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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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실적 회복 기대…목표주가 46만원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2일 LG화학에 대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는 46만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양극재 모두 판가 하락이 종료되며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는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며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와의 괴리가 커졌고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투자의견을 올려잡았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은 3264억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중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양극재 판가는 하락할 수 있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도 되는 주가 레벨이 형성됐다"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LG화학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호텔신라, 더딘 회복에 목표주가 ↓[KB증권]

호텔신라의 실적이 회복되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여행객 트래픽 증가에 기반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확인돼야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며 “호텔신라의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10% 내린 7만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연결 매출액은 4조437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56억원으로 27% 늘어날 것으로 종전 추정치 대비 매출액은 5% 하향, 영업이익은 22% 하향조정했다"며 “실적이 회복되는 방향성은 맞으나,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 대비 느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인 입국자수가 지난 1분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달러 강세에 따른 면세품의 가격 메리트 저하, 여행 패턴의 변화(소비보다는 경험을 선호) 등으로 인해 관광객 매출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며 “보따리상 매출은 점차 회복될 전망이지만, 중국 고가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마저 둔화된다면 한국 면세점을 찾는 보따리상의 수요 역시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1Q 호실적에 수익성 추구 전략 지속...목표가 10만원 [SK증권]

SK증권이 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0만원을 유지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계절 비수기에 진입한 디스플레이와 비메모리의 부진에도 갤럭시 S24 선전에 따른 MX의 선방, 메모리의 수익성 추구 전략 지속이 전사 실적의 극대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DRAM, NAND 부문 모두 철저히 실수요 기반의 출하 대응이 가격 반등 극대화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7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메모리에 대한 철저한 수익성 추구 전략 지속을 전망한다. 디스플레이 비수기 지속, 스마트폰 비수기 진입 등을 감안하면, 전사 실적 반등에서 메모리의 중요성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공급 본격화는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이라며 “수요 강세 속에 2024년 물량 기준 경쟁사들의 추가 대응 여력은 제한적이므로, 삼성전자의 대응 여부가 전방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 3e 의 적극 대응을 통한 2024년 3배 이상, 2025년 2배 이상의 공급 계획은 전방 업체들의 실적 상승 견인과 더불어 가격 반등을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현대제철, 실적 개선은 아직… 주가 부양 위한 다양한 방안 필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이 주가 부양을 위해 현대차그룹과의 전향적인 관계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아야한다고 2일 조언했다. 이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나 공급자 지위 등과 무관하게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정책 수립도 필요하다"면서 “공급자 지위의 개선과 주주환원정책 등 변화를 확인 후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 83.3% 줄어든 5조9478억원, 5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인 1220억원을 54.3% 하회했다. 최 연구원은 “별도기준 실적은 추정치에 부합했으나, 강관 재고평가손실 200억원이 발생하며 연결기준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진한 업황이 이어지면서 한계 이익에 이르면서, 업황의 추가 악화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라며 “2분기는 하락한 원료가가 반영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2950억원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자동차용강판과 조선용 후판 부문은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업황 부진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된 상황에서 일부 수요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여기에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낮아지는 환경도 우려 대상이다. 그는 “주요 수요처인 현대기아차가 필요한 모든 강종을 공급하는 핵심 계열사로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며 “즉 시황상황과 무관한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관계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작전세력의 진화] 세력서 탈출한 헬릭스미스… 더 깊이 빠진 세종메디칼

