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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반출’ 트럼프, 혐의 전면 부인…"당선시 바이든 특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불법적인 기밀 반출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대선 조작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저녁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사악하고 악랄한 권력 남용을 목격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하는 등 37건의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법원에서 "우리는 확실히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패한 현직 대통령이 조작된 가짜 혐의로 최고 정적을 체포당하게 한 것"이라며 "정치적 박해이자 선거 개입이며, 대선을 조작하고 훔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비난했다.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자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 대통령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내년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특히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쫓을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이라며 정치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다.이번에 자신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도 "깡패"라고 부르면서 "정치적 살인청부업을 수행했다"고 비난했다.제기된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자택에 보관하던 수백 건의 기밀 문건이 다양한 개인 소지품과 뒤섞여 박스에 보관돼 있었다며 "모든 상자를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지만 난 매우 바쁜 삶을 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자신이 "이러한 (기밀) 문건들을 갖고 있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많은 기밀 문건을 계속 보관하기 위한 계획을 꾸몄고 반환 요구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앞서 미국 연방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마러라고 자택으로 불법 반출·보관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연방 검찰은 기소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31건)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연방 범죄로,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초엔 뉴욕 지방법원에 출석해 2016년 대선 직전 자신에 대한 성추문을 막기 위해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 ‘입막음 돈’을 지급하면서 회계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뉴욕 맨해튼 지검으로부터 기소당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은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연합)

기세 혹은 허세? 푸틴 "우크라이나 재앙적 손실, 한국·이스라엘도 곧 무기 고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군 활약으로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물리치고 우크라이나군 보유 무기 상당수를 손실시켰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국 매체 전쟁 담당 기자, 군사 블로거 및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에서 이런 주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4일 반격 작전을 시작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25~30%를 손실했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차 160대를 손실한 반면, 러시아는 54대만 손실했고 이들 중 일부는 수리가 가능한 정도 손상이라고 설명했다.푸틴 대통령은 전체 병력 손실 역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10배에 달한다며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은 재앙에 가깝다"고도 했다.그러면서 4개 방면으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 반격이 어느 곳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푸틴 대통령은 현재 병력 상황에 계약병 모병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15만 명을 모병하고 자원병 6000명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 징집병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추가 동원령 가능성에는 "누군가는 100만, 200만 병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목표가 무엇이냐에 달렸다. 키이우로 다시 가야 하나"라면서도 "현재로선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차용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기로 하고 미국도 같은 방침을 검토 중인 데는 "선제적으로 행동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우리도 이들 탄약을 갖고 있고, 필요한 경우 대응으로서 이들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특히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창고에 있는 모든 무기를 꺼내 갔다. 한국과 이스라엘에만 재고가 있지만 그마저도 곧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우회 지원설이 제기된 한국을 거론한 것이다.반격이 끝난 후 러시아 대응에는 "우크라이나의 반격 잠재력에 달려 있다. 우리는 여러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반격 전후로 잇따르는 우크라이나 접경 서남부 본토 공격에 대해선 "만약 공격이 계속된다면 공격이 본토에 도달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 내에 ‘예방구역(sanitary zone)’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다만 본토 공격과 관련해 제기된 계엄령 선포 주장에는 "어떤 문제는 더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처럼 계엄령을 선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흑해 곡물 협정 탈퇴를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지난해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 및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은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한편, 협정으로 지정된 해로를 수상 드론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곡물 수출 자유화에는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고 항변했다.이어 "조만간 아프리카 지도자를 초청해 흑해 곡물 협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빈국에 곡물을 무상으로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 협상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되풀이하고 "전쟁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최근 계약 문제 등으로 반목 중인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국방부에는 국방부 손을 들어줬다.푸틴 대통령은 "계약을 통해 민간 군사기업의 활동을 합법화하려는 국방부 정책을 지지한다"며 "이는 민간 군사기업 계약자가 정규군과 동일한 사회보장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는 현 상황에 따라 변경되지만, 전체로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점진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탈군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국방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hg3to8@ekn.kr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뚜껑 위에서 러시아 핵무기 받는 벨라루스 "필요시 주저 없이 쓴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러시아 맹방 벨라루스가 러시아로부터 배치 받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 주변국을 위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국 벨타 뉴스통신사에 전한 핵무기 위협 메시지를 인용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 전술 핵무기 자국 배치가 ‘잠재적 침략자’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무기 배치는 나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 러시아가 요구한 게 아니다"라며 "핵무기를 다시 받아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으며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내가 먼저 푸틴에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자국 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자국 참전설을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 영토로 들어와 나의 국민을 숨지게 하면 그때 싸울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 전술 핵무기 배치 논의는 최근 특히 급물살을 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전술 핵무기 배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내달 7∼8일까지 (벨라루스에서) 관련 시설의 준비가 완료되면 즉시 배치 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힌 지난 3월로부터 3개월여 만에 나온 일정이다. 