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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바이든이 ‘시한폭탄’이라는 중국 경제…"전 세계에 큰 파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둔화가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양대산맥인 중국이 지속적으로 뒷걸음칠 경우 전 세계에 미칠 영향 또한 클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심각한 중국 침체가 전 세계적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발 경기 둔화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명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 문제를 "시한폭탄"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 둔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국제유가 상승폭이 제한돼 각국 수입물가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미국 등 선진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할 경우 2025년 미국 소비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1.4%로 0.7%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득보단 실이 더욱 클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금융기구(IMF)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1%포인트 확장할 때 세계 경제는 0.3%포인트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BCA 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악재는 아니지만 미국, 유럽 등 나머지 국가들마저 침체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들은 대(對)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로부터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4%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전자 부품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아시아,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북미의 대중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경우 7월 대중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첫 마이너스다. 또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입은 아지까지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 둔화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강국인 호주, 남미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런 와중에 해외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날지 또한 불확실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에 대한 단체 관광을 허용했지만 해외 관광객은 여전히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둔화로 수입이 줄었고 중국 부동산 시장 또한 침체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덜 부유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해외 여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한국은 물론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이달에만 5% 넘게 하락했는데 이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남미, 중부 및 동부 유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글로벌 투자자들 또한 ‘중국 엑시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외국인들은 이달에만 중국 본토 주식을 100억 달러(약 13조 237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주식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국채를 소유하는 해외 펀드들의 비중이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에 크게 의존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 또한 추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추종하는 MSCI 지수가 이달에만 9.3% 급락했다.중국 중국 상하이 거리(사진=로이터/연합) '관광버스 탑승하는 유커' 지난 23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관광버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

한국 원화 환율, 엔비디아 호실적이 훈풍?…"달러당 1300원까지 떨어질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표적 인공지능(AI) 관련주인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NG 은행의 강민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는 원·달러 환율과 음의 상관관계(negative correlation)를 보이고 있다"며 "또 다른 실망스러운 데이터를 목격하거나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 엔비디아의 깜짝 호실적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일 요인이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을 회복시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전망 상향은 AI 프로세서에 대한 업계의 광범위한 수요 증가의 신호탄"이라며 "이는 SK하이닉스 등 주요 공급업체들의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칩 파트너이며 주가는 치솟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반도체 분야 중 하나를 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10년 전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경쟁업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발해왔다. 그러나 엔비디아 GPU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SK하이닉스가 업계에서 승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주 엔비디아 실적발표 이후 한국 원화 가치는 달러대비 1.3% 올랐으며 SK하이닉스 주가는 4.2% 급등했다. 이에 따라 강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올 3분기 말까지 달러당 13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5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1324.7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은 이달 들어 3.8% 급등했다. 한국 수출 급감, 중국 경기둔화, 미 국채수익률 급등 등의 요인들이 맞물리자 한국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원화 환율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 환율은 저항선 중 하나인 달러당 1343원선을 돌파하는 데 실패했다"며 "기술적인 부분을 봐도 현재 한국 원화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한국 환율 전망과 관련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지난 7월 중국 제조업 PMI는 49.3으로 집계, 지난 4월(49.2) 이후 4개월 연속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을 돌파하지 못했다. 8월 제조업 PMI마저 50을 하회할 경우 중국 제조업 경기는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게 돼 원화 환율에 상승 압박이 다시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ANZ 그룹의 아이린 청 환율 전략가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국 경제와 부채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이는 원화 환율의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달러, 환율, 원화 (사진=연합)

전기차 등 인기에 中 BYD, 상반기 신차 판매량 세계 10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올 상반기 세계 신차 판매량 순위에서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 데이터와 각사 발표를 바탕으로 세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비야디는 상반기 10위를 차지했다.비야디의 판매량은 12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세계 판매량은 365만대로, 일본 도요타그룹(541만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437만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세계 3위 완성차그룹 자리에 올라선 뒤 이를 유지했다.올해 상반기 상위 9개사는 지난해와 같지만, 비야디가 전기차 인기에 힘입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를 제치고 세계 상위 10위에 진입한 것이 달라진 점이다.비야디는 2021년 20위 밖이었지만 지난해 16위로 진입했고 올해는 10위에 올랐다.비야디는 휘발유차 생산을 지난해 종료하고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집중했다.마크라인즈가 집계한 주요 14개국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FCV) 판매량 순위에서는 비야디가 세계 1위였고 미국 테슬라가 2위였다.중국 전기차 BYD 로고(사진=로이터/연합)

