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6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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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민주당 비주류 생존 전략…“구심점 찾기·조국당 연대에 달려”

이재명 대표 체제로 4.10 총선 압승을 이뤄낸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비명)계 비주류를 현재로선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당이 지난 총선 과정을 거치며 주류인 친이재명(친명)계 일색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비명계가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모아 독자 세력화할 수 있는 구심점이 사라진 점도 민주당 내 비주류 활동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원인으로 꼽힌다. 당장 이재명 대표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이낙연 전 총리조차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을 떠나 신당 '새로운미래'를 창당, 지난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본인부터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친명 초선의원에 큰 표 차이로 낙선했고 현역 5명으로 총선을 치른 새로운미래는 22대 국회 현역의원 1인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이재명 대표가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당내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당 대표 연임을 넘어 차후 대선 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게 정치권의 다수 분석이다. 민주당 내 비주류의 기반이 사실상 와해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 비주류가 당분간 세력을 모아 활동힐 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당내 비주류로 전락한 친문재인(친문)계 등이 구심점을 찾아 앞으로 독자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정치권에서 주목하고 있다. 친명계 중에서도 4선 이상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독자 비주류 노선을 가시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정치권 일각에선 내놓는다. 독자 비주류 노선 가시화의 계기로는 다음달 개원하는 22대 국회 원 구성,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정책 및 입법 추진,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현실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당대표 연임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22대 총선을 거치고 왜소해진 당내 비주류인 친문계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친문계 중 공천을 받은 사람들도 완전한 친문이 아닌, 반명반문(반은 이재명, 반은 문재인)인 상황으로 이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비주류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친이재명(친명)계 중 독자 세력화를 만들수 있는 인사들이 앞으로 비주류계 구심점을 만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계파 갈등으로 인한 내분을 막기 위해 친명계가 아닌 인사가 총대를 메고 내부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도 변수로 꼽힌다. 정치권 일각에선 향후 조국혁신당이 친문·비명계 규합의 구심점이 될 경우 민주당 이탈자가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 비주류 독자 세력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로 우선 여의도에 귀환한 5선의 올드보이로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 대선후보 출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꼽힌다. 이들은 올드보이 논란에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총선 공천을 받은 만큼 곧바로 비주류 노선을 걷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대선 킹메이커 또는 직접 대선 주자로 나설 수 있는 잠재적인 비주류 리더 후보로 거론됐다. 친명 조정식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6선)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국회의장에서 탈락할 경우 비주류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5선 중 친문계로 공천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이인영 의원, 경선을 치렀던 우원식 의원, 당 전략공천위원장을 지낸 안규백 의원도 비주류를 이끌 인물로 거론된다. 4선 중에서는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도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언급되는 만큼 이재명 대표와 당권 경쟁을 할 경우 비주류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범계 의원도 4선 고지에 오른 만큼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은 인물로 꼽힌다. 원외 인사 중에서는 문재인 전 정부 총리를 지냈던 김부겸 전 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임종석 전 실장, 3번의 경선을 했지만 탈락한 박용진 의원 등이 언급된다. 김 전 총리는 이번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고, 임 전 실장과 박 의원은 당 지도부에 의해 컷오프됐지만 '험지' 위주로 지원 유세를 다니면서 후일을 모색해 왔다. 이들은 8월 전당대회 때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세력 결집을 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들은 원내가 아닌 원외 인사로 이 대표가 이번 총선 승리로 인해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한 만큼 비주류를 규합하는 활동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철현 경일대학교 특임교수는 “지난번 공천 과정에서 임종석이 구심점 역할을 해줬어야 했는데 이제는 없고, 더 이상 구심점을 할 만한 사람이 없다"며 “이번 총선으로 인해 비주류는 소멸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정동영 등 올드보이는 이 대표의 시스템 공천으로 인해 여의도로 복귀하게 된 것으로 사실상 정치적 은혜를 입은 사람이기에 이 대표에 맞서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이번 전당대회도 이 대표 추대론이 확실하기 때문에 비주류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며 “우원식, 정성호 의원 등 이런 분들은 당 대표 선거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 등이 나오게 되면 원내교섭단체 20석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조국혁신당은 이미 항소심에서 유죄를 받았기 때문에 조국 대표의 정치적 상황이 시한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조국 정당은 조국 1인 정당이나 마찬가지다. 