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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 NDC 톺아보기-농축산·산림·순환④] 국민 1인당 2그루씩 나무 심어 탄소감축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산림 분야에서 제시한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매년 1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산림 흡수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민 1인당 매년 2그루를 심는 셈이다. 이와 동시에 토양 탄소 저장, 목재 활용 등으로 탄소저감 효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조림을 현실화하려면 종자 확보와 묘목 생산, 유휴부지 발굴을 위한 부처 간 협력 등 전방위적 지원이 필수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 1억그루 식재를 위해서는 연간 약 3만ha 면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2일 개최한 2035 NDC 공개토론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산림은 조림 연령이 높아지면서 연간 순생장량이 감소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 -4030만만톤이던 순흡수량은 지난해 -3890만톤으로 줄었다. 오는 2035년에는 -3650만톤 수준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규모 조림 확대 △국산 목재 활용 △바이오차를 통한 토양 탄소 저장 △산림 전용 억제 △산불 피해목 활용 등 수단을 병행할 방침이다. 농축산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18년 2760만톤에서 2035년 2000만톤으로 약 25.7% 감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축산 분야의 메탄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전략은 저메탄·저단백 사료의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2.5% 수준인 저메탄 사료 보급률을 2035년까지 60%로 끌어올려 장내발효로 인한 메탄 배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축분뇨를 바이오가스나 고체연료로 전환하는 시설을 확충하고, 농기계 전기화 및 고효율 장비 도입, 질소질 비료 사용 저감, 바이오차 활용 등을 병행한다. 다만,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최소 생산량은 유지해야 하는 만큼 감축 여력이 제한적이고, 탄소누출과 비용 문제 등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다. 폐기물·순환경제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1940만톤에서 2035년 920만톤으로 약 52.6% 감축을 목표로 한다 현재 국내 폐기물 재활용률은 86~87% 수준에서 정체돼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인 매립과 소각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정부는 △폐기물 원천 감량 △플라스틱 사용 규제 및 바이오플라스틱 대체 △AI 선별 등 회수 고도화 △전기전자제품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품목 확대 △메탄 회수 및 소각열 에너지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플라스틱 대체는 생활 부문에서 30%, 사업장에서 22.5%까지 확대하고, 생활 폐플라스틱 재활용률도 89%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검독수리 둥지 찾아 77년 전 남양주 예봉산 절벽 올랐던 미군 장교

지난달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제주도 한라산 절벽에서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를 발견했다면서 검독수리 번식 둥지가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77년 만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2024년) 7월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이 한라산 북쪽 인근에서 어린 검독수리 1마리를 구조했던 사건과 지역 주민의 목격담을 토대로 검독수리 조사에 들어갔다. 종복원센터는 지난 4월 한라산 북쪽 지대 약 90m 절벽의 1/3 지점에서 지름 약 2m, 높이 약 1.5m 추정되는 검독수리의 둥지를 발견했다. 검독수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대형 맹금류다. 겨울철 북쪽에서 한반도로 내려오는 철새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텃새로 국내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양구 등지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동안 번식 둥지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종복원센터가 77년 만에 둥지를 발견했다고 한 근거는 1950년 10월 미국의 저명한 조류 학술지인 '디 오크(The Auk)'에 게재된 논문이다. 논문 제목은 '한국의 조류 기록(Notes on the birds of Korea)'이다. ◇1950년 발표 논문 “1948년 예봉산에서 관찰" 이 논문은 1947년부터 1948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복무한 미국 육군 장교 로이드 레이몬드 울프(Lloyd Raymond Wolfe)가 작성한 것이다. 울프는 1947년 3월 10일 인천 남쪽에서, 3월 25일 수원 근처에서 각각 검독수리 한 마리가 목격됐다는 내용을 논문에 적었다. 또 같은 해 10월 19일 천마산에서 검독수리 두 마리를 직접 목격했다고도 했다. 울프는 1948년 4월 4일 가이드의 안내로 경기도 남양주 예봉산을 찾았고, 안내원은 정상 부근 협곡 벼랑에 둥지가 있다고 알려줬다. 이에 울프가 총을 쏘았고, 그 소리에 놀란 검독수리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울프 일행은 바위 절벽을 올라 검독수리 둥지를 찾아냈다. 둥지에는 곧 부화할 알 한 개와 갓 부화한 새끼 한 마리가 있었다. 울프는 알과 새끼 둘 다 가져왔다. 논문에서 알은 울프 개인이 소장하고 있고, 새끼의 박제는 미국 국립 박물관에 보냈다고 밝혔다. 울프는 1948년 4월 16일 천마산 절벽 꼭대기에서 또 다른 독수리 둥지를 발견했는데, 이 때는 밧줄이 없어서 둥지까지 내려갈 수 없었지만, 둥지 가장자리에 있던 배설물로 보아 어린 새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지금은 사라진 크낙새 관찰 내용도 울프는 장교로 근무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사냥을 겸해 조류 관찰 여행을 계속했다. 