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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TV토론도 끝…美대선 남은 5주 ‘막판 스퍼트’ 진입

1일(현지시간) 미국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민주)와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공화)의 TV토론마저 마무리되면서 미국 대선 레이스가 5주간의 막판 스퍼트 구간에 진입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9시부터 뉴욕시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번 TV토론은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과 마찬가지로 '단판 승부'로 진행됐다. 대통령 후보간 추가 TV토론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됐다는 점을 내세워 거부하면서 추가 토론은 불발됐다. 월즈 주지사와 밴스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적극적으로 치켜세우면서 상대 당 대통령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부유층만 혜택을 보고 국가 부채가 사상 최대인 8조 달러가 늘었다고 지적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관세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소비세"라고 주장했다. 반면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한 일은 식품·주택 가격을 오르게 한 것뿐이라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중산층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계획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이행해야지 (대통령으로) 승진시켜달라고 요청하면서 할 게 아니다"라고 따졌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자당 후보가 이겼다고 자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를 믿으라. 나는 좋은 부통령의 모습이 무엇인지 안다"며 “오늘 밤 토론은 내 친구 팀 월즈가 그런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토론은 이 선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상기시켜준다. 팀 월즈는 전국의 일하는 가족과 미국인을 위한 실제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진보를 위해 싸우는 그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화당 측도 밴스 의원이 완벽하게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잘했어 JD,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거야", “JD가 압승했다. 월즈는 카멀라처럼 매우 낮은 지능의 재앙이었다"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선캠프도 성명에서 “밴스 의원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역대 부통령 후보 중 최고의 토론이었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설득력 있게 비판했으며, 월즈 주치사의 거짓말에 효과적으로 책임을 물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부통령 TV토론마저 마무리되면서 대선 승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변수들은 상당수 사라진 상황이다. 지난달 11일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기 시작한 앨라배마주와 같은 달 20일 대면 투표를 시작한 버지니아·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주 등을 필두로 각지에서 이미 사전투표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에 해리스 캠프와 트럼프 캠프는 남은 5주 동안 지지층내 투표율 제고 및 중도 부동층 표심에 대한 마지막 구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특히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등 7개 경합주에 남은 기간 자금과 발품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조사결과가 많지만 경합주 조사 결과는 기관마다 '승자'가 다르게 나오는 등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잡는 쪽이 승리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양측은 이 곳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한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오는 5일 대규모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블랙 먼데이보다 심각할 수도”…일본 자금 대이동 주의보

미국을 필두로 주요 선진국들의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를 이어가는 반면 일본은 금리 인상을 추진하자 글로벌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동했던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본국에 환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모와 속도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8월 5일 '블랙 먼데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4조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서서히 청산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 등에서 엔화를 빌려 미국처럼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나타난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올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도 금리를 또다시 인상했다. 이에 현재 일본 기준금리는 연 0.25%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자금을 회수해 본국 자산에 투자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실제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올 1월부터 8월까지 투자자들은 일본 국채를 28조엔 순매수했는데 이는 1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면 투자자들의 해외 국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말 18.9조엔에서 올 8월 11.9조엔으로 7.7조엔 줄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3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2.0% 이상으로 연초 대비 40bp(1bp=0.01%포인트) 오른 상황이다. T&D자산운용은 30년만기 국채금리가 2.5%를 넘으면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고 다이이치생명은 2.0% 이상이 되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T 로웨 프라이스의 아리프 후세인 채권 총괄은 “메가 트렌드 중 하나가 돼 향후 5~10년 동안 이어질 슈퍼 사이클"이라며 “해외에서 일본으로 자금이 지속적이고 점진적이지만 대규모로 이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수석 데스크 전략가는 “전 세계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자금 회귀(repatriation) 흐름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일본 투자자들은 거대한 캐리 트레이더로, 이같은 추세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는 전날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의 기본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지켜보고자 한다"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향후 일본의 금리인상과 미 연준 등의 통화완화로 전략가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일본 엔화가 내년엔 강세를 보일 것을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세계에서(미국 제외)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 국채 10%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1~2%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가상화폐에 이어 부실 위험이 큰 채권들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빠른 속도로 대거 청산할 경우 8월 5일 블랙 먼데이보다 더 극심한 악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현재 일본 노린추킨은행은 10조엔에 달하는 미국과 유럽 등의 해외자산을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32조7000억엔 정도의 엔캐리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고서는 “향후 엔 캐리 자금의 추가 청산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엔 캐리 자금 흐름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미사일 발사’ 소식에 글로벌 증시 요동…금·달러↑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값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안전자산으로 도피한 가운데 향후 양국 간 분쟁의 확대 여부가 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다만 별다른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없으면 보복 조치를 끝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시사해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나온 이후 뉴욕증시에선 투매가 나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3%, 1.53%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5% 넘게 급등하면서 3주 만의 최고치인 20.73까지 상승한 후 19.25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세 역시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43% 하락한 6만1264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새벽에 6만 371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6만달러선이 붕괴될 조짐을 보였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5.81%), 바이낸스(-3.58%), 솔라나(-5.58%), 리플(-2.6%), 도지코인(-7.1%)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급락세다. 