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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처럼 물러나야”…독일·캐나다·일본 등에서도 사퇴 압박

고령 논란 등으로 미국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례가 세계 주요 국가로도 번질 조짐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캐나다, 일본 등의 국가에선 정치판이 미국과 긴밀하게 연결됐다는 점에서 현직 정상이 정권 계승을 위해 눈치껏 다른 주자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유력지 슈피겔은 이달 4일자 보도에서 내년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를 겨냥해 “숄츠는 왜 바이든처럼 하지 않는가"라며 대놓고 퇴진을 압박했다. 이달 초 지방선거에서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 연정'이 참패하고 극우 정당이 약진한 데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이다. 슈피겔은 숄츠 총리 퇴진이 “그의 당, 국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쓴소리를 날렸다. 캐나다 상황도 비슷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최우방이자 이웃인 미국에서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 사퇴 발표가 나오자마자 캐나다 유력 방송사인 CBC에서 자신을 겨냥해 “트뤼도가 다음에 출마할 수 있을까?"라며 '눈치'를 주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2015년 “진정한 변화"를 약속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트뤼도는 가까스로 재임에는 성공했으나 임기 내내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자유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내년 3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미 '바이든 따라하기'를 실행했다. 그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지난달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하고 총리 연임을 포기했다. 그간 자민당은 지난해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로 내각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기시다 총리를 향한 퇴진 압박이 가라앉지 않았다. 다만 기시다 총리와 달리 숄츠 총리와 트뤼도 총리는 이 같은 퇴진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각국 정치판의 역학 관계는 제각각으로 다른 데다, 차기 총선까지 이들의 운명을 가를 수많은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수다 데이비드-빌프 수석 연구원은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PD)을 향해 전략을 바꾸라는 목소리가 즉각적으로 나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이제 일부 지역에서 선거가 끝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9월 제조업 PMI 49.8…경기 5개월째 ‘위축 국면’

중국의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9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7 상승한 49.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49.5(작년 10월)→49.4(11월)→49.0(12월)→49.2(올해 1월)→49.1(2월)로 5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다가 지난 3월 반년 만에 기준치를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후 4월(50.4)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49.5를 기록하며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바뀌었다. 6월은 5월과 같은 49.5를 유지했지만, 7월과 8월 들어선 각각 0.1, 0.3 더 떨어지며 넉 달째 50을 하회했다. 다만 이달 제조업 PMI는 로이터통신이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취합한 예상치 49.5는 웃도는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9월 대기업 PMI(50.6·전월 대비 0.2 상승)는 기준치를 넘겼지만, 중형기업 PMI(49.2·전월 대비 0.5 상승)는 상승에도 불구하고 50을 밑돌았다. 소기업 PMI는 48.5로 여전히 경기 위축을 나타냈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은 2.1로 가장 컸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1.2·전월 대비 1.4 상승)만 기준치 50을 넘겼고, 신규 주문 지수(49.9·전월 대비 1.0 상승)와 원자재 재고 지수(47.7·전월 대비 0.1 상승), 종업원 지수(48.2·전월 대비 0.1 상승), 납품 지수(49.5·전월 대비 0.1 하락)는 모두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반면 제조업과 달리 꾸준히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해온 비제조업 PMI는 9월 들어 전월 대비 0.3 하락한 50을 기록, 기준치까지 떨어졌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중국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50.6으로 한 달 만에 1.1이 하락했고, 11월에는 50.2로 더 떨어졌다. 다만 12월에는 50.4, 올해 1월 50.7, 2월 51.4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 들어 0.1 반등(50.3)하며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건설업 기업 활동 지수는 50.7로 전월 대비 0.1 올랐고, 서비스업 기업 활동 지수는 49.9로 0.3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철도·수상 운수업과 부동산, 문화·체육·오락 등 업종의 기업 활동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경제매체이자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차이신이 발표하는 9월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1.1 떨어진 49.3으로 작년 8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9월 서비스업 PMI 역시 1.3 떨어진 50.3으로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중국 당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교체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중국 경제 근간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5.1%)를 크게 밑돈 4.7%로 나타나 올해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중국은 이달 들어 중앙은행의 1조위안(약 186조원) 규모 시중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및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공장 