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6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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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 시작…‘종전’ 놓고 줄다리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표단이 4일 오전(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했지만 '종전'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집트 관영 매체인 알카히라 뉴스는 이날 하마스 대표단 도착 소식과 함께 익명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집트의 중재자들이 대부분의 쟁점에 대해 합의된 공식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전날 성명에서 카이로에 대표단 파견 방침을 전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카이로로 간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집트의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GNI) 국장에게 '긍정적 입장'으로 새 휴전협상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전날 카이로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휴전 협상에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가자전쟁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는 게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스푸트니크 통신은 하마스 측이 단계적 휴전의 일환으로 억류 중인 인질 33명을 풀어주는 데에 동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는 협상 상황과 관련해 “하마스가 종전 요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합의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 관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는 데에 합의했다는 일부 보도도 부인했다. 하마스의 한 고위 관계자도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 명시되지 않은 휴전안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견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그가 개인적 이익 때문에 휴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 측에 새 휴전협상안을 전달했다. 전문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중 여성과 노인, 환자 등 33명을 이스라엘 교도소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900명과 맞교환하고 약 40일간 휴전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마스를 궤멸하겠다며 지금껏 영구 휴전을 거부하던 이스라엘이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한발짝 물러서면서 타협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단 휴전이 성사되면 영구 휴전과 관련한 추가 협상이 개시될 수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마스 대표단 4일 카이로행…“휴전 제안 긍정적 검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휴전 협상을 위해 4일(현지시간) 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르로 보낸다. 휴전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점도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3일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도달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하마스 지도부가 최근 받은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같은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카이로로 간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전날에도 성명에서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협상단이 이집트 카이로에 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의 제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이로에선 가자지구 휴전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이집트, 카타르, 미국 등 중재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카이로에 도착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일시 휴전하고 가자지구내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이 성사되면 10주간 휴전하며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 문제를 추가 협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0주 휴전과 33명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검색 절차 없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거주지 복귀 허용 등이 이번 휴전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인 줄 알았는데…“라파는 무조건”, 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 공격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는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합의 타결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에서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강조된 발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휴전에 반대하는 인질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 참석한 인질 가족들은 전쟁을 멈추라는 국제사회 압박에 굴복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은 물론 이들에게 억류된 인질들이 라파에 있다고 믿는다.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스라엘 입장이다. 국제사회는 피란민 140만명이 몰린 이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해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 라파 공격을 막고자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카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던 하마스는 국제사회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한 뒤 돌아갔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해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최고위급 이스라엘 관리는 AFP 통신에 “우리는 5월 1일 밤까지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휴전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측이 검토한 휴전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관리는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스라엘이 합의를 위해 크게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주 휴전과 33명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검색 절차 없는 가자 북부 주민 거주지 복귀 허용 등이 이번 휴전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그 어떤 경우라도 이스라엘이 종전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전 합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네타냐후 총리 강경 발언은 휴전 반대 연정 내 극우파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 극우성향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지난 28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휴전 합의는 인질들에게 사형선고이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네타냐후가 항복하고 라파 공격 명령을 거둔다면 그가 이끄는 정부는 존재할 권리가 없다"며 연정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극우성향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면담한 뒤 “나는 총리에게 무모한 인질 협상에 동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나에게 라파를 공격할 것이며 전쟁을 끝내지 않는 것은 물론 무모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의 약속을 환영한다.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벌어질 일들을 그는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라파 재앙 막아야”…국제사회, 이·하마스 ‘10주 휴전’ 협상에 분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0주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 보도를 인용, 협상 중재국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에도 29일 대표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내 소식통은 “카이로에 도착할 하마스 대표단이 제시할 의견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이) 필요한 설명을 제공, (협상) 절차가 진행되는 속도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날 협상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파견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런 움직임은 5개월간 공전해 온 휴전 협상을 이번에는 반드시 되살려내겠다는 중재국들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현재 제안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되기로는 여성과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과 병자 등 생존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 당국자를 인용, “하마스가 인질 20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과 관련한 장기적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석방될 인질은 여군을 포함한 여성과 미성년자, 급히 치료가 필요한 노인 등이며,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의 대가로 약 500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풀어주게 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러한 내용의 인질-수감자 교환이 성사되면 양측은 10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채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협상안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를 분리하는 '넷자림 회랑'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있는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란 생활을 끝내고 귀가할 길을 열어준다는 내용도 담겼다. 