조국 대표가 옥중 정치를 하면서 컨트롤할 수 있겠지만, 민주당 이중대로 전락하거나 민주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등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민주당이 추경을 말했다. 현금의 무차별적 살포를 통해 경기를 끌어올리고 물가도 잡을 수 있다는 식"이라며 “그러나 이는 땜질식 처방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회복지원금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해, 그 방식도 이재명 대표식 지역화폐로 뿌리자는데 이러한 무책임한 지출로 인한 재정적자는 결국 미래세대의 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 벌인 포퓰리즘적 돈 잔치로 국가 재정이 병들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이와 같은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절대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진심으로 민생과 국민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오만함을 거두고 정부·여당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부디 포퓰리즘을 거두고 현실적인 경제 회복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예상보다 늦어지는 ‘투톱’ 인선…주후반 비서실장만 발표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자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 인선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사의를 표한 한덕수 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복수의 인사를 놓고 막판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여당 참패로 끝난 총선 이후 8일째인 이날까지 대외 행보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겸해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 외에는 중동사태 긴급 경제·안보 회의 주재(14일),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접견(15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통화(17일) 등 필수적인 외교·안보 일정만 간간이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대신 물밑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인적 쇄신 등과 관련한 의견과 건의를 듣는 것으로 보인다. 이틀 전 서울 모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만찬을 하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각각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추천받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우선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인선부터 단행해 대통령실 정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야권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총리와 비서실장 후보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정치권이 요동치고, 대통령실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인사 난맥상', '비선 개입 의혹' 지적까지 나온 상황이어서다. 다음 주 외국 정상 방한, 전 세계 모든 공관장이 참석하는 재외공관장회의 등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인 것도 부담이다.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함께 양정철 전 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름도 여전히 오르내린다. 대통령실은 비서실장 인선과 더불어 대통령실 최선임 수석인 정무수석 교체를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정무수석의 경우 황상무 전 수석 사퇴로 공석인 시민사회수석실 조직도 관할하게 하면서 '체급'을 올리는 방안이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일부 인물들을 상대로 정무수석 기용에 대한 의사 타진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임명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총리 후보로는 김한길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박영선 전 장관도 거명한 바 있다. 총선 패배에서 나타난 민심을 수용하고, 거야 정국을 돌파하려면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민주당, 총선 압승하자마자 또 입법 ‘강공 드라이브’

더불어민주당이 한 달 반 가량 남은 21대 국회에서 각종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입법 강공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18일 이른바 '제2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21대 국회 임기 만료(5월 29일) 전 본회의에서 표결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채상병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전세사기특별법과, 이태원특별법 처리에도 총력을 다 하겠다고 공언하며 여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론을 주장하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앞서 양곡관리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민주당이 다시 발의한 바 있다. 집권 국민의힘이 직회부에 반대해 이날 회의에 불참하면서 이 안건은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투표가 진행됐다. 농해수위 위원 총 19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11명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까지 총 1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들 모두 찬성표를 던져 통과했다. 4·10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이 선거 후 처음으로 국회 상임위에서 법안 직회부를 밀어붙인 것이다. 새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지난 2월 야당 주도로 전체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농산물에 가격 안정제를 도입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개정안, 농어업회의소 설립 근거를 담은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치료 기한을 연장하는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안도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에 회부됐다. 