그는 논문에서 “1947년 2월부터 7월까지는 인천에서, 1947년 7월부터 1948년 12월 말까지는 서울에 주둔했다"고 밝혔다. 그는 “열악한 도로 사정, 교통난, 그리고 다른 이유로 야외 활동은 주말이나 휴일로 제한됐다"면서 “결과적으로 조사 활동은 주로 경기도와 강원도 서부 지역으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울프는 일본으로 근무지를 옮긴 다음인 1950년에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논문에는 검독수리를 포함해 150여 종의 새를 기록했고, 125점의 박제를 확보해 미국 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논문에 기록된 새 중에는 지금은 사라진 광릉 크낙새도 포함돼 있다. 울프는 논문에서 크낙새를 '거대한 딱따구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새는 매우 희귀하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고되었지만, 저는 다행히 번식하는 세 쌍을 발견했다"면서 “이 세 쌍 중 두 쌍은 서울 북서쪽의 다른 지역에 있었고, 다른 한 쌍은 서울 북동쪽의 거대한 가문비나무(전나무숲을 말하는 듯)가 있는 숨겨진 계곡에 있었다"고 밝혔다. 크낙새는 수백 년 동안 나무를 보호해온 왕릉 주변의 벌목 제한 구역에 서식하고 있었는데, 수컷은 특히 경계심이 강해 관찰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울프는 “1948년 10월 31일 금천리 서쪽 소나무 숲에서 붉은 볏을 가진 수컷 크낙새 한 마리가 목격됐다"면서 “(이에 앞서) 1948년 5월 31일 어린 수컷 한 마리가 둥지를 떠나자 마자 사살됐다"고 보고했다. 논문에서는 울프 자신이 어린 수컷 크낙새를 직접 사냥했는지, 크낙새 박제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내 조류학 연구를 이어주는 역할 울프는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 당시 침체됐던 한국의 조류학 연구의 명맥을 있는 중간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조류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 이후다. 국내 원로 조류학자인 고(故) 원병오 경희대 명예교수(1929~2020)는 개성 출신으로 한국전쟁 전에 남한으로 내려온 다음 포병장교로 전쟁을 겪었고, 전쟁 후에야 경희대 생물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원 교수는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유학한 후 1961년 경희대 생물학과에 교수로 부임한 뒤 국내 조류학을 이끌었다. 원병오 교수의 부친이자 국내 1호 조류학자인 고(故) 원홍구 박사(1888~1970)는 평북 삭주에서 태어나 일본의 가고시마(鹿兒島)고등농림학교로 유학을 갔다온 후 교사 생활을 했고, 1947년 김일성종합대 생물학부 부교수로 취임, 북한의 조류학 연구를 이끌었다. 울프는 사냥과 조류 연구를 병행했다. 77년 전의 조류 연구 방법과 멸종위기종 개념이 지금과는 크게 달랐기 때문에 알을 채집하고, 박제 표본을 제작해 미국으로 반출한 그의 행적을 지금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비판하기는 어렵다. 제주도에서 검독수리 둥지를 확인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강승구 박사는 “울프는 일본을 거쳐 필리핀으로 근무지를 옮긴 후에도 필리핀의 조류를 연구해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울프가 기증한 검독수리 새끼 박제 표본이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추석 전국 흐리고 비…남부지방 일부서 보름달 볼 수 있을 듯

추석인 6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지역에 따라 가끔 비가 내리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남해안과 제주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달이 비칠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6∼7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5㎜ 안팎, 전남·경남(서부내륙 제외)·경북(경북북동부·서부내륙 제외) 5∼20㎜, 서울·경기(남서부 제외)·서해5도·강원내륙·충북·전북·경북북동내륙·서부내륙·경남서부내륙 10∼40㎜, 인천·경기남서부·충남·경북북부동해안·북동산지 20∼60㎜, 강원산지·동해안 30∼80㎜(많은 곳 산지 100㎜ 이상) 등이다. 6~7일 전국 예상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2℃(도), 낮 최고기온은 17∼26도로 예상된다. 7일은 아침 최저 15∼22도, 낮 최고 19∼26도가 되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일 수교 60주년, 양국 정권 교체기 속 ‘관계 재설정’ 시험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이 모두 정권 교체기를 맞으며 한일 관계도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지난 9월 24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열린 '2025 한일 언론포럼'에서는 양국의 언론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수교 60년의 성과와 과제, 미래 협력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국의 언론인과 양국 관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협상 압박 속 양국 정상이 급작스레 교체된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 해결과 상호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미래지향적 관계 형성을 위해 언론의 역할이 핵심 관건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포럼은 '국교정상화 60년의 한일관계 : 파트너십의 변천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포럼은 △세션 1: '한일 국교정상화 60년의 평가와 현상 진단' △세션 2: '새로운 한일관계의 방향성과 언론의 역할'로 구성돼, 양국의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심도 있는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대체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문재인 정부 시절과 같은 급격한 악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제 올해 초만 해도 일본 언론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문재인 정부 시절처럼 경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다소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양국은 8월에 이어 9월 30일 열린 정상회담도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하며 관계 안정세를 이어갔고, 관광·민간교류 분야에서도 상호 방문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대미 관세 협상, 동아시아 안보 이슈 등에서 공동 대응 가능성도이 언급됐다.