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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시급한데…‘에너지전환 역베팅’ 나서는 투기세력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의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시급하지만 글로벌 투기세력은 태양광, 전기자동차, 2차전지 등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연관된 주요 주식들에 대해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헙체 헤이즐트리는 총 운용자금이 5조달러에 이르는 헤지펀드 약 500곳의 포지션을 집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각 에너지원별로 이들의 순 숏(매도)·롱(매수) 포지션 비중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태양광을 대표하는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티커명 TAN)'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순매도 비중이 올 3분기 7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7곳은 태양광 관련주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으로 청정에너지 투자에 대한 긍정론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분기 당시엔 이 비중이 33%에 불과했다. 이를 반영하듯, TAN ETF 주가는 올 들어 29% 가까이 폭락한 상황이며 지난 17일엔 37.02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투기 세력들은 또 전기차와 2차전지는 물론 리튬 등 배터리 원료와 관련된 기업들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레인셰어즈 일렉트릭 비히클&퓨처 모빌리티 ETF'(KARS), '글로벌X 리튬&배터리 테크 ETF'(LIT) 등 전기차 및 2차전지 ETF에 숏 포지션을 택한 헤지펀드들의 비중이 올 3분기 기준 각각 55%, 57%로 2021년 1분기(35%·29%)를 크게 웃돌고 있다. KARS와 LIT 주가는 올 들어 각각 13.81%, 14.77% 하락했다. 27억달러를 운용하는 영국계 헤지펀드 클린 에너지 트렌지션의 퍼 레칸더 창립자는 “전기차가 영원히 죽었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현재는 성장이 둔화되고 산업은 과잉투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테슬라를 포함해 2차전지와 관련된 주식들을 공매도하고 있다며 “변곡점을 볼 수 있기까지는 앞으로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풍력관련 ETF인 '퍼스트 트러스트 글로벌 윈드 에너지 ETF'(FAN)에 대해선 헤지펀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롱 포지션을 택한 이들의 비중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1년 1분기(73%)보단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해상풍력에 대한 기대감이 풍력 시장 전체를 견인시킬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NEF는 2040년까지 세계에서 가동되는 해상풍력 규모가 작년말(73 기가와트)대비 10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석탄,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롱 포지션 비중이 숏 포지션을 웃돌고 있다. 헤지펀드 53%는 'S&P 글로벌 오일 지수' 기업들에 롱 포지션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1년 1분기엔 이 비중이 48%였다. 또 석탄기업들에 매수 포지션을 구축한 헤지펀드들의 비중은 무려 73%에 달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수격이지만 헤지펀드들은 아직도 에너지전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헤지펀드들은 친환경 투자를 꺼리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꼬집었다. 헤지펀드 업계는 각종 정부 지원에도 청정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S&P 글로벌 클린 에너지 지수'는 2021년 고점 대비 60% 가량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와 S&P 글로벌 오일 지수가 50% 넘게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아나콘다 인베스트의 르노 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전환에 투자를 늘리고자 업계 변곡점을 모색해왔다"며 “각종 지원에도 변곡점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배경엔 고금리를 비롯한 거시경제적 악재와 미 공화당 주도로 발생된 정치적 역풍을 맞은 청정에너지 업계가 이젠 지정학적 위험에도 노출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억 달러 넘게 운용하는 카멧 캐피탈 파트너스의 케리 고 CEO는 “에너지전환 테마가 유효하지 않는 핵심 이유는 지정학"이라며 “중국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데 (대중) 관세가 투자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을 겨냥한 관세는 유럽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태양 전지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매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보호주의 기조가 약화되기 전까지 에너지전환에 대한 투자 타당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소재 K2 자산관리의 조지 보보라스 리서치 총괄도 “헤지펀드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전환 트레이드의 긴 겨울이 올 것이란 의미"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와 전쟁 중인 러시아서 브릭스 정상회의…회원국 더 확대되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브릭스 의장국이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되지 않았음을 과시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할 병력 파병을 결정했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가 나온 상태지만 러시아는 자국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 외교정책 행사인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의 모임으로 창설된 브릭스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합류와 지난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에 대한 가입 승인으로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도 가입 승인을 받았지만, 아르헨티나는 가입을 철회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공식 가입을 선언하지 않았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브릭스가 확대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 32개국이 초대에 응했고, 그 가운데 24개국은 정상급의 참석을 확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만나며 '중러 밀착'을 재확인한다.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포함하면 1년 사이 네 차례나 만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지난 7월 모스크바 회담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다만 중국과 인도의 국경 갈등으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브릭스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할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브릭스 정상회의 틀에서 17번의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양국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대립 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는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이번 행사에 참석,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브릭스의 추가 확장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튀르키예 외에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브릭스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30개국이 브릭스에 가입하거나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사무국 등이 따로 없는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지만 회원국이 증가하면서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브릭스 회원국이 지구 면적의 30% 이상, 세계 인구의 약 4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연설에서 지난해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비중이 37.4%로 선진국 모임인 주요 7개국(G7)의 29.3%를 제쳤다고 강조했다. 브릭스가 다자주의와 다극세계를 중시하더라도 회원국이 계속 증가하면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목소리를 단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부작용이 있다. 이에 따라 브릭스 내부에서는 새 회원국 가입 등 추가 확장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브릭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외교 정책을 조율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뿐 아니라 중동 상황을 논의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초대됐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미국 달러 우위를 낮추기 위해 회원국간 상호 결제에 자국통화와 디지털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잔인하다” vs “바이든만큼 못해”…해리스·트럼프, 주말 경합주서 격돌

