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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공개한 테슬라, 주가 8.8%↓ 폭락…“실망스럽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9% 가까이 폭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8.78% 내린 217.8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214.38달러(10.21%↓)까지 내려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7628억달러에서 이날 종가 기준 6958억달러로 670억달러(약 90조6000억원) 증발했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하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한 이후 지난 8일까지 약 70% 상승한 상태였다.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LA) 영화 촬영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머스크는 세련된 2도어 세단에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그는 이 차의 가격이 대당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로보택시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을 비롯해 규제 문제를 언제 어떻게 해결할지, 사이버캡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 수익을 낼지 등 투자자들이 기대한 주요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해 현재 판매 중인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는 아직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레벨2 수준이어서 향후 FSD를 적용해 무인택시 사업을 하려면 높은 규제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과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전날 발표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분석팀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내용에 대해 “단기적인 기회를 나타내는 업데이트가 없었다"며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 생산 예정인 저가 모델을 보여주지 않았고, 우리는 FSD 진행 상황에 대한 단기적인 업데이트나 시스템 개선을 반영하는 데이터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팀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로보택시 이벤트 이전의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몇 주간 주식 매도세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FSD·기술의 변화와 차량공유 경제, 시장 진출 전략에 관한 데이터가 부족했고 여러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며 “우리는 발표 내용에 전반적으로 실망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전날 밝힌 사이버캡의 양산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포레스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밀러는 “테슬라가 그 기간 내에 그 가격으로 신차를 출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결국에는 3만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비용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외부 보조금 없이, 또는 테슬라가 적자를 내지 않는 한 10년 안에 그 가격에 가깝게 출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CNBC에 말했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로보택시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던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 주가는 각각 10.83%, 9.59% 급등했다. 특히 우버 주가는 한때 87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로보택시 사업을 언급하며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결합 같은 것으로, 테슬라가 직접 차들을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전날 공개한 내용이 우버나 리프트의 미래에 단기적인 위협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 업체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존 콜란투오니는 “우리는 이 (테슬라의 로보택시) 이벤트가 우버에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우버 주식에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피벗’에 마침내 동참한 한은…다음 금리인하는?

한국은행이 3년여만에 통화 긴축 기조를 전환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번 인하가 '매파적 인하'라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한은이 언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이는 2021년 8월 0.25%p 인상 이후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하 속도와 관련해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또 '3개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고, 나머지 1명은 3.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공개했다. 지난 8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 내부 여론 지형이 변화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다음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거 사라졌다"며 “내년 1월에 대한 인하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SK증권의 안영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추가 인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 총재는 완화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속도에 대해 기대치를 조절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중반반까 금리 수준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금통위 전까지만 해도 내년 6월까지 두 차례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집값 상승과 대출 증가세가 우려사항으로 남아있어 금리인하 사이클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한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1분기에 인하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번 금리인하 이후 한은이 3개 분기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해 금리를 2.5%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박석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한은의 금리인하는 내수 부진에 대응하는 것보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한은이 긴축된 통화정책을 75bp 가량 더 완화시킬 경우 내수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강민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인하 시기를 내년 3월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슬라, ‘4000만원 미만’ 로보택시 공개…“2026년 양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운행되는 로보(무인)택시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위한 '사이버캡'(CyberCab)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스포츠카처럼 양쪽에 문이 하나씩만 달린 2도어로 디자인됐고, 내부에는 일반 차량과 같은 운전대(핸들)와 페달이 없는 구조였다. 머스크는 이날 행사가 시작된 직후 직접 이 차를 타고 촬영장 내 짧은 도로 구간을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행사장 무대 위로 올라왔다. 머스크는 “우리는 자율주행 교통수단으로 매우 최적화된 사이버캡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는 시간 프레임에 대해 약간 낙관적인 경향이 있지만 2026년까지, 2027년 전에는 우리가 이것을 대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전에 여러분은 모델 3과 모델 Y, 모델 S 등 우리가 만드는 모든 차량을 통해 로보택시를 경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지역에서 (운전자의) 감독 없는 주행을 위한 허가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자율주행 교통수단의 비용은 매우 낮아서 개인 맞춤형 대중교통처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버스의 평균 이용 가격은 1마일당 1달러 정도인 반면, 사이버캡의 운영 비용은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1마일당 20센트 정도가 되고 세금과 기타 모든 것을 포함한 가격은 1마일당 30센트 또는 40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당신이 (사이버캡을) 구매할 수도 있다"며 “(1대당) 가격이 3만달러(약 4천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흥미로운 사업 모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누군가가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라면 그들이 10∼20대의 차량을 관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우리가 가진 (자율주행) 해법이 AI(인공지능)와 시각(vision)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래서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이것은 차량 생산 비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사의 로보택시에 비접촉식 무선 충전(inductive charging) 방식을 적용해 차체에 충전을 위한 플러그가 없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장에 50대의 사이버캡 시제품과 완전자율주행 방식으로 운행되는 모델Y를 배치해 참가자들이 제한된 구역 내에서 시승해 보게 했다. 