코스닥 상장법인 헬릭스미스가 카나리아바이오 측과의 관계를 모두 정리했다. 카나리아바이오의 주요 경영진은 주가조작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헬릭스미스도 이와 관련해 세력들이 지배했던 헬릭스미스도 피해를 입던 상황이다. 반대로 헬릭스미스와 마찬가지로 해당 세력들에 의해 경영되는 세종메디칼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가운데 카나리아바이오 측의 지배력은 더욱 강해졌다. ◇헬릭스미스, 드디어 털어낸 카나리아바이오 5월 1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최근 신주 발행 무효 소송 판결 확정으로 기존 최대 주주였던 카나리아바이오엠과의 지분 관계 등을 모두 청산했다.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들은 지난 2023년 6월 회사를 상대로 카나리아바이오엠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취소해달라는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헬릭스미스는 주가조작 논란이 생긴 카나리아바이오 측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바이오솔루션을 새로운 최대 주주로 맞이하는 과정이었다. 앞서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지난 2022년 12월과 2023년 2월 두 차례 진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헬릭스미스의 최대 주주가 됐다. 유증 규모는 약 450억원으로 당시 발행한 신주는 총 390만7203주다. 결과적으로 해당 최대 주주 교체는 사실상 무자본 인수·합병(M&A) 수준으로 진행됐다. 헬릭스미스가 곧바로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법인 세종메디칼의 제9회차 전환사채(CB)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최근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의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해 발행한 신주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결국 유증이 취소됐다. 신주발행 물량이 무효 처리되면서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신주발행대금 450억원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 이중 300억원은 세종메디칼 CB를 다시 카나리아바이오엠이 받아가는 것으로 대용해 갚았다. 헬릭스미스는 남은 150억원을 돌려주기 위해 이미 지난해 12월 150억원 규모 예금을 질권 설정해둔 상태다. 이로써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 측과의 모든 관계를 정리했다. ◇세종메디칼, 작전에 얽혀 손실만 1000억원 한편 세종메디칼은 여전히 카나리아바이오 측과의 관계 정리가 요원하다. 오히려 헬릭스미스 측의 지배구조 정리 과정에서 세종메디칼과 카나리아바이오 측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진 상태다. 세종메디칼은 지난 3월 계속기업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은 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기업의 존속이 위험해진 가장 큰 이유는 카나리아바이오 측과의 사채 거래 때문이다. 연초 기준 카나리아바이오의 2대 주주였던 세종메디칼은 지난 2월 보유 중이던 카나리아바이오 주식 전량을 처분해 100억원을 회수했다. 문제는 투자금이 500억원이었다는 점이다. 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추가로 보유 중이던 카나리아바이오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138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사채는 권면총액 800억원이었다. 해당 사채 투자로 입은 손실만 662억원이다. 결국 세종메디칼은 카나리아바이오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세종메디칼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관련 안내에 대해 이의신청을 진행해 오는 2025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종메디칼은 카나리아바이오 측에 인수된 뒤 각종 사채 발행과 인수로 회사가 크게 망가지고 주주들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회사가 정상화되려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상장사 절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지난달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절반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이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연결 재무제표 잠정 기준)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72곳이다. 이중 매출액만 발표한 서울반도체를 제외한 71곳 가운데 51곳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36곳으로, 전체의 50.7%에 달했다. 조사 대상인 71개사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평균 17.6%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오션이 컨센서스(146억원)의 3.6배에 달하는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실적은 환율의 도움이 크고, 이익이 회복의 초입 단계로 절대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비율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70.1%), LX하우시스(66.5%), SK이노베이션(57.4%), HD현대일렉트릭(54.7%), 효성티앤씨(51.2%)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5.5%), SK하이닉스(55.6%)도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42.8%)과 LG에너지솔루션(38.2%), 포스코퓨처엠(36.3%), LG생활건강(16.6%) 등 실적 우려가 있던 업종에서도 깜짝 실적이 나왔다. 반면 HD현대중공업(-55.8%), 에스원(-18.5%), 대우건설(-17.3%), 현대로템(-17.2%), SNT모티브(-14.4%), HDC현대산업개발(-13.6%) 등 20개 기업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올해는 과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비율 평균인 2.9%보다 훨씬 높다"며 “올해가 실적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에도 실적 및 이익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구리값 급등에 관련주 179%↑…과열 양상에 투자주의보