러시아 핵무기 해외 배치가 실현되면 러시아 해외 핵무기 국내 이전이 완료된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앞서 러시아는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해외 핵무기들 회수 작업을 거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전술 핵무기 해외 배치가 임박함에 따라 국제사회 안보 위기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hg3to8@ekn.krRUSSIA BELARUS DIPLOMACY 알렉산더 루카첸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중국, ‘싱하이밍 조치 요구’ 사실상 거부…"인신공격성 보도 유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에 대한 고압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 요구를 중국 정부가 사실상 거부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싱 대사에 대해 중국 측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즉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싱 대사 관련한 한국 언론 보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왕 대변인은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싱 대사에 대한 조치 요구)과 함께 일부 매체가 싱하이밍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도 주목한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는 싱 대사의 관광지 무료 숙박 의혹 등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 대사가 지난 5월 부인과 함께 울릉도의 고급 리조트에서 국내 기업으로부터 무료 숙박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 등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왕 대변인은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 직무이며,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으로, 대대적으로 부각할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싱 대사에 대한 소환·교체 등 조치를 할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중한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는 것은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한국 측은 중국과 마주 보고 나아가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싱 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관저 만찬에서 한국에 대한 고압적 발언으로 설화를 빚은 것과 관련,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하이밍 대사의 태도를 보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사진=연합)

애 입맛 80세 바이든, 어금니 아파 일정 못해...백악관 "헌법 발동 no"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아 통증으로 인해 외교 일정 등 공개 행사 일부를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서한에서 "대통령은 전날 오른쪽 아래 어금니 통증을 앓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월터리드 군병원의 대통령 의료진이 백악관에서 X-레이를 포함한 검사를 진행해 근관치료(신경치료)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코너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곧바로 신경치료를 받았고, 이날 오전 통증을 더 느껴 이날 중 두 번째 신경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의 이날 불편함은 예견된 것"이라며 "의료진은 오늘 백악관에서 근관치료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치료하면서 국소 마취를 했을 뿐 전신 마취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정헌법 25조도 발동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 찬성으로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한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 대장내시경을 위해 전신 마취를 했다. 이에 그가 깨어날 때까지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85분간 권력을 승계 받아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한 바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그(대통령)는 괜찮고, 오늘 오후 관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는 일상적인 치과 치료로 흔한 일이고 특별한 게 없다"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이런 치료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다만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역 대통령일 뿐 아니라, 피넛버터젤리 샌드위치와 아이스크림, 오렌지 게토레이 등 단 음식을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치아 통증과 치료에 따라 예정된 행사 참석을 변경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예정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을 13일로 하루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저녁 예정된 공관장 행사도 하루 순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야외에서 이날 오전 주관하기로 한 대학 운동인의 날 축하 행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해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권을 중심으로 건강 우려가 지속 제기되지만, 노익장을 과시하며 내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 의료진은 지난 2월 연례 건강검진 당시 그를 "건강하고 원기 왕성한 80세 남성"이라고 표현하며 "여전히 직무에 적합한 상태에 있고 어떤 예외 없이 그의 모든 책무를 완전히 이행한다"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hg3to8@ekn.krBiden Infrastructure Manufacturing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대반격 전황, 마을 7개 탈환...젤렌스키 "전진 중인 게 중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지금까지 탈환한 마을이 7개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이 1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레바드네, 노보다리우카, 로브코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레바드네와 노보다리우카는 도네츠크주 모크리 얄리에서 서쪽으로 약 10㎞에, 로브코베는 자포리자시 남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말리아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총 6.5㎞를 전진했고 러시아에 점령됐던 90㎢(35 평방마일)를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서도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동남부 도네츠크주 최전방 마을 스토로제베를 수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루 전인 11일에는 도네츠크주의 마카리우카, 블라호다트네, 네스쿠치네 등 3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마을은 총 7개로 늘었다. 다만 로이터는 러시아군이 여전히 4만 평방마일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영토는 작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도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곳곳에서 격퇴했다며 우크라이나군 전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동영상 연설에서 "전투는 치열하지만 우리는 전진하고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며 "적의 손실은 우리에게 정확하게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요즘 날씨가 좋지 않고 비가 우리 임무를 어렵게 하지만 전사들의 힘은 계속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장병들 노고를 격려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한 뒤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준비한 대반격에 나섰음을 사실상 처음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hg3to8@ekn.krSAUDI-ARABS/SUMMI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뜨거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대반격, 정작 서방 전망은 ‘미지근’ [NYT]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겨냥한 대반격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그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1년 5개월을 지난 전쟁에서 대반격이 중대 전환점이라는 데는 이견이 크지 않지만, 성패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시각차도 엿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1일(현지시간) 동남부 도네츠크주에서 마카리우카, 블라호다트네, 네스쿠치네 등 3개 마을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군을 곳곳에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이 앞으로 공세 고삐를 더욱 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생각하는 성공 기준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모든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몰아겠다고 공언해왔다. 