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6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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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전쟁 감수?…‘선 조절’ 의미는

이란 본토에 대한 이스라엘 '제한적' 공격과 관련해 미국 언론들이 긴장 격화를 원치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격 범위가 제한적이었다는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내부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에서 공격했다는 익명 이스라엘 당국자 발언을 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 견해를 인용해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공격을 둘러싼 이란과 이스라엘 첫 반응이 대체로 절제돼 있었다면서 “그들이 긴장 완화를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썼다. NYT는 이번 공격이 지난 13일 이뤄진 이란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스라엘 첫 대응만 놓고 보면 제한적인 것이었다고 평했다. NYT는 “양국 언론도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작게 취급하려는 듯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들이 확전 자제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두 라이벌(이스라엘과 이란)이 긴장 완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공격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과 이란을 전쟁으로 더 가까이 밀어 넣을 수 있는 긴장 고조의 사이클을 피하려 한, 제한된 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스라엘은 “보복했다”, 이란은 “공격 없었다”…입장 엇갈린 이유는

이스라엘이 엿새 만에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것을 두고 쌍방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했다고 비공식적으로 배후를 자처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렇다 할 공격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이스파한주에 보복을 했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익명으로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공격을 시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매체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이 보복을 위해 이란에 미사일을 날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표적은 이스파한 내 비행장 근처인 것으로만 전해질 뿐 피해 규모나 공격 방식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 매체들은 주요 외신들과 전혀 다른 얘기를 보도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도시에 외국 공격이 전혀 없었고, 미사일 공격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프레스TV는 이스파한의 방공체계가 작동해 드론(무인기)을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여러 드론이 격추되며 이스파한시에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스파한이나 이란의 다른 어떤 곳에도 외국이 공격했다는 보고가 없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란 일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초라한 보복을 비꼬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이란 우주국의 대변인 호세인 달리리안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보낸 드론이 3대라고 주장했다. 달리리안은 “저 사람들은 우리가 자폭드론과 미사일 500발을 쐈다고 하면서 소형드론 3대로 대응한다"며 “그것들도 모두 격추됐다"고 적었다. 이란 국영TV는 이란에 침투한 이들이 이스파한에서 소형 드론을 날렸다면서 공격이 국경 밖이 아닌 자국 내에서 이뤄졌다고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이 아직 공식적으로 입을 열지 않는 가운데 엇갈린 보도를 두고 여러 추측도 쏟아진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의 해설진은 이란 관영매체의 보도가 자국민용 선전이라며 구소련식 전체주의 체제를 방불케 한다고 주장했다. 아비 베나야후 전직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저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타격에 대한 이란의 평가가 덜 이뤄졌을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란 당국이 확전을 우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은 지난 13∼14일 이스라엘에 드론, 미사일 300여발을 발사한 직후에도 재보복이 없다면 추가 공격이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여러 채널을 통해 강조해왔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스 아로노스는 이날 공격이 이란 지도부가 참아낼 수 있고 새로운 긴장악화를 자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누가 이번 공격을 단행했든지간에 그 표적은 추가 교전을 회피하기 위해 이란혁명수비대 공군시설로 설정됐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IAEA “이란 핵시설 피해 없어…상황 주시”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핵시설에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IAEA는 이날 자사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IAEA는 이란 핵시설에 아무런 피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IAEA는 이어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계속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극도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고 핵시설이 결코 군사적 충돌의 표적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IAEA는 이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의 핵시설 공격은 확전 우려를 심각하게 자극할 민감한 선택지로 거론돼왔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15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그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극도로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 공격 부인…폭발음은 방공 시스템 작동한 탓

