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더본코리아 상생위 출범…“배달 매출 로열티 50% 인하”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본사 별관에서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사와 가맹점간 실질적인 상생 구조를 제도화하는 공식 협의체를 출범했다고 1일 밝혔다. 상생위원회는 본사 임원, 각 브랜드 가맹점 대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이 정례 회의와 분기별 점검을 통해 실질적 제안을 수렴하고 실행하는 구조다. 시민사회 대표 단체 출신 전문가들도 외부위원으로 위촉돼 공정성과 공익성을 강화했다. 이번 출범식에서는 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가맹점주들의 실질적인 고충을 반영한 정책들이 거론됐다.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배달 매출 로열티를 약 50% 인하하는 방안이다. 배달 매출로 발생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점주들의 수익성 회복과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가맹본사는 내부 절차를 거쳐 오는 8월부터 해당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같은 달 시행 목표로 연납 방식의 고정 로열티를 월 분납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점주들이 한 번에 부담해야 했던 고정비를 분산해 낼 수 있는 덕분에, 현금흐름의 안정성과 유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이날 회의는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홍보 콘텐츠 제작 △고정로열티 할인 검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계 대외 사회공헌 활동 확대 △브랜드 간 연동 할인 행사와 더본코리아 통합앱 구축 △배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한 수수료 구조 전반 개선 등 5가지 추가 가맹점주 측 제안 사항도 수렴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점주님들 덕분에 상생위원회 방향을 잡을 수 있었고, 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는지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힘든 일이 생기면 모든 브랜드가 함께 모여 해결 방향을 고민하는 구조를 만들고,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공정하게 운영하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화갤러리아 ‘벤슨’ 아이스크림, 점포 확대 잰걸음

한화갤러리아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이 여름 고객을 잡기 위한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낸다. 벤슨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밝혔다. 벤슨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는 지난 5월 23일 벤슨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거리에 문을 연 이후 3번째 매장이자 지난달 문을 연 잠실 롯데월드몰 팝업에 이어 2번째 팝업 스토어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오피스와 쇼핑, 문화 수요가 공존하는 여의도에서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게 벤슨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 팝업 스토어는 영패션과 식음료 매장이 들어선 지하 2층에 82.5㎡(약 25평), 10석 규모로 마련됐으며 매장 앞에 놓인 시식 카트에서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더현대 서울 팝업은 오픈을 기념해 5일까지 4가지 인기 메뉴(△저지밀크&말돈솔트 △버터프렌치토스트 △럼라임&파인애플 △해피버스데이) 구매 고객에게 각 맛 별로 제작된 키링을 한정 제공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콜린스'와 협업한 굿즈도 선보일 방침이다. 벤슨은 유화제·안정제 등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 원료로 본연의 맛을 내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국내산 우유, 유크림, 난황액(계란노른자)을 비롯해 △국내산 벌꿀 △탄자니아산 코코아 △칠레산 딸기 △영국산 천일염 △벨기에산 초콜릿 △뉴질랜드산 버터카라멜소스 등 화학첨가물 대신 고급 천연원료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오픈한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은 지난달 28일 2층에 '테이스팅 라운지'를 조성, 손님 맞이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 테이스팅 라운지에서는 유명 셰프 '저스틴 리'와 함께 벤슨 제품을 활용한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 저스틴 리 셰프는 지난해 프랑스 미식 어워드 '라 리스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셰프다. 롯데월드몰 팝업은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전망대(서울스카이) 입장로와 인접한 곳에 자리잡은 매장으로 아이스크림을 자유롭게 시식한 뒤 구매할 수 있는 '스쿱샵'으로 운영하고 있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올해에만 총 10여개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계획이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여의도에서 벤슨만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며 “여름 시즌 동안 더 많은 고객들이 벤슨의 진짜 맛과 가치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해외 선전’ K-바이오시밀러 국내선 홀대…“제도·인식 개선 필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필두로 하는 K-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도 새로운 바이오시밀러를 지속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그러나 높은 시장점유율 등 해외에서 선전하는 모습과 달리 정작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부진한 침투율을 보이고 있어 국내 바이오시밀러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의료계·환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날 한미약품과 함께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오보덴스는 보관 편의성 및 주사통증 완화 등 장점을 가진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과의 임상의학적 동등성을 확보해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집행위원회(EC)에서도 각각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앞서 셀트리온제약도 지난달 로슈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를 국내에 출시했다. 