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기조 속에서 한일 양국의 실질적 정책 공조가 이뤄질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관세 협상은 물론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와 에너지 안보 대응, 북핵·중국 문제 등에서 공동 대응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협력 여지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계기로 한일 경제관계의 성격이 변화했다는 점이 분석됐다. 공급망 다변화와 전략산업 협력 등 새로운 과제가 부상한 가운데,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도 양국 관계의 또 다른 핵심 과제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한일 수교 60주년은 과거를 돌아보는 기념의 해이자, 향후 100년의 관계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모두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한 지금이야말로, 양국 관계를 제도적·정책적으로 재설정할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양국 전문가들은 관계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한국 대중의 일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상호 호감 및 신뢰 증진을 꼽았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의 공공외교 정책과 함께 언론의 건전한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한국 대중의 일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상호 호감·신뢰 증진이 관계 개선의 핵심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토론자들은 “공공외교 정책을 통한 상호 이해 증진"과 함께, 양국 언론이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객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보도를 통해 협력의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영토 문제, 국내 정치 변수 등 난제가 산적한 만큼, 언론과 시민사회, 정부 모두의 장기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단기적 이벤트에 좌우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수교 60년을 맞은 한일 관계가 '관계 안정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협력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과거사 문제 해결, 공공외교 강화,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 전략산업 및 안보 협력 등 다층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일언론포럼의 한 참석자는 “이제는 60년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10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 협력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권 교체기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월 4일 일본 총리 선거에서 타카이치 사나에가 새 총리로 선출되면서 한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타카이치는 자민당 내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며, 독도 영유권, 역사 문제, 자위대 활동 확대 등 민감한 사안에서 보수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로 인해 향후 한일관계의 개선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타카이치 신총리 체제에서 한일 관계가 단기간에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더라도, 과거사 문제와 안보·영토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타카이치 신총리가 어떤 대한(對韓) 정책 기조를 취하느냐가 향후 1~2년간 한일관계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며 “신뢰 구축과 협력 강화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2035 NDC 톺아보기-수송·건물③] 2035년 내연차 금지·그린리모델링 확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선 향후 10년 남짓한 기간 안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무공해차 중심으로 수송 부문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한 고강도 감축 시나리오에서 2035년 내연차 신규 판매 금지를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으며, 신차 판매의 90% 이상을 전기차·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채워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체 차량 중 무공해차 비중은 3%에도 미치지 못해 산업 구조·인프라·보급 속도 모두 대대적 변화가 필요해보인다. 건물 분야에서는 10년 후에 모든 건물의 에너지자립률을 40% 이상 상향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2035년 NDC 수송 부문 감축 시나리오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48% 줄이는 보수적 시나리오의 경우 등록 차량 약 2800만대 가운데 무공해차를 최소 840만대(약 30%)까지 확대해야 한다. 53% 감축 시나리오에서는 950만대(34%) 이상, 고강도 감축(61~65%) 시에는 약 980만대 이상(35% 이상) 보급이 필요하다. 