이스라엘이 엿새 만에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없었으며 그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소식통을 인용, 이란은 외국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고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프레스 TV는 “소식통이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 도시에 대한 외국의 공격에 대한 정보를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시아보시 미한다우스트 이란군 고위 사령관은 현지 국영 TV에 간밤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사령관은 또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의심 물체'를 겨냥한 방공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날 폭발 발생 후 국내 공항 운영을 중단했다가 이를 재개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란 항공 당국은 이날 오전 테헤란, 이스파한, 시라즈 등 국내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당국은 공항에 적용됐던 제한 조치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ABC 방송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번 공격이 지난 13∼14일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전했다. 또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파한은 이란이 13∼14일 이스라엘 공습 당시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한 곳 중 하나로, 군기지와 핵시설 등이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등을 살해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드론과 미사일 300여발을 이스라엘에 퍼부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재보복 택한 이스라엘, ‘제한된 군사옵션’에 무게…국제유가·금값 하락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엿새 만에 강행했다.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공격당한 데 따른 이란의 보복에 다시 보복을 가한 것이다. 다만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을 우려했는지 현재까지 전해지는 초기 정황을 볼 때 이스라엘이 긴장 수위를 높일 만한 초강수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90달러선 밑으로 내려왔고 국제금값은 전일 종가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ABC방송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이스파한주의 주도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의 육군 항공대 기지 등이 있는 이스파한주에는 우라늄 농축 공장인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연계된 인프라가 위치해있다. 이란의 핵시설 공격은 확전 우려를 심각하게 자극할 민감한 선택지로 거론돼왔다. 미국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심각한 안전 문제를 들어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구해왔다. 다만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미국 당국자들의 설명에서는 이스라엘이 보복 수위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짙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 CNN방송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난 13∼14일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제한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핵시설을 피하고 군사시설만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폭스뉴스도 사안을 잘 아는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보복을 '제한적'이라고 규정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 전에 미국에 이번 공격에 대해 사전 통보했으며, 미국은 이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에 개입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심지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이 없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는 이날 이란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이란 방공 시스템이 활성화된 결과라며 이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주(州)의 주도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나 당장은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관계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군사적 보복 자체를 말린 바 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이후 미국을 비롯한 동맹들과 관계 유지를 고려해 보복 수위를 절제하기로 했다. 현지언론을 통해 전해진 보복의 대원칙은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되 이란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동맹국들의 확전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의 추가 도발을 억제할 힘을 보여준다는 균형점으로 관측돼왔다. 이를 반영하듯,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했다는 소식 직후 치솟았던 국제금값, 국제유가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때 온스당 243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6월물 국제금값은 한국시간 오후 2시 2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2397.6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폭등했던 국제유가도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19% 오른 89.02달러로 90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배럴당 86달러대로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현재 84.67달러로 하락했다. 또 다른 주요 안전자산들도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 장중 한때 4.5%선이 무너졌단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4.56%로 다시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도 한때 153.6엔대로 급락했지만 현재 154.38엔으로 다시 상승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방 만류에도 이란 보복 노리는 이스라엘…“남은건 시간문제”

중동지역 갈등 확대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은 자국 본토를 공습한 이란에 대한 보복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스라엘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정부가 강할 뿐 아니라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갈등을 덜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어보크 장관도 “매우 위험한 중동 상황이 지역의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이탈리아에 도착해서도 “G7으로서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이러한 '우방의 충고'에도 재반격 방식은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들 장관이 모두 다양한 제안과 충고를 했지만 “이란 대응에 대한 결정은 주체적으로 내릴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굽히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일단은 당장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여러 방안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15일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려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재반격을 미룬 것은 이란의 공습을 받은 당일인 지난 13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은 앞서 이달 초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공습한 데 따른 보복으로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35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두 차례 미루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에 보복공격을 가하겠다는 방침을 기정사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보복 공격 자체는 이미 결정됐으며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는 것이 이스라엘 당국자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원칙적으로" 이란에 보복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NYT는 국제사회의 자제 요구에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맞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이란은 더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상황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이란은 복수를 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을 물리쳤으며, 미국은 이란을 억제하고 이스라엘을 방어했다는 점에서 현재는 모두가 승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보복전이 일어나면 이란·이스라엘뿐 아니라 이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 출신인 근동정책연구소 전문가 데이나 스트룰은 “이제 문제는 이란이 게임의 규칙을 새로 쓰지 못하게 하면서 국가 간 폭력의 새로운 순환을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이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두바이, 1년치 비 12시간 동안 쏟아졌다…물에 잠긴 사막도시