앱토즈마 역시 지난 1월과 2월 각각 미국·유럽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국·유럽 규제기관들로부터 품질 우수성 및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바이오시밀러는 대개 오리지널 의약품과 임상적 효능에서 차이가 없으면서도 오리지널보다 저가에 공급돼 환자 약가부담과 국가 의료보험부담을 낮춰주는 효과를 가진다. 이 때문에 유럽은 일찍부터 바이오시밀러 처방시 인센티브 지급,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간 교차처방 활성화 등 바이오시밀러 지원 정책을 펼쳐왔으며 미국도 최근들어 자국민 약가부담 경감을 위해 임상3상 면제 등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71%를 차지하며 오리지널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발맞춰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한국바이오협회가 소개한 '지식재산연구' 저널의 한 논문에 따르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국내 시장에서 90% 이상, 레미케이드는 약 6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레이케이드 점유율이 50%가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시장침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셈이다. 논문의 저자들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오리지널의 특허장벽은 높지 않다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제도적 요인과 환자의 인식에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내수시장에서 휴미라 및 레미케이드의 각 바이오시밀러간 약가 차이는 각 10~15%에 불과하다. 유럽에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가격은 오리지널의 60%,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의 50%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환자가 체감하는 약가의 차이는 거의 없으며 환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가격이면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게 돼 있다는 것이 논문의 설명이다. 또한 이 논문은 국내 의료진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의사들은 유럽 의사들에 비해 바이오시밀러의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논문의 저자들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활성화를 위해 보건의료 정책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약가제도를 개선해 환자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유럽의 '참조가격제'를 벤치마킹해 환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유도하는 방안 △의사의 바이오시밀러 처방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바이오시밀러 입찰제(공동구매)를 통한 구매비용 절감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하는 환자의 본인부담금 경감 등을 제안했다. 논문의 저자들은 “환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바이오시밀러 가격 인하폭을 확대하고 이와 더불어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이해시킬 수 있는 여러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개발돼 홍보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롯데컬처웍스 김종열 신임 대표이사 선임

롯데컬처웍스가 7월3일부로 김종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1일 롯데컬처웍스에 따르면 1969년생인 김종열 신임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남가주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MBA 과정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CJ 4DPLEX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4DX'와 '스크린X' 등 혁신적인 특별관 사업을 추진해 기술 지향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영화뿐 아니라 콘서트, 뮤지컬,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와 상영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CJ 헬로비전 모바일사업본부장, CJ 사업3팀장, 삼성전자 해외상품기획팀, ABL 컨설팅 전략 컨설턴트 등 다양한 기업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확대에 기여해 왔다. 향후 롯데컬처웍스는 김종열 대표이사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콘텐츠 개발 및 IP경쟁력 강화, 혁신적인 극장 관람 환경 구축, 고객 맞춤형 콘텐츠 경험 제공을 통해 실적 개선과 혁신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롯데월드 IP 컬래버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국내 대표 테마파크 롯데월드가 공간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인기 IP(지식재산권)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월드와 각 IP의 세계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산하는 효과를 낸다. 올해 초부터 롯데월드는 컬래버레이션에 '진심'을 보여줬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인기 IP '포켓몬'과 손잡고 3월부터 8개월간 실내의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실외의 매직 아일랜드에 포켓몬 세계를 만든다. 봄에는 원작인 게임 '포켓몬스터'처럼 획득한 몬스터를 몬스터볼에 넣고 키우는 내용을 차용해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 스프링캠프' 콘셉트로 구역을 조성했다. 그 중에서도 체험형 콘텐츠 '스프링캠프 미션 투어'는 방문객이 탐험수첩을 구매해 직접 미션을 수행하며 달성하는 방식으로, 포켓몬의 세계관을 현실 속 롯데월드로 옮겨왔다. 이를 통해 롯데월드가 추구하는 '어드벤처'(모험)의 성격을 담아내 큰 호응을 얻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간과도 포켓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피카츄, 잠만보, 리피아 등 캐릭터를 내세운 곳곳의 포토존이나 굿즈숍 등은 게임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것처럼 극대화된 연출 효과를 봤다. 현재 한창 진행 중인 여름 시즌의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 서머 페스타'는 여름 방학을 맞이해 훌라 댄스 피카츄와 함께 트로피컬 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울창한 숲과 야자수 등을 배경으로 물에서 주로 생활하는 몬스터를 배치해 여름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동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에서도 컬래버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4~6월 '보노보노' IP와 협업한 '보노보노 친구들과 아쿠아리움 나들이'에 이어 이달 4일부터 8월까지는 '핑구' IP와 함께 이벤트를 개최한다. 