日 환경성 "오염수 방류 후 바닷물, 삼중수소 안나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주변 바닷물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오염수 방류 다음 날인 지난 2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는데 모든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인 L당 7∼8베크렐(㏃)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환경성은 "모든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를 밑돌아 인간이나 환경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3개 지점에서는 세슘137 등의 방사성 물질 농도도 조사했지만, 모두 검출 하한치를 밑돌았다.환경성은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 개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원전 주변 바닷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환경성은 앞으로 11개 지점에서 주 1회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다.환경성과 별도로 진행된 도쿄전력과 일본 수산청,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에서도 방류 이후 모두 삼중수소가 기준치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수산청은 25일 원전 방수구 인근에서 잡은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날 발표했다.앞서 도쿄전력도 원전을 기준으로 반경 3㎞ 이내 10곳에서 25일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결과, 방류 이틀째 삼중수소 농도가 매우 낮았다고 전날 밝혔다.모든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가능한 하한치보다 낮았고 유의미한 변동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도쿄전력은 전했다.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가 중단된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류 데이터와 안전성 평가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개설한 웹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희석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L당 207㏃이다.도쿄전력은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를 하루에 약 460톤(t)씩 방류하고 있다.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500㏃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파월 잭슨홀’ 끝…비농업·PCE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발언을 소화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0.45%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2%, 2.26%씩 올랐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보면 나스닥 지수는 이번 달 약 5.2% 하락했고 S&P500 지수와 다우지수 또한 3%대 하락률을 보이는 등 8월 들어 조정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 기술주 중심의 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년물 채권 금리는 5%를 상회하면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10년물 채권 금리도 4.2% 부근에서 등락하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주는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지난 25일 기조연설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반가운 부분이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필요시 기준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인플레 파이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날엔 파월 의장이 기존에 해왔던 발언에서 크게 차이가 없었다는 평가에 증시가 상승 마감했지만 9월 이후에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록펠러 자산관리의 알렉스 페트론 채권 이사는 "(금리 인상이) 한번 또는 두번 남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 지표들이 단기적으로 증시 향방을 가르게 될 요인으로 지목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 또한 "데이터 평가를 기반으로 추가 긴축에 나설지 금리를 동결시킬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 구인·구직 보고서, 민간 고용보고서, 감원보고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고용과 관련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8월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 5000명 늘었을 것으로 전했다.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8만 7000명 늘어났었다. 8월 실업률은 3.5%로 전망됐다. 연준이 중시하는 또 다른 지표인 물가와 관련해서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1%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WSJ은 7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동기대비 4.2% 오르며 전월보다 살짝 높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수치도 발표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수정치는 속보치 이후로 나오는 두 번째 수치다. 미국의 성장률은 세 차례에 걸쳐서 확정된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미국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면서 물가 반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 역시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외에도 부동산 관련 지표와 경제에 대한 소비자신뢰지수, 제조업계의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플라스틱 못 쓰는 데 종이빨대 유해물질 주장, 대신은 뭘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흔히들 ‘친환경’으로 여겨지는 종이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만큼이나 인체나 환경에 유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dpa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연구진이 자국에서 유통되는 39개 친환경 빨대 브랜드 제품을 상대로 과불화화합물(PFAS) 함유 여부를 검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분석에서 이들 39개 브랜드 중 무려 27개(69%)에서 PFAS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PFAS는 자연적으로는 잘 분해되지 않는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인체나 동식물, 환경에 유해해 세계 각국이 앞다퉈 규제를 추진 중인 물질이기도 하다. 확인된 PFAS는 모두 18종이었다. 연구진은 가장 많이 검출된 PFAS인 과불화옥탄산(PFOA)의 경우 이미 202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트리플루오르아세트산(TFA)과 트리플루오르메탄설폰산(TFMS) 등 물에 잘 녹는 ‘초단쇄’(超短鎖) PFAS로 분류되는 물질도 있었다고 했다. 특히 종이 빨대는 20개 제품 중 무려 18개(90%)에서 PFAS가 나왔다. 이어서는 대나무가 5개 중 4개(80%), 플라스틱 빨대가 4개 중 3개(75%)에서 PFAS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높은 종이 빨대 PFAS 검출 비율을 두고 방수코팅 등에 PFAS가 쓰였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른 빨대는 비교적 검출율이 적었다. 유리 빨대는 5개 중 2개(40%)에서 이런 물질이 나오는 데 그쳤다. 스테인리스스틸제 빨대에선 PFAS가 검출된 사례가 없었다. 다만 연구진은 빨대에 함유된 PFAS가 음료 등에 실제로 녹아 나오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다. 연구진은 PFAS의 체내 축적 정도가 낮고 대다수의 사람은 가끔만 빨대를 사용하는 만큼 이런 빨대의 인체 유해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벨기에 앤트워프대학 소속 환경과학자 티모 그로펜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식물 성분 빨대에서 PFAS가 검출된 것을 계기로 삼았다고 했다. 그로펜 교수는 특히 "그 자체로는 해가 없을 적은 양의 PFAS라도 이미 체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에 따른 부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종이나 대나무 등 식물 기반 재료로 만든 빨대는 종종 플라스틱 빨대보다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이라고 선전된다. 하지만, PFAS가 든 빨대의 존재는 이런 광고가 꼭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처음, 세계적으로는 2번째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식품첨가물과 오염물’(food additives and contamina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hg3to8@ekn.krnear-1248954_1280 음료에 꽂힌 빨대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오염수 방류에 中서 반일감정 고조…日대사관 "각별히 주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6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전날 일본어판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만일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으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외출할 때는 가급적 언행을 삼가고, 불필요하게 큰 소리로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는 행동 수칙을 제시했다. 또 "일본대사관을 방문할 때는 주의 깊게 주변을 살필 것"도 주문했다.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돌발적인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하라는 당부로 보인다. 일본이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것과 관련, 중국은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거듭 비판했다.이어 "일본은 방사능 오염 위험을 외부로 전가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즉각 시정하고, ‘후쿠시마의 물’이 일본의 수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인들도 "오염수 방류는 일본뿐 아니라 주변 국가 등 전 세계에 피해를 준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부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하고 있다.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