민주당은 가맹점주의 가맹본사 대상 단체협상권 보장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도 다음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본회의 직회부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이미 올라가 있거나 직회부한 법안들을 21대 마지막 국회인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본회의 날짜는 국민의힘과 협상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민주당은 일단 다음달 2일과 28일을 잡아둔 상태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이태원참사특별법도 5월 국회에서 재표결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여야는 특별법을 총선 이후 재표결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며,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5월 말까지 재표결하지 않으면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임오경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21대 국회 시작 때부터 밀어붙이기보다는 (여당과) 협의와 논의를 계속하다 오히려 국민에게 질타받았다"며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겠다. 민생을 위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에 중요한 법안들이 폐기되지 않도록 21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는 국회와 함께 지혜를 모아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통해 경제를 살리면, 정부가 그렇게 강조하는 재정건전성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박영선 “협치 긴요하지만…우리 사회는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두 도시 이야기' 서문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이 인용한 구절은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시절은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그 시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그 시대를 평가하려 들었다' 등이다. 박 전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만약 윤석열 정부에서 총리직을 제안하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에둘러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협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당위성을 인식하지만, 우리 사회가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국 상황에서 현재로선 상대 정파의 입각 제안을 수락하기 힘든 현실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박 전 장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사실상 못한다는 이야기"라며 “협치할 상황이 만들어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자세가 전향적으로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홀로 입각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협치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TV조선·YTN은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에 문재인 정부 출신의 박 전 장관을,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유력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공식 부인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의 일부 라인에선 가능성을 열어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여기에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이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까지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양 전 원장은 즉각 “뭘 더 할 생각이 없다. 무리한 보도"라고 부인했지만, 박 전 장관의 경우 당시 별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 자격으로 1년 3개월가량 미국에 체류 중이던 박 전 장관은 학기 말(6월 말)보다 일찍 귀국길에 올랐으며, 현재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행사에 초대돼 일본 오사카에 체류 중이다. 그는 내주 중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천하람 “尹·김건희 여사는 성향·뿌리가 친문…‘김경수 대통령’ 밀수도”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친문(친 문재인 전 대통령)계'라는 주장을 피고 나섰다. 그는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건희 여사가 예전에 보면 '우리 남편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충신이다, 나중에 되면 알 것'이라고 하셨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공개석상에서 차마 민주당에는 갈 수 없어서 국민의힘에 왔다는 얘기를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보수진영에 오시게 된 것은 결국 조국 사태와 추미애 장관과의 대립, 이런 부분들을 거치면서 호랑이 등에 올라타 오시게 된 것"이라며 “본래 정치적인 성향이나 뿌리는 문재인 정부, 그리고 진보진영 쪽에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에도 천 당선인은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의도에서 꽤 오랜 기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정계개편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돌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으로 줄어들어 있는 시기에는 더불어민주당 비주류로 전락한 친문‧비명세력을 합쳐 국민의힘의 부족한 수도권 전략이나 대선후보를 보충하겠다는 시도는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국민의힘 내 대통령이 마음에 드는 대권주자가 씨가 말랐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주자로 성장할까 봐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 당선인은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대권주자를 윤석열 대통령의 후계자로 만들려는 작업들을 시도하지 않을까"라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 대망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제가 만약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라면, 이런 제안을 받고 정계개편을 함께하자는 손을 대통령께서 만약에 내미셨다면 '김경수를 살려달라'는 조건을 걸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문의 적자는 어쨌든 김경수 전 지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2017년 대선 댓글 조작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된 데 대해서도 “복권만 된다면 피선거권을 언제든지 회복할 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친문의 설계자라면 '대권주자 하나 만들어주십시오. 그러면 우리 손잡고 한번 해 봅시다. 원래 우리 문재인 사람들 아닙니까'라는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尹 거부권 행사한 ‘제2양곡법’... 