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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카카오톡 챗봇 ‘케어챗’ 서비스  운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한성우)이 외래 및 입원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카카오톡 기반 진료예약 서비스인 케어챗(Karechat)을 도입해 지난 12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케어챗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채널을 추가하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기반 서비스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24시간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간편하게 △진료 예약 △예약 변경 및 취소 △예약내역 확인 △대리 예약 등 주요 기능을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병원 측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병원 이용의 접근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은 복잡한 절차 없이 원하는 진료과와 의료진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으며,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더라도 카카오톡을 통해 빠르게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자나 가족이 자녀나 부모님을 대신해 진료를 예약할 수 있는 대리 예약 기능도 지원돼, 실질적인 이용 편의가 더욱 강화됐다. 올해 하반기까지 진료비 결제, 입원 서비스 등의 기능도 순차적으로 오픈해 병원 이용 편리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환자경험 중심의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성우 병원장은 “이번 케어챗 도입은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서비스를 더욱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커피 자주 마시면 노쇠 위험성 낮아진다

커피는 다양한 건강 효과를 제공하는 음료로 알려져 있다. 무가당 커피는 한국인 20대 이상 성인들이 가장 많은 양을 마시는 음료이다. 암, 비만, 우울증,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뇌기능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노년기의 노쇠(frailty)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공중보건연구소 마르그리트 올토프 교수팀이 55세 이상 성인 1161명을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커피를 하루 4∼6잔을 마시는 그룹의 노쇠 위험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64% 낮았다. 6잔 이상 마시는 그룹 노쇠 위험도 63%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커피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근력 약화(악력 저하)와 체중감소 지표에서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하루 2~4잔 마시는 그룹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7년 후 노쇠 발생률이 59% 낮았다. 연구팀은 하루 커피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를 다섯 그룹(전혀 마시지 않음, 0∼2잔, 2∼4잔, 4∼6잔, 6잔 이상)으로 분류했다. 노쇠 여부는 체중감소, 근력 약화, 피로, 느린 보행속도, 신체활동 부족 등 5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됐다. 이 연구 결과는 '습관적인 커피 소비와 노년의 노쇠 위험 제목으로 유럽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ㆍ폴리페놀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ㆍ항염 작용을 통해 근감소증, 염증, 신경 내분비 이상 등 노쇠 관련 질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허리 아프면 디스크? 무릎·고관절 질환 가능성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무릎 질환까지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령층에서는 척추와 관절 모두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두 부위에서 동시에 통증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척추와 관절은 보행, 체중부하, 생활 자세 유지 등에서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한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위에도 연쇄적인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대표적인 예로, 다리가 저리고 아파 10분 이상 걷기 힘든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무릎 질환으로 착각하거나 무릎 바깥쪽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허리디스크가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또한 목디스크와 수근관증후군,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처럼 다른 부위의 질환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허리디스크와 고관절질환은 수시로 허리가 아프고 통증이 골반과 엉덩이까지 확대되는 등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럴 경우 환자는 본인이 어떤 질환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통증의 강도가 높은 쪽에 해당하는 진료과를 찾게 된다. 만약 X-레이 검사 등 단순 영상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으면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허리디스크와 고관절질환 두 가지 질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경우다. 통증이 심한 부위만 치료하면 다른 병이 악화되거나 전체적인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만약 허리디스크만 치료하고 고관절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을 경우, 통증이 지속됨은 물론 심한 경우 대퇴골두가 썩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 원장은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디스크,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척추·관절 관련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인스파이어 리조트, 카지노 의존 벗고 복합리조트 ‘정조준’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개장 1년을 지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월 정식 영업을 시작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는 포레스트·선·오션 타워 총 3개 타워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1200개 이상 객실과 다목적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대형 공연장 아레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몰,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카지노를 넘어 국내외 가족·연인 관광객이 모두 즐기는 복합리조트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인스파이어는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고 인천공항(1·2여객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15분 내 이동 가능한 접근성의 이점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율이 높다. 