활동이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인 것은 경기 부양책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신호"라고 짚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부양책과 2조위안(약 372조원) 규모의 새로운 재정 패키지가 '5% 안팎' 목표치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약한 수요와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는 세계 무역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연준 금리인하…태양광·풍력 관련주 ‘기지개’ 켜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시작으로 통화정책 완화를 예고하자 고금리로 찬바람이 일었던 글로벌 청정에너지 시장이 마침내 활기를 띠기 시작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이러한 기대감이 미 월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지멘스에너지는 올들어 176% 가량 급등했고 덴마크 오스테드의 주가 상승률은 23%에 이른다. 그럼에도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금리인하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열풍이 한창이던 과거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는 2021년 초반 정점에 도달한 이후 지금까지 절반 넘게 빠진 상황이다. 그러나 연준이 이달 빅컷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생에너지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라훌 마타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금리 인하 전망과 주식과 금리의 상관관계 정상화로 ESG 투자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에 따르면 마라톤 캐피털의 암마드 파이살 선임 이사는 “심리적 관점에서 (금리인하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고 우드맥킨지의 피터 마틴 거시경제 총괄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경제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수 있겠지만 통화완화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줄리엔 두몰린 스미스 전력, 유틸리티, 청정에너지 리서치 총괄은 투자자의 관점으로 봤을 때 재생에너지가 다른 분야에 비해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재생에너지 시장이 정부 지원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쉽게 촉진시키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영국계 헤지펀드 아르고넛 캐피털 파트너스의 배리 노리스 창업주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청정에너지를 주도하는 업계에선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이 위축된 이유가 온전히 고금리 때문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논리적으로 심리가 개선되어야 하는데 업계에선 정부에게 더 많은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늘리면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덩달아 오를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리스는 “에너지전환으로 더 유용한 제품들이 나오면 부조금이 아예 필요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전환은 자본 비용이 제로(0)여야 하고 정부 보조금과 강제력이 항상 요구된다"며 “경제적으로 역행하는 부분에 너무 많은 국가 자원이 할당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 둔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리스는 에너지전환이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면 헤지펀드들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전환은 실패하고 있고, 앞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는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를 인용해 관세, 상호 연결, 허가 정책 등 부분에서도 해결책이 나와야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회복하고 자금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녹색 경제에 민간자본이 더 많이 유입되지 않을 경우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지 못해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할 것이라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연기금, 보험사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기후 목표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지만 나머지 글로벌 금융 업계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부양책 이어가는 中…주택대출 금리 평균 0.5%p↓

중국 중앙은행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10월 말까지 시중은행들의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하기로 했다. 29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시중은행들이 모인 '시장 금리 결정 자율 메커니즘'이 이런 내용의 금리 조정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게 지도했다. 이 방안은 상업은행들이 10월 31일 전까지 '대출우대금리(LPR)-0.3%포인트(p)'를 넘는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LPR-0.3%p'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규정한다.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 조치가 생애 첫 주택뿐만 아니라 두 번째와 그 이상 주택에도 적용되며, 18개 전국 범위 상업은행이 원칙적으로 10월 12일까지는 각자의 금리 조정 세부 사항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24일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기존 주택 대출 금리를 신규 금리와 맞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당시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p 인하와 정책금리 0.2%p 인하를 포함한 경기 부양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정책금리 조정에 따라 LPR과 예금 금리 등도 0.2∼0.25%p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 행장은 상업은행이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신규 대출 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유도하면 부동산 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이 대략 0.5%p 안팎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CCTV는 이날 시중은행 금리 인하 조치로 부동산 대출 금리가 실제로 평균 0.5%p 안팎의 낙폭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 데이터를 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체 부동산 대출 가중 평균 금리는 약 4.06% 수준이고, 올해 1∼8월 신규 부동산 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평균 3.61%였다. 