보노보노는 해달, '핑구'는 펭귄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아쿠아리움에는 해달의 상위 범주에 해당하는 수달과 펭귄이 생활한다. 수달과 해달을 헷갈려하는 방문객을 위해 둘의 차이점을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평소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물을 통해 접한 캐릭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동물과 연계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친근함을 전달하는 동시에 아쿠아리움의 성격을 한층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매직아일랜드 내에 '메이플 아일랜드'를 선보인다.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IP를 접목해 여행과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를 롯데월드에서 재해석한다. 이번 협업은 롯데월드가 외부 IP와 최초로 대규모(약 600평) 테마존을 구성해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오상 롯데월드 대표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즐거움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장별 특성에 맞춰 다양한 외부 IP와 협업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며 “각 IP 콘텐츠를 현실에 구현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신규 사업과 콘텐츠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CU, 전국 6천개 점포서 건기식 판매 본격화

편의점 CU가 6개월여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소비자 호응을 확인한 건강기능식품 판매 사업을 이달부터 본격화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기식 판매를 7월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CU는 엔데믹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 최다인 전국 1만8600여개 점포와 차별화된 상품력, 데이터 기반의 영업 등 강점을 적극 활용해 편의점 건기식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CU는 지난해 말 서울 중구 명동역점에 '건강식품 특화존'을 시범 설치하고 종근당 '이뮨 듀오 밀크씨슬 트리플샷', 동아제약 '비타그란 비타민C 츄어볼' 등 건기식을 시범 판매했다. 이후 명동역점 건기식 매출은 올해 상반기 크게 성장하며 K-푸드 특화 편의점인 명동역점의 매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건기식 외에 HK이노엔 '컨디션 스틱', 유한양행 '비컴플 마그네슘', 대웅제약 '밀크씨슬 파워샷' 등 40여종의 건강관련 상품을 판매해 온 명동역점은 지난달 건강식품 매출이 지난해 말 특화존 도입 초기에 비해 3.5배나 증가하기도 했다. CU는 올해 초부터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상품 컨벤션 등을 통해 건기식 판매에 대한사전안내 및 홍보도 진행했다. CU는 당초 내년 1분기부터 건기식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었으나 시범운영 기간동안 예상보다 뜨거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함에 따라 시점을 6개월 앞당겨 이달부터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CU는 지난달부터 전국 단위로 건기식 특화점 모집에 나섰다. 건기식은 일반 상품과 달리 개별 점포마다 일정한 과정을 거쳐 지자체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아야만 상품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신청이 필수적이다. 모집 결과,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6000여개 점포가 건기식 도입을 희망했다. 이는 전체 CU 점포의 약 3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허가 취득 과정에 제반 수고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의 가맹점주들이 건기식 판매에 의지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CU는 신청 점포들의 인허가 취득 등 과정을 거쳐 우선 이달 말 1차로 10여종의 건기식 상품을 출시하고 이후 CU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U는 앞으로도 계속 가맹점주의 신청을 받을 방침인 만큼 올해 말까지 건기식 특화점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CU가 편의점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편의점 시장은 물론 다이소 등을 포함한 전체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건기식 판매채널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특유의 접근성을 앞세워 건기식의 주요 구매처로 역할을 강화해 고객편의 향상, 매출 증대, 시장 확대 등에서 큰 효과가 기대된다"며 “판매 점포와 상품 라인업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침체된 소비를 되살리고 관련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시총 10조’ 삼양식품, ‘파죽지세’ 이어갈까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 중인 가운데, 향후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추가 외형 확장 동력을 마련한 반면, 높은 불닭 의존도와 미국 상호관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10조49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달 30일 종가는 139만8000원으로 장중 141만4000원까지 뛰어 주당 140만원대를 넘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5월 16일 종가 기준 100만원선을 넘으며 황제주로 등극한 지 약 한 달 만에 140만원선에 진입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식품기업으로서 이례적인 주가 흐름에 업계에서도 삼양식품의 고공 랠리가 지속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치를 최고 170만원까지 제시한 증권사도 나오는 등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에는 성장세인 실적 흐름이 뒷받침한다. 올 1분기 삼양식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5290억원, 1340억원으로 각각 37%, 67% 급성장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익성이다. 같은 기간 농심·오뚜기 영업이익이 9%, 21.5%씩 줄어든 점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수익성 희비가 엇갈린 이유로 업계는 높은 해외 매출 비중에 따라 내수 침체로 인한 실적 타격이 비교적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만 77%로 농심(37%), 오뚜기(약 10%) 대비 현저히 높다. 관건은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이 남아있는 지 여부다. 