지난 12일 기자가 직접 방문해 둘러본 인스파이어는 평일임에도 가족 단위의 내국인 방문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일본이 가장 많았으며, 중동에서 온 관광객도 적잖았다. 인스파이어를 대표하는 '스플래시 베이'는 지난 3월 물놀이 기구 추가 및 시설 재단장을 마치고 재개장하면서 일일 입장권을 도입해 호텔에 투숙하지 않는 당일 방문객들에게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스파이어는 '스플래시 베이' 외에도 숙박을 하지 않는 방문객들을 위해서도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2층 카지노 옆 로툰다 광장에서 이어지는 거리에는 오로라 쇼가 펼쳐진다. 개장 1년 만에 500만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스파이어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매시 정각 3분 동안 길이 150m의 천장과 양측 벽면의 초고화질 LED 화면을 통해 바닷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떼 지어 헤엄 치는 흰수염고래,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정각을 약 5분 앞두고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오로라 쇼가 시작하자 방문객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모의 손을 잡은 자녀는 박수를 치며 탄성을 지르는 등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람했다. 또 우주를 옮겨 놓은 듯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Le Space)는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 친구끼리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제주·강릉·여수 등에서 아르떼뮤지엄을 선보여 실력을 인정 받은 현대퓨처넷이 참여해 총 19개 전시관의 국내 최대 실감형 미디어아트 공간을 완성했다. 21일에는 요가 프로그램이 포함된 글로벌 웰니스 페스티벌 '원더러스트 위켄드'(WANDERLUST Weekend)를 개최한다. 인스파이어는 숙박부터 쇼핑, 워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모두 갖췄지만 아직 카지노 매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의 제10기(2023년 10월~2024년 9월) 매출은 2190억 원, 영업손실 1564억 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카지노 매출은 1079억원, 호텔 객실 매출은 462억원, 식음료 390억원, 엔터테인먼트 260억원이다. 카지노에 편향된 매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스파이어는 비(非)카지노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지난 4월 이한나 전략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베인앤컴퍼니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후 BAT, LINE, GS리테일 등에서 쌓은 24년 이상의 경력을 마케팅 체계 전반의 효율성과 통합성을 대폭 강화하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모든 고객에게 보다 큰 만족감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도약하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하겠다"며 “전 세계의 남녀노소 방문객에게 인스파이어의 브랜드를 알리고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급성심근경색 경험자, 혈액암 발생 위험 높다

급성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는 급성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혈액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15일 “권성순 심장내과 교수와 윤석윤 종양혈액내과 교수팀이 최근 '미국심장학회저널'에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혈액암 발생 위험: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코호트란 역학 연구에서 설정하는 특정집단을 말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데이터를 활용하여 2003년부터 2021년 말까지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10만 3686명과 연령·성별을 맞춘 10만 3686명의 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급성심근경색을 경험한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혈액암 발생 위험이 더 높았으며 (위험비 1.49배) 다양한 혼란 변수들을 보정한 민감도 분석 및 표준화 발생비 분석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심장 혈관 3개 중 하나라도 완전히 막히면 피가 안 통하고,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의 괴사(죽어버림)가 초래된다. 심근경색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격렬한 가슴 통증이 15∼20분 이상 계속된다. 심근경색에 신속히 대처를 못하면 심부전(심장기능 저하)에 이어 돌연사(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증상 발현부터 9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늦어도 120분 이내에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면 살아도 치명적인 후유증을 앓게 된다. 권 교수는 “급성심근경색과 혈액암은 주요 사망 원인이지만, 두 질병 간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연구 결과와 같이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장기 추적할 때 혈액암 발생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위험인자로 주목 받고 있는 '클론성 조혈증'은 혈액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혈액암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겠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의 원인은 관상동맥의 혈관벽에 수도관이 녹이 스는 것처럼 끈적끈적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죽상경화증이다. 