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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독감, 입춘 강추위로 또 기승…‘봄철 대유행’ 오나

올 겨울 대유행하던 독감(인플루엔자)이 새해 들어 하강 곡선을 그리다 역대급 입춘 강추위 탓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독감환자 관리에 다시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1월 하순까지 큰 포물선을 그리며 하강하던 독감 유행 추세가 △약 1주일 간의 설 연휴 △설 연휴 이후 열흘 넘게 이어지는 입춘 강추위에 독감 의심환자 비율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5주차(1.26∼2.1)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0.4명이었다. 1월 1주차 정점(99.8명)을 찍은 후, 2주차 86.1명, 3주차 57.7명, 4주차 36.5명, 5주차 30.4명으로 4주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2월 1주차(2.2∼2.8)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설 연휴에는 가족이나 친지·친구들과의 대인 접촉이 늘어나고, 극장이나 쇼핑센터 등에 다중인파가 모이기 때문에 으레 독감 곡선이 다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곤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한겨울보다 더 매서운 강추위가 2월 초순임에도 지속되고 있어 독감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추울수록 활동이 활발해지는 특성을 갖는다. 특히, 최근의 의심환자 숫자는 여전히 2024∼2025절기 독감 유행 기준(8.6명)의 3∼4배가 넘는다. 이같은 최근 독감 재유행 조짐이 우려를 낳는 이유는 대개 2월 독감이 고공행진을 할 경우 유행 기준 이하로 채 떨어지기 전에 전국 학교가 신학기와 맞물려 학령기 소아청소년에서 유행이 크게 번지면서 가족간 전파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경향성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다시 올라간 독감 의심환자 숫자가 독감 주의보 해제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상당한 '우하향' 기간이 필요해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중순까지 독감 환자가 속출하는 긴 유행이 몇 년 주기로 되풀이되고 있다. 이름하며 '쌍봉낙타' 유행이다. 다시 5주차 통계를 살펴보자. 연령별로는 7∼12세 환자가 1000당 50.0명으로 가장 많고, △13∼18세 39.9명 △1∼6세 36.8명 순으로, 소아·청소년 환자가 많다. 다행히 65세 이상 고령층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5명이다. 7∼18세 초중고 학생들의 유사환자 비율이 유난히 높아 소아청소년들의 신학기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독감 예방주사를 지난해 가을에 맞은 사람들에서 예방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고, 독감 바이러스 유형이 2월 이후에 바뀌는 것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합병증이나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전염력은 오히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은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초래된, 공기 중에 떠도는 비말(飛沫) 등을 통해 감염된다. 사람 간 호흡기 비말전파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잡이나 물건을 만진 후에 입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눈의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대중 장소에서의 '기침 예절' 또한 독감 예방을 위한 주요 수칙이다. 독감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평균 2일 후에 발열(고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나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 데, 이는 소아에서 더 흔하다. 독감은 고열, 심한 두통, 온몸의 근육통·관절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하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른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입이나 코 주변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독감 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스스로 격리를 하되, 부득이 외출할 때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안 걸린 사람도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손수건,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려준다. 독감을 심하게 앓다 보면 이후 세균 합병증이 동반되어 폐렴, 패혈증 등 중증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65세 이상의 노인, 심혈관계질환·천식·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이 폐렴 합병증에 걸리기 쉽다. 폐렴은 폐에 생기는 모든 염증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바이러스·세균·곰팡이균 등 미생물이 호흡기에 들어와 폐에 급성염증을 일으킨 경우가 가장 흔하다. 전체 세균성 폐렴의 40% 이상이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점점 어려워지는 폐렴은 '폐렴구균(폐렴사슬알균)' 백신 접종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표본감시 분석 결과를 보면 겨울철 인플루엔자와 폐렴의 발생률은 거의 동시에 증가한다. 특히 인플루엔자 발생률이 줄어드는 4월 중순에도 상당 기간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유는 인플루엔자의 2차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의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장염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많아 '업친데 덥친격'이다. 노로바이러스 역시 추운 날씨에 유행, 겨울철 단골 감염병이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등 식중독이나 장염을 일으키는 여러 세균들은 기온이 떨어지면 증식을 거의 멈추는 반면 노로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아지면 오히려 활발하고 생존기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이 음식이나 물을 오염시켜 급속도로 번지며,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손으로 접촉해 입을 만지거나 할 때 구강을 통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감염된 후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과 더불어 복통, 오한, 발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2~3일간 지속된 후 저절로 호전되지만 구토와 설사 후 수분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으면 탈수증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를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특히 화장실 사용 후·기저귀 교체 후·식품 섭취 또는 조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다. 