삼양식품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해외 사업 강화에 방향성을 두고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법인 설립 후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로 나가는 불닭볶음면 공급 부족 현상을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경남 밀양2공장을 가동하며 연간 라면 생산능력을 기존 18억개에서 25억개로 늘렸다. 오는 2027년 준공 목표로 삼양식품 수출의 25~3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내 첫 해외 생산기지도 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닭 브랜드가 고속 성장의 핵심 열쇠인 동시에, 지나치게 사업 무게가 실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단일 브랜드 매출 의존도가 클수록 시장 침체 등 각종 리스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이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글로벌 라면 브랜드인 '탱글'·'맵' 육성에 공들이는 이유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삼양식품은 올 4월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중국·유럽·호주 지역에서 탱글을 선보인데 이어, 추후 동남아시아·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맵의 경우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첫 출시 후 일본·말레이시아로 수출국을 넓혔다. 미국 관세도 변수로 남는다. 앞서 상호관세 발효 이후 90일간 유예돼 주요 식품사들 모두 한숨을 돌린 상황이지만, 오는 8일 예정된 유예 시한 만료 전 연장 여부 등도 불투명한 상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상호관세가 발표된 직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출 지역 다변화, 원가 절감 등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대응책을 마련 중인 만큼, 상황을 주시하며 TF 중심으로 논의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하다하다 이런 꼼수까지”…대기업 하도급법 우회는 ‘탈법’

새 정부의 정책제안 플랫폼 '모두의 광장'에 대기업의 하도급법 우회 꼼수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 제안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도급거래공정화에관한법률(하도급법)은 중소기업의 거래상 지위를 보호하기 위한 강행법규(당사자의 의사 여하에 불문하고 적용되는 법. 임의법규와 대조)임에도, 일부 국내 대기업이 이를 우회하기 위해 중소기업에게 국제 중재조항을 거래의 전제조건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하도급법 우회는 탈법행위…법 개정으로 사각지대 해소해야" 30일 정책제안 플랫폼 '모두의 광장' 토론 게시판에서 '대기업의 하도급법 우회 방지 및 개선 제안'에 대한 국민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토론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소관 부처의 분과별 검토를 거쳐 공감도에 따라 우선순위가 매겨진 것으로, 이날 기준 총 21건의 토론이 진행 중이다. 하도급법 개정을 제안한 글쓴이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분쟁 발생 시 해외법을 적용하여 편법적으로 강행법규를 우회하고 있다"면서 “경제력, 외국법에 대한 지식과 정보, 해외 중재절차에 대한 대응능력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계약을 위반하더라도 외국 손해배상청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대기업이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경우에는 수동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해외 중재제도의 원칙을 악용하여 대한민국 법인 간의 거래임에도 강행법규인 하도급법을 우회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해외 법원 또는 중재를 통한 하도급법의 우회는 탈법행위라는 점을 명확화하고, 하도급법 우회 손해에 대한 실질적 배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하도급법 사각지대'를 해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제안자는 강행규정인 하도급법 제20조에 문구를 추가해 '원사업자는 하도급거래와 관련하여 해외 준거법 및 해외 법원 관할, 해외 중재지 등 우회적인 방법에 의하여 실질적으로 이 법의 적용을 피하려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로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또 하도급법 제35조에는 이를 위반할 시 최대 5배 배상 책임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자고 제안했다. ◇ 국제중재로 넘어간 후 대기업 승소 사례도…전문가 “보호 필요성 있어" 국제중재는 서로 다른 법과 제도를 가진 국제 상거래의 계약 당사자가 분쟁 해결을 위해 중립적 중재인을 선정해 판정받는 절차를 말한다. 국내 기업 간에도 합의가 있다면 국제중재가 가능하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응절차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앞서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국내 중소 협력사와 체결한 공급계약에 국제중재 조항을 포함시켰고, 이후 협력사가 납품한 제품에서 결함이 발생하자 영국 런던 국제중재재판소(ICC)에 약 1700만달러(약 231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소송 과정에서 협력사는 현대중공업이 국제중재를 강행한 것이 “국내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ICC는 협력사가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정했고, 최근 영국 고등법원도 협력사가 낸 중재판정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법무법인 경청 박희경 변호사는 “국내 법인 간 계약의 경우 해외 중재나 해외법을 근거로 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국내법 적용을 회피한다는 하나의 정황(추정) 사유가 될 수 있다"며 “국내법 적용 회피를 위해 해외 준거법과 해외 관할을 계약 조항에 넣는 것은 금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모두의 광장'은 국정기획위원회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려는 취지에서 개설한 정책 제안 플랫폼으로, 7월 23일까지 제안을 받고 있다. 