머스크는 이날 20인승 규모의 자율주행 전기 밴인 '로보밴' 콘셉트카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최신 버전도 선보였다. 그는 로보밴을 물품 운송용으로 사용하거나 단체 여행의 비용을 낮추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면서 도시 내 많은 차량으로 인한 “고밀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옵티머스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자신만의 개인 로봇을 가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자동차보다 적은 2만∼3만달러(약 2천700∼4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날 월가를 비롯해 시장에서 기대한 저가 전기차 모델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 로보택시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수익 전망도 밝히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투자회사 트리플디 트레이딩의 주식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모든 것이 멋져 보이지만 타임라인 측면에서 보면 별로 그렇지 않다"며 “시장은 좀 더 확실한 타임라인을 원했다. 나는 주주로서 상당히 실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동 전면전 피하나…“바이든·네타냐후, 이란 보복 공격에 합의 근접”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 통화에서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양국 정상들이 대이란 공격 범위를 조율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악시오스는 미국의 한 당국자가 지난 9일 전화 통화 이후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통화 이후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해 조금 덜 긴장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고위 당국자도 공격의 성격과 범위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차이가 좁혀졌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들은 두 정상의 통화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전화로 보복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정상들은 참모들이 합의한 일부 양해 사항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전날 대이란 공격 계획과 미국 정부와의 합의 내용을 브리핑하는 회의를 가졌으며, 내각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공격 시기를 결정하도록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양국의 대이란 보복 공격 관련 의견이 대체로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 정상의 통화가 양국 간에 계속되고 있던 대이란 보복 계획 논의의 정점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소식통은 또 대이란 보복에 관한 양국 간 대화가 향후 며칠간 계속될 것이며, 갈란트 장관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가장 뜻이 잘 통하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갈란트 장관은 애초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해 이란에 대한 보복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8일 갈란트 장관의 워싱턴 방문 계획이 돌연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먼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갈란트 장관의 미국행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자신과 대화를 꺼려온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성사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자신과 반목하는 갈란트 장관을 욕보이려는 시도였다는 해석도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폭사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시사하면서 석유 시설이나 핵시설을 타격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양국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뛰어난 공군의 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교전을 일단락짓고자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선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겨냥하는 중간 강도의 보복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이란 및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무력충돌을 일단락짓기 위한 선택을 할지 아니면 확전을 불사하는 선택을 할지가 지난 2주간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주요 논쟁의 주제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그린수소 투자는 멍청한 짓”…일침 날린 세계 3대 사모펀드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그린수소' 투자와 관련해 “멍청한(stupid) 짓"이라고 비판해 주목받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KKR의 에마누엘 라가리그 기후 부문 글로벌 공동총괄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블룸버그NEF 서밋 행사에 참석해 “공급 마인드를 너무 많이 적용해 투자하면 결국 멍청한 짓을 하게 된다"며 “사람들은 수요 대신 공급에만 집중을 해왔는데 그 결과 그린수소 산업 전반이 완전히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수요를 염두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공급 확대만 집중한 결과 그린수소 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가리그는 이어 “(그린수소 관련) 거품이 터져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기에 궁극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비용이 높은 데 이어 생산 효율성 또한 낮아 투자 차원에서 접근성이 어렵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그린수소에 대한 수요 위축으로 귀결돼 글로벌 개발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사례가 최근들어 잇따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호주 에너지 1위 기업인 오리진에너지는 호주 헌터 밸리에서 그린수소 허브 구축 계획을 지난 3일 중단했다. 프랭크 칼라브리아 오리진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수소가 미래 에너지믹스를 차지할 것으로 믿지만 수소 시장이 예상보다 느리게 발전하고 있으며 극복해야 할 리스크, 비용, 기술발전 등은 여전하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미국의 하이 스토르 에너지가 새계 최대 전해조 생산기업인 노르웨이의 넬에 발주한 1기가와트(GW) 규모의 전해조 주문을 취소했다. 빅오일(거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셸의 경우 지난달 24일 노르웨이에서 추진했던 블루수소 프로젝트를 취소했고 또다른 석유공룡인 에퀴노르는 노르웨이와 독일을 연결하는 수소 파이프라인 구축 계획을 지난달 20일 철회했다. 수소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업체인 오스테드는 스웨덴 그린수소 생산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지난 8월 15일 철회했고 글로벌 광산기업 포테스큐는 2030년까지 연간 1500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7월 17일 보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지난 8일 발표한 논문을 통해 그린수소의 비용은 알려진 것보다 더 높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그린수소 생산비용은 1kg당 3~7달러에 달하는데 이 비용이 2030년엔 현재 대비 절반으로 줄고 2050년엔 네 배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수소의 저장과 운송 비용이 최종 가격의 33~50% 가량 차지하고 있어 생산단가가 하락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록사나 샤피 하버드대 연구원은 “생산비용이 예측대로 감소하더라도 저장과 운송 비용으로 인해 그린수소는 다양한 섹터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비용이 앞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50년 그린수소 수요가 기존 전망대비 10~25%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NEF의 케시 가오 애널리스트는 “수소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프로젝트들이 진행돼야 수요가 증가해 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데 수소에 대해선 이런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강의 글 알린 ‘번역의 힘’…한국어 독학한 번역가 주목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그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한글과 영어 사이의 언어 장벽을 하물게 한 번역가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7)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번역가로 진로를 정했다. 그는 번역 업계에서 '틈새시장'이었던 한국 문학을 주목하고 2010년부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또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이렇게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만난다. 