이를 달성하려면 2035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90% 이상이 무공해차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현실과 목표 간 격차다. 지난해 기준 국내 등록 차량 2629만대 중 무공해차는 약 72만대로 전체의 2.7% 수준에 불과하다. 보급 속도를 감안하면 현재 추세로는 2035년까지 800만~900만대 수준의 무공해차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30일 공개된 2035 NDC 건물 부분 감축 시나리오에서는 2035년 건물에서의 배출을 2018년 대비 46.7~51.3% 감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정부는 10년 뒤 모든 건물의 에너지자립률 40% 이상 상향을 검토 중이다. 신축 공공건물에는 자립률 60% 이상, 민간 신축에는 40% 이상을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현재는 연면적 1000㎡ 이상 신축 공공건물에 제로에너지건축물(ZEB) 4등급(자립률 40% 이상) 의무화가 시행 중이며, 민간은 5등급(20~40%)으로 완화돼 있다. 정부는 2035년부터 매년 기축건물 연면적의 3%를 그린리모델링하는 로드맵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린리모델링은 단열·기밀·창호 교체 등 성능개선과 태양광·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분산자원·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해 난방·냉방 부하를 낮춰 배출을 줄이는 접근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생선 내장과 한약 팩에도…미세플라스틱에 매일 노출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 건강에 보탬이 되기 위해 먹는 한약이 사실은 미세플라스틱의 '숨은 유입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중국과 국내 연구진이 각각 발표한 두 건의 연구는, 생선 섭취 방식과 액상 한약 팩(파우치)의 가열 과정에서 우리 몸속으로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생선, 살코기는 안전해도 내장·아가미는 위험 중국 칭다오 해양과학기술센터 해양생태환경과학연구실 연구팀은 지난 8월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잡힌 생선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어류 37종, 모두 1075마리를 분석했는데, 생선 살(근육)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내장에서는 39.6%, 아가미에서는 36.3%라는 높은 비율로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즉, 회나 구이처럼 살코기 위주로 먹을 때는 위험이 낮지만, 한국·일본·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즐겨 먹는 내장 발효 젓갈이나 아가미·내장을 넣은 찌개류는 직접적인 노출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인이 생선을 통째로 소비할 경우, 1인당 연간 약 5만6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표층수에 사는 작은 물고기일수록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았고, 반대로 깊은 바다의 큰 어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대형 어종은 수은·납 같은 중금속과 유기 오염물질 축적 위험이 있어 선택이 쉽지 않다. ◇데운 한약, 미세플라스틱 최대 3배 증가 일상 속 또 다른 위험은 한약 파우치 가열이다. 고려대 보건안전융합과학과 서지훈 교수와 한국분석과학연구소 정재학 소장 등 연구팀은 지난달 '환경독성학 및 환경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연구팀은 시판 액상 한약 5종을 골라 분석을 진행했는데, 상온 섭취 시에는 한 팩당 평균 3.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같은 한약 팩이라도 전자레인지(700W, 1분) 가열 시에는 5.5개, 중탕(끓는 물, 5분) 가열 시 무려 10.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연구팀은 “가열 과정에서 파우치 내벽(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 재질)이 손상되면서 미세한 입자가 떨어져 나오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3팩씩 꾸준히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상온 섭취 시는 연간 3200개, 전자레인지 가열 시 5900개, 중탕 가열 시 최대 1만13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게 되는 셈이다. ◇현명한 소비와 제도적 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소비자 차원에서 ▶생선은 가급적 살코기 위주로 섭취할 것 ▶내장·아가미 활용 요리 줄이기 ▶한약 파우치는 가급적 상온에 보관하면서 섭취하기, 꼭 데운다면 전자레인지 활용 등을 권고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플라스틱 포장재 자체의 개선이다. 정부와 기업이 내열성 강화 포장재 개발, 생분해성 소재 대체, 안전 기준 마련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2035 NDC 톺아보기-산업②] 수소환원제철 등으로 2035년까지 탄소감축 최대 30%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산업 부문은 2018년 대비 최대 30%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이 요구된다.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은 수소환원제철, 혼합시멘트 확대, 공정 전환 등 대규모 기술 혁신과 공정 개선이 필수적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지난 26일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 설정을 위한 산업 부문 토론회에서산업 부문의 2035년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최소 21%에서 최대 30% 이상 감축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예컨대 전체 국가 감축 시나리오가 48%, 53%, 61%, 65% 등으로 검토되고 있고, 그에 대응해 산업 부문 감축률을 21 ~ 30% 수준으로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산업 부문 배출 총량은 2018년 기준 약 2억7630만톤에서 2035년에는 최소 약 1억9300만톤, 최대 약 2억1930톤 수준으로 낮추는 안이 거론된다. 