가정 내 배달 소비량은 2020년 3.29㎏에서 지난해 3.10㎏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가정 내 간편식 소비량은 2020년 1.91㎏에서 2.19㎏으로 늘어났다. 강지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육계, 산란계, 오리 수급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 국민 1인당 14.5kg의 닭을 소비할 것으로 봤다. 또한 연평균 닭 소비량은 1.5%씩 증가하며 2033년에는 16.6kg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AI발병에 따른 수출 기대감 또한 매수심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2일 AAP 통신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보건부는 지난 3월 인도에서 귀국한 2세 어린이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AI 바이러스 중 하나인 'H5N1'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호주에서 AI가 발견된 건 지난 2020년 이후 4년여 만이다. AI가 확산하자 필리핀 농업 당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달 23일과 25일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H7N3, H7N9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각각 발견됐다"며 “닭고기 등 호주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올해 4월까지 육계 수출량은 1만850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779톤) 대비 4.10%가 증가했다. 해외 AI 발병으로 국내산 육계 수출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소득 증가 및 서구화된 식생활 문화로 닭고기 등 육류 소비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 판로 확대를 통한 성장성도 높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한빛레이저, 주가 5천원인데 1천원대 CB발 신주 찍는다

스팩(SPAC) 합병으로 올해 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한빛레이저가 현재 주가보다 크게 낮은 전환사채(CB) 주식 전환 소식을 알리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다. 해당 CB는 한빛레이저가 발행한 게 아니다. 스팩이 합병 전에 발행한 것으로 소유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DB금융투자다. ◇DB금투·스틱인베, 스팩 CB투자로 수익률 260%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오는 25일 한빛레이저는 제1회차 CB의 주식전환 행사로 총 75만808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발행주식 총수 대비 3.37% 수준이다. 이번 CB의 1주당 전환가액은 1545원이다. CB의 주식전환을 공시한 10일 기준 한빛레이저의 종가는 5870원이었다. 현 주가 수준 대비 70% 이상 낮은 가격에 신주가 발행되는 것이다. 신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환가액와 주가의 차이가 크다 보니 주주들의 불만이 높다. 현재 CB는 주가 대비 너무 낮은 가격에 주식전환이 이뤄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들이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가액도 높이는 상향리픽싱이 의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CB는 해당 규제에서 벗어났다. CB를 발행한 곳이 한빛레이저가 아닌데다가 발행 시기도 한빛레이저가 상장하기도 전이기 때문이다. 이번 한빛레이저의 CB를 발행한 주체는 디비금융제10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DB금융10호스팩)다. 한빛레이저에 따르면 DB금융10호스팩은 지난 2021년 10월 15일 CB를 발행했다. 당시는 스팩조차 상장하기도 전이다. DB금융10호스팩은 2022년 1월 상장했다. 해당 CB의 소유주는 스팩의 발기주주인 스틱벤처스와 DB금융투자다. 스틱벤처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다. 한빛레이저의 합병 전 해당 CB의 권면총액은 11억6000만원이다. 이는 곧 한빛레이저 주식 75만808주로 바뀐다. 현재 주가로 계산하면 약 42억원 규모다. 결과적으로 스틱벤처스와 DB금융투자는 이번 한빛레이저의 CB 투자로만 26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스팩 발기와 그에 따른 보유지분의 주가 상은 수익은 제외한 것이다. ◇주주가치 희석 불가피…“파악도 어려웠다" 반면 그만큼 현재 한빛레이저 일반 주주들에게는 악재다. 일반 주주들은 이번 리스크에 대해 사전에 파악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한빛레이저는 올해 1월에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이다. 한빛레이저는 지난해 9월 스팩 합병에 따른 증권신고서를 공시할 때 해당 CB를 두고 “주가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다 정도로 경고했다. 이후 10월 들어서야 보고서를 정정하며 “전환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올해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CB의 파생상품평가손익 내역을 반영하지 않았다가 4월에 다시 보고서를 정정해 28억원 가량의 파생평가손실을 밝혔다. 스팩이 합병전부터 CB를 발행하는 이유는 발기주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합병 전까지는 실질적인 사업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에서의 수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팩이 발행한 CB는 합병 후 기업에게는 부담이 된다. CB 투자자가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권리가 있어 합병 후 기업가치는 희석되기 때문이다. 이번 한빛레이저처럼 스팩 합병 이후 주가가 오를 경우에도 전환가액과 주가와의 차이가 커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 제도의 취지는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과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CB를 이용해 과도한 수익을 챙기는 경우가 있다"며 “스팩 합병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 600억원 규모 사회환원은 언제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1년여 만에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큰 짐을 덜어낸 만큼 김 전 회장이 1년 전 약속했던 600억원 규모의 사회 환원이 실제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업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김 전 회장을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폭락 직전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말 SG증권발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4월 20일 보유중인 다우데이터 주식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한 블록딜로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달 24일 SG증권 창구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중 다우데이타도 이름을 올린 바 있어 이를 미리 알고 매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의혹이 불거지자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4일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SG증권 사태에 연루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사태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회 환원과 관련해 김 회장이 보여준 건 아무것도 없다. 김 회장의 지분 매각은 자녀들의 증여세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당시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도 김 회장의 주식 매도에 대해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세금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사회 환원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10월 28일 김동준, 김진현, 김진이 삼남매에게 다우데이타 주식 200만주를 증여했다. 당시 증여가액은 1주당 1만 3400원으로 약 277억원 규모다. 증여세는 140억원 정도로 관측된다. 김 회장의 사회환원과 별개로 키움증권의 기부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키움증권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키움증권이 기부금으로 쓴 금액은 7억원이다. 전년인 2022년 5억원에서 2억원을 늘린 숫자다. 증권사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ESG경영에 나서며 기부금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때 자기자본규모 4조원이 넘는 증권사 치고 기부금 규모는 초라하다. 키움증권의 브랜드 평판이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만큼 오너일가와 회사측의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 역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5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증권사 브랜드평판을 보면 키움증권은 전체 24개사 중 21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의 사회공헌 지수는 2452포인트를 기록, 22위인 다올투자증권((3343포인트)보다 1000포인트 가까이 낮다. 한 로펌 소속 변호사는 “김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매각한 주식은 범죄수익으로 인정되는 만큼 환원을 미뤄왔을 것"이라며 “이번 검찰 조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난 만큼 기부 약속을 하루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두나무, 시드볼트 NFT 홀더 위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특별상영회 성료