중국에서 주택 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지난 7월 3.85%로 인하된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이날 부동산 대출 시 납부해야 할 최저 계약금 비율을 15%로 낮추겠다고 한 지난 24일 판 행장의 언급 역시 공식화했다. 부동산 대출 한도가 집값의 85% 선까지 올라가는 셈이다. 또 올해 5월 창설된 3000억위안(약 56조원) 규모의 보장성 주택(저소득층 등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택) 재대출 자금 지원 비율을 현재의 60%에서 100%로 끌어올리는 것과 올해 말 만료 예정인 부동산 정책 문건의 시한을 연장하는 것 등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열린 3분기 통화정책위원회가 “외부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이 강하지 않으며 주요 경제체의 성과에 분화가 생겨 통화정책이 금리 인하 주기에 진입했다"면서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유효수요 부족과 사회적 기대 약세 등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처음으로 베이루트 도심 공습…“무장단체 대원 겨냥”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도심을 공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 AFP 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새벽 베이루트 서남부의 주택가 알콜라에 있는 아파트 한 채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분쟁이 시작된 작년 10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주택가를 폭격한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드론(무인기)이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2명이 소유한 아파트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폭격으로 2명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은 강력한 폭발 때문에 민간인들이 밀집한 근처 주택가까지 뒤흔든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은 이번 공습이 이뤄지기 전 이스라엘 드론(무인기가) 해당 주택가가 자리한 레바논 서남부를 정찰했다는 목격담은 전했다.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공습으로 살해하는 등 헤즈볼라 수뇌부를 해체하는 참수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각종 미사일을 민간인들의 주택에 숨겨뒀다며 의심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폭격도 지속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9일 자국 동부, 남부, 베이루트 주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이들이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사망자 규모가 일일 집계로는 1975∼1990년 레바논 내전기 이후 최다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최근 레바논 남부 접경지대를 넘어 공습 지역을 넓히면서 지금까지 숨진 이들은 수백명에 달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쟁이 일단락되자 그 지원 세력에 창끝을 돌렸다. 일단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며 가자지구 전쟁 이후 계속 자국 남부를 공격해온 헤즈볼라에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남부의 피란민 6만여명이 귀가할 때까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네타냐후 정권이 헤즈볼라 위협 제거를 넘어 중동의 안보 질서와 힘의 균형을 자국에 유리하게 바꿔놓으려는 근본적 시도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저항의 축 ‘맏형’ 나스랄라 사망…이란 개입에 중동 확전 치닫나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으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하자 중동 일대의 긴장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친(親)이란 무장세력 연합체 '저항의 축' 맹주인 이란의 본격적인 개입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이란이 향후 대응을 놓고 어떤 선택지를 정하느냐에 따라 확전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에도 개입을 자제해 온 이란은 28일(현지시간) 나스랄라 사망 발표 직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명의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에 대한 총력 지원을 선언했다. 전쟁 개입을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헤즈볼라와 함께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헤즈볼라는 그동안 중동에서 이란의 핵심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최대 위기가 거론되자 이란이 더 이상 손을 놓고 있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내부의 위기를 외부 갈등으로 해소하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일 무차별적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때 방어막을 구축하지 않을 경우 그간 이란의 뒤를 받쳐 온 대리 세력 전반이 위협받으며 중동에서 이란이 구축한 영향력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 연구원은 이날 '선데이 타임스' 기고에서 “1982년 이후 헤즈볼라는 이란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대리 그룹 가운데 하나였다"며 “특히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 이후 나스랄라가 이끄는 헤즈볼라는 '신성한 승리'의 상징과 같았으며, 이란 입장에서 헤즈볼라는 매우 유용하고 믿을 수 있는 대리인 노릇을 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록 헤즈볼라가 나스랄라의 사망에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은 조직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한 셈이고 이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나스랄라 