발전 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더 많이 하는 만큼 산업 부문 감축률을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특히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3대 업종이 전체 산업 배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감축 성과가 곧 NDC 달성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 부문에서 가장 많은 배출량(약 30%)을 차지하는 철강업계의 감축 열쇠는 수소환원제철이다. 철광석을 수소로 환원해 고온에서 환원철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대신 수증기를 배출한다. 또한 전기로(EAF) 전환, 철스크랩 활용 확대, 저탄소 강재 생산기술 개발도 병행된다. 시멘트 산업은 석회석을 고온 소성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혼합시멘트(클링커 사용량 축소) △폐기물·산업부산물 활용 △연료 전환(바이오매스·폐열 활용) 등이 추진된다. 석유화학 산업은 공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을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전기·수소로 전환하고, 바이오 기반 원료나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또한 공정 최적화·효율화,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 도입도 필수다. 그러나 문제는 상용화 시점이다.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은 수소환원제철이 2037년 이후가 돼야 의미 있는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 설비 구축 기간과 수소·전력 인프라 확보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바이오 연료나 탄소포집 기술도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이며 대부분의 탄소 감축 기술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상용화 시점, 투자 부담, 인프라 부족 등 현실적 제약을 우려하며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 인재 교육 ‘글로벌 가치’ 실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쉐라톤 호텔에서 'H-점프스쿨 인도네시아' 2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H-점프스쿨'은 미래역량을 갖춘 청년인재 육성 및 소외계층 청소년에 대한 교육 지원을 위해 마련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대학생, 그룹 임직원 간 멘토링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대학생 멘토가 청소년의 맞춤형 학습 지도를, 그룹 임직원 멘토가 대학생 멘토의 취업·진로 상담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대학생 멘토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사업장 견학과 자동차 산업 직무소개, 교육역량 강화 캠프 등을 통해 경력 개발도 지원한다. 'H-점프스쿨 인도네시아' 2기에는 인도네시아 국립대 이외에 반둥공과대가 추가로 참여한다. 학교별로 50명씩 기존 대비 2배 확대된 총 100명의 대학생 멘토가 선발됐다. 2기 대학생 멘토들은 내년 6월까지 학교와 복지기관 등에서 각 멘토당 4명의 학습 지도를 담당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약 400명의 청소년들이 멘토링 기회를 갖게 된다. 이날 발대식 행사에서는 1기 수료식이 함께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23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H-점프스쿨 베트남' 6기 발대식 및 5기 수료식도 개최했다. 6기 멘토로 선발된 하노이 국립대 학생 100명은 내년 6월까지 청소년 400여 명의 학습을 지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건강한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35 NDC 톺아보기-전력①]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최대 160GW 늘려야

정부가 제시한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의 최대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앞으로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재생에너지 설비를 최대 160기가와트(GW)까지 늘려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국내 재생에너지 누적 용량은 34GW 수준에 불과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보급 속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현행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제시한 보급 목표와 실제 NDC 달성을 위한 수준 사이의 간극이 커서 계획의 대폭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제시한 2035년 NDC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력 부문은 화석연료 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치는 감축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2035 NDC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일정 비율 이상 감축하겠다는 정부 계획이다. 온실가스를 48% 감축하는 보수적 시나리오의 경우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최소 130GW 수준이 필요하고, 53% 감축안은 약 150GW까지 확대해야 한다. 기후단체들이 주장하는 61~65% 고강도 감축 시나리오에서는 160GW 이상이 '필요 최소선'으로 제시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 누적 재생에너지 용량(34GW)의 약 4~5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35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현재 약 10% 수준에서 최소 29%에서 최대 37% 이상으로 올라간다. 