이 같은 위험회피 심리는 이날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5%, 0.14% 하락한 상태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1.47% 하락한 3만8082.42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는 강세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101선 위로 올라온 상태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제금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16% 오른 온스당 2690.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공급차질 우려로 장 중 한때 5% 넘게 오르는 등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XTB의 캐틀린 부륵스 리서치 디렉터는 “현재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사태가 얼마나 더 확대되고 안전자산으로 서두르는 것이 정당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 다음 24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날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 '부정적 관찰 대상'을 유지했다. S&P가 이처럼 이스라엘의 등급을 낮춘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이다. S&P는 성명에서 “최근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장기화되고 격화돼 이스라엘 안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달 27일 헤즈볼라와의 분쟁 확대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를 이유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계단 내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추가 보복 없으면 종료”

이란이 1일 저녁(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 발사했다.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다만 이란 정부는 자국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없다면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에 재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군사기지 3개가 타격받았다며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사일 발사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폭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이란 작전에 반응하면 더 압도적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번 공격에 이란의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이 쓰였다고 보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전날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자기 방어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체제가 추가 보복을 도발할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란의 조치(군사적 보복)는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란은 7월 말 하니예가 자국에서 암살당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으나 이후 이스라엘의 공세가 더 거세지자 2개월이 지난 이날 비로소 실행에 옮겼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1일 오후 7시 30분께 이란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사실이 포착되자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방공호 대피령이 내려졌다. 외신들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대피령은 휴대전화로 전송됐고 국영 TV로 발표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고 요르단, 이라크 등 인접국도 영공을 폐쇄했다. 이란도 오는 2일 오전 10시까지 자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고 반관영 ISNA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후 브리핑에서 “미사일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서 일부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후과가 따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보복) 계획이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 마겐다비드아돔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미사일 파편에 2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방공호로 뛰어가다 넘어져 다친 이도 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매체는 요르단강 서안에 파편이 떨어져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일부 언론에서는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배치된 최신예 F-35 전투기 20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공군 전투 역량에 손상이 없으며 모든 군용기와 방공망이 평소대로 운용되고 있다"고 일축했고 미국 백악관도 이스라엘 항공기나 전략 군사 자산에 대한 피해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경고에 타협해 긴장을 즉각적으로 완화할지는 불투명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며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오판을 했다며 이스라엘은 '누구든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보복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약 3시간 전 미국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공격과 관련,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공격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효과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이 공격에 대한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으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동남아·호주 등에서 인력 구조조정…“약 10% 해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을 줄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법인 등에서 감원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소식통 중 한명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각 지역마다 10% 가량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해고 인원은 법인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또 다른 지역에서도 최대 10% 가량의 감원이 단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에선 전날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인사부 매니저들과 비공개 미팅을 가져 감원과 퇴직금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 대변인은 “일부 해외 법인은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정기적인 인력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회사는 특정 포지션에 대해 구체적인 감원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체 직원은 26만7800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14만7000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최근에 인도와 중남미 일부에서 직원 10% 감원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적인 감원은 14만7000명의 10% 미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의 해외 직원을 최대 30% 감원한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두 명의 소식통은 삼성전자 본사가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리인하 안 서두른다”…추가 ‘빅컷’ 가능성 일축한 파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경제가 연준의 예상대로 견고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 단계적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과 그에 앞서 배포한 서면 문건을 통해 “전반적으로 경제는 견고한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의향"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월 의장은 9월 중순 이뤄진 빅컷에 이은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준비중에 있다"(in the pipeline)고 밝히면서도 규모와 속도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최근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에 대해 “적절한 정책 조정을 통해 노동시장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지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실업률의 고통스러운 상승 없이 물가 안정을 향한 좋은 진전을 만들었다"며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연설에서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정책금리가 시간에 걸쳐 중립(물가 상승·하락을 야기하지 않는 금리 수준)으로 향할 것"이라면서도 “사전에 정해진 경로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매 정책회의마다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연설 후 질의응답 세션에서 파월 의장은 9월 제시한 경제전망 점도표가 연내 두 차례의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의미한다고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또 “빠른 금리인하를 서두르려는 위원회가 아니다"며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예상보다 더욱 둔화되면 우리는 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둔화폭이 더딜 경우 더욱 느리게 인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발표한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현 수준보다 0.50%포인트 낮은 4.4%로 제시한 바 있다. '서두르지 않는다'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은 파월이 단계적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추가 빅컷 기대감을 대폭 낮췄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통화정책에 민감함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65%로 전 거래일(27일) 같은 시간 대비 8bp(1bp=0.01%포인트) 올랐다. 같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79%로 전 거래일 증시 마감 무렵 대비 4bp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27일 53%에서 이날 35%로 낮춰 반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흙수저 대 흙수저’ 부통령 후보 TV토론…美대선판 막판 변수되나

미국 대통령 선거를 5주 앞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TV토론이 1일(현지시간) 열린다. 두 사람 모두 '흙수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도 많아 이번 TV토론을 통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CBS 방송 주관으로 뉴욕의 CBS방송센터에서 민주당 후보인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40)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90분간의 토론 대결을 벌인다. '정권 2인자'인 부통령의 권한과 역할은 제한적인 만큼 부통령이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놓고는 논란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현직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로 민주당 후보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어 이번 토론 맞대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두 부통령 후보의 캐릭터가 워낙 선명한 '진보'와 '보수' 색채를 갖추고 있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 상호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다는 점도 이번 토론의 흥행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번 토론에서는 앞서 대통령 후보간 토론의 핵심 쟁점이었던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과 불법이민자 문제, 여성의 낙태 및 생식권, 총기 규제 등 이슈를 둘러싼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월즈 후보는 고문단과 함께 토론을 준비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월즈 후보의 오랜 측근은 물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토론을 도왔던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인 지명도가 떨어지는 월즈 후보는 토론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한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국가 비전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밴스 후보도 한 달 이상 토론을 준비해오고 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고문, 아내 우샤 등이 포함되는 소규모 인원과 함께 혹독하게 질문을 하고 압박하는 '검증(murder board) 세션'도 가졌다. 그는 이를 통해 월즈 후보의 토론 스타일과 함께 진보 성향의 월즈 후보의 정책 성과를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두 사람의 이력을 둘러싼 공수 대결도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 다 군 복무 경력을 가졌고, '흙수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상대의 이력에 대해 이미 날선 공세를 주고 받은 바 있다. 월즈 후보는 지난 8월 유세에서 밴스 후보에 대해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지원으로 자기 경력을 만들었고, (자기가 자란) 공동체를 쓰레기 취급한 베스트셀러(힐빌리의 노래)를 썼는데 그것은 미국 중산층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밴스 후보는 24년간 주(州)방위군으로 복무한 월즈 후보의 2005년 제대와 관련, 이라크 파병을 피하기 위한 제대였다는 의혹과 함께, 월즈가 실제 전투 참여 경험이 없음에도 총기 규제 강화를 연설하면서 무기를 소지한 채 전투에 참여한 것처럼 발언한 사실을 집요하게 공격해왔다. 이번 토론은 앞서 9월 10일 진행된 대통령 후보 토론과 마찬가지로 방청객 없이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한 후보의 발언 때 다른 후보의 마이크를 켜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발언 순서가 아닌 경우에도 상대 후보의 발언에 반박하면서 끼어드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CBS 저녁 뉴스 앵커인 노라 오도넬, CBS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거릿 브레넌의 사회로 진행되는 토론에서 월즈 후보는 무대 왼쪽에, 밴스 후보는 그 반대편에 서서 모두 발언 없이 바로 토론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신에 대한 질문에 2분간 답변하며, 답변과 관련해 상대 후보에게 1분간 반박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후 진행자의 판단에 따라 처음 발언한 후보에게 1분간의 재반박 기회가 부여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에 지상급습 시작” 공식발표…헤즈볼라와 전쟁 새국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에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오전 1시 50분께 성명을 내고 “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목표물은 국경 근처 마을에 위치했으며 이스라엘 북부의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공군과 포병대가 레바논 남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며 지상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에 대해 구체적인 기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군은 총참모부와 북부사령부가 세운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군인들은 이를 지난 몇달간 훈련하며 준비해왔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헤즈볼라 지도부 상당수가 제거됐지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이스라엘군에 손실을 입힐 여력이 여전히 있다는 게 이스라엘측 관료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 현지시간 30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여러 작전에 대해 통보해왔으며 지상전에 대한 언론 보도도 봤다"며 “그들(이스라엘)이 현재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인프라를 겨냥한 제한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통보해온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지금 휴전을 해야 한다"며 지상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NBC 방송은 “이스라엘이 이미 레바논에서 정찰 작전을 개시했다"며 특수부대의 소규모 지상작전도 있었다고 보도했고 AP 역시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대한 소규모 지상작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현지 매체들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지만, 곧바로 2006년 때와 같은 지상전 투입을 통한 본격적인 침공으로 이어질지는 다소 불분명해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3일 헤즈볼라를 향해 선포한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을 거론하며 “'북쪽의 화살' 작전은 상황 평가에 따라 계속될 것이며 가자 등 다른 전장에서의 교전과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지상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기자의 X(엑스·옛 트위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자국 북쪽 국경지대를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하고 봉쇄한 뒤 포격 지원사격 속에 레바논으로 지상군을 진입시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불법 이민 반대하더니…머스크, 한때 불법 체류자?