미 대선이 2주 조금 넘게 남은 가운데 주말에 주요 경합주를 방문한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상대방을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잔인하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초래한 고통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2022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법관 임명으로 보수 우위가 된 연방대법원에 의해 폐기되고, 조지아주에서 낙태 금지법이 시행되자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낙태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조지아주 여성 앰버 니콜 서먼(당시 28세)이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폭스뉴스의 타운홀미팅에 출연한 자리에서 진행자로부터 서먼 가족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해 듣고서 “시청률은 이게(타운홀) 더 잘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맹비난했다. 그는 “그는 사람들의 슬픔을 경시하고 자신과 자신의 텔레비전 시청률에 관한 것으로 만든다. 잔인하다"고 했다. 이어 서먼의 가족이 유세장에 함께했다고 알리면서 “의회가 전국적으로 여성 생식권 자유를 회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게 서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틀랜타에서도 대선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그는 “지금이 바로 투표계획을 세울 때"라며 “조지아 출신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100번째 생일 며칠 후 사전투표를 했다. 지미 카터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래트로브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이든이 손대는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 아프가니스탄으로 변했다"며 “만약 바이든이 한 것과 정반대로만 했다면 당신은 역사상 최고의 외교 정책을 편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최근 사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암시하며 “이스라엘은 3개월 전보다 훨씬 강한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칭)가 오늘 나에게 전화해서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며 “만약 그가 바이든의 조언을 들었다면 이스라엘은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 임무 완수를 고수한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하마스와의 휴전을 압박하고 확전을 반대한 바이든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이 똑똑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카멀라 해리스는 바이든만큼도 똑똑하지 못하다"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으로 통신망이 끊긴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재민들에게 스타링크 인터넷 기기를 빠르게 제공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머스크를 잘 아느냐면서 스타링크가 필요한데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면서 “일론에게 전화를 걸자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게 스타링크가 제공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일대 철강노조 관계자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여러분의 철강 공장을 파괴했고, 석탄 일자리를 줄였고, 석유·가스 일자리를 공격하고, 제조업 일자리를 중국과 전 세계의 다른 나라에 팔아넘겼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의 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과 관련해 US스틸의 외국 기업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3분기 실적발표 이어진다…테슬라·아마존 주목

3분기 기업 호실적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왔던 흐름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6%, 0.85%, 0.8% 올랐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종가(7월 10일·18,647.45) 대비 0.85% 낮은 상황이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상승 행진을 펼쳤다. 특히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을 견인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가입자 수와 매출, 순이익에서 모두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다. 오는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4.7%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그 영향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11%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호실적을 보고하며 시장의 반도체 우려를 다소 걷어줬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70곳 이상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 주 동안 S&P500 지수에 상장된 회사 중 20% 가량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중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인 테슬라와 아마존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만큼 공개된 내용에 따라 투자심리가 갈릴 전망이다. 다만 테슬라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은 테슬라의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하고도 시장에서는 다소 실망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주가는 상승 촉매제를 찾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실적은 더욱 중요하다. 이외에 우량주인 제너럴 모터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UPS가 실적을 발표한다. 코카콜라, 록히드 마틴, GE 에어로스페이스,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실적을 공개한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안도가 될 수 있는 요인이다. 금융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4.1%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이는 두 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기록한 직전 분기에 비해 크게 낮고, 12.5%의 성장세가 관측된 4분기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주요 거시 경제 지표로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의 건전성을 알아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다. 이외에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내구재 수주, 경기선행지수, 소비자태도지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대거 예정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중국, 대만 진입하면 관세 200% 부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봉쇄 저지 대책으로 초고율의 관세 부과 방안을 언급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봉쇄를 하지 않도록 어떻게 설득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매우 쉽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라며 “당신(시 주석)이 대만에 들어가면 나는 당신에게 세금을 매길 것이다. 