대신 원전은 어떤 시나리오든 간에 발전비중을 약 30%대를 유지한다. 문제는 현실과 목표의 격차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누적 용량은 34GW에 머물렀고, 연평균 증가 속도는 4~5GW 수준이다. 이 속도로는 향후 10년 내 160GW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행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78GW, 2038년까지 121.9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수준은 NDC 고강도 감축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160GW 목표와 약 40GW 이상 차이가 난다. 즉, 전기본 계획대로만 추진될 경우 2035년 목표 달성이 어렵고, 탄소중립 이행의 핵심인 전력 부문 감축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결국, NDC 확정 이후 전기본의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 세계 가스발전 시장 ‘급증’…탄소포집저장·수소혼소 현실적 탄소중립 대안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이 전력수요 지형을 바꾸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스발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원전이나 석탄발전보다 건설 속도가 빠르고 수요지 인근에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까지 가스발전에 잇따라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대표 에너지 기자재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등도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스발전은 발전소 착공에서 준공까지 통상 2~3년이면 충분해, 10년 이상 걸리는 원전이나 석탄발전소에 비해 건설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또 수요지 인근에 발전소를 짓는 것이 가능해 송전 인프라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나 AI 데이터센터처럼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데 적합해, '맞춤형 발전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2030년 사이 전 세계 가스발전 설비 용량은 연평균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 석탄발전이나 원자력 발전 설비 증가 속도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AI 학습 및 추론용 데이터센터 한 곳이 수 GW(기가와트)급 전력을 상시 소모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안정적으로 대용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LNG 복합발전과 대형 가스터빈이라는 판단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향후 10년간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의 상당 부분이 가스발전을 통해 충당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텍사스·버지니아 등지에서는 데이터센터 전용 가스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 중이다. 가스발전 확대 흐름은 선진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개발도상국들도 기존 석탄 중심 전력정책을 점차 가스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빠르게 발전설비를 확충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기 때문이다. 국제 가스가격이 안정되고, LNG 조달망이 확대되면서 개도국의 가스발전 진입장벽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는 국내 에너지 기자재 기업들에게도 호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5대,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제작사로, 최근 380MW급 발전용 가스터빈 실증에 성공하며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확대에 따라 대형 가스터빈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가스발전소 증설은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자재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변압기 업체들도 북미 및 중동 시장에서 이미 잇따른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어 '수출 호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가스발전은 '탄소중립 시대의 과도기 에너지원'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저장장치가 모든 부하를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가스발전이 산업·데이터센터 수요를 버텨주는 현실적 해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스발전 시장의 팽창은 기술·산업·기후정책이 맞물린 복합적 변화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흐름의 수혜자 중에는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와 효성중공업도 포함돼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가스발전 붐이 탄소중립 정책과의 괴리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에너지 정책 전문가는 “가스는 석탄보다 탄소 배출이 적지만 완전한 무탄소 에너지원은 아니며, 데이터센터 급증이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를 앞지르면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의 가스발전 확대는 현실적 수요 대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CCS(탄소포집저장) 기술 도입, 수소·암모니아 혼소 등과 병행돼야 기후목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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