구리 가격이 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구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관련주들의 주가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원전선 주가는 올해 들어 179.9% 급등했다. 지난 1월2일 117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3275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30일 장중에는 354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다른 구리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LS에코에너지도 무섭게 오르는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LS에코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11.6% 오른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에코에너지는 5거래일째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 2016년 9월 상장 이래 처음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올 초(지난 1월2일) 대비 주가 상승률은 44.6%에 달한다. 이밖에 KBI메탈과 LS 등 구리 관련주들도 올 들어 각각 74.9%, 50.8%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준 구리 선물(3개월물) 가격은 9965.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톤(t)당 1만31.50달러를 기록해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어섰다. 구리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장 본격화가 크게 작용했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를 처리할 데이터센터 구축이 중요해졌는데 이 데이터센터 전산망에 구리 배선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뚜렷한 수요에 힘입어 구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의 방향성은 낙관적"이라며 “계절성에 따라 칠레와 페루 광산 공급이 점진적인 확대로 가고 있고 여전히 위축된 광산 투자와 낙관적인 데이터센터향 수요는 톤당 1만2000달러까지 투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을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대원전선우에 대해 단기간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대원전선우는 지난 1월 252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6980원을 기록하면서 4개월 만에 177% 폭등했다. 아울러 가격 상승의 한계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의 상승이 일정 임계점에 도달하면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대체재로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구리 가격이 임계점인 4배에 도달할 경우 구리 가격 속도는 둔화되고 대체재인 알루미늄의 상대성과가 강해질 수 있다"며 “구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대체재로의 수요 이탈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임계점부터는 구리보다 알루미늄 등 다른 산업금속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美 경제 둔화에 ‘코인 쇼크’ 공포... 비트코인 6만달러 무너지나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한 달간 15%대 이상 하락하는 등 내리막이 심화되고 있다. 랠리를 탔던 연초와 달리 미국 등 주요국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저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한 달 동안 15.7% 하락한 6만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7만달러대에 거래된 것에 비해 급격한 하락폭이 지속되고 있으며, 6만달러선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도 간밤 9000만원선이 무너져 8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한 때 10% 가까이 글로벌 및 국내 시세 차이인 '김치 프리미엄'도 현재는 2.8% 수준으로 크게 축소돼 저하된 투심을 반영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순유출이 지속 중이다. 미국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GBTC)에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하루에만 1억3435만달러어치, 7일 동안에만 4억455만달러어치가 순유출됐다. GBTC를 포함한 9개 ETF 상품 전체로 따져봐도 유출 우위였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맥을 못추자 알트코인도 힘을 쓰지 못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최근 한 달간 14% 하락해 3000달러를 밑돌고 있다. 홍콩에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이 승인되며 전날부터 거래를 시작했고, 한때 미국에서도 이더리움 ETF 승인 기대감이 높아졌음에도 시세 하락을 막지 못한 모습이다. 시가총액 3위 규모였던 솔라나는 무려 38%대 하락세로 5위까지 밀려났다. '밈 코인'으로 인기가 높았던 도지코인·시바이누도 비슷한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4월 들어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되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대와는 정반대인 모습이다. 이는 미국 1분기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정적인 결괏값이 나와 금리 인하 시점이 한 차례 더 미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며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이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4%를 하회하며, 작년 4분기 성장률 3.4%에 미치지 못해 그만큼 경제 성장률이 더디다는 방증이다. 이에 반해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미국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 상승치로 나타나 작년 4분기(1.8%)보다 높아졌다. 경제 성장은 안 되는데 물가만 오르는 형국이라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당초 6월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시기가 사실상 9월 이후로 미뤄졌고, 국내 증시도 하락장을 겪는 등 위험 투자자산이 파장을 겪었다. 이에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들의 눈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려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입에 쏠린 상황이다. 당장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없겠지만,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다시 한 번 가상자산 시세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2일 새벽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경계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듯하다"며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는 지속되리라 보지만, 금리를 포함한 거시경제적 상황 때문에 상승 흐름이 더뎌져 올 연초와 같은 랠리는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주가 기대감 없나” CB 조기상환 나선 코스닥 ‘쩐주’들