먹는 샘물 이외의 물은 끓여 마신다. 장염이 아니어도 독감 자체만으로도 설사와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반응으로 설사, 복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독감과 동시에 장염에 걸리거나 독감으로 인한 장염 증세가 나타난다면 큰 딜레마에 빠진다. 독감을 이기려면 잘 먹어야 하고, 장염은 함부로 먹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장염 증세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굶기보다는 따뜻한 죽이나 미음 등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과 따뜻한 보리차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의료진은 △심한 복통을 동반하면서 어지러워 몸을 지탱하기 어려운 경우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으로 고열이 나면서 어지럽고 이러한 증세가 24∼48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변이나 토사물에 혈액이 보일 경우 △마비 증상이나 복시·호흡곤란·사지무력감 등의 증상이 보일 경우에는 즉각 전문의 진단을 받거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롯데웰푸드, ‘15억명 인도’ 더위 식힌다…빙과 신공장 준공

롯데웰푸드가 인도 서부지역 푸네시에 새 빙과류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일 인도 서부지역 공략을 위한 지리적 요충지로 꼽히는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말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 수준인 6만㎡(약 1만8150평) 규모로, 기존 구자라트 공장 대비 6배 크다. 신공장은 자동화 설비 등 선진 생산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올해만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개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푸네 신공장은 오는 2028년까지 16개까지 라인을 확충한다. 연내 돼지바·죠스바·수박바 등을 순차적으로 생산해 인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푸네 공장의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현지 서부지역 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푸네 공장을 인도 남부 지역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신공장 준공과 통합법인 출범 등을 잇따라 진행하며 인도 공략 속도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의 통합법인 출범도 앞두고 있다. 앞서 과자 브랜드인 빼빼로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한 인도 하리아나 공장도 올 하반기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를 통해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법인인 하브모어 두 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매출은 2023년 기준 2700억원에 이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유서 깊은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대그린푸드, AI로 구내식당 줄서기 정보 제공

현대그린푸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편의 서비스 'AI피플카운팅'을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구내식당 입구에 설치된 AI카메라로 대기인원을 실시간 파악한 뒤 현대그린푸드의 전용 앱(App) 'H-카페테리아'로 혼잡도 현황을 알려준다. 서비스 개발은 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현대퓨처넷이 담당했다. 5개 이상 복수 코너를 운영하는 사업장의 혼잡도 현황도 파악 가능하다. 고객사 직원들은 앱을 통해 대기줄이 적은 코너를 선택해 배식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AI 기술을 활용한 코너별 잔여 수량 확인, 좌석 현황 알림 등의 기능을 개발해 전용 앱에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구내식당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단체급식 사업뿐 아니라 전 사업분야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식품업계 디지털 전환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건강e+ 삶의 질]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염 ‘SVF 주사’ 통증 개선 확인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 치료가 무릎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SVF는 분화 능력이 뛰어난 중간엽 줄기세포뿐 아니라 면역세포, 섬유모세포, 미세 혈관 내피세포 등 다양한 세포와 여러 성장인자가 들어 있는 집합체다. 학계에 따르면 SVF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또 다른 재료인 자가 골수(엉덩이에서 채취)보다 중간엽 줄기세포 확보가 쉽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다분화 능력을 갖춘 기질 세포로 조골세포(뼈세포), 연골세포, 근육세포, 지방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통상 중간엽 줄기세포가 많을수록 성장인자를 많이 분비해 연골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VF 주사 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9일 “2024년 7월부터 11월까지 본원에서 무릎 관절염에 대하여 SVF 주사치료를 시행받은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통증 변화를 조사한 결과 VAS 스코어(주관적 통증 척도)가 시술 전 평균 6.5±1.2 에서 시술 후 평균 3.1±1.6로 줄어들어 증상이 매우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환자 자신의 복부 또는 둔부에서 비침습적으로 채취한 자가 지방 조직을 분리·추출하여 농축된 줄기세포인 SVF를 무릎 관절강(뼈와 뼈 틈새) 속에 직접 주사하는 시술이다. 지방 300㎖당 1000만개에서 6억개의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분리할 수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SVF 주사를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 시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지방조직 채취, 세포 분리 및 세척 등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수한 시설 및 체계적인 시스템 역시 필수"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SVF 주사는 기존 비수술 치료로는 호전이 없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관절염 2~3기, 즉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한정하고 있다. 