제거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무력화라는 큰 그림의 일부분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이란의 중동 영향력 악화의 서막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 방송도 이날 분석 기사에서 “나스랄라 제거 이전 이란의 공식 입장은 헤즈볼라가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확전을 피하기 위해 개입을 자제해 온 이란의 입장에 변화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지목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나스랄라 사망 이후 헤즈볼라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분명하다면 이란의 불개입 원칙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이란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대리 세력들에서 이란에 대한 신뢰마저 문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연구소의 파진 나디미 연구원은 “이란은 이미 붕괴한 헤즈볼라의 지도부 구축 작업을 돕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헤즈볼라가 실질적 붕괴 상황에 처한다면, 이란이 최소한 지난 4월과 같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란은 앞서 지난 4월 자국의 영사관에 대한 공격을 이유로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다만 새로 선출된 온건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서방과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돌발 변수가 터져나온 만큼 결과적으로는 원치 않는 딜레마에 처해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누구와도 전쟁이나 다툼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탈퇴로 폐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은 이란의 개혁파 대통령이 취임해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미묘한 시점에 불거졌다"며 갈등 개입은 이란의 입장에서 그들이 스스로 지목해 온 확전이라는 '이스라엘의 덫'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네타냐후 “헤즈볼라 수장 제거 필수적…역사적 전환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제거'가 필수적이었다고 주장하고,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향해서도 경고를 보냈다. 2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영상 연설을 통해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라며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스랄라에 대해 “그는 단순히 이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란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부 주민을 안전히 귀환시키고 역내 힘의 균형을 바꿔놓는 등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헤즈볼라에 대한 강한 공격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라는 결론에 이번 주 초 도달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스랄라가 만일 살아있다면 헤즈볼라의 역량이 빠르게 회복됐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제거) 명령을 내렸고 나스랄라는 더는 우리 곁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 중인 자국 인질들의 귀환도 나스랄라 사망으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년 전 10월7일 우리를 공격한 적들은 이스라엘이 파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전환점에 이른 지금은 위대한 날들"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날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IDF) 본부를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CNN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으며 오늘 여러분은 이것이 얼마나 진실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적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우리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인질들을 되찾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그들을 잠시라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군 수뇌부 회의를 열어 북부전선 공세 확대와 관련한 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는 나스랄라 사망이 확인된 이후에도 레바논의 잔존 헤즈볼라 세력을 향해 군사적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F-15I 전투기 편대를 띄워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다히예를 공습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고 헤즈볼라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조태열 “韓, 다자주의 옹호자로서 글로벌 중추국가 되겠다”

조태열 외교장관이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국이 다자주의 시스템의 옹호자이자 선도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한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다자주의 시스템에 대한 부채와 다자주의 시스템의 옹호자로서 성장하는 능력을 인식하며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후 폐허만 남았던 한국이 유엔 원조를 기반으로 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증거라며 “한국의 사례는 (다자주의에 대한) 마비된 패배주의에 대한 해독제"라고 역설했다. 조 장관은 유엔과 같은 다자주의의 회복을 위해 한국이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촉진자, 지속가능한 개발 및 기후변화 행동을 위한 후원자, 새로운 규범과 거버넌스를 위한 선도자가 되겠다고 세 가지 역할을 제시했다. 