불법 이민자에 적대적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미국에서 불법 체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에 가혹한 비판자 가운데 한 명인 머스크가 자신의 미국 이주 초기 체류 신분을 '회색지대'(gray area)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며 그의 발언과 이민 이력을 조명했다. 머스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유명한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지금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CEO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도 소유한 억만장자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18세 생일 직전에 캐나다로 이주해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 미국 이민을 목표로 삼았다는 머스크는 1992년 펜실베이니아대 편입생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생활했으며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머스크의 미국 이주 초기 체류 신분이 언급된 건 2013년 기업 임원들과 사상가들의 연례 모임인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다. 머스크의 동생이자 창업 동반자인 킴벌 머스크는 1996년 초 자신들의 스타트업인 온라인 도시 가이드 회사에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300만달러(약 39억원)를 유치한 것과 관련, “이들이 우리에게 자금을 댈 때 우리가 불법 이민자라는 것을 알아챘다"고 회상했다. 이때 일론 머스크가 끼어들어 “글쎄"라고 말했으며, 킴벌 머스크는 “네, 우리는 그랬어요"라고 앞서 한 발언을 확인했다. 그러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체류 신분에 대해 “회색영역이었다고 말하겠다"고 동생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일론 머스크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으며 회색영역이 무엇을 뜻하는지 불분명했다. CNN 방송은 머스크 형제에게 이와 관련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머스크 형제가 스타트업을 만들 때 어떤 비자를 갖고 있었는지, 미국의 합법적인 거주자이자 시민이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이민국은 CNN 방송의 확인 요청에 대해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미 애틀랜타의 이민 전문 변호사인 찰스 쿡은 “이민에 회색지대는 없다"면서 관련법 위반으로 적발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민 변호사인 제니퍼 미니어는 머스크가 현재 미국 시민권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분명히 그가 신분 합법화를 위해 뭔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어 변호사는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그에게 (합법적) 신분 기간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앞으로 안 사”…중국 주식 미리 처분한 자산운용사 ‘손사래’

중국 증시가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 주식을 일찌감치 처분한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는 앞으로도 이를 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롬바드 오디에의 마이클 스트로백은 지난해 11월 최고 투자책임자(CIO)로 새로 합류한 이후 고객들의 자금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주식과 채권을 모두 처분했다. 스트로백 CIO는 “중국 자산을 모두 처분한 이후 2490억달러(약 326조원)의 자금으로 미국 주식, 국채, 달러화에 투자했다"며 “효과가 매우 좋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총 2090억 스위스 프랑(약 32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롬바드 오디에는 한때 자금의 약 6%를 중국에 할당했었지만 현재는 할당 비중이 0%다. 최근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상황이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날 약 7.7% 상승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으로, 특히 이날 상승 폭은 2015년 이후 최대였다. 이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5.7%로, 2008년 11월 15.84% 이후 최고였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하자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는 중국과 연관된 모든 자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유리존 SLJ의 스티븐 젠은 중국 주식의 상당한 상승 랠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스트로백 CIO는 지난해 중국 자산을 처분한 것과 관련해 후회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중국 증시 강세론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 “주식 시장이나 경제에 지속 가능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기 위한 단기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어떤 식이로든 자본 시장에 참여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은 신호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는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신흥국을 늘리는 등 미국 밖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중국은 제외"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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