두나무가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특별상영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상영회는 시드볼트 NFT 홀더들을 위해 마련한 감사 행사로, 지난 8일 두나무관에서 진행됐다. 시드볼트 NFT 컬렉션은 두나무 ESG 사업 중 하나다. NFT가 가진 고유성, 대체불가성을 환경과 연계, 생물의 희소가치를 강조하고 보호·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오는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 환경재단이 함께한다. 한수정의 종자 보전시설 시드볼트(Seed Vault, 종자 금고)에 보관된 주요 식물 종자를 NFT로 제작, 업비트 NFT에서 발행하는 방식이다. 두나무는 NFT 보유를 통해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참여자에게 지속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Web 3.0 NFT를 지향, 홀더(Holder, 보유자)들이 환원의 주체가 되어 사회 공헌에 동참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드볼트 NFT 홀더에게도 ESG 프로젝트 참여 권한을 우선 부여하며 친환경 굿즈 등 꾸준한 베네핏을 제공한다. 이번 특별상영회 또한 시드볼트 NFT 홀더들을 위한 혜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생물 다양성 지식 테스트 등 환경 관련 미션들을 수행하고 NFT를 받은 홀더 1278명을 대상으로 랜덤 추첨, 총 100명을 초청했다. 영화 종료 후에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인 정재승 교수가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 관객들과 함께 생태 위기, 환경 보호를 주제로 자유로운 담론을 나눴다. 정재승 교수는 “두나무에서 다음 세대에 전할 생명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줘 감사하다"고 평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업비트 NFT 회원은 “시드볼트 NFT로 생물 다양성 회복과 보존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두나무가 가진 기술력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전문가의 섬뜩한 경고…“금융위기보다 파격적인 증시 대폭락 온다”