고 병원장은 “ 임상연구를 통해 SVF의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자기 관절을 보존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제 무릎관절염 환자도 관절 진행 등급에 따른 다양한 맞춤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고"고 분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 재발예측 검사법 유용성 입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019년부터 '세포분석 항체 패널'을 활용한 미세잔존암 평가법을 개발,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미세잔존암 검사는 최소 1만개 이상의 세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다채널 유세포분석검사 또는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가능한데, 다발골수종 치료반응 평가에도 활발히 적용 중이다. 고전적인 다발골수종 평가법은 약 1000개의 세포 중 다발골수종 암세포 관련 정보가 있다는 것을 평가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0만개의 세포 중 단 1개의 암세포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9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공동교신저자)·박성수(공동제1저자), 진단검사의학과 박명신(공동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안아리(공동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다발골수종의 재발 위험을 1시간 내 정밀하게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법의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유럽혈액학회 공식저널 Haematologica)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항암과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 중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3∼5개월에 국제골수종학회에서 제시한 '매우 좋은 치료 반응 기준'에 해당하는 총 166명의 환자를 선별하였다. 환자의 골수 샘플을 새로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법으로 검사한 결과, 음성 상태를 1년이상 유지한 환자 114명은 재발 위험이 크게 감소하고 생존율도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다발골수종은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고, 많은 신약이 개발됨에 따라 생존율이 괄목하게 향상된 질환이지만 재발이 잦은 것이 문제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미세잔존암 측정 기술을 현장에 정착했으며 기존 기술과 대비하여 신속성과 높은 민감도를 갖출 수 있었다. 민창기 교수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에서 음성의 환자는 재발 위험이 낮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음성 환자는 조절된 치료로, 양성 확인 환자는 이차 조혈모세포이식이나 강화된 항암유지요법 등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로 다발골수종 치료 성과를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신 교수는 “미세잔존암 검사는 단순히 질병 경과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개인최적 맞춤치료'에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혈액암 치료 후 아주 미량이라도 남아있는 미세잔존암을 정밀하게 찾는데 주력하여 환자 생존율을 향상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롯데하이마트, 올해 실적반등 카드 ‘가구와 동맹’

지난해 외형·수익성 모두 동반 하락한 롯데하이마트가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가전·가구 결합 형태의 매장 확대와 함께 약점으로 꼽히던 이커머스 서비스 강화 등 온·오프라인 판매 활로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하이마트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프랜차이즈·가맹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하지만, 현재 전 점포 직영으로 운영 중인 매장 체제를 가맹점으로 일대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판매 시너지 효과가 높은 타사 가구·인테리어 매장에 하이마트 전자제품을 전시해 매출을 높이는 방식의 전략적 가맹사업이 적극 추진된다. 이번 신사업 추가는 협업 브랜드 입점으로 판매 연계성을 높여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함이다. 가전·가구 등 내구재는 이사·결혼 등 교체 수요가 발생할 때, 가구 구매 시 가전도 함께 사들이는 소비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소비 접점 확대 차원에서 롯데하이마트는 '스토어 포맷 혁신'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경기 광교 내 한샘 직영점에 입점했으며, 반대로 그해 11월에는 인천 롯데하이마트 주안점에 한샘 점포를 들이는 등 가구·가전 협업 형태의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한샘광교점의 결합판매 시범운영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확인하면서, 올해도 동일한 유형의 점포 확대를 이어간다. 기존 매장의 경우 가전·인테리어 결합 상담이 가능한 점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협업 사례가 누적된 만큼 시장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향후 신사업 첫 파트너사로 한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이제 막 정관 변경을 시작해 첫 삽을 뜬 시점이라, 현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를 하는 단계"라며 “한샘이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신사업 검토 단계에서 한샘을 제외하고 사업을 구상하기 힘들기는 할 것"이라고 설명. 