野, 본회의에 직회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8일 이른바 '제2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앞서 양곡관리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민주당이 다시 발의한 바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직회부에 반대해 회의에 불참하면서 이 안건은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투표가 진행됐다. 농해수위 위원 총 19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11명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까지 총 1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들 모두 찬성표를 던져 통과했다. 새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지난 2월 야당 주도로 전체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국회법 제86조에 따르면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된 지 60일 이상 지나면 소관 상임위원회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본회의에 부의를 요청할 수 있다. 개정안은 미곡의 가격이 기준 가격에서 폭락하거나 폭등하는 경우 정부가 미곡의 초과 생산량을 매입하거나 정부관리양곡을 판매하는 등의 대책을 의무적으로 수립·시행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이전 양곡관리법 개정안 내용보다는 정부 의무 매입 부분을 완화했다는 게 야당 입장이다. 농산물에 가격 안정제를 도입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개정안, 농어업회의소 설립 근거를 담은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치료 기한을 연장하는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안도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에 회부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尹-홍준표 만찬회동…‘김한길 총리·장제원 실장’ 조언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에서 당 대표와 대선 후보 등을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과 최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18일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패배 이후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 쇄신, 대통령실 조직 개편 등을 고심 중이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은 홍 시장으로부터 국무총리나 비서실장 인선 등에 관한 조언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이니 힘을 합해 잘해 나가야 한다. 비서실과 내각을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알려졌다. 홍 시장은 또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 총리는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내각을 통할할 총리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 역할인 비서실장에는 친윤계 핵심 중진인 장제원 의원을 추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 2022년 10월에도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일각에서 국무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특정 자리를 제안하기 위해 이번 회동을 마련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본인의 총리 인선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데 대해 “지금은 내 시간이 아니다. 총리 하려고 대구에 내려온 것이 아니다"라고 주변에 선을 그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준석 “홍준표·나경원·유승민·안철수에도 박·양...尹 간신 드글드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정계를 들썩이게 한 '박영선·양정철' 기용론을 거듭 질타했다. 이 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총리 내정설이 흐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에 “정말 보수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많이 해 오신 분"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계열에서 주류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분이라 아예 대연정이나 통합의 의미를 낼 수 있는가, 그것도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적인 범야권의 분위기를 본다면 그런 제안 받았을 때 화내면서 부인해야지 그분들이 안 받은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안 간 거는 내심 기대도 있지 않나"라고 내정설 현실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주변에 어떤 분들이 조언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을 가끔 한다"며 “대선 때도 보면 이준석이 이대남한테 좀 인기가 있는 것 같으니까 신지예를 데려다 놓으면 남녀 통합 지지를 받을 수 있겠지, 이런 유치한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거 된다고 믿는 분들이 보통 대통합위원회 이런 거 만들어지고 원로 대접받으면서 조직 꾸려가지고 월급 받고 계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권에서 전향한 원로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을 직격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무슨 드래곤볼 모으기같이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여당 내에서 대통령이 지금까지 상처를 줬던 사람들부터 우선 보듬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권 내에도 지금 총리할 만한 사람 이름 대라고 그러면 10명도 넘게 댈 수 있다"며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 안철수 의원 등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놀랍게도 대통령이 그 모든 사람과 적"이라며 “본인이 꽂았던 한동훈 비대위원장하고도 소원해졌다고 하니"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지금 인선안 보니까 주변에 아직까지도 간신이 드글드글한 것 같다"며 “주변 정리부터 하신 다음에 다음 단계를 모색하셔야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지자들이 국회에 '지지 화환' 행렬을 만든 데 대해 '기획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군데에서 만약에 그 꽃이 들어온 거라고 하면 꽃집도 다양하게 왔을 거 아닌가"라며 “무슨 오와 열을 맞추듯이 그 꽃이 깔리는 행위가 사실, 그냥 상식선에서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과 비교해 “그 집단(개딸)이 행하는 너무나도 강압적인 행태에 대해 부정적인 의미는 있겠지만 그분들은 자발성은 그래도 좀 있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올라탄 그 호랑이는 뭔지 제가 안다. 제가 지금 방송에 풀어놓지 않지만 좀 다르다. 그거는 빨리 거리를 두셔야 된다"고 경고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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