미국 주식시장에 거품이 10년 넘게 형성되자 증시가 내년에 파격적인 수준으로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경제학자인 해리 덴트는 최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가파른 조정에 직면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파격적으로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덴트는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경제 악영향을 담은 '인구 절벽'이라는 저서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는 “지나치게 완화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으로 자산 가격이 지난 10년간 부풀려졌고 이로 인해 주식이 거품 중 거품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거품이 터질 경우 S&P500의 가치가 86% 가량 폭락하고 나스닥의 경우 최대 9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처럼 영웅같은 주식은 최대 98% 폭락할 수도 있다"며 증시 폭락의 규모가 수조 달러대에 달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덴트는 “(증시가) 고점에 달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어 거품이 터질 것"이라며 최근엔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힘들게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약 40%의 폭락을 목격해야 거품이 꺼졌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러한 모멘텀이 축적되면 멈추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어 “거품이 마침내 꺼졌다고 말하려면 약 40%의 폭락이 있어야 한다"며 지난 14년 동안 거품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경고가 제기되는 배경엔 증시에 거품이 평소보다 길게 형성돼왔기 때문이다. 덴트는 거품이 평소보다 길게 형성돼왔던 점을 근거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역사상 대부분의 거품은 5~6년 동안 지속된 후 터지는데 이번엔 지난 14년 동안 형성됐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부양책이 넘쳐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덴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에 쏟아진 부양책의 규모가 27조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10년 동안 대부분 제로 금리 수준에 유지된 점도 자산 가치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고 덴트는 지적했다. 실제 2007년 5.0~5.25%에 달했던 미국 기준금리는 2009년에 0.0~0.25%까지 떨어진 이후 2015년 12월 0.25% 인상됐다. 금리는 2019년엔 2.25~2.5%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또 다시 0.0~0.2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내년 초반이나 중순께 폭락을 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덴트는 내다봤다. 그는 “금리가 높고 길게 이어지고 있어 2008년과 2009년에 겪었던 것보다 더 큰 폭락을 예상해야 한다"며 2000년 닷컴버블을 언급해 “사실상 두 번째 테크 거품 버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품 뒤에는 침체가 아닌 경기 불황이 따른다"며 “역사상 최악으로 끝나지 않은 거품은 단 한 번도 없었고 현재 거품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길게 형성됐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마켓인사이더는 “덴트의 이같은 관측은 월가 주류의 생각과 벗어나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이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덴트는 작년 12월 '일생일대의 폭락'이 올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나증권, 홍콩에서 한국주식투자 서비스 시작

하나증권은 홍콩의 엠퍼러증권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주식 투자 서비스를 홍콩에서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협약으로 홍콩의 투자자들은 현지에서 하나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한국주식투자시 송금 및 환전과 같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엠퍼러증권은 1990년에 설립되어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엠퍼러 캐피탈 그룹의 자회사다. 이병철 하나증권 WM그룹장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쉽게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다원넥스뷰, 합병상장 첫날 15% ↓

다원넥스뷰가 스팩합병 상장 첫날 장 초반 15% 넘게 하락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기준 다원넥스뷰는 전 거래일 대비 2170원(15.67%) 하락한 1만1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원넥스뷰는 지난 2019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해왔다. 이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인 '신한제9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다원넥스뷰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 접합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LSMB(마이크로 접합 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초정밀 제조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한다. 다원넥스뷰는 지난해 매출액 106억원, 영업적자 6억원을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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