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 점포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하락세인 외형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연매출은 2조3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억원으로 65억원 감소해 외형·수익성 모두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대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매장 리뉴얼·자체 브랜드(PB) 강화·해외 브랜드 소싱 확대 등으로 오는 2029년까지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만 각각 매출 2조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 거둔다는 실적 전망치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판매 활로 효율화 측면에서 고질적 문제였던 온라인 비중 확대도 꾀한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롯데하이마트 매출 비중은 각각 오프라인이 80%, 온라인이 20% 수준으로 매출 쏠림 현상이 심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 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연계 작업 마무리를 예고한 만큼, 올해부터 온라인 쇼핑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이커머스도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고객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대일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 오늘설치, 전문가 화상 상담 등 온라인 쇼핑 고객의 고충을 해소시키는 안심 커머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고환율로 수입단가 껑충…먹거리물가 인상 도미노

대내외 악재에 환율이 출렁이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먹거리 물가도 들썩일 전망이다. 주요 수입산 신선식품부터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가공식품까지 가격 인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에 최근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까지 시동을 걸면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1330원대에서 오르내리던 지난해 2월 대비 약10% 오른 수치다. 환율상승 시 수입단가 자극과 직결되는 만큼 각종 신선식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수입하는 농·축·수산물 상품의 수입 단가가 고환율 영향으로 10∼15% 인상 효과로 작용해 해당 물량이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오는 5∼6월쯤 식품물가에 직격탄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수입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 식품·외식업체들도 원가비용 부담 고통을 견디지 못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당장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미국·호주산 소고기,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 등의 수입 농·축·수산물의 단가는 이미 10~15% 오른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마트들은 서민 부담 경감 차원에서 수입산 상품의 도입 다변화를 통한 가격인상 억제 효과에 나서고 있다. 한국인 남녀노소가 즐겨먹는 커피음료도 브라질 등 주요 원두 생산지에서 작황 부진까지 겹쳐 국내 커피전문점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톤(t)당 8397달러, 5534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102.2%, 77% 올랐다. 실제로 원두 사용량이 많은 스타벅스 코리·컴포즈커피·폴바셋·할리스 등 커피전문점들은 지난해 연말과 새해 초반부터 커피음료 가격을 평균 약 200~400원씩 인상하는 도미노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ICE선물거래소 기준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당 1만256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수십 년 간 톤당 2000달러대를 유지해 왔으나 작황 부진과 공급망 문제로 5~6배 폭등한 것이다. 그 여파로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과자·아이스크림 26종 가격을 평균 9.5%, 빙그레도 오는 3월부터 일부 커피·음료·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동국제약, 마데카크림 실탄으로 ‘신약’ 쏜다

동국제약이 마데카크림 등 뷰티부문 매출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창립이래 처음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등 전문의약품 매출성장도 기대돼 10%대 두자릿수 성장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054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5.0% 증가하는 호실적이다.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10.4%에 이른다. 이로써 동국제약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년 매출의 앞자리 수가 커지는 기록(2022년 6616억원, 2023년 7310억원, 2024년 8054억원)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의 원동력으로는 더마코스메틱 부문의 선전이 꼽힌다. 동국제약의 주름개선 화장품 '마데카크림'을 주축으로 하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지난 2015년 4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9년 8개월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센텔리안24를 포함한 '화장품 및 기타의약품' 부문 매출은 203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33.4%를 차지해 동국제약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구강질환치료제 '인사돌', 피부질환치료제 '마데카솔',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 탈모치료제 '판시딜', 먹는 치질약 '치센' 등 국내 시장점유율 50% 안팎을 차지하는 일반의약품(OTC)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도 탄탄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문의약품(ETC) 부문도 매출 성장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동국제약은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 비대증 개량신약 '유레스코 정'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유레스코는 세계 최초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인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성분을 복합한 개량신약으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동시에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 증상을 개선해 주는 이중 효과를 보여 단일제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량신약인 만큼 향후 6년간 독점권도 보장받았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글로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17조원으로 고령화에 따라 향후 10년간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올해 동국제약의 매출이 8792억~8894억원, 영업이익 