국정위는 7월 오프라인에서도 일반 국민, 관련 전문가, 부처 공무원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제안에 대해 공론화와 심층 논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상반기만 12조원…K제약바이오, 역대최대 기술수출 경신할까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상반기 기술수출 최대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등 하반기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곳도 다수 있는 만큼 올해 역대 최대였던 13조원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공개된 계약을 기준으로 약 12조원(약 87억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상반기 최대이자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 규모(61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건당 계약 규모 역시 평균 1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계의 평균 기술수출 계약금액은 2023년 5297억원에서 지난해 5580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올 상반기엔 평균 1조3414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평균 계약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은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2월 리보핵산(RNA) 간섭 기술 기반 혁신신약 기업 올릭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6억3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및 심혈관·대사질환 표적 신약 후보물질 'OLX702A'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독점 권리 이전 계약을 성공시켰다. 알테오젠도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연구개발 자회사인 메드이뮨과 총 13억5000만달러(약 2조원)에 이르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다품목 항암 치료제의 피하주사제 개발을 위한 독점 개발 권리를 아스트라제네카에 부여하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 4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역대 두 번째로 큰 21억4010만파운드(약 4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바이오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했다.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밖에도 지놈앤컴퍼니, 아리바이오, 알지노믹스, 에이비온 등 국내 유망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수출을 주도하며 업계의 성과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이 꾸준히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였던 2021년 13조4000억원의 연간 실적 경신도 기대된다. 올 하반기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리가켐바이오는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사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인 '콘쥬올(ConjuALL)'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앞서 2019년부터 매년 1건 이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온 리가켐바이오는 현재까지 총 14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바이오벤처 중 '대장주'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10월 ADC 후보물질인 'LCB97' 독점권을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1조원 규모로 이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계약으로 리가켐바이오는 세 차례에 걸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디앤디파마텍은 지방간염(MASH) 신약 'DD01'에 대해 연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임상 2상에서 확인한 유효성을 토대로 기술수출 계약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도 GSK와의 계약에 이어 그랩바디-B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내 추가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농어촌공사, 몽골에 맞춤형 ‘스마트농업단지’ 구축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몽골의 식량 자립과 농업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농업단지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몽골 스마트농업단지 육성 및 온실채소 보급사업' 착공식에는 농어촌공사를 비롯해 주몽골한국대사관, 몽골 식품농업경공업부, 한경국립대학교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몽골은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으로 인해 채소 생산이 어려우며, 전체 소비량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몽골 정부는 2022년 국회에서 승인된 '식량안보법 제36호'를 근거로 향후 5년간 270헥타르(ha) 규모의 온실단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몽골 정부의 식량안보 정책 기조에 맞춰, 국제농업협력 사업을 통해 몽골 내 스마트농업단지를 시범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약 60억원을 투입해 몽골 내에 연중 채소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농업단지 9.6헥타르를 구축하고 재배 기술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온실과 더불어 현지 기후에 적합한 채소 생산 모델을 실증할 수 있는 노지 시범포 0.5헥타르도 설치된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이러한 시설을 기반으로 채소 생산과 더불어 실습 중심의 교육을 운영해 농업인, 공무원, 학생 등이 스마트농업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채소 자급률 향상은 물론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다양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예순(YESUN) 몽골 식품농업경공업부 국장은 “이번 스마트 농업단지는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몽골 농업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경 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국제농업협력은 수원국 여건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있다"며 “몽골 기후에 최적화된 스마트농업 모델을 통해 연중 채소 생산이 가능한 기반을 조성하고 식량주권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몽골에서 지난 2015년에는 '축산물가공 및 위생관리시스템 지원사업'을 통해 식품 가공과 위생 체계를 개선했고, 2023년에는 '수의 진료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가축질병 예방 기반을 조성하며 안전한 축산물 공급 여건을 마련했다. 이번 스마트농업단지 육성 사업은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세 번째 국제농업협력 사업이다. 김신재 농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과장은 “스마트농업단지 육성 사업을 통해 ICT 기반의 K-농업기술과 한국의 농업 개발 경험을 몽골에 전파함으로써 연중 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식량안보 달성은 물론 국민의 영양 균형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