관세를 150∼200% 부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WSJ 편집자가 중국의 대만 봉쇄에 대응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인지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는 나를 존중하고 내가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나는 그(시 주석)와 매우 강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며 “그는 사실 정말 괜찮았다(good). 나는 그와 아주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와 함께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고, 그래서 서로를 잘 알게 됐다"면서 “그는 매우 사나운 사람(fierce person)"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와르 사망에 美 “휴전해야”…이스라엘·하마스는 ‘시큰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한 것을 계기로 미국은 가자지구 휴전협상의 새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더욱 강경한 기조로 전쟁을 이어갈 태세를 확인했고 리더십을 잃은 하마스 역시 내부 수습에 부심하며 항전 의지를 앞세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가자지구 종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다음 주 이스라엘과 중동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현지에서 이스라엘 인질석방과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 개선, 가자지구 전후 구상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전쟁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은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 추가 병력이 진입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하마스 요원들이 이 지역에 재집결해 작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AFP통신에 이날 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최소 3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고 고집한 이유가 국내와 전 세계 모두에게 분명해졌다"며 자신의 전쟁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자지구 주민들도 이스라엘군이 느슨해진 징후는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하마스도 당장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수장을 잃은 충격을 추스르고 내부 혼란을 수습하는 일이 먼저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분석가인 조너선 파니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할 의향이 있는 지도자를 뽑을지, 전쟁을 계속하려는 지도자를 선택할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 출신인 믹 멀로이는 차기 지도자가 하마스 대원들을 결집하고 휴전 합의를 고수할 지휘체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역시 관건이라고 관측했다. 하마스는 신와르 죽음 뒤 이스라엘에 맞서겠단 의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원 바셈 나임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우리 지도자 살해가 우리와 팔레스타인 국민의 투쟁 종말을 의미한다고 믿지만 “하마스는 매번 더 강해지고 더욱 많은 지지를 받는다"며 “(숨진) 지도자는 미래 세대가 팔레스타인 해방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도록 하는 아이콘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는 방송 연설에서 신와르가 내걸었던 휴전 조건을 고수하겠다며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교도소에 갇힌 우리 죄수들을 석방하지 않는 한 인질들은 당신들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와르는 협상에서 하마스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뿐 아니라 중동 주변국과의 입장차 조율도 휴전 협상의 여전한 난제로 꼽힌다. 특히 휴전 뒤 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전후 구상'에 대한 미국과 아랍 국가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전쟁 후 가자지구 평화 유지와 재건에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반면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주권국 인정에 동의해야만 재건 지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족주의 극우세력이 한 축을 이루는 네타냐후의 이스라엘 정권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개념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이같이 휴전을 둘러싼 간극 속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보호 방안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 당국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하마스가 신와르 살해에 대한 복수로 인질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방지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신와르 시신을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군, 파병 북한군 영상 공개…北억양 “나오라” 들려

우크라이나 전쟁 합류를 위해 러시아 극동에서 훈련 중인 북한들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는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우크라이나 배치를 준비하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수령하는 영상을 새롭게 입수했다고 밝히고 영상을 게시했다. 게시물에 첨부된 27초짜리 영상에는 동양인 군인들이 줄을 서서 서양인 군인으로부터 각종 물품을 하나하나 받아 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북한 억양으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야, 야, 야"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SPRAVDI는 이 영상이 입수된 지 72시간도 안 되는 것이라면서 영상 속 북한 군인들이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우크라이나 배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이 실제로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인의 모습인지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텔레그램의 친러시아군 채널 파라팩스(ParaPax)는 파병된 북한군인이 러시아에서 훈련 중이라며 병사들이 줄지어 군사기지에 들어가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같이 가"라고 외치는 듯한 음성이 담겼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영상을 촬영한 군인의 군복에 러시아 동부 군사 지구의 부대 상징이 부착돼 있으며 영상이 촬영된 장소 역시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전문가 진단] “병력 절박한 푸틴, 北에 핵무기 등 첨단기술 제공할 수도”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어 한국 정부가 확인한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핵무기 등 첨단 기술을 받을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우려했다. 이들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파병은 우크라이나 전황은 물론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에서의 안보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파병 배경과 관련,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포탄이 부족하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서 돈을 벌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러시아로부터 (포탄 제공 등에 대한) 돈을 많이 받지 못했다"면서 “추측하면 북한은 포탄 보급이 바닥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을 상대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비축량 수준까지 (보유가)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푸틴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며 종전 전에 그는 푸틴이 핵심 국방 기술을 제공하는 동시에 평양을 방어하겠다는 푸틴의 개인적 공약도 공고하게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북한 군수품 구매는 북한의 낙후된 경제에 도움이 됐으며 김정은은 (파병으로) 그와 푸틴 간의 동맹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여서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군이 전투 경험이 없을 수도 있으나 그들은 신병이 대다수인 러시아군과는 다르다"라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군에 있었고 결속력이 있다. 