909~9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데카크림에 이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제품군도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레스코가 올해 4분기 출시되면 조영제, 전신마취제 등 기존 전문의약품 제품군이 확대되는 만큼 올해도 10% 안팎의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전립선 비대증 복합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듀오다트'가 유일했기 때문에 유레스코 정이 출시되면 환자의 치료제 선택 폭도 넓어지게 될 것“이라며 "유레스코 정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美 빅히트’ 아모레퍼시픽, ‘탈中 다변화’ 통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화권에서 꺾인 날개를 미주 지역에서 활짝 펼치고 있다. 9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미주 지역 매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은 5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사업 재편을 경영방침으로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미주 매출 실적이 중화권(510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주 지역의 급성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사업 총 매출은 20.6% 늘고, 영업이익도 1042억 원을 올리며 마침내 흑자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중점을 뒀던 중국시장 의존도를 덜고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으로 시선을 돌린 '시장 다변화' 전략의 성공을 증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미주지역 매출 성과의 중심에는 라네즈·코스알엑스·이니스프리 등 자회사 브랜드의 활약이 컸다. 2018년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발을 내딛은 라네즈는 K팝을 비롯한 K콘텐츠의 열풍이 K뷰티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11~12월 열린 미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BFCM) 행사에서 '립 글로이 밤'과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이 립 트리트먼트 부문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덕분에 라네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7% 급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2023년 자회사에 편입된 코스알엑스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해 미주 지역 성공을 일궈냈다. 다인종 국가이기 때문에 피부톤 맞추기 어려운 한계를 색조 대신 기초제품으로 전환해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피부 고민 해결 효과를 담은 '더 RX' 라인 제품의 인기로 코스알엑스는 지난해 2분기 아마존에서 화장품 부문 1위에 올랐다. 미주 지역 히트에 고무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고삐를 당긴다. 코스알엑스와 마찬가지로 스킨케어에 중점을 둔 더마(피부)뷰티 브랜드 에스트라가 지난달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연초에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강화를 위해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에스트라와 헤라 등을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록 시장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약화됐지만, 중국의 거대 수요를 감안해 현지 유통 조직의 구조적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바꾸는 정관 변경을 의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건강e+ 삶의 질] “방광암, 소변 DNA검사로 조기 진단”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9일 “국내 10개 의료기관의 혈뇨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를 시행한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 민감도가 89.2%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존 검사법인 소변 NMP22 검사와 요세포 검사보다 38~50% 더 높은 수준으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암 분야 국제학술지 '자마 온콜로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방광암은 60~70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방광암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광암을 의심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이며, 정확한 방광암 진단을 위해서는 침습적인 방광 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상당수의 혈뇨 환자들은 방광암이 아님에도 불필요한 방광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며, 성인 남성의 경우에는 방광 내시경 검사 중 심한 통증이 수반돼 불편이 컸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미세 또는 육안 혈뇨 증상을 보여 방광 내시경 검사가 예정된 1099명을 대상으로 자연배뇨 소변 20㎖를 이용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 소변 NMP22 검사, 요세포 검사를 시행한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099명의 혈뇨 환자 중 219명이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이 중 176명은 재발 및 전이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방광암 환자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기존 검사법인 NMP22 검사는 51.5%, 요세포 검사는 39.7%의 민감도를 보여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훨씬 높은 확률로 환자를 정확히 선별해내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특이도는 87.8%였으며, NMP22 검사는 91.6%, 요세포검사는 99.5%로 측정됐다. 특이도는 실제로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정인갑 교수는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기존의 소변 바이오마커 검사법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 향후 상용화 되면 방광암 조기 진단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방광암 치료 후 재발 모니터링을 받는 환자들에게 고통스러운 방광 내시경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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