이어 조 장관은 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북·러 무기거래를 규탄하고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미사일과 수백만 발의 탄약을 제공하면서 북러간 군사협력을 하고 있다"며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창립국 중 하나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불법 무기거래를 하는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 개발 프로그램과 북한의 인권 탄압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북한은 주민들의 인권을 억압하고 배고픈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희소한 자원을 전용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비극에서 다자주의에 대한 냉소를 가장 암울한 형태로 발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통일 한반도'라는 비전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국제사회가 옹호하고 나설 것을 요구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Baa1로 두 단계 강등…7개월 만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7개월 만에 또 하향 조정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무디스의 강등으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은 A2에서 Baa1으로 두 계단 내려가게 됐다. Baa1은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8번째로 높은 단계다. '투자주의'로 분류되기 시작하는 Ba1보다는 세 단계 높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당히 심해졌다"면서 이러한 위험이 “이스라엘의 신용도에 있어서 장·단기적으로 모두 실질적인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이어 “더 장기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무력 충돌로 인해 이스라엘 경제가 앞선 전망보다 더 지속적으로 약화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정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연일 강화하면서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까지 전선을 넓힐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분쟁이 “최근 몇 주간 물리적으로 증가했으며 더 나아가 심대한 확전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동시에 가자지구에서 휴전 가능성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스라엘은 “과도하고 부당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재무부의 얄리 로텐버그 회계관은 “등급 조정의 정도가 이스라엘 경제의 재정 및 거시경제 데이터와 맞지 않는다"면서 “여러 전선에서의 전쟁이 이스라엘 경제에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용평가사의 결정에는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지난 2월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무디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재정 능력이 약화하고 부채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연이은 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 정부 재정 지출과 적자가 급증하는 한편 관광, 농업, 건설 분야는 침체해 이스라엘 경제에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내년 말까지 들어갈 전쟁 비용이 약 660억달러(약 86조59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2%가 넘는 수치로,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에 美남동부 강타…41명 사망·460만가구 정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대규모 피해가 속출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현지시간) AP통신, CBS 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한때 4등급까지 위력을 키웠던 '헐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으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등에는 여전히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헐린은 이날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남남동쪽으로 80㎞ 정도 떨어진 곳에서 북상 중이며, 최대 풍속은 시속 55㎞를 기록하고 있다. 헐린의 이동 속도는 느려지고 있으나, 폭우 등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NHC는 “헐린은 여전히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과 테네시 밸리의 일부 지역에 걸쳐 재앙적인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며 “기상 관측에 따라 추가 경보가 발령될 것"이라고 알렸다. 헐린은 전날 밤 11시 10분께 플로리다에 상륙했으며 상륙 당시에는 전체 5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위력이 강한 4등급 허리케인이었다. 시속 225㎞의 강한 바람으로 나무와 전봇대가 성냥개비처럼 부러졌으며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폭풍 해일의 영향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탬파 지역이 침수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빌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의 스완나노아강을 따라 강제 대피 명령도 내려졌다. 당국은 헐린으로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NYT는 전했다.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에서는 강풍에 교통신호 표지판이 차량에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을 덮쳐 거주자가 사망했다고 CBS 방송은 보도했다. 플로리아 탬파의 서쪽 해안 지역인 피넬라스 카운티에서는 2.4m 높이의 해일이 일어 5명이 이에 휩쓸려 사망하고 수십명이 구조됐다고 AP는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가까운 테네시주 북동부의 유니코이 카운티 병원에서는 계속된 폭우로 인근의 강이 범람해 건물이 완전히 침수됐고, 이로 인해 환자 11명을 포함해 모두 54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후 거센 물살로 인해 재난 당국이 운영하는 구명보트 접근도 어려워지자 여러 대의 헬기가 투입됐고, 강풍과의 사투 끝에 헬기 1대가 가까스로 병원 옥상에 착륙해 사람들을 모두 구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구조대원들이 현재 폭우로 침수된 지역에서 115채 이상의 주택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사우스캐롤라이나 120만가구(상업시설 포함), 조지아 93만가구, 노스캐롤라이나 87만가구, 플로리다 72만가구, 오하이오 27만가구, 버지니아 25만가구, 켄터키 22만가구, 테네시 11만가구 등 도합 약 460만가구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조지아주의 전력망 운영 기관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100개 이상의 고압 송전선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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