작년 2월 러시아 침공을 받은 뒤 빼앗긴 영토뿐 아니라 2014년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크림반도까지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평화협상 개시 조건으로 1991년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할 당시 국경까지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크림반도를 양보할 수 없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NYT는 우크라이나 입장이 서방 국가들이 보는 현실적 목표와 거리가 있다고 봤다. NYT는 미국과 유럽의 개별 관리들이 우크라이나가 점령당한 지역에서 러이사군을 모두 몰아낼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낸다고 분석했다. 대신 대반격 성공의 명확한 기준을 2개로 제시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점령 핵심지들을 탈환한 뒤 유지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약화시키는 타격에 성공해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선택에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NYT는 이와 관련, 남동부 농업과 석탄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거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을 일부 탈환하는 상황을 미국 정보기관들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평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자포리자주 원자력발전소 탈환도 상징적이며 전략적인 승리로 평가된다.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교를 끊거나 적어도 그런 상황을 압박하는 것 역시 핵심으로 꼽는다고 한다. 크림반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러시아 침공을 떠받치는 보급선으로 활용돼왔다. 결국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승부처로 꼽히는 핵심 영토를 수복하고 러시아 군사력을 약화시키는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NYT는 서방 일부 관리들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너무 성공할까봐’도 걱정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지나친 인명 손실을 볼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 동원에 더욱 열을 올릴 수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완패하거나 크림반도를 잃으면 잠재적으로 핵무기 사용을 명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맹방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난 뒤에는 핵무기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진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내달 7∼8일까지 벨라루스에 시설 준비를 마친 뒤 전술 핵무기 배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hg3to8@ekn.krRussia Ukraine War Tank Tractor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전차 모델인 독일제 레오파르트 2 모습.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대반격 시작 뒤 첫 성과...도네츠크 마을 2곳 넘어갔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이 동부 전선 격전지 중 하나인 도네츠크주(州) 마을 2곳을 탈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사실상 첫 성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육군이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남쪽 블라호다트네 마을을 제68 특전여단이 해방시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발레리 셰르셴 육군 대변인은 자국 TV 방송에 "탈환된 마을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지역의 경계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기가 이 마을에 게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무장세력 일부를 포로로 붙잡았다"며 "우리는 반격 작전의 첫 결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호다트네는 동부 전선의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수많은 포격과 교전 속에 이미 폐허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마을은 동부 최격전지인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보급로이며, 남쪽으로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마리우폴과 95㎞ 떨어져 있다. 그 전략적 가치로 인해 지난해 러시아가 점령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을 시도하는 등 여러 차례 교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호다트네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네스쿠흐네도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네스쿠흐네가 다시 우크라이나 국기 아래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동부 및 남부 전선을 따라 진격하며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기 위한 공세를 개시, 반격 작전을 시작한 바 있다. 그간 대반격 시작을 부인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 후 반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작전 전개 상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반격이 개시됐다고 밝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타격만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WAR-RELIGION-ISLAM-RAMADAN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中, 주중대사 초치로 ‘맞불’…"한국이 진지하게 대하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정부가 최근 한국을 향해 강성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다.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정재호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았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이재명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미 밀착 기조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싱 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여 "다수의 언론 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

중국, 2019년부터 쿠바서 간첩활동…미중 관계 다시 악화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최소 2019년부터 쿠바에 도청 기지를 가동하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니온 가운데 미 당국이 이를 사실로 인정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미 당국자는 쿠바 내 중국 스파이 시설 문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내려온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후 중국이 쿠바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간첩 기지를 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미 당국자를 인용, "이것은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문제"라면서 "중국은 2019년 쿠바에서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는 정보 기록에 잘 남아 있다"고 전했다. 앞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쿠바에 도청 기지를 세우고 그 대가로 현금이 부족한 쿠바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약 160㎞ 떨어져 있기 때문에 쿠바에 도청 기지가 들어설 경우 중국 정보기관은 군사 기지가 대거 몰려 있는 미 남동부 전역의 전자 통신을 수집하고 미 선박의 통행도 감시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미 당국자는 트럼프 전 행정부가 해당 사안을 인식하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했다면서도 "우리는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더 직접적인 접근이 필요했다"고 밝혔다.그는 중국이 기지 건설 후보국으로 고려 중인 각국 정부와 미 당국이 외교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중국의 속도를 늦췄다고 평가한다. 중국은 그들이 원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일은 미중 양국이 이른바 정찰 풍선 사태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하려고 나선 가운데 공론화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월 미 본토 상공에서 정찰 풍선이 포착된 직후 방중을 무기한 연기했으나 넉 달 만인 이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번 쿠바 간첩 기지 사건이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쿠바 정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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