카타르의 하마스 정치국은 군사조직 및 가자지구의 여러 다른 정파와 협의해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적인 결정권은 정치국이 아니라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군사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가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그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며 항구적 휴전을 거부하던 이스라엘이 한발짝 물러서면서 타협점을 모색할 길이 열렸다는 판단에서다. 협상 타결이 불발돼 140만명의 팔레스타인 피란민과 주민이 하마스 잔존세력과 뒤섞여 있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본격화하면 막대한 수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배경이 됐다.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이스라엘을 말려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휴전 협상과 라파 지상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라파 공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밝혀 지상전 자제 권고와 민간인 참사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했음을 시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WEF) 회의를 계기로 모인 아랍 각국 당국자들과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은 전날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당국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논의하기도 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WEF 특별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은 “팔레스타인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지난 27일 방송 인터뷰에서 인질 협상이 성사되면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임신 안내 살린 타이태닉호 최고 부자 금시계, 20억원에 팔렸다

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 희생자인 미국 재계 거물 존 제이컵 애스티 4세가 남긴 금시계가 27일(현지시간) 경매에서 20억원 가량에 낙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애스터 4세가 차고 있던 금시계가 이날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한 경매에서 한 미국인에게 117만 파운드(약 20억1000만원)에 팔렸다. 예상 낙찰가이던 10만∼15만 파운드(약 1억7천∼2억6천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블룸버그는 타이태닉호에서 수습된 물품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타이태닉호가 침몰할 때 연주된 것으로 알려진 바이올린은 2013년 경매에서 110만 파운드(약 19억 원)에 낙찰됐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이 바이올린이 2013년 경매에서 170만 달러(약 23억 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애스터 4세의 금시계는 타이태닉호 침몰 7일 뒤 대서양에서 그의 시신이 수습될 때 금 커프스단추 등 다른 개인 소지품과 함께 발견됐다. 14K로 도금한 이 회중시계는 미국 시계회사 '월섬'(Waltham)이 제작한 것이다. 애스터 4세의 이니셜 'JJA'도 새겨져 있다. 경매업체 측은 “애스터 4세는 타이태닉호 탑승객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이었다"며 “당시 기준 순자산은 8700만 달러(약 12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오늘날의 수십억 달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애스터 4세는 임신 중이던 아내를 구명보트에 옮겨 태워 살렸으나 자신은 배에 남았다. 대피하는 대신 배 위에서 담배를 피우며 다른 승객과 이야기를 나누던 게 애스터 4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경매업체 측은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놀랍다"며 “유물 자체의 희귀성뿐 아니라 타이태닉호 서사가 지닌 지속적 매력을 보여준다. 1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배와 승객, 승무원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연구진 “계단 오르기, 사망 위험 낮춰…일상생활서 실천해야”

누구나 짧은 시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계단 오르기가 수명 연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노리치의 이스트앵글리아대 및 노퍽·노리치대학병원 재단 소피 패독 박사팀은 2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학술대회 예방심장학 2024(ESCPrev 2024)에서 35세 이상 48만여 명에 대한 계단 오르기 효과 연구 9편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계단 오르기와 수명 연장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 활동이 심장과 몸, 정신 건강에 큰 건강상 이점이 있고,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같은 비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기여한다며 신체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4명 중 1명만이 WHO가 권장하는 수준의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신체 활동이 불충분한 사람은 충분히 활동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0~3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계단 수 및 오르는 속도와 관계 없이 계단 오르기의 효과를 연구한 9개 연구에 대해 메타 분석을 했다. 연구에는 건강한 사람과 심장마비 및 말초동맥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 등 35~84세 48만479명(여성 53%)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은 운동 같은 신체 활동을 통해 대부분 예방할 수 있고 계단 오르기는 실용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체활동이라며 이 연구에서 계단 오르기가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계단 오르기를 하는 사람은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4% 낮았으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단 오르기는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패독 박사는 “잠깐의 신체 활동도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짧은 시간의 계단 오르기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면서 “계단과 엘리베이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계단을 이용하는 게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계단을 많이 오를수록 건강 증진 효과도 더 커진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이는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먼저 집이나 직장, 주변 등에서 계단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세계 군비지출 역대 최고…“평화·안보 악화”

지정학적 갈등 고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은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은 2조4430억달러(약 3375조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8%로 2009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늘어났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 비중은 2.3%에 달했고, 세계 1인당 군비 지출액은 306달러(약 42만원)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이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관련국들의 군비 지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난 티안 SIPRI 선임연구원은 “2009년 이후 5개(미주,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모두에서 군비 지출이 증가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그는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상황이 나아진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군비 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9160억 달러·약 1265조원), 중국(2960억 달러·약 409조원), 러시아(1090억 달러·약 150조원), 인도(836억 달러·약 115조원), 사우디아라비아(758억 달러·약 104조원)다. 이 중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년보다 군비 지출이 2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에는 군비 지출을 총 57% 확대했다.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군비 지출은 51% 급증한 648억 달러(약 89조원)였다. 이에 따라 군비지출 순위도 세계 11위에서 8위로 올라섰지만, 지출액의 절반 이상은 다른 나라의 군사 원조를 받은 것으로 미국의 원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GDP 대비 군비 지출 비중은 우크라이나의 경우 37%에 달했지만, 러시아는 5.9%에 그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미국은 군비 지출을 2.3%, 중국은 6% 인도는 4.2%, 사우디아라비아는 4.3% 늘렸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의 군비 지출 규모는 전년보다 24% 늘어난 275억 달러(약 38조원)로 집계됐다. 일본의 군비 지출은 502억 달러(약 69조원)로 11% 증가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치고 올라오면서 전체 순위는 2022년 9위에서 2023년 10위로 낮아졌다. 한국은 군비 지출 규모가 479억 달러(약 66조원)로 전년도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세계 순위는 11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티안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종전될지 불투명한 상황 등에 비춰볼 때 각국이 군비 지출을 확대하는 추세가 앞으로도 최소 몇 년간은 계속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이란 공격에도 하마스 라파에 눈…‘전쟁 보복’ 빠진 이스라엘