동맥이 탄력을 잃고 뻣뻣해지는 동맥경화도 문제다. 심근경색을 피하려면 선행 질환인 협심증을 예방해야 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지만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무리를 하거나 힘든 일을 할 때 가슴 통증 혹은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보통 휴식을 취하면 짧게는 1~2분, 길게는 10분 정도 지속되다 증상이 사라진다. 협심증을 막으려면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적극 치료해야 한다.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운동부족이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다. 첫걸음은 금연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개선하고 치료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으로 뱃살을 빼고 정상 체중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권 교수와 제1저자인 윤 교수는 생물학연구센터(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도 선정됐다. BRIC은 저널인용보고서(JCR) 기준, 피인용 지수 10 이상 또는 분야 상위 3% 이내의 세계적 학술지에 생명과학 관련 논문을 게재한 한국인 연구자를 선정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기고]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 이제는 ‘인증’으로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보건의료 정책의 핵심 기조로 환자안전 보장과 의료 질 향상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국민 건강권의 실질적 보호를 위해서는 규제 중심의 접근을 넘어, 의료현장에서 지속가능한 안전과 질 관리 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인증제도는 국제적 표준에 부합하는 환자안전 기준과 의료 질 관리 체계를 의료기관이 자율적·체계적으로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인증제도를 통해 감염관리, 약물안전, 진료 프로세스, 의료기관 조직문화,ESG경영 등 의료의 전반적 품질을 개선하는 촉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증을 획득한 기관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전문 인력 역량 강화와 조직 내 질 관리 문화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증 대상 기관을 요양병원, 치과·한방병원 뿐만 아니라 정신의료기관, 재활의료기관으로 확장하면서, 전 국민 건강안전망 구축이라는 사회적 책무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국민 홍보와 인증결과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접근성과 수용성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인증제도의 한계도 명확하다. 우선, 인증 참여가 요양병원 외에는 전적으로 자율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증의 법적 의무화 범위 확대와 함께, 인증받은 기관에 대해 재정적·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의료기관의 인증 참여 확대와 지속적 질 개선 유도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증원은 최근 기본 인증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 인증은 기존 인증제도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참여가 어려웠던 중소병원 및 지역 의료기관들이 의료서비스 기본 안전 수준을 달성하고 지속적 질 관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이다. 기본 인증을 통해 의료 질 관리의 최소 기준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이후 심화 인증으로 자연스러운 단계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국가 의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또한, 단발성 평가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사후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인증이 일회성 '통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 내부에 상시적 질 관리 시스템이 내재화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인증제도를 고도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법적 위상 강화와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평가인증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는 제도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만큼, 전문인력 확충, 안정적 재정지원을 위한 정책적 논의가 본격화 되어야 한다. 이제 인증제도는 단순한 평가도구가 아닌 국가적 의료 질 관리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건의료 정책과 연계해, 인증제도가 전 국민의 의료 안전망 강화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제도 설계와 운영방식의 전면적 혁신이 요구된다. 기본 인증제도의 성공적 도입과 정착은 이러한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정부 및 의료계, 시민사회의 협력 속에서 “의료 질과 환자 안전의 국가 기준"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인증제도의 정책적 가치를 한층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신뢰받는 의료서비스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이제 막 임기 1년을 지나가는 원장으로서의 포부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 발대식 개최…“폐광지역 인재육성”