그들은 그곳에 가서 상당히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들은 총알받이로 쓸 것이며 최전방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러시아가 약간의 우위에 있는 교착 상태지만 (북한의 파병은) 전쟁을 아마 단축시킬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1년 정도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 한국석좌는 북한의 파병이 가져올 세계정세 차원에서의 파장에 주목했다. 그는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대규모로 파병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세계 안보에도 문제"라면서 “그것은 핵무장을 했으며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제재를 받는 두 국가(북한·러시아)가 서로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로닌 안보석좌는 “북한이 유럽에서 위협을 증폭시키면서 러시아는 아시아에서 혼란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동맹처럼 응집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북한, 중국, 이란 등은 서로 짝을 이뤄서 유사한 생각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들을 상대로 국방 측면에서 위협을 높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파병으로 러시아가 첨단 군사 기술 등을 북한에 대가로 제공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배넷 연구원은 “(러시아의) 푸틴은 북한 병력을 얻기 위해 절박한 입장이기 때문에 이전에 제공하지 않았던 기술, 핵무기 설계 기술 같은 것 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러시아에 '북한에 군사 기술을 돕겠다면 우리도 우크라이나에 전투 물자를 보내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크로닌 안보석좌는 “한국은 외부 침략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 한국 석좌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보내주길 바라지만 한국은 혼자 주목받지 않기 위해 다른 국가가 추가로 지원하는지 알고 싶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될라”…美 대선에 숨 죽이는 친환경 투자자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3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청정에너지 산업 투자자들은 숨죽인 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민주·공화 양당 후보의 정책 기조가 극명하게 엇갈린 상황 속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대선을 앞두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대비해 투자자들은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청정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시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를 철회하거나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소재 기후 관련 스타트업들이 올 3분기 투자자들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이 2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대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1%, 39%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 미 벤처캐피털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소피 바칼라 파트너는 “현재 많은 투자자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현재 자본이 (기후 관련 기업들에게) 투입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중점을 둔 벤처캐피털 펄스 펀드의 크리스 만기에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이후 IRA가 살아남아도 (지원 등이) 어느정도 둔화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승리하면 기후 관련 법안들이 더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에 무게를 조금씩 기울이는 분위기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60.7%로, 해리스 부통령(39.1%)을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두 후보간 격차는 1%포인트(p) 이내였다. 또 다른 베팅사이트인 프리딕트잇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각각 54%, 50%에 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렇듯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IRA 폐지 또는 축소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 자금이 절실한 기후 관련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유리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인 케이룩스는 2026년까지 미국에서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IRA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을 경우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기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산업용 원료로 변환하는 업체인 란자테크 글로벌의 제니퍼 홈그렌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기업이 자금조달에 결국 성공하더라도 진짜 문제는 바로 시간"이라며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연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정부 지원 없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JP모건체이스의 루시 브래시 북미에너지 총괄은 “행정부가 바뀌면 스타트업들은 인센티브 없이 어떻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신와르 제거”…중동 분쟁 분수령

가자지구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가 사망하면서 중동 분쟁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한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신와르 사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민 인질을 거론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은 신와르 제거로 정의를 구현했다"며 “군은 이스라엘 국민이나 군인을 해치려는 이들을 누구든 찾아가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 장관도 성명에서 “작년 10월 7일의 학살과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인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죽었다"고 전했다. 카츠 장관은 “이는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신와르 사망으로 평화의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곧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다른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대화할 것"이라며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신와르는 10월 7일의 테러 공격과 야만적인 행동의 주요 책임자였다"며 “프랑스는 하마스가 붙잡아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하마스는 이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와르 사망으로 하마스에 붙들려 있던 인질들의 귀환, 나아가 휴전과 종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낙관론도 고개를 든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로 내걸었던 '하마스 소탕'이 상당 부분 달성됐다는 평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신와르 사망에 대해 “우리가 잡기를 희망하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마스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와르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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