코스닥 시장에서 전환사채(CB)에 대한 '발행 후 만기전 사채 취득'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은 채권자가 채무자인 기업을 대상으로 조기상환을 청구하는 '풋옵션'(PUT-OPTION) 행사가 이유다. 풋옵션은 투자자들이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기업들은 빌린 자금을 갚아야 하는 재무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연초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CB의 '만기전 사채 취득' 등록 건수는 130건으로 그 중 옵션 행사를 통해 사채 원리금을 100% 지급한 기업은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와 천보정밀,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아시아경제 4개사로 나타났다. 이 중 NEW와 아시아경제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또한 행사 비율이 30%를 넘는 기업은 이를 포함해 34개사로 조사됐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이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도 채권을 회수하면 된다. 특히 투자자들이 이처럼 풋옵션 행사에 나선 이유는 CB 발행 기업들 주가가 크게 부진하거나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다. 부산행 등을 제작한 NEW는 2021년 4월 발행한 3회차 CB에 대한 풋옵션이 지난 4월 8일 행사돼 CB 발행액 전액인 200억원을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원리금만 되찾아 간 거다. 2021년 4월 주가는 당시 1만1000원선에서 현재 3200원으로 4분의1 수준까지 밀렸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2021년 2월 발행한 1회차 CB 원리금 30억원을 지난 2월 16일에 100% 전액 상환했다. 코스닥 이전상장이 불발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달 중 풋옵션으로 상환이 예정돼 있는 CB는 32개로 그 중 10개가 행사비율이 30%가 넘는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센은 2021년 11월에 발행한 80억원 규모의 10회차 CB의 50%인 40억원을 오는 5월 23일까지 상환해야 된다. 2021년 11월 23일 당시 종가는 2310원에서 4월 30일 종가는 644원 수준으로 밀리면서 주식전환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CB 100%를 상환하지 않은 기업들은 풋옵션 행사가 또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 있어 재무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등 규모가 작은 상장사들은 대기업과 같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차선책으로 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온다. 즉 재무적 부담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는 거다. 실제 아시아경제는 지난 2022년 8월 12일에 발행한 4회차 CB 125억원 전액을 지난 2월 12일 상환한 뒤 92억원 규모의 5회차 CB발행을 알렸다. 다른 경우는 아이큐어 사례와 같이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끌어오는 수밖에 없다. 아이큐어는 CB 풋옵션이 행사되자 유상증자를 통해 340억원을 조달했으며 연이어 CB발행을 이어가며 위기를 넘긴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채 상환금 마련이 목적인 유상증자에 일반 주주들의 참여는 저조할 수밖에 없다"며 “풋옵션이 행사된 이유는 주가 부진으로 이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풋옵션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오래 유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증시 종합] 삼전·LG엔솔, 셀트리온·제약, 아모레퍼시픽·HLB 등 주가

30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4.62p(0.17%) 오른 2692.06으로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5.78p(0.22%) 오른 2693.22로 출발한 뒤 막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58억원, 기관은 284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27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382.0원에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04%), LG에너지솔루션(2.77%), 삼성바이오로직스(0.77%), 셀트리온(2.89%) 등이 올랐다. 내린 종목은 SK하이닉스(-0.97%), 현대차(-0.20%), 기아(-0.25%), POSCO홀딩스(-0.49%), KB금융(-1.31%), NAVER(-0.16%) 등이다. 업종별로 보면 셀트리온이 강세를 보인 의약품(1.23%)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8.72%) 등 화장품 종목이 포함된 화학(1.16%)과 반도체주가 포함된 전기전자(0.80%), 건설업(0.85%) 등이 강세였다. 반면 조선 및 방산주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운수장비(-1.27%), 의료정밀(-1.23%), 기계(-1.07%)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p(0.09%) 내린 868.93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6p(0.27%) 오른 872.08로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하다 막판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624억원, 기관은 1096억원 매도 우위를, 개인은 191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HLB(1.65%), 에코프로(0.19%), 알테오젠(0.23%), 셀트리온제약(4.23%), 레인보우로보틱스(1.96%)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0.21%), 엔켐(-4.35%), 리노공업(-1.57%), HPSP(-1.62%), 이오테크닉스(-1.43%)는 내렸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1조 1019억원, 코스닥시장 7조 8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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