강원랜드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5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은 폐광지역 학생 대상 교육장학사업으로, 멘토링 기반의 학업 및 정서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폐광지역 꿈나무들이 미래 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앞서 강원랜드 장학사업 지원을 받은 지역 장학생이 대학 진학 후 '멘토'로 변신해 지역 후배 장학생 '멘티'를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을 펼치는 '선순환 장학사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폐광지역 7개 시·군의 대학생 멘토 '하이샘' 160명, 청소년 멘티 '하이디' 444명 등 총 604명의 장학생이 최종 선발됐다. 이날 발대식 1부 행사에서는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사업 소개 등 웰컴영상 시청 및 장학증서 수여가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멘토링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사전교육과 10개월 여정에 대한 세부 활동 안내가 이어졌다. 또한, 이번 발대식에는 '시간관리 건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정지하 작가의 '시간관리법을 바탕으로 설정하는 삶의 방향'에 대한 특강이 진행됐다. 강원랜드는 멘토링 장학사업을 통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8595명의 폐광지역 학생들에게 236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다양한 교육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창근 강원랜드 ESG정책팀장은 “장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의미있는 변화로 열어갈 폐광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한다"며 “강원랜드는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동덕여대 정도원 교수, 스프링거네이처 우수 편집자상 수상

동덕여대 식품영양학전공 정도원 교수가 국제 저명학술지 '네이처'(Nature)'를 발행하는 스프링거네이처로부터 우수 편집자상을 받았다. 15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정도원 교수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편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프링거네이처로부터 '우수 편집자상(Springer Nature Editor of Distinction Awards)'을 수상했다. 이 상은 스프링거네이처가 매년 출판하는 저널지에 탁월하게 기여한 편집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부문에서 정도원 교수의 활동이 주목받았다.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다학제간 과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학술지로,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 Q1 등급(상위 25%)에 해당하는 국제 학술지다. 정도원 교수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편집자로 활동해왔으며 투고되는 논문에 대한 편집 과정에서의 기여도가 높이 평가돼 이번 상을 수상했다. 정 교수는 “이번 수상을 기반으로 앞으로 훌륭한 연구자로서도 수준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정도원 교수는 개인맞춤형 발효식품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특히 식품 유래 발효미생물을 종균으로 활용하고 발효식품 내 미생물간 유전자 수평 전이 기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주제는 국내에서는 선행 연구가 거의 없는 개척형 분야로,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의 연구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창의적인 연구성과 도출이 기대된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이번 정도원 교수 수상은 식품과학 분야에서의 연구뿐 아니라 학문적 공동체에 기여하는 우리 대학 교수진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드러낸 사례"라며 “향후 지속적인 학술 활동에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최저임금 크게 오르면…中企 1순위 대응법 “기존 인력 감원”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 중소기업 10곳 중 6~7곳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최저임금이 인상될 경우 대응책으로는 '기존 인력을 감원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실태 및 의견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소기업 1170곳 중 66%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중 최저임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22.2%로, 지난해 2.8%보다 8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최저임금 동결 또는 인하에 대한 요구가 컸다. 매출 기준으로는 연매출 10억원 미만 기업의 75.3%, 종사자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기업의 73%가 동결 또는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 측은 “지속되는 내수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한계 상황에 봉착한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시 영세 사업장 위주로 고용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들의 23.2%는 최저임금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경우 '기존 인력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6.8%에서 3배이상 높아진 것이다. 그밖에 '신규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22.6%, '임금 동결 및 삭감'이 22.1%, '대책이 없다'는 응답은 21.4%로 조사됐다. 가장 시급한 최저임금제도 개선사항에 대해 중소기업의 33.2%는 '일부 취약 업종에 대한 차등적용'을 우선순위로 뽑았고, 31.8%로 결정 주기를 1년에서 2년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올해 경제전망이 0%대로 추락하며 경제의 어려움이 현실화된 가운데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현장에서 기업하기 정말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최저임금 제도가 기업의 지불 능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최저임금에 대한 수용성이 낮아진 일부 업종에 대한 업종별 구분 적용과 최저임금 동결 및 인상 최소화를 통해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기업 부담 완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 동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콜라·사이다 애(愛) 소아·청소년, 비만·당뇨·지방간 “빨간불”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청량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어사전에 보면, 청량음료란 '맛이 깨끗하고 먹으면 시원한 온갖 마실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런 의미와는 달리 국내에서 청량음료라고 하면 대부분 탄산음료를 뜻한다. 탁 쏘는 맛은 좋지만 대부분 설탕, 액상과당 등 당분이 많이 들어 있어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로운 측면이 많다. 음료는 수분 섭취 등을 위한 액상 형태의 식품으로, 당류(설탕, 액상과당 등) 첨가 여부에 따라 무가당과 가당 음료로 구분한다. 