'유대 국가' 이스라엘이 아랍 세력과의 갈등에 거듭 강경 입장을 앞세우면서 '중동 전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유월절(유대민족의 출애굽을 기념하는 명절, 4월 22∼30일) 연설에서 자국 인질 구출을 위해 며칠 내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불행히도 하마스는 모든 인질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하마스를 고통스럽게 타격할 것이다.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며칠 안에 우리는 하마스를 군사적, 정치적으로 압박할 것이다. 그것만이 인질 구출과 승리 쟁취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 관건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진입 작전 개시인지 여부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8일 라파 진입 작전을 반드시 실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날짜도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남부사령부 전투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군 사령관 야론 필켈만 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황 평가와 함께 전쟁 지속에 대한 계획이 승인됐다"고 했다. 다만 이 계획이 라파 진입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접경한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은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라파 진입 작전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라파에는 피란민 약 140만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라파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해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부대를 제재할 예정이라는 미국 매체 보도와 관련, “누군가 이스라엘군 부대를 제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모든 힘을 다해 이들과 싸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결국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분쟁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진압 역시 강경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 폭격했다. 이에 이란군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드론과 순항 미사일,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처음으로 공격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다층 방공망을 동원하고 미국 등 우방 도움까지 받아 이란 무기 99%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엿새만인 지난 19일에는 이란 핵시설이 다수 들어선 중부 이스파한을 겨냥해 재반격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이스파한 군사 기지 방공 시스템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공격 직후 성명에서 “이란 핵시설에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對)이스라엘 안보 지원 예산안이 하원을 넘어 상원으로 향하면서, 향후에도 이스라엘 '강경론'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전날 미국 하원은 26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 대이스라엘 안보 지원안을 찬성 366표, 반대 58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내주 상원 통과가 유력시된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SNS를 통해 “미국 의회가 원조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키며 이스라엘과 서구 문명 수호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보여줬다"고 화답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 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압도적이고 초당적인 지지를 얻은 이스라엘 지원안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강력한 유대관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입증했으며 우리의 적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스라엘, 이란에 ‘제한적 보복’에도…중동전쟁 공포 더 커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주고받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시나리오는 일단 피하게 됐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고 그로부터 엿새만인 19일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섰지만 양측은 '제한된 군사옵션'을 통해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최근 공격은 언제든 급소를 정확히 노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란 역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이 이어질 경우 즉각적이고 최고 수위 응징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특히 양측의 맞대응식 보복은 은밀하게 대립해온 오랜 관례를 깨고 상대 영토를 처음으로 직접 공격했다. 이에 앞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한단계 더 높아져 중동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긴장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9일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우리나라에 결정적인 행동을 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입증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일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우리의 이익에 맞서 새로운 모험주의를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로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선 “어젯밤 일어난 것은 공격도 아니었다"며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가까운 것이었고, 드론도 아니었다"고 했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댜. 전문가들은 그러나 양측이 상대 영토를 처음으로 공격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던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무부 관료 출신 수전 멀로니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맞공격이 중동 지역의 판도를 뒤흔든 '게임 체인저'가 됐다며 양측간 갈등 단계가 더 높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 전쟁'을 이어가기보다 직접 싸울 의지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당장은 더 고조되지는 않더라도 추후 중동전쟁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더 커젔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지아드 다우드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았음에 따라 전면전으로 확대될 리스크가 커졌다"며 “점진적 갈등 고조든 판단 착오든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중동 전문가 노먼 룰은 “이것은 새로운 중동"이라며 “어떤 행동이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직접 유발하는지 이스라엘이 매일 의심해야 하는 그런 중동"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의 한 고위 관리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며칠 안에 다시 발생할 경우 과거처럼 공격 방식이 제한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격화에 우려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부총재는 “갈등이 심각하게 격화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본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지역적 갈등을 의미한다"며 “심각한 오일쇼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우린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침묵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고통스러운 대응'이라는 기조에 따라 절제되고 제한된 공격을 감행한 뒤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은 제한된 작전을 펴면서도 상대의 가장 귀중한 자산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ABC는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양국 보복전의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보복이) 약했다"는 한마디를 올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의 경고…이스라엘 추가 공격에 “즉각적·최대치 대응”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추가 공세가 있을 경우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at maximum level)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19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또다른 모험주의를 원하면서 이란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우리의 다음 대응은 즉각적이 될 것이며, 최대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이날 새벽 이란 본토를 겨냥해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이 이어진 이후 나온 것이다. 이날 새벽 4시께 이란군은 중부 이스파한에서 대공 미사일로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 이스라엘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미국 당국자들과 내부 소식통들은 외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라고 확인했다.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지난 13일 이란이 보복 공습한 지 엿새 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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