영국에서 이 소설의 매력을 가장 처음 알아본 스미스는 2016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강은 인간의 가장 어둡고, 폭력적인 면을 완벽하게 절제된 문체로 표현해낸다"고 설명했다. 이후 스미스는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다. 우선 '채식주의자'의 첫 20페이지를 번역해 영국 유명 출판사 그란타 포르토벨로에 보냈고, 맥스 포터 편집자가 영문판을 출간하게 됐다. 또 책이 세상에 나오자 평론가와 독자 등에 이메일에 보내 홍보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16년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상 부커상을 수상했고 스미스 또한 번역가로서 함께 상을 받았다. 스미스가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과 전혀 접점이 없음에도 독학으로 한글을 배워 성공적인 번역을 해냈기 때문이다. 번역 초기에는 낱말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번역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오히려 '채식주의자'의 번역은 원작의 섬세한 문체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미스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상 원작의 정신에 충실히 하려고 하며 가능한 한 훼손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언어 형태에도 충실히 하려고 한다"며 “부실한 번역은 우수한 작품을 훼손할 수 있지만, 아무리 세계 최고 수준의 번역이라도 보잘것없는 작품을 명작으로 포장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 고유의 단어를 풀어쓰기보다는 그대로 사용하는 번역가이기도 하다. 그는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 만화를 '코리안 망가' 식으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쓰는 데 반대한다"며 “한강의 '소년이 온다' 번역에도 '형'이나 '언니' 같은 단어를 그대로 썼다"고 설명했다. '채식주의자' 이후에도 다양한 한국 작품들을 영미권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영국에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에 특화한 비영리 목적의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Tilted Axis)를 설립했다. 이후에도 한강의 '소년이 온다'·'흰',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서울의 낮은 언덕들',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 등을 번역하며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한편, 틸티드 악시스는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한강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또한 우리는 영어권에 그의 작품을 가져온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이예원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은 번역 문학과 독립 출판에 대한 거대한 승리"라며 “노벨상에 관한 친절한 말씀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틸티드 액시스는 “우리는 한강의 작품을 출판하지는 않았지만 번역가 중 하나인 데버라가 공동 설립한 곳이며 또 다른 번역가 이예원의 빛나는 번역판을 출판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신도 주목한 한강 노벨상 수상…“韓 문화 영향력 반영”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외신도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 AFP,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자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AP는 한강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한국 사람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은 이후로 두 번째라고도 소개했다. 특히 한강의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반영해준다"며 앞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받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성공을 거뒀으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그룹도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AP는 또 한강이 지난 2016년 육식을 거부하기로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고 소개했다. NYT는 올해 유력한 수상 후보로는 중국 작가 찬쉐 등이 거론됐었다는 점을 들며 한강의 수상은 놀라운 일(surprise)이라고 전했다. 또 그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우울증에 걸린 주부가 육식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가족에게 충격을 안기고 햇빛과 물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한강의 작품 중 '흰'(영문명 'The White Book')도 부커상 후보에 오른 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노벨상 전체로도 2000년에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번째"라며 “여성의 문학상 수상은 통산 18명째이고 아시아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이 된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과 로이터, 블룸버그통신도 한강의 수상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로이터는 “1970년생인 한강의 아버지도 존경받는 소설가였다"며 그가 문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강의 부친은 소설가 한승원씨다. 로이터는 또 한강이 1993년 '문학과 사회'에 시를 실으며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단편 소설집은 1995년 처음 냈지만, 국제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소설 '채식주의자'라고 소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9월 CPI 발표, 2.4%↑…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2.4%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또한 0.2% 상승해 전망치(0.1%)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3%, 0.3% 오르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3.2%·0.2%)를 모두 웃돌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9월 CPI는 향후 미국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연준이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과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을 두고 공방이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것이 의사록을 통해 드러났다. 9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2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07%, S&P 500 선물은 -0.17%, 나스닥 선물은 -0.21% 등을 기록,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문학 새 역사…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 수상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한강은 앞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난 그는 이후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죽음과 폭력 등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독창적이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작 장편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 등으로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는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이 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편, 오는 11일에는 평화상, 14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39) 연구원이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인민은행, 증시 부양책 발표…95조원 규모 스와프 플랫폼 개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퍼실리티'(SFISF)를 설립하기로 했다. 10일 중국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이 플랫폼 개설에 따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초기 운영 규모는 5000억위안(약 95조원)으로, 상황에 따라 규모는 확대된다.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자격을 갖춘 증권사와 펀드, 보험사로부터 관련 신청을 받는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24일 3대 금융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금융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금융회사들이 주식 매입 자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증시에 힘을 보태기 위한 조치라고 짚었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급등세를 타던 중국 증시는 지난 8일 중국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내놓은 경기 회복 대책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전날 7%대 폭락세를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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