비트코인 시세 하락 멈추나…JP모건 "매도세 끝날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최근 출현한 매도세가 거의 끝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니코라오스 파니그릿조글루 등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긍정적인 소식들이 사라지면서 촉발된 매도세가 아직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면서도 "CME 비트코인 선물 계약에 대한 미결제약정(OI·오픈 인터레스트)을 봤을 때 매도세가 마지막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결제약정이란 특정 선물 계약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데 그 규모가 작아질 수록 가격 흐름에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어 "그 결과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하락 폭이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사세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9시 48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 6032.32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2만 9000달러선 근처에 거래되고 있었다. 약 보름만에 시세가 12% 가량 급락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원인을 두고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등 호재들이 소멸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JP모건체이스는 미 국채수익률 급등, 중국 성장 우려 등으로 위험 자산들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사진=로이터/연합)

파월 "필요시 금리 추가 인상"…인플레이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태도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올해 연설이 좀 길 수는 있지만 메시지는 동일하다"고 말하면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연설에서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물가 대응에 총력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반가운 부분이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필요시 기준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인 하향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확신하기 전까지 정책을 제약적인 수준에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는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이자 앞으로도 목표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파월 의장은 승리를 선언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6월과 7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꺾인 것은 환영적"이라면서도 "두 달 동안의 좋은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자신감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시작에 불과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지표가 우호적으로 나왔음에도 과정은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미국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면서 물가 반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추이를 웃도는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진척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왔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회의에선 신중하게 진행할 위치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있을 회의에서 우리는 데이터의 전체성과 진화하는 전망과 리스크를 바탕으로 진행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며 "이 평가를 기반으로 우리는 추가 긴축에 나설지 금리를 동결시킬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 대응이 지나치거나 부족할 것에 대한 위험성에 언급한 뒤 "우리는 구름 낀 하늘 속 별을 따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화두로 떠오른 중립금리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박을 넣는 등 제약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중립금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통화정책이 얼마나 제한적인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항상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 후 모두 하락하고 있다. 한국시간 26일 오전 12시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4%, 0.39%, 0.59%씩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중·러 향하는 美 우방국들…달러 패권도 흔들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오랜 중동지역 동맹국들이 신흥 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에 잇따라 가입하면서 미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릭스는 24일(현지시간) 채택한 제15차 정상회의 결과 선언문에서 내년 1일 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이란 등 6개국을 정회원으로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최고의 중동 동맹국 중 일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궤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뒤집힌 지정학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우디, UAE, 이집트 등 3개국의 브릭스 가입은 미·중 어느 한쪽의 편에 서지 않고 자국 지위를 ‘중견 강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위기그룹 선임 연구원 애나 제이컵스는 "그들은 여러 세력과의 관계에 있어 균형을 맞추고 이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편을 고르거나 더 큰 패권 경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당장 브릭스를 지정학적 대항마로 보지 않는다고 일축하는 등 브릭스 확장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브릭스 확장은 중국 등 기존 회원국들이 브릭스의 영향력을 확대해 세계 경제와 무역, 특히 달러화 사용에 있어 미국에 대항하려는 성격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특히 브릭스가 주요 석유 수출국과 수입국을 모두 회원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석유 시장의 달러 지배력에 더 초점을 맞춰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규 회원국인 사우디와 기존 회원국 러시아는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를 통해 석유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은 석유 시장 최대 수입국이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와 UAE 입장에서는 이번 브릭스 가입으로 필요하면 달러 의존도를 자유롭게 낮출 수 있는 기회와 유동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와 UAE는 자국 통화와 달러화의 고정 환율제를 실시하고 있어 유동성과 구매력 확보 측면에서 달러화와 경쟁하려면 다른 거래 통화가 필요하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우리 외교 정책은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십 구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브릭스는 이를 위한 중요하고 유용한 통로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영국 기반의 위기관리기업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토르비에른 솔트베트 전략가는 "그들은 미국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할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터너 등 ING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달러 채권의 광범위한 사용 없이도 달러화와 유로화, 위안화가 각각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지배 통화가 되는 ‘다극화 세계’가 10년내 도래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세계 무역에서 에너지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해 "사우디가 중국과 인도에 석유를 수출할 때 비달러 통화를 책정하더라도 국제통화로서 달러의 종말이라고 볼 순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는 사우디와 UAE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사우디의 대중국·인도 교역 규모는 1750억달러(약 232조원)에 달했다. 반면 미국과 일부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러시아 제재와 석유 감산 등 문제로 지난 18개월간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BRICS-SUMMIT/CHINA-INDIA 브릭스 정상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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