건조한 사막 기후인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로 등이 물에 잠겼다. 도심 곳곳에선 침수 사고가 발생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으로 꼽히는 두바이 국제 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겨 한때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두바이 공항 기상관측소를 인용해 이날 두바이 전역에는 12시간 동안 거의 100㎜(약 4인치)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유엔(UN) 자료에 따르면 이는 평소 두바이에서 1년 동안 관측되는 강우량에 해당한다. 이날 폭우로 두바이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많은 비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대피하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쇼핑몰과 주택 안으로 빗물이 들이닥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두바이 공항 활주로가 침수돼 여객기들이 마치 강에 떠가는 배처럼 물에 잠겨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기상 악화로 인해 두바이 공항은 이날 약 30분간 운영을 중단했다. 공항 측은 공항으로 오는 도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앞으로도 공항 운영에 상당 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두바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수십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했다. 두바이 정부 소유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는 이날 저녁부터 이튿날인 17일 오전 10시까지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편의 운항을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 부족해 홍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비는 밤부터 조금씩 잦아들 전망이지만 17일까지는 약간의 소나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두바이에 쏟아진 이례적인 폭우는 현재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선의 영향을 받아 인근 국가인 오만과 이란 남동부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며칠째 비가 이어지고 있는 오만에서는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오만 국가재난관리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오만 당국은 이날 5개 주의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의 업무를 중단하고 원격근무를 권고했으며, 6개 주에서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방법?…“즉각대응보단 불안에 떨게”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당장 군사적 행동에 나서기보다 시간을 끌면서 이란에 불안감을 주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시내각 회의가 끝난 뒤 이스라엘 당국자가 '계획은 (이스라엘) 대응이 무엇인지 이란이 계속 추측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현재로선 이스라엘이 잠재적 대응을 미룸으로써 이란이 계속 추측하도록 만들게 해도 아무런 손해가 없다는 게 이스라엘 생각이라며 “그들(이란)이 불안에 떨게 하자"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이란의 내부 또는 외부를 겨냥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시내각의 다수 입장은 이란의 전례 없는 공습에 이스라엘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이 폭격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이 숨진 사건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지목한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수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300여기를 발사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14일부터 사흘 연속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로선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여론 등을 감안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수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날 미국 NBC 방송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이란 본토 밖에 있는 이란 병력과 이란 대리 세력 등에 대한 공격 등으로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고위 관계자들을 겨냥하는 대신 이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보내는 첨단 미사일 등의 무기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도 이스라엘의 강력한 방공망으로 피해가 경미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저강도 군사작전'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서방과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확전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 소속 장관들과 사적으로 만나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영리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겨냥한 군사 보복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이란 제재를 위한 외교 행보에는 신속하게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1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32개국에 이란 제재에 대한 동참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프로그램, 이란혁명수비대 등을 겨냥한 신규 제재를 며칠 내로 부과할 계획이고 동맹국들의 자체 제재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대이란 군사계획 검토”…이란 대통령 “고통스러운 대응” 경고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재반격 방안으로 군사적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한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전날 약 3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잠재적 대응 방안으로 군사적 계획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전시내각은 행동에 나서기로 한 상태지만 현재 시점에서 결정이 내려졌는지 등은 불확실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내각은 군사적 대응에 더해 이란을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적 선택지도 검토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앞서 전시내각은 14일과 15일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회의를 연달아 소집했으며,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이 보도한 바 있다. 전시내각의 핵심 멤버인 야권의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더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두 명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연시킬수록, 그 공격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는 의사 결정에 제동을 걸어왔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대응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 계획을 연기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소식통 두 명은 CNN에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상전 준비의 하나로 이날 공군이 라파 일부 지역에 대피하라는 전단을 투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주말 이란의 공습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라파 내 민간인들의 대피 시기와 앞으로의 지상 공격 시기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태이지만,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지상 공격을 수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밤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와 통화에서 “이란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작은 행위라도 가해자에게 엄중하고 광범위하며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 이번 이스라엘 영토 보복 공습에 대해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 보복 공습을 촉발한 이달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해선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따른 절망의 표시"라고 비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이란에 전면전 유발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보복”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재반격 여부와 관련,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고통스러운 보복'에 전시내각이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전시 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 선택지는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전했다. 또 전시내각은 이 가운데서도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다만, 전시내각은 이란이 실행한 수위의 공격을 이스라엘이 묵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방송은 부연했다. 일간 하레츠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전시내각 각료들이 군사적 보복을 선호하지만, 국제사회의 압박이 대응 방식 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또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대응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이란 공격 방어에 힘을 보탠 미국 등 우방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밤 170기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30기, 탄도미사일 120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99%를 요격했으며 일부 탄도 미사일이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떨어졌으나 큰 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네바팀 공군기지는 최신예 전투기인 F-35를 운용하는 장소다. 그러나 미 ABC 방송은 이란이 당시 쏜 탄도미사일 가운데 9발이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방어망을 뚫었으며 이 중 5발이 네바팀 기지에 떨어지면서 C-130 수송기와 사용하지 않는 활주로, 빈 창고 등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날 네타팀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능력을 훼손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공중전에서 이란에 우월성을 보여줄 '강철 방패' 작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할레비 참모총장은 “우리는 앞을 내다보고 다음 단계를 고려한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에는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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