그 중 가당음료는 손쉽게 에너지와 당분을 섭취할 수 있게 하여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서는 총 당류 섭취를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20% 미만, '가당음료 등에 포함된 첨가당'을 10% 미만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첨가당이란 설탕, 액상과당 등 식품의 조리 및 가공 시 첨가되는 당분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조사 결과 10대 아이들과 청소년은 고함량의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과일채소음료 △기타 가당음료 등 3가지를 주로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또한 매우 높은 수치의 탄산음료 및 기타 과당음료 섭취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10∼18세는 탄산음료 84g 과일채소음료 40g 가당음료 45g, 19∼29세는 탄산음료 79g 기타 과당음료 57g 등이었다. 평균이 이렇다는 것이다. 과당, 포도당, 설탕, 액상과당 등 당류의 지나친 섭취는 당뇨병이나 비만·고지혈증·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을 초래한다. 또 충치와 잇몸병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 질환과 일부 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 중 첨가당의 하루 섭취량을 전체 열량의 10%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는 자연식품에 함유된 천연당을 제외한 수치다. 시중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팔리는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 1캔(200㎎ 기준)을 마시면 25g 이상의 첨가당을 섭취한다. 또 팥빙수 한 그릇(보통 크기)은 당류 함유량이 60~80g이나 된다. 도넛(150g 기준) 1개의 경우 당류 30∼40g짜리가 수두룩하다. 천연 과즙음료에도 20g 안팎의 당분이 들어가 있다. ◇'가당 음료' 섭취율 10대 최고…20대가 뒤이어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소아 청소년과 청년들이 당류 함량이 높은 청량음료에 입맛이 길들여지고 게다가 첨가당이 듬뿍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즉석 식품이나 가공식품의 의존도가 높은 식생활을 한다는 사실은 '국민건강의 빨간불'이 아닐 수 없다. 당류 섭취량이 늘어나면 몸에 포도당이 축적되고, 단기간 내에 급격히 혈당이 높아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부담이 생기고,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가공식품을 고를 때 당류 함유량을 꼭 살펴보라고 강조한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는 '가당음료 등에 포함된 첨가당'을 10% 미만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식품약품안전처에서 정한 1일 당류섭취 기준은 이보다 훨씬 높다. 예를 들어보자. 콜라 1캔에 20g의 당이 들어있을 경우 식약처 기준으로 20%라고 표시돼 있다. 보통 한창 커가면서 활동이 활발한 중고생의 경우 하루 2000kcal 내외의 열량이 필요하다. 탄수화물 1g의 열량은 4kcal이다. 2000kcal의 10%는 200kcal이다. 그러므로 당류 섭취 권고 기준은 50g이다. 20g의 당류가 50g의 40%라는 사실은 유치원 아이들도 안다. 식약처는 몇 년 전에 전에 없던 당류 섭취 권고기준(%)을 정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는지 의심스럽다. 언론의 수 차례의 지적에도 '이렇다 할 말이 없이' 굳세게 당류 기준을 허당으로 밀고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식품에 포함된 당류에는 천연당도 있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니 결국 졸속으로 당류 섭취 기준을 제정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식사 계획을 세울 때 총 당질 섭취량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당지수와 당부하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부하지수는 1회 섭취량의 당질을 기준으로 혈당반응을 비교한 값이다. 식품마다 1회 분량에 함유된 당질의 함량이 다르므로 실생활에 적용할 때는 당지수가 아닌 당부하지수를 비교해야 한다는 권고이다. 흰밥보다는 잡곡밥을, 흰빵보다는 통밀빵을, 찹쌀보다는 멥쌀을, 백미보다 현미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이다. ◇식약처 식품표시기준, '당류 %' 대폭 강화해야 질병청은 “음료를 마신 사람은 음료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당을 과잉 섭취할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특히 가당음료 섭취가 높은 아동·청소년·20대의 경우 음료 섭취자의 당 과잉섭취자 분율은 미섭취자 대비 2배 이상 높았다"고 지적했다. 지영미 청장은 음료 섭취량 증가로 인한 건강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아동, 청소년의 경우 가당음료 섭취로 인한 비만이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학교, 가정에서 가당음료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류 섭취 문제는 국민건강의 초미의 이슈이다.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고, 젊은 층에서 당뇨병이 늘고 있고, 당뇨병 경계치에 속하는 국민도 1500만 명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학계는 추산한다. 국민의 절반이 당뇨대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과도한 당류 섭취는 비만·고지혈증·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을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다시 한번 환기하지만 당류 섭취는 충치와 잇몸병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 질환과 일부 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국가적으로 보건당국과 교육당국, 그리고 학계의 자세 전환과 더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전문가들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첫째, 설탕이 듬뿍 들어간 콜라·사이다에 청량음료라는 가면을 벗기자. 갈증이 날 때 처음에는 청량한 듯 하지만 금세 갈증을 더 유발하는 것이 가당 탄산음료다. 청량음료라는 말을 쓰지 말고 '설탕 탄산음료'나 '가당 탄산음료'라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 설탕 같은 당류가 들어가지 않은 음료를 '무가당음료'라고 하는 것을 감안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 둘째, 당류 섭취 기준 중에서 가당 탄산음료나 첨가당이 들어간 기타 음료 및 주요 가당 식품군에서 우선적으로 현재 기준보다 2배로 강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나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부합하는 일이다. 셋째, 첨가당이 일정 기준 이상 과량 들어간 음료를 비롯한 식품군에 대해 '지나친 당류 섭취는 건강을 해칩니다' 혹은 '지나친 당류 섭취는 건강을 해질 수도 있습니다' 라는 식의 경고 문구를 넣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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